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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단순 역사] 아자이 차차 - 여러 이야기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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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라키아의 장관입니다. 메이지 유신 스토리도 끝났고, 아자이 차차의 배포도 이루어졌습니다. 차차는 솔직히 전국시대나 일본사에 관심 없으신 분들은 잘 모를 인물이죠. 그래서 그녀에 대한 글을 남깁니다.


Chacha-nobuambitsouzoupk.jpg

^ 노부나가의 야망 창조의 아자이 차차.


1. 도요토미를 멸망시킨 악녀….. 인가?

아자이 차차(浅井茶々)는 요도도노(淀殿)라고도 하며, 북오우미의 전국다이묘 아자이 나가마사(浅井長政)와 그 아내인 노부나가의 누이동생 오이치노카타(お市の方, 통칭 오이치)사이의 세 딸, 아자이 삼자매 중 장녀입니다. 또한 그녀는 도요토미 정권의 수장인 타이코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측실이자 어린 나이로 죽은 츠루마츠마루와 도요토미 히데요리(豊臣秀頼)의 어머니이죠. 흔히는 도요토미를 멸망시킨 악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엔 그를 반박하는 학설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다 가문의 일원으로 도요토미의 어머니가 되었으며, 도쿠가와와 싸운 그녀는 전국 삼영걸의 가문 모두와 관련을 맺은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부모에 대해 - 아자이 나가마사와 오이치

Nagamasa_Azai_(NAS).jpg

^ 아자이 나가마사. 북오우미의 다이묘.


차차의 부친, 아자이 나가마사는 북오우미국 오다니 성 일대, 오늘날의 시가현 북부를 다스리던 다이묘입니다. 그는 노부나가의 누이 오이치를 처로 맞아 혼인동맹을 맺었으나 노부나가가 약정을 어기고 아자이의 맹우 아사쿠라 가문을 공격하자 노부나가에 적대했습니다. 쇼군 아시카가 요시아키, 미요시 가신 시노하라 나가후사가 짠 노부나가 포위망에 가담했으나 아네가와에서 오다 도쿠가와 연합에 패했죠. 끝내 오다군에 밀린 그는 오이치와 딸들을 오다군에 보내고 본인은 자결했죠.


Oichi_-_Souzou.jpg

^ 오이치노카타. 통칭 오이치


어머니 오이치는 오와리의 호랑이라 불린 오다 노부히데(織田信秀)의 딸로, 노부나가의 누이동생입니다. 그녀는 절세의 미녀였고, 두 명의 남편을 두었습니다. 한 명은 앞서 말한 아자이 나가마사입니다. 나가마사 사후 오이치는 노부나가의 보호를 받으며 세 자매를 길렀습니다. 그러나 1582년 노부나가는 혼노지의 불꽃으로 사라졌죠. 반역자 아케치 미츠히데(明智光秀)는 주고쿠에서 대회군을 시전한 히데요시에 의해 야마자키에서 패배, 도망치던 중 죽음을 맞았지만, 노부나가의 후계자이던 오다 노부타다(織田信忠) 또한 혼노지의 변 때 죽은지라, 후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오다 가 중신들의 의견이 달랐던 것이죠. 이 후계 문제를 둔 회의, 기요스 회의를 거치며 오이치는 재혼하게 됩니다. 오다 가 중신 중 하나로 히데요시와 대립하던 시바타 카츠이에(柴田勝家)가 그 상대였습니다. 당연 정략적인 것이었죠. 얼마 지나지 않아 카츠이에와 히데요시는 전쟁을 벌였고, 시즈가타케 전투에서 히데요시가 승리했습니다. 본거지 키타노슈까지 공격받은 카츠이에는 자결했고, 이 때 오이치도 함께 자결했습니다.


이 오이치와 히데요시의 관계는 흔한 창작물에서는 히데요시가 오이치를 연모하고, 오이치는 히데요시를 싫어하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그러나 이는 창작에서의 이야기이고, 역사에서는 다릅니다. 죽기 전 오이치는 세 딸을 히데요시에게 맡깁니다. 신뢰하고 있었다는 의미죠. 한편 히데요시는 기요스 회의에서 카츠이에와 오이치의 혼인을 용인, 지지한 인물입니다. 실제 오이치와 히데요시의 관계는 평범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4. 히데요리 탄생과 파란

오이치 사후 히데요시의 보호를 받던 차차는 히데요시의 측실이 됩니다. 그녀는 히데요시의 총애를 받는 측실 중 하나였죠.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은 바로 아들인 츠루마츠마루의 탄생이었습니다. 히데요시는 당시 생존한 친아들이 없었기 때문에(1576년 요절한 히데카츠라는 아들이 친아들이냐 아니냐의 논쟁이 있기에 이리 서술합니다) 양자들을 들여 후계자로서 기르고 있었죠. 그런 상황에 친아들을 낳아주었으니, 히데요시 입장에서는 총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츠루마츠마루는 일찍 죽었습니다. 츠루마츠마루의 죽음이 히데요시의 임진왜란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사실일 가능성은 적어보입니다. 차차에게는 다행스럽게도, 몇년 뒤 그녀는 다시 아이를 가졌고, 무사히 낳았습니다. 이 아이가 히로이마루, 도요토미 히데요리였습니다.


히데요리의 탄생은 얼마 지나지 않아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한 예로, 히데요리 탄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히데요시의 양자 중 하나이던 도요토미 히데토시(豊臣秀俊, 곧 코바야카와 히데아키 小早川秀秋)는 코바야카와 타카카게(小早川隆景)의 양자로 보내졌죠. 무엇보다 히데요리의 탄생은 1595년의 파란을 불러왔습니다. 안그래도 임진왜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등 주요 정책을 두고 히데요시와 대립하던 양자이자 후계자이던 간파쿠 도요토미 히데츠구(豊臣秀次)가 숙청된 것이 바로 그 파란이었죠. 이는 히데요시 본인의 의지로 행해진 것이었고, 이것이야말로 도요토미 몰락을 부른 사건이었습니다.


게다가 히데요리의 아버지가 히데요시가 아니라 차차의 유모의 아들로 차차와 가까운 사이이던 오노 하루나가(大野治長)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사실은 어땠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히데요리가 히데요시의 아들인지에 대한 논쟁은 현재 학계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5. 히데요시의 죽음 이후

1598년 히데요시가 죽자, 이시다 미츠나리(石田三成),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를 위시한 문관파와 후쿠시마 마사노리(福島正則), 가토 기요마사(加藤清正) 등의 무단파의 갈등이 격화되었습니다. 이것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적대하던 다이묘들의 도쿠가와에 대한 견제와 맞물리며 도쿠가와 + 무단파의 동군과 이시다의 서군의 분열과 세키가하라 전투를 불러왔습니다. 차차가 이끌게 된 도요토미는 이 사이에서 사실상 중립을 취했습니다. 이는 흔한 생각, 세카가하라를 도요토미와 도쿠가와의 싸움으로 보는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는 까이는 점입니다. 그러나 흔한 오해와는 달리, 세키가하라는 단순한 도쿠가와 대 도요토미의 싸움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도요토미 내부의 싸움이었습니다.  세키가하라에서 동군이 이긴 뒤 도쿠가와가 집권했기에 도요토미 대 도쿠가와로 보일 뿐입니다. 이는 결과론에 불과한 것입니다. 세키가하라 이후에도 도요토미 지지의 다이묘들은 상당수 남아있었습니다. 후쿠시마 마사노리와 가토 기요마사, 가토 요시아키(加藤嘉明), 도요토미 일문중인 코바야카와 히데아키(小早川秀秋)가 대표적이었죠. 그리고 이들 중 히데요리에 대해 지지를 보이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예시로, 가토 기요마사는 죽을 때까지 히데요리에 대한 지지를 보였고, 코바야카와 히데아키는 군법을 재정비하고 성을 개축하는 등 미래의 전쟁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도요토미 계통 다이묘들이 머지 않아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앞서 예로 든 코바야카와 히데아키는 세키가하라 2년 뒤 급사하였습니다.(사실 그래서 히데아키가 도요토미 지지의 뜻으로 군을 정비했는지는 알기 힘들긴 합니다.) 가장 강경하게 히데요리를 지지한 기요마사도 히데요리와 이에야스의 회동 뒤 급사했죠. 이는 차차로서는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었죠. 도요토미를 도울 이들이 줄어든 것이었으니까요. 결과적으로 오사카의 진에서 도요토미에 대대적으로 가세한 다이묘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소규모 지원은 있었지만요.


6. 오사카의 진


Yukimura_Sanada_(NASSR).jpg

^ 사나다 사에몬노스케 노부시게.


두 차례의 오사카의 진에서 차차는 사나다 노부시게(真田信繁, 사에몬노스케, 통칭 유키무라) 등의 낭인들의 의견은 잘 듣지 않았습니다. 이는 오사카 패배의 주 원인으로 꼽힙니다. 그러나 노부시게 등의 말을 들었다고 해도 이길 수 있었을지는 알 수 없고, 최근에는 이길 수 없었을 것이란 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사카의 진 이야기를 하면 굉장히 길어져서 본 목적을 상실할 것 같기에 자세한 건 생략하겠습니다. 어쨌든 오사카의 진은 도쿠가와의 승리로 끝났고, 차차와 히데요리는 자결하였습니다.


7. 결론 - 차차의 영향이 컸다 하긴 힘들다

도요토미 멸망의 원인은 사실 히데요시의 탓이라 할 수 있습니다. 히데요시가 히데츠구를 숙청하지 않았더라면 후계 구도는 탄탄하게 이어졌겠죠. 그러나 히데요시는 히데츠구를 숙청해버렸고, 그것이 몰락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차차는 그 몰락의 원인이라 지목되어 죄를 뒤집어쓰게 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댓글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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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엔 추천이야! 그래서 차차가 쏘는 울트라빔은 어떤 고증의 결과인가요 (기대
17.04.11 20:49
봐라될놈은된다
그건 그냥 패러디 아닙니까(하하) 차차의 인생에 계속 따라다닌 불이 아닐까...... 오다니 성, 키타노슈 성, 오사카 성까지 전부 불탔으니까요. | 17.04.11 20:59 | | |
북오우미라는게 지역 이름인가요? 아니면 그 당시의 국가 이름인가요?
17.04.11 21:21
루리웹-1383536102
오우미국의 북쪽을 가리킵니다. 중세 일본은 행정구역을 국(国, 구니)으로 나눴습니다. 즉 지방입니다. | 17.04.11 21:23 | | |
왈라키아의 장관
아~ 그럼 타이코 도요토미 히데요시에서 타이코는 뭐에요? 별칭 같은건감 | 17.04.11 21:27 | | |
루리웹-1383536102
타이코(태합)는 간파쿠란 자리에 있던 이가 물러난 뒤 받는 말입니다. 히데요시가 대표적이죠. | 17.04.11 21:32 | | |
왈라키아의 장관
이 그런 뜻이었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 17.04.11 21:34 | | |
저 그림들은 실제 모습이 아니지요? 게임 일러스트 같네요
17.04.11 21:57
루리웹-2847843954
예. 일러스트는 게임 신장의 야망 창조와 전국입지전의 것들입니다. | 17.04.11 21:59 | | |
(4334986)

110.70.***.***

악녀설은 전 세계 역사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보이는 '권력자의 몰락의 계기가 된 요부(= 팜므 파탈)' 클리셰라고 할 수 있죠... 우리나라만 해도 장녹수나 희빈 장씨같은 예가 있고, 서구권 또한 셀 수 없이 많죠... 여성학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전형적인 팜므 파탈 이미지가 씌인 여성이 심지어 로리 캐릭터로 등장하기까지 하니 참 씁쓸합니다...
17.04.12 03:35
M00NLI9HT
글쎄요. 그렇게 등장했다는 것 만으로 단순히 씁쓸하게 볼 건 아니죠. 타입문에서 적어도 몰락의 원인이라고 낙인찍고 들어간게 아니거든요. 낙인이 찍힌 인간상으로 그리고 있지. | 17.04.12 19:58 | | |
(4334986)

112.162.***.***

봐라될놈은된다
제 말은 타입문이 악녀설을 채용했다고 생각해서 씁쓸하다는 게 아니라 기존의 낙인 찍힌 팜므 파탈 이미지를 재해석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결국에는 로리 캐릭터라는 다른 맥락에서의 남성적 취향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는 게 씁쓸하다는 의미였습니다. 비슷한 케이스로 바토리도 들 수 있겠네요. 기존의 단순한 악녀 이미지에서 그녀도 피해자라는 재해석을 시도했으나 결국 그러한 '남성적 편견'을 다른 '남성적 취향'으로 대체한 것일 뿐인 결과가 되어 버렸으니까요... | 17.04.12 22:17 | | |
M00NLI9HT
애초에 이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그 인식대로 말하자면 역사인물들을 현대적 취향으로 가미해 팔아먹는 상품입니다. 남캐라고 해도 다를게 없어요. 아르주나, 암굴왕 등의 태도에 여성 고객들을 노리는 니즈를 위한 취향이 가미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듯이. 애초에 왜 '남성적 취향' 이 기피되고 터부시 되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 자체가 좀 그러네요. PC함은 다양성을 존중하라고 있는 거지 한 쪽에 재갈 물리라고 있는게 아니잖습니까. 뭐 말씀하시는 것도 이해의 여지가 있으니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제 취향이 바뀔 것 같지도 않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질것 같네요. 이런 주제는 서로간의 가치관 문제니 토론이 길게 이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럼 이만. | 17.04.12 22:2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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