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된 시간 안에서 빛나는...."
아쉽지만 다시 그 레퍼토리입니다
한 때 G's 매거진에서 멤버들이 우라노호시의 흑세라 형태의 교복을 입고 있는 일러가 나오면서,
하복, 춘추복에 이은 동복이다
어쩌면 선샤인은 3기가 나올 수도 있다
라는 희망적 관측이 나왔었고, 저는 아직까지도 그럴지 모른다고 마음 한구석으로 믿기본 하고 있습니다만
어른들의 사정도 있을 수도 있고...굳이 그런 점이 아니더라도 '스쿨아이돌'이라는 특성상 졸업에 대한 언급은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ㅠ
그러했기에 2기에서 졸업에 대한 떡밥은 언젠가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네요
다만 이미 러브라이브 2기 그리고 파이널 등을 통해서 PTSD에 빠진 러브라이버들을 어떻게 다시 한 번 납득시킬 것이냐
그리고 애니메이션이 끝을 고하기 전에 각 멤버들의 캐릭터성은 어떻게 살릴 것이냐
하는 점에서 선샤인 2기가 다른 교차로로 들어섰습니다(납득이 되었는지 아닌지는 둘째치고 말입니다)
러브라이브 2기에서는
러브라이브 결승에 이르기도 전에 3학년들 졸업이후의 뮤즈의 존속여부를 토대로, 멤버들이 그 시간을 자신들의 것으로만 남기는 결정을 내리며 펑펑 우는 11화가 있었습니다
아직도 코우즈의 바닷가를 찾는 러브라이버들이 있을 정도로 안타까운 장면이 나왔죠
그리고 이후에 3학년이 졸업 이후에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제대로 언급된 적이 없습니다
니코 정도만 그간의 행동을 통해 아이돌을 하지 않을까 하고 추측을 해볼 뿐
에리나 노조미 그리고 다른 뮤즈 멤버들도(하나요가 연구부 부장이 된다는 정도) 이후에 어떻게 나아갈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렇듯 졸업이라는 교차로에 선 뮤즈는 오직 하나의 그룹으로서, 함께 모였던 하나의 시간에 대해서만 답을 내놓았습니다
벌써 2기 시작도 전에 학교를 지켜낸다는 꿈을 이루었고, 또 뮤즈로서의 시간들이 이미 각자의 마음 속에서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었으니
러브라이브 우승 여부나 각자의 진로에 대한 부분은 큰 의미를 갖지 않았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졸업이라는 교차로에 선, 선샤인 2기
Aqours멤버들도 뮤즈멤버들이 느꼈던 뮤즈의 시간만큼 함께했던 순간이 더없이 소중하겠지만, 각자 조금씩 다른 답을 내놓습니다
먼저, 루비로 대표되는 1학년은 졸업에 관해서 가장 감정적입니다
주욱 좋아하던 스쿨아이돌을 이제야 겨우 언니와 함께하나 했는데, 곧 언니가 학교에 남아있지 않게되는 그 상실감
하지만 루비처럼 홀로서기가 어려운 캐릭터가 힘을 내어 스스로 노래 하는 것으로
언니들에게 걱정말라는 메세지를 전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성장을 보여줍니다
2학년으로 대표되는 치카는
1학년이 하코다테에 남을 때에도 조금 멀찍이 떨어져서 지켜보며
3학년의 진로얘기가 나왔을 때에도 일단 그렇구나 하는 정도에 그칩니다
그건 멤버들이 직접 얘기를 꺼내기 전에 거기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학교친구들에게 러브라이브 역사에 학교이름을 새긴다는 목적지를 다시 설정받은 상태에서
멤버 모두가 마음 한 켠에 갖고 있던 빛나고 싶다는 강한 열망 그리고 우라노호시에 우리가 빛나고 있었다는, 그 청춘이라는 시간을 집체화하여
언젠가 손에 넣을 것 같았던 그 빛을 이번에야말로 찾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졸업이 가까운 3학년.
카난,마리,다이아 3인방은 Aqours라는 이름이 없었어도 서로에게 묶인 공동체였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전학을 와서 카난과 다이아에게 이런저런 것들을 배운 마리는 물론
같이 지내온 시간이 긴 카난과 다이아 두 사람도 알게 모르게 각자를 배려하고 또 의존하고 있었겠죠
하지만 이러한 관계는 역으로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서로를 위해 초기 Aqours가 갈라서게 되는 주된 원인이기도 했을 겁니다
자신의 앞날에 당연하게도 모두가 있다고 믿던 시절에,
한 번 이별을 경험하고 그 후에 다시 결합을 통해서
모두의 소중함과 함께 헤어짐에 대한 의미를 깨닫고, 후배들보다 먼저 극복을 한 3학년은
이제 어줍짢게 서로를 위한다는 마음이나, 의존하는 것 없이 스스로의 진로에 대한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이렇게 똑같은 교차로에서 두 애니메이션은,
뮤즈를 통해 훗날 언제나 돌이켜보게 될 청춘이라는 시간을 영원히 존속하는 형태로
아쿠아를 통해 (9인만으로 존속되는 것은 같겠지만) 각자의 마음에 누구나가 찾고 있는 꿈의 모양을 빌리는 형태로
다른 교차로에 들어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이 끝을 향해가는 상황에서, 뮤즈나 아쿠아 어느 쪽이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매한가지이지만
미래의 Aqours가 무엇을 알게 되는지, 어떤 답에 다다르는지는 모르니
아직은 더 기대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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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얘기가 많아서 그 장면에 대해서 따로 쓰지는 않았는데, 저도 그냥 납득하고 넘어갔습니다 지난화에서 예고로 10화 제목 나왔을 때부터 끝이 보이는 게 부각되어서 아쉬움이 훨씬 크더라구요 | 17.12.10 02: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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