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모험을 기대하며 원더키디를 기다려도
오는 건 여자친구가 바람났다는 소식밖에 없던
지랄맞은 2020년 7월, 나는 철원에서 육군으로 복무하고 있다, 아니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나는 지금 이ㅎ...
"장군!~ 거기서 멍때리고 뭐해요~"
"얼렁 안오면 버리고 간다 트롤 면상아?"
"지금 갈게"
"장군 아까 거기서 뭐하고 있었어요?"
"울었냐? 집에 보내달라고 울었지? 그치?"
"아니거든, 기냥 혼자 생각좀 했어"
"새끼, 노잼이네"
"장군 의외로 싱겁네요"
지금 나한테 극딜 쑤셔 넣는 사람은 퇴역군인 후안.
그리고 나를 장군이라 부르는 사람은 마법사 트라마이다.
내 이름은 윤상수.
보다시피 난 지금 대한민국에 없다.
아니 애초에 지구에 있지 않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행성 라스파.
저번 달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육군이던 나는 지금
지구로부터 장장 230 광년 떨어진 행성에서 지구로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근데 뜬금없이 왜 여기 있느냐.
앞서 말했듯이 7월까지만 해도 난 지구에 있었다.
여느 날들과 같이 일과를 보내고, 후임을 갈구고,
상꺾이로써의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7월 22일.
그 날은 산악 행군이 있던 날이었다.
행군 도중에 예정 밖의 비가 내린 날.
그래서 중간에 부대로 복귀해야 했던 날.
평소라면 조심했을텐데 짜증과 다급함이 겹처
발밑의 이끼를 무시했던 날.
그래서 발이 미끄러져 절벽까지 굴러떨어진.
태어나서 처음으로 주마등을 본 날.
그리고 내가 라스파로 전생, 아니 전송된 날.
그런 날이었다.
절벽에서 떨어지면서 그대로 죽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절벽으로부터의 자유낙하가 끝나 수면에 얼굴을
곤두박질 치려는 그 때, 내 눈앞에 강렬한 빛이 뿌려지더니 나는 다시금 낙하하며 은하수에 둘러싸였다.
그러더니 10분 정도 지났을까,
나를 둘러싸던 은하수의 광채가 희미해지더니
쾅-!!
하고 나는 돌바닥에 곤두박질쳤다.
그런데 죽지 않았다.
별로 아프지도 않았다.
왜지? 왜 안 죽었지? 라는 의문이 막 생기기 시작할 때 쯤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고, 내 앞에서 놀람과 기쁨이 섞인 웃음을 띈 채 서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2편에 계속
오랜만에 쓰는 소설이라 중구난방한 점 죄송합니다.
종강도 했겠다 앞으론 틈틈이 투고할게요.
잘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