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합니다.
말주변이 없어요.
녹색 이미지입니다.
안경을 자주 낀 모습이에요.
말 할때 말끝을 자주 흐립니다.
자그마한데, 통통하고 피부가 폭신폭신해요.
카메라를 잘 받지 못하고 초점에서 잘 벗어나 있습니다.
그런데 분해하는게 아니라, 체념하고, 오히려 동료들을 더 긍정하고 받쳐줄려고 합니다.
네, 만약 러브라이브 팬이라면 단박에 누군지 알 수 있을 겁니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하나요라는 캐릭터가 무언가를 하는 컨텐츠를 찾기가 어려워 집니다.
스쿠스타로 뮤즈의 활동이 재개 될 가능성을 보이긴 합니다.
그러나 팬들이 원하는 바와 같이 뮤즈가 예전 수준으로 활동하기는 어렵다는 점은 다들 인정하고 있죠.
팬들은 하나 둘 뮤즈가 내게 있어서 무엇이었는 지 하나 둘 갈무리하고 정리해 나가는 중입니다.
저 역시 뮤즈와 공유했던 추억을 하나 둘 기억속에서 마치 스크랩하듯이, 앨범을 남기듯이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면 이 중에서 유독 한 캐릭터는 무언가... 꼭 못 다한 이야기가 남은 것 같은
불편함이 지나쳐가려는 제 생각의 뒷자락을 붙잡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이 글을 끄적 거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거의 모든 러브라이브 관련 이야기에서 딱 두가지,
딱 두가지(스쿨 아이돌, 밥) 말고는 하나요가 남의 의견이나 생각을 부정한 적이 없습니다.
마키의 음악을 향한 마음을 긍정했고, 린의 여성적인 매력을 긍정했으며,
2학년 선배들의 첫무대를 긍정하고, 니코의 컨셉에 장단 맞춰주며, 3학년들을 떠받들여 줍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요는 언제나 다른 멤버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마음 상해있는 멤버를 위로하고, 다른 멤버들의 뛰어난 점을 칭찬하고
매 번 그런 식이었죠.
이렇게 말하기 안타깝지만,
그런 하나요의 매력이 팬들에게 크게는 인상을 주진 않은 듯 합니다.
정규 앨범 투표에서 7위 - 7위 - 9위 - 4위 - 6위였고
기타 투표에서도 초콜릿 관련 투표, 과일 관련 투표에 1위한 적이 있지만,
대부분의 인기 투표에서는 하나요가 하위권이었습니다.
저만 이렇게 느끼는 걸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이 점 때문에 하나요가 러브라이브 뮤즈의 팬들에게 있어서 유독 아픈 손가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찬가지로 정규 PV나 애니 MV중에서 센터 자리에 서지 못하고, 또한 뮤즈가 다 모인 이후로 단독 에피가 없었던
우미도 그와 같지만, 우미는 그래도 이상하게 일이 자꾸 꼬여서 그렇게 된 거지,
우미 자체의 인기는 팬들에게 상당히 높았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안타까워 하는 팬들도 많고요)
그러나 하나요는 같이 아파해 줄 팬들조차도 상대적으로 적으니,
더더욱 아껴줘야 했었다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그런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이 글을 작성해 보려고 이리저리 영상들이나 그림들을 찾아 봤는데,
정말로 뮤즈에서 하나요가 단독으로 부각되는 장면은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PV나 애니를 봐도 하나요가 부각되는 장면은 금방 휙 하고 지나가는 장면이 유독 많더군요.
러브라이브 뮤즈 팬들에게 있어서 코이즈미 하나요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여기까지 적고 보면 때늦은 징징거림으로 보일 수도 있겠죠.
어찌보면 현실에서 '남을 더 배려하고, 팀을 더 생각하는 착한 사람들은 경쟁에서 뒤쳐지는'
모습을 많이 보면서 그럴 때 느끼는 안쓰러운 마음이 가상의 캐릭터인 하나요에게 투영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나요라는 캐릭터는 그렇다고 슬퍼할 캐릭터는 아니었죠.
또한 그 뒤의 성우 쿠보 유리카씨도 이후로 여러 애니들에 출연하고 활동도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면 마냥 안쓰러운 결과만 남은 것은 아닐 겁니다.
하나요를 가장 잘 드러낸 장면으로 돌아가 보렵니다.
"저... 저는 코이즈미... 어?"
"으흐... 저는 코이즈미 하나요라고 합니다."
저는 1학년이고, 키가 작고, 목소리가 작고, 낯을 가리고, 뭐하나 잘하는 것이 없어요.
하지만... 하지만... 아이돌을 향한 마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요!!"
"그러니... 뮤즈의 멤버로 넣어 주세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스스로도 팬들에게서 인기를 얻을 요소가 적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내서 한 걸음 내딛는 하나요가 제대로 묘사된 화였죠.
그렇게 시작한 하나요이기에 애니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Snow Halation 무대에서
"멤버들이 너무 좋아서"
하나요는 끝까지 뮤즈의 활동의의를 주위의 동료들에게 둡니다.
따지고 보면 뮤즈에서 가장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하나요 입니다.
매번 '누군가 도와줘요(다레가 다스케테)'를 외치는 하나요죠.
그런 주제에 누구보다도 주변 동료들을 생각하고, 그들이 잘되길 바라며,
그들을 긍정하고, 그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러한 하나요의 심정을 담아서 나온 노래가
바로 하나요라는 캐릭터를 가장 잘 묘사한 노래, 줄넘기(Nawatobi) 이며,
개인적으로는 뮤즈의 개인 곡들 중에서는 가장 캐릭터 본인을 잘 표현한 노래라고 생각 합니다.
아래 영상은 또 다른 하나요인 시카코(쿠보 유리카)의 콘서트 중 부른 이 노래의 영상입니다.
나와토비(
이 만남이 나를 바꾼 것 같아 되고 싶은 자신을 발견했어
언제나 계속 동경을 가슴 속에서만 키웠었어
커다란 줄넘기를 다함께 뛰는데 나는 무서워서 들어갈 수 없어서
아이처럼 망설이면서 언제나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포기하려 했을 때 지탱해 주었던
상냥한 손의 그 온기가 좋아서
고마워서 아련해왔어 꿈을 조금씩 가까이 해주어서
고마워 아련함이 흘러 넘쳐... 고마워
기뻐서 기뻐서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나와버렸네...
미안해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고개 숙이기보다 망설이는 이 마음에 이별을
언제나 계속 만나고 싶어서 가슴 속에 품는 것만으론 끝나지 않아
몇 번이나 줄넘기를 다함께 뛰었어 나도 많이 웃었어
이렇게 놀면서 함게 있자 그런 마음이 소중해
길을 잃었을 때에 가르쳐 준 상냥한 눈이 말하는 소원을
이루어줘
고마운 맘에 사라지지 않는 두근거림
꿈을 조금씩 붙잡고 있어
고마워라며 사라지지 않는 두근거림 고마워
즐거워 즐거워 끌어안아 보았더니
울어버렸네...
미안해
고마워 아련해져와 꿈이 조금씩 가까워져서
고마워서 아련해왔어...
"고마워요''
기뻐서 기뻐서 너무 행복하면 눈물을 흘렸어
"미안해"
큰 줄넘기라고 했으므로, 여기서 말하는 나와토비는 단체 줄넘기를 말합니다.
하나요는 뮤즈의 활동을 마치 8명의 단체 줄넘기로 본 것이죠.
거기에 자기도 같이 하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서 끼지 못하고
구석에서 쳐다보면서 머뭇거리는 하나요가 있는거죠.
그랬던 하나요에게 주어진 기회가
애니에서의 장면
이었습니다.
이것이 하나요의 시작 지점이었던거죠.
그래서 이 노래 곳곳에 린을 생각하며, 또는 마키까지 생각하며 말하는 듯한 "고마워요"가 나옵니다.
눈물이 나올 정도로 고맙다고 합니다.
이런 겸손하고 남에게 감사할 줄 아는 그녀 답게,
마지막 무대에서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그녀를 상징하는 꽃으로 흰 동백나무 꽃을 두었군요.
동백나무의 꽃말은 "겸손한 사랑,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입니다.
1월 17일 하나요의 생일을 생각하면서
제게 있어 나름 뮤즈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하나요에 대한 감정을 정리했습니다.
하나요로 인해서 많이 웃었고, 공감했고, 감동했으며, 안타까웠고, 그러나 행복한 하나요이길 바라며
또한 그 뒤의 쿠보 유리카씨의 활동도 잘 되길 바랍니다.
(IP보기클릭)106.241.***.***
크게 눈에 띄진 않았었지만 팀의 조력자로서 그리고 멤버로서 성장하는걸 지켜볼수 있었다는 게 행복했습니다 니코와 더불어 아이돌에 대한 열망과 다정함이 넘치던 아이여서 그럴까요 그런점에 저도 많이 끌렸던 것 같네요 물론 여전히 좋아하는 마음은 차고 넘치니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나더라도 계속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팬들도 하나요도 더 행복할거라 생각해요
(IP보기클릭)59.9.***.***
성격 탓에 두려워하고 망설이면서도 자신이 동경하는 것을 향해 한발짝, 한발짝 꿋꿋하게, 때로 도저히 내딛을 수 없을 때는 친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나아가는 하나요쨩의 열정과 용기를 사랑합니다
(IP보기클릭)106.241.***.***
크게 눈에 띄진 않았었지만 팀의 조력자로서 그리고 멤버로서 성장하는걸 지켜볼수 있었다는 게 행복했습니다 니코와 더불어 아이돌에 대한 열망과 다정함이 넘치던 아이여서 그럴까요 그런점에 저도 많이 끌렸던 것 같네요 물론 여전히 좋아하는 마음은 차고 넘치니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나더라도 계속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팬들도 하나요도 더 행복할거라 생각해요
(IP보기클릭)211.204.***.***
(IP보기클릭)59.9.***.***
성격 탓에 두려워하고 망설이면서도 자신이 동경하는 것을 향해 한발짝, 한발짝 꿋꿋하게, 때로 도저히 내딛을 수 없을 때는 친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나아가는 하나요쨩의 열정과 용기를 사랑합니다
(IP보기클릭)21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