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게일 윌리엄스 막간의 이야기 1 : 천 개의 별과 백 번의 밤의 꿈
『그건 어느 겨울밤의 자그마한 추억이야.』
『바닷가에서 주워서 신발상자 구석에 살그머니 감춰두었던
아련하게 빛나는 유리조각과도 같은』
『어두컴컴한 숲 가장 안쪽에서 발견한
희미하게 빛나는 등불과도 같은』
『그런 생각치도 못한 채 맞이했던 사건.
소중한, 무척이나 소중한……』
아비게일
…………………….
시바의 여왕
――――――――――――.
다윗
――――――――――――.
아비게일
…………………….
[선택지]
무슨 일이야, 아비?
아비게일
…………………….
……쿡…….
정말인지, 티튜바는 소란스럽다니까…….
[선택지]
티튜바?
(시바의 여왕을 티튜바라고……?)
아비게일
―――어머나, 마스터?
미안해요. 잠깐 멍하니 있었던 것 같아.
무슨 일인가요?
꺅―――
다윗
하하하하하!
황야가 됐든 사막이 됐든 달라질 건 없어!
사람이 두 명 있다면 거기에는 가치와 착취가,
세 명 있다면 선택과 경쟁이 나타나지.
말인즉슨 경제라는 수레바퀴가 빙글빙글 돌아가기 시작한다는 거니까!
[선택지]
(다윗, 그리고 시바의 여왕)
아까부터 떠들썩하던데 무슨 이야기야?
다윗
어이쿠, 안녕 마스터. 거기다 아비도.
뭘, 별 거 아닌 의견교환이야.
생각보다 이야기가 들뜨는 바람에 말이지.
시바의 여왕
이제와서 무슨 말인가요오!
네네, 알고있고말고요오.
에덴 동산에서 추방된 청렴한 사람들이 황금의 저주에 사로잡힌 이래 그런 식으로―――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그 사이의 알력은 계속해서 커지기만 할 뿐.
아니됩니다. 아니되죠. 아니되고말고요.
장기 론
눈꼴사나운 질투에는 현명한 인내로 견디고,
출혈 대서비스
끝을 모르는 욕망은 구휼의 마음으로 치유한다.
그것이 우리들 장사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겠죠?
다윗
이런이런, 그건 과연 어떨까? 여왕폐하.
당신은 상인이기 이전에 여왕님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그렇게 간단하게 속세에 빠져버려도 되는 걸까?
아이덴티티의 붕괴라는 거야.
이 21세기에 현계한 서번트라고는 해도 너무 지나치잖아?
시바의 여왕
후으으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어요!
마음 편한 양치기 씨랑은 입장이 다르다고요오!
다윗
헤에?
뭔가 생각해둔 바가 있나보지?
시바의 여왕
후훗……네에.
이 칼데아는 무(武)와 신비의 성이기는 하지만 상업 면으로의 대비와 보호까지 완벽, 하다고는 하기 어려우니까요.
다윗
과연, 그것도 일리있네.
언젠가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방면에서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있으니까.
시바의 여왕
그렇고말고요!
설령 고고한 칼데아라고는 해도 인간이 하는 일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어요.
장사를 하는 사람들답게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서로의 힘을 합치면……
예를 들자면 우선은―――
카이사르 씨와 콜럼버스 씨는 빼놓을 수 없네요……
꼬마길 씨를 설득하는 건 난이도가 높지만 가망은 있고……
이름하여 "칼데아 카르텔"……이라든가……
가벼운 어감인 듯하면서도 어딘가 사악해보이는 느낌……
그래요, "칼데아 상인회"처럼 길드다운 분위기가 드는 편이……
제로니모
………….
시바의 여왕
그렇군요, 지금이라면―――특별히 마스터의 체면을 생각해서 당신한테도 자리를 마련해드릴 수 있습니다만……? (힐끔힐끔?)
다윗
이런. 그렇게까지 나를 높게 평가해주다니, 정말인지 영광스럽네.
응, 하지만 역시 내 성격이랑 맞지 않는 제안이라서 말이지.
단지……그래.
마치 소중한 보물을 대하듯 우리들의 칼데아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려는 자세에는 감격했어.
그 분투하는 방식이 여왕의 위엄과는 정반대이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이야말로 굉장히 기특하다고 생각해.
그 임금님도 그런 양면성을 보고서 반했던 걸까?
정말인지 나도 지금 반해버릴 것 같지만 말이지!
시바의 여왕
에엣……기특……반해버려……!?
다윗
아아, 이야기를 오래 나눴더니 배가 고파졌네.
아니, 이건 틀림없이 당신의 감미로운 향수 향기 때문일 거야.
식당에서 가볍게 루게락(*이스라엘식 빵)이라도 집어먹으러 가볼까.
시나 연주 모임이라면 나중에라도 부디 불러줘―――그럼 이만.
시바의 여왕
……어…….
어, 어, 어―――엄청 마음에 안 들어요오!!
낙타 뒷발에 차여서 죽어버리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아!!
모처럼 남이 호의를 베풀었는데 차버리다니이!
칼데아 가상화폐 계획을 본격적으로 개시하는 날에는
반드시 울상을 짓게 해주겠어―――
제로니모
……잠깐 괜찮을까. 시바의 여왕.
시바의 여왕
핫―――네? 무슨 일이죠?
제로니모
기탄없이 마음껏 의견을 나누는 건 좋은 일이다.
거리낄 것 없는 친구라는 증거니까. 다만……
제로니모
그다지 어른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되겠지.
특히 그녀 앞에서는 말이야. 아무래도 당황해하는 것 같군.
친한 사람들이 다투는 모습을 보면 꿈자리가 나빠진다.
당사자들끼리는 서로 거리낄 필요 없다는 걸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시바의 여왕
으앗……
마……말씀하신 대로에요오.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아비게일
저기……신경쓰지 말아주세요, 여왕님.
나는 괜찮아요, 제로니모 씨.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그……장사에 관한 이야기는, 나한테는 너무 어려워서 막연하기만 하지만…….
시바의 여왕님과 다윗 왕이 바로 옆에 계신다는……그것만으로 벌써 꿈 같은 일인걸.
영광스러운 기분이 드는 바람에 나, 항상 두근두근거려요.
제로니모
……호오. 그렇다는군.
시바의 여왕
네…… (귀 추욱)
그 마음에 응할 수 있도록 저도 마음에 새겨둘게요, 아비게일 양.
아비게일
쿡, 아비라고 불러도 괜찮아요,
정말인지 티튜바는―――앗……
죄송합니다. 저, 또 이름을 잘못 불러버렸네요…….
시바의 여왕
후후, 괜찮아요.
[선택지]
>> "티튜바"라니……그 하인의……?
(지금은 일단 언급하지 않도록 하자)
아비게일
…………으응. 그래요.
세일럼에서……숙부님 밑에서 일하던 노예였던 분…….
어째서 그녀의 이름을 무심코 말해버린 걸까…….
시바의 여왕님과는 전혀, 전혀 다른데.
제로니모
…………흐음.
나타
―――찾았다 아비.
아비게일
나타, 그리고 질드레 씨도. 평안하신가요.
질드레
평안하신가요, 아비게일 윌리엄스.
나타
다과회 권유다.
공주님이 다과회에 아비 초대.
나타
응, 어라? 왕비? 여왕이었던가?
카루데아는 왕족 귀족 너무 많다.
아비게일
어머나……! 어느 나라의 공주님일까요?
나타
응~~?
아무튼 식당 가보면 판명.
아비게일
지명해서 초대받게 되다니 기, 긴장되네요……
제로니모
휴게실인가? 그럼 나도 동석해도 괜찮을까?
나타
―――물론환영.
내 비장의우롱차만끽하시길.
(나타, 아비게일, 제로니모 퇴장)
시바의 여왕
………….
[선택지]
>> 시바의 여왕도 가보는게 어때?
질도 함께 다과회에 부르러 온 줄 알았는데―――
시바의 여왕
지금은 사양해둘게요. 또다시 다 뭐시기 씨랑 마주칠 것 같으니까요.
[선택지]
시바의 여왕도 가보는게 어때?
>> 질도 함께 다과회에 부르러 온 줄 알았는데―――
질드레
아니오, 저는 마스터에게 용무가 있어서.
질드레
잠시 괜찮을까요? 알아두는 편이 좋은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시바의 여왕
어라, 그건 우연이네요. 실은 저도 있어요.
……아니, 이건 필연이라는 것이겠죠.
질드레
오호 이건―――.
[선택지]
……불길한 "별자리"의 때가 가까워지고 있어?
그건 흉조의 예언……이라는 거야?
질드레
그렇고말고요……!
지리상 이 칼데아에서는 맑은 하늘을 볼 날이 드물지만―――
현대의 광학기기나 네트워크를 구사하면 천체의 관측도 가능.
마술예 조예가 깊은 우수한 기술자들도 배속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그들조차 눈치채지 못하는 별의 화합과 흐트러짐이 있습니다.
어느 쪽도 염소자리에 있어야 할 터인 태양과 토성, 두 천체의 관계에 매우 미세한 엇갈림이.
애초에 별의 움직임은 그 어떤 예지를 통해서도 완전하게 예측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무언가의 이변이 다가오고 있다……라고 저는 결론내렸습니다.
[선택지]
시바의 여왕은 예언을……?
여왕님도 별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나요?
시바의 여왕
어라, 뜻밖이었나요오?
저 역시 별들이 내려준 지혜의 은혜를 받은 자라고요?
별을 점치는 기술은 큰 바다를 항해하는 바다의 민족, 그리고―――
밤을 벗삼아 여행하는 사막의 민족으로부터 기원한 것이니까요.
지금의 학자들은 부정하겠지만, 별의 움직임은 경제에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걸요.
……아까 전에는 약간 방해를 받긴 했지만.
저 역시 마스터에게 보고드리려고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질드레 씨도 저랑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니 마음이 든든하네요.
질드레
……저로서는 그런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걱정이 한층 깊어졌을 뿐입니다.
시바의 여왕
앗……그, 그렇네요. 죄송해요 제가 그만. 에헤헤.
[선택지]
알았어. 충분히 조심할게
다빈치 쨩에게 경계 태세를 갖추도록 전해둘게
시바의 여왕 : ……네에. 그러는 게 좋겠네요.
[선택지]
두사람 모두 고마워.
질드레
―――그럼, 저는 이만.
(질드레 퇴장)
[선택지]
아, 잠깐 괜찮아?
시바의 여왕
……저 말인가요?
아비게일
―――아아……그녀에 관한 일이군요.
네―――가끔씩이지만, 그녀가 제 이름을 잘못 부를 때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 습관이 그녀 생전의 기억에서 유래한다는 것도.
최근에 들어서는 조금 더 빈번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선택지]
어떻게 생각해?
어쩐지 걱정되는데
시바의 여왕
그렇군……
조금 전에 그녀에게 직접 말한 것처럼, 신경쓸 일은 아니겠죠.
그녀를 지켜보는 좋은 친구들도 주변에 있고요.
솔직히 말하자면, 칼데아의 일개 서번트인 저 따위가 짊어지기 어려운 영역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당신이 신경이 쓰인다, 라고 한다면 그건 틀림없이 의미가 있다는 거겠죠.
그렇다면―――마스터.
여기서는 계약자이며 마술사인 당신 본인의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노력해도 또 다시 곤란한 일이 생긴다면, 그 때는 다시 상담에 응해드리죠.
아무튼 요 며칠동안은 별자리의 건을 잊지 말아주세요.
부디 조심하시길…….
==================================================================
아비게일에 시바의 여왕에 나타까지
제가 좋아하는 서번트들이 잔뜩 나오는 막간이라 간만에 번역해봤습니다.
중간중간 스크린샷 찍으면서 번역하다보니 90장이 넘었네요. 이걸 언제 다 올리지...
뒷내용은 점심식사 뒤에...
(IP보기클릭)218.38.***.***
(IP보기클릭)115.21.***.***
이것은 좋은것이다 ! .. 시바의여왕 , 다윗에게 머시기라니 낙타에 차여죽으라니 시아버지신데 !
(IP보기클릭)122.34.***.***
페그오에서는 시아버지인가요? | 18.07.17 16:39 | |
(IP보기클릭)223.62.***.***
아랍쪽전승중엔 솔로몬과 결혼했다는 버전도 있어서.. | 18.07.17 18:12 | |
(IP보기클릭)122.34.***.***
찾아보니 코란쪽 이야기군요... | 18.07.17 18: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