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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후 섹터 6
5지역외곽 벙커.
수도군 전초기지.
공중에서 칼미크가 빠르게 정찰하며 주변 지형과벙커의 위치를 살펴보고 있었다. 벙커의 구조는 비교적 단순하게 보였지만 산지와 지형이 복잡하게 되어있었다. 루웬 대령은 칼미크의 정찰을 통해 벙커와지형의 위치를 파악하고 과소평가했다는 웃음을 드러내며 말했다.
“제법이군. 저 숲지 내부의 벙커를 숨겨둘 줄이야.”
“기병대가현재 주요 진입로들을 모두 봉쇄했습니다.”
“그래도방심해서는 안 되네. 대위. 저 고철덩어리들이 무엇을 숨겼는지모르니까.”
당장 공격을 개시할 수도 있었지만 세류코프의 유작이 KAR98의 손에 들어온 이상 수도군은 섣부른 공격을 감행할 수 없었다.
“칼미크를보내 놈들과 공식채널 요청을 보내게.”
대위는 곧바로 정찰 중인 칼미크를 벙커 쪽으로보냈다. 하노마크의 감지 드론과 슈탈바움들이 저공비행하는 칼미크를 감지하고 돌격소총을 조준했지만 이내일제히 총을 내려놓았다. 칼미크가 가변을 하며 착륙하자 벙커 문이 열리는 틈으로 하노마크와 슈탈바움과팔라딘 2기가 각각 모습을 드러냈다.
[루웬대령으로부터의 전보입니다. 공식채널로 대화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노마크는 수도군의 채널 정보를 확인하고 고개를끄덕였고 칼미크는 곧바로 통신회선을 루웬대령과 연결했다. 잠시후KAR98이 칼미크의 통신연락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죽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명줄이 질기군. KAR98.]
[패스파인더를우습게 본 대가라고 보시면 되겠군요.]
[배신자를받아드리는 소대라. 자기 입장에서 과연 리더의 자격이 있다고 판단하나?구식무기를 들고 있는 고철덩어리들끼리 마음이 잘 맞는 건 여전하나 보군? 특히나 네가 그토록울부짖었던 STG도 그 고철덩어리들와 같은 수준들이었지.]
루웬 대령은STG를 통해 KAR98을 무너뜨리는 도발을 걸어왔지만 그녀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KAR98은 미소를 지으며 루웬대령에게 말했다.
[대령님이원하시는 걸 제가 가지고 있다는 것이 꽤나 화가 나시는 것 같군요. 대령님.]
[이미이곳은 우리가 장악하고 있네. 적어도 선처할 수 있는 수단을 주지. 유작을내놓고 항복하거나 아니면, 무력으로 찢겨지고 빼앗기거나.]
[이유작이 소멸될 수도 있는데도 말입니까?]
KAR98은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권총으로 세류코프의 유작을 조준하자 루웬 대령은 불쾌한 시선을 드러냈다.
[목표를적에게 빼앗기게 된다면 파기해라. 그것이 저희 지휘관의 명령이기도 합니다. 또한 제소대는 이곳에 온 이상 죽음을 각오한 상황이기도 하죠. 죽음에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인간인 당신들과는 다르죠. 파기만으로도 저희는 임무를 완수하는 것입니다.]
[그럼협박질이 과연 나에게 통할 거라고 생각하나!]
[당신에게는통하겠죠. 그렇기에 칼미크를 보내서라도 저와의 연락을 안달나게 기다리고 계시는게 아닙니까?]
[원하는게 뭐지?]
루웬대령의 물음에 KAR98은 당연하다는 시선으로 그에게 말했다.
[저희소대원들의 안전 보장입니다. 이 이후로 무력을 행사하지 않고 섹터 6밖으로 나와 정규군 최전방 지역까지 호위를 해주신다면 이 이후로 당신에게 유작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당신의 병기들이 적의를 드러내는 순간 유작은 파기될 것입니다.]
[그조건은 거부하겠다. 내가 원하는 건 유작이지 너희 같은 깡통 년들의 뒷바라지는 하고 싶지 않거든? 마지막으로 얘기하지.]
[그럼파기할 수밖에 없군요.]
KAR98은곧바로 권총으로 유작이 담긴 코어를 향해 총을 발사하자 루웬대령은 당황한 움직임으로 수신기 화면을 확인했다. 터져버릴것 같은 유작이었지만 그녀의 권총은 공포탄이었다. KAR98은 순식간에 무너진 루웬 대령을 보며 말했다.
[젠장…… 이런다고 내가 너희들을 놓칠거라고 생각하나!]
[지금카드를 쥐고 있는 건 당신이 아닙니다. 루웬 대령. 말했듯저희 소대의 안전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는다면 유작은 파괴될 것입니다. 30분의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결정하시게 된다면 제가 표시한 지점에서 얘기하도록 하죠.]
연락이 끊은 후 루웬대령은 이를 악물며 울분을참지 못했다.
“저기대령님…..”
“30분후에 기습한다. 칼미크는 공격로를 확보한 후 바로 벙커를 공격하게. 그리고그 KAR98은 산채로 끌고 와라. 내가 집적 그 고철덩이년을 죽여버릴 테니.”
“네. 그리고…. 아포칼립스가 도착했습니다.”
대위의 대답에 대령은 울분 속에서도 뒤를 돌아보며광기의 미소를 지었다. 6기의 칼미크가 가변을 한 채로 서서히 저 고도에 착륙했을 때 거대한 아포칼립스가서서히 바닥에 착륙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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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군의 기습까지 30분 전.
하노마크 장갑차 내 지휘실.
KAR98은긴급하게 소대원들을 호출했다. 모든 소대원들이 앉아있는 상테에서 하노마크는 벙커 주변을 지형을 활성화시켰고KAR98은 곧바로 브리핑을 시작했다.
“30분후에 수도군은 곧바로 기습을 강행할 것 입니다.”
“기습을한다고요?...... 그런 대화는….”
데저트 이글은 전혀 모르겠다는 시선이었지만 KAR98은 확실하다는 시선으로 소대원들에게 말했다.
“그는유작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인물입니다. 특히나 저를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지요. 재협상을 빌미로 칼미크들이 곧바로 벙커를 기습할 것입니다. 또한유작을 가지고오는 절 죽이겠지요.”
“지금상황에서 수도군은 우리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밖에만 봐도 놈들이 쫙 깔려있다고. 지상으로 가는 건 나 죽여달라는 거랑 다름이 없어.”
AK47은수도군의 은빛 움직임에 치가 떨리듯 고개를 저었지만 KAR98은 걱정할 필요없다는 웃으며 말했다.
“마카로프. 데저트 이글과 함께 이 벙커를 찾으셨다고 했죠?”
“어. 벡터가 발생하고 우리가 빠져나갔을 때, 우연히 발견한 벙커였지.”
“그때, 어디로 나가셨죠?”
“지하네트워크로.”
마카로프의 대답도 무섭게 소대원들은 탈출로를 확인했다는시선으로 다들 고개를 끄덕였지만 M3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우리가지하네트워크로 빠져나간 걸 수도군은 눈치챌 겁니다. 수도군의 칼미크들은 가변이 가능하고 비행능력도 갖추고있어서 움직임을 파악 당하겠죠.”
“굳이놈들에게 움직임을 숨겨줄 필요는 없습니다.”
‘일부로보여주는 겁니다.’
KAR98은곧바로 브리핑 화면에 새로운 전략을 꺼내들었고 소대원들은 그 전략을 확인하고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설명을 끝낸 KAR98은 곧바로 소대원들을 향해 얘기했다.
“30분이후로 각 소대원은 제가 명령한대로 움직이십시오. 수도군이 눈치채기 전에 빠르게 움직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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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후
KAR98의재협상 지점.
루웬 대령의 아포칼릅스와 칼미크 6기는 저 고도에서 포인트 지점에 다다르자 모두 지상 모드로 가변하며 착륙했다.루웬 대령은 탑승석 문을 열어 내려 KAR98이 오기를 기다렸다.
[적감지. 호위병기 2기와 함께 현재 이쪽으로 접근 중입니다. 무장은 없습니다.]
수신기 응답 속에서 루웬 대령은 KAR98인 것을 확인 하고 가볍게 검지와 중지로 둘을 가리킨 후 곧바로 주먹을 쥔 후 그녀에게 다가갔다.
“자. 이제 본격적인 협상을 하자고. 이대로 개죽음은 당하고 싶지 않겠지?”
“말했듯유작은 저희가 가지고 있습니다. 그 사실을 아직도 모르십니까?”
“수도군에게협상은 통하지 않네. KAR98. 그건 정부의 기본적인 방침이고. 테러리스트나다름 없는 너희들에게 그런 술수에 순순히 응 할거라고 생각하나? KAR98?”
“그럼저희는 유작을 파괴할 수밖에요.”
그 대답도 잠시 날카로운 총탄이 KAR98의 목을 꿰뚫었고 호위병기들은 숲에 잠입하고 있던 쿼러시어의 말발굽에 처참하게 짓밟히며 파괴되었다.
“어리석은년. 지 스스로 사지로 들어오다니. 하긴 고철덩어리니까 그정도머리통밖에 없겠지.”
“…..배신을…..했군요……”
KAR98은힘겨운 숨소리 속에서 루웬대령은 권총으로 KAR98의 머리를 쐈다. 기능이정지된 걸 확인하고 루웬대령은 집적 KAR98의 시체를 뒤지며 유작을 찾았지만 유작은 보이지 않았다.
“어디있지? 어디있는거야!”
루웬 대령은 다급한 움직임으로 수도군 대위와 연락을취했다.
[벙커기습은 성공했나? 내부에 유작이 있나?]
[벙커내부를 장악했습니다만 안에는 수비병력이 10기밖에 없습니다. 그리고유작이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뭐라고?! 이 지역을 완벽하게 장악했다고 하지 않았나!]
[지금칼미크 부대가 수색범위를 넓혀 수색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감지가 되고 있지 않습니다.]
[놈들이귀신이 아닌 이상 이 구역 안에 있다 당장 놈들을 찾아내게 대위. 알겠나!]
연락을 끊은 후 루웬 대령은 더미 KAR98의 머리를 짓밟으며 아포칼립스에 탑승해 엔진을 작동시켰고 곧바로 가변하며 비행했다. 칼미크 6기의 호위 속에서 루웬 대령은 곧바로 병력에게 명령을 보냈다.
[전수도군 병력에게 알린다. 지상이든 지하든 샅샅이 수색한다. 발견하는데로 놈들을 즉시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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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터 6 내부지하통로.
두 대의 장갑차량은 지하터널 속에서 수도군의 감시망을피해 이동하고 있었다. M3와 하노마크는 화면 상에서 수도군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아직우리 위치를 모르고 있군요.]
[그것도잠시야. 곧 추적부대가 눈치채고 올 거야. 다들 무기 준비하고있어.]
하노마크는 그 대답 속에서 구역 곳곳에 배치한드론들을 통해 수도군의 움직임을 확인했다. 우왕자왕하던 수도군은 어느 지점에 모이기 시작했고 바로 빠른속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슬슬 전투를 준비해야겠는데? G36. 놈들이추격하고 있어.”
[적발견. 놈들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G36은팔라딘과 슈탈바움들을 이끌고 M3의 장갑차에 각각 이동시켜 장갑차 위에 방패를 고정시켰고 슈탈바움들은그 뒤로 엄폐했다. 두 대의 장갑차 위에 배치된 슈탈바움은 고속으로 접근하는 칼미크를 향해 유탄을 조준해발사했다. 칼미크는 류탄에 폭발하며 중심을 잃은 채로 회전하다가 바닥에 처박혔다.
추락한 칼미크의 화염 속에서 쿼러시어 두기는 가속을하며 달려나갔다. 슈탈바움과 두 대의 장갑차의 포화망에서 빠르게 돌격하며 하노마크 장갑차를 들이박았다. 잠시 주춤거리며 벽에 부딪혔다.
[저망할 쿼러시어 좀 어떻게 해봐!]
[총알이안 먹혀! 보호막이라도 있는 거야?]
AK47의기관포 사격에도 쿼러시어의 장갑에 닿지 않고 튕겨나갔다. 모신나강은 장갑차 안에서 소총을 조준하며 쿼러시어가공격하기를 기다렸다. 쿼러시어가 고열 칼을 뽑아내며 장갑차를 향해 칼을 휘두르려고 했을 때, 총알은 곧바로 쿼러시어의 목을 관통했다. 중심을 잃은 쿼러시어는바닥에 나뒹굴었고 추격하던 다른 쿼러시어들이 뒤엉키며 폭발했다.
“측면부장갑 손상. 수복실 내부에 화재! 빨리 화재를 진압해줘! M3. 내가 선두에 설 테니까 후방을 맡아줘.”
하노마크의 목소리에 M3는 곧바로 장갑차의 속도를 줄였고 하노마크 장갑차는 전방으로 이동했다. 장갑차가이동하는 사이로 G36C와 마카로프가 서둘러 장갑차 내부 화재를 진압하는 동안 칼미크는 두 기가 빠르게앞질렀고 곧바로 가변하며 로켓포를 조준했다.
[하노마크. 전방에 칼미크가 와요!]
팔라딘은 위험을 감지하고 로켓포를 조준하는 칼미크를향해 돌진하며 뒤엉켰다. 팔라딘이 칼미크를 덮치려는 순간 칼미크의 로켓포는 장갑차를 스쳐 벽에 폭발했고 G36은 폭발의 여파로 날아갔다.
“G36!?”
G36은빠른 속도 속에서 힘겹게 너덜너덜해진 장갑을 붙잡았다. 장갑을 붙잡는 손이 서서히 미끄러지며 내려가려고했을 때, 모신나강은 빠르게 장갑차 밖으로 나와 떨어지려는 G36을붙잡았다
“아직죽지 마. 네 아가씨가 펑펑 울 테니까!”
“감사합니다.”
[정말개떼처럼 몰려드네! 하노마크! 이대로면 우리도 당하겠어!]
[측면으로칼미크 5기가 몰려오고 있어.]
하노마크는 장갑차 내부에서 지도 화면에서 지하터널교차로 진압하자마자 칼미크가 가변 상태 장갑차를 향해 기관포를 발사했다. 각 장갑차의 포탑은 불을 뿜으며견제했다. 칼미크의 철갑탄이 장갑차 내부를 꿰뚫어버렸고 불이 꺼졌다.
빠르게 지나가는 틈으로 5기의 칼미크들은 기동력을 이용하며 추격을 시작했고 모신나강은 장갑차량 위에서 칼미크가 가변하는 사이로 소총을발사해 엔진을 터뜨리며 격추시켰다. 지독하게 타오르는 화염 속에서 칼미크들은 정지한 채로 추격을 멈추었다.
“계속몰려오는데? 아직 멀은 거야?”
“기관포가과열이 되었어! 냉각제 좀 가져와! 서둘러!”
Ak47의대답에 G36C는 그녀에게 냉각제를 건네주었다. 기관포가식히는 동안 ak47은 기관포탄약을 꺼내 장전했다. 하노마크는장갑차 내부가 심각하게 손상된 걸 확인하고 소대원들에게 이야기했다. M3는 장갑이 군데군데 관통 당해너덜너덜해진 하노마크의 장갑차를 살펴본 후 말했다.
[하노마크. 장갑차 내부가 심하게 손상되었어요. 파츠를 분리해야 될 것 같군요.]
[젠장. 잘 들어. 지금 장갑차의 일부 엔진이 작살나서 장갑차 파츠를 제거해야돼. 수동으로 작업을 해야 하니까. AK47과 G36은 각 장갑차 문 옆에 있는 레버를 해제해줘. M3. 파츠가떨어질 테니까 측면으로 이동해줘.]
[당신도간만에 다이어트를 하시나 보군요?]
[먹은만큼 빼야지.]
하노마크의 대답과 G36과 모신나강은 장갑차 내부로 들어와 침실 문 앞에 있는 파츠 해제 레버를 당겼다. 파츠가 분리되기 전에 소대원들은 빠르게 이동하며 가능한 많은 탄약과 식량을 꺼내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 내부에서 슈탈바움들은 손상된 장갑판을 뜯어내고 새로운 장갑판으로 용접하며 장갑을 보강했다.
레버가 당겨지자마자 장갑차 내부 파츠는 끊어지며하노마크 장갑차와 멀어져갔다. 그리고 추가 장갑판이 끊어진 파츠를 중심으로 서서히 뒤덮어졌다.
[전방에쿼러시어.]
P90의목소리 속에서 10기의 쿼러시어들이 방어자세를 취하며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둔탁했지만 거대한 발굽 움직임 속에서 쿼러시어들은 속력을 올리며 돌격하기 시작했다.
“그래좋아. 어디 수도군이 얼마나 베짱이 있는지 볼까? 다들 꽉잡아.”
[M3. 뒤로이동해. 저 놈들은 내가 처리할 게.]
M3의장갑차가 곧바로 하노마크의 장갑차 뒤로 이동하고 하노마크는 장갑차 밑에 칼날 날카롭게 변형시켰다. 날카로운드릴 같은 가시가 서서히 드러났고 서서히 속력을 올렸다. 속력이 올라가자 하노마크 장갑차 내부에 있는소대원들은 최대한 몸을 숙였다.
쿼리시어들 또한 속력을 올렸다. 거리가 200M가 되는 순간 하노마크는 변형된 파츠를 곧바로 사출시켰고, 파츠는 가속을 받고 빠르게 날아가며 돌진했던 쿼러시어들을 갈아버리며 꿰뚫어버렸다. 수도군의 진형이 순식간에 붕괴되자 두 대의 장갑차는 산산조각난 쿼러시어들의 파편을 밟으며 지나갔다. 파츠가 서서히 속도가 떨어지자 장갑차는곧바로 앞지르며 파츠를 지나쳤다.
“하노마크. 당신의 당신의 장갑차에서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 기대되는데요?”
“이게마지막이야. 리더. 놈들의 장갑이 내꺼보다는 강하다는 걸알았으니, 더 이상 안나오길 바래야지.”
“처음부터겁쟁이라는 걸 인정하는 꼴인데?”
“과신은죽음을 부르는 법이야.”
모신나강의 농담 섞인 목소리오 하노마크와 M3의 장갑차는 빠르게 섹터 3지역을 향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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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터 6
3지역외곽
가변 기동병기 아포칼립스 내부
[대령님적들이 4구역의 포위라인을 뚫었습니다. 저희 칼미크와 쿼러시어들이그 구역 내부의 추격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어차피놈들은 이 도시를 나가려면 2구역을 거쳐야 한다. 3구역은오염 지역 중심이니 오래 있지는 못하겠지. 수색 병력을 지금 2구역의주요 입구 지점에서 대기한다. 위치가 확인되는 데로 곧바로 보고하도록.바로 그곳으로 이동하겠다.]
[알겠습니다.]
대위와의 연락을 끊은 후 루웬 대령은 130층 높이의 거대 타워를 중심으로 가득히 뒤덮은 붕괴액 안개를 바라보았다.아포칼립스와 칼미크 호위대는 강한 붕괴액으로 뒤덮은 폭풍을 지나 2지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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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구역지하터널
하노마크, M3장갑차.
“놈들은 추격하지 않는 걸 보니 3지역에진입했나본데?”
수도군의 추격이 사라지자 하노마크는 장갑차 속도를줄였다. 차량이 멈추자마자 장갑차 위에 있던 슈탈바움들은 곧바로 내리며 토치를 들고 장갑차 내부를 수리하기시작했다. KAR98은 하노마크의 외곽 드론을 통해 수도군이 3지역을무시하고 2지역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자기들의레이더로는 감지가 안 될 테니, 2구역에서 우릴 기다리겠다는 거군요.”
“2구역은네트워크로 나갈 수 있는 통로가 한정적이니까. 우리가 나오는 걸 확인하면 곧바로 우리를 박살내려고 달려들겠지.”
하노마크의 조언도 잠시 크루세이더 소대원의 장갑차가멈춰섰고 소대원들은 하노마크의 장갑차로 들어왔다.
“놈들의추격이 없던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거야?”
“2구역으로이동했어. 거기서 자리잡고 우리를 잡겠다는 거겠지.”
“흐음괴물들도 꽤나 머리를 쓰는 것 같군요. 하긴 그런 굴릴머리도 없으면 사람 잡아먹기는 글렀겠지요.”
소대원들의 이야기 와중으로 KAR98은 브리핑 맵을 활성화시켰다. 2구역에 표시된 위치에서 다수의수도군의 위치를 파악한 KAR98은 P90을 바라보며 물었다.
“P90. 3지역에서 2지역으로 나갈 수 있는 지하터널의 출구라던가 나가는 입구가 있나요?”
“2지역으로진입할 수 있는 입구는 3곳이야. 3구역에서 2구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 터널을 통과해야 돼.”
P90은브리핑 화면에서 2지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통로들을 가리켰다.
“그리고…..나가는 통로에서 적이 있으면 포화망에 쉽게 당하는 곳이에요…. 전에 P90 씨랑 감염자들이 몰려올 때, 방어를 하기도 쉬웠던 곳이고요.”
KAR98은독안에 든 쥐가 된 상황인 걸 확인하고 난감한 시선을 드러냈다. 각 입구의 위치는 넓었고 시야가 트이게보였고 위에서 적이 자리를 잡는다면 집중포화를 당하기 쉬운 위치였다.
“나오면벌집확정인데 젠장…….”
“이미들어온 이상 우린 이 통로를 통해 나와야합니다. 다시 돌아오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죠.”
“하지만놈들이 어서 와 하면서 벌집을 만들 텐데?”
KAR98은장갑차의 상태를 확인했다. 스텔스 기능을 유지시키던 장치는 없었다. 브리핑화면에서 다음 폭풍까지 발생시간을 확인했을 때, KAR98은 묘안이 떠오른 듯 하노마크에게 물었다.
“하노마크. 만약 폭풍이 발생한다고 한다면, 놈들의 레이더에도 영향을 줄까요?”
“놈들이 ELID를 많이 경험하지 않았다면 모를까?”
“KAR98이재머를 풀어서 ELID들을 데리고 온 것만으로도 혼비백산을 치는 것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 않더군요.”
M3의대답에 KAR98은 확신을 가진 듯 곧바로 브리핑 화면의 내용을 갱신했다. 3구역에 거대 타워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폭풍의 범위를 2구역으로시뮬레이션으로 설정하며 하노마크에게 물었다.
“만약발생한다면 이 터널 입구까지 폭풍의 영향에 닿을까요?”
“당시놈들이랑 공성전 기억상으로 범위는 구역 중심으로 다른 구역까지 번지는 범위였어. 그리고 저 구역에서발생한다면, 엄폐물이 없으면 날아가버리겠지. 잠깐….. 그럼 놈들이 저기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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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후
병력은 2구역의각 터널에서 대기중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패스파인더 소대와 크루세이더 소대의 장갑차량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위. 놈들은 아직도 안나왔나?]
[아직보고는 없습니다. 4구역 쪽에 움직임도 감지가 되고 있지 않습니다.]
[없다고?]
루웬 대령은 다시 한번 저고도에서 2지역 주변을 비행했다. 자신의 병력은 2 지역의 통로를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었지만 터널 내부에서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루웬 대령은 다급한 호흡 속에서 몇 번이고브리핑 상황을 확인했지만 포위에는 문제가 없었다.
“젠장….. 어디로 건 거지?”
놈들에게 당한 걸까? 그럴리가 없다. 자기의 추적대들을 제압할 정도의 능력을 가진 소대가그렇게 놈들에게 쉽게 당할까? 만약 정말로 당했다면 결국 지옥의 심장부나 다름없는 3지역에서 세류코프 유작은 영원히 묻힐 것이다. 상황조차 확인할 수없는 루웬 대령의 생각들이 점점 초조하게 만들었고 그의 두 다리는 정신 없이 움직였다.
[대위. 주시는 하고 있나?]
[주시하고있습니다. 대령님. 또한 외부 폭발상황은 없었습니다.]
[설마그때처럼 놈들을 놓친 건 아니겠지?]
[2지역지하 통로는 장악하고 있습니다. 적들은 분명 이곳으로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대위는 차분하게 그에게 상황을 보고했지만 루웬은그의 보고를 의심했다. 그의 심장이 꿈틀거림과 더불어 다리는 더욱 심하게 떨었다. 루웬 대령은 1지역 외부 병력까지2지역으로 이동시켰다. 대위는 갑작스러운 병력의 움직임에 곧바로 대령에게 보고했다.
[대령님. 지금 1지역 병력까지 가지고 오실 필요가 없습니다. 입구는 저희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자네는가만히 있게. 놈들을 놓치지 않게 더 포위 할 테니까.]
루웬대령은 곧바로 대위와의 연락을 끊고 1지역 외곽의 병력을 이동시켰다. 병력을 이동 시킨 후 루웬 대령은고도를 낮추며, 각 입구를 눈이 빠지게 확인했다.
수도군이 병력이1구역에서 2구역으로 진입하자 하노마크는 KAR98과 M3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놈들이엄청 바쁘게 움직이는데? 침착한 줄 알았는데 리더를 잡고 싶어서 안 달이 나는 가봐.”
“우린기다리면 됩니다. 그들은 우리가 언젠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터널안으로 들어갈 엄두도 못내고있죠.”
“흐음? 근데, 수도군이 어떻게 우리를 잡지 않는 건지 궁금해졌는데, 이제 좀 알겠군요. 역시 공주님의 리더답군요. 그러니 이런 예쁘고 강한 공주님이 나오신 거겠죠?”
SLB는사랑스러운 시선으로 G36을 바라보았고 G36은 잔뜩 짜증섞인시선으로 SLB를 바라보았다. M3는 준비가 되었다는 시선을보냈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소대원들에게 명령했다.
“각 소대원은 이동 준비를 하십시오. 우리가터널에 나올 때쯤이면 모든 상황이 정리 되어 있을 것입니다.”
“간만에놈들이 그 지옥에서 얼마나 나뒹굴고 앉아있는지 궁금해지는데?”
하노마크의 장갑차와 M3의 장갑차는 엔진을 발화하며 기동을 시작하자 3지역의 거대타워에서강한 녹색빛 섬광과 함께 거대한 폭풍이 발생하며 다시 한번 3지역 전체를 뒤덮어버리기 시작했다. 폭풍의 퍼짐은 느리면서도 엄청난 파도를 일으켰고 루웬대령은 갑작스럽게 상공에서 발생한 강한 폭풍의 파동에 당황한듯 3지역의 거대 타워를 주시했다.
“저건….도대체….!?”
[대위. 당장 남은 병력을 내 지점으로 후퇴시켜!]
대령은 다급한 목소리로 지상병력에게 연락했지만병력은 폭풍에 휩쓸린 채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상상치 못한 사태에 대령은 식은 땀이 가득히 흘러내린채로 초토화된 자신의 병력을 지켜볼 뿐이었다.
수도군 병력이 포위망이 무력화되자 하노마크와 M3의 장갑차는 곧바로 터널 밖으로 나왔다. 지나가는 길 곳곳에서는폭풍에 여파로 날아간 파편에 산산조각 난 칼미크와 쿼러시어들이 보였다.
“역시예상이 맞았어. 이대로라면 나갈 수 있어.”
하노마크는 수도군의 혼란 속에서 빠르게 가속하며나아갔다. 루웬 대령은 밑에서 패스파인더의 장갑차를 발견하고 눈을 부라리며 빠르게 고도를 하강하기 시작했다. 장갑차는 이제 섹터 6밖으로 벗어났고 칼미크 6기는 루웬 대령보다 빠르게 고도를 하강하며 추격하기 시작했다.
[6시방향으로 칼미크가 오고 있어!]
하노마크의 응답에 두 대의 장갑차의 기관포는 포신을들며 상공에서 빠르게 낙하하는 칼미크 6기를 향해 대공사격을 했다. 두대에서 장갑차에서 뿜어지는 끝없는 총알의 선 속에서 피하던 칼미크의 움직임 속에서 모신나강은 침착하게 움직임을 파악하고 저격소총을 발사했다. 모신나강의 저격소총이 마인드 맵을 꿰뚫었고 곧바로 바닥에 처박히며 폭발했다.
자신의 호위대가 포화망을 뚫지 못하자. 아포칼립스는 빠르게 낙하하며 장갑차를 추격했다. 장갑차 밖에 있는슈탈바움과 기관포가 루웬 대령의 기체를 사격했지만 철갑탄은 장갑에 튕겨져나갔다.
“뭐야! 철갑탄이 관통이 안돼!”
루웬 대령은 두 대의 장갑차의 포탑을 향해 로켓을발사했고 포탑은 폭발을 일으키며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포탑에 탑승해있던 AK47은 폭발에 날아가며 장갑차 벽에 부딪히며 쓰러졌다.
“AK47!?”
모신나강은 차량 내부에서 의식을 잃은 AK47을 끌어냈고 아포칼립스는 곧바로 장갑차의 측면을 향해 기관포를 발사했다.
[다들엎드려!]
하노마크의 외침에 소대원들은 일제히 몸을 숙였다. 장갑차는 곧바로 몸을 돌렸지만 수십여발의 기관포는 장갑을 관통하며 내부 엔진까지 손상을 입혔고 두 대의 장갑차는엔진 출력을 잃었고 중심을 잃은 채 전복되었다.
루웬 대령의 기체는 가변을 하며, 전복 된 장갑차를 향해 유탄 발사기를 조준했다. 하노마크의장갑차내부에 움직임이 감지되자 루웬대령은 류탄을 발사해 장갑차 장갑을 박살내버렸다. 자욱한 연기 사이로 장갑차는내부가 훤히 보일만큼 장갑이 날아가버렸고 패스파인더와 그리폰 소대원들이 부상을 입은 채로 쓰러져 있었다. 측면장갑이 산산조각난 틈 사이로 KAR98과 하노마크 그리고 소대원들이 거대한 기체를 주시하고 있었다.
“…..당신이2지역에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예상은 못했군요…”
“내성격상 부하들에게 맡기는 건 질색이거든. 그래서 널 위해 특별히 준비한 거기도 하지.”
루웬 대령은 그 사이로 KAR98의 소체에서 유작이 있다는 걸 파악하고 곧바로 그녀에게 다가자 G36과모신나강이 달려가 그의 팔 장갑에 붙었다.
“아가씨를….. 건드리마…!?”
“그역겨운 손 치워!”
“이바퀴벌레는 또 뭔가? 네 잔심부름꾼인가? 참 역겹기 짝이없군.”
루웬대령의 자신의 장갑에 붙은 G36과 모신나강을 내던졌고 둘은 장갑에 부딪혔다. KAR98은 루웬대령의아포칼립스 손아귀에서 쥐어지며 서서히 들어올려졌다. 드디어. 루웬대령은 그 광기 속에서 KAR98을 주시했다.
“이제저 고철덩어리들이랑 지옥에 갈 준비는 되어있나? 네 년의 부품하나하나를 잘개 으깨주겠다.”
KAR98은그의 옥죄임 속에서 숨이 막혀왔다. 모신나강은 일어서며 비틀거린 채로 권총을 꺼내며 한 걸음씩 다가가권총을 발사했다. 한발한발 그의 탑승석 장갑을 노렸지만 장갑조차 관통되지 않은 채로 튕겨져나갔다. 루웬 대령은 개미가 달라붙듯 저항하려는 소대원들을 보고 크게 소리치듯 웃었다.
“하하하하하! 그런 권총은 의미가 없어. 9MM 탄으로 장갑을 관통시키겠다고? 정말 어리석은 년의 부하답군! 좋아. 그렇게 원한다면 같이 보내주겠다!”
루웬 대령은 기체를 돌리며 모신나강을 바라보며다가갔고 피투성이가 된 모신나강은 날카로운 시선 속에서 조준점의 흔들림도 없이 그의 탑승석을 조준하며 권총을 발사했다. 권총의 탄약이 서서히 바닥나자 모신나강은 두 손을 권총에 쥐며 떨리는 손길로 마지막 권총을 발사했을 때, 날카로운 섬광이 루웬 대령의 장갑을 관통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몸을 돌리는 잠시 섬광은 다시 한번 루웬 대령의 장갑 계패 장치를 뚫어버렸고, 그를 보호하고 있던 계패는강제로 열려졌다.
“뭐지!? 도대체?! 어떻게…..”
루웬 대령의 장갑 기능이 해제되고 계패가 박살이나자 모신나강은 심호흡 속에서 남은 한 발을 루웬 대령의 심장을 조준했다. 그가 위협을 느끼고 뒤를돌아보았을 때, 권총 탄은 정확하게 루웬 대령의 심장을 맞췄다.
“말도안돼…… 어떻게 이런 일이……”
대령이 죽음의 순간 화면 상에서 멀리서 다가오는익숙한 그림자를 주시했다. 자기보다 거대한 거대한 대구경 라이플을 뒤에 맨 채로 AUG 돌격 소총을 든 검은 드레스의 소녀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차분하면서 편안한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정규군위원회 정보부 국장 마이라 리베린의 변호사인 AUG. 당신을 위해 변호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잠시 후 시작될 지옥의 법정에서 저의 변호가 만족스러우셨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소음기로 두른 총구가 그의머리를 조준했다. 루웬 대령은 이 모든 게 그녀의 계략인 걸 깨달았다.
“마이라…… 네년이….. 네년이 우릴 감히….?!
‘그것이그가 AUG를 향해 내뱉은 마지막 유언이었다.’
/
상황이 종료된 후 AUG는 주변의 상황을 확인했다. 모신나강은 쓰러진 G36을 일으켜 세웠고 소대원들은 루웬 대령의 기체의 손아귀에 쥔 KAR98을내려놓고 있었다. AUG는 KAR98에게 다가갔다. G36이 먼저 앞장서려고 했지만 KAR98은 고개를 저으며 AUG에게 다가갔다. AUG는 침묵 속에서 어떤 대답도 꺼내지 않자 KAR98은 먼저 입을 열어 말했다.
“고맙습니다….. 늦었으면…”
“마이라님이원하시는 물건이 있으니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가지고 계시는 지요?”
“역시본론이군요.”
“그게아니라면 당신들은 이곳에서 죽을 겁니다.”
그녀의 냉혹하고 차분한 어조에 KAR98은 고개를 끄덕이며, AUG에게 세류코프의 유작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시야에 세류코프의 유작이 들어오자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리며 붉은 눈을 발화했다.
“아가씨…..?”
갑작스러운AUG의 변화에 둘은 KAR98 대신 그녀의 몸을 감쌌다.붉은빛 눈동자 속에서 서로를 지키듯 감싸고 있는 그녀들의 모습에 AUG는 미소를 지었다. KAR98은 얼굴에서 미소를 짓는 것을 보고 그녀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정말예쁜 인형들이군. 막스가 왜 그녀들을 좋아하는 지 알겠어.”
마이라의 목소리에 KAR98은 모신나강과 G36에게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앞장서 나갔다.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던 그녀는 마이라 특유의 짙은미소와 팔짱 속에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지휘관님을위해서 그리고 저희 소대원들을 위해서라도 한 이상은 끝을 내야만 했습니다.”
“막스도그렇게 말했지. 그곳에 지옥이라고 해도 너의 잠재력을 믿고 있었다고 말이야. 난 처음에 그를 의심했지만 그 의심에 대해서는 집적 사과를 해야겠군. 내소대원들을 구하고 유작까지 훌륭하게 가져와주었으니까. 이제 약속을 지켜야겠군. 기브 앤 테이크 방식으로 말이야.”
“준장님. 저 인형 홀로 오시지는 않았을 텐데 어떻게 이 구역을 벗어날 거죠?”
KAR98의물음도 잠시 그녀의 주변으로 스텔스 모드가 해제 된 다수의 차량과 병력들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투명상태에서 모습을 드러낸 다수의 호위병력 속에서 붉은 빛의 AUG는 그녀들에게 초대에 감사하다는 치마를두 손을 쥐고 올리며 말했다.
‘내파티에 온 걸 환영하네. 이제 곧 파티를 시작할 테니, 앉아서즐겨주면 되겠군.’
/피의일요일
2주후
상트페테르부르크 연회장
[정규군의회의 위원장이자 현 정규군 원수인 니콜라이 원수의 퇴임식이 오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연회장에서 시작됩니다. 퇴임식을기념하는 정규군의 군사 행진 퍼레이드가 벌어지는 사이로 니콜라이 원수는 ELID의 위협의 종식 그리고인류의 평화의 미래를 위해 정규군은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규군은인류의 평화를 위해 ELID와의 끝없는 투쟁을 싸워왔습니다. 시민들은그들의 자긍심과 애국심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군사전문가들사이에서는 니콜라이 원수의 퇴임 식 이후로 정규군의 위원회의 차기 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현재 정규군 서열2위인 하워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니콜라이 원수의 퇴임식 소식에 수도군의 원수인미하일은 정규군과의 군제 개편을 점진적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언제까지정규군 혼자서 ELID와의 전쟁을 치루는 것을 지켜볼 수는 없습니다.사태 이후로 저희 또한 정규군과의 긴밀한 관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개편안을 통해 그들과의 효율적으로 ELID로부터 인류를 지킬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니콜라이위원장이 이후로 그동안 계속해서 미루어져왔던 정규군과의 수도군의 군제 개편안인 네바스카야 군제 개편안. ELID사태가 점점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이 개편안이 타결이 될 수 있는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연회장 내부에서는 정규군의 고위장교들이 경례를했고 니콜라이는 그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당부의 목소리를 보내주었다.하워드는 니콜라이의 이야기를 항상 귀담아 듣고 있었다. 마이라는 웨이터가 건내는 와인을한 모금 마시며 자리에 앉은 채로 웃으며 이야기하고는 니콜라이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의권력과 육욕 그리고 권력에 대한 갈망이 더욱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자 이 도가 지나친 남자를 어떻게든 해야 된다는 요구는 더욱 집요해져만 간다.”
“무슨소리인지 이해가 안 됩니다. 준장님.”
AUG의물음에 마이라는 쿡 웃으며, 신경 쓸 필요 없다는 시선을 드러냈다. AUG는침묵 속에서 그녀를 주시하자 마이라는 고개를 저으며 몇 번이고 이야기를 했다.
“말했듯장례식장으로 만들지 마. 여기는 파티장이니까. 알겠어? AUG?”
그녀의 목소리 속에서 AUG는 잠시 대답을 하지 않았다가 이해를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확인했습니다.”
“마이라준장님. 오셨군요.”
막스의 목소리에 마이라는 웃으며 그에게 다가갔고 AUG는 침묵 속에서 자신에게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카터의 시선을 느꼈다. 예고르대위가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지만 카터는 완전히 뒤엉킨 실타래를 코 앞에 보면서, 짜증 섞인 시선을드러냈다. 니콜라이와 이야기를 끝낸 후 하워드는 일부로 카터를 지나치며, 그를 카터를 향해 적의의 시선을 드러냈다. 하워드의 침묵의 칼날을느낀 카터는 언젠가 자신의 차례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마른침을 삼켰다.
“덕분에여행을 즐거웠습니다. 하워드 준장님 또한 기뻐하시더군요. 마이라준장님도 잘 받으셨는지요?”
“아. 너무 아름답더군. 막스. 너무황홀해서 자네에게 키스를 하고 싶을 정도로~”
“공식선상에서 삼가 해주십시오. 준장님.”
“후훗귀엽군 막스. 호텔에서도 보았지만 자네의 그런 면이 좋다니까.”
연회장의 수많은 음악과 목소리 속에서 한 발짝도움직이고 있지 않았던 AUG는 천천히 한 걸음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걸음은 니콜라이와 이야기하고 있는 하워드와 카터의 측근들 쪽으로 걸어갔다. 수상한 기색을 느낀 병사가그녀의 어깨에 붙잡았지만 그녀는 무시한 채로 AUG 돌격소총을 꺼냈다.하워드 측근들과 이야기 중이던 니콜라이는 뒤늦게 그녀의 살기를 느끼고 주시했을 때, 그녀의돌격소총은 니콜라이의 머리를 조준했다.
“저인형 당장 막아!”
보디가드의 외침과 함께 AUG의 돌격소총은 불을 뿜으며 니콜라이와 측근 그리고 하워드의 장교들까지 난사하며 사살했다. 그녀의 총성에 연회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비명과 혼돈 속에서 AUG의 몸은 뒤늦게 총을 꺼낸 정규군의 사격에 맞았고 검은 드레스에서부터 수많은 정규군의 총알이 박혔고 그녀는눈을 감은 채로 바닥에 쓰러지며, 핏빛의 꽃을 피듯 가득히 피가 번졌다.
“뭐하나! 원수님을 살리지 않고!”
핏빛으로 변해버린 연회장 속에서 하워드는 피투성이가된 니콜라이를 붙잡으며 소리쳤다. 막스는 갑자기 펼쳐진 피의 학살 속에서 마이라를 바라보았을 때, 마이라는 미소를 지으며 묵언으로 그에게 말했다.
‘이제막스. 자네 차례야.’
그녀의 대답 속에서 소리쳤고 정규군 병사들은 곧바로마이라를 체포했다. 하워드 소속 정규군 병사들이 그녀를 끌고 가는 동안 하워드는 차갑게 식어가는 니콜라이의품에 안으며 울분을 토했다.
/
3주후
모스크바 군사 재판소
[니콜라이원수의 장례가 끝난 후 하워드 현 정규군 위원장이 피의 일요일 사태에 관련해 군사 재판에 참여할 예정인 가운데 그는 어떤 취재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자세한건 곧 알려드리겠습니다.”
“준장님! 범인은 밝혀졌습니까?”
“재판을통해서 반드시 밝히겠습니다.”
[피의일요일 사태 이후로 정규군의 모든 지휘라인이 사실상 마비가 된 가운데 가운데 미하일 수도군 원수는 정규군 내부의 사태가 ELID와의 전쟁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지휘체계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의사태가 정규군의 사기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그들을 대신해서 지휘체계를 할 것입니다. 또한 이 후 철혈이나붕괴액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테러의 위험에도 대비할 것입니다.”
[군사전문가들은정규군의 피의 일요일 사태 이후 지휘체계 붕괴가 시작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하워드는 이 붕괴를막기 위해서라도 추후 이루어질 네바스카야 군제개편에 협조적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TV를끈 후 막스는 그녀를 바라보며 자리에 앉았다. 체포 당했지만 그녀는 어떤 동요도 반응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집인 것처럼 편하게 앉은 채로 막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재판이시작되기 몇 분 전 마이라는 그를 한번 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고 막스는 그녀의 요청을 받아드리며 그녀와 만났다.
“오랜만이군. 막스.”
“그파티라는 것이 이것이었습니까? 준장님?”
그의 물음에 마이라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시야 사이로 하워드의 소속 병사가 보초를 서고 있었다. 막스는그녀의 시선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해할수 없습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그를 죽여야만 했습니까?”
‘이게파티였다는 게 믿을 수 없군요.’
“난모르는 일이네. 막스. 이미 자네는 보았지 않았나? 그 망할 인형이 다 죽이는 것을 보고 믿을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자네가나에게 보여준 그 행동에 감탄했을 뿐이지.’
“아무리그렇게 한다고 해도 현장에서는 범인은 당신밖에 없습니다. 또한 하워드 의회장님께서도 용서하지 않으실겁니다.”
‘이것또한 계략입니까?’
그의 물음에 마이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막스는 한숨 속에서 책상에 바닥을 치며 일어났다.
“마지막경고입니다. 하워드 의장님 또한 이 이후로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 이상 인정하지 않으신다면 저도 더이상은 신뢰하지 않겠습니다.”
“이이상은 없네. 막스. 난 확실히 얘기했네.”
‘곧알게 될 거야. 그 전에 하워드를 초조하게 만들기만 하면 돼.’
그녀의 침묵의 이야기를 들은 후 막스는 자리에일어 나갔다. 마이라는 그가 나간 뒷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눈을 감은 채로 미소를 지었다.
재판이 시작 되기 전 배심원들이 하나 둘 자리에앉기 시작했다. 그의 장례기간 동안 모든 정규군과 사이클롭스들은 검은색상으로 칠해져 있었다. 하나 둘 재판소에 자리에 앉기 시작했고 카터와 하워드는 서로 거리를 둔 채로 상황을 지켜보았다.
“모두일어섭시오.”
재판장이 자리에 들어오자 모두 자리에 일어났고재판장이 자리에 앉은 후 재판장 내부의 모든 사람들이 자리에 앉았다. 재판장들이 자리에 앉은 후 검은색 사이클롭스 두 기가 손목에 수갑을 찬 마이라를 데리고 왔다.
“피의일요일 사태와 관련된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검사 막스는 질문을 시작하십시오.”
재판장의 대답과 함께 막스는 재판장에게 고개를숙이고 마이라에게 질문을 시작했다.
“사건발생하기 20분 전에 마이라 리벨린 준장께서 당시 AUG에게행동 제어 명령을 내리셨습니까?”
“네. AUG는 저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를 발견하면 바로 공격성향을 드러내기 때문에 공식적인 연회나 자리에서는 명령을하는 편이죠. AUG는 저의 명령을 인식하고 대기하고 있던 상황이었죠.”
“만약 AUG가 시스템 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던가 혹은 사건 전에 수상한 결함은 확인하지 못했습니까?”
“이미문서에서 확인했듯 당시 제어 점검 관리 인원들이나 시스템은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바이러스게 감염된것도 아니었구요.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안타깝지만 저 또한 이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 AUG가 당시 니콜라이 원수님에 대해서 알거나 인식한 기억은 있습니까?”
“AUG는원수님을 만난 적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원수님에게 갑자기 원한을 가진 것도 아니죠.”
막스는 사태를 하나하나 추궁하며 접근했지만 마이라는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막스는 알겠습니다. 이후로자리에 앉았다. 마이라의 범행일 것 같았던 사실이 점점 희석 되어가자 하워드는 팔짱을 낀 채로 지켜보았다. 그 후로 마이라의 변호 또한 그녀에 대한 질문을 계속했다.
“AUG는평소 어떤 모드로 준장님을 대하십니까?”
“위험한임무를 제외한다면 항상 대기모드를 사용합니다.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그녀는 절대로 무력을 사용하지않습니다.”
“그특수한 상황이라는 게 준장님이 위협이 발생하는 상황을 말하는 거죠?”
“네. AUG는 1순위로 저를 지키라는 명령이 존재합니다. 제가 위협을 받게 되었을 때, 대기 모드가 해제 됩니다. 제 위치 상 워낙 많은 위험이 노출되는 경우라면 발동 돼죠.”
“그럼역으로 다수의 정규군과 호위병력이 가득한 의회장 내부라면 그녀는 어떤 위협조차 발동을 할 필요 없다는 얘기가 되는 군요. AUG는 그대로 서있기만 해도 되는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겠군요?”
“네. 그녀는 제 명령을 거역할 수 없는 인형입니다. 조금이라도 징후가감지되었다면 멈췄을테지만 그녀를 막기에는 늦어버렸죠.”
변호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상입니다. 대답하고 변호인은 자리에 앉았다. 마이라의 증언이 끝난 후 당시 목격자였던 카터가 자리에 앉았다. 카터는막스를 보자마자 불쾌한 시선을 드러냈지만 그는 태연하게 그에게 질문을 시작했다.
“사건발생 당시 어디로 향하고 계셨죠?”
“내차량에 있었네. 또 다른 위험이 있을 수도 있었으니까. 예고르대위가 날 호위해주었지.”
“그렇군요. 그 전에 AUG라는 전술인형에서 수상한 기색은 없었습니까?”
“혹시날 의심을 하는 건가?”
“카터준장. 질문에 답하십시오.”
재판장의 물음에 카터는 하는 수 없다는 듯 고개를가로저었다. 그렇습니까? 막스는 그 물음 속에서 증거 자료를재판장에게 제출했다.
“사건발생 5분 전 당시 감시카메라에 찍힌 카터와 AUG의 상황입니다. 하워드 준장님께서 지나친 후 카터는 자신의 부하들을 데리고 갔고 AUG는곧바로 행동을 게시했습니다. 또한 당시에 니콜라이 원수님 주변에는 원수님의 측근과 하워드 준장님의 측근들이계셨죠. 준장님께서 나간 후 그녀가 행동을 옮긴 것이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건당연히 모르지. 난 그 인형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고 말이야. 당연히범인 마이라 준장이지 않겠나? 그녀라면 언제든지 조작이 가능하다는 걸 전혀 모르는 건가?”
“당시마이라 준장님은 저와 애기한 상황이고 AUG는 대기모드 중이었습니다.하지만 카터 준장님께서 나간 이후로 시스템 외부에서 강제로 대기모드가 해제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화면상에서는 전술인형 AUG가 난사해서 사람들을 학살한 것처럼 보였지만 니콜라이 원수님과 하워드 준장님의측근들을 가장 1순위로 사격해 암살했습니다.
‘당시근처에 있었던 카터 준장님의 측근들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막스는 곧바로 다음 CCTV 화면을 보여주었다. 경호원들이 인파 속에서 경계가 약해진상황이 었고 카터와 하워드 측근들이 자리에 앉은 니콜라이 원수와 대화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잠시후 AUG가 모습을 드러내고 돌격소총으로 니콜라이를 조준하자 측근들은 모두 몸을 숙였다. 니콜라이가 암살당하자 AUG는 하워드의 측근들을 죽인 후 사격을멈추고 곧바로 경호원들의 사격에 피투성이가 되며 쓰러졌다.
“니콜라이원수님을 포함해 하워드 준장님의 장교 20명이 즉사한 반면 당시 근처에 있던 카터의 측근들은 가벼운철과상 수준의 부상만 입었습니다. 여기서 이 사건은 순전히 단순한 난사 사건이 아닌 암살사건이라고 봐야된다고 봅니다.”
막스의 대답에 카터는 말도 안 된다는 시선으로자리에 일어났다.
“살다살다이런 의심병 돋는 질문이 있다는게 우습군! 내가 설령 조종했다고 해도…”
“증거자료는 참조하겠네. 또한 카터 준장. 막스 검사에 묻는 말에확실하게 대답하게.”
막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앉았고 하워드는 카터에 대한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막스의 질문이끝난 후 카터의 변호인이 그를 변호했지만 재판장 조차 의심이 가게 만들었다. 하워드는 초조한 시선으로재판장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재판장은 잠시 휴정을 선포했다. 휴정이 시작되기 무섭게 막스는 곧바로 하워드의개인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니콜라이가 암살되는 상상 이상의 사태에 하워드는받아드리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막스는 그에게 물 한 모금을 가져왔다. 물을 마신 후 그는 무겁게 그에게입을 열었다.
“그가죽인 건가 막스?”
“아직은모릅니다. 하지만 전부 정황상이라 지금의 재판을 바꾸기에는 부족합니다.당시 마이라준장님의 의 관련된 상황을 전부 확인해봤지만 AUG의 마인드 맵에 강제로 침투한기록은 없었구요.”
막스의 보고에 하워드는 초조해졌다. 정말로 그가 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수록 화가 나기 시작했다. 막스는그런 하워드의 시선을 느끼고 조심스럽게 그에게 건의했다.
“지금상황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AUG를 증인으로 삼는 것밖에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전술인형을?”
“네. 그녀는 암살자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사태를 기억하고 있는 증인이기도 하죠. 지금의사태에서 남은 건 그것밖에 없습니다. 이대로 진전 없이 계속해서 이어 간다면 범인조차 잡지 못한 채로지휘체계에 큰 혼란이 올 것입니다.”
막스의 말대로 하워드는 이미 수도군에게 지휘권조차넘겨버린 상황이었다. 이대로 계속 된다면 수도군은 본격적으로 정규군의 모든 권한을 흡수하게 되는 상태까지치닫을 수도 있었다.
“관련자를불러야겠군.”
하워드는 그렇게 말하며 법률쪽 관련자를 데리고오라고 호출했다. 막스가 빈 잔에 물을 다시 채우고 왔을 때 법률 관계자가 안으로 들어왔다. 막스에게 모든 이야기를 들은 법률 관계자는 고개를 갸웃했다.
“이경우는 처음이라고 볼 수밖에요. 그동안 대부분의 사건들은 사람과 관련된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하지만지금의 상황에서 증인이 될 수 있다면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저희나 변호인이나 전부 정황상일뿐 물증이 없으니까요.”
“하긴…. 예전에 모스크바에서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했을 때, 물증이 나지않아 판결이 계속 미루어졌던 경우가 있었죠. 다행히 사건 당시 목격한 인형이 당시 살인자의 얼굴과 목소리등을증언해서 물증으로 인정된 사례는 있었습니다.”
“하지만지금은 일반 재판이 아니라 군사범죄 재판인데, 그게 가능한가?”
하워드의 물음에 관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가능합니다. 대신 지금의 그 전술인형이 얼마나 많은 정황상 증거를 말하느냐에 따라 달려있죠. 그게 아니라면…..”
“해볼수 밖에 없겠군요. 가능하시다면 제가 재판관님께 요청할 때, 참고인으로나와주시겠습니까?”
관계자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휴정이 끝나자 셋은 다시 재판장으로 향했다.
/
“그인형을 증거로 채택하겠다고?”
“네. 지금 상황상 확실한 정황만으로 밝히기가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고 또한 지금의 관련된 유일한 목격자이자 증거라할 수 있는 그녀와 관련된 질의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그의 대답에 재판장 내부에서는 어수선해졌고 재판장이정숙! 소리를 내며, 의사봉을 두드렸다. 막스는 곧바로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요청했고 관계자는 재판관에게 자세히 이야기를 했다. 모든 내용을 들은 재판관은 주변의 재판관들이랑 상의를 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전에모스크바의 연쇄살인범과 관련된 재판에서 증거로 채택된 경우가 있었으니 인정하겠네.”
“감사합니다. 그럼 심문을 진행하겠습니다. 또한 그녀의 관련자인 마이라 준장님을통한 질의도 요청합니다. AUG는 그녀의 목소리에만 반응합니다.”
“허락은하겠나만 문제가 될 경우 바로 철회조치를 내릴 수 있네. 명심하게.”
막스의 물음도 잠시 하노마크와 KAR98이 검은색 의복을 입은 채로 조심스럽게 구속된 AUG 전술인형과 하노마크와 모신나강이 검은 색 군복을 입은 채 증언석까지 끌고왔다. 둘이 경례를 하자 막스는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만이야. 모신나강.’
그의 목소리에 모신나강은 터질 것 같은 웃음을참으며, 경건하게 자리에 섰다. 하노마크가 AUG의 꺼진 마인드 맵을 활성화시키자 AUG는 고개를 몇번이고 까닥거리다가눈을 떴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증언 석 주변은 사이클롭스와 무장병사들이 더 접근해 경비를 강화했다. AUG의 시스템이 활성화되자 하노마크는 고개를 끄덕였고 막스는 마이라에게 시선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내말 들리나? AUG.”
“…….인식확인. 정규군 위원회 정보국장 마이라 이베린. 반갑습니다. 준장님.”
“여기가어딘지 알고 있나?”
“…….재판부. 범죄 및 법에 관련된 곳을 판결을 내리는 곳이며….”
“자세한설명은 됐어. AUG. 당시 내가 명령하기 전에 시스템 침입을 감지했나?”
마이라의 물음에 AUG는 당시 시스템 기록을 확인했다. 그녀의 목이랑 눈이 움직이는것만으로도 호위 병력은 경계를 취했다.
“네. 준장님의 지시 이후로 시스템 외부 침입이 감지되었습니다.”
“당시침투했을 다시 어떤 코드가 입력되었지?”
“MPC-130이라는 이름의 코드가 입력되었으며 위협에 관련된 자들을 제거했습니다.”
MPC-130 이라는코드에 카터는 당혹스러운 시선을 드러냈다. 마이라는 더욱 궁금해진 시선으로 AUG에게 물었다.
“MPC-130?그게 무엇을 의미하지?”
“MAINPROTECT COSTUMER. 130은 당시 섹터 6의 사태 발생 시 반드시 생존시켜야하는 주 인물들의 리스트 수치입니다. 당시 MPC-130의위협을 감지. 곧바로 위협을 제거하는 명령을 수행했습니다.”
“AUG. 내가너에게 대기명령을 내린 후 MPC-130을 발동시킨 게 누구지?”
마이라의 물음에 그녀는 까닥까닥 거리며 서서히카터를 바라보았다. 재판장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고 하워드의 두 손은 경련이 일기 시작했다. 카터는 말도 안된다는 듯 소리쳤다.
“무슨소리인가! 난 저런 인형은 본적도 없어! 이런 말도 안되는!?”
“카터준장은 정숙하시오. 이 이상 재판을 어지럽게 한다면 무력 권한을 사용하겠네. 질문을 계속하게.”
“만약그 명단에서 제외된 자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
마이라의 물음에 AUG는 시스템을 검색한 후 곧바로 대답했다.
“당시관련 기록. 섹터 6의 붕괴액 사태 발생시 MPC-130의 리스트를 메인으로 둔 후 섹터6는 버릴 것. 또한 이 이후로 관련된 피해자의 관련 기록은 삭제 후 모든 책임은 크루거에게 떠넘길 것…. 이 이후 시민들은 모두 그의 소대에게 떠넘기고 철수. 등의 기록이남겨져 있습니다.”
“그럼섹터6의 거주민들은 전부다 당시 섹터 6의 정규군의 도움을기다리다가 전부 감염되었다는 건가?”
“…..네맞습니다. 또한 이 이후로 MPC-130의 위협이 되는 인물이발견시 즉각 제거가 1순위입니다.”
“그럼그 리스트에 니콜라이 원수님과 하워드 준장님까지 포함되어있나? 그래서 그 명령체계가 활성화 되었고 그들을죽인 거야?”
“네. 그 체계는 절대적이며 거부할 수 없습니다. 카터 준장님의 위협적인존재라고 판단 MPC-130의 체계에 따라 그들을 제거했습니다.”
“미친소리! 어떻게 그 내용을 안다고! 전부 거짓말이라고! 일개 전술인형이…..”
“개같은 놈! 네놈이 원수님을 죽인 거냐!”
카터는 말도 안 되는 억지에 하워드는 이성을 잃은채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의 사이클롭스들이 그를 체포하려고 시도했고 카터의 휘하 병사들이 하워드의병사들을 가로 막으면서 재판장은 난장판이 되었다. 아비규환의 재판장 속에서 마이라는 미소를 지으며 붕괴되기시작하는 정규군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에필로그
[섹터 6의 관한 충격적인 내용은 이것뿐만 아닙니다 당시 섹터 6의 정규군이시민들을 ELID의 감염되게 놔두고 철수한 기록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정규군 내부에서도 엄청난 파장이일고 있습니다. 당시 MPC-130에는 당시 섹터 6의 고위 관계자들이 포함되어있는데 모두 카터의 최측근이며…..]
[정규군이승인하지 않은 MPC-130에 관련 된 암살작전이 진행 중이었다는 내용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작전 내부에는 카터의 위협이 되는 인물을 제거를 목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작전 당시 민간인을포함하여 4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기록되어있습니다. 이 MPC-130의 이 제거 리스트에는 니콜라이 원수까지 포함되어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MPC-130사태로 인해 모스크바 등의 주요 수도에서는 정규군을 향한 강한 폭력시위가 발생했습니다. 시민들의적극적인 지지를 얻은 수도군의 미하일 원수는 이런 파렴치한 행위를 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으며 추악한 행위를 일삼은 정규군 위원회를 향해 강력하게비난했습니다.]
“섹터6의 수백만 시민들의 목숨은 중요하지 않고 자신의 잇속과 이득을 챙기는 정규군 위원회는 당장 해제해야 합니다. 또한 정부에서는 이 사태와 연관해 더 강한 법적 권한을 발동시킬 것입니다. 또한정부의 명령하에 군제개편을 실행할 것이며 썩어버린 정규군의 뿌리를 뽑아버리겠습니다. 수도군에게 힘을주십시오!”
[오늘오후 3시경. 상테르페테르부르크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하워드의 고위 관계자 1명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했습니다. 경찰 쪽에서는 카터의 급진파 세력이 하워드의 고위 관계자를 노린 테러로추정되며……]
막스는 카페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을 보며 커피를마셨다. 그의 옆에는 사복차림의 KAR98과 모신나강이 자리에앉아 있었다. 밖에서는 수도군 군제개편을 통해 정규군 세력을 몰아내자는 팜플렛을 든 수십명의 시위대들이행진하고 있었다.
“정말우리를 여기까지 데리고 온 것도 신기할 정도인데?”
“뭐, 예상은 했잖아. 모신나강. 그리고네 성깔이라면, 저 시위대로부터 나와 KAR98도 지킬 수있다고 생각했으니까.”
“여전히날 어린애 취급하는 거야? 그때는 난 완전 깡통수준이였다고.”
“당신의거짓말을 듣자하니 정말 거북하군요. 그렇게 저에게 주먹을 때릴 때, 그아픔은 여전하던데요?”
“고상하신아가씨가 주먹대신 손바닥으로 뺨 때리고 앉으신 건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만?”
참 변하지 않았다. 막스는 그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때에 비하면 둘은 적의가 아닌정말로 친구이며 동료가 되었다.
“근데, 이렇게까지 사복을 입히면서 우릴 여기로 데리고 온 이유가 뭐야?”
“게다가이 사복으로는 지휘관님을 지키기가 힘들 것 같아요. 영 익숙하지 않는군요.”
“어쩔수 없잖아. 장교복을 입다가는 시위대들에게 휘말릴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아일린. 네가 그렇게 입으니까 더 귀여운 걸?”
“네. 지휘관 말대로 귀여운 면이 있는 것 같네요. 아.가.씨?”
모신나강도 합세해서 음흉한 시선으로 KAR98을 바라보자 KAR98은 둘의 볼을 잔뜩 꼬집고 커피를 마셨을때, 수십명의 시위대 사이로 검은색 차량이 도착했다. 검은정장을 입은 경호원 둘과 함께 검은색 정장을 입은 여자가 내렸고 그 뒤로 창백한 눈동자를 가진 모습의 인형이 내렸다.
마이라 준장이라고 하기에도 이상할 만큼 그녀는정규군 군복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차에서 내린 후 마이라는 고개를 끄덕였고 경호원들은 손님처럼 들어오며자리에 앉았다.
“아. 미안하네요. 제가 좀 늦었죠?”
“숙녀분이늦는 것에 대해서는 얘기할 필요는 없죠.”
막스를 보자마자 그녀는 방긋 미소를 드러내며 막스와깊게 포옹했다. 포옹하는 와중으로 그녀는 KAR98과 모신나강에게시선을 주시했다.
“저숙녀분들은?”
“아일린과그녀의 친구입니다.”
“참아름다운 아내와 친구분이시군요. 인형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반가워요. 마이라 리벨린이라고 해요.”
KAR98과모신나강이 마이라의 손을 잡자 마이라는 곧바로 전술인형임을 알아차렸다. AUG는 KAR98과 모신나강을 주시했고 막스는 괜찮다고 시선을 보내주었다. 둘은마이라와 얘기할 수 있게 자리를 비켜주었다.
“아내가워낙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그렇습니다.”
“뭐한창 즐거운 시간을 보낼 타임이니 그렇죠. 당신 같은 사교적이고 지성이 있는 남자를 누가 포기할 수있겠나요?”
그녀는 그 대답 속에서 재머를 꺼내려고 했을 때, 막스는 재머를 대신해서 꺼내주었다. 마이라는 마음에 들어하는 시선으로그를 바라보았다.
“숙녀가행동하게 두는 게 신사의 도리가 아니라고 배웠습니다. 안 그렇습니까?마이라 준장님.”
“자네를조금만 내버려둔다면 내가 좀 위험해지겠군. 하지만…. 마음에들어.”
마이라는 편안하게 자리에 앉으며 커피를 주문했다. 커피가 주문되는 동안 막스는 그동안의 사태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둘 꺼내기 시작했다.
“이후에어떻게 하실겁니까? 정규군 위원회는 붕괴되었으며 수도군은 본격적으로 정규군의 권한을 차지한 상황입니다.”
“지금의결과과 바로 자네가 살 수 있는 선택이었어. 막스. 시대는급변한다는 걸 아직 몰라서 그렇지. 언젠가 위원회는 정부의 수도군에게 소멸될 운명이었어. 놔두었다면 자네는 하워드 손에 죽거나 혹은 수도군에 의해 암살당했겠지. 이나라는 총과 화술 속에서 사람을 제거해야만 살아남는 나라니까.”
마이라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며 커피를 마셨다. 그녀는 천사이면서 동시에 사신이기도 했다.악마가 되어서 세상에 공포를느끼게 해야 한다. 그것이 지금의 이 자리에서 살아남는 이유이기도 했다.
“수도군이준장님이 개입하신 걸 눈치채셨습니까? 눈치챘다면, 저희와준장님에게도 위협을 가할 것입니다.”
“수도군의목표는 내가 아니라 정규군의 붕괴지. 또한 수도군은 피의 일요일 사태 이후로 니콜라이의 관련된 모든자료와 모조품을 확보한 이상 나를 신경 쓸 필요도 없는 상황이지. 자기들이 원하는 걸 가졌고 정규군위원회 또한 붕괴되었으니, 아직 쓸만한 정보국의 수장이라고 판단하고 나에게 또 접촉을 시도하려고 하겠지.
그동안 정부는 니콜라이의 소멸을 위해 온갖 방법을짜냈지만 그 어떤 것도 먹히지 않았지. 외계유믈은 정부보다 더 강한 영향력을 과시할 수 했으니까. 그걸 니콜라이는 알고 있었고 자신의 허수아비격인 하워드를 통해 권력을 유지시키려고 한 거지.
하지만 그 권력욕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암살당할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지. 니콜라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세류코프의 유작의 모조품에 불과하다고 해도기존의 상징성은 가지고 있지. 아. 그리고 수도군의 추적에대해서는 신경쓸 필요도 없네.
‘처음부터자네는 그곳에 가지도 않았고 자네 아내 또한 가지 않은 거지.’
깨끗하게 정리해버렸다. 길잡이가 지나다닌 흔적조차 마이라는 깨끗하게 지워버렸다. 마이라의소름 돋는 얘기에 막스는 그녀의 칼날이 빛이 나고 있음을 느꼈다.
“그것이모조품이든 거짓이라 불러도 고대부터 유물은 숭배의 대상임과 동시에 권력의 상장이지. 그것이 현대든 미래든인류는 그런 방식으로 서로를 죽이고 살리는 종족이라는 건 변하지 않아. 막스 이 지옥에서 살기 위해서는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어야 돼. 그래서 내가 자네를 내 휘하에 두는 걸세. 지옥에서 불타죽는 멍청한 놈이 되지 않게 말이야.”
“한편으로는왜 준장님의 선택에 대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준장님이 스스로 사지로 들어가는 것 같았거든요.”
“때로는지옥의 밑바닥을 뒤져야 하는 법이기도 하지. 또한 자네가 나에게 보여준 신념을 믿기도 했고.”
그 대답 속에서 마이라는 그렇게 말하는 자신이우스운 듯 입을 가렸을 때, 커피가 들어왔고 둘은 커피를 마셨다. 쓰면서도달콤하게 느껴지는 향 속에서 마이라는 그의 눈을 주시하고 있었다.
“AUG는어떻게 MPC-130을 알게 되었습니까? 저희 소대원들이가져온 자료와 유작 외에는 AUG에 전달한 건 없었습니다.”
“AUG는섹터 6 사태 발생하기 전 카터의 휘하 인형이었지. 이후카터는 당시 사태 증거인멸을 위해 발생하기 전 폐기시키려고 했는데 우습게도 그 폐기를 담당했던 병사가 섹터 6 내부의붕괴액이 누출된 사실을 알고 도망가버렸고 인형은 그대로 폐기가 되지 않은 채로 남겨버리고 말았지.”
“그인형을 크루세이더 소대가 발견하셨군요. 그 폐기된 인형을 준장님이 재 제조하여 탄생한 것이 바로 ‘변호사’ 군요.”
막스는 그렇게 말하며, AUG의 앞에서 말없이 커피를 마시는 KAR98과 모신나강의 모습을바라보았다. 창백한 얼굴과 머리칼 검은 드레스의 소녀는 어떤 반응과 감정도 없는 그대로 자리에 앉아있었다.
“녀석은그 사태 당시 기억은 없어. 또한 감정조차 없고. 죽이고. 나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에게 지옥의 법정에서 변호를 보내준다. 그감정들뿐이지. 하지만 재미있겠도 녀석은 자네에게만큼은 신경을 쓰는 것 같군.”
감정을 느낀다는 것일까? 아무리 차갑고 냉혹하게 다시 설계되었다고 해도 이전의 기억은 남아있는 것일까?막스는 모신나강이 살아있는지 아닌지 궁금한 듯 움직이는 손가락을 인식하며 고개를 들어올리는 AUG를주시했다.
“그리폰의기록을 읽어봤네. KAR98과 모신나강이란 인형은 자네의 예전 소대원이었다고. 보통이라면 그 구형 타입 인형들을 제거했을 수도 있지만 제거를 하지 않았군.그리폰에서 나온 이후로 그 인형들을 해체할 수 있는 권한도 있었을 텐데 말이야.”
“그녀들은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이 있음을 증명했기 때문이죠.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행동하고 그 선택이물론 그녀들의 잠재력이 빛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이때로는 죽음의 길이 되기도 하더군요.’
STG의얘기 속에서 막스는 커피를 한 모금을 마셨다. 마이라도 M3를통해 알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STG의 호흡과 기능이 정지되는순간까지 막스는 지켜보았다. 마치 살아있지만 살아있지 않는 인간의 형태를 한 인형이라고 해도 죽음은고통 그 이상이었다. 그것이 전쟁을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 해도 죽음은 언제나 잔혹한 고통의 낙인을 새겼다.
“그게세상이라고 하는 거지. 선한 자들은 빨리 소멸되고 악인이 지배하는 것이 이 세상이지. 막스 결코 선인이 되면 안 돼. 세상은 질투의 화신이지. 자신보다 선한 일을 하려는 자들을 밑바닥까지 끌어내려서 악인으로 만들어버리니까. 세상이 원하는 건 공포야. 공포만이 세상이 원하는 것이지.”
“그게답일지도 모르겠군요. 그 선택을 하셨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있게 된 거구요.”
“이제그리폰 인형들은 어떻게 할 건가? 감수성이 풍부한 자네라면 그녀들을 내다버리지는 않을텐데…”
그녀의 장난에 막스는 같이 웃어주었다. 커피를 마시는 사이로 막스는 더 가까워진 모신나강과 KAR98의모습을 기억했다. 가능하다면 자신이 아닌 그녀들이 있어야 할 곳으로 보내주고 싶었다.
“당시사태를 지휘했던 그리폰 지휘관이 국가안전국 소속이 되어있다고 들었습니다. 가능하면 다시 그녀들을 그곳으로보내고 싶지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는 제 소대 휘하에 남길 생각입니다.”
“안전국이라…... 결국 정부의 개로 전락해버렸군. 지금의 그리폰이 정규군의 공세로부터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해도 결국은 최악의 수가 될 거야.”
“최악의수 말입니까?”
마이라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그 이후로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자네가말하는 그리폰 지휘관은 현 붕괴액 사태를 코앞에서 경험하고 지휘한 목격자라는 걸 알아야 돼. 막스. 물론 안전국이 입막음 해서 이용하고 있지만 언젠간 자기들에게도 상처를 입힐 양날의 검이기도 하지. 만약 크루거가 석방되고 그리폰이 예전의 힘을 되찾는다면 분명 정부에서도 큰 위협이 될 거야.”
“그래서크루거를 석방시키지 않는 거군요. 수도군은 몇 번이고 크루거에 대한 공판을 진행할 수 있었음에도 그들은진행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수도군은 그를 제거할 수도 없지. 이전의 전투에서도 그리고 섹터6에서 ELID들에 대한 대처능력이 최악이었으니까. 결국은 크루거에게 의존할수 밖에 없지. 크루거가 수도군의 장교가 되지 않는 이상은 그의 석방은 없네.”
불가능했다. 는것인가? 물론 그와의 접촉은 가능하지만 그 또한 안전국의 감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이야기는 힘들것이다.
“한편으로는고마웠네. 자네가 없었으면 이 파티의 최종장을 장식하지 못했을 테니까 말이야.”
“이것또한 GIVE AND TAKE 라고 배웠습니다. 그것이 준장님이저에게 가르친 첫번째이기도 하겠죠.”
“간만에자네와 재미있는 상황들을 보게 되겠군. 그것이 설령 자네가 내 자리를 위협하는 자가 된다고 해도 말이야.”
“만약그 상황이 된다면 저 또한 진지하게 상대해드리겠습니다.”
그의 대답에 그녀는 하하하 웃으면서도 그의 대담함이마음에 들었다.
“이제남은 건 하나군요. 세류코프의 유작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준장님이그 카드를 가진 이상 어떤 세력도 굴복시킬 수 있는 힘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것이 정부라고 해도요.”
막스의 대답에 마이라는 매혹적인 미소를 드러냈다. 그녀는 또 다른 파티의 소재를 찾은 것에 즐거워하는 작은 악마 같았다.
“때가되면 알 걸세.”
“언제입니까?”
그의 물음에 마이라는 그의 코에 검지를 대었다. 그리고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라는 시선으로 고개를 저었다.
“더깊게 들어가게 되면 자네는 내 손에 죽네. 하지만 자네를 죽인다면 내가 집적 미소를 지으며 죽여주겠네. 막스.”
“그러면좋군요. 적어도 저를 죽이는 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있으니까요.”
/
막스와의 만남이 끝난 후 차량 내부에서 마이라는곧바로 M3의 수신 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네 말이 맞는 군. KAR98 이라는 인형. 크리샤 영향이전혀 없었다고?”
“네. 모신나강은 유작에 접촉 이후 크리샤 붕괴가 진행되었지만 그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 막스가 그녀를 집착하는 이유가 순전히 애정은 아니었다?”
하나하나 퍼즐이 생성되자 마이라는 문득 떠오른듯 미소를 지었다.
“이거재미있었지는 군.”
“어떻게하실 겁니까?”
“……..당분간내 품에 넣어야 지. 녀석이 내 독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느슨해질 때까지.”
마이라는 새로운 인형을 손에 넣으며 신난 소녀처럼말했다. 그녀의 차량이 완전히 멀어진 후 모신나강은 KAR98과막스보다 먼저 앞장서서 걸어갔다. 수도군의 복장의 병사들과 함께 행진하는 시민들 사이로 모신나강은 익숙한느낌을 누군가를 본 듯 발걸음을 멈춰세웠다. 백색의 코트와 군모. 그리고STG 돌격소총의 개머리판을 든 소녀의 모습이 자신의 시선을 의식한 듯 자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STG?”
“모신나강? 왜 그래?”
“또사색에 잠기신 건가요? 모신나강?”
KAR98의 물음에 모신나강이 다시 그곳을 바라보았을때. STG로 보인 소녀는 수많은 시위대의 인파 속에서 사라졌다.
“아. 아니야.”
“술좀 그만 마셔요. 이제 STG 대신에 제가 교육을 좀 시켜야겠군요.”
“시끄러. STG는 몰라도 너까지 잔소리하는 것도 짜증나니까.”
모신나강은 둘의 잔소리에 짜증스럽게 고개를 저으며더 앞장서 나갔다. 참 멀리서보면 언제나 익숙한 모습이다.
[네가그토록 좋아하는 친구들이 잘 지내고 있으니 충분하지? STG?]
[네…. 충분해요 엑트리스 씨.]
[STG. 잘봐두고 기억해.]
그녀의 대답에 STG는몇 번이고 심호흡을 가다듬는다. STG의 노란빛 눈동자는 수도군의 문양과 인파로 뒤덮은 도시를 바라본다. 그녀의 백색의 눈동자는 또 다른 파멸의 노래를 듣는다.
[그래.. 그렇게 듣고 느끼는 거야. 나의 연극을 위해서. 그리고 나의 아름다운 피아노 속에서 춤을 추는 거야. 그렇게……. 세상을 무너뜨리는 거야.]
TO BECONTINUE….
후기.....
안녕하세요? 아키시하 입니다.
길고 길게 썼던 끝에 결국 완성되었군요. 내용은 연재하기 몇개월전부터 완성되었었지만
좀 더 매끄럽게 쓰고 싶어서 보류했었습니다. 구성이 뭔가 부족했다고 느꼈거든요. 그러다가 내용이 갖취지고 캐릭터들간의 갈등이 확실해지면서
이제 괜찮다고 판단하고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네요.
1. 언제부터 연재를 시작했나요?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은 특이점 이후였습니다. 이름 그대로 정규군이 통수 친 이후의 스토리에 흥미를 느기게 되었고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내용은 여러분들이 아셨을 듯 사건 발생 시점은 특이점 이후입니다. 그리폰이 정규군에게 통수를 맞은 후 카터가 크루거를 체포 하고 난 몇 개월 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스토리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모신나강은 정규군과의 전투에서 퇴각하지 못한 채 정규군에게 잡힌 것을 기점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죠.
2. KAR98과 모신나강 그리고 STG의 스토리는 어떻게 넣게 되었나요?
원래 셋의 관게는 간략한 단편으로 설정하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스케일이 점점 커지면서 이 설정을 넣어봐도 좋지 않을까 싶어 넣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각 캐릭터들간의 갈등 요소의 시작임과 동시에 계속해서 이어지게 쓰느라 밤을 샜던 기억이 나네요. STG-44는 독일과 소련에게 서로 많은 영향을
주었던 돌격소총이었기 때문에 그녀가 모신나강과 KAR98의 중재자이면서 동시에 갈등의 시작 캐릭으로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STG는 여러분이 보시던과 같이
다음 챕터의 주인공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3. 연재하면서 자신의 스토리 중에서 가장 괜찮았다고 생각하는 편은?
5편과 11편입니다. 5편의 경우는 정말 애로사항이 많았죠. 갈등을 일으키게 되는 시점인데, 문제는 제가 읽어도 '굳이 이렇게 분열이 될까?' 생각될 정도로
읽으시는 분들에게 이펙트가 너무 적었거든요. 많이 시간과 노력끝에 5편 구간이 완성되었습니다. 전보다는 이펙트가 약한 것 같지만 많이 나아진 것 같습니다.
11편은 두 캐릭이 본격적으로 대결하고, 싸우게 되는 절정의 단계입니다. 모신나강이 KAR98을 조준하는 장면은 에너미 앳더 게이트에서 참고 했습니다. 11편은 다른 파트보다 더 자신있게 쓴 부분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4. 이야기를 쓰면서 좀 더 했으면 좋겠다 던가 아쉬웠던 점은?
CG처럼 삽화를 넣어서 그 장면을 좀 더 극대화하고 싶었는데,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11편은 더욱 그랬습니다. 특히 여러 장면에서 좀 더 삽화를
넣으면 내용을 보는데도 좀 더 극적으로 표현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캐릭터가 많아지면서 누굴 대사를 넣어야 하냐 고민도 많이 되었습니다. 확실히 캐릭이 많아질 수록 넣어야할 거리가 점점 늘어나니 내용에 힘이 빠지긴 하더군요.
이 부분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시나리오를 쓰시는 분들의 고질병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5. 연재중인 스토리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소녀전선에도 가지고 계시나요?
당연히 >_< (모신나강은 아직 미개조지만 0_0)
6. 다음 챕터의 세력은 어떤 세력으로 중심으로 전개가 되나요?
다음 챕터는 철혈의 시점으로 진행을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이번에 이성질체에서 철혈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지 간만에 창작욕을 자극하는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STG는 엑트리스라고 부르는 철혈 보스세력의 또 다른 간부의 시점으로 등장해볼까 생각중입니다. 가능하면 M16을 등장시켜서 같이 스토리를
진행해보는 것도 고려 중입니다.
7. 마지막으로 연재한 글들을 읽으시고 추천을 보내주신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그동안 이야기를 쓰면서도 연재가 막히기도 하고 여러모로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항상 읽어주시고 추천을 보내주신 분들에게 항상 감사합니다.(_ _)
이 완결을 계기로 잃어버렸던 스토리 감각이 살아나는 기분이 들어 기분이 좋네요. 언제일지 모르지만 추후에 완성될 다음 글들도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0_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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