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목차 - <지난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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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 스토리 15 - 호드의 탄생
■ 와우 스토리 16 - 악마의 피
■ 와우 스토리 17 - 어둠의 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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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로스>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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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브는 수년 전 긴 잠에서 깨어난 후, 점차 타락해갔다. 첫 계기는 구루바시 트롤들과의 전쟁이었다. 대륙 남부에 위치한 인간들의 스톰윈드 왕국과 정글 트롤들의 구루바시 부족은 영토 문제로 지속적인 분쟁이 발생해왔다. 스톰윈드의 국왕 바라덴은 트롤과의 전면전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중했지만 그의 아들 레인 린은 생각이 달랐다. 결국 레인은 친구인 안두인 로서와 메디브와 함께 트롤 영토에 잠입했고, 이때 메디브는 자신도 정체를 모르는 강력한 어둠의 마력으로 트롤 영토 일부를 쑥대밭을 만들고 그들의 군주까지 살해하고 말았다.
이 일을 계기로 구루바시 트롤과 스톰윈드 간의 전면전이 벌어졌다. 연로한 스톰윈드의 국왕 바라덴은 이때 전장에서 죽음을 맞았다. 레인이 비통해 하는 동안, 메디브는 다시 한 번 정체 모를 자신의 힘을 끌어모아 스톰윈드 주변에 포진한 트롤들에게 불과 얼음의 비를 내렸다. 수많은 트롤들이 그의 강력한 마력에 휩쓸려 나갔다. 어느새 메디브는 자신의 힘을 즐기고 있었다.
자신에게 내재된 어둠의 마력을 깨달은 메디브
전쟁은 스톰윈드의 승리였다. 메디브와 그의 두 친구는 영웅이 되어 있었다. 레인은 죽은 아버지를 대신해 왕에 올랐고, 로서는 장군이 되었다. 하지만 메디브는 자신의 힘을 제어하지 못한 것을 두려워하며 스톰윈드를 당분간 떠나있기로 결정했다. 새 거처는 얼마 전부터 꿈속에 나타난 여인이 줄곧 오라고 손짓했던 곳, <카라잔의 탑>이었다.
메디브의 새 은거처 <카라잔의 탑>
탑에 도착한 메디브는 곧 꿈속의 여인을 만날 수 있었다. 어머니 에이그윈이었다. 이후 메디브는 1년 동안 어머니로부터 수호자에 대한 의미를 비롯해 그녀가 전하는 모든 지식을 배웠다. 그 과정에서 메디브는 자신의 내면에 깃든 수상한 어둠에 대해 어머니에게 이야기했으나 그녀는 그것을 묵살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상, 그것이 그저 마력을 구사하는 부담이자 책임의 무게일 것이라 치부했다.
에이그윈이 자신을 쫓는 티리스팔 의회를 피해 다시 망명 생활로 돌아가고 난 후, 메디브는 다시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그는 도서관의 책들 사이에 파묻혔다. 수많은 책들 중 그가 주목한 것은 고대의 전쟁에 관한 내용이었다. 서로 다른 종족들과 강력한 생명체들이 한데 모여서 막강한 불타는 군단에게 맞선 이야기. 메디브의 눈에 고대 전쟁은 아제로스 역사의 금자탑이었다. 어쩌면 아제로스에는 그러한 영광이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됐다. 아제로스의 주민들은 수천 년 동안 분열되어 있었고, 대의와 단결이 사라진 자리에는 다툼과 논쟁만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자신이 경험했던 트롤과 인간의 분쟁도 그랬다. 별 의미 없는 이득을 위해 아제로스의 부족과, 국가와, 종족은 서로를 배척했다. 오래전 불타는 군단이 고대의 전쟁에서 멸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은 듯했다. 아제로스는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었다. 아제로스는 스스로 변화할 수 없었다. 절대로.
메디브가 오랜 마법 연구 결과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메디브의 책>
메디브는 급기야 공허의 어둠에 대비한 살게라스의 해결책과 비슷한 결론에 이르렀다. 누군가는 아제로스를 분열시킨 모든 것, 즉 국가와 문화, 정부, 왕을 무너뜨려야 했다. 상황을 바꾸려면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다. 아제로스의 수호자 메디브는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자신이 하기로 마음 먹었다. 메디브는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 우선 군대가 필요했다. 그는 수호자의 마력을 이용해 아제로스 너머 우주로 여행했다. 살게라스는 교묘하게 메디브를 조종하여 특정한 행성에 주의를 돌렸다. 드레노어였다. 메디브는 드레노어를 관찰하며 마침내 오크라 불리는 강력하고 호전적인 종족을 발견했다.
수년간 메디브는 오크를 지켜보았다. 그는 까마귀 모습으로 변신한 채 드레노어 대륙을 여행했다. 소수의 오크만이 그 작고 수상한 새에게 눈길을 주었을 뿐 누구도 그를 경계하지 않았다.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메디브는 굴단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수호자의 마력으로 타 행성의 종족과 교신을 시도하는 메디브
메디브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오크들에게 거대한 마법의 차원문을 건설한다면 드레노어를 벗어나 스스로의 힘으로 정복할 수 있는 풍요로운 땅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맛보기로 메디브는 그들에게 그 새로운 세계의 모습을 시각화하여 보여주었다. 깨끗한 강과 신록의 초원과 싱싱한 사냥감이 가득한 곳 아제로스. 굴단은 이 달콤한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굴단이 메디브를 신용한 것은 그에게서 악마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는 이 방문객이 살게라스의 말을 대신하는 악마라고 생각했다. 킬제덴은 갑자기 사라졌지만, 불타는 군단은 자신을 인도하는 또 다른 전령을 준비해 보낸 것이리라. 메디브는 또한 굴단 개인에게 한 가지를 더 약속해주었다. 지금보다 더욱더 강한 힘. 메디브는 그것이 아제로스 어딘가에 있는 <살게라스의 무덤>에 있다고 했다. 굴단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즉각 드레노어에 존재하는 마법 지맥의 집중점을 찾았다. 그곳은 드레노어 동쪽 끝에 있었다. 굴단과 블랙핸드는 오크들에게 그곳에 마력 깃든 석조 골격을 건설하라 명했다. 군대가 지나가기 위해선 매우 거대한 관문을 지어야 했다. 생존에 필요한 자원이 있고 전투의 열망을 채울 수 있는 세계로 건너갈 수 있는 마법의 관문. 오크들은 열의에 차 빠르게 구조물을 짓기 시작했다. 그것은 언제부턴가 <어둠의 문>으로 불렸다.
차원문이 어느 정도 완성되자 메디브는 아제로스에 있는 카라잔 동쪽 검은늪이라는 외딴 습지에 자리잡았다. 굴단과 함께 현실을 찢고 문을 여는 작업을 하기 위함이었다. 아제로스의 메디브와 드레노어의 굴단의 힘이 의식을 통해 하나로 결합되자 곧 어둠의 문이 빛을 내며 두 세계를 잇는 균열이 발생했다. 굴단은 그 작은 틈으로 우선 일부 작업병들을 보내 아제로스의 검은늪에도 석조 골격을 세우기 시작했다.
오크들을 아제로스로 불러들이는 메디브
이러한 균열의 파장을 느낀 에이그윈은 원인을 조사하다가 충격에 빠졌다. 자신의 아들 메디브가 불타는 군단의 악마들과 손을 잡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에이그윈은 조용히 카라잔의 탑으로 들어가 메디브를 설득해보고자 했다. 하지만 메디브는 이미 살게라스에 의해 정신을 완전히 점령당한 상태였다. 살게라스는 메디브의 사고와 기억을 억제하면서 모든 행동을 조종하고 있었다. 에이그윈은 살게라스와의 두 번째 대면을 통해 비로소 자신과 메디브가 느꼈던 내면의 어둠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되었다.
격노한 에이그윈은 메디브의 정신을 장악한 살게라스와 두 번째 대결을 펼쳤다. 수백 년간 수련해온 그녀의 마력은 인간의 몸을 빌린 살게라스로써는 쉽게 볼 수준이 아니었다. 게다가 메디브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선 살게라스의 명령을 저항하고 있었다. 불리함을 느낀 살게라스는 급기야 탑 주변의 인간 수백 명의 생명력을 흡수해 그 힘으로 에이그윈을 어딘가로 추방해버렸다. 전투가 끝나고 정신이 돌아온 메디브는 비록 살게라스에게 지배당하던 때를 기억하지 못했지만 어머니와 전투를 벌인 기억은 남아 있었다. 메디브는 재빨리 어머니의 기운을 추적해봤지만 아제로스의 어느 곳에서도 그녀의 존재를 감지할 수 없었다. 또다시 마력의 통제를 잃었다고 생각한 메디브는 한동안 실의에 빠졌다.
에이그윈을 추방하고 다시 내면으로 숨어든 살게라스
바로 이때 카라잔의 탑에 들어온 불청객이 있었다. 굴단이 보낸 첩자, 하프오크 가로나였다. 메디브가 한동안 연락이 끊기자 굴단은 가로나를 보내 상황을 파악하고자 했다. 메디브는 탑에 침입한 가로나를 즉시 사로잡았다. 하지만 죽이지는 않았다. 그녀는 메디브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존재였다. 가로나는 온전한 오크도, 온전한 드레나이도 아니었다. 게다가 몹시 총명했다. 인간 포로들을 통해 벌써 인간의 언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고 있었다. 메디브는 그녀에게 새로운 단어와 구절을 가르쳤고, 가로나는 그의 가르침을 빠르게 습득했다. 그러면서 언제든 원하는 때에 카라잔에 돌아와도 좋다며 가로나를 풀어주었다. 이를 전해 들은 굴단은 메디브의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아예 가로나를 카라잔에 머물게 한다. 메디브를 이를 알면서도 내버려 두었다.
카라잔의 탑에 찾아온 손님은 한 명 더 있었다. 티리스팔 의회 <키린 토>에서 보낸 젊은 마법사 수습생 카드가였다. 의회는 스톰윈드에서 메디브가 활약한 뒤로 계속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관찰 결과 의회는 에이그윈에 이어 메디브 역시 자신들의 제어를 받는 수호자가 되리란 기대는 접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 그리고 괜한 적대감을 만들지 않기 위해 재능 있는 마법사 훈련생을 제자로 보내 그와의 연결고리를 만들고자 했다.
영화로도 잘 알려진 카드가의 풋내기 시절
메디브는 이 젊은 제자 역시 거부하지 않았다. 메디브는 어느 때보다 외로웠고, 카드가는 매우 영리한데다 지식을 갈망하고 있었다. 카드가는 강력한 마법사인 수호자 밑에서 수련할 기회를 얻은 것에 만족해했다. 비록 카라잔의 탑은 엉망이고 메디브는 놀랄 만큼 감정 기복이 심했지만 카드가는 메디브가 시키는 과제들을 빈틈없이 처리해냈다.
다만 카드가가 카라잔의 탑에 온 후로 가장 당혹스러웠던 건 가로나와의 만남이었다. 젊은 마법사는 그녀를 즉시 적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메디브는 친절하게 가로나를 맞이했다. 메디브는 카드가에게 가로나를 정중히 대하라고 당부했다. 당황한 카드가는 쉽게 그 당부를 지키지 못했고, 따라서 며칠 동안 카드가와 가로나는 곧잘 말다툼을 벌였다. 그러나 둘은 곧 우정을 키웠다. 오히려 메디브가 자주 자리를 비우는 통에 카드가는 스승의 행적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 워크래프트 코믹스에만 등장하는 '메단'이라는 인물이 있는데, 가로나와 메디브 사이의 자식이다. 수호자의 자식답게 엄청난 재능을 가진 먼치킨이지만 본작 게임에선 언급이 거의 없다. 후에 코믹스에 나오는 메단의 '행보'는 정사가 아님이 공식화되었지만 메단이라는 존재 자체가 부정되진 않았다.)
(오크+드레나이)+인간... 놀라운 성욕의 결과물(...)
한편, 아제로스와 드레노어 양쪽에서 만들어지던 어둠의 차원문이 마침내 완성되었다. 이로 인해 오크 군단은 드디어 아제로스에 첫 발을 디디게 된다. 사실상 불타는 군단의 두 번째 아제로스 침공이었다.
록타 오가르!!!
<18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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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지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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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1의 시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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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
워크1의 시작이죠 | 18.06.18 18: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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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감사합니다~ | 18.06.18 18: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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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지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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