안녕하세요. 하율입니다.
이번에는 전에 있었던 샌드박스와 그리핀의 경기 중 중요장면만 분석하고, 샌드박스에 대한 얘기를 하려 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밴픽 페이즈 1
샌드박스는 이렐-조이-녹턴을 밴하고, 그리핀은 르블랑-칼리스타-리신을 밴합니다.
샌드박스는 제이스를 가져오고, 그리핀은 갈리오와 루시안을 가져옵니다.
샌드박스는 드레이븐-쓰레쉬로 바텀을 세게 가져가고, 그리핀은 갈리오를 미드로 돌리며 브라움을 가져갑니다.
그리핀은 올라프와 코르키를 밴하고, 샌드박스는 아트록스와 자르반을 밴합니다.
그리핀은 준비해온 카드인 나르를 픽합니다.
여기서 샌드박스의 밴픽 미스가 나옵니다. 바로 아지르-렉사이 입니다.
일단, 각각의 픽들만 보면 전혀 안 좋은 픽이 아닙니다.
아지르는 갈리오 상대로 라인전 주도권을 어느정도 가져올 수 있고, 도브 선수가 잘 쓰는 픽입니다.
렉사이도 온플릭의 공격적인 성향과 선픽감으로는 괜찮죠.
그런데, 문제는 이 두개의 카드가 같이 나왔을때 발생합니다.
다른 조합들의 예시를 들며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현재 미드에서 남은 카드 중 티어가 높은건 리산드라가 있습니다.
정글쪽에선 렉사이와 세주아니 사이에서 고민을 했었습니다.
즉, 미드에서 리산드라 or 아지르. 정글에서 세주아니 or 렉사이
총 4가지 조합이 나오죠. 이 4개의 조합을 각각 설명 드리겠습니다.
리산드라-세주아니: 한타와 난전에서 강력하고, 후반가면 드레이븐의 캐리에 힘을 주겠다. 이니시 가능과 동시에 탱라인을 구축함으로써 드레이븐의 캐리력 상승.
초중반에도 탑은 확실한 주도권을 가지고 있으니 괜찮다. 바텀도 밀리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정글이 세주라도 전부 털리진 않는다.
리산드라-렉사이: 역시 한타와 난전에서 강력하지만, 렉사이의 특성상 세주아니보다 초중반에 힘을 싣는게 가능.
후반 포텐은 살짝 부족하지만, 리산드라의 이니시와 cc는 렉사이의 난전을 위한 발판을 만들어주기에 매우 편하다.
아지르-세주아니: 탑-미드 라인 주도권을 바탕으로 세주아니가 어느정도 성장할 시간을 벌어주겠다.
바텀도 드러눕는 픽이 아니며, 오히려 난전에서 서로 싸울 수 있는 조합이니 어느정도 치고박다가 중후반 가면 우리가 무조건 이긴다.
중후반 가면 조합 파워가 미친듯이 상승하므로 조급할 필요가 없는 조합.
아지르-렉사이: 라인주도권 가지고 난전을 할 수 있단것 자체는 괜찮은데, 문제는 아지르가 난전 특화 챔피언이 아니라는것.
아지르-세주아니 조합이 세주아니가 적당히 먹을건 챙길 수 있게 해주는 조합이라면, 이 조합은 무조건 싸워야 하는 조합. 그런데 아지르는 초중반 난전에 적합하지 않다.
또한 중후반 갔을때 이니시와 탱커라인이 전혀 없기 때문에 한타의 난이도가 매우 높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총 4가지 조합중 아지르-렉사이 조합이 제일 안 좋은 조합입니다.
각각의 챔피언 자체는 좋은데, 미드-정글을 같이 놓고 보니 너무 별로인거죠.
그냥 처음에 올려놨던 아지르-세주아니 조합을 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아래에서부터는 주요 장면에 대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제이스와 렉사이가 탑 다이브를 시도하려고 가고 있고, 갈리오가 커버를 가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위화감이 느껴지시나요? 갈리오가 저렇게 뻔히 가고 있는데 샌드박스의 위험핑은 전혀 찍히지 않았습니다.
핑은 오직 갈리오가 블루쪽으로 갈때 한번 찍혔고요.
이건 시야의 허점을 노린 쵸비의 슈퍼플레이였습니다.
이 장면에서 미드에는 블루팀 와드가 중앙부근에 박혀있었습니다. 웨이브가 없을때 상대의 움직임을 보기 위한 흔한 와드죠.
쵸비는 이 사실을 미리 인지하고, 일부러 그 와드 앞에서 블루로 '가는척'을 합니다. 블루 타이밍이고, 리젠도 되있으니까요.
그걸 보고 샌드박스는 블루쪽에 핑을 한번 찍고, 탑 다이브 설계를 합니다.
하지만 쵸비는 블루를 먹으러 가는게 아니었습니다. 앞쪽에서는 블루 무빙을 하고, 이후 타워와 벽에 붙어서 탑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연습모드로 확인한 결과, 웨이브 없이는 아슬아슬하게 저기까지 시야가 닿지 않더군요.
즉, 아지르와 갈리오는 벽 하나를 두고 있었는데 아지르는 갈리오가 올라간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와드가 있고, 그곳에 갈리오가 보이지 않았으니 블루를 먹으러간게 확실하다. 라고 생각한 샌드박스였겠지만 사실 시야의 작은 허점이 있었던거죠.
그렇기에 아지르는 위로 올라가는 무빙만 취하고, 다시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이후 탑 다이브를 성공하지만, 갈리오에게 샌드박스는 두명을 잡힙니다.
아마 샌드박스 입장에서는 당황했을겁니다. 분명 블루쪽으로 가는게 보였고, 이후에 미드 와드에 보이질 않았는데 어떻게 온거지? 라는 의문이 들었을겁니다.
실제로, 갈리오가 시야의 허점을 이용한 직선루트가 아닌 진짜로 블루쪽을 경유했다면 샌드박스는 실점 없이 다이브를 성공했을겁니다.
이 플레이가 의미 있는 이유 또 한가지, 설령 쵸비가 와드에 발각이 되었어도 다이브를 억제 할 수 있었을겁니다.
블루를 먹으러 간줄 알았던 갈리오가 탑쪽으로 방향을 바꾼것만으로도 다이브 억제력이 생기니까요.
이 장면은 샌드박스가 치밀하지 못 했던 점도 있지만, 그건 작은 일부이고 쵸비의 슈퍼플레이였던게 맞습니다.
샌드박스의 3명을 그리핀의 3명이 묶음과 동시에 2명이 합류하는 장면입니다.
일단, 상대가 텔레포트가 있고 탈리야의 벽과 갈리오의 궁극기가 있음에도 3명이서 저렇게까지 압박을 한게 1차적인 실수입니다.
여기서 2차적인 실수는 제이스의 텔레포트가 너무 늦었다는겁니다.
이때 나르가 텔레포트로 도착할때까지 제이스는 순간이동을 시전하지 않았습니다.
나르와의 합류가 4초이상 차이가 나버리자 텔레포트의 의미가 없어졌죠.
즉시 타는게 아니였더라도, 2초만 더 빨리왔어도 상황은 조금 바뀌었을겁니다.
아지르가 이미 거의 도착했으니 아지르와 제이스가 같이 나르와 브라움쪽으로 공격함과 동시에 아군쪽으로 합류하면 각은 달라지니까요.
텔레포트 판단이 너무 늦었단게 아쉬웠던 장면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이 장면에서 샌드박스가 3명이서 타워를 압박한건 사실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엄청난 실수가 아닙니다.
보통 팀들간의 대결이라면 시야가 보이자마자 뺐을거고, 1-2초 지연되는 사이에 딜러진과 렉사이 정도는 탈출 가능했을테니까요.
하지만 상대는 그리핀이었습니다. 일부러 시야가 없는 위치에서 대기하다가 최대 사거리로 글로벌 궁극기를 활용했고, 지연시간 없이 교전을 열었습니다.
샌드박스는 현재 상위권 팀이고, 언젠가는 그리핀을 꺾어야 할 상황이 올 팀인만큼, 이런 세세한 부분도 좀 더 섬세하게 플레이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이 장면 역시 첫번째 장면과 마찬가지로 그리핀이 잘한겁니다. 하지만, 샌드박스가 조금 안일했던것 역시 사실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런 안일함을 조금만 줄여나가도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단거죠.
위에서 말했던 아주 조금의 실수가 있었던 장면입니다.
샌드박스가 나르를 처치하고, 제이스가 가속관문으로 탈출 가능한 상태에서 다시 탈리야에게 공격을 가하는 모습입니다.
샌드박스가 설계했던것은 이겁니다.
제이스가 초시계로 시간을 끌 때 렉사이가 탈리야를 녹여서 탈리야까지 잡자죠.
그런데 갈리오가 궁극기로 커버를 오면서 둘 다 잡힙니다.
결과만 놓고보면 탑-정글 교환이라 손해는 아닙니다. 다만, 샌드박스는 나르만 잡고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탈리야까지 잡겠다는 무리를 한거죠.
이득만 볼 수 있는 상황에서 교환을 한게 아쉬웠던 장면이었습니다.
처음에 나르를 잡을때는 갈리오가 미드에서 라인클리어를 하던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나르를 잡고나서는 갈리오가 미드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샌드박스는 탈리야를 노린거죠.
나르를 잡은데서 만족하지 않고, 더욱 공격적으로 탈리야를 노린 플레이 자체는 정말 좋습니다. 이런 공격적인 모습이 있어야 최근 메타에서 살아남을 수 있죠.
제가 말하고 싶은건, 이런 공격성은 정말 좋은데 여기서 조금만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는겁니다.
만약 여기서 조금만 더 신중하게, 나르가 죽고 갈리오가 보이지 않는다. 라는 판단이나 콜이 있었다면 샌드박스는 완벽한 이득을 볼 수 있었을겁니다.
경기가 끝났던 장면인 타잔의 바론스틸입니다.
일단 샌드박스의 판단 자체는 당연한 판단입니다. 적팀 2명이 바텀에 있고, 우리는 대지용 하나에 아지르가 있다. 바론 칠 각이죠.
단, 여기서 상대는 투텔을 보유했단게 변수였습니다. 만약 바텀에 간게 텔을 든 갈리오가 아닌, 신드라나 오리아나 같은거였다면 이 판단은 문제가 없었을겁니다.
하지만 상대는 투텔을 가지고 있었고, 그렇단건 바론싸움 합류에서 부족할게 없다는거죠.
그러면 샌드박스의 바론 판단이 안일했다는것인가? 그건 절대 아닙니다.
이때 샌드박스는 바론을 치는것 외에는 할게 없었습니다.
보통 상대방 2명이 바텀에 있다면 바론쪽 본대는 2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1. 4대3 수적 우위를 이용해서 바론 버스트를 시도한다.
2. 4대3 수적 우위를 이용해서 적 3명쪽에 이니시를 걸고 킬을 낸다.
샌드박스는 여기서 1번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니시를 걸 수단이 없어요.
보통 상대방 2명이 내려갔을때 제일 좋은건 강제 이니시로 상대방 정글러를 자른 다음, 합류한 탑과 함께 바론를 쳐서 4대5 싸움을 유도하거나 버스트를 하는겁니다.
하지만 샌드박스는 조합 상 강제이니시 수단이 없습니다. 이 조합 문제는 정글러 마크 문제와도 이어집니다.
cc기가 없다는건 곧 상대 정글러의 강타 스틸의 변수를 막을 수 없다는걸 의미합니다.
당시 샌드박스는 정글러 마크를 안 한게 아닙니다. cc기가 없어서 못 한거죠.
그렇기에 위의 말이 성립하는겁니다. '샌드박스가 합류싸움에서 부족할게 없다'
강제 이니시가 가능했으면 수적우위를 바탕으로 싸우니 합류 차이가 발생하지만, 바론 버스트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정글러만 살아있으면 스틸의 변수는 존재하니까요.
타잔이 바론 스틸을 정말 잘한게 맞습니다. 하지만 밴픽때 cc와 이니시가 전혀 없는 조합을 구성한게 아쉬운것도 사실 입니다.
여기서 사실상 게임이 끝났습니다. 킬을 많이 허용했고, 그리핀 조합이 한타에서 훨씬 단단한데 바론까지 먹었으니 다 밀리는거죠.
이후 한타는 성립이 될 수 없습니다. 렉사이는 중후반에 할게 전혀 없고, 여기에 더해 갈리오 브라움 같은 진입을 막는 챔피언까지 있으니 아무것도 못 하죠.
결국 나중에 조합차이와 성장차이로 집니다.
아래부턴 2세트입니다.
밴픽 페이즈 1
그리핀은 르블랑-리신-아트록스를 밴하고, 샌드박스는 제이스-탐켄치-조이를 밴합니다.
그리핀은 칼리스타를 빠르게 가져오고, 샌드박스는 루시안과 올라프를 가져옵니다.
전 여기서 올라프를 빠르게 가져오는게 조금 안 좋아보였습니다. 과연 이게 2픽에서 가져올정도로 선픽 카드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정글러 빨리 뽑는게 나쁜건 아니지만, 여기서 브라움 미리 뽑아놔도 나쁠건 없었죠.
그 다음에 그리핀이 정글러를 픽하면 맞춰서 가고, 만약 정글러를 픽하지 않았다면 준비한게 있나? 하고 좀 더 고민의 여지가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올라프는 강제 이니시가 되는 챔피언이 아닙니다. 1세트에서 이니시의 부제가 뼈아프게 다가온 만큼, 자르반 같은걸 뽑았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플릭이 대회에서 자르반을 쓴적이 없기에, 그리핀전에서 처음으로 쓰기에 부담됬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밴픽 페이즈 2
샌드박스는 세주아니와 이블린을 밴하고, 그리핀은 요릭과 피즈를 밴합니다.
샌드박스는 라이즈를 가져오고, 그리핀은 우르곳과 엘리스를 가져옵니다.
마지막으로 샌드박스는 야스오를 가져옵니다.
야스오 픽 자체는 괜찮지만, 역시 강제 이니시가 없습니다. 브라움은 받아치는건 괜찮아도 스스로 돌격해서 이니시를 거는데는 부적합하니까요.
강제 이니시가 없으면 적 딜러진과 탱커진의 구도가 편하게 나온단거고, 그런 상황에서는 야스오가 활약하기 힘들죠.
사진 오른쪽에 나와있듯이, 올라프가 갈리오를 잡아냈습니다. 이후에 올라프는 후퇴합니다.
하지만 야스오 혼자서 이렐리아에게 돌격했고, 죽습니다.
이미 갈리오를 잡아낸 상태라서 무리할 이유가 없었지만, 조금 더 이득을 보잔 마음에 야스오가 앞으로 들어간거죠.
이 장면에서 그리핀이 이미 위로 올라가는 무빙을 취하고 있었고, 합류도 더 빠르기에 야스오가 굳이 무리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야스오가 이렐리아를 녹일 화력이 나오는것도 아니고요.
여기서도 말씀 드리고 싶은건, 야스오가 이렐 상대로 조금 딜교환을 한것 역시 사실 엄청 큰 실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역시나 상대는 그리핀이었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야스오를 잡아내죠.
샌드박스는 앞으로도 강팀을 만날겁니다. 그런 강팀들을 상대로 이기기 위해선, 계속 말했듯이 이런 잔실수들을 줄여 나가야 합니다.
이득을 더 보겠다는 마음은 좋습니다. 하지만, 근거가 부족한 상태로 마음만 앞서나가면 그건 무리가 됩니다.
이 장면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이렐리아를 잡아냈고, 웨이브 때문에 갈리오가 올라오는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라이즈가 굳이 앞으로 더 들어갔고, 칼리스타의 궁극기로 인해 라이즈가 위험에 쳐합니다. 이걸 구하려던 브라움도 죽고요.
여기서도 위에서 했던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미 이득을 본 상태에서, 근거 없이 더 들어가는건 무리입니다.
상대가 어중간한 팀이면 지연시간이 있을거고, 그 사이에 위험을 인지하고 라이즈가 빠지면 됩니다.
하지만 강팀, 그중에서도 그리핀은 지연시간이 없습니다. 이 한순간의 스킬과 무빙이 결과를 뒤바꿨습니다.
이 장면에서는 약간의 오더갈림이 보였습니다. 정확하게는 섬밋 선수 독단입니다.
올라프를 포함해서 나머지 팀원들은 전부 퇴각하는데, 라이즈 혼자만이 스킬을 쓰며 적을 향해 갑니다.
이 행동은 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아군이 전부 퇴각하고 적이 코앞에 있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스킬 한 대 더 맞춘다고 나오는 이득은 없죠.
여기서 라이즈가 물리며 한타가 시작됩니다.
이 장면에서는 진영도 안 좋았을뿐더러, 조커 선수의 실수가 있었습니다.
얼핏보면 섬밋이 3명의 어그로를 끌고 있으니 샌드박스가 이득을 볼 수 있는것 처럼 보였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퇴각 신호를 받고 있던 올라프가 급히 오느라 전장에 없었고, 조커 선수가 당황했는지 한타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 했습니다.
야스오와 같이 있었는데, 야스오가 위로 빠르게 합류할때 조커 선수는 저기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저 상황에서 칼리스타에게 탈진을 건다고 상황이 달라지진 않죠.
이런 상황이 벌어진게, 이해는 갑니다. 갑자기 라이즈가 물렸고, 위쪽과 아래쪽이 전투가 동시에 벌어지니 조커 선수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웠을겁니다.
이해는 가지만, 조커 선수는 여기서 빨리 판단을 내렸어야 했습니다.
야스오와 함께 위쪽에 합류하거나, 아니면 아래쪽을 점멸로 넘어가서 시간을 끌거나요.
여기서 후자는 거의 미친짓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그냥 야스오가 갈때 같이 가서 싸웠으면 되는겁니다.
라이즈를 버리고 가는게 안타깝지만, 이성적으로 판단했을때는 야스오와 함께 싸우는게 맞는 판단이니까요.
혹은 정말 미친척하고 점멸로 넘어가는게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점멸로 넘어가서 방패 세우고 탈진 걸면 라이즈와 함께 우르곳 정도는 잡아냈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브라움은 아무것도 하지 못 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혼란한 상황에서도 결단을 내려야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샌드박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조금만 더 섬세해지면 좋겠다 입니다.
사실 위의 부분들에서 샌드박스 선수들이 한 실수들은 정말 작은 실수들입니다.
제일 큰 실수인 마지막 브라움의 실수조차 흔히 나올 수 있는 실수입니다. 혼란한 전장속에서 순간적으로 벙찌는 상황은 꽤 자주 보입니다.
제가 이런 작은 실수들을 집은 이유는, 이런 실수만 줄인다면 충분히 그리핀에 대적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팀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선수들의 개인기와 운영은 그리핀에 대적할만 합니다.
실제로 교전에서 이득을 본적도 있고, 미드 포탑을 먼저 철거하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잔실수들이 뭉쳐서 결국 패배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런 실수들만 줄이면 그리핀을 이길 수 있었던게 샌드박스입니다.
물론 이런 잔실수들을 줄이는게 제일 어렵습니다. 이런 잔실수의 유무가 팀의 클래스를 가르는 요인이니까요.
샌드박스는 이미 선수들의 기량이 높다는점과, 아직 새 멤버들이 온지 얼마 안됬다는 점을 고려했을때 충분히 실수를 줄여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사실 그리핀 상대로 이정도 플레이를 한것 자체를 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움이 클뿐이지, 절대로 샌드박스가 엄청 못했다거나 그런게 아닙니다.
오히려 저런 작은 실수만 줄였다면 이길 가능성이 있단것 자체가 이미 좋은 징조이죠.
샌드박스는 지금 조급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이미 승리를 많이 쌓아놨고, 팀합과 플레이를 다져나가는 단계니까요.
이런 실수들을 경험 삼아서 앞으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너무 자책하거나 할 필요는 절대 없습니다.
스프링 포스트 시즌을 넘어, 섬머 시즌까지 길게 바라보아도 좋습니다.
스스로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다가 넘어지지 않으면 됩니다. 이런 부분은 코치진과 감독님들이 잘 케어해 주셨으면 합니다.
더해서 온플릭 선수의 챔피언 선택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가 온플릭 선수의 스크림을 아는것도 아니고, 팀 내부는 모르지만 제가 보기에 온플릭 선수는 과거 피넛 선수와 닮은 점이 있는것 같습니다.
공격적인게 기본 베이스지만, 게임을 보는 눈과 운영적인 면도 있는 정글러.
이런 공격적인 정글러는 보통 공격적인 픽을 주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캐리하는 정글러는 보통 2가지로 나뉩니다.
1. 갱킹 대신 자신의 성장을 도모하며 나중에 싹 쓸어담는 정글러.
니달리 킨드 그브 시절 정글러들이 이런 플레이를 많이 했죠.
2. 게임 보는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갱킹을 시도하며 게임을 터뜨리는 정글러
대표적인게 타잔 선수죠. 피지컬도 좋으면서 게임을 아주 잘 봅니다.
보통 2가지 부류의 정글러 각각의 부문에서 공격적입니다.
1번 정글러는 챔피언이 공격적이고, 2번 정글러는 챔피언 자체는 초식일수도 있지만 플레이가 공격적이고 과감하죠.
즉, 2번 정글러의 경우 공격적이지만 굳이 극 육식 정글러를 무조건 줘야 되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조합상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정글러인게 훨씬 좋습니다.
전 온플릭 선수가 2번쪽에 가까운것 같습니다. 물론 잭스 정글로 캐리하며 전부 뚜드려 패니 1번을 못한다는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2번쪽이 조금 더 어울린다죠.
그 근거는 챔피언과 플레이 스타일에 있습니다.
온플릭 선수는 리신과 카밀을 정말 잘 합니다.
플레이를 보면, 전부 과감한 갱킹과 플레이 메이킹으로 상황을 뒤집습니다.
온플릭 선수가 카밀의 갱킹으로 게임을 터뜨리지, 카밀로 rpg해서 게임을 터뜨리진 않죠? 그렇기에 2번이 더 어울린다고 하는겁니다.
이런 경우, 일단 초식 혹은 잡식 정글러에 적응을 조금만 하면 챔피언 폭과 플레이가 금방 좋아집니다.
상대가 육식 정글일때 피해다니는 동선도 설계할 수 있고, 그걸 역이용하는것도 가능해지죠.
또한, 기본적으로 게임을 보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갱킹을 아주 잘 찌릅니다. 이니시도 과감하게 잘 걸고요.
이런 부분에서는 탱 혹은 초식 정글러가 정말 특화되어있죠. 갱 잘 다니고, 이니시 잘 거는건 탱과 초식의 전문이니까요.
물론 처음에는 적응 기간이 조금 필요할겁니다.극식 정글러에서 잡식으로 가는것도 꽤 어려우니까요.
하지만 일단 적응하고 연습한다면, 챔피언 폭이 넓어짐과 동시에 팀 내 조합 짜기도 편해집니다.
리신 카밀 같은 몸 약한 픽으로도 이니시를 잘 거는데 탱커로 못 걸진 않죠. 물론 숙련도를 쌓아야 하겠지만, 정글러로써 그렇게까지 어려운 일은 아닐겁니다.
특히 온플릭 선수의 경우 이미 기본 실력이 출중하니, 잘 해낼 수 있을것 같습니다.
내부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을수도 있겠지만, 온플릭 선수에게 챔피언 몇가지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1. 세주아니
어제 김동준 해설께서 말씀하셨듯 해외에선 티어가 꽤 높습니다.
현 세주아니는 난전에서도 꽤 강력하고, 이니시도 좋습니다. 자크처럼 극 초식도 아니고요.
갱킹도 굉장히 위력적인 만큼 온플릭 선수에게 잘 어울려보입니다.
2. 자르반 4세
LCK에서도 종종 나오며, 강제 이니시가 괜찮습니다.
특히 템 빌드를 AD 딜탱 혹은 탱커 빌드를 선택 할 수 있다는것도 장점입니다.
팀에 딜이 충분하면 팀을 믿고 탱커 빌드를 선택해도 좋고, 부족하다면 AD 딜탱 빌드를 선택하여 보충해줄수도 있습니다.
정글아이템-용사만 올리고 탱템으로 도배하는 식도 괜찮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에는 잿불거인의 효율이 훨씬 좋긴 합니다.
세주아니 보단 공격적으로 운영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그라가스
역시 이니시가 되는 정글러 입니다.
최근에는 극 AP 트리가 대세지만, 룬메-탱템 같은 딜탱 빌드 혹은 룬메-탱신발-모렐로-존야 같은 단단한 AP트리도 괜찮습니다.
한타때 이니시와 어그로 핑퐁을 강화하고 싶다면 단단한 AP트리가 좋아보입니다.
유의할점은 무조건 극 AP트리만을 고집하는건 위험할수도 있습니다.
최근 메타에 극 AP빌드가 최적화 되어있고, 많은 상황에서 좋은게 맞습니다.
하지만 몇몇 경기에서 극 AP트리를 무조건 선택하다가 터지는게 보였던 만큼, 융통성 있게 선택했으면 합니다.
4. 스카너와 바이
현재 패치에서 상향을 받은 바이와 스카너 입니다.
바이의 경우 현재 연구가 진행되는 과정이지만, 여진을 선택하면 이니시에서의 리스크가 꽤 줄어듭니다.
카밀 같은 말도 안되는 이니시가 가능한 챔피언 입니다. 카밀처럼 절대판정으로 가두는 스킬은 없지만, 끝까지 따라간다는 점은 같습니다.
스카너 역시 CC기와 이니시가 강력합니다. 스카너도 대세픽은 아니지만 쓸 상황은 꽤 나옵니다.
스카너를 쓸때 유의 사항은 다른 서브 이니시가 적어도 1명은 더 있어야 합니다. 스카너 혼자서 모든 이니시를 담당하려고 하면 난이도가 매우 높습니다.
또한 상대방에게 스카너를 밀어내거나 대항 할 수 있는 수단이 너무 많으면 안 좋습니다. 알리스타, 리신, 갈리오 등등
온플릭 선수가 대회에서 자주 안쓰거나 아예 안 쓴 픽들 위주로 써보았습니다.
신짜오도 여전히 괜찮고, 렉사이도 조합만 괜찮다면 강력한 픽입니다.
쓸 수 있는 정글 카드들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온플릭 선수에게 잘 맞을것 같은 챔피언들을 써보았습니다.
여기까지 칼럼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드백 언제나 받겠습니다.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