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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lucie - 4.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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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별들이 떠있는 끝없이 펼쳐진 세상.

  

그 한가운데 그 어떤 별보다도 거대한 성이 유영하고 있었다.

 

그 거대한 성은 살아 움직이며 별들을 집어 삼켰다.

 

성의 몸 안에는 수많은 별들이 있었으며, 별에는 모두 다양한 주민들이 살아 숨 쉬었다.

 

그런 그 성의 가호를 받는 성의 주인이 있었다.

 

그들은 '신'이라고 불리며 계승되어 왔다.

 

그들은 성의 주민들을 멸시하고 도구나 장난감과 같이 취급했다.

 

성이 온갖 부조리함과 혼돈으로 가득차갈 즈음 '까마귀'라는 한 사내가 나타났다.

 

성의 부조리와 이상을 느낀 까마귀는 성의 주민들을 위해 현재의 신들에 맞섰고, 성의 힘을 사용하는 현재의 신을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결국 신과의 마지막 전투로 까마귀는 스스로의 힘을 통제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

 

그 직후 폭주하던 까마귀의 힘은 조각나 성 곳곳에 퍼진다.

 

그 싸움으로 인해 신 또한 큰 타격을 입어 그 여파는 성 전체에 영향을 끼쳤고, 신은 모든 활동을 멈춘 채 성 깊숙이 틀어박혔다.

 

까마귀의 조각들은 괴물의 모습으로, 물건의 모습으로, 사람의 모습으로, 그리고 지형의 모습으로 성 곳곳에 퍼져 성을 더욱 어지럽게 하고 있다.

 

 

 

 

 

----------

 

“갑자기 웬 이야기야.”

친구니까 말까라고 해서 바로 깠다.

초면에 말까라고 해도 보통 잘 못 깔 텐데 정말 과거에 친구였기 때문일까. 왠지 모르게 편하게 대하라는 말에 쉽게 편하게 대할 수 있게 되었다.

 

“네가 해야 할 일이야. 그 까마귀의 조각들을 회수하는 일. 그 조각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어.”

 

“왜 하필 나인거야... 아니 그보다 왜 이름은 까마귀? 별명이 아니라 진짜 이름이야?”

 

“생김새가 까마귀 같았거든. 날개도 있었고...”

 

이름 정말 대충 지었군..... 아....

남 말할 처지는 아닌가...

 

“지금 너는 '베이'라는 이름을 쓰던가?”

 

“응.”

 

“그럼 새로 이름을 지을 필요는 없겠네.”

 

“이름을 짓다니? 왜?”

 

“꿈에서는 타인에게 자신의 이름을 함부로 알려선 안 돼.”

 

?

 

“혼잡한 도심 속에서 그닥 크지도 않은 소리로 이름을 불렸는데 한 번에 알아듣고 돌아본 적 있어? 자고 있는데 흔들어 깨운 것도 아니고 단순히 이름을 불렸을 뿐인데 잠에서 확 깨어났던 적은?”

 

“.........”

 

“사람의 이름은 정신과 깊게 연결되어 있어. 꿈에서 자신의 이름을 들으면 강제적으로 꿈에서 쫓겨나게 돼.”

 

“아.....!”

그래서 그때 내 이름을 부른 건가.

 

“보통은 많으면 두, 세 번이면 잠에서 깨 버리는데... 네 몸 상태가 안 좋기 때문일까. 한 번에 안 깨길래 놀랐었어. 그래서 꿈에서는 자기가 사용할 이름을 정해야 해.”

 

질문이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넌 이름이 뭔데?”

 

“거북이.”

 

“응?”

 

“..... 기억을 잃기 전의 네가 내 생김새나 느낌이 거북이 같다고 지어줬어.......”

 

과거의 난 괜찮나? 어딜 봐서 거북이야......

 

“넌 본명이 뭔데? 너만 내 본명을 알고 치사해.”

 

“이안. 아. 입으로 내 뱉지는 말고.”

 

“응..... 엇?! 외국인이야?”

 

“응. 난 영국인이야.”

 

“그런데 어떻게 우리나라말을....”

 

“꿈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우리가 현실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달라. 음.... 이름에 꿈에서 쫓겨나 버린다거나 하는걸 보면 알겠지만, 아무래도 꿈이니까 의식이나 정신적인 것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할까......”

 

거북이는 왼발에 무게중심을 실어 비스듬히 서서, 팔짱을 낀 채 잠시 생각에 빠졌다.

 

“음...... 아! 예를 들어... 예전에도 서로 해본 실험이긴 한데..”

무언가가 떠오른 듯 팔짱을 푼 그가 말을 계속 이어갔다.

 

“‘누워서 떡먹기야’. 내가 방금 뭐라고 했어?”

 

“누워서 떡먹기라고.”

 

“그래~ 다시 말해볼게. ‘그건 케이크 조각이야’. 이번엔 뭐라고 했어?”

 

“케이크 조각.... 어....!”

이건.... 중딩 과정에서 배운 기억이......!

(영어 속담. piece of cake : 누워서 떡먹기다. 식은 죽 먹기다. 매우 쉬운 일이다.)

 

“난 분명 같은 말을 내뱉었어. 하지만 너에겐 다르게 받아들여졌겠지. ‘속담으로써의 의미’, 그리고 ‘말 그대로의 의미’. 내가 의도적으로 ‘의식을 다르게’했기 때문이야. 쉽게 말해 단순히 언어가 아닌 마음으로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하면 돼. 또 그렇다고 입 밖으로 내뱉지도 않은 마음을 읽거나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그거 참 형편 좋은 설정이군. 현실에서도 이런 게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방금도 우리나라에는 ‘존댓말’,‘반말’의 개념이 거의 없지만, 대화를 하면 확실히 느껴지거든.”

 

그보다... 내가 외국인 친구가 있다고? ..... 그것도 돌아온 기억에는 없다.

 

뭐, 검은 눈들을 흡수하다보면 전부 돌아오겠지. 가기 전에 그것만 해결하고 가자고 말해봐야겠다......

 

 

 

....!

 

 

 

잠깐.

 

 

“까마귀 조각은 지형, 물건, 그리고 사람의 형태도, 괴물의 형태도 있다고 했어. 그리고 난 괴물이나 물건, 그리고 사람형태의 ‘검은 눈’들을 흡수했어.”

 

잃어버린 기억.... 조각.. 흡수....

 

“그래 네가 말하는 그 ‘검은 눈’이란 것들도 엄밀히 말하면 ‘까마귀 조각’이지.”

 

 

“그런 게 어째서 내 꿈에..?”

 

 

 

 

 

 

“...... 네가 그 까마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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