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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HUM∀NISM] 10. 수리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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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에게 돌아가기 전에 몸을 수리했다.


다쳤던 팔의 기계가 조금 부서졌었고

살은 파이다못해 날아가버린 상태였다.



'이걸 보면 화낼 거 같은데...'



내부적인 수리는 나중에 하기로 했고

팔에 붕대를 감아서 상처만 가렸다.


이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았고, 소녀가 있는

나무로 가서 서둘러 음식을 준비했다.



토끼로 만든 고기로 음식을 만들었는데

다친 팔에서는 이상이 느껴졌다.


요리에 문제는 없었지만 가끔씩 손가락이

움찔거리며 마음대로 움직였다.



'이거 오랜만에 수리 좀 해야겠네.'



나는 간단한 음식을 완성했고, 나무로

올라가서 잠들어 있는 소녀를 깨웠다.


소녀는 여전히 피곤한 듯한 상태였고

나는 달래듯이 깨우며 음식을 먹였다.


다행히 소녀는 내 부상을 눈치채지 못했고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은 뒤에 내가 주는

약을 먹고느 다시 누워서 잠들었다.


소녀의 상태를 살피니 점점 나아지고 있었고

열도 많이 내려가며 기침도 하지 않았지만

이동할 수 있을 정도까지는 아니었기에

하루종일 소녀가 쉴 수 있도록 보살폈다.


어느덧 저녁이 되었고, 하늘은 어두워지며

은하수가 어둠을 뚫고 모습을 드러냈다.


소녀의 상태를 잠시 살폈다.


열도 이미 정상으로 돌아온 상태였고

소녀는 내가 선물해줬던 인형을 품에

안고서 새근거리며 잠들어 있었다.


나는 잠든 소녀를 잠시 두고, 나무에서

내려와 다쳤던 상처를 확인했다.



'팔의 기능에 문제가 조금 있는 건가...'



작은 로봇을 꺼내서 부상을 확인했는데

손가락을 움직이는 부품에 문제가 생겼다.


작은 로봇은 내 팔의 붕대를 풀었고

부분만 헤체한 뒤에 안을 확인했는데

몇 개의 부품들이 부서져 있었다.


작은 로봇이 부서진 부품들을 꺼냈고

팔을 움직여봤는데, 움직이지 않았다.



"큰 일이네... 고칠 수 있겠어?"



작은 로봇은 고개를 끄덕였다.



"팔에 있는 무기들과 도구들은 괜찮아?"



작은 로봇은 안에 있는 무기들과 도구들을

직접 꺼내서 하나씩 전부 점검했다.


다행히 무기와 도구들 중에 부서진 건 없었다.


하지만 내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는 부품이

부서져서 움직일수록 다른 걸 건드렸고

팔이 오작동을 할 수도 있는 상태였다.



"부품을 새로 갈아야겠지?"



작은 로봇은 고개를 다시 끄덕였고

나는 비행 기체를 꺼내서 가방 안의

부품들을 가지고 오라고 시켰다.


비행 기체가 가지온 부품들을 가지고

작은 로봇은 내 팔의 수리를 시작했다.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뭔가 내부적으로

만져지는 느낌은 언제 해봐도 익숙하지 않았다.


작은 로봇은 수리를 마치며 팔을 두드렸고

내 팔은 이제서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약간 어색한 느낌은 없잖아 있었지만

오작동하던가 불편한 것은 없었다.



"됐네. 고마워."



내부적인 것은 처리가 되었고, 이제

외부적인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


파인 곳은 약으로 채우고, 잘린 곳은

꿰맨 뒤에 다시 살을 덧붙여서

흉터가 보이지 않도록 만들었다.


작은 로봇이 살 위를 도색해서

자연스런 피부처럼 만들었고

수리를 끝내자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만족하며 비행 기체에게 남은 부품을

다시 가방에 돌려놓도록 명령했고, 나는

팔을 움직여보며 괜찮은 지 다시 살폈다.


작은 로봇은 내 옆에서 혹시 다른 문제가

있는 지 내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정도면 괜찮네. 수고했어."



나는 작은 로봇을 다시 팔 안에 넣었고

돌아온 비행 기체도 다시 팔에 넣었다.


꺼냈던 무기와 도구들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하나씩 팔 안에 넣었고

모든 일을 끝내고 나무 위로 올라갔다.


밤이 깊었기에 나도 좀 쉬려고 했고

소녀의 옆에서 누워서 밤하늘을 올려보며

잠시 혼자만의 생각에 빠졌다.



오늘 하루 동안에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소녀와 밖으로 나온 후에 처음으로

소녀가 병에 걸린 상황이 벌어졌다.


호수에 들어가서 물고기도 잡았고

갑자기 나타난 상어와 싸우기도 했다.


상어의 피와 이빨을 채취하기도 했고

오랜만에 사냥을 나서기도 했다.


사냥을 나서서 사슴과 호랑이를 만났지만

처음 보는 광경과 상황에 당황하기도 했다.


사냥을 실패해서 아쉬워하고 있을 때

설치해둔 덫에 토끼가 걸리기도 했다.



되돌아보니 참 바쁜 하루를 보낸 것 같았다.


하루 동안 이동을 하나도 하지 못했지만

이동을 안 한 대신에 한 일은 정말 많았다.



뭔가 '보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소녀를 위해서 존재하는 이유와

소녀를 위해서 사는 이유에 대한 보상으로

마음 속에 보람이라는 게 차오르기 시작했다.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지만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잠이 든 소녀를 보았다.


이 연약하고 작은 소녀가 아픈 것보다

차라리 내가 아픈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대신 아플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아플 수

있었지만, 나와 소녀는 근본부터가 다르기에

소녀가 겪는 것을 내가 겪을 수는 없었고

대신 겪어줄 수도 없었다.


이런 생각을 할수록 미안하기만 해졌다.


소녀가 불쌍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소녀에게 위로의 말과 선물을 주고 싶었다.



무엇을 주면 좋을까 잠시 고민을 했는데

가지고 있던 상어의 이빨이 떠올랐다.


나는 상어의 이빨을 꺼내서 조그마한

구멍을 뚫었고, 날카로운 부분을 갈아서

뭉툭한 모양을 만들었다.


구멍에는 내 머리카락을 몇 개 뽑아서

그 안에 연결했고, 상어의 이빨은

목걸이로 새롭게 변신했다.



'음... 나쁘지 않네.'



스스로 만족하며 목걸이를 잠들어 있는

소녀의 목에 걸어주었다.


소녀의 옷에는 어울리진 않았지만

그저 소녀가 좋아해주길 빌었다.


괜히 입가에 미소가 띄워지고 있었고

나도 소녀의 옆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이럴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아니, 이럴 때마다 뭔가가 떠오르고

현명하며 지혜로운 것이 떠오른다.


나는 지금 현명하고 지혜롭지는 않지만

놓치고 있던 것 하나가 머리 속에 떠올랐다.



'여기 주변에서 호랑이가 발견되었는데

잘못하면 여기도 위험해질 수 있는 거 아닌가?'



처음 이 곳에 도착했을 때 주변이 완전히

안전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스스로 현재가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이지

누군가 습격해오는 것을 생각해두지 않았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실수한 것이다.


잘못해서 이 때 우리가 습격을 당했다면

의심할 여지없이 꼼짝없이 당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며 나는 몸을 일으켰고

서둘러 나무에서 내려가 주변을 돌아다니며

맹수가 접근하지 못하게 덫을 몇 개 설치했다.


밧줄과 소리가 울리는 방울도 가져와서

주변에 누군가 나타나면 경보음이

울릴 수 있는 장치도 설치를 해뒀다.



이제서야 다시 안전해졌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나무로 돌아와서 올라가려고 했는데

호수에 잠겨 있는 은하수가 눈에 들어왔다.


아침에는 깨끗하고, 맑고, 밝은 호수였지만

지금은 마치 호수 안에 새로운 세계가

있는 것 같았고, 셀 수 없는 보석들을

머금은 듯한 아름다운 호수가 되었다.


그 호수를 보며 발이 자동으로 움직였고

호수 앞에 앉아서 광경을 눈에 담았다.


그리고는 한숨을 쉬며 혼잣말을 했다.



"오늘 참 고생 많이 한 거 같네."



누군가가 나에게 해줬으면 하는 말이었지만

소녀가 해줄 수도 없었고, 비행 기체나

작은 로봇도 불가능했기에 혼자서 말했다.


혼자서 말하고, 혼자서 위로하고, 위로받았다.


왠지 모르게 몸이 무거워진 느낌이 들었다.


이게 인간이 느끼는 '피곤'일 거란 생각이 들었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내 몸이 무거워진 느낌은

그저 기분 탓이라는 걸 알았다. 


나는 그렇게 다시 나무 위로 올라갔다.


소녀의 옆에 누워서 전원을 끄고 쉬려 했는데

소녀가 살며시 눈을 뜨며 나를 보고 있었다.



"어, 깼어? 내가 조금 시끄러웠나?"



소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FH... 어디 갔다 온 거야...?"


"잠깐 주변을 산책 좀 하고 왔어."


"산책...?"


"응."



나는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러자 소녀는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오늘 정말로 고마워... 보살펴줘서..."



소녀는 나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었고

뭔가 말투에서 미안함이 느껴졌다.


나는 그런 소녀에게 웃으며 말했다.



"언제나 네 옆에서 널 보살펴줄게.

그러니 얼른 나아. 그게 내 바램이니까."



라고 말하며 소녀를 안아주며 옆에 누웠다.


소녀는 내 품에 안기며 눈을 감았고

얼마 가지 않아서 다시 잠이 들었다.


나는 그런 소녀의 표정을 보며 아침 일찍

일어날 수 있게 시간을 맞춰두고, 전원을

끄며 소녀와 함께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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