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
사람은 꿈을 꾼다.
나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나는 꿈을 꾼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마음속에 만들어지는 말들이 메아리 친다.
눈에서는 지금도 하염없이 눈물이 나오고 있지만, 얼마 가지 않아 말라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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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불로 이루어진 바다, 열기의 파도가 몰아쳐오고, 하늘 위 태양에도 지지 않는 듯 뜨거우며 서도 망막을 태울 듯이 붉은 바다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소중하고 믿고 싶었던 모든 건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그저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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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 최악에 아침을 맞이한 소년은 식은땀으로 가득한 몸을 씻어 내고자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혼자 살기에는 너무나도 커다란 거실을 지나 화장실로 향한다. 말을 걸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화장실 세면대에 서자 거울이 소년을 비추었다. 선이 가는 중성 적적이면서도 날카롭기 그지없는 눈으로 인해 날이 선 듯한 인상을 들게 하였다.
소년의 목적은 거울에 비친 시계였다.
기술의 발전은 거울 또한 거울로서의 기능만이 아닌 복합적인 기능을 가능케 하였다.
5:12, 이른 아침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 몸을 씻어 내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다.
그렇게 생각한 소년은 한치에 망설임 없이, 땀에 젖어 버린 옷을 벗어버리고, 차가운 물로 몸을 씻어나간다.
오늘의 꿈도 같이 씻겨나가기를 바라며.
교복을 입은 소년은 이른 아침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등굣길에 올라 자신이 다닐 학교에 도착하였다.
라이젠 고등학교, 30년 전 인류가 맞이한 최악에 재해로 인하여 부서진 지역은 겉으로는 빠르게 가속하며 발전하는 기술의 연습장으로 쓰여, 일본 내에서도 이질적인 모습을 한 도시인 텐구 시.
그중에서도 몇 안 되는 고등학교 중 가장 혜택을 부여받은 학교이다.
시설은 최신식을 기본으로 갖추며 질 높은 수업을 들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그 최악에 재해에 대책이 갖춰져있다. 그 때문인지 매우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지만 소년에게 문제 되지는 않았다.
교실에 도착한 소년은 자신의 반을 확인하였다.
2학년 4반, 그렇게 적힌 교실에 들어온 소년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른 아침에 영향인지 교실에는 한 명에 소년뿐이었다. 굳이 신경 써야 될 일은 아니다.
"헤... 네가 두 번째인 거 같은데"
먼저 왔었던 소년이 말을 걸었다.
"여, 어제 꽤나 기대해서 밤을 세버렸지 뭐야."
천진난만하게 웃는 표정은 차분한 머릿결에 시원한 스타일에 미형인 소년과 어울렸다.
"내 이름은 토노마치 히로토, 편하게 토노마치 라고 불러도 된다고."
그렇게 자신을 밝힌 소년은 말을 이어갔다.
"네 이름은?"
가벼운 질문에 소년은 조용히 토노마치를 노려보았다.
당장이라도 베일듯한 시선을 받은 토노마치는 여전히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그 표정에 질린 소년은 눈을 거두고 입을 열었다.
"이츠카 시도."
"그래 그럼 이츠카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그렇게 말한 토노마치는 다시금 더운 밝아진 표정으로 손을 내밀었다. 시도는 특별히 거절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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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린다. 그에 따라 둘 뿐이었던 교실 점점 사람이 늘어 주인 없던 자리는 점차 새로운 주인을 찾아가며. 지금은 대부분에 자리에 각기 다른 사람이 앉아, 서로가 서로에 말을 걸어가며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들에 모습에 어색함이 없지는 않았지만 앞으로의 학교생활을 기대하며 즐겁게 웃고 있었다.
"여, 이츠카 너도 다른 얘들이랑 어울리지 그래."
아까까지 남녀 불문으로 대화를 하며 자신의 사교성을 맘껏 뽐내던 토노마치가 다가오며 말하였다.
"아, 나는 괜찮아."
"어이, 너 그러다 반에서 대화할만한 게 나밖에 없어진다고."
"뭐, 그래도 별로 상관없지 않을까?"
토노마치에 장난 섞인 걱정을 가볍게 넘겼다.
그런 답이 맘에 안 들었는지 토노마치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청춘의 절정기인 고교생활을 남자랑만 대화하며 보내다니, 너는 얼마나 네거티브한 청춘을 보낼 생각이냐?"
"글쎄, 과연 어떻려나."
이런 식에 별 시답지 않은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교실에 시계는 8시 30분을 가르치며 조례시간을 알리는 차임벨이 울려 퍼졌다.
"이런, 벌써 조례시간인가. 그럼 난 내 자리로 갈 테니 이따 마저 얘기하자고."
그렇게 말한 토노마치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교실에 앞문이 소리를 내며 열렸다.
여자치고는 장신의 여성이 교실에 들어왔다.
"저 사람이 소문의 그 사람."
"타마 님이다."
"만세!"
반에는 환호의 기색이 감돌았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앞으로 1년간 여러분의 담임을 맡게 된 오카미네 타마에입니다."
듣기 좋은 미성으로 그렇게 말한 뒤, 사회 과목 교사인 오카미네 타마에·통칭·타마 님이 고개를 숙였다.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동안, 170에 가까운 장신과 암사자 같은 카리스마로 학생들 사이에서 절대적 지지를 얻는 선생님이다.
기쁨을 만끽하는 반에서 시도는 표정을 굳혔다.
슬며시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바라보았다.
그래, 비유하자면 거대한 구겨진 스크린으로 보는 영상처럼 푸르기만 하던 하늘은 거대한 일글러짐에 뒤틀려 있다. 그날과 똑같이, 이미 몇 번이고 경험한 이 현상 몇 번을 보아도 다시 보고 싶지 않다.
무엇보다 이 현상은 전조일 뿐이다. 일그러짐을 본 뒤에는 반드시 그게 뒤따른다. 자신의 모든 걸 빼앗아간 사건의 시작이...
그로부터 몇 시간 뒤
개학식이 끝나고 교실 안에 있던 사람들이 하교하기 시작했을 때, 가방을 어깨에 걸친 토노마치가 시도에게 말을 걸었다.
"이츠카 지금부터 밥 먹으러 갈 건데, 너도 갈래?"
그의 뒤에는 꽤나 많은 무리가 토노마치를 기다리는 듯하였다. 시도는 그런 무리의 표정을 슬며시 바라보고 답하였다.
"미안하지만, 오늘은 힘들 거 같네."
"에, 그래 혹시 선약이라도 있는 거냐?"
"어, 지금부터 꽤 큰일이 있어서 처리해야 하거든."
그렇게 말한 시도는 자리에 일어나 교실을 빠져나가며 뭔가 떠올랐다는 듯이 말하였다.
"오늘은 꽤 위험하니까 너무 늦게까지 돌아다니는 건 자제해."
의미심장한 말이다. 그렇게 생각한 토노 마치가 시도에게 의문을 표하려 하지만, 이미 시도는 눈 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오늘이 무슨 날인가."
시도의 말이 걸리지만 이윽고 일행의 부름에 이내 고민을 그만두고 무리를 향해 걸어갔다.
"뭐, 나도 꽤나 바빠질거 같지만."
토노마치 히로토, 그는 여전히 밝은 미소를 지었다.
11시 57분, 어둠이 자리 잡은 거리, 달빛만이 거리를 비추고 있다. 평소라면 아직 빛을 발하며 도시의 활기를 더해야 하는 거리는, 사람의 그림자 조차 보이지 않는 거리를 가득 메우는 것은 사이렌 소리, 그런 기묘한 거리에 시도는 걷고 있었다.
아침에 본 기묘한 일그러짐에 다가간다. 불과 1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서 조용히 손목에 시계를 바라보았다.
사람들은 모두 근처 셸터에 몸을 숨겼을 거다. 앞으로 몇 분도 안돼서 일어날 이 세계 최악을 대비하여, 앞으로 몇 분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으로 시도는 그 재해에 발생을 알 수 있다.
12시 00분 00초 시침, 분침, 초침 그 모든 것이 겹쳐 4윌 10일을 알렸을 때, 시작되었었다.
공간진... 30년 전 당시 인류를 비웃듯 천문학적인 피해와 억에 달하는 인간을 일순에 소멸시킨 재앙.
일그러짐에 정가 운데 검은 점처럼 보이던 구체가 급속도록 팽창하며, 일글러짐을 메워가며 자리를 차지해 이윽고 사라졌다.
"큭..."
각오하고 있었던 거지만, 상상 이상이다. 이 정도 거리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다. 일순 검은 구체가 사라지며, 그곳에 있던 모든 것을 지우개로 지워진 글처럼 순식간에 소멸되었다. 대기 또한 사라져 진공이었던 공간을 메우기 위해 움직이는 공기에 흐름은 강한 바람이 되어 시도를 뒤흔들었다.
무게중심을 낮춰 날아가지 않도록 자세를 잡으며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바람이 멈추길 기다린다.
이윽고 거대한 진공의 돔을 메운 바람는은기세를 줄여갔다.
시도는 살며시 눈을 떠 구의 중심이었던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기묘한 형태를 한 금속 질의 무언가가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자,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정확히 시도에 정면에 안착한 뒤에야, 시도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옥좌, 중세시대 왕이 앉은 듯한 고풍 진듯하면서도 기묘한 디자인의 옥좌.
하지만 지금 그런 옥좌 보다 눈을 끄는 것은 왕좌에 앉아있는 소녀였다.
긴 검은 머리, 어두운 빛을 발산하는 드레스, 그 두 가지 만으로 이질적인 소녀는 옥좌에 앉은 채, 거만한 왕처럼 시도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시도는 알 수 있었다. 그것이 자신의 향한 것임을 착각이 아니다. 눈과 눈이 마주친다. 위치적으로는 자신이 위에 자리 잡았음에도 내려다보는 듯한 절대적인 시선이 느껴진다.
서로가 서로를 노려보던 중,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소녀였다.
옥좌에 자리 잡은 소녀는 조용히 일어나 옥좌를 향해 손을 뻗자 옥좌는 형태를 바꾸어 넓을 칼날을 가진 검으로 변해 손에 쥐어졌다.
칠흑에 가까운, 어두운 밤하늘을 연상시키며 불길한 기운을 띄우고 있는 의미불명의 칼날.
보기에도 엄청난 무게로 보이는 검을 소녀는 가볍게 들어 올렸다. 그리고, 시도를 향해 횡을 그리듯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움직일 수 없었다. 아니, 움직일 시간이 없었다.
휘둘러진 검에서 뿜어져 나온 불길한 기운은 거대한 참격이 되어 시도의 옆을 스쳐가며 순식간에 주변 모든 건물을 파괴하며 전진하였다.
비현실에 연속, 목숨을 잃을 수 있던 상황, 심장이 터질 듯이 쿵쾅되고 식은땀이 비같이 쏟아짐에도 시도는 일순간도 소녀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거 같은 다리에 힘을 주에 버티며 소녀에 모든 동작을 눈에 담는다.
소녀는 나비와 같이 뛰어올라,
찰나의 순간 시도의 앞에 당도하여 검을 들어 올렸다.
나이는 시도의 또래로 보이거나 그 이하,
밤하늘로 짠듯한 검고 매우 긴 흑발은 달의 빛을 반사시켜 그 빛을 더해가며,
고명한 왕의 얼굴 같은 고귀함과 일국의 공주같은 귀품 두루 가춘 얼굴.
또한 소녀의 드레스는 거대한 나비에 날개를 그대로
옷으로 만든듯한 화려함을 가지면서 어두운 빛은 내는 반짝이는 막이 그 어떤 진귀한 보석보다 아름다움을
더해주었다.
배와 가슴의 일부는 가려지지 않아 이국적인 하얀색 피부가 그대로 눈에 들어오지만 천박함이 느껴지기는 커녕 신성함마저 느껴졌다.
소녀는 존재만으로 아름다움이 눈에 가하는 폭력과도 같았다.
소녀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거대한 검을 시도에게 자수정 같은 아름다운 눈동자는 시도를 비추었다.
시도는 입을 열었다. 자신이 말을 거는거 자체를 위험한 일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스쳐지나가지만 그럼에도 입을 열었다.
"...이름은?"
소녀는 답하였다. 악기에 울림같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그런건, 없다."
소녀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의문을 입에 담았다.
이름의 유무 따위는 소녀에게는 별 일이 아닌것 같았다.
"묻겠다, 네놈은 누구냐?"
자수정에 비춰진 자신의 모슷을 보며, 시도는 설명할 수 없는 힘에 이끌린듯 입을 였었다.
"시도, 이츠카 시도..."
시도, 그렇게 조용한 울림이 소녀의 입에서 울려퍼졌다.
"시도...네놈은 지금까지의 녀석들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검을 쥔손을 시도에게 향한채, 입만을 움직였다. 소녀녀는 커다란 눈은 시도만을 비추며. 장미같은 매혹적인 입술로 말을 이어나갔다.
"네놈은 짐의 적인가?"
적이라니 과연 이 소녀를 적대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그런 생각만이 머리속을 맴돌았고 고개를 저으며 소녀의 말을 부정하였다.
그 행동에 아까까지 무기질적인 얼굴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흥미롭다는 듯한 기색이 감돌았다.
하지만 이내 소녀의 눈은 가늘게 바뀌어 시도의 등 뒨도 향하였다.
시도또한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자 에워싸듯이 무언가가 빠른속도로 시도와 소녀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뭐,뭐지..?"
무언가는 더욱 속도를 높혀 불과 몇 미터 지점까지 가까이 다가왔고 시도는 무언가가 어느 물체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미사일, 유선형 몸체를 가진 철로 만들어진 탄두는 시도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소녀의 반응은 실로 간단하였다.
"쓸데없는짓을"
아까와는 다르다 아무렇게나 휘둘렀던검과는 다르다.
검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시도조차 알 수 있을정도로, 힘이 실린 검을 둥굴게 휘둘르자,
시도에게 날린 참격과 비교가 되지 않을정도로엄청난 크기의 참격이 하늘을 향해 날아가,
미사일을 격추시키며 소녀가 정한 기준을 초과한 모든것들을 절단하며 퍼져나갔다.
격추된 미사일들은 검은 연기를 발산하며, 커다란 폭음을 내며 터져갔다
"또 다시 네놈들이 공격할줄이야, 질리지도 않은 놈들이군."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격추된 미사일들은 검은 연기를 뚫고 수 많은 인영들이 튀어나왔다.
사람인지 기계인지 구별 안되는 그것은 셀 수 없을정도의 총구를 들이밀며 동시에 동시다발적으로 탄환이 뿜어져 나왔다.
무심코 눈을 감아버렸지만, 시도의 몸이 벌집이 되는 일은 없었다.
"여전히 쓸모없는짓을 하는구나."
소녀의 질린듯한 목소리에 시도는 눈을 떠 자신의 생존을 확인하였다.
반투명한 벽에 막혀 탄환은 소녀와 시도에게 흠집조차 내지 못한채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사라져라."
선언하듯이 말한 소녀는 손을 들어올렸다.
그에 반응하듯 돔형태의 거대한 막은 팽창하며 소녀를 적대하는 모든것을 날려버렸다.
"흠..."
절대적인 우위에서 모든걸 유린한 소녀는 아직도 무언가 마음에 안드는듯 주의를 향해 몇 번의 참격을 날린뒤에야, 무표정으로 시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오늘은 여기까지인듯 하구나, 시도 네놈에게는 흥미가 생겼다."
"흥미라니..!"
"네놈은 아까의 그녀석들과 같이 무의미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말한 소녀는 무언가 만족한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실제로는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이지만 무언가 알 수 있을거 같은 기분이들었다.
"그러니 네놈에게 기회를 주마."
"기회라니..?"
"나의 이름이란걸 생각해 보거라."
"이름..."
혼란스럽다, 시도의 인생사중 손에 꼽을정도로 사건의 연속, 소녀의 이름을 떠올려라 지금의 시도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일이다.
고개를 가로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미안,지금은 생각나는게 없어."
"그런가."
소녀는 검을 거둔채 무언가 아쉬운듯한 기색을 띄었다.
"잠,잠시만 그래도 조금만 시간..."
"시간이 다되어버렸군."
시도의 말을 끊으며 소녀는 말하였고
소녀의 몸이 갑지기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소녀에 몸에 빛을 내며 흩어지듯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런,벌써 끝나버렸군."
하지만,소녀는 이 상황을 예견한듯 별로 놀랍지는 않다는듯 담담히 자신의 변화를 받아드렸다.
"이건...대체?"
"놀라지 말거라."
시도를 진정시키며 말을 이어갔다.
"나는 이제 내가 원래있던 곳으로 돌아갈것이다,
앞으로 언재 또 이쪽으로 올수없을지는 나조차 알 수없다."
그렇게 말한 소녀는 그 아름다운 눈으로 시도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는 언젠가 다시 이곳으로 올테니,
그때는...시도, 네놈이 생각하는 최고의 이름을 나에게 선사하여라."
그렇게 말한 소녀는 완전히 빛에 휩싸여 사라져갔다.
소녀의 소실을 확인한 시도는 그 동안의 긴장이 풀려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쓰러젔다.
꿈이 아닐까? 그런생각은
등에 느켜지는 딱딱하고 차가운 감촉은 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생생하여, 현실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시도는 조용히 눈을 감으며 아까의 소녀를 떠올렸다.
고고한 아름다움을 가진 수수께끼의 소녀.
그녀는 대체 누구인것일까, 과연 인간이기는 한것일까?
이미 정신적으로 너무나도 몰린 시도의 의식응
의문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며 점차 어둠속으로 사라져갔다.
하지만 오늘은 웬지 그리운 꿈을 꿀것같다.
정말 너무나도 행복하고 즐거운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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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카페에 올릴려고 썻던거지만 일단 올려 봅니다.
제가 아직 너무 초보라 어색하거나 맞춤법 틀린 부분도 있으니 양해를 구합니다.
다음 편은 언젠가는 올릴겁나다.(아마도....)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