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패밀리사이트 메뉴

최근방문 게시판

[잡담] [주관적 분석글] 유사쿠의 캐릭터성과 브레인즈 스토리 이야기 [24]





[광고]
※ 본 글의 내용은 작성자의 다분히 주관적인 생각을 담은 글입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으며, 개인적인 글임을 미리 알립니다.

 

물 건너 브레인즈 리뷰 글의 번역이 올라오면서 유희게가 살짝 달궈지고 있군요.

유희게 내의 평가도 썩 좋지 않았는지라, 본토의 평가도 그렇게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번역 글을 보니 생각 이상으로 참담하네요.

이 글은 그것에 관한 개인적인 사견과 고찰을 적당적당하게 적어본 내용입니다.

 

사실 어떤 캐릭터의 문제다, 배경의 문제다, 시나리오의 문제다, 듀얼 로그의 문제다 …, 그런 걸 다 떠나서 저는 현재 브레인즈의 최대의 문제는 캐릭터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냉혹한 말일 지도 모르지만 유희왕 시리즈는 전반적인 이야기의 완성도를 따지기에는 너무 애매한 시리즈입니다.

그 근본이 카드 판촉 애니인 것도 있지만, 한 시리즈당 100화는 가뿐히 넘는 장편인 것도 있고, 갈등 구조를 해결하는 것이 카드 게임이라는 점이 더욱 그렇지요.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희왕 애니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잘 사로잡아왔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잘 갈고 닦은 캐릭터들을 활용해서 말이죠.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스토리 자체나 전개 방식이 엉망진창이었던 GX 3기는 어땠나요?

역대 최악의 엔딩이라는 결말인 초융합 엔딩으로 끝이 났지만, 헬카이저 료의 고군분투, 패왕의 트라우마를 극복해내는 쥬다이 등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의 매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려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시나리오도 괴악하지만 흥미진진하게 느껴졌구요.

듀얼 로그는 물론이고, 시나리오, 캐릭터성도 완벽했었던 5d's 1기는 어땠나요? 한 편의 느와르 극을 본 것 같다는 감상평이 나올 정도로 완벽하게 재밌었습니다.

유희왕 시리즈의 팬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ZexaL의 96화부터는 매력적인 악역인 벡터가 ZexaL을 하드 캐리(물론 다른 요소들도 충분히 재밌었지만)해주면서 이야기의 분위기를 좀 더 깊고, 무겁게 끌어올렸습니다.

DM와 ARC-V는 잠깐 생략해두겠습니다. 전자야 두 말 하면 입 아픈 레전드고, 후자는 여기서 이야기하는 캐릭터성과 그 외의 이것저것을 말아먹은 시리즈라 예시로 들기 부적절한 것 같거든요(물론 아크파이브는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 글의 주인공인 유사쿠의 캐릭터성은 어떤가요?
처음부터 내세온 복수귀라는 캐릭터성은 카드 게임 만화의 주인공 치고는 조금 이질적이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설정입니다.

1기에서 보여준 유사쿠의 과감하고, 냉정한 행동들, 쿨한 모습들을 부각시켜준 좋은 장치이기도 했구요.

하지만 복수귀라는 설정은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성입니다.

무협지에서는 복수귀 주인공이 흔한 클리셰이긴 하지만 "독자들이 납득할 만한 복수를 하는 것"과 "복수를 끝내고 난 다음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야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유사쿠의 캐릭터성은 전자와 후자, 둘 다 제대로 이뤄내지 못한 느낌입니다.

1기 라스트 듀얼에서 "자신의 복수는 끝났다"고 리볼버에게 말하지만, 실제로 복수가 이루어진 것은 없습니다.

리볼버는 그대로 보트 런을 하고 난 다음에, 아무렇지도 않게(어떤 죄책감적인 묘사는 있긴 하지만) 2기에 나타나 주역으로 등장하며 결국 이그니스를 말살한다는 목적에는 변함이 없었고, 똑같이 로스트 사건에 피해를 입은 소울 버너, 스펙터, 진, 미유, 그리고 이름도 알 수 없는 윈디의 파트너는 로스트 사건에서의 비극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죠.

그리고 그 로스트 사건의 이야기는 2기로 넘어가서 "인류 vs 이그니스"라는 좀 더 거대한 스케일의 전쟁이 되었는데 정말로 유사쿠의 복수는 끝났다고 할 수 있는 걸까요?

개인적인 선에서 사춘기 소년 감성으로 스스로의 복수는 마무리 지었다 --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알쏭달쏭한 것은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복수를 끝내고 난 다음의 이야기 역시 애매해졌습니다.

유일한 캐릭터성이었던 복수귀를 잃은 유사쿠는 냉정하고, 쿨한 아군의 해결사이긴 하지만 싸움에 휘말리는 명확한 동기가 부족합니다.

쿠사나기의 동생인 진을 구하기 위해서 싸우는 것이 일단 1차적인 동기이긴 하지만, 이미 로스트 사건 피해자와 가해자들만의 문제만이 아닌, 인류 vs AI로 스케일이 한층 커진 상황에서는 다소 밋밋한 동기임은 틀림 없어 보입니다.

복수귀 주인공으로서 1기에서 복수를 마무리 지었다면, 2기에서는 1기에서 구축해놓았던 새로운 캐릭터성을 들고와 이야기에 끼어들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다 보니 복수귀 캐릭터성을 잃고서 텅 비어버린 듯한 느낌이에요.

그러다보니까 이야기가 진행되어도 주인공인 유사쿠에게 이입이 되지 않고, 이입되지 않으니 자연스레 흥미로운 설정과 대결구도도 미지근하게만 느껴지게 됐죠.

 

결과적으로 유사쿠는 1기에서 새로운 캐릭터성을 구축하지 못한 채, 스스로 복수를 끝냈다고 말하면서 복수귀라는 캐릭터성을 버렸지만, 브레인즈의 스토리는 로스트 사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 한 채, 스케일만 더욱 커져서 오히려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애매까리한 상태가 되었다 ….

저는 이것이 현재 브레인즈의 최대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야 할 주인공이 이런 상황이니, 적어도 벡터처럼 다른 주역이 캐리를 해줘야 하는데, 주인공의 조력자나 악역 모두 유사쿠보다 조금 나을 뿐이지 이도 저도 아닌 것은 똑같거든요.

 

개인적으로 브레인즈는 매주 챙겨보고 있고, 아크파이브 이후에 나온 시리즈인 만큼 나름의 애착을 가지고 있는데, 정말 제작진들에게 힘이 남아 있다면 이제는 비축하지 말고 슬슬 남은 힘을 쏟아부어서 전력으로 달리기 시작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댓글 | 24
1


BEST
아크파이브는 캐릭터성보다는 캐릭터 디자인을 정말 잘 뽑았다는 느낌입니다.
19.02.07 16:13
BEST
5기부터라곤 하지만 완전히 싹 다 말아먹은 캐릭터성이 나았다....고 말하긴 좀.... 초반부 캐릭터성만 따지고 보자면 브레인즈도 꿀린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19.02.07 16:19
(4885864)

211.201.***.***

BEST
1기 중반부터 적어도 이번 2기부터라도 복수라는 PTSD를 극복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어 가는 모습을 보여 줬어야 했습니다. 정작 남한테 정주는 묘사가 아이 말고는 나오질 않으니...
19.02.07 16:37
(1368431)

110.13.***.***

캐릭터성은 솔직히 앜파가 위더군요 5기요? 전 그런거 모릅니다(무책임)
19.02.07 16:11
BEST
철수캡코
아크파이브는 캐릭터성보다는 캐릭터 디자인을 정말 잘 뽑았다는 느낌입니다. | 19.02.07 16:13 | | |
(1368431)

110.13.***.***

인생은딥다크
캐릭터성도 뛰어났습니다 아니 뛰어났었던거 라고 해야겠군요 5기이후론 캐릭터성이 죄다 붕괴해버리니 | 19.02.07 16:16 | | |
BEST
철수캡코
5기부터라곤 하지만 완전히 싹 다 말아먹은 캐릭터성이 나았다....고 말하긴 좀.... 초반부 캐릭터성만 따지고 보자면 브레인즈도 꿀린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 19.02.07 16:19 | | |
(4885864)

211.201.***.***

BEST
1기 중반부터 적어도 이번 2기부터라도 복수라는 PTSD를 극복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어 가는 모습을 보여 줬어야 했습니다. 정작 남한테 정주는 묘사가 아이 말고는 나오질 않으니...
19.02.07 16:37
(4885864)

211.201.***.***

SH1N
가해자측한테 사과도 못 받고 로스트 사건 진상을 세상에 공개하지도 않고 그 아이인 리볼버는 보트-런해버리고 본인 성격이나 대인관계도 개선되지 못했는데 갑자기 복수를 끝내버리더니 미래니 공존이니 하는 말을 하게 해봤자 뜬구름 잡는 소리로밖엔 들리질 않는 거죠... | 19.02.07 16:42 | | |
SH1N
정말 공감합니다. | 19.02.07 16:59 | | |
유사쿠.. 뿐만이 아닌 다른캐릭의 모습도 갈수록 갸우뚱거리게 만들죠 제작진들이 캐릭터 제대로 정립해 다음 시즌때부터라도 좋은 모습 보여주면 좋겠네요
19.02.07 17:52
우사밍 샤크
개인적으로는 1기 vs 아키라 전까지는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후부터는 급하게 진행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 같아요. | 19.02.07 19:20 | | |
만약 유사쿠가 변해간다고 해도 이제 1년 남은 애니 분량에서 초고속 전개를 하지 않은 이상 불가능할텐데... 가끔 우스갯소리로 노멀커플링 파시는 분들한테 행복회로 탄다는 댓글 달기도 했지만, 차라리 노멀커플링 떡밥이라도 던져주는게 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유사쿠 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의 상태도 영....ㅠㅜ
19.02.07 17:59
쿠에르나바카
핵심인 주인공이 이런 상태인데, 다른 캐릭터가 잘 만들어진다면 그게 더 이상한 거겠죠... | 19.02.07 19:21 | | |
솔직히 쩨알 라스트 시즌이나 앜파 싱크로 차원편 부터랑 비교하면 gx3기는 막장도 아니에요
19.02.07 19:17
그때그시절
앜파가 예산 빵빵해서 작화 디자인 연출이 더 좋으니까 캐릭터도 잘만든것 처럼 보이는거지 잘만들었냐면 음... | 19.02.07 19:19 | | |
그때그시절
캐릭터의 외견적인 디자인은 참 예쁘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초기 캐릭터성도 괜찮았구요. | 19.02.07 19:21 | | |
인생은딥다크
초기 캐릭터는 좋으니까 영상으로 움직일수 있던거에요 그 캐릭터가 계속 좋았으면 방영당시 평가가 그렇게 박살나지도 않았습니다 나쁜 스토리와 좋은 캐릭터는 양립할수 없습니다 시청자의 아쉬움만 남을뿐이지 | 19.02.07 19:36 | | |
그때그시절
나쁜 스토리와 좋은 캐릭터는 양립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도 언급했듯, GX 3기가 그 대표적이죠. | 19.02.07 20:01 | | |
인생은딥다크
그때 당시나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초전개냐 까였지 지금 보면 딱히 나쁜 스토리도 아니에요 장단점이 있는 정도지 이후 시리즈도 다 그 모양인데 | 19.02.07 20:06 | | |
그때그시절
초전개는 결코 좋은 스토리라고 볼 수 없죠. 좋냐, 나쁘냐를 따지면 나쁜 스토리입니다. 그리고 본문에도 언급했듯, 유희왕 시리즈는 전부 다 장기화로 인해서 결코 좋은 스토리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19.02.07 20:07 | | |
그때그시절
등장이물이 개성을 잃지 않고 움직이면 필연적으로 좋은 스토리가 나올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호평과 혹평으로 나뉘는거에요 | 19.02.07 20:09 | | |
그때그시절
어, 음.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 등장 인물(유사쿠)이 개성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브레인즈가 이렇게 됐다. 이게 본문의 내용인데요;; | 19.02.07 20:13 | | |
인생은딥다크
앜파 얘기하잖아요 | 19.02.07 20:14 | | |
그때그시절
아크파이브 이야기였군요. 그리고 본문에도 언급했지만 그래서 유희왕 스토리는 다 좋다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나쁜 스토리와 좋은 캐릭터는 양립할 수 있어요. 단점(나쁜 스토리)을 메꿀 장점(좋은 캐릭터성)이 있으면 끝이니까요. | 19.02.07 20:17 | | |
인생은딥다크
그게 양립하면 나쁜 스토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양립못해서 생신게 아크파이브라고 주장하는 거고요 | 19.02.07 20:19 | | |
그때그시절
그렇다면 스토리에 관한 본질적인 관점의 차이니까, 여기까지 하죠. 본문에서 언급했듯, 아크파이브는 실패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좋아하기 때문에 까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달갑지 않네요. | 19.02.07 20:20 | | |


1


댓글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글쓰기
공지
스킨
ID 구분 제목 글쓴이 추천 조회 날짜
2568997 공지 유기오프로(YGOPRO)관련 공지사항 (17) 박호박 15 19593 2018.09.14
2563190 공지 광고성 게시글은 제재합니다. (4) 박호박 14 23312 2018.04.29
2536589 공략 루리웹 유희왕 OCG 기초 뉴 가이드 (9) 박호박 14 87265 2017.03.22
2532895 공지 타 사이트나 블로그 캡쳐 및 언급은 자제해주세요. (2) 박호박 12 79964 2017.02.21
2577086 질문 휴겐바인 45 18:17
2577085 질문 김연호(렉스고드윈 빙의) 22 18:14
2577084 잡담 일에시달리는저승사자 81 17:28
2577083 잡담 윈☆타이론 2 322 15:45
2577082 정보 박호박 2 606 13:16
2577081 잡담 포도🌟 1 588 12:03
2577080 잡담 블러드브레이커 2 378 11:37
2577079 정보 쿠에르나바카 2 737 10:17
2577078 잡담 흑봉투다 1 605 09:29
2577077 잡담 geekqrin 3 378 09:11
2577076 잡담 쵸코하임꿀맛 409 00:20
2577075 잡담 글로벌 넘버즈헌터 500 2019.02.18
2577074 정보 센카와 치히로 975 2019.02.18
2577073 잡담 흑봉투다 1 705 2019.02.18
2577072 잡담 루리웹-7450982385 1 796 2019.02.18
2577071 정보 쿠에르나바카 755 2019.02.18
2577070 정보 폴링-애로우 628 2019.02.18
2577069 잡담 오리컬코스 314 2019.02.18
2577068 잡담 오리컬코스 314 2019.02.18
2577067 정보 쿠에르나바카 1 597 2019.02.18
2577066 잡담 날주겨봐라ㅂㄹㄹㅋ퓨전 2 107 2019.02.18
2577065 정보 키라타 4 652 2019.02.18
2577064 잡담 일에시달리는저승사자 148 2019.02.18
2577063 잡담 윈☆타이론 180 2019.02.18
2577062 잡담 흑봉투다 699 2019.02.18
2577061 잡담 흑봉투다 1 571 2019.02.18
2577060 질문 yUTE 223 2019.02.18
2577059 잡담 우사밍 샤크 433 2019.02.18

글쓰기 310345개의 글이 있습니다.


1 2 3 4 5 6 7 8 9 10


게시판 지기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