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아 심야 취침시간대]
[선택지]
(누군가 문앞에 서있다……)
???
마스터……?
……마스터?
저기……문을 열어주시겠어요?
[선택지]
아비의 목소리다
그러고보니 조심하려고 문을 잠가뒀지
???
미안해요……
당연히 주무시는 중이겠죠.
이런 시간에……저기……굉장히 무례하다고는 알고 있지만……
[선택지]
기다려, 지금 열게
엉체화해서 들어와도 괜찮아
???
…………응…….
아비게일
아아, 마스터……읏…….
[선택지]
(곧바로 가슴에 뛰어들어왔다)
아비게일………………………….
[선택지]
무슨 일이야, 아비?
아비게일
……제발…….
마스터……제발 가르쳐주세요…….
나, 어디로 가버린 거야……?
나, 어디로 사라져버린 거야……?
[선택지]
아비……
(조심스럽게 끌어안는다)
아비게일
우으……읏………….
[선택지]
>> 진정했어?
홍차 한 잔 더 마실래?
아비게일
네……
따뜻한 음료도 내주신 덕분에요.
약간……밀크를 많이 넣은 바람에 너무 연한 것 같지만.
[선택지]
진정했어?
>> 홍차 한 잔 더 마실래?
아비게일
네, 부탁할게요.
밀크는 조금만, 설탕은 듬뿍 넣어서.
……안 된다고요? 찻잎은 조금만?
……그게 칼데아의 관세?
……밤이니까? 그렇구나…….
아비게일
………….
들어주시겠어요, 마스터?
……꿈을 꿨어요, 나.
무섭고 괴로운 꿈을.
목구멍을 꽉 죄여오는 것만 같은…….
……아니, 그렇지 않아요.
그건 아마 꿈이 아닐 거야.
왜냐하면 나, 꿈 속에서 일어났던 일은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걸…….
[선택지]
꿈은 잠에서 깨면 잊어버리는 거 아니야?
서번트는 보통 꿈을 꾸지 않는다던데
아비게일
그렇다면……역시……
그건 나의……
내가 이렇게 서번트가 되기 이전의……
생전의 기억……이에요.
[선택지]
(아비게일 윌리엄스의 과거……?)
(얼굴이 새파래졌어……)
[선택지]
(그녀는 생전의 이야기는 적극적으로 말해준 적 없지……)
아비게일
마스터, 부디 내 어리광을 들어주실래요?
[선택지]
어떤 거?
내가 들어줄 수 있는 거라면
아비게일
……………….
어린애같은 부탁이라고 웃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침까지 함께 있어줬으면 해요…….
오늘밤만이라도 좋으니까. 그렇지 않으면……
꿈의 문이……
열쇠를 잠가둔 꿈의 나라의 문이……열려버릴 것만 같아…….
[선택지]
알았어
이 방에서 안심하고 자도록 해
아비게일
고마워요……마스터……
침대까지 빌려주셔서. 나는 의자만으로도 충분한데.
아비게일
……………………마스터의 냄새……
……손을……잡아줄래요……?
……마스터……
…………
[선택지]
잘 자, 아비
(……? ……나도 갑자기, 잠이, 와서……)
[선택지]
푹 잤다……
아직 밤이네
[선택지]
…………!?
방 안에 아비게일이 없어……?
???
우후훗……쿡쿡……
[선택지]
문 밖에서 목소리가……
틀림없는 아비의 목소리다
[선택지]
침대에서 일어나는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는데……
[선택지]
아비?
[선택지]
아비게일……?
(조용하네……)
[선택지]
(바깥이 너무 조용해……)
[선택지]
맑은 별하늘이다 ……
그보다도……
[선택지]
칼데아 바깥에, 삼림지대……?
???
으응~~아름다운 밤하늘이로군요!
찬연하고도 처참한!
마치 별들이 모인 무도회와도 같습니다!
[선택지]
…………누구?
>> 고민할 것도 없이 메피
메피스토펠레스
타랏타라라랏타라~♪
……호오?
호오, 오호라. 과연 백전연마의 칼데아 마술사님.
그야말로 그야말로 침착하시군요.
……하?
제가 나타난 게 오히려 가장 안심이 된다, 라고요? 미묘하게 유감스럽네요. 유감스럽다고요 그건.
그렇다면 벌써 자기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이해하고 계신다고 봐도 좋을지?
아니면 설명이 필요하신지요?
[선택지]
여기는 내 꿈 속이야
>> 여기는 아비의 꿈 속이야
메피스토펠레스
호오? 서번트가 꾸는 꿈, 이라고요?
그렇고말고요.
그렇고말고, 여기는 꿈 속이겠지요.
그리고 현실에서 마술사님의 몸은 지금도 따뜻한 침대 속……
우후후. 서번트가 꾸는 꿈은 즉 과거의 잔재. 인연. 트라우마. 미련.
변변한 게 아니라는 건 저의 가위보다도 뻔한 일이겠죠?
[선택지]
>> 아비를 쫓아가야지!
솔직히 꿈은 이제 익숙해졌으니까
메피스토펠레스
꿈이니까 방관해도 OK……라고 생각하지 않는 점이 역시 당신답군요.
[선택지]
아비를 쫓아가야지!
>> 솔직히 꿈은 이제 익숙해졌으니까
메피스토펠레스
자각은 있지만 자각증상은 없음.
이거 걱정되는군요……흐음.
[선택지]
이 장소는……
메피스토펠레스
……실은, 윌리엄스 아가씨라면 제가 비슷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봤습니다.
따라가실 거라면 이 초원 건너편으로 향하는 게 좋겠죠.
그럼 저는 이쯤에서 강건너 불구경하러 돌아가……어엇!?
옷을 난폭하게 잡아당겨서 끌고가는 건 그만두시죠오오? 우힛!
[선택지]
……!?
역시 세일럼!?
메피스토펠레스
오호라……오호라……
마을 안쪽에서 뭔가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군요.
악의를 드러내는 욕설 소리……욕망을 감추지 않는 비웃음소리……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이죠! 이건 흥미롭군요!
그냥 지나칠 수는 없죠! 서두릅시다, 마술사님!
아비게일……………………
[선택지]
……찾았다!
아비……마을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어……?
소녀들
우리들은 아무 잘못도 없다구!?
그치만 몰랐는걸. 아무 것도 듣지 못했는걸!
그, 그런 일이 벌어질 줄은―――
정말로 어른들이……그, 그렇게나 잔뜩 목이 매달릴 줄은 몰랐어!
그래……! 전부, 전부 아……그 애가……!
아비게일
……………….
―――나는 알고 있었어요.
침묵하는 말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었어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었고 틀림없이 이해하고 있었어.
알지 못했던 건……그래……
당신들이……그렇게나 쉽게 변심해버리는, 분별없는 마음의 소유자들이었다는 사실 뿐……
……그렇지 않나요?
소녀들
……히익…….
아비게일
악마에게 홀렸던 거에요
죄없는 우리들을 악마가 유혹했던 거야.
다들 보았던 거죠?
공회관의 대들보에 뛰어오른 검은 악마의 모습을 확실히 봤죠?
소녀
……그, 그건……
아비게일
새삼스러운 이야기네요……. 그런 말을 이제와서 꺼내다니. 아니면 혹시…….
아직, 악마는 세일럼에서 떠나지 않았던 걸까?
이번에는 누구의 목을 매달려고 하는 걸까?
저기, 누구라고 생각해?
당신……? 아니면, 당신……?
소녀
싫어……다, 다가오지 마……!
아비게일
……읏…….
[선택지]
(그녀는, 아비……인거지?)
마을사람
닥쳐, 애들은 닥쳐라!
입을 틀어막아라! 귀에 모래를 채워넣어! 이제 지긋지긋해!
이제 뭘 어떻게 해도 돌이킬 수 없는 일이야.
교수대에 매달린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아!
우리들한테 그 꺼림칙했던 나날을 떠올리게 하지 마!
마을사람
네……꿈을 꿨던 거에요, 우리들은.
무시무시한 악몽에 위협받았던 거에요.
아비게일
후훗…….
꿈―――? 그건 꿈이었던 거야?
농담은 그만두시죠?
마을사람
재판의 판결에 잘못이 있었다.
시작부터 이미 신의 뜻에 반하는 일이었다.
고백을 강요하는 건 부당한 일이다. 그 증언들은 건강을 잃어버린 정신에서 나온 것들이었다.
심판받은 마녀따위는……없었던 거다.
시간은 걸리겠지만……부당한 재판을 받은 처형자들의 명예는 다시 회복되겠지.
이것도 또한……신의 시련이었다…….
아비게일
시련…….
벌벌 떨면서 밤을 두려워하고, 그저 입을 다물 뿐이었던……
그런 것이 시련이라는 건가요……?
마을사람
크윽…….
그럼에도, 기도를 잊어서는 안된다.
신에게의 감사를 잃어버려서는―――
소녀들
그래, 그래.
다시 한 번 뉘우쳐서, 이번에야말로……
아비게일
그런 기도, 단지 스스로에게 변명하는 거짓말이잖아.
모르는 척 했을 뿐이네. 그러는 게 마음이 편하니까.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굴러내려오는 눈덩이처럼 부풀어오르는 게 즐거웠던 거야.
항상 잘난 척하는 어른들을 휘두르고 싶었던 거야.
소녀들
아니야, 그만둬……이제 그만둬!
아비게일
당신들, 결국 아무도 나와 똑같은 걸 보지 못했던 거구나?
악마의 목소리를 바닷바람이 울부짖는 소리라고 시치미떼는 거네?
지붕 위를 날아다닌 그림자는 단지 안개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거네?
그 떄 틀림없이, 우리들 사이에 악마는 있었어!
나는……잊을 수 없어요…….
없었던 일로는 할 수는 없어. 꿈 따위가 아니었어요.
설령 다시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줄곧, 영원히, 영겁에 걸쳐 이 죄를 짊어져야 해.
[선택지]
……아비!
아비게일
숙부님은 완전히 침울해지셔서 나에게 말도 걸어주시지 않아.
베티까지 나를 무시해…….
마치 수치스러운 물건을 보는 것처럼. 지독하게 무서워하면서…….
그리고 그녀……티튜바는……지금도 어두운 감옥 속에 있어요.
탄원해도 그녀와 면회할 수 있게 허락해주지 않아. 사죄의 말조차 전할 수 없어.
이 마을에는 더이상……내 이름을 입에 담는 사람조차 없어.
하지만……그걸로 된 거에요…….
나를 보고, 피하고, 그 때마다 떠올리는 거야.
세일럼에는 틀림없이 마녀가 있었다고!
[선택지]
―――아비게일!!
아비게일
……읏……?
누구시죠……?
아니……
……마스……터……?
나……어째서, 다시 세일럼에 있는 거지?
[선택지]
>> 이건 꿈이야, 아비. 나쁜 꿈
너의 죄는 이미 과거의 일이니까
아비게일
꿈……? 이것이……
나는 이런 건 한 번도 바란 적―――
이건 꿈이야, 아비. 나쁜 꿈
>> 너의 죄는 이미 과거의 일이니까
아비게일
이미 지나가버린 일이라는 거야……?
소녀
네가 미워, 아비게일 윌리엄스.
너 같은 건 배를 타고 어디로든 사라져 버리는 게 좋아.
소녀들
그래, 그래!
아비게일
…………!
말하지 않아도 나는 머리끝부터 거꾸로 떨어지게 될 거에요!
하지만……!
마을사람
이제 겨우 다시 일어서려고 하는 세일럼에 너처럼 더럽혀진 아이는 필요없어!
잊어라! 잊어버려!
마을사람
잊어버리세요!
마을사람
그래, 꺼림칙한 과거따위 봉인해버려야 한다. 바깥 세계에 내보내서는 안 돼!
세일럼은 신께서 내리신 시련을 간신히 극복했다…….
희생된 사람들을 더이상 모독해서는 안 돼!
아비게일
모독이라니, 그런…….
……싫어……싫어요.
마녀는 있었어요. 이 세일럼에 틀림없이 있었어.
없었던 일로 하려고 해도 안 돼.
나는 절대로 잊을 수 없으니까―――.
내가 태어나서 자란 세일럼에서의 괴로웠던 일들도……즐거웠던……일들도……
마을사람
이, 이런, 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계집애 같으니라고!
[선택지]
마을사람들이 구울로!
아비한테 덮쳐들려고 해!
아비게일
아아……다들 마치 악마와 같은 모습으로!
[선택지]
아비를 구하자!
아비게일
……마스터……!
부탁이야, 그만둬, 싸우지 말아줘……
저 사람들은 모두 내 친한 사람들이야.
마스터에게 있어서 칼데아의 동료들이랑 마찬가지인걸.
다들 그런 일만 일어나지 않았으면 무척 친절한 사람들이었는데……그런데……
[선택지]
>> 그래도 아비를 상처입히고 싶지 않아
모스……가 아니라 메피!
아비게일
아아, 마스터……
가슴이……괴로워……
아비게일
마스터는……나쁜 사람이야.
메피스토펠레스
이제 됐나요? 그럼 시작하도록 하죠!?
사실대로 말하자면 제 사랑스러운 아기 폭탄들이 조금 전부터 근질거리고 있어서 말이죠!
캬하하, 갸하, 우햐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전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