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실사판(?) 볼하로를 먼저 보셔도 이해에는 별 도움이 안될 지도 모릅니다?
프롤로그: 치비보루의 하루
평화롭던 어느날 오후, 치비볼은 집밖으로 나가보기로 했어요.
엄마가 저얼대 나가면 안된다고 했지만 너무너무 궁금했거든요.
신기한 바깥 세상을 구경하려는데, 갑자기 저 멀리서 크고 무서운 볼이 달려오는거에요!
치비볼은 도망치며 만약을 위해 엄마가 알려준 수호의 주문을 외웠어요.
"매니퓰레이터 퍼지!"
"파일ㄷ... 아니, 보루~~~ 온!!!!"
RB-79-4LA 빅 아이. 우주에서 길을 잃은 어리고 착한 볼들을 지키는 수호신...이 아니라
구 사이드 4 무어의 폐쇄된 반치, 자칭 '콜로니 동동'에서 운용하고 있던 간이형 기동병기.
일년전쟁 개전시 대량의 핵병기에 의한 무차별 공격 앞에 전멸한 사이드 4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콜로니 동동'의 주민들은 핵의 공포를 목격하며 핵동력 및 관련 기술을 동결하고
구세기의 내연 기관을 되살리는 한편 연방과 공국 양측으로부터 스스로의 존재를 감추었다.
그러나 자위를 위한 최소한의 무력은 필요했기에 전후 무어 주역에서 떠도는 무수한 잔해를
수거하여 간이형 기동병기로 개조하였다. 원본의 상태가 제각각이므로 완성된 개체들 또한
모두 다른 사양을 가지고 있으나 그 기본을 이루는 것이 RB-79 볼의 동체 및 콕피트에
RGM-79 짐의 사지를 간략화하여 접합한 이 형태이다.
이 형태가 주를 이룬 이유는 첫째 볼이 핵동력을 사용하지 않았고 둘째 같은 연방계 MS가
개조 과정에 상성이 좋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동력원으로 볼의 연료 전지에 배터리가
추가되었으며 장시간 활동에 따른 전력 고갈시 백팩의 내연 기관을 가동하여 자체 충전한다.
콕피트 블록으로 볼을 사용하였으므로 위급시 분리 사출하여 탈출 포드로 사용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간이형 매니퓰레이터를 장착할 수도 있었지만 구조가 부실하여 별다른 효용성은
없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C.B.B.R.(Cockpit By Ball Recycled, 치-비-보-루로 읽음) 시스템
으로 칭해지는 이것은 1.5세대 이후 MS에 표준 채용되는 구(球)형 콕피트 포드, 특히 그것이
머리에 설치된 RMS-099 릭 디아스 등의 설계에 영감을 주었...을 지도 모른다.
볼의 주무장인 180mm 저반동포는 작업에 걸리적거린다는 이유로 단포신화 하여 운용했다.
대신 명중률은 꽤 떨어졌지만 어차피 사용하는 일이 없었기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는 듯.
짐의 빔 스프레이 건도 개조하여 장비하였으나 출력이 낮아 콜로니 외벽 수리용 빔 토치로
주로 사용되었다. 지근거리에서는 기동병기를 상대로도 효과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
어깨에 내장된 네 문의 멀티 런처는 일단 미사일 발사관을 겸한다하나 실제 미사일이 장착된
사례는 발견된 바 없고 대체로 앵커 사출기나 예비 공구 보관함으로 이용되었다.
콜로니 동동에서는 외눈 거인(사이클롭스)이라 칭해진 듯하나 발견 후 접수한 연방군에서는
눈이 크다는 점에서 '빅 아이'라는 코드 네임을 부여하였다. 본기를 처음 발견한 아시아계 S.
미즈키 소위가 '눈알 아버지(目玉おやじ)' 라고 외쳤다는 기록이 있지만 정확한 의미는 불명.
형식 번호인 RB-79-4LA는 정식으로 등록된 것이 아니라 일단 볼 계열이나 팔다리가 네 개
(4 Legs and Arms)라는 뜻으로 붙여진 임시 번호이다.
에필로그: 모빌 하로
장기인 맥주캔 서커스를 보여주고 치비 볼에게서 죽마(?)를 빼앗은 빌린 헤비 볼은
아까 들었던 주문을 직접 외워보는데..?? (색깔도 변했어!?)
모빌 하로 비긴즈, 끝.
아직 날도 찬데 썰렁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가능성의 건프라 모빌하로를 가지고 약을 빤 미친 작례들이 마구마구 쏟아져나오는 가운데
같이 약을 빨기엔 이제 기력이 딸려, 이게 우주세기에 정말 있었다면 어떨까 하는 콘셉트로
조금씩만 건드려 보았습니다. 기본 디테일이 좋아서 그런거지 귀찮아서 그런건 아니라구요!?
그나저나 건프라를 가지고 이렇게 즐겁게 논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방어가 굳건했던 내 건프라 불감증을 깨다니, 모빌하로 무서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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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은 사랑입니다~ | 19.02.15 06: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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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만들면서 별별 것들이 다 생각나더라구요 ^^ | 19.02.15 06: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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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아니게 제가 뽐뿌를 드렸네요? 저는 구형 짐의 발을 썰고 붙이고 했지만 요즘의 오리진 짐의 발은 구조상 작업이 조금 더 수월합니다. 각이 져서 좀 덜 어울리긴 하지만요. ^^ | 19.02.15 06: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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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에겐 저마다의 모빌하로가 있다아~? | 19.02.15 06: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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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약간 작아서 공간이 살짝 뜨는데, 보다보니 그것도 괜찮네요. 버즈 라이트이어 생각도 나구요. ^^ | 19.02.15 06: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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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썰렁 연출을 재밌다 하시다니, 아재 인증입니다!? | 19.02.15 06: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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