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센터나 매장 한 켠에서 여아향 아케이드 게임에 빠져있는 어른들의 모습을 본 적 있지 않은가?
여자 초등학생과 섞여서 성인 남성이 여아향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은 왠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 게임들은 지금 남녀노소 구분없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카츠와 같은 여아향 게임 프리파라 (아키하바라 'HEY')
그중에서도 인기를 끄는 것은 반다이의 'DCD 아이카츠'나
타카라토미아츠의 '프리파라'라고 하는 아이돌을 주제로 한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방식의 아케이드 게임.
여러 아이돌을 육성 및 코디 요소가 게임의 근간이며 카드를 모으는 재미가 있다.
교류 공간에서는 작품의 자료나 유저간의 교류 노트가 배치되어 있다.
2012년 10월부터 기동하기 시작한 아이카츠는 누계 등록자수 150만을 돌파했으며
'많을 때는 액티브 유저가 50만명' (출처 반다이)라고 한다.
2014년 7월에 시작한 프리파라 또한 누계 등락자수 240만명을 돌파했다.
타카라토미가 2월 9일 발표한 결산 자료에 따르면 프리파라 유저가 200만인을 돌파했으며
이를 메인 타겟층인 6~9세 여아로 간단 환산하면 전원이 프리파라 유저라고 보고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이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어른 팬층의 지지도 두텁다.
왜 어른이 이토록 여아향 게임에 빠지는 것인가?
이에 대한 이유나 매력에 대해 기동 시작 때부터
약 4년 이상 아이카츠를 즐겨온 베테랑 '아이카츠 아저씨'에게 답을 구했다.
해설 : 아이카츠 아저씨
좁은 의미로는 아이카츠 게임이나 애니에 열중하고 있는 성인 남성
넓은 의미로는 여아향 아케이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성인 (성별 관계없이) 전반
유의어 : 아이카츠 언니, 프리파라 아저씨
반의어 : 여아선배님
또 공식에서는 어른 유저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반다이와 타카라토미 담당자의 이야기를 물었다.
<아이카츠 요정에게도 스스럼없는 아이들>
이번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은 아이카츠 경력 4년의 베테랑인 공기업계 근로자 마쿠라씨 (30대 남성).
그에게 아이카츠 요정이 된 계기나 현재 어른 팬들의 경향을 물었다.
아이카츠에 빠지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마쿠라 : 2012년 10월 시작한 '아이카츠' 애니메이션이 재미있어서 그대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여아들과 함께 게임을 하실 때 꺼려지신 적은 없으셨나요?
마쿠라 : 저 같은 경우 아이들이 없는 밤 시간대에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적은 용돈으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고, 플레이 시간 또한 한정되어 있기에
그 귀중한 시간을 가능하면 빼앗고 싶지 않았습니다.
프리파라도 '우정티켓' (각 유저의 데이터가 새겨진 명찰같은 것'을 교환하는 공간이 있다.
우정 티켓을 교환하면 게임 내에서 해당 티켓의 캐릭터를 팀 메이트로 부를 수 있으며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럼 이점은 좀 곤란한데... 라고 생각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마쿠라 : 어른이 섞여있으면 아이들이 겁을 먹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 있지만
실제로는 아이들은 스스럼이 없기에 "아조씨도 아이카츠 조아해?"라고 말을 걸어오기도 합니다. (쓴웃음)
이런 식으로 아이들과 대화하고 있다보면 가끔 아이들의 부모님께서
"그럼 엄마는 장보고 올테니까 같이 놀고 있으렴"하고 자리를 비우셔서 (웃음)
대답도 반응도 어느 쪽이나 곤란하네요...
마쿠라 : 저는 프리파라도 플레이합니다만 프리파라에는 셀카 기능이 있습니다.
어른은 보통 쓰지 않기에 그럴 경우에 "아조씨는 사진 안찌거여?"라고 직구로 물어오기도 합니다 (쓴웃음)
그래도 아이들과 같은 입장에서 교류할 수 있는 귀중한 장소이기도 하네요.
마쿠라 : 그렇죠. 아이들은 정말 티끌없이 순수하게 "샤크 트레이드"를 요구해와서 곤란합니다만... (웃음)
해설 : 샤크 트레이드
상대에게 레어 카드를 요구하면서 자신은 평범한 카드를 넘겨주는 불합리한 트레이드.
그러나 아이들이기에 악의는 없다.
뒤에서 보고 있는 아이의 어머니도 "죄송합니다.."하고 사과하기에 거절하기 더욱 어렵다.
트러블이 있었던 적은 없나요?
마쿠라 : 기본적으로 절대적인 유저수가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매너가 나쁜 유저수가 증가하기도 합니다만,
어른들은 기본적으로 아이들 우선주의를 항상 마음에 담고 있기에 눈에 띄는 트러블은 없습니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즐겨주었으면 하는 것이 전제이기에 예를 들면 저는 노말 카드를 뽑으면 기쁩니다.
왜죠?
마쿠라 :
제가 노말 카드를 뽑음으로써 그만큼 아이들이 레어카드를 뽑을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말이죠.
그런 것에서 행복을 느끼곤 합니다.
과연..(웃음) 마치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님같은 기분이시군요.
<어른은 스마트폰을 쥐고 한손으로 플레이>
어른 팬만의 즐기는 방법이 있나요?
마쿠라 :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플레이 화면을 촬영하면서 즐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을 찍으시나요?
마쿠라 : 자신이 코디한 의상을 몸에 두른 아이돌의 라이브 장면을 촬영하거나 합니다.
베스트 샷을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투고하곤 합니다.
초등학생이면 아직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은 아이들이 많지요. 그외에도 어른과 아이 팬층의 차이가 있습니까?
마쿠라 : 재미있는 점은 어른은 캐릭터를 '이치고쨩'이라든가 "쨩"을 붙여서 친근하게 호칭하는데 비해 아이들은 다른 아이돌을 동료나 라이벌로 바라보기에 '이치고'라고 부르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뭔가 대단하다"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언젠가 '아이카츠나 프리파라를 계기로 아이돌이 되었습니다'라는 아이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기자신 또한 한명의 아이돌이라는 거군요. 아바타를 만들 때 의식도 다르겠네요.
마쿠라 : 어른은 자신이 귀엽다고 생각하는 아이돌을 만들지만 아이들은 말 그대로 자신의 분신을 만들곤 합니다.
어른이어도 여성 유저같은 경우 자신의 이상이나 동경을 투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어른과 아이에게 인기있는 캐릭터에서 판이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 생각이지만 어른 층은 단발을 좋아하는데 아이들은 왕도인 생머리나 신캐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웃음)
<아이카츠는 '완간 미드나이트' 프리파라는 '인도 영화'>
애니가 계기로 빠지셨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점에서 재미있다고 느끼신 건가요?
마쿠라 : 아이카츠는 아이돌 양성학교에서 톱 아이돌을 목표로 하는 소녀들을 그리고 있습니다만
스토리, 노래 3DCG를 통한 댄스, 음악 파트 등 어른이 봐도 정말 엄청나다고 느껴지는 점때문입니다.
등장하는 아이돌은 모두 긍정적이라 전력을 다해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는 것에서 기운을 받곤 합니다.
아이돌물임에도 스캔들이나 이지메같은 네거티브한 요소가 없다는 게 매력입니다.
러브라이브, 아이돌 마스터 등 아이돌물은 어른 팬층을 위한 작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죠.
마쿠라 : 아이카츠는 정말 향상심이 가득한 아이돌밖에 없기에 팀을 구성해도 매우 우수합니다.
또 여아향 애니면 최소 1년간 방영하기에 각 캐릭터들을 착실하게 파고들 수 있는 여건을 주기에 안심을 주기도 합니다.
여자아이들이 절차탁마하여 서로 성장하는 모습에 공감하는 거군요.
마쿠라 : 그렇네요. 성장 스토리지만 아이카츠는 '완간 미드나이트'같은 느낌입니다.
네?
마쿠라 : 됴코 고속도로 완간선 레이스를 주제로 한 작품입니다.
아이카츠도 기본적으로 경쟁 사회입니다만 승패 이외의 부분에서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시사하는,
같은 스테이지에서 대결하는 것에 의미가 있음을 보여주는,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카츠의 세계는 선배후배 관계 없이 모두 동료이나 아동향 컨텐츠에서 자주 보이는 교육적인 중심적인 모습,
설교를 중점으로 하는 것이 그다지 없습니다.
같은 여아향 아이돌 작품인 '프리파라'도 좋아하신다 하셨죠?
마쿠라 : 네 그렇습니다.
아이카츠만큼은 아니지만 게임도 기동 당시 때부터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같은 아이돌물임에도 프리파라는 의상이 훨씬 화려하고 현실과 떨어져있는, 뮤지컬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프리파라의 음악은 해피하드코어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어... 그러니까 보고 있으면 들뜨는 감각이라고 하나요?
마쿠라 : 인도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즐거움이라고 할까요.
인도 영화는 갑자기 춤추거나 노래하는 장면이 많잖아요?
이를 화려한 3DCG로 아이돌이 하는 이미지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비일상적인 것이 매력이군요. 참고로 아이카츠 게임은 얼마나 자주 하시나요?
마쿠라 : 1주일에 2~3회 정도로 한번 할 때마다 2시간 씩 하곤 합니다.
아바타가 되는 아이돌을 만들어서 라이브를 하는 리듬게임은 의상을 바꿔가며 놀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상 카드 덱을 항상 소지하고 있습니다.
마쿠라씨가 즐겨쓰는 의상카드
의상 카드를 모으는 콜렉터 요소가 있군요.
마쿠라 : 모으는 즐거움도 있지만 전부 모으고자 하면 생각보다 지출이 꽤 있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입수한 카드로만 플레이하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4년씩이나 하셨으면 그 수가 꽤 되지 않나요?
마쿠라 : 카드로만 kg 단위로 있습니다 (웃음) 또 cd나 완구 등 아이카츠 관련 굿즈도 모으곤 합니다.
마쿠라씨의 굿즈 콜렉션 일부
<아이카츠 아저씨보다 "아이카츠 언니"가 더 많다?>
아이카츠 아저씨라는 말을 자주 듣고는 합니다만 여성유저도 있습니까?
마쿠라 : 게임 유저나 이벤트 참가자를 보다보면 여성유저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아이카츠 동인 이벤트에서는 남녀 비율이 반반정도이고 주부나 아이를 동반하신 분도 꽤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오타쿠가 아닌 분들도 있다는 건가요?
마쿠라 : 아이카츠 팬층은 정말 다양합니다.
아이돌 팬, 여아 애니메이션 팬은 물론 노래 작곡 MONACA (애니, 게임 영상 작품 등의 사운드 제작회사)의 노래를
본격적 음악이나 퀄리티 높은 의상에 매료된 팬들도 많습니다.
여성의 경우 아이였을때 여아향 아케이드 게임을 즐기다가 성인이 되어 다시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카츠 언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실은 저도 프리파라 영화 콜장판에 2번 정도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만
대부분이 여성팬들이어서 깜짝 놀랬었습니다.
<공식은 어른 유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이카츠 아저씨를 기점으로 어른 유저에 대하여 공식측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반다이 카드 사업부 제네럴 매니져 高橋誠씨는
"인터넷 상에서는 성인남성이 주를 이루는 경우가 많으나 실제 성인 유저의 비율은 전체 10%정도 입니다.
열정적으로 라이브 이벤트 등의 참가하곤 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또 "게임은 리듬게임으로서 난이도나 코디 요소 등 아이카츠를 좋아한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얘기했다.
타카라토미 아츠 어뮤즈먼트 사업부 프로듀스과 어소시에이트 매니져 大庭晋一郎씨는
"어른 팬층이 능동적인 활동덕에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전체 유저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낮습니다.
또 그중에서도 어른 유저의 남녀 비율은 3:7정도로 여성 유저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러나 프리파라는 모든 연령층을 위하기도 하기에 어느 나이대라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라고 답했다.
그는 또한
"어른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이에게 있어서 재미없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재미있습니다.
그런 점을 항상 염두하여 프리파라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라고 지론을 펼쳤다.
아이카츠나 프리파라나 실제로는 아저씨보다 언니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