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인가? 책에서 '존경하거나, 본받고 싶은, 롤모델인 사람들의 사진을 자기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나 가장 많이 보는 곳에 붙여두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보긴 했는데, 2016이 끝나가면서 이것저것 머리속으로 정리를 하다보니 머리속에 떠오른 그 문장이 너무 멤돌아서 실천하고자 오늘 없는 시간 잠깐 쪼개 급하게 메달았습니다. 지금 이렇게 보니 무슨 암살목표들을 정해둔 것 같네요...(한 분 돌아가실 때마다 빨간펜으로 엑스자 그으면 되나..)
왼쪽부터 스티븐 킹, 이노우에 다케히코, 아라카와 히로무, 오바타 타케시, 제임스 스콧 벨 입니다.
제임스 스콧 벨은 최근에 책을 읽은게 재밌어서 거의 즉흥적으로 추가한 작가입니다.
나머지 분들은 이름을 잘 들어보진 못했어도 작품 하나쯤은 다들 아실 그런 사람들이랍니다.
사진들은 일부러 정면을 바라보는, 정색에 가까운 표정으로 찾았습니다. 작업 안하고 놀고 있으면 겁 좀 달라는 의미에서, 허허..
(정색이 아닌 사진들은 인터넷에 사진이 그거밖에 없어서 입니다. 적어도 제가 찾을 수 있는 정보통 안에서는 저 사진들 밖에 없었습니다.)
다 매달고 나서는 의자에 앉아서 사진을 둘러보면서 되도않은 영어로 제 소개를 했습니다.
한국어로 하자니 왠지 제가 편해지려는 것 같았고, 일본어는 못하니 그나마 할 수 있는게 영어뿐이어서...
누가보면 사진보면서 혼잣말한다고 분명 ㅁㅊㄴ이라 그랬을 겁니다.
그래도 살면서 이런 식으로(굳이 사진을 걸어두는 것 말고도) 새롭게 시작하려는 자세를 갖춘다거나, 새로운 다짐을 하려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위해서는 남이 욕하거나 걱정할 정도의 미친짓을 몇번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식으로 머리에 박힌 각오는 시간이 지나면서 쌓인 잡생각에 잠깐 해이해질 순 있어도 절대 사라질 일은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언제든지 부활시킬 수 있기에 사라지지 않는다는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