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덕후답게 주로 실내에 틀어박히는 저입니다만
이 푹푹찌는 여름에도 저로하여금 밖에 나가도록 만드는게 있다면
다름아닌 기대작이 개봉했을 때죠.ㅎ
* 보통 전쟁영화와는 다르다
이 영화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전쟁영화에서 기대하는 것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다이나모 작전은 사상 최대의 탈출극인 만큼 아주 전형적인 전쟁 서사드라마로
그려질법한 소재지만, 이 영화엔 팔다리가 날아가는 스펙타클(;;)도 적병의 모습도
캐릭터의 묘사나 대사도 별로 없는 영화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전쟁영화라기보단
거의 재난생존물에 가깝습니다. 그 '재난'의 역할을 '전쟁'이 대신 하고있는 영화죠.
* 포인트는 시시각각 조여오며 얽히는 시간
해변에서, 물위에서, 하늘에서, 각각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 이들이 어떻게 '생존'을 일궈내는가.
바로 뒤까지 다가온 적들의 그림자와 반복적으로 째깍대는 초침소리, 그에 맞춰 고조되는 음악.
이 영화의 전개방식은 인셉션과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놀란 감독다운 플롯 전개이고,
여기에 얼마만큼 감정이입이 되고 영화적 희열을 느끼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영화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영화의 성격과 다이나모 작전에 대한 대략적인 개요, 이 두가지를 사전에 인지하고서
보신다면 좀 더 재밌게 보실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이 영화는 다이나모 작전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 마지막 포인트는 역시 아이맥스
보시려거든 아이맥스. 이 영화를 와이드 스크린으로 보는건 아바타를 2D로 보는거나 별반 다를바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맥스 쪽이 사운드도 아주 박진감이 있죠. 이 방법론을 통해 생존의 대리체험이 극대화됩니다.
처음 이 영화의 제작소식을 들었을때 놀란 감독의 전쟁영화는 어떠할 것인가,
너무 전형적인 소재이자 바로 그렇기에 오히려 어려운 소재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역시 명감독은 명감독이네요. 각자의 시간이 얽히는 생존기라니,
역시 놀란 감독다운 놀라운 우회전술이었달까요.ㅎ
그리고 영국출신인 놀란 감독이 자국의 천사였던 스핏파이어를 카메라로 애무하는 수준(;)으로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저에게도 스핏파이어가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되었네요.ㅎ
오른쪽의 두대는 스핏짱과 앙숙사이이자 영화상에서도 몇안되는 '눈에 보이는'
적으로 등장하는 메서슈미트 Bf109입니다만 영화상에 등장한것과는 색상이 다른 모델이고,
뒤쪽의 녹색 녀석은 역사상에서나 영화상에서나 영국병사들로 하여금 포효하는 나즈굴 만난
중간계 병사들마냥 떨게만든 급강하 폭격기 슈투카 입니다.
덧붙여, 개봉을 앞둔 군함도와는 어느 정도 대비되는 측면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영화가 다 실존하는 장소를 배경으로한 탈출극을 그리고 있지만, 두 영화가
취하는 모양새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터스텔라도 호불호를 타는 영화였지만
경쟁작이 없던 개봉시기 덕에 천만이 넘는 의외의 흥행을 했었으나, 그보다 더 호불호를
탈지도 모를 모양새에다 스크린 다 잡아먹을 군함도까지 맞붙을 예정이니 인터스텔라 때와
같은 흥행은 불가능 하겠죠. 개인적으론 택시운전사가 최종승리자가 되기를 바랍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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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생각이 나서 사진에 슈투카 추가 했습니다.ㅎ 진짜 나즈굴이 따로없죠.ㄷㄷ | 17.07.22 23: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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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방금 보고 왔습니다! 슈투카의 사이렌 소리는 역시... 고증이 매우 잘된것 같더라구요! | 17.07.22 23: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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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치 독일은... 여러가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부분이 많은듯 합니다.ㄷㄷ | 17.07.22 23: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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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의 기초가 될만한 것들은 모조리 설립한 단체이지요... | 17.07.22 23: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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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반복 감상하기엔 지루한 면이 있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점이나 원의 형태로 빵빵 터지는 영화가 아니라, 커다란 화면속에서 길게 서있는 병사들이나 긴 궤적을 그리는 전투기들 등 마치 바다 건너로의 귀환을 소망하는듯한 선과 그것이 얽히는 형태의 묘미가 이 영화의 독자적 가치일 텐데, 그걸 저처럼 좋게 받아들일 사람이 말씀대로 그리 많진 않을거 같습니다.ㅎ; | 17.07.22 23:50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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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죠. 희열과 함께 살짝 눈물이... 제가 이래서 놀란 영화를 좋아라합니다.ㅎ | 17.07.23 00: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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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얘기지만 당시로선 진짜 소름돋는 모티브였을듯합니다.ㄷㄷ | 17.07.23 01: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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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평점은 엄청나게 높은 상황이죠. 서양권, 특히 유럽에서 다이나모 작전이 차지하는 위상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다만 본문에도 적었다시피 일반적인 전쟁영화와는 지향점이 다른 영화라서, 그 부분은 꼭 인지하고 보시기를^^;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7.07.23 16: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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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재미'라는게 각자 다르기야 하겠지만, 저도 평균적인 한국관객 기준에는 확실히 맞지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반복되는 빡센 귀가이야기...ㅎ 그리고 다크나이트 때부터 이어지는 혼돈속의 생존에 관한 이야기이죠. 그게 테러리즘이든 전지구적 재난이든 전쟁이든... 스핏파이어 조종사횽은 정말 누가봐도 멋진듯합니다.ㅠㅠ=b | 17.07.23 16: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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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적으로는 다큐같다고 할수도 있겠네요.ㅎ 일주일, 하루, 한시간 이라는 세개의 시간선이 하나로 만나는 과정 자체에 재미와 감동을 느낄수 있다면 좋겠지요. 뻔한 소재를 뻔하지않게 만들었고 그 생존의 과정자체가 영화의 주제와 직결되었지요. 놀란감독이 왜 이 소재를 골랐는지 알수 있었습니다^^ | 17.07.24 07:2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