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원래대로였으면 작년 3월 31일에 적었어야 했는데
양일 뷰잉 참가 때문에 체력 아끼려고 미루기 시작했던게 어느새 벌써 일 년이 다 되어가네요.
당시 저는 신촌 메가박스로 갔었지요. 예매 당시에 굿즈 특전이 타올이었거든요.
굿즈를 점심 먹은 직후에 받아서 굿즈 구경도 하고 파이널 1일차에 무슨 노래가 나올까 예상하면서
예상곡을 듣던 도중, 누군가가 저를 부릅니다.
고개를 돌아보니...서, 서양 여성분이? =ㅁ=
영어로 저한테 러브라이브 보러 왔냐고 묻더군요. 그렇다고 말하니 제대로 찾아왔다는 성취감을 얼굴에 드러내면서
자기도 오늘 이거 보러 왔다면서 조금 있으면 같이 보러 올 한국인 일행들도 극장에 온다고 말했지요.
그런데, 이 한국땅에 러브라이브 뷰잉을 보러 온 서양 여성분이 보통 비범한 게 아닌건 물론이고 이런 케이스 자체가 드물기에
이거 보려고 해외에서 여기까지 온거냐 물어봤지요.
다행히도(?) 제 예상은 빗나갔고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와서 친구 따라 입덕한 러브라이버...라고 합니다.
거기에 그 분 국적은....FINLAND
이 말 듣고 이번 라이브가 파이널이라는게 야속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직관 못구해서 해외 라이브뷰잉으로 대신하겠다던 이역만리의 외국인의 정성이 제대로 느껴졌는데
이번 라이브가 뮤즈의 마지막이라니!
이 감정, 2015년 12월 어느날에 느꼈을 제작진 3사에 대한 원망이었지요.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
그렇게 싱숭생숭한 마음을 부여잡고 1일차 오픈을 기다렸습니다.
신촌 메가박스 1일차. START.
알파카 출산 애니가 뜨면서 모두가 다같이 '알파카!알파카!알파카!'를 외쳤지요.
그러다 도쿄돔이 나오자 곳곳에서 나온 도무데스요! 도무!!
첫 곡, 1집 타이틀 보라라라. 그 다음 1기 오프닝 보쿠이마.
처음을 상징하는 두 노래 이후 MC타임.
나츠이로, 원더풀 러시, 우정 노체인지, 모큣토, 코이보탄, 뮤직 스타트!
다시 MC타임 그 다음에는... 애니 삽입곡 타임.
유메노토비라, 스스메 투모로우, 원더존, 코레섬데, 원더존, 럽윙벨.
럽윙벨 때는 5th 라이브 때의 릿삐뽕이 다시 채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애니 삽입곡들이 있었을텐데 이걸 다시 볼 수 있게 해준 세트리스트 관계자에게 압도적 감사!!
그 다음 유닛 멤버 타임.
와오와오 파워풀 데이를 시작으로 no exit orion를 이어 마지막은 코토리의 간식이 담긴 노래...
쁘렝땅에 이어서 릴화도 떴는데....파이널에서도 곶통받는 릴화 ㅠㅠ 의상...하아;;;
릴화 애껴욧!!
비비 등장으로 1차 리미터 해제. 큐티판처에 싸이킥 파이어로 분위기를 압도하고
착각 크로스로드로 마무리.
엔젤릭 엔젤(이후 MC타임), 카구야-아무정 연결콤보
무진장 화려했던 퍼포먼스들이 기억에 남네요.
그 다음 극장판 노래들.
헬로호시, 하테나 하트비트, 퓨처스타일.
헬로호시는 린냥이 귀여운걸 기대했는데 실제로 보게 된건 나마뮤즈 1학년들의 자켓탈의!!
하테나 하트비트에서는 쿳승의 빙글빙글 퍼포먼스 싱크로율 300%
퓨처 스타일은....음...위 둘이 넘므 대단해서 딱히 대단한게 떠오르지 않았어여 ㅠㅠ
이후에 여러 곡들이 나왔고 대망의 마지막 곡 보쿠히카.
무대 위의 연꽃ㅠㅠ 거기에 의상에 변화도 주는 기믹까지. 이 때는 무진장 아름답게 잘 재현했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2일차와는 다르게 말이죠....2일차와는...
그렇게 1일차 모든 일정이 끝나고 같이 라이브뷰잉을 관람하던 이름모를 다른 러브라이버와 허기진 배를 붙잡고
피자를 먹으며 감상후기와 2일차 예상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적을때는 적고 싶은게 너무 많았는데 적고 나니 그 날의 감정들이 마구 솟구치는거 같아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게 되네요. 두서없게 적게 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합니다.
Ps : 다시 돌아오겠지 생각하며 몇날 몇일, 몇주를 기다리다 보니 벌써 1년이 지나가는군요.
어쩔때는 선샤인 애니를 매주마다 보면서 기다리기도 했고, 언제는 뮤즈 멤버들 생일을 보내면서 기다리기도 했구요.
'다시 만나자, 그 때에도 불러줄 거지?' 라는 뮤즈의 물음에 우리 러브라이버들은 1년을 기다렸고
현재로부터 1년 뒤, 그 일년 뒤에도 뮤즈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다만 기다리는 동안에 우리는 뮤즈 없이 뮤즈에 대한 추억을 그려갈 뿐...
우리가 기억하는 추억은 때 지난 웃음과 얘기와 바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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