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밀물처럼 밀려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간다는 표현을 쓴다.
내 학창 시절, 야간 자습 전의 저녁 식사 시간 때.
그때 학교 앞 오락실의 풍경이 딱 그랬다.
한 시간 남짓되는 시간을 최대한 즐기기 위해서,
빨리 밥을 먹거나 아니면 쉬는 시간 틈틈이 먹어 버린 다음,
저녁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마자 부리나케 교문을 빠져 나가던 모습들.
딱 그 무렵에 킹오파가 나왔었다.
당시의 오락실은 정말 발디딜 틈이 없었다.
조종기 위에 줄지어 늘어선 동전들 (혹은 탑처럼 쌓이거나)
브라운관에 집중하는 수 많은 시선.
나이 먹고 가끔씩,
그 시절 강제 자율 학습은 지금 기준에서 억압으로 비칠 수 있겠지만
그 강제(强制)를 자제(自制)라는,
큰 틀에서는 같은 제약이라고 가정할 때,
진정한 즐거움은 그런 적당한 절제와 함께 할 때 비로소 그 참맛이 우러난다는 생각이 든다.
아, 그렇다고 내가 강제 야자를 좋아했다는 얘기는 절대로 아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