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서 원나잇 이벤트로 건담 NT를 개봉하길래 보고왔습니다.
늦게나마 극장에서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더빙판...
유독 목소리만으로 존재감 뿜뿜하는 캐릭터가 한 분 계신데 제가 알던 그 목소리가 아니라서 정말 많이 아쉬웠네요 ㅠ
내용 관련 없이 감상평을 남기자면...
우선 칭찬을 하자면,
이번 영화의 오리지널 캐릭터 미쉘과 졸탄 이 두 인물이 유독 돋보입니다.
사실 둘 다 작중에서 보이는 막장 행보에 대해서 개연성이 좀 많이 부족한데, 처음에는 뭐 저런 미친X이 있지 하다가도 어느새 저도 모르게 감정몰입을 하고 있습니다.
후쿠이가 다른 건 모르겠지만 각본가이기 이전에 소설가여서인지는 몰라도 인물의 심리상태나 갈등적 요소 같은 걸 잘 표현합니다. (그게 감독의 역량인진 몰라도...)
정말 간간히 지나가는 장면에 인물의 심리나 감정상태를 넌지시 보여줘서 감정이입을 돕고 있습니다. 런타임 1시간 반을 감안하면 충분히 설득 될 정도.
아 그리고, 메카닉 작화는 가히 선라이즈의 노하우가 다 담긴 작품이라 할 만 했습니다.
좀 오컬트로 가서 그렇지 일단 전체적인 액션씬은 UC 이상으로 화려했구요.
LiSA가 부른 ost 도 좋았고 다 좋았는데...
이제 단점을 좀 말하자면
너무 오컬트로 가버린 나머지 개연성이랄까 뭐 그런 거 없습니다. 그냥 페넥스가 신나게 날라다니는 걸 보기 위해 만든 영화입니다.
액션신 자체는 잘 만들었는데 내가 지금 빌파를 보고있나 착각하게 했던 장면도 있었구요,
잘 만든 액션씬에 비해 인물 작화는 상당히 불안정했습니다. 메카씬에 시간이며 예산이며 다 쓴 그런 느낌이더군요.
주역기인 내러티브 건담은 욕심 부려서 장비를 세 개나 들고 나오긴 했는데 정작 지나고 나면 기억에 남는 활약이 없습니다.
시난주 스타인은 멋지기는 하나 졸탄이라는 캐릭터에 묻혀버리구요,
결국 이 영화는 페넥스로 시작해서 페넥스로 끝나는,
유니콘을 더 찍어내서 하나라도 더 팔겠다는 반다이가 반다이 하는 영화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RG 페넥스나 어서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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