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드의 새로운 대족장 실바나스는 오딘과의 대적으로 추방된 발키르, 헬리야와 접촉해 은밀한 거래를 나누며 스톰하임의 발키르를 자신의 지배하에 둘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그 어둠의 여왕의 뒤를 쫓아 온 길니아스의 국왕, 겐 그레이메인에 의해 결국 그 계획은 처참히 실패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에서 나오는 인게임 시네마틱이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헬리야의 등불을 박살내는 그레이메인의 간지가 절절히 잘 드러난 장면이기도 하구요.
이어서 플레이어는 발라리아르의 도전을 수행하는 도중, 각 세력의 도전자를 격파하라는 퀘스트를 받게됩니다. 그렇게 총 3개의 세력 중 2개의 세력의 도전자를 쓰러뜨리는 데 성공하지만 마지막인 타이드스코른의 도전자, 스코발드가 어딘가로 사라진 것을 알게되는데요. 자그마한 의문을 남긴 채 일단은 계속해서 시험을 수행하는 플레이어, 하지만 그가 곧 마주한 것은 발라리아르의 시험관을 박살내버리고 나오는 브리쿨, 신왕 스코발드의 모습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시험을 진행하며 헬리야, 군단, 그리고 각 진영의 세력들과 대립하며 점점 성장해나가는 플레이어는 마침내 시험의 끝에서 오딘에게 인정 받고, 티탄의 유물, 창조의 기둥 중 하나인 아그라마르의 아이기스를 받게됩니다. 이어서 시험을 마친 스코발드도 오딘에게 찾아오지만, 오딘은 이미 저희에게 아이기스를 준 터라 스코발드에게는 줄 수 없다고 말하죠. 분노한 스코발드는 플레이어의 아이기스를 빼앗기 위해 덤벼들고 그렇게 아이템에 눈이 먼 플레이어들에게 뚝배기가 깨지게 됩니다.
스톰하임에서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건 북유럽을 바탕으로한 배경 스토리였는데요. 브리쿨들의 문화는 북방의 바이킹들을 연상시키고 오딘의 발라리아르는 원전신화의 오딘의 발키리, 에인헤랴르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적잖아 있었습니다. 또한 자세히 살펴보면 플레이어의 편에 서 있는 오딘과 플레이어와 대적하는 헬리야 중 어느쪽이 더 나쁘다고 할 수 없는 미묘한 관계라는 것도 흥미로운 점 중 하나였구요. 그리고 갈고리총을 이용한 아크로바틱한 스토리라인의 활동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럼 결국 스톰하임의 평가는 어떻느냐? 장점이 많아서 좋은 편이느냐?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닥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떠오르는 문제점은 높은산 스토리와의 유사성, 그리고 캐릭터들의 일관화입니다.
다음에 서술될 지역인 높은산과 스톰하임의 스토리의 악역들은 모두 군단에 의해 타락한 그 지역의 토속 종족인데요. 스톰하임의 타이드스코른은 펠스코른으로, 높은산의 핏빛 토템 부족은 지옥 토템 부족으로 타락해 등장합니다. 이것이 미묘하게 거슬리는 단점으로 여겨졌는데요. 스톰하임을 플레이하고 높은산을 플레이하던, 높은산의 스토리를 경험하고 스톰하임으로 찾아오건 뭔가 반복되는 듯한 전개에는 다소 지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옥에 타락한 토속 부족을 때려잡고 왔더니 다음 적 세력은 지옥에 타락한 또 다른 토속 부족 세력이라니.
또한 가장 개인적인 단점으로 생각하는 것인데, 바로 캐릭터의 일관화, 구체적으로는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특징이 거의 다 비슷하여 딱히 호감이 가는 인물이 적다는 점입니다. (스코발드 제외)
정말 스톰하임에 들어서 성우의 연기가 빛을 발하게 되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재범 성우님의 박력있고 오만한 군주 오딘의 연기와, 오딘의 메신저이자 스톰하임의 가이드인 하비와 주요 빌런인 스코발드의 1인 2역을 하신 이장원 성우님의 연기도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장점에 비해도 떠오르는 것은 모든 캐릭터의 말투가 전부 비슷해 목소리를 많이 듣게 될수록 지치게 된다는 감각과 그것 때문에 더욱 부각되는 비슷비슷한 캐릭터들의 특징. 살짝 어눌하고 느리게 말하는 고어풍의 말투는 굳이 따지게 된다면 스톰하임 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부서진 섬 지역 중 유난히 이 문제가 심했던게 스톰하임이라고 생각하므로 여기 적어보겠습니다.
1. 오만하게 하게체인 말투. 2. 묵직한 바리톤의 성우연기. 3. 타 종족을 얕본다 라는 점이 상당히 겹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캐릭터 중에서 호평을 받아 마땅한 캐릭터도 존재합니다. 바로 주역인 오딘과 스코발드이죠. 하지만 오딘은 그 특징과 행적이 아닌 멋있는 고유모델링과 박력있는 연기, 스코발드 또한 그 기묘한 대사 (안돼에에 오딘 나도 내 가치이를 증명했드아로 시작되는 그것)와 미묘한 행적으로 얻게되는 컬트적인 인기로 기억되는 점이라는 게 살짝 아쉽습니다.
하지만 등장인물 중 제 3세력의 악역으로 등장하는 헬리야는 고전적인 스토리라인에서 상당이 독특한 캐릭터였습니다. 배경을 알아보면 그렇게 나쁜짓을 해서 추방된 것도 아니었으며 오히려 꼰대짓을 벌이는 오딘에게 가장 처음 반대의사를 밝힌 대담한 발키르이기도 했구요. 물론 정작 인게임에서는 그저 틀에 박힌 악역 1 정도의 연출 밖에 보여주지 않아서 다소 실망했습니다.
그에따라 여러 특징들을 거슬러 가다보면 스톰하임에는 떠오르는 가장 좋은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디자인! 그 특유의 디자인이죠! 스톰하임의 건물들은 대부분 북유럽의 양식을 연상시키는 석조건물이고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복식 또한 대부분 노르드풍의 의복입니다. 색조도 상당히 건조하게 만들어진 분위기구요. 이것에 대해서는 다소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제가 찬사를 보내고 싶은 디자인은 바로 발라리아르의 폭풍룡! 토리그니르! 라고 할수있겠습니다. 네네ㅎ.
와우의 드래곤, 용들에게는 각각 모델링이 주어지기는 했습니다만 그 전까지의 용의 모델링은 그리 좋다고 볼 수 없었습니다. 특히 마력의 탑에서 손에 넣은 푸른 비룡에 까르르 좋아하며 소환해보자 나타난 그 Yee 하는 공룡의 머리가 떡하니 웃고있는 모습은, 지금도 가끔씩 떠올라 소름이 돋고는 합니다. 그것에 비해 발라리아르의 폭풍룡은 베시르를 필두로한 푸른 색상의 마치 31 아이스크림의 슈팅스타를 떠올리게 하는 시원한 디자인! 그리고 발라리아르 상자에서 나오는 탈것과 같은 붉은 색의 비늘과 푸른 끝비늘의 대조가 어우러지는 발라리아르 용의 디자인! 정말 갖고싶어 제가 발라리아르의 사절퀘 상자를 계속 까게하는 마력을 가졌습니다.
이렇다시피 하는 특징은 스톰하임의 평가에 대해 상당한 강점을 주게되었는데요. 하지만 이곳에서 평가하는 것은 스톰하임의 주 스토리라인에 대해서 이므로 이 강렬한 특징은 자연스레 묻히게 되겠습니다.ㅠ 말이 길어졌지만 여러 바이킹의 풍습과 군단 지역 스토리의 고전적인 방식을 보여준 스톰하임! 그렇다면 이제 평가를 내려봅시다.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았습니다.
그런고로 저의 개인적인 스톰하임의 평가는......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높은산은 과거 타락하기 전의 데스윙, 넬타리온이 거주하던 둥지인데요. 인던 [넬타리온의 둥지]로 구현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상당히 인상깊은 설정이라 한 번 짚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높은산의 스토리라인은 상당히 무난한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스토리 전개는 등장하는 크게 나눈 2개의 세력이 진행하는 창조의 기둥 [카즈고로스의 망치]를 탈환하기 위한 플레이어 진영을 둘러싼 중후한 군상극.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구체적으로 가봅시다. 부서진 섬의 높은산에는 오래전 부터 거주하는 두 종족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하에서 거주하는 [드로그바]와 산양의 뿔을 지닌 [높은산 타우렌] 인데요. 이들에게는 고대로부터 전해내려오는 신성한 유물, 카즈고로스의 망치가 있었습니다.
군단의 침공을 앞두고 높은산 타우렌의 영혼방랑자 에본혼은 높은산 연합의 의회장에서 한 가지 얘기를 꺼내게됩니다. 바로 곧 다가올 군단 침공에 대한 예언과 그에 맞서기 위해선 카즈고로스의 망치를 이방인에게 내놓아야한다는 미래에 대해서였죠. 물론 반대의견이 만만치 않게 나와서 곤란한 참이었습니다만 여기서 드로그바의 왕인 다르그룰이 자제심을 잃고 갑작스레 망치를 채어가 크게 내리쳐 높은산 타우렌의 대부족장 울란을 살해하고 도주해버립니다. 망치를 넘기기 싫다는 마음에 벌인 참사였을까요. 높은산 타우렌은 뒤늦게 다르그룰과 그의 휘하 드로그바를 추적해야 한다는 생각을 떠올렸으나 망치의 힘이 두려웠던 나머지 여러 의견을 나누며 분열해버립니다.
이에 울란 하이마운틴의 딸인 마일라 하이마운틴은 곧 군단침공이 시작되자 바깥에서온 세력인 호드/얼라이언스와 연합하여 다르그룰에게서 망치를 탈환할 계획을 세웁니다. 플레이어는 그에 따라 드럽게 길 찾기 어려운 높은 산을 모험하며, 다르그룰과 대항할 방법을 찾기 시작하는데요. 여기서 우리는 굴단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옥마력에 타락한 타우렌 부족, 핏빛 토템/지옥 토템 부족을 만나게 됩니다. 이들은 의아하게도 일부의 드로그바들과 대적하고 있었는데요. 저희는 이 일부의 드로그바, 돌어둠 부족의 수장인 나바로그와 만나 그에게 협력을 얻어내 다르그룰에게서 망치를 탈환할 방법에 가까워집니다.
결국 마일라 하이마운틴과 연합한 나바로그, 그리고 영혼방랑자 에본혼의 인도에 따라 다르그룰이 잠적한 넬타리운의 둥지로 쳐들어간 플레이어 연합은 지저왕의 부하인 로크모라, 울라로그, 나락서스를 처치하고 기어코 지저왕의 뚝배기를 박살내버립니다. 예언에 따라 카즈고로스의 망치를 연합군에 넘긴 마일라 하이마운틴은 에본혼과 나바로그와 함께 새로운 높은산 연합의 미래를 꿈꾸며 이야기는 막을 내립니다.
높은산의 스토리라인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지하종족 드로그바, 그 중에서도 돌어둠 부족이었습니다. 드로그바는 오우거나 트로그와 비슷한 종류의 디자인을 갖고 있는 종족임에도 상당히 학자적인 말투로 말합니다. 특히 돌어둠 부족의 수장인 나바로그(cv.시영준)는 바리톤의 두꺼운 베이스임에도 굉장히 깔끔하고 현명해보이는 목소리로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높은산 타우렌에 대해선 그리 좋은 평가를 할 수가 없는데요. 일단 디자인에서부터 드러나는 기존 타우렌의 팔레트 스왑, 북실북실한 털에 무시무시한 인상으로 차별화를 둔 야운골에 비해 너무나 초라한 모습에 일단 실망을 금치않을 수 없었습니다. 기존 색상에 뿔과 문양을 추가한게 전부라니, 아무리 그래도 너무한 거 아닙니까,라고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스토리라인에서는 다른 타우렌 분파의 두 종족보다 더 핵심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저로썬 높은산의 스토리가 끝나고 하이마운틴과 돌어둠 부족의 뒷 이야기를 보지못해 살짝 아쉬웠습니다만 후의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높은산 타우렌이 동맹종족으로 합류한다고 하니,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이마운틴 부족의 수장인 마일라 하이마운틴은 워크래프트 지도자 내에서도 상당히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아버지 울란이 살해되며 부랴부랴 지도자 자리에 오른 것에 아직 시기상조라는 두려움과 잘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가친 채 강직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두 가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기존에 여성 지도자가 적었던 만큼 유난히 임팩트가 컸던 걸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높은산 스토리에서 마일라 하이마운틴은 뺄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이 하이마운틴에 대비되는 돌어둠 드로그바의 수장 나바로그는 개인적으로 제가 높은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묵직한 목소리에 어딘가 귀여운 복장도 그렇고 지저왕 드로그바의 세력에 반발하는 레지스탕스라는 컨셉에 상당히 끌린 것 이겠네요. 퀘스트에서 플레이어와 함께 활동하기도 하는 나바로그니까 그런 경우가 적은 마일라보다는 조금 더 애정이 갔던 것 같습니다.
높은산은 컨셉 부문에서는 딱히 이렇다할 배경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옆의 스톰하임과 아랫 동네인 수라마르는 와우 내에서도 상당히 이질적인 디자인과 컨셉을 보여준 반면 높은산은 기존의 와우 설정을 이용한 가장 친근한 컨셉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높은산 스토리에서의 장/단점은 유난히 가리기 쉬운편이기도 합니다. 일단 장점으로는 캐릭터의 다양화와 여러 세력이 겹쳐지며 펼쳐지는 군상극의 시너지라고 하겠습니다. 마일라와 나바로그, 그리고 높은산의 키워드 캐릭터인 영혼방랑자 에본혼이 펼치는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롭기도 합니다. 세 인물은 각자 스토리의 중심을 차지하면서도 서로 다른 시작, 다른 목적을 가졌지만 적의 앞에 서로 같은 길을 걷게되어 마침내 연합하게 되는 과정을 아주 잘 표현하는 캐릭터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와 대적하는 캐릭터인 다르그룰은 등장 빈도가 적을 뿐더러 카즈고로스의 망치를 사용하는 클리셰적인 템빨러 악역으로 등장하여 상당히 아쉬었습니다. 스토리에서의 단점을 꼽자면, 그러네요...... 유난히 눈에 띄는 점이 없는 것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즈스나의 나가 떡밥, 발샤라의 악몽과 고대의 전쟁 떡밥, 스톰하임의 오딘, 수라마르의 압도적인 스케일에 비하면 그리 내세울 게 없다는 것도 미묘한 아쉬움으로 뽑을 수 있겠습니다.
그럼 이 높은산에 대한 제 평가는......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발샤라는 정말 극과 극으로 갈리는 평가를 하겠는데요. 스토리라인이 2가지로 나눠지는 것도 있고,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가 여럿 내포되어 있어서 상당히 어려운 평가가 될 것 같습니다. 발샤라 스토리의 시작은 플레이어가 부서진 섬에 상륙한 뒤 창조의 기둥 [엘룬의 눈물]을 모으기 위해 말퓨리온 스톰레이지의 협력을 받으러 가며 시작됩니다. 발샤라는 고대 나이트 엘프의 도시 중 하나였으며 드루이드들의 주요 거점이라고도 하는데요. 다급한 시작부터 말퓨리온은 악몽에 들어갔다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세나리우스의 모습을 보게됩니다.
스승의 모습을 보고 해결책을 찾기위해 용의 위상 중 하나인 녹색용군단의 수장 이세라를 찾아간 플레이어와 말퓨리온, 여러 퀘스트를 수행중, 이 일의 배후에 있는 것은 타락한 나이트 엘프인 사티로스, 자비우스가 꾸민 계획이라는 것을 알아냅니다. 다급해진 그들은 서둘러 세나리우스를 치료하기 위해 돌아가지만 결국 세나리우스는 악몽속에 먹혀버립니다. 분노한 말퓨리온은 자비우스를 해치우겠다며 이세라의 만류를 떨치고 달려나가지만, 순식간에 자비우스에게 잡혀, 포로신세가 되어버립니다(.....).
플레이어와 이세라는 말퓨리온을 찾기 위해 그 뒤를 쫓게되는데요. 자비우스는 이에 미리 훔쳐낸 엘룬의 눈물을 이용해 용의 위상 이세라를 타락시켜버립니다. 결국 이세라는 자비우스의 명령에 따르는 군단의 수하가 되어버리고,절망한 플레이어 앞에 맹렬한 소프라노 보이스를 뽐내며 티란데 위스퍼윈드가 등장합니다. 티란데와 플레이어는 징징대는 말퓨리온을 찾아 발샤라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고, 자비우스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엘룬의 사원과 말퓨리온 중 하나를 택하라고 말합니다.
고민에 빠진 티란데는 결국 급박하게 엘룬의 사원으로 달려가고, 거기서 악몽에 타락한 이세라와 마주하고 끝내 그녀를 처치합니다. 이세라의 마지막 은총에 의해 정화된 엘룬의 눈물을 회수하는 플레이어, 그리고 말퓨리온이 어둠심장 숲에 잡혀있음을 알아낸 티란데는 플레이어에게 말퓨리온의 탈환을 부탁하고 플레이어는 악몽속으로 들어가 말퓨리온을 구출해옵니다.
발샤라의 서쪽에 위치한 브레이든스브룩은 상당히 이질적인 마을입니다. 늑대인간의 저주에게서 도망친 길니아스의 백성들이 바다를 건너 정착한 이곳은 근처의 검은 떼까마귀 요새에서 나타나는 유령 때문에 현재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에 감시관의 금고 침공 후 행방이 묘연한 마이에브를 찾기위해 나타난 그의 동생 제로드 섀도송을 유령으로 오해하고 대치해 서로간의 소통의 고역을 겪던 도중, 플레이어가 나타나며 상황은 점차 해결되기 시작합니다.
고대의 전쟁 당시 나이트 엘프의 사령관이던 쿠르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의 요새인 검은 떼까마귀 요새. 제로드의 부탁으로 그곳을 조사하던 플레이어는 마침내 감옥에 수감된 마이에브 섀도송과 악마사냥꾼들을 만나게됩니다. 마이에브를 풀어주고 제로드와 합류한 플레이어는 굴단의 술수에 의해 검은 떼까마귀의 용사들이 유령으로 부활해 꼭두각시로 부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마이에브는 검은 떼까마귀의 용사들과 맞서기 위해선 좀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하고 플레이어는 110 레벨을 달성한 뒤 검은 떼까마귀 요새에 쳐들어가 유령들의 뚝배기를 깨고 쿠르탈로스의 뒤에서 조종하는 악마까지 말아버린 후 용사들을 구원하며 이야기는 막을 내립니다.
발샤라는 정말...... 극과 극을 달리는 스토리 때문에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일단 주요 스토리라인 2개를 개별로 보냐 하나로 보냐에 따라 상당히 평가가 갈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저는 여기서 먼저 스토라라인을 두 개로 갈라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자연스레 먼저 평가하는 것은 메인인 엘룬의 눈물 스토리가 되는데요. 장/단점을 따지자면 이 스토리에는 단점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가히 군단 최악의 스토리가 아닐까 하는 압도적인 불호, 그 평가를 내리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연출은 오히려 군단 최고라고 할 정도로 탁월한 배경연출, 그리고 이세라의 비참하고도 고결한 최후, 마침내 엘룬의 눈물을 손에 넣게되는 장면에서는 눈물 한 방울이 똑 떨어질 정도로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어낸 갓연출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떠오르는 것은 티란데의 부자연스러운 녹음에서 탄생한 목소리와 이 비호감 부부의 민폐업적들 뿐이었죠.
말퓨리온은 정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였습니다. 일리단의 형제, 드루이드의 수장, 나이트 엘프의 지도자. 하지만 이 확장팩이 공개되며 제 말퓨리온에 대한 이미지는 180도 뒤집혔습니다. 이 분 그냥 민폐쟁이 아닙니까? 다른 걸 전부 넘기더라도 개인적으로 불호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성우 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퓨리온 스톰레이지(cv.이호인)와 티란데 위스퍼윈드(cv.이계윤)의 성우분들은 아주 훌륭하신 실력을 갖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티란데 역의 이계윤 성우님은 정말 소름돋는 연기력을 가지신 분인데요. 여러분도 자가라와 발리라, 티란데의 목소리를 비교해보시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전부 이계윤 성우가 담당). 하지만 티란데의 연기는 가히 최악입니다. 원래부터 이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과거 하이잘 산 전투의 음성을 들어보면 강직하고 용맹한 여군주의 목소리가 아주 감동스럽게 녹음되어 있습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걸까요...... 블리자드....... 리처드 A 나크....
말퓨리온의 행적 또한 아주 당연한 의문을 금치 않을 수 없는데요. 현명하고 이지적이라던 드루이드계의 큰 손이 스승님을 구하겠다고 무모하게 뛰쳐나가 결국 거대한 팀킬을 일으켰습니다. 분명 전 말퓨리온의 나이가 만 오천 살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의 정신연령은 15살이 아니었을까요. 실수를 한 말퓨리온의 그 뒤 행적은 더욱 더 가관입니다. 하는 건 없으면서 비중은 챙겨갑니다. 본인의 실수로 이세라가 죽고 그걸 뒤늦게 수습한 플레이어가 구하러 온 상황에도 말퓨리온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합니다. 솔직히 석고대죄해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인데요.
그 뒤 이세라에 대한 언급은 정말 극한으로 줄어듭니다. 대체 얘 머리가 뭐가 들어있는 건지 조차 감이 안 잡힐 정도로 비호감의 이미지를 쌓아갑니다. 다음으로 티란데는 캐릭터 자체에는 매력이 넘쳐 흐릅니다. 여사제, 나이트 엘프, 지도자, 미녀, 사냥꾼 정말 좋은 요소들이 많죠. 하지만 와우에서는 말퓨리온을 부르짖는 그 말할 수 없는 유치함과 기묘한 성우연기로 인해 제 불호 랭킹 1위를 차지하시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이 엘룬의 눈물 스토리라인을 최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이 커플은 정말 재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캐릭터를 쓸 수 있는지.......
다만 이 엘룬의 눈물 스토리에도 한 줄기 빛이 쏟아져내려옵니다. 바로 우리의 빌런, 자비우스죠.
자비우스는 정말 플레이하면서, 아주 인상깊은 캐릭터였습니다. 야성적인 말투와 몸짓. 사티로스의 극악함과 교활함의 끝을 보여준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한 악역이었어요. 말퓨리온을 멘붕시키고 잡아내며, 엘룬의 눈물을 미리 강탈해 이세라를 타락시켜 플레이어 진영을 분열시키며, 마침내 악몽의 끝에서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까지, 정말 간지 폭풍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톰하임, 높은산에 비하면 훨씬 독보적인 악역포스라고 할 수 있죠. 그저 이 간지 폭풍 악역의 대가가 너무나 처참한 결과인 것에 절망을 느낄 뿐입니다ㅠ.
브레이든스브룩에 대한 평가는 개인적으로 최고의 호! 호를 내리겠습니다.
군단 도입부에서 사라진 마이에브를 찾아온 제로드 섀도송, 그리고 고대의 전쟁 당시의 군주 레이븐크레스트의 유령을 쫓아 그와 대적한다는 듣기만 해도 멋있는 스토리! 멘붕 부부에 비해 너무나 좋은 연출의 마이에브와 제로드의 남매애! 그리고 잊혀진 길니아스의 설정을 인용하며, 주요 지역 하나를 만들고, 제로드 섀도송의 노력을 보여준 것도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리단 관련 스토리의 미친 존재감 마이에브와, 참된 인성과 실력을 갖춘 제로드의 행적을 쫓아가니 정말 좋지 않을 수 없군요. 딱히 위의 부부를 경험하고 나서 그런 건 아닐겁니다.... 아마..
그런고로 발샤라의 제 평가는!
스토리:★★★★☆ 강렬한 악역, 명품 조연, 쓰레기 주연 배우들의 블록버스터
캐릭터:★☆☆☆☆/★★★★★ 전자는 엘룬의 눈물, 후자는 브레이든스브룩입니다.
연출:★★★★☆ 세련된 명품 연출
ps: 말퓨/티란데 부부 진짜 그러지 마라ㅠㅠ
아즈스나
드디어 중심지역 4개 중 하나가 남았습니다. 물론 수라마르와 아르거스도 남아있지만요ㅠ.
아즈스나의 스토리는 그렇습니다. 블리자드에서 꽁꽁싸매고 있는 나가의 떡밥을 볼 수 있는 내용이죠.
만 년 전, 고대의 전쟁 당시 명가의 일원이던 파론디스는 한 가지 갈등의 길에 서게됩니다. 바로 불타는 군단과 협력한 아즈샤라 여왕에게 충성을 맹세할 것인가. 아니면 그녀와 감히 대적할 것인가. 아즈스나의 파론디스는 결국 대담하게 그녀와의 대적을 선택합니다.
미리 보아둔 골가네스의 해일석이라는 유물로 영원의 샘을 박살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착실하게 준비에 들어간 파론디스, 하지반 뜻밖에도 이 계획을 미리 읽어낸 여왕 아즈샤라는 순식간에 마법으로 해일석을 박살내버리고 파론디스와 그를 따르는 모든 백성을 유령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이들은 저주에 걸린 채 만년동안 죽지도 살지도 못한채 있어야 했고, 결국 백성들은 자신들을 이런 처지로 몰아넣은 파론디스에게 원망을 쏟아붇게됩니다.
이런 내막이 이어진지 만 년, 군단의 재침공이 시작되고 플레이어의 연합군은 창조의 기둥 [골가네스의 해일석]을 찾기위해 아즈스나로 내려옵니다. 아즈스나의 숲속을 헤쳐가던 플레이어는 나이트 엘프의 유령들과 마주치게 되고 그들에게 지도자에게로의 안내를 부탁합니다. 하지만 뭔가 꺼림칙한 표정의 엘프들, 그들은 지도자에게 데려다 주기는 하겠지만 그리 기대는 하지 말라며, 오히려 자신들의 지도자를 한 대 걷어차주라며, 지도자에게 격렬한 반감을 표합니다.
의문을 가진 채 파론디스와 접촉한 플레이어는 그의 안내로 해일석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나르탈라스 대학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대학의 입구에 도달하자 문지기들은 파론디스를 막아섭니다. 과거 그런 일을 저지른 파론디스는 대학의 출입을 금지당했고, 결국 가까스로 플레이어만 출입을 허락 받아 대학 내부로 들어섭니다. 조사 끝에 해일석을 완성한 플레이어는 그대로 파론디스에게 향하고, 그 때 나가 전쟁군주 파르제쉬에게 갑작스레 기습을 당해 끌려가게됩니다.
아즈샤라의 부하인 여제 아티사의 명령에 따라 플레이어를 처단하고 해일석을 가져가려는 파르제쉬, 하지만 그 모습을 뒤쫓아온 파론디스의 반격으로 플레이어는 풀려나고, 해일석을 가지고 도망친 파르제쉬를 뒤로하고 플레이어를 처단하려는 아티사의 뚝배기를 깨버립니다. 파론디스는 플레이어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아즈샤라 여왕의 환영과 마주하지만, 절대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그를 떨쳐냅니다. 이어 아티사를 해치우자, 파론디스와 플레이어의 행적을 지켜본 아즈스나의 주민들은 파론디스의 진심을 깨닫고 그에 대한 원망을 거두기로 합니다.
다시 아즈스나의 왕자로써 일어선 파론디스는 플레이어에게 해일석의 탈환을 부탁하고, 플레이어는 아즈샤라의 눈 속으로 들어가, 파르제쉬를 비롯한 아즈샤라의 부하들과 아즈샤라의 분노를 물속에 담가버리고 해일석을 탈환해옵니다. 이렇게 아즈스나의 이야기는 일단 막을 내리게됩니다.
발샤라의 스토리라인이 두개로 나누어지듯이 아즈스나의 스토리라인 또한 서브가 존재하는데요.
서브 스토리라인은 푸른용군단의 마력에 관한 이야기와 수라마르에서 추방당한 나이트폴른이 주요 인물로 등장합니다.
아즈스나 상륙 후 악마사냥꾼 세력과 마주한 플레이어는, 마력이 부족해 멸족 위기를 겪는 푸른용군단의 세네고스 혈족에 대한 소문을 듣게됩니다. 그들을 돕기위해 찾아간 플레이어는 마력 수정을 모으던 도중 새끼용들의 마력을 차지하려고 덤벼드는 기이한 종족, 나이트폴른을 만나게 됩니다. 수라마르에서 추방된 나이트본인 나이트폴른들은 마력에 미쳐 용들에게 달려들었고, 그들을 제압하던 플레이어는 자신은 그들과 다르다며 멀쩡함을 주장하는 나이트폴른, 수치스러운 루나스와 만나게됩니다.
루나스의 안내를 받아 마력을 통째로 빨아들이는 장치를 만들어 흡수하고 있는 나이트폴른, 왕자 아엘이스와 그의 세력과 마주치고 그의 수하를 처단하게 되는 플레이어, 아엘이스는 다급하게 도주하고 곧, 나이트폴른의 대군을 이끌고 세네고스의 본거지를 침공합니다. 용들과 나이트폴른간의 전투 도중, 무언가 결심한 듯 루나스는 자신의 남은 마력을 세네고스에게 건네주고, 플레이어는 마침내 아엘이스를 쓰러뜨립니다. 후에 루나스를 찾아간 플레이어는 루나스가 마력이 바닥난 나머지 이성을 잃고 무해한 메마른 자가 되었다는 것을 보게됩니다.
아즈스나는 정말....... 좋았죠. 네 좋았습니다. 두개의 스토리라인이 전부 좋았죠.
일단 아즈스나의 스토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나가와, 아즈샤라 여왕의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전부터 설정상에서 스물스물 존재감을 드러내던 여왕이 마침내 등장한 스토리라고 합니다만 역시 아직 이 카드를 꺼내기엔 이르다는 블리자드의 판단 때문인지 거의 마블 영화의 스탠리 수준으로의 카메오 출연이었습니다. 아즈스나는 전체적으로 굉장히 우수한 스토리와 캐릭터를 보여주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아즈스나 제작에서 진이 빠진 제작진이 발샤라를 말아먹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듭니다. 물론 연출은 무난한 수준이지만요.
각 스토리라인의 인상적인 캐릭터는 역시 왕자 파론디스와 수치스러운 루나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다들 그러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파론디스는 정말 와우 등장인물 중에서도 가장 부처와 같은 인성을 가진 인물입니다. 자신의 양심적인 독단 때문에 저주를 받게된 백성들에게 만년 동안 사죄하는 군주라니, 정말 현실에도 이런 분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요. 진심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면 알게되듯이 파론디스 또한 입체적이며 호감가는 캐릭터입니다. 거미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점도 부각되고, 어쩌면 플레이어보다 강력한 힘을 갖고있다는 뉘앙스도 풍깁니다. 게다가 겸손한 언행과 스스로의 행동을 반성하지만 꺾이지 않는 의지까지, 저 윗쪽의 모 커플들이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푸른 용 스토리라인의 루나스는 마치 ㅁㅇ 중독자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우스꽝스러움이 부각됩니다. 플레이어와 시시각각 떠들다가도 마나수정이 발견되면 바로 뛰어가는 모습, 그리고 마치 비열하게 배신할 것 같은 태도와 달리 마지막까지 약속을 지키고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이 대조를 이루며 이 캐릭터에게 입체감을 더해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도 상당히 좋아하는 캐릭터이기도 하구요. 캐릭터와 스토리로는 뭐라할 데 없는 아즈스나이지만 여기서도 미묘한 단점은 존재합니다.
일단 푸른용군단의 등장인물 스텔라고사(cv.정미숙)가 옥의 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캐릭터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성우분의 연기가 미묘하게 젊은 듯, 높은 듯, 늙은 듯 한 미묘한 톤이 몰입감을 해치는 느낌을 적잖게 받았습니다. 정미숙 성우분이면 이세라의 성우분과 같은 분이셔서 둘이 헷갈리는 점도 한 몫 했을지도 모르겠군요. 또한 가능한 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었던 다른 지역들에 비해, 메인 캐릭터를 제외하면 상당히 기억에 남는 캐릭터들이 없다는 것도 미묘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토리라인과 등장인물들은 거의 완벽에 가깝게 다듬어진 보석이라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에 따른 장렬한 연출 등이 인게임으로 밖에 표현되지 못했다는 점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악역으로 등장하는 아티사, 아엘이스에 대해서는 딱히 뭐라 할 점이 없습니다. 전형적인 악역이기도 하지만 높은산의 다르그룰 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캐릭터 묘사가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즈스나의 진 최종보스는 아즈샤라 여왕이라는 뉘앙스가 점점 풍겼으니까요. 아즈샤라 여왕의 포스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빛이 바래는 악역이었습니다.
그럼 이런 아즈스나의 제 평가는.....
스토리: ★★★★★ 추락하는 이유는 다시 일어나기 위함
캐릭터: ★★★★★ 파론디스와 루나스
연출: ★☆☆☆☆ 시네마틱이 있었으면 금상첨화
이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ps 아즈샤라 씨, 군단입니까, 느조스의 수하입니까? 양다리 걸치지 마세요.
수라마르
군단의 스토리 중 가장 화룡점정을 찍고 있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대작! 수라마르 왔습니다 수라마르!
정말 수라마르는 디자인부터 캐릭터, 스토리까지 깔 것이 없는 부분이라 호평을 내릴 수 밖게 없을 거 같아요ㅠ.
뒤늦게 가게될 후발지역이기도 해서 그런지, 정말 엄청난 퀄리티를 보여주는 전개와 연출,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수라마르는 만 년 전 나이트 엘프들의 주요 도시중 하나였습니다. 고대의 전쟁이 일어나자 아즈샤라 여왕을 따르지 않던 일부 명가는 창조의 기둥 [아만툴의 눈]을 이용해 도시를 혼돈의 소용돌이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게 되죠. 후에 창조의 기둥으로 밤샘이라는 마력의 샘을 창조한 명가의 후예들은 점차 밤에 물들어가 어두운 피부색과 보랏빛 마력을 지닌, [나이트본]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나이트본에게는 그들의 지도자이자 조언가, 대마법학자 엘리산드가 있었습니다. 그녀 또한 겸손하고 침착한 지도자였죠.
엘리산드에게는 3명의 수하가 있었는데, 각각 조언자 반드로스, 조언가 멜란드루스, 첫 번째 비전술사 탈리스라 였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통치에 따라 무난하게 만 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군단의 침공이 시작되기 이틀 전, 굴단이 엘리산드에게 찾아오고, 항복 혹은 멸망을 택하라 합니다. 주어진 시간동안 고민에 잠긴 엘리산드, 멜란드루스와 반드로스는 어서 군단에게 붙자고 엘리산드를 재촉하나, 그녀는 조언자 탈리스라의 말을 잠시 기다립니다.
하지만 이미 탈리스라는 군단과의 대항으로 의지를 굳혔고, 엘리산드가 반대한다면 자신이 군단과 맞설 작정으로 황혼 백합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반란을 준비하지만, 미리 이를 눈치챈 엘리산드가 심어둔 멜란드루스에 의해 칼에 찔린 채 강에 버려지게 됩니다. 가까스로 물가로 기어나온 탈리스라는 살아남았지만, 마력이 바닥난 대가로 점차 메마른 자가 되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신호를 남겼고 달라란의 카드가가 그 신호를 읽어내 플레이어가 수라마르로 찾아오게 됩니다.
탈리스라를 구출한 플레이어는 메마른 자들의 습격을 위해 샬아란으로 향하고, 그곳에 자리를 잡은 탈리스라는 반란을 위해 자신의 동료들을 모아줄 것을 부탁합니다. 그렇게 수석 이동술사 오큘레스, 비전술사 켈다나스를 찾아나선 플레이어, 곧 오큘레스는 찾아내는 데 성공하지만, 메마른 자들을 연구하다가 추방당한 연구자 켈다나스는 이미 메마른 자가 되어버린 처참한 모습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그를 처단하고 돌아가려는 플레이어는, 켈다나스의 일기에 적힌 마지막 문장, 누가 내 연구를 이어주기를...... 을 되새기던 도중 켈다나스의 실험체 테린과 만나게 되어 그를 샬아란에 데려오게 됩니다. 탈리스라는 샬아란에 더 많은 마력을 모으기 위해 북쪽의 아노라라는 곳으로 플레이어를 보내고, 플레이어는 그곳에서 츤데레 비전술사 발트와를 만나게됩니다. 발트와는 플레이어를 죽이려들지만, 탈리스라의 이야기를 듣고 지맥마력의 흐름을 바꾸는 것을 도와줍니다. 그렇게 샬아란에 합류하게된 발트와.
이어서 탈리스라는 반란을 위해 수라마르 성으로 가 자신의 친구인 마법검사 실그린을 만나라고 하고, 실그린과 만난 플레이어는 사교계의 명사라는 라일레스 루나스트로를 소개받습니다. 라일레스와 파티에서 마주한 플레이어, 라일레스는 반란의 뜻을 품지 않는 자신의 동생을 동결해버리고 플레이어를 동생의 모습으로 변신시킨 뒤 원활하게 활동하도록 원조합니다.
라일레스는 반란군의 중심이 될 황혼 백합의 리더 중 하나인 반티르를 소개하고 반티르와 만난 플레이어는 탈리스라의 생존을 그에게 알립니다. 한편, 켈다나스의 실험체 테린을 조사하던 탈리스라는 그의 기억을 읽는 도중 [아르칸도르]의 씨앗에 대해 알게됩니다. 이것이 메마른 자 치료의 키워드가 될 것을 예감한 그녀는 씨앗을 찾으려 하지만 먼저 온 팔도레이들에게 빼앗기게되죠.
계곡방랑자 파로딘과 협력한 플레이어는 씨앗을 되찾아 오고 탈리스라는 그것을 샬아란에 심습니다. 후에 본격적인 반란 준비가 시작되려고 하는 중, 갑자기 수라마르 성에서 반티르가 실종됩니다. 엘리산드는 자신에게 반항하는 자들을 지옥 연료로 만들어 죽이려 하고 있었고, 본보기로 처형될 반티르를 발견한 플레이어는 그를 구출합니다.
곧 블러드 엘프, 나이트 엘프, 하이 엘프의 군대가 수라마르에 도착하고 그들을 본격적인 침공을 계획합니다. 밤의 요새 침공이 시작되자 파죽지세로 나이트본을 쓸어버리는 연합군, 하지만 엘리산드의 시간 동결 마법으로 인해 상황은 뒤집히게 됩니다. 탈리스라는 엘리산드의 마법에 대한 정보를 얻기위해 라일레스에게 연락하지만 닿지않고 이어 라일레스가 발각되어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듣게됩니다.
플레이어를 보내 라일레스를 구출한 나이트폴른은 이제 본격적으로 밤의 요새 침공을 개시하고 결국 여러분도 알다시피 엘리산드와 굴단의 뚝배기를 깨고 수라마르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됩니다. 이윽고 밤샘이 말라가는 모습을 목격한 탈리스라는 결심한 듯 밤샘을 포기하겠다며 죽게 두라고 말하고, 이에 티란데와 리아드린은 상반된 감상을 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일단 나이트본의 얘기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캬......수라마르...수라마르!!!! 수라마르!!!!!!!! 좋다 3번 말했습니다
수라마르는 그 장대한 스토리 스케일에 비례헤 막강한 퀄리티를 갖고 있습니다. 메인 스토리가 진행되면서도 짬짬히 계속 나오는 서브 스토리도 놓칠 수 없죠. 정말 다양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해 압도적인 군상극을 진행합니다. 반란군의 수장인 탈리스라와 사교계의 명사이자 스파이인 라일레스, 적의 수장이나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엘리산드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꼽으라면 산처럼 나올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던 캐릭터는 켈다나스와 마고인데요. 켈다나스는 비참하게 죽었지만, 그가 해놓은 연구가 메마른 자 치료의 키워드가 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마고는 여러분들도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그 굉장히 밝은 척하던 가이드입니다. 애매한 기억으로는 비전주 제작 담당이었던 것 같습니다만, 마고는 플레이어에게 수라마르를 안내해주던 도중 다가오는 엘리산드의 군대에게 플레이어를 숨겨주고 자신이 대신 처형당하게 되죠. 여기서 살짝 숨이 막히는게 느껴졌습니다. 뭔가 엘리산드에게 화가 난 느낌이었던 것일까요. 마고가 처형 당한뒤 잠시 실제로 멍하니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마력 폭풍을 멈추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마나강도 알루인도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여동생은 후에 비중있게 등장하게 되겠죠?
수라마르와 엘리산드의 관계를 살펴보면 어딘가 현실의 인물과 닮았다는 점을 알게됩니다. 그 인물은 바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의 군주였던 앙리 필리프 페탱인데요. 1차 세계대전 당시 국민의 영웅으로 불리우던 페탱은 후에 지도자의 자리에 앉은 뒤 2차 세계대전이 터지게 되자 곧바로 독일에 항복합니다. 그의 프랑스를 생각하는 마음은 참되었다고 여겨지나, 페탱은 나치 독일에게 습격당하는 프랑스를 지켜보지 못했고, 결국 항복의 길을 선택하게 되지요. 참 엘리산드와 닮은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까닭이 있다고 해도, 엘리산드의 행동은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엘리산드와 멜란드루스, 그리고 아트레우스 이 나이트본의 지도자인 3인방은 결국 수라마르의 주민들을 학살하고 감금하고 군단에게 제물로 까지 바치는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하게되며 점차 군단의 악마와 같은 수준으로 타락했다는 것을 절절히 보여줍니다. 마고를 선두로 수많은 수라마르의 시민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게 방치한 지도자들은 결코 그들의 군주의 자격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라일레스 루나스트로는 나이트폴른의 리더, 탈리스라에 비해 조금 묻혀지는 감이 없잖은 캐릭터입니다.
수라마르 스토리의 주역은 반란군을 이끈 탈리스라라 하는게 대부분의 의견이지만, 전 라일레스 또한 탈리스라와 비슷할 정도의 중요한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루나스트로 가문의 군주인 라일레스는 엘리산드를 비롯한 타락한 명가 무리와 대조되는 진정한 지도자의 자격을 갖춘 군주임을 드러내는 캐릭터입니다. 지옥의 힘의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는 의지를 보여주며 그에따라 전통에 어긋나는 수많은 방법을 과감하게 사용하기도 하지요. 탈리스라가 저항군의 수뇌 역할로 레지스탕스의 매력을 뽐냈다면, 라일레스는 망국의 내부에서 변화를 지향하는 숨겨진 영웅의 이미지를 가졌던 것 같습니다.
아- 수라마르는 디자인 부터 연출까지 완벽했습니다. 장점을 말하라면 너무 많이 나올듯 하니 일단은 단점을 꼽아보도록 하죠.
단점: 퀘스트라인이 토하도록 길다. 고대마나
음, 이건 단점이네요. 단점이야. 분명 고대마나를 사용해야 클리어 가능한 퀘스트가 상당히 많아 진행에 곤란함을 겪은 분이 대다수 일 것이라 짐작합니다. 하지만 천천히 흘러가는 고퀄의 스토리를 즐기면서 하신다면 마침내 밤의 요새 탈환에 성공한 후 느끼는 의미모를 뿌듯함을 손에 넣으실 수 있을겁니다. 아마요.
그럼 이런 수라마르에 대한 제 평가는
스토리: ★★★★★ 레지스탕스를 연상시키는 시대극 테마
캐릭터: ★★★★★ 떠오르는 캐릭터만 해도 엄청 많아집니다
연출: ★★★★★ 더 할 나위 없었음
ps: 동맹종족 환영합니다. 정말 꿈꾸던 플레이어블! 크,,, 그러나 이빨없는 트롤이 왔지. 시X.
아르거스
7.3 패치에서 추가된 지역 아르거스입니다. 아르거스 추가는 기대했던 만큼 좀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만....
먼저 스토리를 읊어보기로 할까요.
엑소다르의 구원호에 올라탄 군단척결군은 끝내 군단의 본거지인 아르거스로 향합니다. 살게라스의 무덤을 돌파한 이후 일리단이 살게라이트 쐐기돌로 갑작스레 이어버린 균열을 통해 아르거스를 침공한 척결군, 이동하는 도중 일리단은 벨렌의 행적을 비웃으며 빛에 대한 회의감을 내보입니다. 투랄리온의 빛의 군대와 합류하길 기다리던 척결군이 마주한 것은 보호막이 해제되며 격추당하는 빛의 군대의 함선 제네다르였습니다.
급작스럽게 아르거스에 상륙한 연합군은 제네다르에 있는 제라의 시체를 가져와 되살리는 작업에 들어갑니다. 이 와중에서 행적이 묘연했던 성기사 투랄리온과 하이엘프 사냥꾼 알레리아 윈드러너와 만나게 되고 그들이 지금까지 어디 있었는지에 대해 듣게되죠. 이윽고 부활한 제라는 일리단을 찾아 빛의 힘을 받아들이라 하고, 거부한 일리단에게 강제로 빛의 힘을 주입하려 하지만, 구속을 풀고 달려든 일리단의 안광에 의해 그대로 박살나고 맙니다. 멘붕해 일리단을 공격하는 투랄리온, 하지만 일리단은 빛의 힘이 아니라 자신의 힘에 의지하라며 그에게 충고합니다.
벨렌이 투랄리온을 달래는 사이 베리사와 알레리아는 실바나스의 행적에 대해 얘기를 나눕니다. 알레리아는 믿을 수 없다며, 베리사에게 설명을 요구하죠. 벨렌은 이어서 군단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선 세 인장이 필요하다 말하고 남은 두 삼두정, 킬제덴과 아키몬드가 지녔던 인장을 가져오라 합니다. 그렇게 아르거스의 과거에 대해 알아보며 인장을 찾아오는 플레이어, 그러나 마크아리에 이르러선 그들은 기묘한 감각을 느끼게 됩니다.
알레리아와 함께 마크아리를 조사하던 플레이어는 뒤틀린 드레나이 크로쿨의 아르카안을 만나게 되고, 아르카안은 공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결국 타락하게 됩니다. 아르카안을 처치한 플레이어는 알레리아의 스승이라는 에테리얼, 공간방랑자와 만나게 되고, 아르거스의 오랜 나루인 르우라가 공허에 의해 타락했다는 것에 대해 알게됩니다.
결국 르우라의 처치를 부탁하는 벨렌. 알레리아와 플레이어, 공간방랑자는 삼두정의 권좌로 쳐들어가 공허에 물든 에테리얼과 르우라의 뚝배기를 깨버립니다. 이윽고 돌아온 플레이어는 안토러스로의 원정을 준비하고 군단척결군은 불타는 왕좌로 침공하여 군단의 총 간부들의 머가리를 모조리 갈아버리고 심지어 타락한 티탄의 뚝배기까지 깨버립니다. 그 이후 판테온은 아제로스에 접근한 살게라스를 끌어당기고 일리단은 자신은 여기 남겠다며 빛의 힘이 아닌 자신의 힘을 믿게된 벨렌에게 상큼하게 웃어줍니다. 그렇게 판테온의 옥좌에 소환되는 살게라스, 일리단은 불타는 성전의 끝을 알리며 군단 확장팩의 메인 스토리가 막을 내립니다.
이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니까 정말 떡밥중의 떡밥을 모조리 풀어버린 챕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일리단 스토리의 종막, 불타는 군단의 최후와 타락한 티탄의 행방, 판테온의 등장 등 역대 와우 스토리중 가장 거대한 스케일이 아닐까 해봅니다. 다만 이 스토리 전개 자체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다고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일리단이 제라를 박살낼 때 환호했던 유저였습니다만, 정말 그 때 이후로는 환호할 일이 깔끔하게 없어지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점이 정말 많습니다만 그 중 몇가지를 여기 적어 보겠습니다.
첫번째로는 일리단 스토리에 대한 완결과 살게라스의 비중인데요. 애초에 일리단의 스토리는 군단에서 끝날 것이라 알려진 만큼, 그의 스토리가 여기서 끝나는 것 자체에 대한 반감은 없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가 저지른 일에 대한 나머지 뒷처리를 하지않고 뿅 사라졌다는 것이죠. 아시다시피 일리단은 선역보다는 악역에 가까운 캐릭터였습니다. 그가 저지른 일만 산 만큼 남아있겠죠. 일단 그건 그 자체로 나쁘진 않습니다. 물론 선악의 의미가 아니라 스토리 평가의 의미로써. 일리단은 그런 캐릭터였고 그런 그의 행적이기에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니까요.
일리단에게는 절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 둘 있습니다. 바로 티란데와 말퓨리온이죠. 이 형편없는 캐릭터성의 부부지만, 그래도 언급을 하기는 해야합니다. 설정이 그렇거든요. 전 워크래프트 3의 스토리를 보게되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했습니다. 아! 이 스토리는 이제 후에 써먹는 구도겠구나! 말퓨리온과 일리단은 다시 만날 것이고, 그와 관련된 모종의 이벤트가 일어나리라 확신했죠.
네, 결국 그런거 없었습니다. 제 착각이었죠. 개인적으로는 정말로 일리단과 말퓨리온이 다시 만나고 티란데에 대해 담판을 짓고 일리단과 정말 끈적끈적한 사이였던 마이에브에게도 관계의 결착을 지어줄 줄 았았습니다. 하지만 그런거 없습니다. 그저 메세지 몇줄 담긴 수정이 전부였죠. 물론 나쁘진 않지만, 전 그리 좋지도 않더군요.
일리단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은 마음에 와닿을 정도로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의 행동 동기와 좀 더 자세한 심리묘사가 조금 부족했다는 느낌이 남아있습니다. 그의 목적이 군단의 파멸이라고 본인은 말합니다. 하지만 근본은 좀 더 다른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형제를 택한 티란데에 대해 잘 보이고 싶은 마음, 영웅이 되어 선망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싶은 마음, 먼치킨 형의 그늘아래 가려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던 마음. 이 감정들이 일리단의 모든 행동의 기반에 있었다는 점은 군단 확장팩을 플레이하는 내내 제가 일리단이라는 인물에 대해 이해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이상적이고 고결한 이상과, 도덕적이고 존경받을 만한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는 캐릭터는 많습니다. 물론 그들은 훌륭한 영웅이며, 지도자고 칭송받아 마땅한 성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 굳건하고 고결한 이상보다는, 뛰어난 형에 대한 열등감, 인정받고 싶은 마음, 사랑한 여성에 대한 연심 등의 바탕이 깔린 상태로 감정적으로 움직이는 일리단의 캐릭터가 전 더 공감이 갔습니다. 일리단은 블리자드가 종종 사용하는 극을 이끌어가는 장치로써의 캐릭터가 아니라, 정말 자신의 감정과 행동원리를 품은 채 행동하는 아웃사이더 같은 문제아입니다. 그의 행동과 발언은 때때로 모순되는 경우가 수없이 많습니다. 내로남불의 결정체, 위선자라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모순은 캐릭터의 입체감에 대해 엄청난 기여를 하는 요소가 됩니다.
일리단은 분명, 군단의 파멸을 위해 움직이는 고결한 캐릭터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욕망, 명예, 힘을 위해 하염없이 달리지만 스스로가 고결하다고 여기며, 영웅적인 뜻이 있었다고 말하는 거짓말쟁이 기만자였죠. 이게 일리단의 가장 큰 매력이자, 독특한 개성의 요소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리단이 군단의 파멸에 그렇게 집착하는 이유엔 의문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실책을 돌이키기 위한 행동, 군단을 물리치고 영웅이 되고싶은 마음, 자신을 이렇게 만든 적에대한 증오심 등을 가지고 돌아온 배신자 일리단이라고 믿었지만, 최후의 결전에서 살게라스와 함께 판테온에 남는 모습을 보여 살짝 캐릭터에 반전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그의 행동에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바였습니다.
두 번째로는 군단의 최종보스, 살게라스의 비중에 대해서인데요. 이건 정말 심각합니다. 인게임 시네마틱 한 번, 그것도 몇 분 남짓한 시간에 허무하게 패배하는 장면으로 끝이납니다. 정말 이게 최선입니까, 블리자드. 아키몬드랑 킬제덴 보다 비중이 적었습니다. 그의 모습 자체도 등장하지 않은 채 흑막의 포스를 뿜뿜 풍기며 목소리로만 등장하던 그 였습니다. 근데 본격적으로 등장한 그의 대사가 뭐였습니까. "안돼" 한 마디하고 끝이에요.
와우의 확장팩, 스토리가 고평가 받는 이유는 그 확장팩 테마의 빌런이 가지는 의미와 비례합니다. 얼마나 강하고, 교활하며, 위험한 존재인가. 일단 그것을 증명하는 게 확장팩 최종보스가 가장 우선시 해야하는 요소입니다. 불타는 군단의 창시자, 타락한 티탄 살게라스는 워크래프트 3부터 떡밥을 뿌려온 오랜 내공, 그 압도적인 스케일로 비유되는 무시무시한 행적을 자랑하는 워크래프트 시리즈 최대의 빌런이었습니다. 그의 부하라는 킬제덴과 아키몬드 또한 시리즈를 통틀어서 2번이나 레이드 보스로 등장할 정도였으니까요.
군단과 관련된 빌런들은 모두 와우의 내부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데스윙, 리치왕, 가로쉬가 매력적이고 훌륭한 빌런이라는 것에 이견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과 비교했을 때, 군단의 빌런들은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합니다. 대격변과 판다리아의 안개의 배후에 있었던 고대신의 세력은 사악하고 위험하게 그려집니다. 그럼 불타는 군단의 수장 살게라스는 어떻게 그려질까요. 과거 검은 제국 당시 아제로스 최강의 고대신이던 이샤라즈를 통째로 뜯어내 죽인 것이 티탄 판테온의 수장, 아만툴이었습니다. 살게라스는 판테온의 내부에서도 그 힘을 인정받아 일종의 선봉장의 지위를 갖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악마들을 학살했고, 전 우주를 수호하는 역대급 먼치킨 티탄이었죠. 심지어 타락한 이후에는 아그라마르를 단칼에 갈라버리거나, 다른 판테온을 지옥마력을 사용해서 터뜨려 죽여버리는 엄청난 포스를 보여줍니다.
게다가 그의 아주 자그마한 티끌이었던 살게라스의 화신을 죽이기 위해 아제로스의 수호자 에이그윈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정도입니다. 그의 시체가 담겨있던 부서진 해변의 살게라스의 무덤은 단지 화신의 잔해가 남아있을 뿐임에도, 상당히 중요하고 위험한 지역으로 묘사됩니다. 굴단 또한 무덤의 지옥마력을 충전하여 차원문을 여는 활약을 벌였구요.
살게라스는 와우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 가히 세계관 최강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무시무시한 빌런이었습니다.
판테온의 멸망, 오크의 타락, 고대의 전쟁, 불타는 성전, 리치왕의 탄생, 하이잘 산 전투등 그 모든 사건의 배후였습니다. 군단의 수하일 뿐이라는 굴단이 보여준 활약 또한 와우 최고의 빌런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사악하고 잔인했습니다. 그가 최후의 발악으로 내리꽂은 고리발은 실리더스를 통째로 갈라버리고 격전의 아제로스의 전조를 불러왔죠.
하지만 이런 위엄을 보여주는 살게라스에 대한 평가는 박합니다. 과연 와우저에게 리치왕과 살게라스 중 어느쪽이 더 매력적인 빌런인가를 물어본다면, 아마도 대부분은 살게라스를 고르지 않을겁니다. 힘의 우열은 훨씬 압도적이나, 그 행보와 캐릭터 자체의 개성이 거의 공개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니까요.
이것은 블리자드의 고질적인 스토리텔링 문제라고도 생각됩니다. 너무 거대한 세계관의 빌런을 만들어 흑막으로 배치시켰지만, 그 행적과 캐릭터에 대해 다루려니 버거워지는 경우죠. 어렵게 찾을 필요 없이 저희는 비슷한 예제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게임 중 하나인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의 결말부죠. 결국 블리자드 제작진은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에서 아몬이라는 거대한 공동의 적을 만들어내는 건 성공했지만, 그를 어떻게 다뤄야 할 지에 대해서는 실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허무하게도 쓱싹 하고 사라졌으니까요. 게다가 이건 와우 시리즈에서도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대격변 최후반부, 천천히 쌓아가던 떡밥과 전개. 이제 곧 아제로스를 멸망시킬 고룡, 데스윙과의 결투를 남겨놓고, 사람들은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당시 와우에서 데스윙의 위상 자체가 상당히 높았으니까요. 전 확장팩의 일리단, 아서스와는 다르게 드라마틱한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지만, 대륙을 뒤틀고 용암을 뿜어대는 용의 모습은 상당히 박력있게 느껴졌죠. 게다가 아제로스를 구원하기 위해 뭉친 영웅들과, 용의 위상의 힘을 희생하여 데스윙을 쓰러뜨려야 하는 상황 또한, 전에는 느껴볼 수 없었던 긴박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죠. 데스윙은 훌륭하고 볼륨있는 전개의 최종보스가 아니었습니다. 전개는 갑자기 끊어진 듯 허무하게 끝나버렸고, 저희는 데스윙의 등껍질에서 벼룩과 싸우고, 그 위장 속에서 대장균과 열심히 싸웠을 뿐이었죠. 결국은 데스윙을 쓰러뜨리는 공 마저 스랄이 꿀꺽해버린 상황은, 말 그대로 용두사미의 확장팩의 끝을 보여주는 전개였습니다.
물론 몇 년 뒤, 용두사미의 끝판왕이 나오기는 합니다....
군단에서 블리자드의 스토리텔링은 상당히 발전했다고 여겨졌습니다. 특히 수라마르의 퀄리티와 일리단의 아르거스 선풀링 및 제라 살해 등등의 반전식 전개의 반응은 아주 좋았고, 참신하고 캐릭터의 기존 개성을 매끄럽게 살리는 전개였습니다. 하지만 아르거스 후반부에 가서, 블리자드는 다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이야기의 전, 후반부가 좋아도 결국에 최종적인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최후반부, 결말입니다.
결말이 훌륭하게만 만들어져도, 그 평가는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집니다. 군단은 그 점에 대해서 실패했습니다. 레이드 최종보스인 사멸자 아르거스는 뜬금없이 튀어나온 캐릭터였고, 그 전조도 매력도 너무나도 부족했습니다. 플레이어가 구원호를 타고 아르거스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아르거스에도 세계혼이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눈치챘습니다. 그 화신인 티탄이 등장하리란 것도 짐작할 수 있었구요. 하지만 아르거스는 군단 확장팩 최종 레이드의 마지막 결전을 장식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래는 살게라스가 등장하고 활약하고, 플레이어에게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며 최강의 빌런임을 증명했어야 했습니다. 아르거스와 아그라마르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중요한 캐릭터이긴 했지만, 살게라스에 비교할 바는 아니었죠. 리처드 A 나크의 고대의 전쟁 3부작 후반부에, 우리는 차원문을 넘어간 브록시가르의 눈을 통해 살게라스의 위엄을 전해 볼 수 있었습니다. 오크 최강의 전사중 하나인 브록시가르 조차, 살게라스에게 생채기 하나만을 남기고 순식간에 사라졌으니까요.
잠깐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대체 어떻게 생채기를 낸건지 도저히 모르겠는데....
안토러스 -불타는 왕좌가 공개되고 저는 안토러스 신화 난이도의 후반부에 살게라스가 등장하리라는 가설에 주목했습니다. 판다리아의 안개에서의 라덴과 같은 경우가 있듯이, 충분히 가능한 가정이었으니까요. 만약 그 때 살게라스가 정말로 등장하고, 모든 티탄 판테온과, 필멸자들 그리고 불타는 군단의 수장 살게라스와의 마지막 일기토가 벌어졌다면, 저는 군단의 후반부 스토리텔링이 실패했다고 느끼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결론적으로 살게라스는 좀 더 위험하고 무시무시한 우주구급 빌런의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었고, 우스꽝스럽게 끌려가면서 허우적대며 꽂은 고리발의 피해를 보여줄 게 아니며, 판테온을 전멸시키고 아제로스를 몇번이나 멸망시킬 뻔 했으며, 세계구급 수많은 사건과 음모에 기여한 타락한 티탄의 막강함을 제대로 설명해야 하는 빌런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결국은 실패했군요.
아르거스 후반부에는 짚어야할 단점이 상당히 많아서 다시 돌이켜보며 잠시 세어보며 곱씹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뒤늦게 등장한 알레리아에게 떡밥을 전부 몰아주면서 다른 캐릭터들이 다소 묻힌 감이 있습니다. 알레리아 윈드러너, 오랜 역사를 가진 캐릭터입니다. 물론 새로운 기믹을 추가하기 위해, 공허 엘프를 신 종족으로 내기위해 공허를 다루는 하이엘프 기믹을 추가하고 싶었던 것은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마크아리 에피소드에서 지나치게 주인공 포지션을 차지하는 전개는 조금 의아하게 되더군요. 캐릭터에게 그만큼의 매력이 있다면 모르겠으나, 실버문 에피소드에서 추태를 보여준 알레리아는 그다지 섬세한 캐릭터가 아닌 것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새로 등장한 에테리얼 공간 방랑자에 대해서는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다음 확장팩의 가이드 역할을 맡을 캐릭터는 필요하니까요.
반면 알레리아의 짝,투랄리온의 비중은 정말로 적습니다.
알레리아와의 부부 사이에 비교해 뭔가 키 캐릭터일 것이라 생각했다만 그건 그저 허무한 착각일 뿐이었습니다.
천년동안 빛의 군대로써 군단과 싸워온 세월이 있기에 빛에게 맹목적인 믿음을 보내는 캐릭터인 투랄리온.
아내인 알레리아가 공허에 손을 댔다는 이유로 제라에게 감금당할 때에도 막지않은 것을 보면 다소 광신도의 이미지도 비춰지는 바입니다.
길고 길었습니다만 아르거스에 대한 별점은 굳이 내리지 않겠습니다.
단점은 많았지만 저에게는 아주 재밌고 흥미로운 스토리였기에 굳이 깎아내리고 싶지 않은 걸까요. 이미 실컷 까놓고
이제 지역 스토리 평가는 이쯤에서 마치겠습니다. 하지만 글이 여기서 끝은 아닙니다.
2. 캐릭터
일리단
일리단은 군단의 커버 캐릭터로 공개된 만큼 군단의 캐릭터를 논할 때 빠질 수 없겠죠. 그 만큼 군단에서 가장 충격적인 행적과 간지폭풍의 모습을 보여준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일리단에 대한 평가는 개인적으로 따봉!! 만점 드리고 싶네요. 물론 전 여러 서적까지 접한 이후에 내리는 평가입니다! 윌리엄 킹 씨의 일리단도 읽었구요, 네.
일리단은 군단에 들어와 다소 미화된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불타는 성전까지만 해도 찌질이 히키코모리로 묘사되던 반면 군단에선 갑작스럽게 그때 사실 군단 침공을 위해 열심히 여기뛰고 저기뛰고 하는 애였어. 라는 전개로 가기 시작했으니까요. 하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일리단의 행적과 포스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습니다. 묵직한 목소리로 녹음해주신 민응식 성우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꾸벅.
일리단의 악마사냥꾼은 와우에서도 탁월한 badass한 이미지에 컨셉부터가 군단과 연합군의 중간에 걸친듯한 다크 히어로의 디자인이므로 첫 눈에 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리단에 대한 행적을 짚어보며 확실히 악역이라는 것에 확신을 했습니다만, 그 멋있는 캐릭터가 저한테 용사라고 해주니 감동의 물결이 쏟아지더군요.
일리단의 가장 큰 스토리상 신의 한 수는 두 가지, 아르거스와 아제로스를 있는 게이트를 연 것과 자신의 일생을 미화시키며 독자들에게 비호감을 사던 제라의 처단이겠네요. 그렇게 생각해봅니다. 아르거스를 이어버리는 것은 너무나도 일리단스러운 행동에 웃었습니다. 저게 일리단이죠. 유튜브 댓글을 살펴보던 도중, 저게 일리단이지 라는 글을 보았는데 너무 동감이 들어서 피식했습니다. 독단적이며 스스로 뛰쳐나가는 똥고집 어린애같은 행동력, 그게 일리단이죠.
제라를 안광으로 박살내는 모습은 악사 21티어의 악마성 전성기를 의미하기라도 하는 복선이었던 것일까요. 정말 유저들에게 사이다를 담겨준 장면이 아닐지 다시한 번 떠올려 봅니다. 이 상처가 바로 나다! 군단에서 가장 감탄한 장면이기도 합니다. 일리단이 빛의 힘 받아들였으면 그건 정말 스타크래프트 공허의 유산이랑 비슷해서 그거대로 웃겼을 것 같네요. 일리단이 제라를 거부하며 외친 대사는 정말 심금을 울렸습니다. 악마사냥꾼의 상징은 문양, 직접적으로 그 상처죠. 수많은 실수와 실패, 그리고 악당같은 짓을 저지르며 이곳까지 온 일리단이지만, 지금까지의 자신을 부정하지는 않는다는 태도에 참 대담한 놈이라는 감상을 품었습니다.
카드가
모두가 아시는 친근한 캐릭터죠. 카드가는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드군에 이어서 군단에도 주역을 맞게 되었는데요. 아시다시피 군단 출시 이전에 공개된 소개영상인 전조: 카드가에서도 주인공으로 등장했었던 전적이 있죠. 카드가는 군단척결군의 수장 중 하나로써 정말 군단에서 아주 많이 마주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르거스에 가자 거짓말 같이 공기가 되었지만요. 첸 스톰스타우트
어딘가 익숙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요. 군단의 카드가는 워크래프트3의 메디브와 여러면에서 대조되는 캐릭터인데요. 군단의 침공에 대비해 여러 세력에게 소식을 알리는 메신저의 역할도 겸하였고, 뭣보다 군단 시작 영상에서의 구도가 워크래프트3와 너무 비슷해 일부러 오마쥬 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카드가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군단과의 전투는 끝났지만 다음 격전의 아제로스 부터는 서로 싸우기 시작할테니 카드가는 어느쪽에 붙을까 궁금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잠적하는 듯 합니다. 그게 카드가 다운 선택이죠.
다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아재개그는 못 들을 것 같아 아쉽네요.
벨렌
벨렌은 개인적으로 군단의 주인공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요. 군단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 중 하나인 예언자와 도살자 시나리오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아들의 얼굴을 잡고 오열하는 벨렌이요. 전 확장팩까지만 해도 공기에 가깝던 벨렌이지만 이렇게 군단의 주인공을 차지해도 충분히 나쁘지 않은 캐릭터였음을 세삼스레 느낍니다.
벨렌과 군단의 악연은 몇만년 전부터 시작되었고, 그 악연의 중심에 서 있는게 킬제덴이었습니다. 킬제덴이 재등장하는 것이 확실시된 만큼 그 라이벌인 벨렌 또한 비중이 생기는 게 당연한 수순이었겠죠. 군단척결군의 중심에서 싸웠던 벨렌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초반에 킬제덴에 대해 경고하는 벨렌, 살게라스의 무덤 끝자락에서 게이트를 통과하는 일리단 같은 행동을 저지른 과감한 벨렌, 아르거스에서 군단과의 결착을 짓기위한 전투명령을 내리는 벨렌. 정말 알게모르게 군단의 중심장면을 만들어낸 키 캐릭터라 할 수 있습니다. 중반부터 합류했고 한 측면으로만 출연을 보여주던 미친존재감 일리단, 3.0에 가서 증발된 카드가와 달리 꾸준한 비중과 대사를 가진 벨렌이야 말고 가장 군단의 주인공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네요.
굴단
굴단! 제 최애캐죠.
굴단은 정말 워크래프트에서 나온 악역중에도 독보적인 비중을 가진 악역이라고 생각됩니다.
두개의 확장팩을 해먹은 주요 악역이자 카드가와 대립하는 라이벌 캐릭터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밤의 요새에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때를 보아선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굴단은 일리단, 카드가와 같이 전조 영상 하나를 들여서 그 생이 공개될 만큼 군단에서 가장 비중에 공을 쏟은 캐릭터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을 일리단, 굴단, 카드가 로 생각했습니다만 굴단, 일리단, 카드가가 전부 스토리에서 퇴장한 지금, 진주인공은 벨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되네요.
굴단은 오크 흑마법사의 전형을 보여주는 비주얼과 그 사악한 보이스에 끝없는 매력을 느꼈습니다. 홍범기 성우님. 사랑합니다. 완전 연기 잘하셨어요. 동굴에서 말하는 것 같이 울리는 목소리도 소름끼치고, 얼라이언스의 수장인 바리안 린을 죽이는 어마무시한 활약까지 펼치면서 활동하던 굴단을 떠올리니 이제 그만한 악역이 또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좋은 캐릭터였다고 말씀 올리고 싶네요.
그럼 아주 주관적인 군단의 스토리 평가를 마치면서,
인사드립니다.
록타르 오가르!
ps: 호드지만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얼라도 좋아합니다.
(IP보기클릭)118.176.***.***
수라마르의 어마어마한 규모나 퀘스트 라인의 완성도에 비교하면 격아가 한없이 초라해보이죠.
(IP보기클릭)1.241.***.***
마고 죽을땐 진짜..ㅜㅜ 숨이 턱막혔음 와우에서 그런 감정느껴본건 첨이었음..
(IP보기클릭)210.99.***.***
수라마르 퀘스트 진짜 감정이입해서 했었음.. 나이트본이란 종족 자체가 정이 갔는데 난 얼란데 호드가 되버렸네 ㅠ.ㅠ
(IP보기클릭)222.110.***.***
진짜 그냥 메이저 확팩 사이를 이어주기만 하는 짜투리 확팩 같은 느낌이에요;;
(IP보기클릭)220.70.***.***
아 수라마르 거기서 탈리스라한테 줄려고 마나 모으던게 그립다 그 자체만으로도 재밌었는데 격아는 진짜........
(IP보기클릭)124.56.***.***
(IP보기클릭)118.176.***.***
수라마르의 어마어마한 규모나 퀘스트 라인의 완성도에 비교하면 격아가 한없이 초라해보이죠.
(IP보기클릭)222.110.***.***
GOI-004C
진짜 그냥 메이저 확팩 사이를 이어주기만 하는 짜투리 확팩 같은 느낌이에요;; | 18.09.24 19:06 | |
(IP보기클릭)175.194.***.***
(IP보기클릭)220.70.***.***
아 수라마르 거기서 탈리스라한테 줄려고 마나 모으던게 그립다 그 자체만으로도 재밌었는데 격아는 진짜........
(IP보기클릭)125.129.***.***
어.. 그래도 마나모으기는 개노잼.... | 18.09.24 21:10 | |
(IP보기클릭)14.50.***.***
(IP보기클릭)210.99.***.***
수라마르 퀘스트 진짜 감정이입해서 했었음.. 나이트본이란 종족 자체가 정이 갔는데 난 얼란데 호드가 되버렸네 ㅠ.ㅠ
(IP보기클릭)1.241.***.***
마고 죽을땐 진짜..ㅜㅜ 숨이 턱막혔음 와우에서 그런 감정느껴본건 첨이었음..
(IP보기클릭)119.205.***.***
(IP보기클릭)125.129.***.***
(IP보기클릭)210.105.***.***
(IP보기클릭)14.50.***.***
(IP보기클릭)18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