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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떠돌이 마법사 카르] 38.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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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주변과 신음하는 사람들.


쓰레기 덩이가 된 무당집과 무기들.


그 모든 것들을 비추는 붉고 거대한 불.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약간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 너무 화려하게 날뛴 건가...'



순간의 분노에 조금 흥분해버렸다.



장갑을 벗으며 윗옷의 안주머니에 넣었고

뒤에 있는 남자는 기어서 도망가고 있었다.


남자에게 손가락을 뻗으며 마법을 사용했다.



'윙쿨로.'



손가락에서 빛줄기가 나오며 남자를 포박했고

손을 털며 그 남자에게 걸어가며 말했다.



"어이, 이봐!"



그러자 남자가 겁에 질린 눈으로 발버둥을 쳤다.



"히이익! 아... 악마 놈! 악마 자식! 저리 꺼져-!!

사... 사람 살려! 살려줘!! 누가 나 좀 살려줘-!!"


"..."



그 목소리와 행동이 너무나도 거슬렸다.



'실렌티움.'



마법을 사용하자 남자는 입을 움직이고 있었지만

목소리가 사라진 것처럼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자~ 조용히 하고... 이제 너희들은 연행될 거야.

포졸들에게 끌려가서... 재판과 심판을 받겠지...

내가 한 건 그 모든 것의 일부분일 뿐이야...

뭐... 감옥에 가게 되면 알아서 배우게 되겠지...

안 배우면 살아서 나올 수 없을 테니까 말이야..."



그렇게 말하고 주변을 잠시 둘러봤는데

옆에서 멸화군들이 오고 있는 게 보였다.


그 뒤로 포졸들도 있었고, 의원들도 있었다.



'클라모르.'



마법을 사용하며 그들에게 외쳤다.



"여깁니다-!!"



내 외침을 들은 세 무리는 나에게 달려왔고

멸화군은 불타고 있는 무당집의 불을 처리했고

포졸과 의원은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처리했다.


나는 잠시 상황이 정리되는 걸 보고 있었는데

멀리서 템페스타가 나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상황이 종료된 것을 알았는지 돌아왔고

내 옆으로 와서 고마워하며 애교를 부렸다.


템페스타도 약간 흥분한 것 같아서 진정시키며

잠시 자리에 앉아 정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의원들이 다친 일반인들부터 데리고 갔고

멸화군은 내 불을 열심히 끄고 있었는데

너무 큰 불이라 그런지 애를 먹고 있었다.


미안함에 마법으로 그들을 도와주려고 했는데

포졸들이 남자 셋과 몇몇 사람들을 포박한 뒤에

나에게 다가와서 내 앞길을 막으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움직이지 마십시요."


"네?"


"... 말씀드릴 게 좀 있습니다."



포졸들은 약간 겁먹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 말씀하세요."


"증언이 들어왔습니다만... 여기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 전부 당신 혼자서 하신 겁니까?"


"... 네."


"... 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이 입은 피해가 너무나도 큽니다...

게다가 당신이 이런 짓을 하신 거라면..."



젊은 포졸 하나가 밧줄을 들고 있었고

나는 이 상황과 대화를 바로 이해했다.



"죄송합니다만..."


"데려가세요."



나는 양손을 포졸들에게 뻗으며 말했다.



"자, 체포하세요."



젊은 포졸이 나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왔는데

템페스타가 내 옆으로 오면서 막으려고 했다.



"어허! 하지 마!"



템페스타에게 혼내듯이 말하자 템페스타는

내 뒤에 바짝붙어서 움직이지 않았다.



"어서 하세요."



젊은 포졸은 템페스타를 경계하며 다가왔고

내 양손을 움직이지 못하게 포박했다.


포박하던 중에 젊은 포졸이 말했다.



"이 밧줄... 그냥 끊으실 수 있지 않나요...?"


"... 있기는 하지만... 그러면 안 되죠."



나는 순순히 그들에게 '체포'당했다.



사실 상황으로만 보면 그럴 만 하다.



불타는 무당집과 쑥대밭이 된 거리.


쓰러져 있는 사람들과 기절한 사람들.


그걸 혼자했다고 하는 어느 한 남자.



나를 체포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할 것이고

나를 포박하는 게 두렵긴 할 것이다.



포박을 마친 젊은 포졸이 물러나며 말했다.



"죄목이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주변 상황과

증인들의 증언에 따라서... '일단'은 체포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내가 한 짓은 내 입장에서 보면 잘못은 없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무당집에서 이른바 '깽판'을 친 것이다.


물론 뒷 상황을 알게 된다면 달라질 것이다.


정당방위로서 행한 것이고, 잘못은

내가 아니라 저들이 한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지금 내가 체포되지 않는다면

모든 게 나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것이다.


오해를 낳으며 나에게 죄가 있기 때문에

포박을 받지 않고 도망친 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순순히 체포되며 다 설명하기로 했다.



"그럼... 연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포졸들이 나를 데리고 어딘가로 향했고

템페스타는 내 뒤에 바짝 따라오고 있었다.


그러자 포졸들이 말을 어떻게 할 줄 몰라서

당황하고 있었기에 잠시 멈추며 말했다.



"템페스타! 넌 준경님 집에 가 있어!"



템페스타가 싫다는 듯이 대답하며 울었다.



"어허! 혼나! 얼른 가 있어!"



다시 한 번 말하자 템페스타는 가만히 있다가

고개와 발걸음을 옮기며 다른 곳으로 갔다.



"이제 됐습니다. 가시죠."



내 말에 포졸들은 나를 다시 연행했는데

마치 내가 포졸들을 이끄는 것 같았다.



우리가 가는 쪽에는 마차 하나가 있었고

포졸들은 나를 거기로 데려가고 있었다.



'으음... 지금부터 가서 상황을 설명하고...

일 처리랑 템페스타... 약간 복잡하네...'



역시 너무 화려하게 날뛴 것 같았다.


조금 자중하며 일을 처리했어야 하는데

템페스타가 도둑맞아 죽을 뻔했다는 것과

옛날 사이비 종교에게 당했던 기억들이

떠올라서 주체하지 못 했던 것 같았다.



'장갑까지 낄 일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마차 앞까지 도착했는데

멀리서 나를 부르는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요!! 저기요!! 마법사님!!"



목소리가 들린 쪽을 보자 거기에는

말을 맡겼던 곳의 점원이 있었다.



"대체 왜 끌려가시는 거예요!?"


"사정이 있어서요! 가게는 괜찮은가요!?"


"ㄴ... 네-! 점주님은 포졸들에게 끌려가셨어요!

바깥 상황이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서

나와봤는데... 마법사님이 왜 연행되는 건가요!?"



나는 그런 점원을 보며 외쳤다.



"가게가 괜찮다면 다행이네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마차로 걸어갔고

나를 보는 점원은 상황을 알고 있기에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진실을 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니

나는 걱정하지 않고 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마차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뒤에 있던

포졸들 중에 세 명만 나를 따라서 탔다.


곧바로 마차는 움직이며 어딘가로 향했고

나는 포박된 채로 말없이 가만히 있었는데

포졸들 셋 중에 중년 포졸 하나가 말했다.



"저... 마법사님?"


"아, 예!"


"가는 길에 몇 가지 조사 좀 하겠는데..

그 전에 한 가지만 확실히 해주십시요."


"말씀하세요."


"연행하는 중에 우리를 공격하던가

도망갈 생각이 없으신 게 맞으신가요?"



아직도 나를 경계하고 있는 포졸들이었다.



"대충 아까 전의 상황과 마법 실력을 보면

충분히 도망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는 그들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제가 지금 끌려가는 건 죄가 없어서입니다.

당신들을 공격하면 그 때 저는 죄가 생기고

범죄자 신세가 될 테니 가만히 있는 겁니다."



나는 간단하고 명료하게 대답해주었고

그제서야 포졸들은 안심하는 표정을 보였다.


중년 포졸은 나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고

간단한 이름과 신분, 상황 등을 물어봤다.


있는 그대로 말해줬기에 조사는 금방 끝났고

우리는 짧고 어색한 대화를 몇 번 하기도 했다.


서로 말이 없어지자 마차 뒤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보며 잠시 명상을 하기도 했다.



묶인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게 너무 없었긴 했지만

연행하는 시간이 예상한 것보다 꽤 긴 것 같았고

내 정보를 쓰고 있는 중인 중년 포졸에게 물었다.



"저기... 하나만 좀 물어봐도 될까요?"


"아, 말씀하시죠."



중년 포졸은 쓰던 걸 멈추며 대답했다.



"지금 저희... '포도청'으로 가고 있는 건가요?"


"아뇨, 원래 거기로 연행해야 하는 건데...

당신을 데리고 오라고 명령이 있어서..."



나는 약간 놀라며 포졸들에게 물었다.



"네? 누가요?"


"저... 그게..."



중년 포졸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지역장'님께서 데려 오라는 명령 때문에

포도청이 아니라 관청으로 가고 있습니다."


"지역장이 저를... 관청으로...?"



나는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마차가 자리에 멈추는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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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화군'은 '소방관'이랍니다~ / '실렌티움.' = '침묵'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669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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