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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아베 나나 팬픽] 엄마, 아빠는 어떤 사람이었어? -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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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나는 요즘 그 사람이랑은 잘 돼가?"

"ㄴ… ?!"

 

메이크 업으로 분주한 분장 대기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메이크 업을 받느라 바쁘던 여성은 고개를 돌리지 않고 소파에 앉아 있던 나나에게 친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나나가 화들짝 놀라며 무슨 이야기인지 못 알아들었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 그 사람이라니요?”

에이, 누구겠어. 당연히 P군이지.”

?! ... 미즈키 씨도 참!”

 

미즈키라는 성숙미가 늘씬 풍기던 여성에게서 P와의 관계를 추궁당한 나나는 손에 들고 있던 토끼귀 헤어밴드를 빙빙 돌리며 필사적으로 부정했다

그녀의 귓불은 어느 새 새빨개져있었다.

그런 나나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 본 미즈키는 재미가 들렸는지, 계속해서 나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괜찮아 괜찮아. 소문 안 낼테니까. 그래서. P군이랑은 어때?”

... 아무 일도 없어요! 애초에 P씨랑 저는 그... 비즈니스 관계라구요!”

비즈니스 관계라니... 그건 너무 딱딱하지 않아~? P군은 나름 나나한테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 같던데.”

으윽. 말을 잘못했네요. 어쨌든! 저랑 P씨랑은 아무런 관계도 아니에요!”

흐흥~ 진짜일까?”

 

얼굴이 새빨개진 나나는 필사적으로 미즈키의 지레짐작을 부정했다. 미즈키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히죽이죽 웃었다. 그러던 그 때.

 

미즈키, 나나를 너무 몰아붙이는 거 아냐?”

... 사나에 씨!”

 

미즈키의 옆자리에서 메이크 업을 받고 있던 사나에라는 이름의 여성이 툴툴대는 목소리를 하며 미즈키의 연이은 추궁을 가로막았다.

그러자 미즈키는 능청스럽게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이야기했다.

 

내가 그랬던가? 잘 모르겠는데~”

또 시작이네. 하여튼~ 나나, 너무 신경쓰지 마. 쟤가 요즘 외로움을 타서 그러는 거니까.”

? 얘는?! 내가 언제 외로움을 탔다고?! 톱 아이돌 카와시마 미즈키, 일과 연애하는 여자인거 몰라?”

말은 그렇게 해도 맨날 술 마시러 가면 술 진탕 먹고 외롭다고 징징대는 주제에.......”

... 그걸 말하면 어떡하니...!”

하하......”

 

사나에에게 허를 찔린 미즈키가 당황스러워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조용히 웃었다.

코너에 몰려 있던 나나도 분위기가 전환되자 손부채질로 뜨끈거리는 얼굴을 식히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런 나나의 모습을 본 사나에는 피식 웃더니 이야기를 계속했다.

 

술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스케줄 끝나고 다 같이 한 잔 하러 갈래?

?”

...? ... 저도요?”

 

뜬금없는 사나에의 제안에 놀란 나나는 두 눈을 크게 뜬 채 손가락으로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자기도 가야 하냐는 눈치를 보냈다.

그녀의 사인을 거울을 통해 읽은 사나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 나나도 가야지.”

?! ... 저는......”

“17세라서 안 된다는 소리는 하지 말라구. 언니들한텐 안 통해.”

.”

 

 

나나의 입에서 나올 소리를 예측했다는 듯, 사나에는 그녀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먼저 선수를 쳤다.

옆에 있던 미즈키도 이때다 싶었는지 사나에를 거들었다.

 

나나, 설마 우리가 나나의 진짜 나이를 모를 줄 알았던 거야?”

... ... 무슨 말씀...이신지... ... 진짜 나이라니요. 제 진짜 나이는......”

에이, 이미 P군한테 들었는데. 적어도 우리한테는 솔직해져도 된다구.”

“......!!!”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큰 한 방을 먹은 나나는 두 눈을 크게 뜨며 입을 쩍 벌린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전파계 아이돌 데뷔 이후 그녀가 꾸준히 밀고 있던 ‘17세 소녀컨셉이 한 방에 무너진 순간.

아니, 이미 그녀의 컨셉이 무너진 상태였다는 걸 본인 혼자 모르고 있었다는 게 밝혀진 순간이었다.

어안이 벙벙해진 나나는 손에 든 헤어밴드를 덜덜 떨며 멍하니 땅바닥을 쳐다봤다.

그리고 그녀는 속으로 P의 얼굴을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내 나이를 왜 알려준 거냐구...!’

 

그렇게 나나가 혼란스러워할 무렵, 미즈키는 뭔가 떠올랐는지, 사나에와 눈빛을 주고 받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건 그렇고 나나, P군의 나이는 알아?”

“......? P씨요? ... 모르는데요.”

어머머, P군이 이야기 안 해줬나 보네. 그럼 나나가 맞춰 봐. P군의 나이, 몇 살이게?”

“P...?”

 

미즈키의 물음에 나나는 머리 속에 P의 모습을 그리며 골똘히 생각했다.

 

큰 키와 선이 날카로운 외모. 부드러운 목소리. 그리고 투철한 직업 의식과 실무 능력까지.

관록과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그의 모습을 떠올린 나나는 자신이 없었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조용히 이야기했다.

 

... 27... 정도?”

“27? 나나, 너무 속 보이는 거 아니야~?”

! ... 무슨 소리에요!”

 

나나의 답변을 듣고 정답을 알고 있는 미즈키가 깔깔거리며 웃었다. 옆에 있던 사나에도 소리를 내진 않았지만 분명 웃고 있었다.

영문을 모르던 나나는 고개를 돌려가며 미즈키와 사나에가 빨리 대답을 하도록 보챘다.

 

, 빨리 알려주세요!”

하하... 미안미안. P군이 노안이긴 하구나 싶어서.”

? 27살보다도 어려요?”

. P, 이래봬도 25살이야. 놀랐지?”

... 몰랐네요. 그렇게 어릴... !”

나나, 억지로 숨기지 않아도 된다니까~”

 

당황한 나머지 말실수를 한 나나를 보며 사나에가 웃으며 이야기했다.

미즈키는 나나가 왜 P의 나이를 27살이라고 생각했는지 이해하고는,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P군이 외모는 그렇다 쳐도 25살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관록이 느껴지잖아. 일도 엄청 잘하고. 이 대형 프로덕션에서 인정받는 인재잖아.”

“......? 진짜요?”

몰랐구나. P, 사실 예능부 소속이 아니었어. 이번에 P군이 예능부로 발령받은 이유는 기세가 죽은 프로덕션의 예능부를 부활시키기 위해서래

그럴 능력이 있으니까 예능부의 많은 권력을 위임받은거구.”

능력만 보면 진짜 베테랑 프로듀서인데. 나이는 진짜 어려. 그치?”

“P... 되게 능력 있는 분이었구나......”

 

두 사람에게서 그 동안 알지 못했던 P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은 나나는 속으로 P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그가 자신을 스카우트했다는 것이 여전히 믿기지 않았는지, 괜히 헤어밴드를 쥐고 있던 손에 힘을 꽉 주었다.

 

 

 

, 나나 씨는 우사밍 성에서 온 우사밍 성인이다, 이 말이죠?”

! 아베 나나, 노래 부르고 춤추는 성우 아이돌을 목표로 우사밍 성에서 찾아 왔어욧! 꺄핫!”

 

한창 방송 녹화 중이던 촬영장 안.

미즈키와 사나에가 진행하는 신인 아이돌 소개 프로그램에 출현한 나나는 미즈키의 질문에 특유의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며 자기 소개를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신인 아이돌, 그리고 패널들과 방청객들의 시선이 전부 나나에게 쏠렸다.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번에 받은 그녀는 순간 긴장을 했지만, 이내 마음을 진정시키고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수군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 비웃음이 조금씩 들려왔지만 나나는 꾹 참고 미소를 지었다.

 

우사밍 성이요? 하하. 혹시 거긴 어디에 있죠?”

“......?”

 

나나의 건너편에 있던 능글맞게 생긴 남성이 나나에게 질문을 던지자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 전차로 1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곳이요?”

?! 전차로 1시간?! 하하하! 나나 씨, 되게 재밌으시네요!”

... 하하하.......”

 

나나의 답변을 들은 남성을 포함한 스튜디오 안에 있던 사람들이 왁자지껄 웃었다. 나나가 마음에 들었는지, 다른 남성 패널이 나나에게 물었다.

 

나나 씨, 그 토끼 귀 어디서 나신 거에요?”

, 이 귀... 말씀이시죠? ... 골목 노점상에서.......”

노점상! 혹시 얼마 주고 사셨는데요?”

... 그건.......”

 

패널들이 당황하는 나나의 모습이 웃겼는지 계속해서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처음으로 방송에 나와 한꺼번에 많은 질문을 받은 나나는 정신이 없어서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일단 대답하기에 급급했다.

그러다보니 앞뒤가 안 맞는 우스꽝스러운 답변이 나올 때도 있었고, 나나의 사생활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었다.

짓궂은 질문이 재미가 들렸는지, 패널들은 더욱 수위를 높이며 나나를 괴롭히듯 질문을 던졌다.

분위기가 과열되자 미즈키가 급하게 화제를 돌렸다.

 

너무 나나 씨한테만 질문을 하시는 것 같은데, 다른 신인 분들에게도 이야기 좀 해주시죠!”

! 그랬지~ 나나 씨가 너무 재밌어서 나도 모르게 그만.......”

나나 씨 정말 재밌는 분이에요. 뭔가 특이한 캐릭터라서 더 마음에 든다니까?”

... 하하.......”

 

미즈키 덕분에 간신히 질문 공세에서 벗어난 나나는 이미 진이 다 빠졌는지 멍한 표정으로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흐리멍텅해진 그녀의 두 눈동자에 자신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고 비웃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

 

잠시 동안 주어진 쉬는 시간.

나나는 사람이 없는 조용한 스튜디오 구석에서 한숨을 쉬고 있었다.

첫 촬영이라 긴장한 탓에 횡설수설한 것, 패널들의 짓궂은 질문 공세를 이기지 못한 것, 그리고 자신을 하찮게 보던 사람들의 시선과 비웃음까지.

5분 정도의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보고 들은 나나는 아직도 진정이 되지 않았는지 쿵쾅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있었다.

 

.......”

 

나나는 어떻게든 자신을 진정시키려 호흡을 가다듬었지만, 머릿속에서 자꾸 맴도는 안 좋은 생각과 기억 탓에 좀처럼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있었다.

길거리에서 메이드 카페 호객을 할 때, CD를 팔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은 그녀는 그 시선들에 선명하게 박혀있던 경멸을 떠올렸는지, 눈을 질끈 감았다.

 

특이한 컨셉의 전파계 아이돌이 처음 데뷔할 때 일반적으로 겪는 일이었고 나나 역시 분명 각오를 했었던 일이었지만

생각보다 더욱 가혹했던 사람들의 경멸어린 시선에 나나는 크게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나나 씨. 그 컨셉, 누가 생각한 거에요? 되게 웃긴데?’

 

처음으로 자신에게 짓궂은 질문을 던졌던 남성의 목소리가 메아리치듯 그녀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지자 나나는 급기야 눈물을 찔끔 흘렸다.

어렵게 데뷔를 했으니 이전까지 겪었던 일들로 단단해진 몸과 마음으로 꿋꿋하게 아이돌 활동하자고 다짐했건만.

나나는 끝내 상처를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 역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구나.......’

 

속으로 자기 자신을 자책하던 나나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일부러 한쪽 손으로 입을 가리고 끅끅거리며 눈물을 흘렸다.

겨우 정식으로 아이돌 데뷔를 했음에도,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지 않았음을 깨달아서였을까.

상상과 현실의 극심한 온도차를 뼈저리게 느낀 그녀는 화장이 번지는 줄도 모르고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하지만 그 때였다.

 

... 나나 씨. 여기서 뭐하세요?”

“......!”

 

나나의 등 뒤에서 서류를 검토하고 있던 P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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