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응. 그래서 어쨌다는 거야, 그거」
이건 진짜 전설의 레전드급 대사입니다.
한때 달세계를 뜨겁게 불태우고, 차후에 헤븐즈필 극장판 3편으로 또다시 시빌워가 벌어질 그 대사!!
근데 린이 이 발언으로 까이는 게 슬프네요.
이 발언과 이어지는 대사는 "네가 고통받고 코너에 몰려서 괴물이 됐다, 그게 뭐 어쩌라고? 나도 힘들었어"가 아니라
"네가 고통받고 코너에 몰려서 괴물이 됐다, 씁, 어쩔 수 없지. 그래도 그것도 장점이 있지 않냐?" 입니다.
"내가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는 말은 사쿠라가 "언니는 토오사카 저택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라고 말하니까 그에 대한 대답이겠죠.
물론, 사쿠라에 비해서는 행복한 가정환경이겠죠. 사쿠라 자신이 보기에는.
근데 린의 가정환경도 처참하긴 매한가지입니다. 법적으로 가족이 없으니까요.
친구도 없고, 의지할 사람도 없고, 그저 자기 자신 뿐입니다.
린이 부단히 노력하고, 성과를 얻고, 항상 자신만만하게 자기 길을 고집하는 건 이런 환경이 큰 요소일 겁니다.
믿고 의지할 게 자기 자신밖에 없으니까, 자기 자신의 길을 믿을 수 밖에 없죠.
그리고 계속 그렇게 나아가려면 이미 벌어진 일에 얽매이지 않아야 합니다.
린의 이런 성격은 태생이 적극적인 성격이라 어느 정도 기반이 됐겠지만, 혼자 살면서 더 강고해졌을 것입니다.
다만, 홀로 살아온 만큼 대인관계가 서투릅니다.
마술사로서 민간인을 휘말리게 하면 안 되니까 제대로 된 친구도 사귀지 못했고, 만나는 사람마다 거리를 두고 살았습니다.
그래도 "항상 우아하라"는 가훈 덕분에 비즈니스적으로는 완벽한 대응을 할 수 있게 됐지만, 그건 제대로된 대인능력이 아니죠.
린의 퉁명스럽고 날카로운 말투는, 린이 "좋게 말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성격이 원래 다혈질인 것도 있지만, 다른 사람과 부대끼며 살지 못한 탓에 "자신의 직설적인 말로 인해 타인이 상처받는 모습"을 본 일이 적을 것입니다.
이제와서 누가 그 태도를 지적하더라도 "사실을 말한 건데 뭐?"라고 하지, 그 성격을 고치려고는 안 할 겁니다 (어차피 고쳐지지도 않을 것이고요)
제 직장에도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 환경이 만들어낸 것이 저 전설의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린의 표현방법이 부적절한 건 맞습니다. 저건 도발하는 거지, 설득도 뭣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 의미마저 왜곡돼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린은 작중에서 사쿠라의 고통이 별 것 아니라고 깎아내린 적이 없습니다.
사쿠라보다 자신이 더 힘들었다고 한 적도 없습니다. 그냥 그 말 그대로 "나도 그렇게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고 한 마디 대답했을 뿐입니다.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없고, 어차피 이해 못하니까 이해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지나치게 솔직하게 진심을 담아 얘기했을 뿐입니다.
이게 다 대인능력이 딸려서 그렇습니다.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지...
근데 린이 사쿠라의 고통을 폄하했다, 무시했다, 이런 시선이 있는 게 늘 안타까웠습니다.
만약 토키오미가 죽은 후에, 아오이라도 멀쩡하게 살아 있었다면 린의 성격도, 대인능력도 조금 더 달랐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린을 변호하는 긴 글을 썼네요.. 허헣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제가 린의 입장이었다면 진짜 "뭐 어쩌라고" 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아니 사람들을 먹어치우고 나까지 죽이려했던 애가 갑자기 눈앞에서 "나도 괴물이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냐! 다들 날 압박하니까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데!ㅠㅠ" 라고 하네?
어이가 없어질 것 같습니다. 비록 그간 고통 당한 것들의 흔적을 봤으니 가엾긴 해도 그건 그거죠.
여튼 헤븐즈필이 리메이크되니 좋네요.
사건부도 애니화한다고 했고... 야겜이던 페이트 시리즈가 양지로 올라와서 엄청 흥하는 걸 실시간(?)으로 보고 있으니 진짜 신기합니다 헣헣
팬인 저도 신기한데, 당사자인 나스는 훨씬 더 신기하겠죠.
월희요? 분명 타입문 자금상황이 위기에 빠질 때 나올 겁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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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부터 린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린이 먼저 이해할 필요는 없음. 지나친 감정이입은 공평성을 망가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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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전에 저 발언을 접했을 때, 오히려 사이다였습니다 ㅋㅋㅋ 분위기 너무 어두워지고, 사쿠라는 사람을 찰싹찰싹 반으로 자르는 괴물이 돼서 날뛰는데 원체 딱한 사정이라 뭐라고 욕할 수도 없고...그와중에 너무도 린다운 한마디가 터지는 바람에 사쿠라도 저도 벙쪘던 기억이 있어요. 그뒤로 마지막 젤릿치 린 vs 흑화 사쿠라 대결에서 언니미를 폭발시켜 줘서 더 좋았구요 흑..린이 까일 만한 요소는 충분하지만 원래 그런 성격이라 납득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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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븐즈 필은 ubw와는 다르게 전제적으로, 여러모로 린의 장점이 아닌 단점이 많이 나온 루트였죠. 저 씬 또한 대표적인 하나고요. 그렇지만 그것 또한 역시 토오사카 린의 캐릭터성. 즉 마술사성과 인간성 사이에서 서 있음의 일부이기에 저 씬을 포함하여, 아쉬움을 가졌으면 가졌지 그 외의 감정은 갖지 않네요. 또한 일단은 린과 사쿠라, 둘 다 어찌되었건 극한상황까지 몰려있었음을 감안해야겠고요. 저 씬을 읽어보면 린도 많이 불안정해 보이는게 사실이긴 해요. 아무리 린이 스스로의 마음의 군살(마술사성과 인간성 사이에 서있는 자신)을 항상 인식한다지만 그렇다고 해도 저건 너무 아니다 싶을 정도니까요.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그렇기에 어설프게 이해할 생각이 없다고 정했다면 차라리 그냥 칼같았겠죠.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당연할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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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저 때 린이 단 하나, 다른건 바라지 않을테니 오직 단 하나만은 사쿠라를 이해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은 결국 있을 수밖에 없는것 같네요. 사쿠라가 아닌 린이. 그녀가 이해해줬으면 했던게. 그게 가장 아쉬웠어요. 왜 사쿠라가 린에게 "언니는 토오사카 저택에서 행복하게 살고있지 않았냐!!!!"고 말할수밖에 없었는지. 그건 바로 환경의 좋고 나쁨을 운운하기 이전에 사쿠라의 길은, 린의 길과는 극도로 방향성과 본질이 달랐기 때문이란걸요. 린이 스스로 말하는 것처럼 절대 좋은 환경은 아니었죠. 그 어린나이에 아버지는 죽고, 어머니도 폐인이 되서 따라죽고, 가족은 모두 없어진채. 혼자 토오사카의 마술사이자 당주로서 홀로 헤쳐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은. 하지만 동시에, 린은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노력이 성공의 가능성으로 이어져 작든 크든 얻을 수 있는, 그렇기에 스스로의 길에 자신을 가지고 고집하며 믿을 수 있는 발전을 향한 길에 서 있었죠. 하지만 사쿠라는 달랐죠. 그저 고통만이 변함없이 계속될뿐, 그저 버티고 또 버틸 뿐이지만 어떠한 좋은 변화도, 성공으로의 가능성도 있을 수 없기에 무의미할 뿐인 지옥의 쳇바퀴. 얻을 수 있는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걸어도 걸어도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는 그런 퇴보를 향한 길.당연히 스스로의 길에 자신을 가지고 믿는다니 그런건 사쿠라에겐 사치였겠죠. 이걸 린이 이해해줬으면 싶었던 아쉬움이 있었죠. 사쿠라가 먼저 나뿐만 아니라 언니도 힘들었다고 생각하기 이전에 린이 먼저 이걸 이해해줄수 있었다면. 이건 정말 계속 아쉬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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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송율례에 근거하여 음충형을 판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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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븐즈 필은 ubw와는 다르게 전제적으로, 여러모로 린의 장점이 아닌 단점이 많이 나온 루트였죠. 저 씬 또한 대표적인 하나고요. 그렇지만 그것 또한 역시 토오사카 린의 캐릭터성. 즉 마술사성과 인간성 사이에서 서 있음의 일부이기에 저 씬을 포함하여, 아쉬움을 가졌으면 가졌지 그 외의 감정은 갖지 않네요. 또한 일단은 린과 사쿠라, 둘 다 어찌되었건 극한상황까지 몰려있었음을 감안해야겠고요. 저 씬을 읽어보면 린도 많이 불안정해 보이는게 사실이긴 해요. 아무리 린이 스스로의 마음의 군살(마술사성과 인간성 사이에 서있는 자신)을 항상 인식한다지만 그렇다고 해도 저건 너무 아니다 싶을 정도니까요.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그렇기에 어설프게 이해할 생각이 없다고 정했다면 차라리 그냥 칼같았겠죠.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당연할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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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저 때 린이 단 하나, 다른건 바라지 않을테니 오직 단 하나만은 사쿠라를 이해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은 결국 있을 수밖에 없는것 같네요. 사쿠라가 아닌 린이. 그녀가 이해해줬으면 했던게. 그게 가장 아쉬웠어요. 왜 사쿠라가 린에게 "언니는 토오사카 저택에서 행복하게 살고있지 않았냐!!!!"고 말할수밖에 없었는지. 그건 바로 환경의 좋고 나쁨을 운운하기 이전에 사쿠라의 길은, 린의 길과는 극도로 방향성과 본질이 달랐기 때문이란걸요. 린이 스스로 말하는 것처럼 절대 좋은 환경은 아니었죠. 그 어린나이에 아버지는 죽고, 어머니도 폐인이 되서 따라죽고, 가족은 모두 없어진채. 혼자 토오사카의 마술사이자 당주로서 홀로 헤쳐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은. 하지만 동시에, 린은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노력이 성공의 가능성으로 이어져 작든 크든 얻을 수 있는, 그렇기에 스스로의 길에 자신을 가지고 고집하며 믿을 수 있는 발전을 향한 길에 서 있었죠. 하지만 사쿠라는 달랐죠. 그저 고통만이 변함없이 계속될뿐, 그저 버티고 또 버틸 뿐이지만 어떠한 좋은 변화도, 성공으로의 가능성도 있을 수 없기에 무의미할 뿐인 지옥의 쳇바퀴. 얻을 수 있는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걸어도 걸어도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는 그런 퇴보를 향한 길.당연히 스스로의 길에 자신을 가지고 믿는다니 그런건 사쿠라에겐 사치였겠죠. 이걸 린이 이해해줬으면 싶었던 아쉬움이 있었죠. 사쿠라가 먼저 나뿐만 아니라 언니도 힘들었다고 생각하기 이전에 린이 먼저 이걸 이해해줄수 있었다면. 이건 정말 계속 아쉬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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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부터 린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린이 먼저 이해할 필요는 없음. 지나친 감정이입은 공평성을 망가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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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라는 건 필요&불필요가 아닌, 오롯이 가치와 자의로서 행해지는 것이죠. 그러니 저 또한 아쉬움을 가졌으면 가졌지, 린더러 사쿠라를 이해해야 했다며 필요성을 논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야 공평성이 성립되는 거겠죠? 아마... | 19.01.16 12: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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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의 경우 본문을 보면 "따뜻함을 바랐다"라는 문장도 있는걸 감안할때 그냥 한풀이정도가 아닌가 봅니다. 그리고 제가 덧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환경의 좋고나쁨 이전의 문제, 즉 "길"로서의 본질과 방향성 차이니까요. 굳이 린이나 시로를 예시할수는 없다봅니다. 다름, 다름, 다름이니까요. | 19.01.16 12: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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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전에 저 발언을 접했을 때, 오히려 사이다였습니다 ㅋㅋㅋ 분위기 너무 어두워지고, 사쿠라는 사람을 찰싹찰싹 반으로 자르는 괴물이 돼서 날뛰는데 원체 딱한 사정이라 뭐라고 욕할 수도 없고...그와중에 너무도 린다운 한마디가 터지는 바람에 사쿠라도 저도 벙쪘던 기억이 있어요. 그뒤로 마지막 젤릿치 린 vs 흑화 사쿠라 대결에서 언니미를 폭발시켜 줘서 더 좋았구요 흑..린이 까일 만한 요소는 충분하지만 원래 그런 성격이라 납득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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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게 있는데요. 저 때의 사쿠라는 흑화사쿠라였으니까 저지른 짓은 "인류멸망의식"이지 시민들이 죽지는 않았던 것 아닌가요? 설마 저때도 시민들이 죽어나갔던건가요? 저때 죽었던건 조켄.키레.신지 정도인줄 알았는데. | 19.01.16 12: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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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생각하신 게 맞아요! 찰싹찰싹 반으로 갈랐다는 건 한사람 얘기입니다 ㅋㅋ 오해의 소지가 다분했네요 | 19.01.16 17: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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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의 발언도, 사쿠라가 하게 되었던 더 안좋은 선택(ex-홀로 마토가에 간것)도 결국 다 어쩔 수 없는 것들이었죠. 옳고그름으로 재단될 수 없는. 그러니 둘 다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 19.01.16 12:1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