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루스에서 나는 분노가 치솟았다. 나즈그림 장군을 살린걸로도 모자라서 뭐? 빛의 성소를 치고 티리온 폴드링 경을 살리자고? 지금 장난하나?!
"난 코르크론으로서 나즈그림 장군을 함부로 살린거에 대해서 분노했으나 칠흑의 기사단으로서 겨우 참았는데 티리온 폴드링 경을 되살린답시고 은빛 십자군을 치자고? 미쳤나?!?! 그들은 응당 받아야할 명예로운 안식에 잠들 자격이 있거늘, 어째서 니놈들은 그런식으로 죽음을 가벼이 여기느나!!"
드라그노스는 비웃듯이 조롱조를 날렸다.
"니네 진영인 포세이큰 쓰레기들도 그러지 않나? 정말이지 너희 호드 쓰레기들은 자기멋대로군."
"그건...."
포세이큰.... 포세이큰은 우리 호드의 동맹이자.... 역린이지. 나는 더이상 말을 이을수가 없었다. 동맹의 악행이 있다고 하지만....
"길니아스랑 테라모어를 날려먹은 호드 주제에 아무말도 하지마라. 그 놈의 명예타령하며 죽여댄...."
나는 다시 분노가 치솟았다. 살아있는채로 스컬지를 섬긴 강령술사 놈이 또 테라모어를 들먹어? 내가 니놈에 대한 이야기를 모르리라 생각했나?!
"이 ㅁㅁ아!!! 다시 말하겠지만! 테라모어의 희생자들의 안타깝고도 명예로운 죽음에 침 뱉지마라!!! 스컬지의 강령술사 드라그노스!!! 네놈은 살아있는 주제에 자의로 리치왕을 섬긴 주제에 닥쳐라!!"
"둘다 진정해라. 어차피 군단을 막을 길은 이 길밖에 없어. 드라그노스, 넌 시비 작작털라고 했다."
칼슨이 끼어들어 우리를 말렸다. 나는 칼슨이 혹시나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궁금했다.
"칼슨.... 너도 참여할건가?"
"맞아. 모든걸 희생해서라도. 비난받을지언정. 결국은 모든 수단을 써야해."
.... 뭐? 그건 명예롭지 못한 짓이야! 스컬지와 가로쉬의 호드와 포세이큰이랑 다를게 뭐가 있나? 모든 수단을 써서라도?! 너는 2차 대전쟁때 얼라이언스의 성기사였으면서 어찌하여....
"모든 수단.... 그럼 이기기 위해 너는 가로쉬의 마나 폭탄에도 동의할건가?!"
"아, 씨X! 너도 닥쳐! 닥치라고!! 그놈의 테라모어!!!! 하. 됐다.... 정신나간 드라그노스 새끼는 꺼지고. 우리 단둘이서 말하자고. 난.... 너와 달라. 아나?"
"뭐가 다르냔 말인가?!"
"3차 대전쟁. 기억나나? 너흰 구원을 위해 명예를 추구하며 칼림도어로 향했지."
3차 대전쟁때, 위대한 대족장 스랄의 지도 아래, 우린 생존과 구원을 위해 칼림도어로 향했고, 그롬마쉬 헬스크림 님이 악마의 족쇄를 끊어 명예와 자유를 되찾았지.
"그래서?"
"나는 아니, 우리 로데론 얼라이언스는 구원을 위해 희생을 강요했지. 왜? 처한 상황이 다르니까. 너흰 큰 과오가 있었으나 속죄 할 기회가 주어졌지. 우리에겐.... 재앙이 닥쳐왔지. 2차 대전쟁의 용사였던 나도 별수 없었다. 넌 모를거.... 아니, 테라모어에 친구가 있었다고 했으니 상황정도는 잘 알겠지. 앉아봐. 쨔사."
"...."
그래, 3차 대전쟁.... 얼라이언스는 오크 수용소 문제로 사오분열되었고.... 스컬지는 이 상황을 틈타 들끓기 시작했다. 그리고 로데론, 쿠엘탈라스, 달라란을.... 짓밟아댔지....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비극은 왕자.... 아서스가 시작했지. 칼슨.... 또한.... 그의 밑에서 비극을 가져왔지.
칼슨의 말에 의하면.... 스트라솔름에서 아서스는 엇나가기 시작했다. 로데론의 충신 우서 경을 왕자라는 권위를 들먹이며 내치기 시작했지.
"도시 전체를 쓸어버려야 합니다."
왕자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다른 방법이 있을걸세."
칼슨은 속으로 다른 방법 따윈 없다고 외쳤었다. 안돌할에서 언데드가 되어버린 시민을 돌이킬 방법이 없었지.
"닥치시오, 우서! 미래의 왕인 내 명에 따라, 이 도시를 정화하시오!"
정화.... 그 말은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왕자도 왕자의 휘하 병력도 제정신을 유지할수가 없었다. 미쳐돌아가는 꼴을 봤다면....
"자넨 아직 내 왕이 아닐세! 설령 왕이었다 한들 그런 명령은 따를 수 없네!"
"명을 받지 않겠다면, 반역으로 받아들이겠소."
"반역이라고! 자네 미쳤나, 아서스?"
"내가? 우서 경, 정당하고도 확고한 내 왕위 계승권에 따라 명한다. 지금부터 그대의 지휘권을 박탈하고 그대의 성기사들에게 근신 조치를 내리노라."
제이나도 보다 못해 끼어들었고 아서스와 우서 경의 실랑이는 결국....
"자네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네."
아서스를 말리지 못한채로 우서 경과 그의 휘하 성기사들은 회군했다.
'우린 이 선을 넘어야 합니다. 우서 경. 당신은 모릅니다. 모든 재앙들이 어찌 되었는지....'
칼슨은 속으로 중얼거리고 말을 타고 아서스의 명령에 따라 스트라솔름에 들어갔었다.
"어차피 이 지옥도를 끝내려면.... 여기있는 자들 모두 죽어야 한다...."
그리고 시민을 칼로 찔렀다. 그것도 호드도 아닌 로데론의 시민을. 성기사의 숭고한 성검은 무고한 자들의 피로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구원을 위한 유일한 길은 오로지 희생 뿐.
말가니스는 스컬지를 보내 스트라솔름의 파멸에 부채질했고, 아서스와 휘하 기사단은 이에 질세라 학살로써 역병에 대한 방역을 시작했다. 학살이 끝난후, 도시엔 재와 시체들로 쌓였고 방역은 그렇게 끝났다.
"필요하다면 세상 끝까지라도 널 쫓아갈 것이다! 내 말이 들리나? 이 세상 끝까지!!!!!"
말가니스는 도망쳤다. 그리고 분노한 그들은 추적을 시작했다. 혹독한 추위의 노스렌드로.
'로데론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악의 근원, 말가니스를 죽여야 한다....'
테레나스 왕이 그들에게 회군을 명령할때 그도 쓸쓸히 회군할 준비를 했다. 그 전에 숲을 베어 배로 후퇴해야했지만. 하지만 배는 용병들이 박살내버린채로 잔해만 남았다.
로데론의 용사들도 칼슨도 눈을 부릅떴다.
"이 개X끼들이!!!"
"죽여버리자!!!!"
그리고 그렇게 병사들의 고함소리와 용병들의 비명소리가 뒤섞인채로 다시 성검에 무고하고도 억울한 자의 피가 묻고 말았다.
".... 이젠 돌아갈순 없어."
그는 모닥불 앞에서 추운 몸을 녹이며 쓸쓸하게 앉아있었다. 그는 지난날의 학살들을 회상했다. 죄책감과 비명이 그를 덮쳤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봐도 돌이킬 순 없었다. 문득, 그는 무라딘이 말했던 신비로운 검, 서리한이 생각났다.
"무라딘 님이 말했던 서리한이라면.... 로데론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 검의 힘으로.... 혹시나 몰라. 반드시 서리한을 얻어야 해.... 그리고 로데론을 지켜야해.... 부디 그 검이 우리 로데론을 구원하길."
그는 서리한이 구국의 검이길 빌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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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한이 굶주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