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경우에는 보드게임이 아니라 그냥 만들고 만족하는 선에서 끝내기 때문에 국내외(+루프동) 분들같이 쩔어주는 도색까지 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저 만들고 끽해야 가랏! 서페이서! ...정도가 고작이에요. 무엇보다 미술포기자에 빛나는 저의 이 손으로 그 도색을 하는 건 불가능한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해머 40k 미니어처엔 무시무시한 매력이 있습니다. 이쪽, 특히 장수 시리즈의 특징 중에 하나가 설정을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점점 괴상한(?) 조합을 추구한다는 것이죠. 물론 그 정도가 지나치면 뭔 사달이 일어나는지는 우리 모두가 경험했고, 목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견뎌야할 끔찍한 사건(?)이긴 하지만 제가 말하는 건 MSV스타일의 조합입니다. 도색을 다르게 해서 "이 기체는 어디어디에서 이러저러한 활동을 기록한 모 부대 소속" 이런 거 말이죠.
워해머 40k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관에서 스페이스 마린의 야전교범이라고 할 수 있는 코덱스 아스타르테스(실제 보드게임에 쓰이는 룰북 이름이기도 합니다)도 각 마린 챕터마다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 틀려서, 한 글자 안빼먹고 지키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그냥 '교과서' 취급하는 곳도 있으며 겉으로는 철저하게 준수하면서도 뒤로는 은근히 무시하는 곳도 있기 마련이죠. 인류제국도 "반란만 안일으키면 상관안한다"는 주의인지라 각 챕터마다 도색부터 시작해서 무기까지 각양각색입니다. 세계관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대성전 ~ 호루스 헤러시 시기를 보면 더하죠.
물론 다들 제멋대로 만들어서 가져오면 게임진행하기 골치아프니까 "이 유닛한테는 이러저러한 무기만 들려줄 수 있다"는 게임 규칙이 있긴 합니다. 미니어처 설명서에도 들려줄 수 있는 무기가 정해져 있지만... 보드게임 안하는 저는 그냥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 뿐이고, GW 역시 "남는 부품을 다른 유닛에 써서 여러분만의 독특한 미니어처를 만들어보세요!" 하고 권장하는 판입니다. 커스텀 파츠까지 팔고 있을 정도니까요.
무슨 말인고 하면, 네. 제목대로 빌드 증후군이 더욱 심해졌다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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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하나씩 칠해주는데 재미지더군요. (10개 들이 소대 셋트 하나로 몇년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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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저걸 다 색을 넣으셨군요. 대단합니다. 흑흑. | 18.09.20 15: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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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러시 시절 커스텀 파츠라면 있긴 합니다. 다만 국내 총판에서 잘 안들여놓을 뿐이죠... 그러나 반다이는 언제나 킷과 섞어서 한정질을... | 18.09.20 15: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