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의 아제로스에 그훈이 등장하는데, 나무위키 같은데 보면, 이 괴물이 크툴루 신화의 누구 닮았다고 써 있습니다.
나무위키가 아니라도 대부분 크툴루 신화의 뭐겠거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훈과 비슷한 괴물을 묘사한 작가가 있습니다.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입니다. 살아있을 때, 이 작가는 러브 크래프트와 친분이 있었고,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사람입니다.
국내에 단편집이 번역되어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르림 샤이코스(Rlim Shaikorth)는 백색 벌레에 출현(The Coming of the White Worm,1941)하는 괴물입니다.
이 이야기는 에이본의 서와 하이퍼보리아 세계관에 걸쳐 있습니다.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어느 바닷가 마을에 마법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하얗게 말라 죽은 전염병이 바다 너머에서 오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죽은 물고기가 걸리는 정도였지만, 나중엔 이 전염병에 걸려 죽은 시신으로 가득한 배가 마을로 떠밀려 옵니다.
주인공인 마법사는 이 병이 마법에 의한 것이라는 알고 여러가지 고대의 마법을 잘 아는 사람이라 이런저런 마법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려 하지만, 아무 소용 없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속삭임이 들리고 정신을 잃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마을 전체가 하얗게 되서 다 죽고, 자신만 살아남아 르림 사이코스를 만나게 됩니다. 마법사는 왠만한 어둠의 마술에 익숙한 사람이지만, 르림 사이코스를 보고 충격을 받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것이 있다면, 그게 바로 르림 샤이코스였다. 투실투실한 백색 벌레를 닮은 모습, 그러나 덩치가 바다코끼리보다 컸다. 꼬리의 절반이 둘둘 말려 있는데, 그 두께가 몸통만 했다. 제단에서 몸 한 쪽을 흰색 원판 모양으로 들어 올렸고, 거기에 얼굴의 윤곽이 희미하게 나타나 있었다. 그리고 원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흉하게 나 있는 입은 줄기차게 열렸다 닫혔다 하면서 희끄무레하고 혀도 이빨도 없는 목구멍을 드러냈다. 르림 샤이코스의 눈구멍은 납작한 콧구멍 중간에 서로 가까이 몰려 있었다. 눈구멍에는 눈알이 없는 대신에 잠깐씩 핏빛 구체가 나타나 눈알의 형태를 띠었다. 그런데 이 핏빛 구체가 끊임없이 눈구멍을 빠져나와 제단 앞으로 뚝뚝 떨어졌다."
르림 샤이코스는 속삭임으로 마법사에게 자신을 섬기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혜를 줄 것이며,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는 백색 죽음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대가가 있었습니다. 르림 샤이코스는 마법사만 먹습니다. 그리고 잡아먹힌 마법사들의 영혼은 뒤죽박죽이 되어 이 벌레 안에 갇혀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마법사는 이 영혼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짧은 단편에서 거의 다 스포를 했지만,영문으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http://www.eldritchdark.com/writings/short-stories/28/the-coming-of-the-white-worm
한글판은 러프크래프트는 전집을 낸 황금가지에서 러브크래프트 특별판으로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걸작선'으로 출간했으니까 관심이 있으신 분은 읽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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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보면, 한 문장이 당췌 끝나질 않아요. 아마 그래서 더 읽기 힘드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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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금붕어
읽다가 보면, 한 문장이 당췌 끝나질 않아요. 아마 그래서 더 읽기 힘드실 듯... | 18.12.05 06:3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