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천천히 피는 꽃
- 8인의 정원사 (2)
- 8인의 정원사 (3)
- 8인의 정원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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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부실 -
다이야 「지금부터 회의를 개최합니다.」촤르륵
다이야 「나눠주신 유인물을 읽어보시고, 의견이 있으신 분은 부담 없이 발표해주세요.」
카난 「저,저기, 다이야?」스윽
다이야 「빠르시네요, 카난씨. 그럼 소견을 들어볼까요?」활짝
카난 「아니, 그게 아니라, 이거...뭐야? 국어사전?」
하나마루「...사전이라기에는 너무 두껍구먼유.」펄럭펄럭
다이야 「사전이요? 이건 사전 같은 게 아닙니다.」
다이야 「이건 루비의 깜짝 생일축하파티를 위해서 몇몇 세부사항을 검토해 본 보고서입니다.」으쓱
리코 「에..? 설마...」
요우 「하, 하하.」
요시코 「이렇게까지 두꺼울 필요 있어? 애초에 이걸 누가 읽는다고.」
다이야 「...」빠직
다이야 「지금 뭐라고 하셨나요?」
요시코 「리틀데몬 4호의 생일을 축하하는 건 좋지만 이것은 너무 과하다고 하는 거야.」
다이야 「요시코씨? 그 발언은 조금 위험하신 것 같은데요?」찌릿
요시코 「히익!」움찔
다이야 「더 할 말 있으신가요?」
요시코 「....」
카난 「...다이야?」
다이야 「크흠크흠, 그러면 일단 주요 타임라인을 적어놓은 89쪽을」
요시코 「하, 학생회장은 너무 과보호야! 난 주변을 둘러보고 얘기한 것 뿐이라고!」
다이야 「..요시코씨?」
요시코 「봐! 저기 이미 베개처럼 베고 자는 사람도 있고.」
마리 「...zzz」
다이야 「마,마,마,마 마리씨....?」부들부들
요시코 「그리고 저기 그 보고서 위에다가 귤 까먹는 사람도 있다구!」
치카 「우움?」우물우물
치카 「에헤헤―, 아, 제성해여. 다이야씨도 드실래요?」꿀꺽
다이야 「...」
리코 「다, 다이야씨? 저도 사실 할 말이 있는데.」
다이야 「...」
리코 「저, 죄송한데 확실히 이렇게까지는 안하셔도 되지 않을까요?」
다이야 「...」털썩
요우 「쓰, 쓰러졌어?! 다이야씨! 다이야씨!」
치카 「에- 그런고로.」
치카 「쓰러진 다이야씨를 대신해 '생일에도 다함께, 간바루비!!'서클의 임시 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타카미 치카입니다, 치캇치라고 불러줘? 잘 부탁드려요~」
마리 「치캇치!!」
카난 「...이거 노린거지, 마리?」
마리 「WHHAAAT??!」뻔뻔
카난 「그래, 그걸로 답이 됐으니까.」
리코 (다들, 다이야씨를 벌써 없는 듯이 취급을.....뭐, 다이야씨 강한 분이니까 마리씨가 쓰던 보고서베개를 베고 좀 누워 쉬시면 괜찮을지도.)
치카 「좋아좋아. 그럼, 지금부터 여러분의 의견 감사히 받아보겠습니다.」
치카 「손 들고 의견을 내주실 때마다 귤 하나씩 드릴테니 두려워 말고 얘기해주세요.」
요시코 「필요없어! 오히려 손을 못 들게 되잖아!」
요우 「아, 그러면 우선 내가.」번쩍
치카 「네, 요우쨩!」
요우 「우선 당일날 깜짝파티를 하기로 했으니, 축하할 장소를 먼저 정하고 그곳으로부터 루비쨩을 떨어지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카난 「음음. 확실히 그건 중요하지.」
치카 「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자, 귤.」
요우 「고마워. 음, 먹을래? 요시코쨩?」
요시코 「그러니까 필요없어! 그리고 요하네라구! 지모아이고 뭐고 One guilty니까, 이거!」
요우 「아하하. 미안미안.」
치카 「또 의견 없으신가요?」
마리 「Hi~~」번쩍
치카 「네, 그럼 이사장님?」
마리 「이사장 권한으로 학교 어디에서 파티를 해도 상관없어. 뭐하면 오하라 호텔도 나쁘지 않지만, 거기까지 루비를 데려가는 건 더 이상 깜짝파티가 아니게 되니까.」
치카 「역시 이사장님! 직권남용 감사합니다!」
리코 「으응? 치카쨩, 왠지 범죄처럼 들리기 시작했는데?」
마리 「보석금도 No problem~!」
치카 「그렇다고 하니 너무 걱정마, 리코쨩. 면회는 꼭 갈게.」
리코 「그, 그렇구나. 잡혀가는 건 나구나.」(...)
하나마루「지유! 지도 할 말 있구만유.」번쩍
치카 「오, 그럼 하나마루쨩.」
하나마루「파티장소는 부실로 했으면 해유.」
카난 「음음. 마리가 학교 전체라고 했어도 애초에 우리는 선택지가 별로 없지.」끄덕끄덕
하나마루「여기라면 파티장식하기도 쉽고 생일선물도 숨길 수 있고 딱이에유.」
치카 「오오!」
치카 「좋다좋다! 여기로 하면 되겠다!」
요시코 「꽤 하잖아, 즈라마루.」
요우 「근데 그러면 당일날 장식할 수 있도록 여기를 미리 좀 치워놔야겠네.」
카난 「쌓여있는 물품들은 임시로 학생회실에 가져다 두면 될거야. 다이야의 허락을 맡긴 해야겠지만.」
하나마루「그리고 루비쨩이 여기 오지 못하게 해야해유.」
요우 「들킬 수 있으니까 말이지?」
요시코 「그건 우리가 붙어다니면 돼. 즈라마루랑 내가.」
카난 「그렇네. 교실도 같으니까.」
하나마루「하지만 방과후는 어쩌지유?」
카난 「방과후?」
하나마루「점심시간으로는 파티준비하기엔 모라자니 방과후에 해야하는디, Aqours의 연습으로 다 같이 모여버리니까 루비쨩만 따로 둘 명분이 없어유.」
요우 「아...」
리코 「응..확실히..」
요시코 「그런 것 쯤이야. 유닛활동을 하면 간단하잖아?」기랑☆
치카 「유닛활동?」
요시코 「왜, 그, CYaRon!이라던가 Guilty Kiss라던가. 지난 번에도 유닛끼리 따로 모여서 연습했었으니까, 루비의 생일날도 그렇게 하는 걸로 하면.」
카난 「치카랑 요우가 루비의 시선을 끌 동안 우리가 준비한다는 거네?」
치카 「오오!! 요시코쨩!! 귤 줄게!」파앗
요시코 「그러니까 요하네라구! 그리고 앞에 두 사람도 안줬으면서 왜 나한테만?!」
치카 「요시코쨩이야말로 왜 귤의 멋짐을 알아주지 않는 거야?」시무룩
다이야 「...」벌떡
다이야 「여러분.」슥
치카 「에?」
요시코 「히..히익!」
마리 「zzz」새근새근
여섯 명 「아...」얼음
다이야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글썽글썽
다이야 「으..우리 루비를 위해서 이렇게나.」글썽글썽
카난 「..다이야.」
카난 「루비도 우리 Aqours의 소중한 멤버잖아.」쓰담쓰담쓰담쓰담
마리 「그래! 그리고 Aqours멤버이기 전에 귀여운 후배라구?」
다이야 「카난씨, 마리씨. 우으...」
요우 (마리쨩의 전환 빨라! 너무 빨라!)
리코 (오늘도 카나다이, 아니 카나마리다이 감사합니다)
치카 「다이야씨.」
다이야 「...?」글썽글썽
치카 「너무 걱정마세요. 저희도 다이야씨만큼이나 루비쨩을 아끼고 있으니.」
다이야 「치,치카씨.」훌쩍
(잠시 후)
다이야 「실례했습니다, 한심한 모습을 보여드렸군요.」
리코 「아니에요, 덕분에 또.」
다이야 「? 덕분에..?」
리코 「아,아,아무것도 아니에요.」
다이야 「어쨌든 저는 이걸로 안심했습니다. 루비도 행복하겠죠.」
다이야 「그리고 치카씨.」
치카 「네, 넷.」
다이야 「앞으로도 이 모임의 지휘를 부탁드립니다.」
치카 「네?」
다이야 「치카씨가 있는게 오히려 모두가 마음이 편해서 유연한 모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 부탁드립니다.」
치카 「에헤헤, 그런 거라면 걱정마세요.」
치카 「그리고 이 써클에는 다이야씨처럼 규율있는 사람도 필요하다구요. 루비의 하나뿐인 언니의 조언도 꼭 있어야 하구요.」
다이야 「후후, 물론이죠. 다같이 루비의 생일까지 '간바루비!' 하는 겁니다.」
카난 「좋아. 그럼 전체적인 윤곽은 잡힌 거 같으니, 루비의 생일 하루 전 날에 다시 치카쨩네 모여서 준비하면 되겠다.」
다이야 「준비요?」
카난 「생일 당일날 학교에 가져갈 루비의 케잌을 만들기로 했어. 장식들도 만들고.」
마리 「리코의 생일이 그 전 날이니 소품들은 재활용하게 될 지도 모르지만, 케잌만큼은 very sweet하게 만들자구!」
하나마루「달콤하게 만들거면 고구마 무스로 데코레이션 하는 것도 좋겠다즈라.」
요우 「하나마루쨩의 아이디어가 괜찮은데? 고구마라니 신선하기도하고 루비쨩도 스위트 포테이토 좋아하고.」
치카 「그래그래 덤으로 귤도 올리고.」
요시코 「뭘, 자연스레 끼워 넣는 거야! 그러니까 그건 안돼! 안된다니까아아!」
(모임이 끝난 후)
치카 「요우쨩! 가자, 다들 밖에서 기다려!」
요우 「....」
요우 「저기, 치카쨩. 이거 어떡하지?」
치카 「? 뭔데뭔데? 아...」
요우 「루비쨩이 모두에게 준다던 부적선물. 이거 여기 상자째로 있으면 아무래도 부실 정리하거나, 그 날 꾸미다가 발견될 거 같아.」
치카 「....일단 가져갈까?」골똘
요우 「가져가?」
치카 「응. 어차피 우리는 이 선물의 존재를 알고 있고, 다른 사람들 눈에만 안 뜨이게 하면 되잖아. 특히, 다이야씨한테.」
요우 「으음. 그럴까? 루비쨩한테는 잠시 숨기기 위해 가져갔다고 얘기하고?」
치카 「당일날 제대로 가져오기만 한다면 문제 없을거야.」
요우 「그래, 그러자 그럼.」
리코 「뭐해? 빨리와.」드르륵
요우 「아, 응, 지금 가!」허둥지둥
치카 「내 가방에 넣을게.」주섬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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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올린 루비의 글과는 달리 조금은 유머러스한 노선을 타려다보니, 희생양이 되었네요ㅠ | 17.09.24 23: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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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담그룹이죠ㅋㅋ 대화체의 SS는 드라마 CD처럼 떠들석한 분위기를 잘 표현할 수 있어서 좋네요 앞으로 자주 시도해봐야겠습니다 | 17.09.25 0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