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공부를 했던 저로서는 솔직히 언젠가 후쿠이를 그리워하게 될 수준으로 이상한 우주세기 건담이 나올지도 모른단 생각을 하곤 합니다.
토미노 옹도 하신 말이지만, 이젠 애니메이션 만드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그림과 덕질 외 아무런 관심 없는 오타쿠가 된 현실이 있고, 그런 사람들이 앞으로의 건담 또한 책임지게 되겠죠.
글을 많이 읽다 보니 보인 부분인데, 유니콘에는 그나마, 지금까지의 우주세기 철학이 어떤 방식으로나마(설정파괴 등 맘에 드는 방식이 아니지만) 들어있습니다. 문체가 건담에 맞는 방식이 아닐 뿐입니다. 네. 전 유니콘에 조금이나마 긍정적 평가를 내립니다. 그 안에 담은 메시지는 분명 희망적이고 예쁘니까요. 메시지는 충분히 건담적입니다. 그러나 그의 작풍은 미지의 존재에 대항하는 작은 사람들, 전형적인 스릴러 괴수물의 스타일이죠. 후쿠이는 자캐딸을 했다기보다 그냥 건담을 괴수로 만든 겁니다. 그게 자캐딸로 보인 건 뭐 어쩔 수 없습니다. 그 괴수가 주인공 편이었으니 요상하리만치 자캐딸같이 보였겠죠. 그리고 아마도...내러티브 초반의 페넥스가 적으로서의 괴수가 얼마나 두렵게 보이는가를 증명해줄 겁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 철학이란 건 솔직히 저도 여러분도 담기는 힘들 겁니다. 당초 후쿠이는 전업이 작가고 각본가.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고 필력이 그를 넘지 않는 한 후쿠이만큼도 담아내기 힘듭니다. 문예 관련 공부를 한 저도, 솔직히 취미로 쓰는 건담 소설에 그런 메시지를 담기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다못해 그런 철학이나 메시지에 대해 알려 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우주세기를 만든다고요? 전 그런 건담보단 차라리 후쿠이가 쓴 건담이 나을 것 같습니다. 철혈이 우주세기로 나온단 거 아닙니까. 유니콘은 상업적으로 상당히 성공했고, 그 안에 담은 긍정적인 메시지, 희망적인 내러티브 또한 방식이야 어쨌든 있었습니다. 우주세기 시리즈라기보다 개별적인 작품으로 볼 때 합격점, 평작이라 할 수 있지요. 여러분의 비판점 또한 그 부분일 겁니다. 그러나 지금의 일본이 나아가는 방향을 보자면...원하는 바는 아닙니다만 후쿠이가 그리워질 것 같아 걱정됩니다.
결론은,
후쿠이의 설정오류적 면모와 우주세기 건담에 맞지 않는 괴수물적인 문체, 작풍이 유니콘에 대한 저평가를 낳게 했다. 그리고 끔찍한 일이지만 난 차라리 유니콘 정도가 괜찮게 보이고 있다. 앞으로의 일본 애니 시장에서 나올 수 있을 법한 건담을 상상하자면, 끔찍하게도 두려워진다.
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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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 판단하고 계시네요. 건담작품을 어떻게 쓰느냐는 전적으로 후쿠이의 재량이 맞지요. 그러나 우주세기는 토미노옹의 작품도 이미 아니에요. 78년부터 같이 늙어 온 팬들과 공유하는 그런 것이었죠. 그걸 망쳐서 후쿠이를 욕하는 겁니다. 우주세기는 이대로 사라져서 차기작이 안나와도 상관도 없었어요. 윙이나 더블오 같은 새로운 작품으로 접근해서 이렇게 상업적으로 성공했으면 대작가 취급 받고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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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막장이 된다해서 문제 될 것도 없습니다. 팬들이 호응해주지 않는 작품은 인정받기 못하기 때문이죠. 솔직히 건담의 시작이 스타워즈에 영향받은 부분이 있듯 망하는 부분도 스타워즈랑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스타워즈는 그냥 타이틀만 달아서 내도 4000천만은 흥행은 깔고 간다고 했었죠. 케슬린 케네디 사단이 엉망진창의 스타워즈 차기작을 냄으로서 팬들도 인정하지 않고 그 이후 작도 어느정도 흥행성(한솔로)이 있어도 그냥 그저그런 수준의 흥행밖에 못했지요. 우주세기 건담도 같은 길을 갈 거 같습니다. 아니 이미 같은 길을 가고 있다고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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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설정상 유니콘이 우주세기의 끝이 아니고 그 이후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유니콘이 가지는 한계라고 해야겠지만, 이유가 어찌되었든 마지막에 주인공 일행이 가지는 희망이라는 것이 막연한 낙관론에 불과하고(프론탈이 내세우는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그것보다 더 나은 길을 제시하지 못함.) 결국 그 애매한 희망에 프론탈이 뒷일을 맡기고 산화했지만 모두가 아시다시피 전쟁은 안끝났고 제간둥이들은 뻥뻥 터져나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지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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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유니콘은 극단적으로 까일만 한것 같네요. 딴건 다 그렇다쳐도 시간조작능력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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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단 건 능력이 있단 걸 말하는 거니까요. 후쿠이가 좋아하는 작풍이 괴수물적 문체가 아니었다면 분명 좀 더 나은 작품이 나왔을 거라 생각합니다. | 18.11.13 19: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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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축시대라는 게 문제라면 저런 일로 애너하임이 망해서 모빌슈트 발주가 힘들어졌다던지, 해서 연방이 군축을 결정했다던지 하는 이야기로 끌고 가면 조금 억지스럽다곤 하나 성립은 되네요. | 18.11.13 19: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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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설정상 유니콘이 우주세기의 끝이 아니고 그 이후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유니콘이 가지는 한계라고 해야겠지만, 이유가 어찌되었든 마지막에 주인공 일행이 가지는 희망이라는 것이 막연한 낙관론에 불과하고(프론탈이 내세우는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그것보다 더 나은 길을 제시하지 못함.) 결국 그 애매한 희망에 프론탈이 뒷일을 맡기고 산화했지만 모두가 아시다시피 전쟁은 안끝났고 제간둥이들은 뻥뻥 터져나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지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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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담아내기는 힘들지만 그 대신 적측이 그럴싸하지만 뭔가 결함이 있는 사상을 내세우고, 주인공이 좀 더 정교하고 실용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형식이 된다면 이야기를 만드는데에 있어서 안전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18.11.13 19: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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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유니콘은 극단적으로 까일만 한것 같네요. 딴건 다 그렇다쳐도 시간조작능력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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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 판단하고 계시네요. 건담작품을 어떻게 쓰느냐는 전적으로 후쿠이의 재량이 맞지요. 그러나 우주세기는 토미노옹의 작품도 이미 아니에요. 78년부터 같이 늙어 온 팬들과 공유하는 그런 것이었죠. 그걸 망쳐서 후쿠이를 욕하는 겁니다. 우주세기는 이대로 사라져서 차기작이 안나와도 상관도 없었어요. 윙이나 더블오 같은 새로운 작품으로 접근해서 이렇게 상업적으로 성공했으면 대작가 취급 받고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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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오히려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게 그 부분입니다. 애당초 우주세기하고 후쿠이의 작풍이 맞지를 않았어요. 제가 유니콘에서 고평가하는 건 사이코 프레임의 단발성 설정에 자세한 내용을 추가한 것과 희망론에 대한 이야기, 기체 디자인 정돕니다. 나머지는 말씀하신 부분과 마찬가지의 맥락으로 인해 저평가하고요. 후쿠이가 비우주세기나 썼으면 싶었단 게 바로 제 심정입니다. 근데 더 두려운 겁니다. 아무리 좋은 작가라도 우주세기에 맞는 작풍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우주세기를 쥐면 개판이 난다는 걸 보여준 후쿠이보다 못 쓰는 사람이 우주세기를 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요. | 18.11.13 21: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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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우주세기에서 사실상 후쿠이가 확실히 도장을 찍었기 때문에 더 이상 후쿠이 이상의 막장성은 안 나올거라고 봅니다. 오히려 후쿠이가 우주세기, 특히 토미노 감독의 직계 작품과 연결지어서 설쳐대니 문제가 되는거죠. 이미 아시다시피. 후쿠이가 여기서 더 폭주하면 더 했지, 후쿠이보다 더 나갈 거 같진 않습니다. 오늘 마블의 스탠 리 옹이 돌아가셨죠. 근데 그 뉴스 보면서 얼핏 든 생각이 이제 앞으로의 MCU는 누구 하나 제어하지 못하는 폭주기관차가 되지 않을까...란 느낌이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딱히 이쪽도 거의 차이가 없을거 같더군요. 지금도 고령이신 토미노 영감님이 혹시라도 돌아가시게 된다면 그 이후의 우주세기는 어떻게 될...까...? | 18.11.13 21: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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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후쿠이는 확연히 나쁜 작가는 아니지만 작품에 있어 폭주를 잘 하는 경향이 있죠. 후쿠이의 마지막 브레이크인 토미노옹이 돌아가시면 뭐, 네. 그렇네요. 더 나가냐 아니냐의 부분은 견해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전 차후 후쿠이 한 명에게만 각본을 맡기진 않을 거라 생각해서... | 18.11.13 21: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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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히어로@신풍
더 막장이 된다해서 문제 될 것도 없습니다. 팬들이 호응해주지 않는 작품은 인정받기 못하기 때문이죠. 솔직히 건담의 시작이 스타워즈에 영향받은 부분이 있듯 망하는 부분도 스타워즈랑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스타워즈는 그냥 타이틀만 달아서 내도 4000천만은 흥행은 깔고 간다고 했었죠. 케슬린 케네디 사단이 엉망진창의 스타워즈 차기작을 냄으로서 팬들도 인정하지 않고 그 이후 작도 어느정도 흥행성(한솔로)이 있어도 그냥 그저그런 수준의 흥행밖에 못했지요. 우주세기 건담도 같은 길을 갈 거 같습니다. 아니 이미 같은 길을 가고 있다고 보네요. | 18.11.13 23: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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