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이 몇시야..."
시계를 보니 오전 6시였다, 그리고 핸드폰에는 무지막지한 카카오톡 폭탄이 보내져있었다.
아마 이 알람 소리 때문에 일찍 깬건가... 하고 생각하며 무슨 내용인지 확인해봤다.
내용은 모두 같은 부서 소속 동료들이 보낸 온갖 대화들이였는데, 그중에서 난 하나의 말을 보고 놀랄수밖에 없었다.
'비상 소집, 즉시 출근 바람. 중대 사안.'
이 말을 보고는 처음에는 화가 났다, 주 5일제 복무는 어디다 줘버린거냐며 나중에 청와대 신문고에 이야기 하려고 생각했더니...
중대 사안이라는 말을 보고 그냥 생각을 포기하고 출근 준비를 했다.
"... 밖에는 별로 춥지는 않을테니, 긴급 소집이니 아무거나 입고가면 되겠지."
라고 나는 중얼거리며 대충 준비를 했다. 준비를 하던 도중에도 주변 동료들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모두 비슷한 내용으로, 전부 토요일에 비상 소집 한다는 이유로 모두에게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모습이였다.
나는 어느정도 동의 해주며 빨리 전화를 끊었고, 어느정도 준비가 끝나자 밖으로 나섰다.
"... 꽤 춥네, 파카를 입고올걸 그랬나."
파카를 다시 가지고 오려고 생각했으나, 올라가기도 힘들고, 핸드폰을 보니 지금 출발하지 않는다면 차가 많이 막힐것 같아 그냥 차에 탑승했다.
차에 탑승하고 시동을 걸려던 순간, 핸드폰으로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기획관리팀 소속 공무원께서 무슨일로 특수분쟁 조정팀 소속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었데? 소진아씨."
"... 나도 걸고싶어서 건줄 알아... 생각을 해봐, 쉬는날인 토요일에 같은 동기에게 업무 전화를 걸고싶겠어?"
한뼘통화로 바꿔놓은 핸드폰 스피커에서는 소진아의 불만 섞인 말투가 나오기 시작했다.
자기도 야근에 시달렸다느니, 부천에서 사건이 터진걸 어째서 서울시청에서 해결하냐느니... 순간 나는 그냥 전화를 끊어버리고 싶었지만,
특성상 끊으면 시청 도착해서 또 온갖 소리를 들을것 같기도 했고, 마침 차량내 라디오는 고장나 그냥 말동무 삼아 계속 켜놓기로 했다.
"... 듣고 있어?"
"어, 아주 잘듣고 있지. 우리도 방금 긴급소집 받았는데, 너희쪽은 이 사건 터지면서 조정실에서 관리팀을 엄청 굴리고 있나봐?"
"... 부천이랑 서울과 거리가 가까우니 분명히 이번 일이 서울까지 번질거라나 뭐라나... 높으신 분들이 다 그렇지 뭐.
생각을 해봐, 차원변동 같은 사안을 일개 특별시청인 우리쪽에 맡기다니...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확실히 이건 중앙 부서인 외교통상부 이차원 조정과에서 해야하는 일이기는 한데..."
소진아의 말을 듣고 나는 생각에 잠겼다. 부천시청에서 해결해야 할일을 왜 굳이 서울특별시청에서 하고 있는건가?
설마 부천과 통합 계획을 세우는건가? 아니면 진짜 이번일이 여기로 번질지도 모르니 민관 합동해서 대책마련 본부를 여기 세운건가?
"... 야, 이거 확실히 머리아픈일이다, 자세한건 시청 휴게실에서 만나 이야기하자고."
"천하의 세나양도 이런일에는 두뇌회전이 정지되나보네. 알겠어, 끊는다."
전화가 끊겼다. 아무래도 이번일은 뭔가 크게 번지려나보다... 하고 생각하는 순간 이런 말이 생각났다.
챗바퀴를 돌리는동안 무슨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것을.
"... 하, 이거 한동안은 야근에 시달려야 하는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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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를 이렇게 시작해도 군상극 일상물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써보는지라, 많이 떨리네요.
많이 부족하지만, 잘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