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전역(1~7전역)에서는, 맵의 구성이 전역의 스토리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배경 그림을 통해 ‘우린 이런 곳에서 싸우고 있어’ 하고 이야기하려고 하긴 했지만, 사실 그 배경이 그리 직관적이지도, 의미있게 다가오지도 않았었죠.
가령 ‘버려진 아군 제대를 방패삼아 탈출해야 한다(0-4)’의 경우에는, 인트로에서는 나름대로 버려진 인형을 세워놓는 등 전역을 의미있게 꾸며놓고선 정작 본게임을 들어오니 순전히 지휘관의 소대만으로 돌파하도록 되어 있었고
전장에 있는 소대와 합류해서 함께 싸워야 하는(6지역 네게브 소대 이야기) 경우엔 네게브의 ‘네’ 자도 볼 수 없었죠.
대사를 보면 모든 작전은 분명 그리폰의 다른 부대와 협력하에 진행되는 것 같은데, 정작 인게임에서는 지휘관 혼자서 ‘지휘부 점령’만 하면 끝나는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게임에 몰입해서 전역에서 전쟁을 한다기보다, 보기 좋은 퍼즐을 풀고 있는 느낌이었죠.
그런데 이벤트 전역에서 서서히 바뀌기 시작하더니, 10지 들어서는 드디어 대사 뿐만 아니라 ‘인게임’에서 스토리를 전달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앞서 간 군 병력을 따라잡기 위해 고분분투 하는(10-6) 곳에서는 군이 직접적으로 전역에 개입할 수 없도록 되어 있고, AR 소대가 뒷통수 맞는 전역(10-3E)에서는 충격적인 연출로 아군을 전멸시켜 버리는 등, 기존 전역들에 비해 굉장히 심사숙고 했구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이때문인지 퍼즐의 측면에서는 약간 약화되기도 하였고, 각 스테이지를 공략하는 본질적 재미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타협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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