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쓰고 퇴고하고 보니 또 중대한 룰문제가 발생...이, 이번에도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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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록 해라, 그리고 감동에 젖는거다! 이것이 짐의 도시, 여자 아이조차 찬양할 꽃의 제정인거다!"
네로와 그 군대들과 함께 수도 로마로 들어온 리츠카 일행이, 처음보는 고대 로마의 수도를 모습을 본 소감은 이러했다.
─모두가 웃고 있고, 모두가 활기에 차있다.
"대단해요, 선배. 활기가 넘쳐요."
"...다들 웃고 있군."
밖에서는 전쟁이 이뤄지고, 이상한 일들도 생기고 있건만.
수도의 사람들의 모습엔 그 어떠한 인위적인 웃음도 억지로 기운을 내기 위한 무언가도 느껴지지 않았다.
도시 전체에서 활기가 샘솟는 듯한 그 열기를 느끼며 두 눈이 크게 떠진 리츠카 일행의 모습에 만족감을 느낀 듯이 네로는 호탕하게 웃음을 지었다.
"하하하! 그렇지. 그렇고 말고! 무엇보다 세계 최고의 도시니까 말이다! 최초에 일곱 언덕(Septem Montes) 있으니― 거기서 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 곳이다. 신조와, 그 언덕과 함께, 영광의 역사는 막을 올렸다. 그리고......어이쿠, 주인장. 사과를 하나 가져간다고?"
리츠카 일행에게 자신의 나라를 설명하면서 성으로 돌아가던 중, 자신의 옆에 있는 가게에서 먹음직스러운 사과를 본 네로는 가게 안 쪽에 있는 주인을 향해 너스레를 떨며 사과를 하나 집어들었다.
"아, 어서 오세…… 아아 황제 폐하! 부디 기다려 주십시요. 폐하와 로마에 영광 있으리!"
그 모습을 본 가게의 주인은 자신의 가게를 들린 사람의 모습을 보고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웃음과 자신의 나라와 황제에 대한 찬양의 말을 외치며, 더욱 좋은 물건을 내오기 위해 급히 가게 안으로 들어서려했으나, 그를 네로가 만류했다.
"그렇게 정중하게 굴지 않아도 되느니라, 주인장. 우물, 우물…… 이건 맛있는 사과구나. 어떤가, 그대들도 한 입. 다소 버릇이 나쁜거라던가는 신경 쓰지 말거라. 전장 귀환이지 않느냐. 전장에서 쌓인 피로는 단 과일이 효과적 이니라. 상처는 낫지 않지만 마음만은 회복 하느니라!"
"아뇨, 전 사양하겠습니다. 마음만으로도 감사히..."
한 입 먹었던 것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거침없이 사람을 불꽃처럼 대해오는 네로의 행동에 부담감을 느낀 듯 마슈는 한발 빠졌고, 수도 로마에 들어와서 부터는 미묘하게 신경이 곤두서고 짜증을 내는 듯한 아르토리아도 힐끗 보기만하고는 바라보지 않았다.
"흠, 그럼 그 쪽의 소녀는 어떤가? 맛있구나. 자, 사양할 필요 없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물론 리츠카는 예외였다.
네로보다도 더 사람 취급이 각박하고 불같은 상사<카이바 세토> 밑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던 탓일까.
열화 같지만 거칠지 않고, 호의를 내보이며 눈동자를 반짝이는 네로의 모습은 리츠카에겐 오히려 친근하게까지 느껴졌다.
"오오, 꽤 좋은 식성이구나!"
단숨에 아삭, 하고 사과를 베어물고 아삭거리는 과육의 식감과 꿀과 같은 과즙의 맛을 느끼며 맛있다며 웃음 짓는 리츠카의 모습에서 호감을 느낀 듯 네로 또한 활짝 웃음을 꽃피웠다.
"...일국의 왕이라면 좀 더 체신을 차려야 하는게 아닌가."
조심성없이 남이 내민 음식을 덥석 받아먹는 마스터<리츠카>에게 책망하는 눈빛을 보이며, 그런 마스터를 끌어들인 네로를 향해 도끼눈을 치든 아르토리아가 날이 선 듯한 목소리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음? 아니, 짐도 말이다? 짐도 평소라면 제대로 하고 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조금 참고 싶지―― 아니, 크흠. 어, 어쨌든이다."
그런 아르토리아의 모습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다, 받은 사과를 맛있게 먹고 있는 리츠카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이내 헛기침을 하며 어물적 넘기는 네로의 모습은 한 나라를 책임지는 황제의 모습보다는 그 나이대에 어울리는 소녀다운 귀여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모습도 잠시 뿐,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온 네로는 말을 이어나갔다.
"음. 다시 한 번, 짐은 그대들이 맘에 들었다. 오는 길에 들은 서번트니, 칼데아니 하는 건 잘 모르겠다만, 솔직한 사람인 것만은 알겠구나."
[그렇게 말해준다면 다행입니다, 네로 폐하. 우리들은 마술사와 그 제자들, 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는 길에서 이미 통성명과 상황의 설명은 끝난 것인지, 리츠카의 통신기를 통해 보이지 않는 상대의 목소리를 들은 네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으음. 그럼, 서번트인지 마스터인지, 잘 모르는 말에 대해서는 잊도록 하마. 그대들은 마술사의 제자로, 마술사는 멀리서 말을 전하고 있다, 로구만. 그래서...그대들은 <짐을 돕는게 목적> 이라고 말했었나?"
"네. 그 인식으로 문제 없습니다."
[세계의 중심이자, 세계 그 자체. 세계에 군림한 최대의 제국이자 도시의 이름이기도 한 로마. 이 시간대의 시대에서 수도가 위협받을 리가 없어.]
마슈가 네로의 물음에 답하는 사이, 리츠카는 로망을 통해 현재까지 확인된 정보를 바탕으로 예측, 분석된 현 시대의 특이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역시 성배의 영향으로 사상에 이상이 생긴거겠지. 분명, 이 곳의 특이점은 즉, 역사상 유례없는, 대제국인 고대 로마 제국의 존재야. 후세의 인류사에 많은 영향을 준 제국. 그 붕괴를 막는 것이, 분명, 특이점의 수정이 될거야.]
"......음, 으음...도저히 잘 모르겠구나. 저 둘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이냐?"
"죄송합니다, 이론파인 사람이라……"
로망의 설명을 귀동냥으로 듣다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었는지, 네로는 말문이 튼 마슈를 바라보며 설명을 요구했다.
"제 쪽에서도 설명 하겠습니다. 저희들이 찾는 건 성배라고 불리는, 특별한 힘을 지닌 마술의 물건입니다. 그것은 있는 것만으로 많은 일들을 이상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현재 로마를 삼키고 있는 건, 이 성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으음, 과연......그 <사교의 더러운 독배> 따위가, 짐의 로마를 말인가. ...정말이지, 그 놈의 <사교 광신자> 놈들은 전부 내쫓아버려도 도움하나 되질 않는군."
무척이나 차갑고 낮게 중얼거리며 혀를 차는 네로의 모습에 흠칫하며 거리를 벌리는 마슈를 대신하여 리츠카가 말을 이어받았다.
"생뚱맞은 이야기라고 생각 하시겠지만. 사실이에요."
"음. 아니, 못 믿는게 아니다. 단지...흐음."
이야기를 해야되는가 말아야 되는가, 하는 고민을 하던 네로는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 그녀들에게 말해주기로 결정한 듯 입을 열었다.
"전부 내쫓아버린 그 더러운 사교 놈들이 기어코 짐의 로마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다."
말을 하면서도 상당히 무감정하게 혐오스러운 벌레의 모습을 떠올리는 듯한 그 표정을 본 리츠카는, 방금 전의 이야기가 네로의 안에서 이상하게 변질 된 것 같다고 느끼면서도, 굳이 정정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뭐, 기분 나쁜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나머지는 내 집<왕궁>에서, 느긋히 얘기 하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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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확실히, 기독교는 로마에서 예수 시절부터 박해를 받았고 제대로 국가 차원에서 금지하면서, 속된말로 후려치기 시작한 건 네로 치하일 때야.]
방금 전의 네로의 모습에서 로망에게 묻고 싶은 것이 생긴 리츠카는, 일행에게 양해를 구하고 코트<마술 예장>에 장비된 이어컴으로 로망의 설명을 듣기 시작했다.
[방금 전에 네로 황제가 보인 모습을 보면 특이점이 된 이 시대에서도 기독교를 보는 감정 자체가 별로 좋지 않은게 분명해. 그 당시 기독교들은 로마 행정에 잘 따르지도 않았으니, 지배권에 대한 커다란 도전이자 위협으로 봤을 가능성이 커. 인상이 나빠지는건 당연하겠지.]
"그 이야기는..."
[우리 측의 기독교 서번트들이 거기에 가게되면 인상이 최악으로 치닫게 될지도 몰라. 로마의 입장에서는 사교이며, 국가 운영에 있어서 절대 있어선 안되는 부류니까.]
"...그거 영맥을 찾아서 우리에게 도움이 될 서번트를 소환할 때도, 적용되는 말이지?"
[맞아.]
"...대책이 필요하네..."
아르토리아는 로마에 도착하고 나서부터, 어째서인지 눈에 띌 정도로 노골적으로 싫다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자신이 명령을 내리거나, 협력을 구한다면 도와주긴 할테지만, 본인이 스스로 나선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거기다 지난 특이점에서 새로이 합류한 서번트인 잔느와 마르타는 기독교계, 그것도 성녀라 불리는 위인이다.
앞서 이야기한 바에 따르면, 그녀들을 이곳에 부르면 굉장히 험악해질 것이 자명하다.
그 두 명은 이 특이점에 절대 부를 수 없다.
마리는...일단은 논외로 치고 싶다.
정확한 상황을 알기 전까진 듀얼을 할 수 있는 인원<서번트>라고 해도 다른 서번트들 없이 혼자 부르는 것은 위험하다.
"......어쩔까."
통신기 건너편에서 고민하는 신음을 흘리는 로망의 목소리를 들으며, 리츠카는 레이시프트 직전에 챙겨왔던 <두번째 덱>을 만지작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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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의 로마는, 지금, 긴급한 상태에 놓여있느니라."
로마의 황궁에 도착하여, 네로의 알현실로 불려진 리츠카와 마슈, 아르토리아는 네로와 마주보고 앉아 네로에게 현 상황을 자세히 설명듣기 시작했다.
"로마는 지금 크게 2개로 갈라지고 말았다. 한 쪽은, 짐이 통치하는 정통한 로마 제국. 이 수도 로마를 중심으로 한 영역이며, 한 쪽은, 어떠한 예고도 없이 돌연히 나타난 짐이 아닌 여러 명의 <황제>들이 지배하는, 연합이다. ─<연합 로마 제국>. 그들은 그렇게 자칭하고, 제국의 절반을 빼앗아갔다."
"연합로마제국...?"
[본래라면 있을리 없는 나라의 이름인데...]
"으음. 그 실태는 알 수가 없느니라. 척후병을 보내도, 누구도 돌아오지 못 했으니 말이다. <가짜 황제>들이 모인다고 하는, 수도의 위치조차 전혀 모르는 사정이니라.
"여러 황제들, 입니까."
"황제라 말하고 있지만, 반역자들이 망언을 흘리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멋대로 왕을 칭하는 것에 지나지 않지."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치고는 네로의 표정은 어딘지 모르게 신경쓰이는 듯한 모양새였다.
"뭔가, 신경 쓰이는거라도?"
"...선배?"
굳이 묻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물어 봐야 할 것 갓은 막연한 육감을 따라 리츠카가 물었다.
"아니, 상관 없다. 그러고보니 아까, 같이 봤겠구나. 연합의 적 대장 <칼리굴라>. 그대들이 오기 전, 짐과 결투를 벌였던 남자."
착잡한 표정을 숨기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햇빛이 비치는 쪽 걸어간 네로는 말을 이어나간다.
"저건 <황제>를 칭하는 연합의 반역자 중 한 명. 그리고, 이, 짐의...숙부이다."
[이미 죽어 있어야 할 인간....]
"그렇다. 모습 없는 마술사여. 그 말대로, 숙부는 존재해서는 안될 사람일터...그러나 그는 되살아나, 말도 안되는 결투<듀얼> 실력을 보이며 우리 군세를 단숨에 무너뜨렸다."
"...로망, 역시 그 칼리굴라는..."
[분명히 서번트야. 그때도 확인했지만, 이번에 확실해졌어.]
"<황제>중 누군가가, 성배를 손에 넣어서, 역사에 이상을 일으키고 있는걸까요."
[가능성은 높아. 그것이 이 시대의 특이점의 원인일꺼야.]
마슈의 의문에 건너편에서 로망은 거의 확실할 것이라는 대답을 한다.
실제 역사에서 존재하지 않는 연합로마라는 국가가 나온 만큼, 그곳이 이 특이점을 만든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빠를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연합 제국은 너무나 강대하다. 각지에서 포학적인 결투<듀얼>을 일으키고, 시민을 괴롭게 하고 있느니라. 짐의 부하 되는 총독이나 장군 전원을 파견해서, 군단의 대부분을 투입했다. 그런데도 연합의 세력은 여전히 거대하다."
바깥을 바라보던 몸을 돌린 네로는 리츠카 일행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나간다.
"분하지만...이미, 짐 혼자의 힘으로는 사태를 타도하는 것은 할 수 없느니라. ...그래서다!"
타앙! 다시 탁자 앞으로 걸어와 박력있게 탁자를 내리친 네로는 리츠카를 바라보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대의 결투<듀얼> 능력을 먼발치에서 봤다! 단번에 3명을 상대로 하여 피 한방울 흘리는 일 없이 그들을 제압한 그 실력을 봤다! 그래서 귀공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짐의 객장이 되거라! 그렇다면 <사교 놈들의 독배>를 입수하려는 그 목적을 짐과 로마가 후원하겠다!"
바랄 나위 없는 제안이었다.
공통적인 부분이 있는 목적과 목표라는 점에서 특히 더.
"급료는 나오는거죠?"
"물론이다. 연합 정벌이 끝나면 뭐든지 원하는 것을 주마!"
리츠카의 사실상 협력하겠다는 발언에 네로도 씨익 웃으며 대답한다.
"좋아. 그렇다면 곧바로─"
웃는 낯으로, 어느샌가 꺼내든 기묘한 검신을 가진 붉은 검을 꺼내든 네로는 그 검 끝을 휘둘러 리츠카의 코 앞까지 내밀었다.
"결투<듀얼>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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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콜로세움을 축소화 시킨 듯한 정원이자 연무장이였다.
원형으로 둘러쌓인 그곳은 한 쪽에는 잔디가, 한 쪽에는 연못이, 다른 한 쪽에는 흙이 쌓여있는 등, 여러 장소를 한 곳으로 모아놓은 듯한 모양새였다.
"이 곳은 짐의 개인적인 공간이니라. 정령<몬스터>들과의 교감을 쌓아올리며 결투<듀얼>을 준비하거나, 결투<듀얼>의 연무를 행하는 곳이지."
리츠카 일행을 이곳으로 초대하여 데려온 네로는 그 콜로세움의 중앙으로 다가가, 콜로세움 한 가운데에 세워진 기둥에 장식된 <황금색의 방패>를 왼팔에 장착했다
"특별히 그대가 마음에 들었기에 이 곳으로 데려온 것이니라, 그러니 실망스러운 결투<듀얼>를 보여주지 말게나."
꽃과 같이 한껏 미소지으며 방패를 장착한 왼팔을 리츠카를 향해 들이밀자, 원형의 방패 안에서 장식과 함께 카드 같은 것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펼쳐졌다.
저게 고대의 듀얼디스크라는거구나, 라는 태평한 생각을 하며, 리츠카는 코트 안쪽으로 손을 넣어 덱을 꺼내, 노란색의 에너지 라인이 흐르며 활성화된 듀얼 디스크에 카드를 세트시켰다.
객장으로서 마땅한 직책을 주기 위한 결투<듀얼>이며, 단번에 3명을 상대로 한 그 능력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요망과─
"세 명 중, 그대가 가진 정령의 기운이 가장 강하구나. 결투의 황제의 이름을 걸고 강한 상대와 겨루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있을까!"
─네로 본인의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에 따른 듀얼이 지금 막 시작되었다.
""<결투>듀얼!""
[네로 VS 리츠카]
[라이프 포인트 - 8000 : 8000]
"선공은 도전자에게 먼저 주도록하지."
"그럼 호의를 받아들어서."
도전자는 아니지만, 굳이 그런 명칭을 지적할 정도로 흥을 모르지는 않았기에, 리츠카는 웃으며 덱에서 뽑아든 5장의 카드를 확인하고 주저없이 1장의 카드를 발동시켰다.
"마법카드, [붉은 눈 융합]을 발동!"
"네?"
"뭐?"
생각치도 못한 마법 카드의 발동에 들러리로 구경 중이던 마슈와 아르토리아의 표정이 크게 변했다.
본래 리츠카가 사용하는 크리보 덱도 아니고, 프랑스에서 사용했던 백룡도 아닌, 프랑스에서 껵고 진절머리를 내도 모자를 흑룡이라니?
"붉은 눈 융합 은 1턴에 1장 밖에 발동할 수 없고, 이 카드를 발동하는 턴에, 자신은 이 카드의 효과 이외로는 몬스터를 일반 소환과 특수 소환할 수 없어요."
"효과가 꽤나 안 좋은 것들만 가득하구나."
"당연히 그런 것만 가득한 카드는 아니죠. 진짜 효과는 이쪽!"
카드를 발동시킨 후, 비어있는 왼 손을 하늘을 향해 내뻗자, 리츠카의 머리 위로 빨강색과 푸른색의 빛이 한 곳으로 모여들어 소용돌이 치기 시작했다.
"자신의 패 덱, 필드에서 융합 몬스터 카드에 기재된 융합 소재 몬스터를 묘지로 보내고, <붉은 눈>몬스터를 융합 소재로 하는 그 융합 몬스터 1장을 엑스트라 덱에서 융합 소환합니다!"
"뭣?! 덱 융합이라고!"
"덱에서 레벨 7의 붉은 눈 몬스터, 붉은 눈의 흑룡과 레벨 6의 드래곤족 몬스터, 붉은 눈의 흉성룡 - 메테오 드래곤을 묘지로 보내고 융합!"
덱에서 빠져나온 2개의 거무튀튀한 불꽃이 리츠카의 머리 위에서 소용돌이 치는 빛 속으로 빨려들어가 찬란한 빛을 흩뿌렸다.
"가능성의 불꽃을 흩뿌리는 검은 용이여! 유성과 같이 타올라 그 힘을 펼쳐내라! 융합 소환!"
찬란한 빛 속에서 나타난 것은 번뜩이는 <붉은 눈>.
이어서 그 빛을 화염으로 바꾸기 시작한 그 붉는 눈의 신체는 스스로의 몸을 검붉게 만들 정도로 불태우는 유성과도 같이 리츠카의 필드 위로 내려왔다.
[유성룡 메테오 블랙 드래곤 - 레벨 8, 어둠속성, 드래곤족, 공격력 3500, 융합, 효과]
─포효
보통의 듀얼리스트라면 이 몬스터의 스펙보다도 먼저 이 포효에 기세가 꺽여, 주춤거리거나, 무심결에 침을 삼켰으리라.
"...으음."
그러나 그 포효를 듣고, 단번에 덱 융합이라는 변칙으로 튀어나온 공격력 3500의 몬스터를 앞에 두고서, 네로가 꺼낸 말은 이런 것이었다.
"다른 드래곤인가...바람둥이구나 그대는!"
"...에?"
"나는 그 때의 <붓꽃색의 용>을 기대하고 있었거늘!"
완전히 예상을 벗어난 엉뚱한 말에는 리츠카 뿐만 아니라, 네로를 상대 플레이어로 둔 유성룡 메테오 블랙 드래곤까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게 느껴졌다.
"어...붓꽃색이라니, <스타브 베놈>을 이야기하는거야?"
무심코 반말이 나와버렸지만, 네로는 눈치채지 못했는지 리츠카의 말에 그렇다고 대답하며 말을 높혔다.
"그렇다! 그때의 용이 너와 함께 나를 도와주지 않았더냐. 다시 만나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만...이렇게 다른 용을 꺼내다니! 그때의 그 용이 에이스가 아니었더냐!"
...왜 일까. 유성룡 메테오 블랙 드래곤이 뭘 어떻게 해야되냐며 돌아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음...어, 그건 듀얼리스트의 전술과 전략은 여러가지라서...?"
"...으므, 뭐 좋다! 관대히 넘어가주마!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듀얼리스트<결투자>의 전략과 전술을 이야기로 들고나온다면 네로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황제의 권력으로서도 억지로 뭐라고 할 수 없는 것이 각자가 가진 전략과 전술이기 때문에.
'그건 그렇고...'
프랑스 때도 그랬지만, 리츠카는 지금에서야 더 느낄 수 있다.
─눈 앞의 실체화된 몬스터가 하나의 인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카이바 세토나 무토 유우기가 듀얼을 하면서 나르시스트 같이 보였던 모습들이 어쩐지 이해가 되는 듯도 같았다.
이런 식으로 정령과 함께 한다고 생각하면 과연 그럴만도 할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눈 앞의 상대, 네로 황제도 몬스터들을 단순한 카드가 아니라 하나의 인격으로, 동격으로 보고 있다.
─생각해보면 자신도 무심코 크리보들을 하나의 동격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던가?
"...오늘 처음이지만, 잘 해보자. 파트너."
말<대답>을 대신하는 포효<대답>
그것만으로도 네로 만큼이나 리츠카의 기세도 높아졌다.
"유성룡 메테오 블랙 드래곤이 융합 소환에 성공했을 때, 효과 발동! 패나 덱에서 <붉은 눈> 몬스터 1장을 묘지로 보내고, 그 몬스터의 원래 공격력 절반의 데미지를 상대에게 준다!"
"그 공격력에 효과데미지 까지 줄 수 있는 몬스터인건가! 대단하구나!"
"나는 덱에서 붉은 눈의 흑염룡을 묘지로 보내고 그 공격력의 절반인 1200의 데미지를 주겠어!"
진심으로 감탄하고 있는 네로의 머리 위로, 유성룡 메테오 블랙 드래곤의 포효에 의해 불려진, 새빨갛게 타오르는 화염덩어리들이 내다꽂혔다.
[네로 VS 리츠카]
[라이프 포인트 - 6800 : 8000]
"그리고 패에서 마법 카드, 흑염탄을 발동! 자신의 몬스터 존의 붉은 눈의 흑룡 1장의 원래 공격력만큼의 데미지를 상대에게 준다!"
"읏...으므? 붉은 눈의 흑룡이라고? ...그대의 필드 위엔 붉은 눈의 흑룡은 존재하지 않지 않는가."
"붉은 눈 융합의 또 다른 효과. 이 효과로 특수 소환된 몬스터의 카드명은 <붉은 눈의 흑룡>으로 취급한다!"
"무엇이?!"
쿠오오오, 낮은 울음소리를 흘리는 유성룡 메테오 블랙 드래곤의 입가에서 검붉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붉은 눈의 흑룡의 취급을 받는 유성룡 메테오 블랙 드래곤의 공격력은 3500! 가라, 흑염탄!!"
입 앞에서 한계까지 응축된 검붉은 불꽃의 화염탄이 일말의 자비 없이 네로의 필드에 직격.
흉흉하게 불타오르는 작열의 지옥으로 뒤바뀌어버렸다.
[네로 VS 리츠카]
[라이프 포인트 - 3300 : 8000]
"이 전술...프랑스에서 선배가 당했던 전법..."
"상대의 기술을 자신이 활용하는 것인가."
프랑스의 특이점을 수복하기 위해 펼쳤던 미스터 T라는 남자와의 듀얼.
거기서 자신을 압박하고 패배까지 몰아붙였던 그 전술을, 떠올리기도 싫었을 그 때를 회상하면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사용한다.
어지간히 멘탈이 좋지않고서야, 저런것을 실전에 옮길 생각을 하는 이는 없다.
"...정말이지. 놀랄만한 전술이로다. 공격을 행할 수 없는 선공에서 이렇게나 데미지를 줄 수 있다니!"
그러한 사정을 알리가 없음에도, 선공 턴에서 상대를 폭풍처럼 몰아붙이는 흑룡덱의 콤보에 흐르는 땀을 닦아낸 네로는─
"이런 상대라면 불타오르지 않을 수 없지 않겠는가?!"
─맹수와 같이 사납게, 노도와 같이 불타올랐다.
"자신 필드 위에 카드가 존재하지 않을 경우, 상대가 컨트롤하는 카드에 의해서 데미지를 받았을 때, 이 카드를 패에서 특수 소환할 수 있다!"
"...?!"
모를리 없다. 이 효과를. 이 효과를 가진 카드를.
리츠카는 정말로, 질릴 정도로 알고 있었다.
왜냐면 그 무토 유우기가 사용하는 카드 중의 하나니까.
"나오너라! 명부의 사자여!!"
지옥 불과 같이 타오르는 화염이 갑작스래 스산하게 밀려오는 하얀 냉기에 밀려 점차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차가운 새하얀 냉기가 불꽃을 꺼트리며 일으키는 연기 속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인영.
전신을 검은 갑옷으로 두른 붉은 머리카락의, 대검을 쥔 악마─
[저승사자 고즈 - 레벨 7, 어둠속성, 악마족, 공격력 2700]
"고즈, 라고?!"
"저승사자 고즈가 이 방법으로 특수 소환에 성공했을 때, 받은 데미지의 종류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지! 내가 받은 것은 효과 데미지! 따라서 특수 소환된 고즈가 가지게 되는 효과는─"
스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저승사자 고즈가 든 대검이 치켜올려진다.
저승의 사자가 검을 뽑아든다. 그것이 뜻하는 바는 단 하나.
"─받은 데미지와 같은 데미지를 상대에게 주는 효과다!"
"아, 윽?!"
[네로 VS 리츠카]
[라이프 포인트 - 3300 : 4500]
크게 휘둘러진 대검의 검기를 타고 스산하고 차가운 기운이 리츠카의 몸을 단숨에 베어낸다.
상대에게 준 대 데미지가 그대로 자신에게도 가해지는 충격은 예상밖의 상황과 맞물려 리츠카에게 치명타가 되었다.
"자아! 그대의 턴을 계속하게나!"
"윽, 카드를 1장 세트하고 턴 엔드!"
"내 턴이로구나! 드로우!"
상대의 기세를 단번에 꺽어내린 네로는 드로우한 카드를 확인, 곧바로 방패 위로 카드를 내려놓았다.
"속공 마법, 싸이크론을 발동! 그대의 필드 위에 세트된 마법, 함정 카드를 1장 파괴하겠다!"
네로의 손 안에서 펼쳐진 강풍의 소용돌이가 반격을 받고 비틀거리는 리츠카를 향해 날아들었고.
리츠카는 시작부터 날아드는 싸이크론에 짧게 혀를 차며 세트한 카드를 발동시켰다.
"지속 함정, [붉은 눈]의 개선을 발동! 붉은 눈의 개선의 각각의 효과는 1턴에 1번 밖에 사용할 수 없어!"
그리고 그 첫번째 효과는─
"자신 필드 위의 <붉은 눈> 몬스터가 존재할 경우, 자신의 묘지의 일반 몬스터 1장을 대상으로 하고 효과를 발동! 그 몬스터를 특수 소환한다! 나와라! 붉은 눈의 흑염룡!"
어렴풋이 붉은 눈의 흑룡과 닮아있는 모습. 그러나 그 몸에서 활활 불타오르는 검붉은 화염이 평범한 붉은 눈의 흑룡과는 달랐다.
붉게 타오르는 화염이 전신의 검은 갑각을 달궈낸, 이름 그대로 흑염에 감싸인 드래곤.
[붉은 눈의 흑염룡 - 레벨 7, 어둠속성, 드래곤족, 공격력 2400, 듀얼]
"으음?"
"듀얼 몬스터는 다시 일반소환하는 재차소환의 방식을 거치지 않는 한, 필드 위와 묘지에서는 일반 몬스터로 취급해. 다시 말해, 붉은 눈의 개선의 효과를 받는다!"
"호오."
붉은 눈의 개선의 효과 발동 후, 네로의 싸이크론은 그대로 붉은 눈의 개선을 파괴시킨다.
그리고 이어서.
"붉은 눈의 개선이 파괴되어 묘지로 보내졌을 때, 두번째 효과를 발동! 자신의 묘지의 <붉은 눈> 몬스터 1장을 특수 소환한다! 나와라! 붉은 눈의 흉성룡-메테오 드래곤!"
[붉은 눈의 흉성룡-메테오 드래곤 - 레벨6, 어둠속성, 드래곤족, 수비력 2000, 듀얼]
유성과도 같이 하늘에서 떨어져내려온, 유선형의 곡성을 가진 검붉게 달아오른 신체.
욕이라기 보단 화염으로 불타고 있는 돌<유성>과 같은 그 드래곤은 낮은 울음소리를 흘리며 리츠카의 필드 위로 나타났다.
"대단해요, 선배!"
"자신의 턴에서 꺽인 기세를 다시 상대 턴에서 가져온 것인가..."
단번에 상대 턴에 몬스터를 3체.
그것도 첫번째 턴에서는 어느 것 하나 만만히 볼 수 없는 스펙을 가지고 있다.
겉보기만으로도 위압감이 넘치는 흑염의 용들과 대치한 네로는, 그들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 몇초가 되지 않는 그 짧은 시간이 지나─
"정했다!"
─결정했다.
"그대의 그 탁월한 전술. 그 실력은 내가 지금까지 상대해온 그 어떠한 결투자<듀얼리스트>보다도 강하다! 흥미롭다! 아름답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눈빛이, 기세가, 흘러넘치는 아우라가 폭발한다.
[BGM START]
"그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이 없는, 나의 <에이스>를 보여주도록하마! 나오너라! 나의 귀염둥이야!"
[키마우스 - 레벨 1, 땅속성, 야수족, 공격력 100, 효과, 튜너]
"레벨 1...? 튜너 몬스터?"
네로가 소환한 것은 <검투수>가 아니었다. 자물쇠와 열쇠를 건 목걸이와 꼬리 끝에 달린 앙증맞은 열쇠의 자루.
그 귀여운 외형의 새하얀 쥐의 등장은 예상 밖. 그러나 리츠카가 놀란 것은 그런것이 아니었다.
<듀얼> 몬스터와는 다른 카테고리의 몬스터, <튜너>.
생전 처음보는 그 카테고리의 등장과 함께──이상 할 정도로 낯익은 감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이상한 감각.
리츠카는 자신의 온몸이 근질거리는 것 처럼 느껴졌기에 놀랬다.
아니 근질거린다기 보단─이상할 정도의 그리움과 이상할 정도의 혐오감이─
"보거라! 그리고 갈채를 보내거라! 이것이 쌓아진 나의 마천(摩天)! 지고의 빛을 나타내거라! 저승사자 고즈여! 이 한 송이의 꽃을 바치노라, 흩날리거라, 키마우스여!"
어느새 손에 쥔 장미 꽃을 내던지는 네로의 손짓에 따르듯이.
키마우스의 신체가 응축되어 빛의 고리가 되어 떠오르고, 그 안으로 빛으로 변하기 시작한 저승사자 고즈가 뛰어든다.
"베어가르는 것은 별! 이것이 바로 지고의 아름다움! 그리고 칭송하여라! 레그눔 카엘로룸 엣 게헨나(Regnum Caelorum et Gehenna)를!!"
완전히 빛으로 화한 저승사자 고즈의 몸은 자신의 레벨의 숫자와 같은 7개의 빛의 별이 되어, 빛의 고리가 된 키마우스와 하나 되어 찬란히 빛나며 터져나갔다.
"문을 열어라! 천지를 뒤흔들거라! 사나운 영혼이여!"
찬란히 빛나며 폭발한 그 빛 속에서 나타난 것은 폭염.
불타오르는 새빨간 불꽃을 두른 흉터와 상처가 깊은 오른팔과 전신에서 타오르듯 번쩍이는 노장의 상처.
그것을 말하자면 폭염을 휘감은 악마룡. 수많은 전장과 전투를 거듭하여 쌓아온 악명과 칭송을 한 몸에 받아온 백전노장의 에이스.
유성과 흑염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폭염을 흩뿌리며 그 웅장한 날개로 휘몰아치며 나타난 절대적인 강인함을 자랑하는 붉은 용.
"레드 데몬즈 드래곤 스카라이트!!"
[레드 데몬즈 드래곤 스카라이트 - 레벨 8, 어둠속성, 드래곤족, 공격력 3000, 싱크로, 효과]
"싱크로, 몬스터...?!"
"그렇다! 튜너라는 카테고리의 몬스터를 사용하여 다른 몬스터들이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어 완성되는 갈채 받을 아름다움! 이것이 바로 싱크로 소환! 이것이 바로 레드 데몬즈 드래곤 스카라이트!"
칭송하라며 두 팔을 넓게 벌리고 자신의 몬스터를 자랑하는 듯한 네로.
그런 네로의 앞에서 레드 데몬즈 드래곤 스카라이트는 포효도 울음소리조차도 내지않고 자신이 상대할 3체의 드래곤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다해도 공격력은 3000! 3500의 유성룡 메테오 블랙 드래곤을 이기지 못해!"
"그야 당연하지 않겠느냐. 그러니 나는 이어서 속공 마법, 금지된 성창을 발동하겠다!"
"...?!"
"필드의 앞면 표시 몬스터 1장을 턴 종료시 까지 공격력을 800 내리고, 이 카드 이외의 마법, 함정 카드의 효과를 받지 않는 속공 마법!"
네로의 손 아귀에서 발사된 날카로운 창 끝이 유성룡 메테오 블랙 드래곤의 명치에 꽂혔다.
[유성룡 메테오 블랙 드래곤 - 공격력 3500 -> 2700]
"윽!"
"이걸로 조건은 만족되었다! 레드 데몬즈 드래곤 스카라이트의 효과를 발동!"
크릉, 짧은 대답과도 같은 울음소리와 함께 레드 데몬즈 드래곤 스카라이트의 전신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오른팔의 거대한 상처부터해서 전신에 난 흉터와 벗겨진 피부 속에서 타오르기 시작하는 폭염.
그 폭염의 불길이 지옥불과도 같은 유성과 흑염의 불길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1턴에 1번, 자신 메인 페이즈에 발동! 이 카드 이외의, 이 카드의 공격력 이하의 공격력을 가진 특수 소환된 몬스터를 전부 파괴한다!"
"뭣?!"
"왕자의 포효로 모든 것을 집어삼켜라! 앱솔루트 파워 플레임!!"
폭염이 흘러넘치는 상처깊은 오른팔을 치켜올린 레드 데몬즈 드래곤 스카라이트가 포효를 울린다.
천지를 뒤흔드는 왕자의 포효. 그 커다란 울음과 함께 내지른 오른팔에서 쏘아진 강렬한 힘의 폭염은 단 한 순간만에 리츠카의 필드를 전멸시켜버렸다.
"그 후! 이 효과로 파괴한 몬스터 1장당 500 데미지를 상대에게 준다!"
"으윽?!"
[네로 VS 리츠카]
[라이프 포인트 - 3300 : 3000]
"윽, 유성룡 메테오 블랙 드래곤의 효과 발동! 이 카드가 몬스터 존에서 묘지로 보내졌을 경우, 자신 묘지의 일반 몬스터 1장을 특수 소환한다! 되살아나라! 붉은 눈의 흉성룡-메테오 드래곤!"
[붉은 눈의 흉성룡-메테오 드래곤 - 레벨6, 어둠속성, 드래곤족, 수비력 2000, 듀얼]
"그렇다면 이 듀얼의 마지막 한 점을 찍도록하마! 마법 카드, 죽은 자의 소생! 이 카드로 나는 내 묘지에서 저승사자 고즈를 불러오겠다!"
[저승사자 고즈 - 레벨 7, 어둠속성, 악마족, 공격력 2700]
"...그런..."
듀얼을 지켜보던 마슈는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결과가 뒤집혔다는 것에,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다.
그 옆에 있던 아르토리아도 표정이 굳어졌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마주한 리츠카는─
"저승사자 고즈여! 붉은 눈의 흉성룡-메테오 드래곤을 공격!"
대검의 참격으로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치워낸 뒤, 레드 데몬즈 드래곤 스카라이트의 입가에서 불꽃의 연기가 피어오른다.
"레드 데몬즈 드래곤 스카라이트로 직접 공격! 작열의 크림즌 헬 버닝!!"
폭염의 레이저. 그것으로 밖에 말할 수 없는 작열의 불꽃이 필드를 넘어 리츠카에게 직격했다.
폭발과 굉음. 그 끝에서 서있는 자와 쓰러진 자가 갈렸다.
[네로 VS 리츠카]
[라이프 포인트 - 3300 : 0]
[WIN : 네로 클라우디우스]
"졌다아아~"
"음음! 훌륭한 결투<듀얼>가 아니었느냐."
넘어지며 대(大)자로 쓰러진 리츠카도, 리츠카에게 손을 내미는 네로도, 둘 모두가 웃음 짓고 있었다.
"훌륭하도다! 이걸로 그대에게 걸맞는 직위를 내리겠노라! 그래, 총독의 지위를 말이다. 시종을 따라가면 총독에 걸맞는 개인 방을 준비해두마. 오늘 밤은 느긋히 쉬거라."
"감사합니다."
"...커흠."
"...?"
"이토록 훌륭하게 맞붙지 않았더냐, 말에 사양을 필요없다. 편하게 부르도록해라!"
"응. 그러면 다음에 듀얼할때는 스타브 베놈으로 이겨줄테니, 기대해도 좋아."
"으음! 기다리고 있으마! 아, 그래! 쉬기 전에 해야할 일이 있구나! 연회다! 연회를 해야하지 않겠느냐! 전시 상황이니 규모는 적겠지만, 이토록 훌륭한 호적수가 있다면 유쾌하지 않겠는가!"
마치 이후 일은 결정되었다는 듯, 쉬라는 명령을 곧바로 연회로 손뒤집듯이 바꾼 황제의 변덕에 리츠카는 물론, 구경꾼이던 마슈와 아르토리아마저 끌려 들어가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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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카 : 튜너....싱크로 소환....으으, 머리가. <- 라는 상태.
네로의 주력은 검투수 기반 + 레드 데몬즈 스카라이트로 결정되었습니다.
하다보니, 아크파이브의 잭 VS 유우야 듀얼 같이 되었지만, 하다보니 그렇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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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마우스는 넣을 튜너가 없어서....성창은 자주나올겁니다 <- 다른 사람들이 쓰는 카드들로도 | 18.08.20 01: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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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기독교적 느낌이 나는 카드라 네로가 썼을 땐 의외였습니다- 키마우스는 넣을 튜너가 없어서란 이유였다니 ㅠ | 18.08.20 01: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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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 덱 자체는 비싸지 유니크한 덱은 아니니까요..? | 18.08.20 10: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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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품목록 < | 18.08.20 15: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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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1렙 튜너를 쓸 때는 어택 게이너는 어떠신가요 싱크로 소재로 쓰일시 상대 몬스터 공을 1000 낮춥니다. | 18.08.20 10: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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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창은 그냥 누구나 쓰는 범용카드 < | 18.08.20 15:07 | |
(IP보기클릭)1.11.***.***
검투수에 어울리는걸 찾다보니 < | 18.08.20 15: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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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에서는 동성애도 좀 많았다고 합니ㄷ...읍읍 어택 '게이'ㄴ...읍읍 | 18.08.20 15: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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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투수테마에 맞추다보니 레조네이터는 뺐습니다 | 18.08.20 15: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