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용은 미래를 꿈꾼다5화
나는 척춘곤에게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스승님!”
그는 결심한 듯 했다. 근데 스승이라… 양수연도 그렇고 왜 다 호칭이 이 따구야?
“그래 먼저 니 창 그거 줘봐.”
“?이거 말이십니까? 여기있습니다.”
척곤은 의아해 하면서도 그가 현세강림을 하면서 얻은 `척중경의 창′을 넘겼다. 투박하지만 힘이 느껴지는 창이었다. 나는 날 부분 밑을 수도로 잘랐다.
“?! 무슨 짓입니까, 스승님?”
녀석은 날 믿기로 했는지 조상의 창을 부순 것에 화보다는 의문을 가졌다. 역시 이런 믿음에는 보답해 주고 싶다.
“먼저 이 칼날은 나중에 다시 붙일 수 있으니까 신경 쓰지 마. 내가 이것이 다시 천계로 돌아가는 것을 막았으니 앞으로 니가 현세강림을 해도 창은 소환되지 않고 힘도 약하게 들어와서 제어하기 한 층 편해질 거야.”
“!, 알겠습니다! 스승님!!”
“그리고 앞으로 힘조절 하는 법도 배우고 내가 시간 날 때마다 도와줄 테니까 평소에는 창술을 더 가다듬어.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상담하러와.”
“네!!”
나는 감격해하는 척춘곤을 내버려두고 나는 관중석으로 갔다. 띨띨이와 양수연이 마중 나왔다.
“선생님!, 축하드려요!!”
“이공, 일단은 축하드리옵니다. 그러나 대체 왜 저를?”
“응? 당신이 말했잖아. 시키는 대로한다고. 뭘 상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너는 날 도와서 애들 좀 가르치고 내가 부탁한 것 좀 알아 와줘.”
내가 성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본 사람에게 할 정도까지는 아니고 무엇보다 선을 넘으면 연제중…가 아니라 제자 놈이 실망한다고. 그리고 내 앞으로 황현이가 왔다. 정발로 기뻐 보이는 웃음이었다.
“아 구룡아, 한30분 있다가 환영회야. 너도 와.”
“what?”
“웬 영어? 일단 오늘은 학교 개교기념일인 동시에 신입생 환영회라서 내가 교사진들과 함께 30분 후부터 환영회를 해. 그때 교사들 변동사항도 설명하니까 너도 와서 인사해.”
새끼, 역시 시간을 아슬아슬하게 해놨군. 만약 내가 거부하려 했어도 이걸 핑계로 어물쩡 넘어갈 생각이었군. 근데 30분 후 연설이라.
‘수염 깍아야겠군.’
“알았어. 야, 나 몸단장 좀 하게 어디 자리 좀.”
“여부가 있겠어.”
20분 후 나는 오랜만에 수염은 다 밀고 머리는 뒷부분은 꽁지머리로 만들고 앞머리는 짧게 쳤다. 양복은 뭐. 나는 내 양복을 생각하며 내 보물 중 하나, 신기(神器)호리병 레플리카를 꺼냈다.
“신기 호리병, 내가 생각한 것을 꺼내라.”
그러자 텀블러처럼 생긴 호리병에서는 내가 가끔 입고 다닌 양복이 나왔다. 구겨진 곳은 없으니 그대로 입을 수 있겠군. 나는 양복으로 갈아입고 전신 거울 앞에 섰다.
‘이 정도면 꽤 어울리네. 내가 약간은 미남이지만 성격 때문에 안 어울리면 어쩌나 싶었는데.’
나는 그러고 방을 나왔다. 시간을 보니 아직 10분의 여유가 있었다. 내 앞으로 양수연과 띨띨이가 있었다. 근데 얘는 지도 신입생이면서 왜 아직도 여기야? 그고 왜 둘 다 놀라?
“너 여기 있어도 되냐?”
“네. 제가 실은 신입생 대표여서 저도 단상에서 선서를 하거든요. 그래서 저도 따라와야 해요.
“호오~ 띨띨이 너 생각보다 우수하네. 근데 너랑 양수연 둘 다 왜 표정이 그래?”
“아 이공, 저를 수연이라 불러주십쇼. 그리고 저희가 놀란 것은 이공의 얼굴이 생각보다 훨씬 젊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상당한 미청년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뭐 감사하네. 내가 뒤집혔을 때가 25살이었거든. 그럼 갈까?”
한유라는 오늘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나름 명문가로서 살아온 그녀가 띨띨이라고 불린 것도 충격이었지만, 그것은 곧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다. 그가 척춘곤이라는 자와 싸우는 모습을 보고 그녀는 자신과 격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후반부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의 현세 강림을 보았다. 영웅인 척준경이 누군지는 모르고 다른 선생님들도 모르는 듯했지만 여기서도 느껴지는 압박과 이사장님과 이구룡(임시)선생님의 표정을 보니 상당한 강자였음이 틀림없다. 그리고 그녀는 그 다음부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이 신속의 경지에서 전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알 수 있던 것은 척춘곤이 현세 강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구룡에게 졌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구룡은 그를 제자로 받아들인 다면서 오늘 그녀를 그녀가 가장 놀랄만한 말을 꺼냈다. 자신이 뒤집힌 자라고. 세계의 3대 특성이 자신을 포함해서 한자리에 모인 곳을 본 그녀는 오히려 차분해졌다. 상식이 망가진 것 일지도 모르겠지만.
양수연은 오늘 여러 가지 변화를 가지게 되었다. 처음에 그녀는 이 학교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이사장이 추천한 이구룡이라는 남자를 찾아갔다. 그녀를 이겼으니 실력은 확실하고 됨됨이 또한 나빠 보이지는않았다. 그녀는 구룡에게 자기 한 몸을 바쳐서라도 학교를 부탁하려했다. 설령 그가 자신을 범한다 해도, 어떤 수치와 모욕을 준다 해도 그녀는 견딜 각오였다. 그러나 그는 의외로 평범한 것을 요구했다. 살짝 당황했지만 그에게 척춘곤에 대하여 알려주었고, 그는 승리했다. 그리고 그는 놀랍게도 자신을 부담임으로 추천했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자신을 필요로 해주어서 너무나도 기뻤고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가 몸단장을 하고 양복차림의 모습을 본 후 그녀는 한 순간 코피가 날 뻔했다. 반반한 외모 속에는 나른한 느낌이 나면서도 날카로운 눈이 묘한 색기를 주었고 꽁지머리가 성숙함을 느끼게 했다. 그녀는 한눈에 반했고 그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고, 아니 아예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26살의 나이로 200살이 넘은 노인에게 사랑을 품었다.
우리가 강당에 도착했을 때는 다행히 아직 환영식을 시작하지 않았다. 양수연은 익숙한 곳이지만 처음 온 나와 띨띨이는 주변을 구경하면서 단상 쪽으로 갔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실용성은 뛰어나 보였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아까 나와 얽힌 선도부들, 대연과 수아도 있었다. 그리고 신입생들 사이가 시끄러워 집중하고 들어보니 신입생대표인 띨띨이가 등장해서 소란스러워진 것 같다. 단상 쪽 자리를 보니 신입생 두 명이 더 있는데 쟤들이 나머지 톱3인가 보군. 그때 단석에서 황현이가 일어나서 앞에 섰고 시끄럽던 학생들이 한순간 조용해졌다. 여기가 무슨 군대야? 아마 넘버즈에 대한 두려움과 존경심이 섞여 만들어낸 결과겠지.
“안녕하세요, 신입생여러분. 저는 성균고의 이사장인 신황현이라 합니다. 먼저 본교는 여러분들 같은 인재들을 맞이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녀석이 환영문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5분 쯤 되자 신입생 대표들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 자리에 앉아있는 학생들은 이번 48기 신입생들 중 가장 우수한 3명입니다. 올해 랭커양성반의 반배정은 이 3명을 중심으로 3반으로 나누어서 정할 것입니다. 그럼 각자 소개 부탁드립니다.
“신입생 대표 `최지혁′입니다.”
안경을 끼고 성질 좀 있어 보이는 남학생이 말했다.
“마찬가지인 `이수아′라 합니다.”
이번에는 꽤 부자집 아가씨인 듯 고상하고 예의바른 것 같은 여학생이었다. 혹시…
“저도 이번 신입생 대표 `한유라′라고 합니다. 잘 부탁 합니다.”
마지막으로 띨띨이가 말했다. 근데 저3놈 중 쟤가 제일 정상 같다.
그 후 그는 학교 교칙을 말하고 올해의 변경사항을 설명하던 중 교사진의 변화를 말했다
“올해는 선생님 몇 분이 바뀌어서 새로 오시는데 먼저 재학생 여러분들에게는 친숙한 수비대의 담당자이신 선생님 양수연 선생님께서 랭커양성반 부담임으로 바뀌셨습니다. 그리고 양수연 선생님을 대신하여 척춘곤 선생님께서 새로 부임하셨습니다.”
“올해도 새로 잘 부탁드립니다.”
“척춘곤이라고 한다. 잘 부탁한다.”
학생들 사이에 동요가 퍼졌다. 아마 교감의 파벌 놈들이 들었던 것과 달라서 그런 것 같다. 자세히 보니 동요하던 놈들 중 아까 행사장에서 사고치던 놈들도 거의 다 있었다.
“그리고 이 분, 새로 랭커양성과의 담임이시고 역사 선생님으로 본교의 `모든 학년의 학급′에 역사를 가르치실 이구룡 선생님이십니다!”
“푸흡!!!”
나는 너무 놀라 기침을 했다. 뭐? 모든 반? 분명 1학년이 5반, 2학년이 7반, 3학년이 3반이 었으니까 총 15반을 가르치라고?! 이런 미친…
“하하 선생님이 너무 긴장하신 것 같군요. 하지만 실력은 확실하니 걱정 마세요.”
내 앞의 패륜을 관장하는 악마, 황현몬이 웃으며 농담을 했다. 젠장, 장소가 장소라 뭐라고 말을 못하겠군. 이 자식 일부러 지금까지 숨겼군. 그리고 학생들 중에서는 교감파들이 여전히 동요했다. 그리고 황현이 말을 이었다.
“여기까지가 올해 바뀐 점이고 문제가 있다면 앞으로 개선할 예정입니다. 혹시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그때 몇 명이 질문을 했다.
“죄송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새로운 담임은 이구룡 선생님이 아닌 척춘곤 선생님이라는 것으로 아는데 혹시 어떻게 된 일이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흠~ 근데 먼저 학생은 그걸 어디서 들으셨나요?”
“네?”
“본래 선생님을 채용과정은 유출 금지인데, 학생은 그런 말을 어디서 들으신 건가요?”
“그, 그건!”
질문한 놈이 당황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저희는 척춘곤 선생님을 랭커양성과 담임으로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아직 `후보′이셨고 결과적으로는 이구룡 선생님이 뽑혔습니다. 다른 질문은 없나요?”
“…없습니다. 답변 감사했습니다.”
“그럼 입학 설명회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학생분들은 각자 배정된 방에 짐을 풀어주세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더, 본교는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그렇게 설명회는 끝났다. 나는 황현이에게 말했다.
“그럼 나는 간다.”
“응? 선생님 어디 가세요?”
띨띨이가 물었다.
“집”
“여기 교사 포함 전체 기숙사제인데요.”
“진짜?”
“네”
“…그래도 어차피 집에 가야해. 짐을 하나도 안 챙겨왔거든.”
“그럼 제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가만히 있던 양수연이 말했다.
“아니, 마음만 받을게. 나 혼자도 충분해.”
“몸도 받으셔도 됩니다. 그런데 저는 서방님, 아니 이공을 뭐라 불러야합니까?”
뭔가 이상한 말들이 붙어있던 것 같은데 착각인가?
“그냥 이 선생이나 구룡 선생님이라고 불러. 양 쌤.”
“네, 구룡 선생님! 그리고 저, 평소에는 서방님이라 불러도…”
“그럼 난 갔다 올게!”
위험한 느낌이 들어 얼른 자리를 피했다.
20분 정도 걸으니 산에 도착했다. 벌써 밤이 되었군. 더 늦기 전에 얼른 정리하고 나와야겠군. 명월이에게는 역시 문자라도 보내야겠군. 참고로, 낮과 달리 사람들에게 거지 취급을 받지는 않았다. 집에 들어가서 나는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AA, 원격 지원 시스템 가동하고, 내 패드에 네트워크를 연결해. 그리고 공방을 열어놔.”
“네, 마스터”
3분 정도 지나고 AA가 연결이 완료됐고 패드는 공방에 있다는 알람이 왔다. 공방에 가니 대형마트 창고에 필적하는 넓이의 공간이 무기와 책 등으로 가득 차있었고 나는 품 속의 텀블러를 만지면서 말했다.
“흡수해서 공간을 나눠 내 머릿속처럼 공간을 나눠 분리해라, 호리병.”
그러자 텀블러, 신기 호리병-레플리카가 소리를 내며 공방에 있던 것들 대부분을 빨아들였다. 그리고 남은 것들 중에는 시계 모양의 액정이 달린 팔찌가 남아있었다. 나는 그것을 차면서 완전히 빈 공방을 나왔다. 그리고 몇 가지 생필품을 더 챙기고 집을 나왔다. 이렇게 나의 교사 생활은 시작되었다. 그때 황현에게 문자가 왔다. 학교 근처 술집 주소와 함께…. 아무래도 교사 생활은 술판으로 시작될 것 같다.
황현이 보내 준 조수로 가니 꽤 고급스러운 술집이 있었다. 그곳에는 황현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는 함께 들어가서 대충 아무 술상이나 시키면서 소주를 깠다.
“근데 교사 첫 날부터 이래도 되냐?”
“걱정마. 수업은 다음 주부터고 교사는 학생과 달리 제한이 거의 없어서 지나치지만 않으면 돼.”
나는 술잔을 받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나는 꽤 놀랐다. 너는 내가 예전에 그 아이를 키우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냐?”
“하하, 솔직히 조금 질투심이 없진 않아.”
“너…”
“사실 처음에 내가 교사가 되었던 건 너를 존경했던 것도 있지만 너의 자랑으로 너의, 아니 선생님의 기억 속에 남고 싶었거든. 아들이 보통 아빠에게 말썽 피는 이유잖아.”
그렇다. 이 녀석은 내 제자이지만 내 자식 같은 존재였으며 녀석한테도 나는 아버지 같은 존재다. 과거에 어렸던 이 녀석은 친부모에게 학대를 받고 있었고 내가 그 부모를 쥐어 팬 다음 감옥으로 보내서 인생을 끝장냈고 이 녀석을 대려가 학교에 보내면서 싸우는 법, 지식, 생활 방법 등 하나하나 가르쳤다. 황현은 술을 마시면서 말을 했다.
“하지만 몇 년 전 깨달았어. 나는 니 자랑이 되는 것보다는 너에게 잊혀 지는 지는 것이 싫었던 거야. 너는 나이를 먹지 않고 나는 계속 늙어가잖아. 그리고 나는 니 혈육도 아니고 그래서 나는 그 당시 초조해졌던 거야.”
나는 나 자신에게 한심함을 느꼈다. 이건 이 아이를 안심시키질 못하고 불안하게 한 부모인 나의 잘못이다.
“황현아, 너는 말이야. 이미 옛날부터, 넘버즈가 되기도 전인, 니가 너 같은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나에게 말했던 그 날부터 이미 내 자랑이었어. 그리고 나는 내 아이를 절대 잊지 않아. 그러니 불안해하지마.”
“…!”
나는 괜히 어색해져서 화제를 돌렸다.
“됐고, 마시자! 얼른 음식 식겠다.”
“그러자”
그 후 우리는 취하기 직전까지 마셨고 잡담을 나누다 서로 기숙사 복도에서 해어졌다.
후기: 댓글과 추천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