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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락 글입니다.
본문은 2단락부터 시작하여~3단락 초반까지 적혀있습니다.
2. 떡밥을 정리함으로서 부각된, 개근 떡밥.
오리부터 군단까지의 떡밥들 요약. 재미없는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슴다.
1단락에서 다룬 와우의 떡밥 갈래들은 [12. 기타 등등]를 제외하면 크게 13갈래.
1. [고대신] / 2. [정령] / 3. [용군단] / 4. [티탄] / 5. [벌레] / 6. [로아] / 7. [변화] / 8. [영혼과 죽음] / 9. [까마귀]
10. [빛과 공허] / 11. [광물화] / -(12. 기타)- / 13. [리치왕] / 14. [야생] 입니다.
이렇게 떡밥을 종류별로 수집/분류하게 된 계기에는 어느 정도 블쟈의 의도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유산 방어구로 렙업이 강제되는 반면, 스케일링으로 렙업 속도는 둔화시켰으니. 자연스레 서사를 되새김질하며 렙업을 하게 되더군요.
시스템적으로 과거의 서사를 곱씹도록 유도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다보니 '와우엔 떡밥들 참 많기도 하다...모두 몇 종류나 있는걸까?' 하고 가짓수를 정돈해보게 되었고.
그 결과, 상당히 재미있는 점이 부각되었습니다. 위 13갈래의 떡밥들 중 '오리를 포함한 모든 확팩에서 등장한 떡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개근떡밥은 [변화], [영혼과 죽음], [용군단], 3가지 입니다.
2-1. 개근 떡밥에 주목하는 이유.
대부분은 소소한 단서들이지만, 그래도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관련 복선이 주어지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일입니다.
보통 와우는 굵직한 인물이나 진영에 얽히는 군상극이, 단타적으로 치고 빠지는 구성을 보여왔습니다.
정령-데스윙-고대신. 으로 이어지는, 고대신 관련 굵직한 서사가 하나 있고,
불성-드군-군단. 으로 이어지는, 불타는군단 관련 굵직한 서사가 하나 있고,
오리-판다-격아. 로 이어지는, 얼/호간 대립 관련 굵직한 서사가 하나 있는 식으로.
다소 옴니버스적 성격을 갖고 이야기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확팩마다 묘사가 일관적이지 못하고 충돌하는 일도 잦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소설과 게임 어디서건 성향 팍팍 뒤집히는 캐릭터인 제이나가 있고,
대격변으로 오리시절 수많은 떡밥을 죄 파묻어버린 전과 등이 있습니다.
이또한 블쟈가 어느 정도는 유도한 감이 있을 것입니다.
매력적이고 강렬한 극의 진행을 위해서라면, 소소한 충돌쯤은 불사하고 막 달려야한다는 성향 반.
메인 서사와 관계없는 떡밥들을 죄다 던져서, 반전과 클리셰를 예측하지 못하게 만드는 기법인 맥거핀 반.
헌데 그렇게 떡밥을 중요시않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온, 블쟈가
'모든 확팩을 통틀어서 일관적으로 등장시키고/묘사해온 떡밥' 이라 함은, 대단히 모순적이고 의미심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는 단순 일회성 옴니버스 서사에서 그치는 수준의 떡밥이 아니라, 와우의 세계관 그 자체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떡밥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 2단락은, 3개의 개근떡밥 중 먼저 [변화]를 면밀히 살펴볼 것입니다
2-1. 와우 세계관에 [변화] 떡밥의 첫 암시를 보인 드레나이.
변화 떡밥은 오리시절. [토석인>드워프>트로그.] 라는 변화 과정을 언급한 울다만과,
잃어버린 드레나이 중 하나인 '굼이샤'가 어둠의 문을 서성이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모습.
두 부분에서 처음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오리 당시, 드레나이는 유달리 개체수와 활동영역이 적고, 지성과는 무관한, 단순 몹이었습니다.
말을 할 수 있는 굼이샤가 유달리 특이한 개체로 취급받았을 뿐입니다.
<잃어버린 드레나이. 수집가 굼이샤>
굼이샤는 '드레니시스트'라는 보석의 파편등을 모으는데 주력했는데.
이러한 보석수집의 면모는 드레나이의 설정변경 기획이 불성 때 급조된것이 아닌, 오리 때부터 존재했음을 명확히 암시합니다.
보석과 드레나이의 관계는 4단락에서 보다 심도있게 접근해보겠습니다.
2-2. 불타는 성전. [변화]의 본격적인 부각.
시간이 지나 불성때 뒤틀린 드레나이. 주술사 노분도가 얼라이언스에 합류하여
드레나이의 열화과정ㅡ 1.드레나이> 2뒤틀린 드레나이> 3잃어버린 드레나이. 를 밝혔습니다.
<드레나이의 계보>
이로써 뒤틀린/잃어버린 드레나이는 만아리로 타락하지 않은 드레나이(에레달)가 쇠락한 모습이었음이 알려지며,
드레나이의 설정변경이 확팩 전면부에 대두되었습니다.
한편 같은 시기에 등장한 블러드 엘프도 사정은 비슷하여,
마력 고갈을 버티지 못한 이들은 드레나이와 유사한 열화과정을 겪어 '버림받은 엘프'로 변모합니다.
뒤틀리고 메마른 끝에 이성을 잃게 되며, 이후 몬스터 취급을 받아 척살당하는 비참한 처지까지 붕어빵입니다.
<버림받은 엘프>
태생도 환경도 전혀 다른 블엘과 드레나이가 동일한 열화성 [변화]를 겪은 이유는,
드레나이는 행성이 파괴되며 성스러운 빛에서 분리되었기 때문이고. 블러드엘프는 태양샘이 파괴되어 마력공급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둘 다 외부 에너지 소스의 고갈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힘의 부재로 인한 [변화]'을 겪은 셈입니다.
역으로, '힘의 노출에 의한 [변화]' 또한 불성에서 다수 등장했습니다.
악마의 피를 흡수해 피부가 붉게 변하고 날개가 생긴 지옥피엘프.
악마의 심장을 취해 피부가 검게 변하고 날개가 생긴 악마사냥꾼.
악마의 피를 마셔 피부가 붉게 변하고 뼈가 체외로 돌출된 펠오크.
공허의 화신에게 육체를 잃어버린 에테리얼. 황천에 노출되어 변화한 황천용군단. 등등.
이러한 사례들은, 와우의 세계관이 얼마나 [변화]가 쉬운 세계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화건, 약화건, 불과 1대 안에서도 아종이나 하위종으로 변이가 가능합니다.
현실에서 이러한 변이는 수백수천대를 걸쳐, 수천년수만년의 시간동안 느릿느릿하게 일어나는 것을 생각해보면,
불성은 '와우의 세계관'이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세계관임을.
즉 '현실'과는 전혀 다른, 가시적이고 즉발적인 세계관임을. 본격적으로 부각한 셈입니다.
2-3. 리분. 변화라기엔 미묘한 고대신의 여파.
시간이 지나 리치왕의 분노. 통칭 리분 때, [육체의 저주]라는 큰 떡밥이 있었습니다.
편의상 이는 [저주]라고 줄여 쓰겠습니다.
/
잠시 구태여 줄여쓰는 이유를 설명해보자면,
중간에 토씨가 있어서 장문을 쓰는데 방해되는 탓도 있지만, 블쟈 특유의 성향 탓도 있습니다.
언어라는것은 사회적 약속이기에 상호간 내재된 의미가 동일해야 하는데, 블쟈는 '인간'이나 '용의 영혼', 또는 곧 언급할 '파괴자' 등.
통상적 단어를 사용하면서도, 내제된 의미는 전혀 통상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와우의 '인간'은 외형만 인간처럼 생겼을 뿐. 기원이 전혀 다른 이종족이고.
'파괴자'는 단어 자체의 뜻만 봐선 모든걸 부술 파괴의 화신이지만, 실제론 행성의 균형을 유지하는 자연의 수호자입니다.
'용의 영혼'도 이름과는 전혀 관계없는, 판테온의 권능을 집적한 유물의 이름입니다. '티탄의 정수'나 '위상의 정수' 쯤이 직관적일텐데...
'육체의 저주'도 마찬가지 맥락으로, 단어 자체만 놓고보면 육체로 인해 야기되는 악영향인데. 실제론 고대신에 의한 외부알력입니다.
다른 게임사라면 이러한 독자성을 지닌 명사는 따로 고유명사를 만들어 활용하는 편인데,
블쟈는 반대로 소위 언어의 불역성을 건드리며 기존 단어를 활용하는 편입니다.
덕분에 친숙하고 공감이 쉽지만, 반대로 정확한 의미전달을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있으며,
지금처럼 관계된 설정의 썰을 세밀히 풀어헤칠때는 '쓰는 글'과 '내포된 뜻'이 다르다보니 유독 극심히 혼란을 야기하곤 합니다.
그래서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저주]뿐 아니라 기타 유사한 성격의 단어들도 앞으로 왕왕 편의상 줄여 통상 단어와는 다른,
와우만의 고유단어임을 부각시켜 쓸 것입니다. 미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주]에 적용된 대상은 티탄이 만들어낸 종족군.
티탄이 아제로스에 안정을 부여하고자, 금속으로 창조해 배치한, 이른바 티탄벼림 종족들이었습니다.
고대신의 [저주]는 그들의 금속몸을 점차 유기물인 피와 살로 이루어진 [육체]로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저주]로 인해 변해버린 드워프 계보>
이는 유기물의 변화에만 집중됐었던 오리~불성시기의 [변화]와는 적용 범위의 성격이 크게 달랐습니다.
그렇기에 통상적 [변화]는 [저주]와 전혀 별개의 과정이며. 무기물을 뒤바꾸는 [저주]는 고대신만의 전유물이다. 라는 인식이 팽배했습니다.
하지만 아제로스엔 이미 티탄벼림 종족 외에도
수많은 행성 고유의 기존 토착종족인 트롤(=엘프)계보, 용족 등이 존재해왔습니다.
이들은 이미 육체로 이루어져 있고, 외계에서 넘어온 오크와 드레나이 또한 육체입니다.
어쨰서 그들은 저주도 걸리지 않았는데 살점으로 이루어져 있을까요?
본디 다른 행성의 생명체들은 다 평범하게 육체를 갖고 살아가는데, 유독 아제로스의 티탄벼림만 이상했던걸까요?
2-4. 드군. 변화 떡밥의 크나큰 전환점.
위 의문은 시간이 지나 드레노어의 전쟁군주가 나온 후,
파괴자의 계보와 기원이 명확히 묘사됨에 따라 간접적인 해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먼 과거의 드레노어'는 지나치게 강한 야생으로 인해 행성이 잠식/멸망할 처지였는데,
티탄 아그라마르가 이를 발견하고 '야생을 파괴하는 종족'인 파괴자를 창조해 배치함으로서, 행성의 균형을 유도한 후 떠났습니다.
오크의 설화 중 [고르그론드]가 죽어 [고르그론드 지역]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고르그론드가 아마 원종 파괴자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설화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면 덩치가 지역 하나 정도쯤 된 듯.
티탄이 떠나고 오랜 시간이 지나, 거대한 바위 거인인 파괴자는 차츰 쇠락하여
파괴자>대지 거인>마그나론>그론>오그론>오우거>그론링>오크>고렌. 의 계보를 이루었습니다.
오크 또한 인간의 기원과 마찬가지로, 본래는 티탄벼림 종족이었음이 밝혀진 것입니다.
<자연적으로 변화한 파괴자 계보>
중요한 것은 이들이 [바위 > 육체 > 축소와 열화]라는 과정을 겪으며 점차 영락했다는 것입니다. -'축소와 열화'는 편의상 '축화'로 줄여쓰겠습니다.
이는 '무기물 변화'와 '유기물 변화' 두 경우를 모두 자연적으로 겪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저주]가 고대신만의 한정적인 변화 과정이 아니었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셈입니다.
즉, 무기물이 유기물로 변화하는 것은 [저주]와 무관한,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의 공통된 과정이었습니다.
와우의 세계관은 유기물과 무기물이 하나의 체계 안에 존재하는 세계관이었던 것입니다.
새삼 와우의 물리우주는 현실과 전혀 다른 구조임을 보여준 떡밥이었습니다.
요약:
단기적 변화에 숨겨져있던, [변화 자체]의 큰 사이클이 파괴자 계보로 발견되다.
[바위>육체>축화]
2-5. 육체의 저주의 진실.
그렇다면 [저주]는 대체 정체가 무엇일까요.
드레노어와 아제로스서 나온 단서들을 축약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드레노어는 인게임 단서건, 공식적으로건 간에 고대신과 무관하다고 확정되었습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괴자 계보는, 고대신의 [저주]와 동일한 영락 과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3) 그렇다면 열화/영락 하는 과정 자체는 와우세계관의 자연스러운 섭리일 것입니다.
바위가 세월에 따라 쪼개지고 풍화하여, 차츰 모래로 스러져가듯.
원종 또한 세월에 따라 영락하고 축화되어, 자그마한 말종으로 쇠락합니다.
4) 드레노어의 서리불꽃 마루/나그란드에는 대지거인의 유해가 지상에 남아있습니다.
이는 동종의 계보가 [광물>바위>육체>축화]의 변화 과정을 겪어 오크/고렌같은 소형종까지 퍼졌음에도 불구하고,
수킬로미터에 달하는 덩치의 원종급 거대종이 최근까지 활동을 유지했다는 뜻이 됩니다.
<거대한 대지거인의 유해>
혹은 오크에게 고르그론드 설화가 구전되고 있음을 미루어볼 때,
대지거인보다 몇배는 거대했을 '원종 자체'인 파괴자가 몇 개체 정도는 남아서, 오크와 같은 시대를 향유했을지도 모릅니다.
5) 반면 아제로스서 [저주]를 받은 종족군의 경우.
브리쿨과 인간. 드워프와 트로그 등등, 종족 하나하나 개별적으로는 분명히
[광물]인 종족도 있고,
[바위]인 종족도 있고,
[육체]인 종족도 있고,
[축화]된 종족도 있으나,
드레노어 종족군이 보여준 '시간에 따른 점진성/다양성' 등의 퍼포먼스가 없습니다.
칼로 자르기라도 한것 마냥 크게 뚝하고 떨어져나간 모양새입니다.
마그나론이나 고렌이 아직도 [바위]의 피부와, 피와 살점으로 이루어진 [육체]와, 열화되어 축소되고 등이 굽는 [축화]등.
3가지 양상을 동시에 보일 정도로 혼재된 것을 생각해보면, 이는 굉장히 인위적인 조작이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결국 위 다섯가지 단서들을 조합해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옵니다.
1) [저주]에 걸린 아제로스의 티탄벼림 종족들은 [변화] 특유의 '시간 경과에 따른 쇠락의 과정' 자체는 변하지 않고,
[광물>바위>육체>축화]의 '정해진 수순'을 똑같이 밟았다.
2) 그러나 자연적인 드레노어에 비해 유독 [변화]가 급진적으로 적용되었다.
덕분에 고대신의 개입 없이 자연적으로 분화되어온 파괴자 계보에 비해, 아제로스의 종족들은 미싱링크의 간극이 매우 커졌다.
즉 [저주]의 실체는, '시간에 따라 쇠락하는 자연의 섭리'를
종의 중간단계를 하나 건너뛰어 버릴 정도로, 일순간 크게 가속시키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광물]의 무쇠브리쿨 >> [저주]로 [바위]의 중간과정 생략 >> [육체]의 브리쿨.
[광물]의 무쇠드워프 >> [저주]로 [바위]의 중간과정 생략 >> [육체]의 드워프.
[바위]의 토석인 >> [저주]로 [육체]의 중간과정 생략 >> [축화]의 트로그.
[광물]의 기계노움 >> [저주]로 [바위]의 중간과정 생략 >> [육체]의 노움.
이런 식입니다. 아제로스 종족 계보와도 얼추 맞아 떨어지는 모양새이며, 위 단락에서 요약한 [바위>육체>축화]의 변화 순서와도 잘 부합됩니다.
추가적으로 광물 과정이 붙었을 뿐.
하지만, 이 경우 되려 더 큰 의문점이 생깁니다. '고대신의 정체가 대체 무엇이기에, 무려 자연의 섭리를 가속 할 수 있나' 는 의문입니다.
현상 원리는 해명이 됐으나,
근본 원리가 한층 더 미궁에 빠진 셈입니다.
요약:
고대신님이 북 쳐주셨음. [광물>바위>육체>축화]
2-6. 변화떡밥의 연결: 광물.
고대신의 근본원리에 대한 의문을 잠시 접어두고, 다시 변화 떡밥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변화 떡밥이 확장할 여지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무기물이 유기물로 변화하는 것이 고대신과 무관한, 와우 세계관 내 섭리 체계의 일환이며, [변화]의 통상적인 흐름이고 원리라면.
통상적 생태변화와는 거리가 멀어 따로 분류했던, '무기물이 변화하는 떡밥'인 [광물화] 또한 [변화]의 일부일 것입니다.
고로 [광물화] 떡밥을 살펴보겠습니다.
/
불성:
광물화 떡밥 또한 불성부터 기획되었습니다. 아웃랜드의 나그란드 남부에는 거대한 돌 산 오슈군이 있습니다.
<나루의 함선. 제네다르가 불시착하고 오랜시간이 지나 변해버린 오슈군>
엑소다르(드레나이의 피난함선1),
제네다르(드레나이의 피난함선2 아웃랜드의 오슈군),
제네다르(위와 발음은 같지만 다른 함선. 빛의 군대 소속. 군단서 등장하자마자 포격맞은 그거),
폭풍의 눈(캘타스가 점거한 나루의 함선) 등등.
일괄적으로 모든 나루의 함선은 보석덩어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슈군은 그런 거대한 보석덩어리 함선이 오랜 세월 동안 [변화]를 거쳐 [보석>광물>바위] 가 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위에서 언급해온 [광물>바위>육체>축화]의 방향성에도 들어맞습니다. 즉, [광물] 이전의 변화원질은 [보석]이었습니다.
/
리분:
리분에도 광물화의 중요한 코드들이 있었습니다. 고대신의 피가 [광물]화된 사로나이트입니다.
다만 이는 피라는 특이성 탓에, 4/5단락의 원시 파트에서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볼 것입니다.
+
그리고 [마력], [보석]화된 '수정노래 숲' 지역이 있습니다. 이는 비록 게임 내에 퀘스트 등 지문으로 직접적 언급은 없으나,
'수정노래 숲'과 유사한 파괴의 전조가 엿보이는 '달쉼터 정원'으로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합니다.
<폭풍 바늘로 인해 파괴된 달쉼터 정원>
달쉼터 정원의 주변 지역은 푸른용군단의 '폭풍바늘'로 인해 지맥마력이 역류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마찬가지로 푸른용군단에 의해 대규모 점거가 발생한, 수정노래 숲도 같은 상황인 듯 합니다.
달쉼터보다 상황이 훨씬 진척되어, 지맥을 폭주시킨 여파로 모든것이 [마력]에 물들고 [보석]이 되어버렸습니다.
+
그리고 북풍의 땅 콜다라. 이곳에 존재하는 '마력의 탑'은
위에서 언급한 '폭풍바늘'을 세로로 길게 쌓아놓은듯한 거대 시설입니다.
<폭풍바늘과 마력의 탑>
마력의 탑은 지맥마력을 계속 황천으로 끌어들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누수되는 마력은 [보석]과 [광물]이 되어 마력에 탑에 고드름처럼 늘어져있습니다.
이렇게 수정노래 숲과, 마력의 탑. 달쉼터 정원 등의 예시를 볼때, [보석] 이전의 변화원질은 [마력]인 것으로 보입니다.
+
여담이지만 이 폭풍바늘이라는 명칭은, 당시 최상급 옵션의 착귀 반지도 같은 이름으로 명명되어, 리분 내내 큰 돈벌이로 그 존재감을 내내 어필했습니다.
드랍처를 보건데 아마 폭풍바늘 시설의 주요제어기 였거나, 중앙핵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드군:
드레노어에서 30여년전의 오슈군을 보면, 나루의 함선의 흔적도 남아있고, 질감차이 또한 엿보입니다.
돌보다는 대리석이나 단백석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보석/광물적인 요소의 잔여감을 표현하려 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또한 [바위]전의 단계가 [광물]임을 보여주며, [보석>광물>바위]의 순서에 한층 더 설득력을 부여해주고 있습니다.
+
그 외에도, 간접적인 광물화의 떡밥이 있었습니다. 어둠달 지하묘지의 날리쉬는 말합니다.
''너희들은 벌레야. 죽어가는 신의 시체를 파먹는...''
그리고 이번 군단과 격아서 지맥 마력이 티탄의 생혈임이 밝혀지며, 저 대사는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날리쉬>
저 발언이 기정사실화 된 덕분에, 마력의 탑에 보석/광물이 고드름처럼 늘어져 있었던 이유 또한 거듭 명확해졌습니다.
마력의 탑이 지맥마력(티탄의 생혈)을 끌어모아 황천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일부 누수분이 [변화]의 과정. [마력>보석>광물] 을 거쳐 탑에 고착화된 것이었습니다.
군단서 살게라스의 일격으로 아제로스가 흘린 피(지맥마력)가 굳어 아제라이트가 됐음을 생각하면, 마탑의 고드름도 일종의 아제라이트였던 셈입니다.
위에선 다소 비약이 심하게 느껴졌던 [보석>광물>바위]의 변화순서에 쐐기를 박아준 떡밥이었습니다.
/
마법사도 마력을 보석으로 만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마나석.
마법사 전당의 알루네스가 '요즘 마법사는 이 좋은 마나석을 안쓴다며?'라고 공식적으로 발언한 것을 보건데,
마나석은 인게임에 한정된 편의사항이 아니라 실제로 세계관 내에 존재하는 물질이었습니다. 이 또한 [마력>보석]을 증명합니다.
즉, [광물화] 떡밥의 정체는,
[마력은 보석]으로. [보석은 광물]로. [광물은 돌]로. 쇠락하는 [변화]의 한 갈래였습니다.
요약:
[광물화]가 [변화]에 포함되었습니다.
[마력>보석>광물>바위]
2-7. 또다른 개근떡밥: 용군단.
잠시 [변화] 외에도 개근하고 있는 떡밥인 [용군단]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리~리분때까지 용군단 떡밥의 가치는 '아제로스 최강의 전력'이었습니다.
오리- 국지적 분쟁.
불성- 원정대 소모.
리분- 국가총력전 소모.
등 끝없이 소모만 계속되고 있던 아제로스 입장에서.
불타는 군단이라는 강대한 적이 나타난다면 기댈만한 요소는 크게 3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울다만에서 발견된 노르간논의 디스크로 하여금, 향후 티탄의 소통과 협력을 얻어내는 것이었고.
둘은 아달이 단편적으로 언급한 불타는 군단에 대항하는 군세. 빛의 군대였으며,
셋은 고대전쟁서 이미 악마의 대항마로 싸워봤던, 용군단과 야생신의 협력이었습니다.
허나 빛의 군대와 티탄은 한번도 실체를 드러낸 적이 없어 그저 막연한 심적 위안 수준이었고,
반신은 대부분이 지난 전쟁때 소모되었습니다. 결국 실질적으로 '필멸자를 초월한 강력한 전력'은 용군단 하나뿐이었던 셈입니다.
특히 용의 위상과 용군단은 설정이 야금야금 개편되어, 와우에 이르러선 아제로스의 종말점인 [황혼의 시간]을 막아내기 위한 '수호 담당 기구'가 됐습니다.
무려 티탄이 예견한 종말. 그리고 그 종말을 막아낼 티탄의 권능을 받은 존재. 마치 세계 정부틱한 간판과 능력을 얻은 셈입니다.
현실로 치면 외계인이 쳐들어와도 때려눕혀버릴 듯한 천조 국방비를 자랑하는 미군 느낌.
살게라스까진 무리더라도 킬제덴쯤은 위상 선에서 가뿐히 정리될 법 해보였습니다.
오리시절 유저들은 오닉시아의 브레스피해욧구석으로와,
벨라스트라즈의 용서나도죗값 어택에 산화당하며 용군단의 강력함에 치를 떨었지만,
이만한 이들이 군단 앞에선 모두 아군이 될 것이라 생각하면, 그 흉악함이 한편으론 든든했을 것입니다.
2-8. 그러나 용군단 떡밥도 사실은...
그런데 리분 시절부터,
위상들이 뭔가 삐걱거리기 시작하는 전조가 다수 목격됩니다. 고룡쉼터사원에서 드러나는 용군단의 정황은 갈수록 요지경이었습니다.
검은용은 아군이긴 한건가 싶을 지경으로 자기들끼리 모의를 쑥덕이고, 말리고스는 아제로스를 다 때려부술려고 작당질을 시작했고,
이세라는 무아지경에 빠져 일어나지 못하며, 노즈도르무는 시간의 모래시계에서 무한의 용군단에게 시달리고 있습니다.
거기서 한술 더 떠서, 정체 불명의 황혼용까지 등장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대격변이 나오고.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나다를까, 이것들이 한 짓이라곤 내분으로 인해 상호공멸에 이른 것었습니다.
[황혼의 시간]을 막으라고 주어진 티탄의 권능이 아주 엄한 곳에서 허망하게 소모된 셈입니다.
이런 엄한 그림이 나온 이유는 데스윙의 타락이며, 타락의 기저에는 고대신이 있었습니다.
불성부터 쌓여온 변화 떡밥에, 언제나 용군단은 한자리 이상을 꿰차고 있었고. 데스윙 또한 용이었으며, 고대신은 변화를 가속화하는 면모를 보여왔습니다.
결국 데스윙이 고대신에 의해 타락했으리라는 복선은 이전부터 존재했던 셈입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높은산 타우렌 영입퀘를 해보니,
고대신의 하수인중 하나가 검은용 에본혼에게 '너희들은 속삭임에 언제나 약하다' 등으로 디스하는거 보면,
이들이 변화에 약한 것은 빼박인듯합니다.
<높은산 영입퀘스트에서 언급된 용의 형질>
황천에 노출되었다고 황천용군단으로 변하질 않나, 이를 고대신의 하수인이 더욱 타락시키니 황혼용군단으로 변화하질 않나.
바람의 정령계에선 바람비룡이 되고,
돌의 정령계에선 바위비룡이 되고,
불의 정령계에선 불새가 되고,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물의 정령계에선 물룡도 있겠죠. 어쩌면 이미 나온 정신지룡이 물룡일지도요.
<불의 땅에서 보여진 순혈매의 정체. 순혈매 또한 용이 [변화]한 모습이었다>
결국 용이라는 종족군은 [변화]에 너무나 적나라히 반응하는 예민한 형질의 종이었습니다.
[황혼의 시간]을 막으라고 존재한 용군단이, [황혼용군단]이 되어버렸다는 점에서 아이러니가 돗보입니다.
황혼용군단은 이름 그대로 [황혼]상태가 되어,
물리와 공허의 경면계를 자유로이 오갈 정도로 물리적 요소가 불안정해졌고.
이러한 정수를 집약하여 만들어진 울트락시온은 한술 더 떠서, 경면계를 오가는 수준을 아득히 넘어 공허 공역을 전개하여 모험가와 위상들을 끌어들입니다.
그리하여 물리우주 째로 분해를 시도하거나, 황혼 분출로 한방에 모두 날려버리거나,
혹은 시간의 경과로 자신을 유지 못하고 폭발하는 공허폭탄이 되버리는 등, 여러모로 황혼에 다다른 존재의 말로를 적나라히 보여주었습니다.
데스윙 또한 고대신의 침식으로 촉수화가 현저히 진행되어,
후반부에 이르면 이게 용인지...용머리가 붙어있는 고대신인지... 분간이 안갈 지경으로 촉수촉수하게 변모합니다.
이는 고대신의 하수인-요르사지, 존오즈, 얼굴없는자. 등과 같은 유형인듯 합니다.
결국 용군단 떡밥은 아제로스를 수호할 최고의 전력이 아니라 아제로스를 가장 공허로 타락시키기 쉬운 불안요소로 기능했으며,
유래없는 극적인 변화 양상을 보임으로서 변화 떡밥에 지분을 찐하게 차지합니다.
요약:
얘네도 사실은 변화 떡밥의 한 갈래였음. [용군단]이 [변화]에 포함되었습니다.
[육체>촉수>황혼>공허]
2-9. 변화의 총체.
단서에 따라서 확팩을 왔다갔다하고 있어서 다소 혼란스러우실듯 합니다.
중간요약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0. 편의상 줄여쓰고 있는 용어들: [축소와 열화: 축화], [육체의 저주: 저주].
[저주]는 자연적 섭리인 [변화]를 일순간 크게 가속함.
1. 와우의 세계관은 [변화]가 쉬우며, 대대손손 영락이 이어짐.
변화는 오로지 쇠락/열화하는 방향으로만 나아가고, 결코 그 역은 없음.
2. 파괴자 계보는 [변화]가 자연적/섭리적으로 열화 되어가는 과정임을 증명함.
[광물>바위>육체>축화]
3. 광물 떡밥 또한 [변화] 과정의 일부 미싱링크였음.
[마력>보석>광물>바위]
4. 용 떡밥은 육체가 공허화 하는 가장 극적인 [변화]의 말로를 보여줌.
[육체>촉수>황혼>공허]
그리고 여기서 한가지 더 추가.
불성 때. 블러드 엘프는 나루. 므우르를 착취함으로서 마력갈증을 해소합니다.
[마력]갈증을 [빛]의 나루로 해소했다는 점에서, 빛의 힘은 마력을 내포하고 있는, 마력보다 상위기재 라는 뜻이 됩니다.
한 종족군의 대대적인 착취로 인해 므우르는 결국 가진 모든 빛의 힘을 소진하고, 이후 공허로 역전되어 엔트로피우스가 됐습니다.
5. [빛>마력>>>>>공허]가 된 셈입니다.
이렇게 [빛]이라는 요소까지 포함해서, 이제껏 나온 변화의 종류를 '열화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1빛>2마력>3보석>4광물>5바위>6육체>7축화>8촉수>9황혼>10공허] 가 됩니다.
빛에서 공허로 떨어지기까지. 전체적인 10단계의 과정이 모두 나와버린 셈입니다.
이로서 고대신의 정체도 간접적으로 확정되었습니다.
공허로 향하는 변화를 가속하는 그들은, 물리 우주에 공허를 침식시키기 위한 공허의 물리적 현신이었습니다.
[변화] 떡밥의 정체는 결국, 단편적인 변이 수준에서 그치는 작은 요소가 아니라.
[고대신], [광물화], [용군단], 추가로 [빛과 공허]까지 수많은 떡밥들을 아우르는 거대한 흐름이었습니다.
괜히 7확팩을 올킬한 개근떡밥이 아니었습니다.
요약:
[빛>마력>보석>광물>바위>육체>축화>촉수>황혼>공허]
2-10. 변화의 규모.
그렇다면 이 변화의 규모는 어디까지 미치는걸까요?
대륙 크기의 파괴자도 열화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행성 또한 열화가 진행되고 있지 않을까요?
행성 또한 열화된다.는 가설을 깔고 근거들을 찾아보겠습니다.
1)
<드군의 하마와 아제로스의 하마>
드군의 하마와 아제로스의 하마입니다. 보시다시피 둘이 엇비슷합니다.
별개의 행성이지만 아마 수렴진화로 인해 유사한 종이 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드군의 하마는 아직 '돌>육체'로 변해가는 중간 단계로, 한 몸에 [바위]와 [육체]가 혼재해 있습니다.
등껍질 등 피부의 많은 부분이 아직 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축화]도 덜 진행되어 꼬리가 깁니다.
이렇게 일개 개체조차 [변화]는 표면부터 진행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행성 또한 마찬가지 맥락으로, [표면이 먼저 열화되고, 내부는 아직 순수한 원형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 가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가정을 두고 추측을 해보면, 행성의 겉 표면이 4~5(광물~바위)니까.
내부는 2~3. 즉 마력(2)이나 보석(3)이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지표면 안쪽에 마력(2)이 존재할까요?
존재합니다. 이미 영샘, 마력의 탑 등으로 수없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보석(3)은?
이번 격아에서 본격적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아제라이트.
[마력>보석]. 이라는 변화 도식에도 잘 들어맞습니다.
2)
<아제라이트>
위의
표면: 광물~바위.(4~5)
내부: 마력~보석.(2~3)
근거에 추가적으로,
아제라이트를 자세히 보면 표면은 지맥 마력과 같은 파란빛인데, 안쪽은 금빛으로 번쩍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격아에서도 아제라이트의 균열 지대는 금빛 액체가 흘러넘칩니다.
이는 어쩌면, 아제로스의 안쪽은 마력보다 더 거슬러 올라간 빛(1)이 가득 차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1빛>2마력>3보석>4광물>5돌]의 변화 순서에도 잘 부합됩니다.
3)
또다른 근거로는, 센구아입니다.
군단에서 '침공 거점'이라는 컨텐츠의 필드 중 하나인데, 이는 외행성 포탈로 건너가 군단 세력을 분쇄하는 컨텐츠였습니다.
이러한 외행성 중 하나인 '센구아'는 바닥에 피를 뽑는 주사기 비스무리한게 잔뜩 꽂혀있고, 바닥에서 피괴물이 끝도 없이 튀어나옵니다.
<침공 거점 중 하나인 센구아>
이는 지표면이 육체(고기)로 열화되어가고 있는 행성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유사하게도 드군때 아라크 첨탑 남부에도 유사하게 피괴물이 뿜어져 나오는 지역이 있었으며,
그곳은 시간이 지난 미래인 아웃랜드에서 완전히 부서져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5돌>6육체]
4)
세번째 근거로는 고대신 그훈에 의해 잠식된 썩은굴입니다.
<썩은굴에서 보이는 지표면들. 센구아와 매우 유사하다>
지하로 들어갈수록 바위가 아니라, 혈관이 불궈진것이 빤히 보이는 고기. 육체(6)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썩은굴 인던에 들어서는 땅의 혈관으로 측정되는 뱀괴물들이 불궈져 튀어나오기도 하고, 바닥에서 피를 뽑아내는 등.
고대신이 [변화]를 가속한 결과, 땅이 고기로 변해간다...는 묘사가 너무 노골적이며, 그 색상이나 분위기 등이 센구아와 여러모로 흡사합니다.
[5돌>6육체]2.
5)
마지막으로 에트레우스의 사잇페이즈입니다.
<공허로 떨어져 버린 별의 모습>
밤요의 레이드보스인 에트레우스가 보여준 이 광경이, 10단계중 8~9단계(촉수~황혼)일 것입니다.
촉수화가 거의 진행되었고, 색상만 봐선 황혼화(반 공허화)도 많이 진행되었네요.
1단계만 더 지나면 공허의 화신이 되거나, 혹은 물리 우주에 공허의 구멍을 뚫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워낙 공포스럽고 처절한 광경이라, 에트레우스나 엘리산드등이 불타는 군단에 복종하게 된 사유가 체감될 것도 같습니다.
어차피 공허에 쫄딱 잠식되서 저렇게 될 운명이라면, 그 전에 아르거스처럼 행성 부숴버려 잠식을 멈추는게 올바른 선택지일지도 모릅니다.
살게라스 또한 이러한 고뇌에서 불타는 성전을 시작했겠지요.
[7축화>8촉수>9황혼]
/
이러한 근거들을 보건데, [변화]의 범주엔 행성 또한 포함되는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여담이지만 에트레우스가 사잇페마다 별의 미래상을 일일히 시각화까지 해줘가며 보여준 태도를 생각해보면,
이 별점술가는 침입자들을 죽일려고 했던게 아니라, 설득하려고 했나봅니다. 물론 우리는 '얜 무슨 개짖는 소릴하냐'하며 때려죽여버렸지만요. 유저가 제일 나빠.
요약:
변화의 범주엔 행성도 포함됨.
2-11. 변화 떡밥이 의미하는 것.
여기서부터 추측의 영역이 많습니다.
추측경위를 열심히 설명해보겠사오니, 개인적인 추측이 언짢으시더라도 미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1단락에서는 와우에서 그간 묘사되어 온 떡밥들을 정리했고, 그로 인해 개근 떡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2단락인 지금에서는 개근떡밥 중 하나인 [변화]의 단편적인 요소들을 엮어, 전체 흐름을 얼추 조망했습니다.
그 결과,
변화 떡밥은 작은 단편이 모이고 모여서 수많은 떡밥들을 집어삼키며, 빛부터 공허까지 전체적인 열화/영락의 그림을 그려냈으며.
그 영향은 개체 뿐이 아니라 행성마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더 나아가, 와우 우주 전체까지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이는 논리의 비약이 매우 심한 추측입니다.
행성까지 [변화]가 적용됨을 발견했다고 해서, 그걸 우주 전체에까지 적용하기엔 근거가 너무나 희박합니다.
세계관 내에서 유저의 시점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넓게 찾아봐봤자 행성 몇개가 한계이며, 이마저도 인게임 이벤트로 부각시켜준 극히 일부 지역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주 전체를 조망하여 추이를 살펴볼 방법은 전혀 없는 셈입니다.
다만 다행히도, 우주에 대한 단서가 완전히 없지는 않습니다. 공식적으로 워크래프트는 우주론이 존재합니다.
워크래프트 우주론은 '빛과 어둠의 소용돌이에서 물리 우주가 생겨났다' 고 그 기원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근거로 삼기엔 워낙 묘사가 두리뭉실하고,
그에 의한 여파나 소상한 내역 등의 단서도 전무한, 짧은 소절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관측 불가능한 영역은, 한정된 단서들 사이를 추측으로 보완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부득이 그간 주어져 온 단서들인 '변화'와 '워크래프트 우주론'을 연결지어 추측해보자면, 그 둘 간에 연관성은 다음과 같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 강한 태풍일수록 그 한가운데는 '태풍의 눈'이라 불리우는,
풍압과 기압이 균형을 이뤄 안정화되는 구역이 생깁니다.
워크래프트의 우주관 또한 이와 비슷하게,
빛과 어둠의 뒤섞인 소용돌이는 그 한가운데에 안정된 물리 우주를 형성합니다.
2. 다만 이 '안정'이 결코 영구적이진 않습니다.
두 상반된 힘의 소용돌이에서 생성된 이 물리 우주는, 서서히 빙글빙글 도는 일종의 '주기'를 가집니다.
3. 이러한 주기로 인해 태초의 물리 우주는 '빛'이 가득찬 세상이었으나,
이윽고 억겁의 시간이 지나 [변화]의 쇠락 10단계 과정을 겪은 끝에.
공허가 세상을 뒤덮어 '어둠'이 가득한 물리 우주가 됩니다.
4. 잘아타스나 일기노스 등, 공허 세력들은 항상
'원이 완성되면 어둠이 모든 세계를 뒤덮는다'고 입을 모으는데.
이 원이라는 것이 물리 우주 자체가 빛에서 공허로 떨어지기까지의.
'우주의 거대한 순환 주기'를 일컫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워크래프트 우주론과 결부시켜 [변화]떡밥의 의미를 요약하자면,
와우의 세계는 무기물이건 유기물이건 모두 같은 체계 안에 존재하고,
그 체계란 '빛과 어둠에서 파생된, 우주 자체의 거대 순환 주기'이며,
이것이 세계관 내에서 '변화'라는 작은 단편들로 보여져 왔었다.
고 하겠습니다.
요약:
추측 상, [변화]떡밥이 의미하는 것은 [빛과 어둠의 순환 주기].
편의상 이는 [순환 주기]라고 줄여 쓰겠습니다.
2-12. 변화를 내포한 우주론. 그리고 우주의 행성.
[순환 주기]를 잠정적 가설로 두고서,
가설에 당위를 부여하기 위해, 역으로 [순환 주기]를 활용하여 근거들을 찾아보겠습니다.
일단 와우 시점에서 대부분의 물리 우주는 이미 어둠에 잠식되어 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리 우주. 그 자체가 통째로 [변화]의 거의 막바지 단계인 [황혼]에 이르른 것입니다.
<시간의 동굴에서 엿볼 수 있는, 황혼 우주의 피폐한 풍경들>
그렇다면 이토록 가혹한 말기의 [황혼 우주]에서, 어떻게 아제로스 등
일부 행성들은 내부에 [빛>마력>보석>광물] 상태인 티탄의 생혈을 가득 담아두고 있는 것일까요?
이 또한 [변화]의 속성을 감안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쉽게 연관지을 수 있습니다.
윗 글에서 보셨다시피, 변화는 일괄적으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바위 하마가 고기 하마로 점층적으로 변해가듯, 서서히 잠식해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온 우주가 어둠에 잠기는 와중에도, 드문 드문 빛은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버텨내고 있던, 강렬한 '빛의 덩어리'가. [순환 주기]에 의해 표면이 [빛>마력>광물>바위]의 열화 과정을 겪게 되고,
그로인해 [광물]과 [바위]로 뒤덮여 '행성'이 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행성 자체'가 빛이 공허로 [변화]하고 있는 중간과정인 셈입니다.
<아제라이트 기운>
워낙 현실 세계관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라 다소 체감이 어려우실 듯 하여, 연상에 도움이 될만한 스샷을 가져와봤습니다.
군도 탐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제라이트 기운입니다.
아제라이트의 힘이 외부로 떨어져 나온 이 덩어리는, 가운데는 빛의 노란색. 외곽은 마력의 푸른색을 띄고 있습니다.
이는 [변화]에 의해 표면이 [빛>마력]으로 열화하고 있는 형상을 묘사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아쉽게도 인게임상에선 보석까지 진행되진 않고 사라져버리지만...
푸른 연기가 풀풀 확산되는 모양새를 보니, 너무 작고 불안정해서 보석이 되기 전에 응집력을 잃고 흩어져버리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 현상이 수천만배 거대한 규모로, 오랜시간에 걸쳐 지속된다고 생각해보면,
빛 덩어리가 행성이 되는 모습을 상상하기 쉬울 것입니다.
그리고 개중 내포한 빛의 힘이 큰 일부 행성은, 외부의 광석/바위가 달걀 껍질처럼 순환주기를 지연시켜 주는 동안,
내부의 빛에서 자연적으로 혼이 태동하여 세계혼이 되고, 이윽고 티탄이 태어나는 묘판으로 기능합니다.
요약:
행성이 빛을 머금은게 아니라,
빛이 쇠락하고 있는 과정이 행성.
(추측)
2-13. 우주관과 티탄.
요약 부분에서도 거듭 언급했지만, [변화]가 모든 우주에 적용된다는 우주의 [순환 주기]는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입니다.
행성까지는 [변화]가 적용된다는 것을, 어설프게나마 어느 정도 근거를 들어 맥락을 맞춰보는 검증이 가능했지만, 우주에는 단서가 아무것도 없습니다
고작해야 공식으로 발언해준 워크래프트 우주관의 발생 경위.
딱 한줄을 통해 추측 위에 또다시 추측을 쌓는, 빈약한 논리의 모래탑을 쌓을 뿐입니다.
그 모래탑 덕분에 [순환 주기]로 행성이 생성되었다.는 원리는 어느 정도 해명이 가능해졌으나, 고작 그 한가지 요소만으로는 근거가 약합니다.
까마귀가 날아서 배가 떨어진 건지,
까마귀가 날았는데 배도 떨어진 건지,
구분이 어렵습니다.
그냥 '우연히 행성 내에 빛 에너지가 스며들어간 것'을 '처음부터 빛이 들어있었다'고 오인했을 여지가 있는 것입니다.
결국 명확한 검증을 할려면, 최소한 단서가 두가지는 더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여기서 티탄의 행동원리를 돌아보겠습니다.
'우주'에 단서가 없다면, '우주적 존재'에서 단서를 찾아봐야겠지요. 티탄은 다행히 마냥 막연한 우주에 비하면, 단서가 후한 이들입니다.
티탄은 와우 서사가 전개됨에 따라 사실상 워크래프트 사가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종족의 원류를 제공해 주었고. 동시에 수많은 위기 또한 제공해 주었습니다.
행성에서 태어난 우주적 존재인 그들은, 온 우주를 돌아다니며 행성을 관리하고, 그로하여금 자신들과 같은 티탄이 태어나길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주 규모의 육아 겸 파티모집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관리 행성 중 하나가, 현재 와우의 배경이 되고 있는 아제로스입니다.
그렇다면 [변화]에서 비롯된 추측인 '우주의 [순환주기]'와,
추측이 아닌 실체로서 존재하는 '티탄의 행동원리'는 일치할까요?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대표적인 티탄의 행동원리 1: 티탄은 행성을 관리합니다.
왜 관리하는 것일까요? 그 행동원리의 배경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들이 관리해야지만 티탄이 탄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자기 혼자 뿅하고 태어난 아만툴의 전례가 있으니까요.
허나 그 행동원리의 배경에 [순환 주기]를 결부시켜보면 얼추 전후관계가 성립합니다.
껍질이 견고해야, 즉 행성이 안정되어야 티탄이 부화하기 용이한 환경이 되는 것일 겝니다.
껍질이 느슨하거나, 각종 균열(ex: 고대신)등이 있으면.
안에 빛이 줄줄 세버리거나, 우주의 [순환 주기]에 급격히 침식당하여 세계혼이 발생할 환경이 안돼고.
반대로 껍질이 너무 강하면(ex: 드레노어의 야생)
껍질이 내부를 집어삼켜버리는 형세가 되어, 세계혼이 껍질을 까고 나오질 못해 죽어버릴 것입니다.
[변화]의 속성과, [순환 주기]의 성질과, 티탄의 행성관리 행동원리.
3가지가 맞물리고 있습니다. [순환 주기]가 한층 더 당위를 얻었다고 봐도 좋을 것입니다.
요약:
티탄의 행성관리=가챠에서 확률을 높여보기 위한 노력.(...)
2-14. 티탄도 결국...
티탄의 행동원리를 추가적으로 한가지 더 살펴보겠습니다.
행성의 관리는 [순환 주기]에서 세계혼을 옹존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두번째 의문이 자연스레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행성 관리'가 '파티원을 찾을 확률을 높이고자' 위함이었다면, '그럼 애시당초, 왜 파티원을 찾는데?'라는 의문으로 자연스럽게 거슬러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왜 이런 악조건에서 온 우주를 돌아다니며 동료를 찾아다니는 것일까요?
이 또한 [순환 주기]와 결부시켜보면 얼추 그림이 나옵니다.
어째서냐면, [순환 주기] 가 뜻하는 것은 결국 '물리 우주의 항거 불가능한 완전 소멸'이기 때문입니다.
백년도 못사는(드레나이 등을 제외하고는) 필멸자들에겐 큰 체감이 안될 사유겠지만,
영원을 살아가고, 온 우주를 자기집 앞마당마냥 누비는 티탄 입장에서는, 우주가 [순환 주기]에 의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 대단히 심각한 문제였을 겁니다.
물리 우주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어둠으로 떨어져 모든 영역이 사라질 것이고, 그에 속한 모든 생명은 죽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티탄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아무리 티탄이 전능하다 한들 결국 물리우주에 속한 존재니까요.
그래서 티탄은 생존을 위해,
물리 우주의 죽음을 막을 방법을 찾아서. 혹은 물리 우주 너머로 나아갈 방법을 찾아서.
온 우주를 방황하며 방법을, 동료를, 모색 중이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아제로스에서 고대신 그훈을 연구하거나,(울디르) / 토착종인 공룡등을 연구하기도 하고,(운고로)
[황혼의 시간]을 막을 기구 또한, 자신들이 일반적으로 창조하기보단, 변수를 창출하는 것에 능했던 행성 토착종(원시용)을 선택한다던지,
등의 행적은 이래저래 자신들의 한정된 발상에 구애받지 않고, 한정된 물리 우주를 넘어설 다채로운 변수를 찾고자 여러모로 모색했다는 느낌입니다.
이제까지 와우에서 등장한 티탄은
아만툴, 이오나, 노르간논, 골가네스, 카즈고로스, 아그라마르, 살게라스, 아르거스. 총 8명.
그 넓은 우주에서 꼴랑 8명인것을 보면, 가챠 확률 이전의 문제인것 같습니다.
[순환 주기]가 말기에 이르러 [황혼 우주]가 되버렸으니, 남아 있는 빛을 품은 행성 또한 적겠지요. 가챠 확률 이전에 기본파이가 후달리고 있는 상황일 것입니다.
이렇게 기본파이가 딸린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물리 우주에서 공허가 침식한 지분이 나날히 증가중이라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순환 주기]에 의해 공허 영역이 갈수록 커질 것이고, 자연스레 나스레짐이나 고대 신. 보이드워커 등.
몰려오는 공허의 존재들에게 대처하기 버거운 중과부적 상황에 몰렸겠지요.
아무리 티탄 입장에서 고대신따윈 한손으로 잡아뜯을 수 있는 벌레같은 미물이라 해도,
현실 병충해 사례서도 알 수 있듯이, 메뚜기가 모이면 산을 통째로 먹어치울 정도가 됩니다.
하물며 상대는 물리 우주 자체를 먹어치우며 밀고 들어오는 공허의 존재들.
고작 몇명의 티탄이 할 수 있는 대응이라곤 지극히 한정되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끝이 없는 무한의 군세와 대적하면서 점차 피폐해진 끝에,
'우리가 하고 있는거 다 병ㅅ삽질이다 때려쳐' 하며 살게라스가 배신하고 모든 티탄을 몰살시켰다면, 얼추 전후관계 그림이 아귀가 맞아 떨어집니다.
결국 [순환 주기]와 관련된 티탄의 단서 모색은,
1. 행성이 생성되는 원리. / 2. 티탄이 행성을 관리해야 했던 배경. / 3. 티탄이 동료를 찾는 행동원리. / 4. 살게라스가 배신한 사유.
네 부문이 맞아떨어지면서, 간접적으로 상당한 당위와 타당성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요약:
티탄도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중.
3. 그래서, 격전의 아제로스는?
2단락을 갈무리해보자면,
와우는 [변화]떡밥을 단편적/파편적으로 꾸준히 선보임으로서 총체적으론 '멸망이 예견된 세계'를 그리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빛이 가득한 우주에서 수많은 세계혼이 태동해, 티탄이 범람하는 신세계가 펼쳐졌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우주 자체의 쇠락이 말기에 이르러 [황혼 우주]가 되었으며, 대부분의 세계혼이 [순환 주기]에 무릎꿇고 자연적으로 사라지거나,
버텨내더라도 고대신의 침식 등 추가적인 위협요소 속에 사라집니다.
극히 일부의 세계혼만이 [순환 주기]를 이겨내고 부화하여 티탄이 되며, 이들은 우주를 유랑하며 멸망에 대항할 방법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허나 그 과정에서 발생한 공허 세력과의 끝없는 전투로 살게라스가 환멸을 느껴 배신한 역사를 보건데, 사실상 딱히 해결책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전능한 티탄도 gg를 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순환 주기]를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위기는 너무나 거대합니다. 세계관 자체가 적이 되어 종말이 다가오는 모양새는 흡사 북유럽 신화의 라그나로크를 연상시킵니다.
공허로 향하는 주기는 나날히 흘러가고 있고, 이를 더욱 가속하는 공허의 현신. 고대신은 제거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레이드서 처리한 고대신은 티탄의 봉인이 헐거워지면서, 그 빈틈으로 삐져나온 일부 단말을 제압했을 뿐.
그 실체는 대륙 하나를 아우르는 거대한 존재이며, 워낙 아제로스에 깊이 뿌리내려 티탄조차 제거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한 고대신의 패널티를 감안해도,
아제로스의 세계혼이 워낙 강력하였기에 티탄들은 기대를 품고 아제로스를 관리했으나,
살게라스의 배신으로 그들이 모두 죽게 되면서 오랜시간에 걸쳐 관리 상태는 망가졌습니다.
<모든 티탄시설들이 한입으로 '관리 상태 메롱임. 수습 불가능'을 외치고 있는것만 봐도 어지간히 답이 없는 듯 하다>
물론 예견된 멸망이라는 것이 딱히 대단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진작부터 여러차례 비슷한 떡밥은 부각되어 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알갈론은 아제로스 전체를 점검해보더니 이건 답이 없다고 포맷하려는 극단적인 방법을 쓸 지경이었습니다.
이러한 떡밥들에서 유저 대부분은 멸망을 짐작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비단 아제로스뿐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운석충돌이나 빙하기로 인한 대멸종은 주기적으로 일어났었고.
심지어 종국에는 우주의 모든 열량이 식고 닫혀버리게 되는, 불가항력한 멸망이 확정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저러한 멸망에 심드렁하고 초연한 것은, 너무나 멀고 먼 미래의 이야기라 당최 현실감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차피 저 멸망 오기 전에 내가 억만번은 죽을텐데 멸망이 오던 말던 무슨 상관일까요.
와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대신의 완전침식? 공허로 인한 범우주적 멸망?
너무나 먼 이야기라 다들 이를 도외시하고 눈앞의 위기와 분쟁에 집중했었습니다.
요약:
황혼의 망치단이 득시글거리는 이유. 멸망향기 가득한 행복한 아제로스.
3-1. 시한폭탄이 설치되었습니다.
하지만 격아가 나온 지금, 이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살게라스의 일격으로 아제로스는 세계 각지에서 '티탄의 생혈'이 줄줄 터져나오는 극심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2단락에서 언급했다시피, 변화도식상 이 생혈은 정순한 마력을 품은 보석/광물인지라 어마어마한 자원입니다.
한 영지에서 광맥만 발견되도 광산채굴권이니 관련이권이니 오염세금이니 난리가 납니다. 그리곤 광맥이 고갈될 때까지 무분별한 채굴을 일삼습니다.
하물며 광석같은 하급 자원따윈 비교도 안돼는 고위 자원이 공짜로 터져나오고 있으니. 노다지도 이런 노다지가 없습니다.
<같은 호드 안에서도 이권 세력이 나뉜 왕노다지 광산. 아제라이트 폐혜를 적나라히 보여주었다.>
응당 수많은 종족이, 세력이, 무리가, 눈이 돌아가 이를 탐하고 채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잔달라와 쿨티라스. 군도 탐험 등에서 보이는 아제라이트 채취 세력만 20개가 넘어갑니다. 내버려두면 아제로스 자체가 고갈될 때까지, 무분별한 채굴이 지속되겠지요.
오로지 마그니만이 이를 염두하여 움직이고 있지만, 그 성과는 요원하다 못해 미심쩍은 구석마저 있습니다.
결국 격아의 서사적인 포지션은 '시한폭탄'입니다. 아득히 멀어 비현실적이던 '별의 죽음으로 인한 멸망'이 현실이 되는 과정을 면밀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아제로스는 이미 고대신 다수에 감염되어 [변화]의 진행이 타 행성보다 훨씬 빠른데, 아제라이트의 무분별한 착취로 별의 힘마저 빠르게 고갈되어 갑니다.
이러한 요인들로 불궈진 멸망의 가속화를, 중간에 고대신의 세력들.
아즈샤라나 느조스 같은 이들이 명확히 가시화시켜 얼호 연합의 눈 앞에 들이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게 별이 죽는 미래가 부각되면, 아제로스의 생명체들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장문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흥미로운 읽을 꺼리가 됐을련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3단락은 다음주 주말 즈음에 올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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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기로는 드워프 조상이 토석인이고 트로그는 그중에서 불량품, 무쇠드워프는 별개의 종족 아니었나요? 마그니가 우리는 토석인이라고 하던데 그새 설정이 변경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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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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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인데 잘 정리해주셨어요. 제가 보기엔 그럴싸합니다. WOW 서비스 종료하면 마지막엔 다같이 공허 촉수 엔딩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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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정성들여 쓰신 글 잘 봤습니다. [영락? 공허화?]에 대한 통일 이론을 완성하신듯 합니다. 전개하신 논리에서 몇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1. [보석→광물] 변화를 설명하는 다른 근거는 없을까요? - 오슈군은 보석에서 광물로 전환되지 않습니다. 아웃랜드 오슈군은 최대 규모의 다이아몬드로 묘사되며 여전히 보석의 영역에 속해 있다고 판단됩니다. - [무기물→유기물] 변화에 대해선 근거가 있습니다. 그러나 [무생물→생물] 변화에 대해선 언급이 없습니다. 혹시 광물 생물과 보석 생물간 계보나, 광물과 보석 간 계보가 있을까요? 2.공허에서 마력이나 힘을 추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공허에서 마력을 뽑아내는 듯한 묘사가 곳곳에 나타납니다. 아웃랜드의 지옥불반드 남쪽퀘스트 등.. 물론 비전 마력, 공허 마력, 지옥 마력 종류가 다양하겠지만 오래전부터 공허에서 마력을 추출하는 기술이 있는 듯합니다. 글쓴 분께서 말씀하신 내용이 전체적인 스토리 흐름에 상당히 개연성을 부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부분 진실에 근접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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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익? 인게임에선 무쇠드워프가 무라딘을 자신들과 동족으로 인식하기에 당연히 같은 계보인줄 알았습니다. 오판이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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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기로는 드워프 조상이 토석인이고 트로그는 그중에서 불량품, 무쇠드워프는 별개의 종족 아니었나요? 마그니가 우리는 토석인이라고 하던데 그새 설정이 변경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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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탄 > 토석인 어떤 외부 요인에 의해(육체의 저주) 토석인이 트로그로 변화. 마찬가지로 외부 요인(육체의 저주)에 의해 드워프로 변화. 이런 변화가 가능한 건 티탄이 토석인을 만들 때 아제로스의 물질을 기반으로 탄력적 조성물질을 첨가해서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아제로스의 일부가 되는 지적 존재가 되길 바랬던 것. 이 퀘스트 내용. 무쇠드워프: 육체의 저주에 침범되지 않도록 버전업. 그런데 로켄의 손에 떨어짐. 그러나 울두아르 정리되고 군단부터 아군이 됨. | 18.10.20 19: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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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익? 인게임에선 무쇠드워프가 무라딘을 자신들과 동족으로 인식하기에 당연히 같은 계보인줄 알았습니다. 오판이었나보네요. | 18.10.25 11: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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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인데 잘 정리해주셨어요. 제가 보기엔 그럴싸합니다. WOW 서비스 종료하면 마지막엔 다같이 공허 촉수 엔딩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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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정성들여 쓰신 글 잘 봤습니다. [영락? 공허화?]에 대한 통일 이론을 완성하신듯 합니다. 전개하신 논리에서 몇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1. [보석→광물] 변화를 설명하는 다른 근거는 없을까요? - 오슈군은 보석에서 광물로 전환되지 않습니다. 아웃랜드 오슈군은 최대 규모의 다이아몬드로 묘사되며 여전히 보석의 영역에 속해 있다고 판단됩니다. - [무기물→유기물] 변화에 대해선 근거가 있습니다. 그러나 [무생물→생물] 변화에 대해선 언급이 없습니다. 혹시 광물 생물과 보석 생물간 계보나, 광물과 보석 간 계보가 있을까요? 2.공허에서 마력이나 힘을 추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공허에서 마력을 뽑아내는 듯한 묘사가 곳곳에 나타납니다. 아웃랜드의 지옥불반드 남쪽퀘스트 등.. 물론 비전 마력, 공허 마력, 지옥 마력 종류가 다양하겠지만 오래전부터 공허에서 마력을 추출하는 기술이 있는 듯합니다. 글쓴 분께서 말씀하신 내용이 전체적인 스토리 흐름에 상당히 개연성을 부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부분 진실에 근접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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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적으로 생각치 못할법한 부분을 지적해주신 댓글 감사합니다. 1. [보석>광물 다른 근거:] 있습니다. 3단락에서 군단을 다룰때 나올 것입니다. 그나저나 오슈군...다이아라는 지문이 있었군요. 못봤습니다...ㅠㅠ오판입니다2. 2. [무생물>생물]: 있습니다. 4단락이나 5단락의 원시파트에서 다뤄볼 것입니다. 다만 인게임 단서가 한정적이라 추측이 많은 반푼이 파트가 되어있는지라 아직 한창 근거를 찾아보며 다듬고 있는 중입니다. 3. [공허에서 마력] 이 부분은 생각도 못해봤습니다. 공허 태생 생물군도 있는 판국에 공허 또한 당연히 현실의 엔트로피와는 다르게, 상반될 뿐 고유의 힘을 품고 있었을텐데...전혀 생각 못했네요. 맹점이었습니다. 엔트로피처럼 빛이 소모됐으니까 공허는 나가리. 암것도 없다. 쯤으로 완전 잘못 짚고 단서를 모을 생각도 못하고 있었네요.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하지만 이미 본문 자체는 6단락까지 글이 거진 뼈대가 잡혀있고 그쪽 단서만 모아온지라, 공허를 다룰만한 여지가 있을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스샷 찍어논게 거의 없어서... | 18.10.25 11: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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