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패밀리사이트 메뉴

최근방문 게시판

[연재] [떠돌이 마법사 카르] 10. 동고동락





[광고]

나는 여관의 내 방으로 들어가기 전에

여관 뒷편에 있는 마구간에 들렸다.


이순에게 받았던 카드로 들어갈 수 있었고

템페스타의 위치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템페스타는 아직 잠에 들지 않았고

나를 발견하고는 발을 구르며 울었다.



"쉬잇-! 다들 자잖아! 조용히 해!"



나는 템페스타와 마구간의 상태를 확인했다.


딱히 더럽진 않지만 조금 좁은 곳이었고

여물과 물은 구유에 가득 차 있었다.


관리를 나쁘지 않게 하는 곳이었고

말들에게 좁은 것만 빼면 괜찮았다.



"안 좁냐? 잠은 잘 수 있겠어?"



템페스타는 대답하듯이 작은 목소리로 울었고

나는 그런 템페스타의 머리를 만져주었다.



"그래, 너가 괜찮다면 괜찮겠지.

내일 새벽에 연주회에 갈 생각인데

너도 같이 갈래? 노래 좋아하잖아"



템페스타는 좋다는 듯이 고개를 들이밀었다.



"알았어~ 나도 얼른 돌아가서 자야겠다~

너도 얼른 자.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라고 말하며 템페트라의 머리를 다시 한 번

만져준 뒤에 마구간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그 때, 내 앞에 무언가가 날아왔다.


순간 '소요정'인가 싶었는데 아니었고

누군가가 보낸 '소환수'로 보였다.


작은 몸집에 꼬리와 날개를 가지고 있었고

징그럽지는 않았지만 이상한 생김새였다.



"응? 뭐야? 왜 소환수가..."



그러고보니 이순이 나에게 샤트가 여관에

도착하면 소환수를 보내준다고 했었다.



'샤트가 여관에 돌아온 건가.'



나는 소환수에게 알았다는 신호를 보여주자

소환수는 날아가며 마구간에서 나갔다.



"그럼 내일 새벽에 보자~ 잘 자라~"



템페스타에게 손을 흔들며 말하고

나도 마구간에서 나왔다.


나는 여관으로 들어갔고, 계산대에는

이순이 나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오~ 왔네! 내 소환수는 봤지?"


"네, 샤트가 돌아온 겁니까?"


"응, 얼른 올라가봐. 녀석도 오자마자

네가 여기 왔냐고 물어보더라고."


"아, 알겠습니다."



나는 계단을 올라가서 방으로 향했다.



'3층... 네 번째 방...'



문 앞에 서서 신원을 확인하는 곳에

카드를 댔는데 반응이 없었다.



'응?'



다시 카드를 대봤지만 반응은 여전히 없었기에

문고리를 잡아봤는데 문이 열려 있었다.


그대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안에는 샤트가 침대에 누워 있었다.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누워 있었는데

내가 들어오자 모자를 치우며 몸을 일으켰다.



"오~ 형씨! 늦게 들어왔네?"


"샤트씨야말로 늦게 들어오셨네요.

지금까지 장사를 하고 오신 건가요?"


"그렇지. 비단을 팔고, 밥도 먹었고

야일제를 잠시 보고 오기도 했지."


"야일제를요? 어디서요?"


"난 청목에서 야일제를 봤어.

형씨도 야일제를 본 거여?"


"네, 저는 백목에서 야일제를 봤습니다."


"백목이라... 난 눈 아파서 거긴 못 보겠더라."


"하하, 확실히 눈이 아프긴 했습니다만

아픈만큼 볼만한 가치는 있더라고요."


"그럼 다행이네~"



샤트는 다시 모자로 얼굴을 가리며

침대에 몸을 눕혔다.


나는 옆에 있는 다른 침대에 잠시 앉았고

가운데에 있는 책상에 아까 전에 받았던

봉지를 올려놓으며 샤트에게 말했다.



"그런데 샤트씨."


"응? 왜?"


"... 왜 방을 같이 쓰도록 빌려주신 건가요?"



샤트는 모자 속에서 눈만 빼꼼 꺼내며 말했다.



"... 의심하는 거여?"


"아뇨, 그냥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으음... 왜 방을 같이 쓰도록 했나라..."



샤트는 누운 채로 다리를 꼬며 말했다.



"아까우니까?"


"아깝다니요?"


"이 방을 잘 봐봐. 몇 인실인 거 같냐?"


"침대가 두 개니까 2인실 아닌가요?"


"그렇지. 잘 하면 3인실도 가능한 방이야."


"... 그게 이유라는 건가요?"


"난 뭐든지 알뜰하게 쓰는 사람이여서

치약은 주리를 비틀면서까지 쓴단 말이야."


"... 그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방을

같이 쓸 수 있게 해준다는 겁니까?"


"물론 이유가 하나만으로는 안 되지.

두 가지 이유가 더 있어."



샤트는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만들며 말했다.



"첫째, 네가 곤란해보이는 표정을 보였기에

도와주고 싶었던 마음이 들었을 뿐이야.

둘째, 자네라면 믿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


"믿을 수 있다뇨? 그 때는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대화도 많이 안 했는..."


"내가 뭔지 알아?"


"네?"


"내 종족이 뭔지 아냐고."


"타종족... 묘인족 아닌가요?"


"그래, 평범한 인간과는 다른 타종족이지.

나처럼 인간보다 고양이에 가까운 종족은

묘인족이라 하고, 고양이보다 인간에

가까운 종족은 인묘족이라고 부르지."


"... 차이가 있는 건가요?"


"둘 다 같은 종족이지만... 예를 들면

가지고 있는 능력 같은 게 다르지."



샤트는 몸을 일으켜 침대에 앉으며 말했다.



"형씨는 여행객 맞지?"


"... 네... 그런데 그걸 어떻게?"



그러고보니 샤트에게는 내가 여행을

다니고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나같이 인간보다 동물에 가까운 사람들은

마법을 배우지 못하는 대신에 특별한

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태어나지."


"그 얘기는... 들어본 적 있는 것 같네요."



옛날에 내가 현역이었을 때, 아시엔에서 온

사신을 환대했을 때가 있었다.


그 사신은 샤트처럼 타종족이었고

사인족으로 뱀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 때 사신과의 대화에서 얘기한 것이 있는데

샤트가 말한 것과 똑같은 것을 말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은 '눈과 귀'야."


"눈과 귀?"


"내 눈은 대상의 상황과 생각을 읽을 수 있고

내 귀는 대상의 진실과 거짓을 밝혀낼 수 있지."


"독심술이라면 마법으로도 가능합니다만..."


"독심술과 비슷하지만 마법과는 다르지.

자동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거라서."


"허어... 그래서 이 세 가지가 저를 도와준

이유라는 건가요?"


"그래, 단순하지? 그리고..."



샤트는 나를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너한테 말했던 '의심'말이야.

그게 너의 진심이었다는 것도 알고 있어."


"... 진짜 능력을 가지고 계신 거 같군요..."



나는 샤트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죄했다.



"죄송합니다. 도와주신 분을 의심하다니..."


"괜찮여~ 궁금하다는 것도 진심이었으니께.

나 같은 성격의 사람은 의심받기 쉬우니까~"



확실히 샤트는 누가 봐도 괴짜로 생각할 것이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 정도의 친절을

베풀어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여기에 그런 사람이 있었고

이런 사람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스스로의 편견과 의심을 자책했고

샤트에게 용서를 구했는데, 샤트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아마도 이런 일을 많이 겪어서 그런 것 같았고

샤트는 내가 가지고온 봉지를 보며 말했다.



"가지고 온 육포랑 술은 받아온 거지?"



샤트는 말하지도 않은 것을 꿰뚫어 보듯이 말했다.



"네, 술 한잔 하면서 축제를 즐기고 있었는데

노점의 점주님께서 야식거리로 그냥 주셨습니다."


"냄새를 보아하니 둘 다 비싼 건 아니지만

이 밤에 먹고 마시기엔 충분하겠네."


"전 내일 새벽에 연주회를 보러 갈 거라

지금 더 마시면 못 일어날 수도..."


"내가 말 안 했던가?"


"예?"



샤트는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으로 갔다.



"여관의 좋은 자리라고."



샤트가 창문을 열자 바깥 공기와 달빛이

들어왔고, 시원한 바람도 함께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으로 갔고

창문에서 보이는 광경을 눈에 담았다.


밤에도 축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불이 켜져 있는 건물들이 많이 있었고

하늘에는 은하수가 펼쳐져 있었다.



"이... 이건..."


"술안주가 필요없겠지?"



이 아름다운 야경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고

이 야경을 안주 삼아서 마시는 술의 맛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내가 젊어지기 전에 봤던 하늘의 은하수보다

훨씬 아름다웠고, 훨씬 빛나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잠시 야경을 보고 있었는데

샤트가 봉지 안의 술과 육포를 꺼냈고

잔에 술을 따라서 나에게 주며 말했다.



"상상만으로는 힘들지. 자, 한 잔 들이켜봐."



나는 자동으로 술을 받았고, 하늘을 보며

천천히 술의 맛을 음미했다.



"어때?"


"... 쥑이네요."


"그지?"



샤트는 육포를 뜯으며 나와 같이 야경을 봤다.


그렇게 서로 감상을 하며 침묵하고 있다가

나는 문득 떠오른 것을 샤트에게 물었다.



"근데 샤트씨는 왜 상인이 되신 거죠?

그 능력이라면 높은 자리도 올라가고

권력도 쥐실 수 있을 거 같은데..."



샤트는 씨익 웃고는 대답했다.



"올가가고 싶었지... 쥐고 싶은 것도 있었고...

하지만 그러기 직전에 깨닫고 말았어..."


"네? 뭘요?"



샤트는 엄지손가락으로 야경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런 걸 내 마음대로 볼 수가 없잖아.

그래서 상인이 되서 모든 곳을 돌아다니며

보고 싶은 모든 것을 보기로 결심한 거지."


"확실히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면

상인이 되만 한 것 같네요."


"그지?"



나와 샤트는 술잔을 부딪치며 술을 마셨다.



"하아~ 정말 혼자 보기엔 아까운 광경이야..."


"그것도 저를 데리고 온 이유에 포함되겠네요."


"당연하지. 함께 봐야지 더 아름답고 재밌잖아.

이렇게 같이 술도 마실 수 있는 친구도 생기고."


"하하, 그렇네요."



나와 샤트는 술을 한 잔 더 꺾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아~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는 건 걱정하지 마."


"이미 걱정됩니다... 너무 마신 건 아닌지..."


"걱정 마. 나도 내일 새벽에 연주회에 갈 거라

여관 주인한테 제대로 깨워달라고 부탁했거든."


"우리가 못 일어날 수도 있잖아요."


"아니지... 우리가 새벽에 안 일어나면..."



샤트는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영원히 못 일어나게 될 거야."


"..."


"그러니 정신 바짝 차리고 일어나라고."


"... 노력해봐야겠네요."



우리는 그렇게 밤이 끝나기 전까지

야경과 함께 술을 마시며 대화를 했다.



"형씨, 나한테 사갔던 비단을 어떻게 했어?"


"옷이던가 장신구를 만드려고 했는데 아직

옷 제작소를 발견하지 못해서 맡기지 못한

상태입니다. 혹시 아시는 분이 있다면..."


"으음... 그럼 내일 연주회가 끝나고 같이 가지."


"바쁘실 텐데... 위치만 알려주시면 제가..."


"나도 잠시 들려야 해서 그래~ 그것보다

어여 마셔~ 술잔이 비면 달이 서운해 해."



나는 샤트가 주는 술을 받았고, 술잔에는

달이 아름답게, 단아하게 담겨 있었다.


머리 속에는 즐겁다는 것밖에 느껴지지 않았고

샤트와 술을 마시며 계속 대화를 했는데

어느 순간 기억이 끊어져버리고 말았다.

 

 

 

 

 

 

----------------------------------------

 

http://blog.naver.com/dnwltsla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669622



댓글 | 0
댓글쓰기


댓글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ID 구분 제목 글쓴이 추천 조회 날짜
30559496 연재 음...제한 0 8 01:57
30559495 연재 음...제한 0 10 01:54
30559494 연재 페르샤D 0 67 2017.11.15
30559493 연재 lee950626 0 47 2017.11.14
30559492 게임 오로킨의 자식들 1 106 2017.11.14
30559491 연재 보더제트 0 54 2017.11.12
30559490 연재 보더제트 0 66 2017.11.12
30559489 잡담 삭제된글입니다 0 56 2017.11.12
30559488 연재 삭제된글입니다 0 56 2017.11.12
30559487 잡담 삭제된글입니다 0 70 2017.11.11
30559486 연재 음...제한 0 58 2017.11.11
30559485 판타지 모든가챠겜은똥겜이다 0 70 2017.11.10
30559484 연재 헤리제독 0 77 2017.11.10
30559483 연재 보더제트 0 59 2017.11.09
30559482 연재 보더제트 0 60 2017.11.09
30559481 SF 글자나열꾼 0 59 2017.11.09
30559480 연재 페르샤D 0 73 2017.11.08
30559479 연재 猫Valentie[K] 0 79 2017.11.08
30559478 오모리 0 59 2017.11.07
30559477 연재 lee950626 0 77 2017.11.07
30559476 연재 보더제트 0 76 2017.11.07
30559475 연재 보더제트 0 65 2017.11.07
30559474 연재 猫Valentie[K] 0 75 2017.11.06
30559473 연재 보더제트 0 102 2017.11.05
30559472 연재 보더제트 0 68 2017.11.05
30559471 잡담 삭제된글입니다 0 235 2017.11.05
30559470 잡담 삭제된글입니다 0 77 2017.11.05
30559469 연재 삭제된글입니다 0 73 2017.11.05
30559468 잡담 삭제된글입니다 0 176 2017.11.04
30559467 연재 혼합직업사 0 87 2017.11.04

글쓰기 10280개의 글이 있습니다.
1 2 3 4 5 6 7 8 9 10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