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 으윽..."
"아, 정신드셨나요?"
자신들 앞에 느닷없이 나타나 쓰러진 정체불명의 서번트를 수습한 리츠카 일행은 불을 피우고 야영을 시작했다.
레이시프트를 하기 전에 준비한 야영용 그라운드 시트와 모포를 꺼내고, 비상식으로 저녁을 때우려고 준비하던 때, 모닥불 근처에 눕혀놓았던 그 서번트가 신음을 흘리며 천천히 눈을 떴다.
"...여긴..."
눈을 뜬 서번트는 잠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모닥불에 앉아 식사를 준비하는 리츠카, 근처의 나무에 기대어서 주변을 경계하는 아르토리아와 쓰러진 서번트의 상황을 지켜보던 마슈.
그리고,
"아, 저희들은─"
"─읏?!"
막, 물을 긷고 돌아온 잔느를 본 순간. 누워있던 서번트는 순식간에 몸을 일으켜 주먹을 내뻗었다.
"잠깐, 잠깐! 당신이 아는 그 <용의 마녀>가 아냐!"
갑작스러운 그 행동에 반응한 것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던 아르토리아.
아르토리아의 검은 성검이 잔느에게 향한 적의를 품은채 뻗은 그 서번트의 주먹을 가로막았다.
그것이 가진 힘을 쥐어 짠 일격이었는지, 막힌 순간 그 서번트는 쓰러졌다.
<무엇>때문에 이 서번트가 잔느를 공격했는지 깨달은 리츠카는 이 잔느가 <용의 마녀>가 아니라며 해명하며 자신들의 소개부터 시작했다.
*****
"...그렇군요. 그녀하고는 다르네요."
리츠카의 해명과 설명, 그리고 눈 앞의 잔느의 모습과 느껴지는 영기에서 용의 마녀와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은 서번트는 지친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합니다. 잔 다르크."
"아뇨, 괜찮습니다."
잔느는 괘념치말라는 듯이 작게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도 휴대식량을 건낸다.
"저와 여기의 칼데아 분들은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동행 중입니다."
"...<용의 마녀>의 퇴치인가요?"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될거라고 생각해. 최우선 목적은 이 세계의 특이점의 복구 및, 성배의 탐색이니까."
"역시 이 시대는 이상해져 있었군요. ...아, 자기 소개가 아직었네요. 저는 <마르타>라고 합니다."
"마르타 님?!"
자신을 마르타라 소개한 여성의 말에 잔느가 놀란 표정으로 두 눈을 크게 떴다.
"기도만으로 용<타라스크>를 퇴산시킨 존귀한 성녀님을 뵙다니, 정말로 영광입니다!"
"에, 에? 아...응..."
자기소개에 눈을 반짝이며, 존경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잔느가 너무 눈부셨는지 마르타는 경직된 미소를 지으며 눈을 돌렸다.
"...저기, 마슈. 마르타는 누구?"
"그리스도교의 성인으로, 예수에게 한 소리를 들은 일화나 악룡 타라스크를 퇴치한 전승이 있는 사람이에요."
"호오, 용 퇴치의 전승인가."
마슈의 설명을 같이 듣고있던 아르토리아가 흥미롭다는듯 표정을 바꾼다.
"알고있으면 좋다, 마스터. 서번트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가진 전승이 강함이 되기도 하고 약점도 된다."
"응?"
"마슈가 이야기한대로 그녀에게 <용 퇴치>의 전승이 있다면, <용의 마녀>의 싸움에선 든든한 아군이 될거다."
아르토리아의 이야기에 리츠카는 물론, 통신기 너머의 칼데아도 솔깃한다.
실제로 뒤를 이어서 들려온 로망의 이야기에 따르면 아르토리아의 이야기는 상당히 신빙성 있고,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좋아, 그러면─"
우리들과 함께 행동하자고 권유를 해보자, 그렇게 말을 하려던 리츠카는 등줄기가 얼어붙는 섬뜩한 무언가를 느꼈다.
"물러서라! 마스터!"
카앙! 금속과 금속이 부딪치는 굉음과 함께, 리츠카를 뒤로 밀쳐낸 아르토리아는 눈 앞에 나타난 사람 한명 정도는 단숨에 집어삼킬 수 있는 <아이언 메이든>을 검은 성검으로 멀리 쳐서 날려버렸다.
"아까워라...젊은 아이의 피였는데."
"...네 놈, 서번트인가."
어둠 속에서 스산한 분위기를 흘리며 나타난──본디지 드레스 차림의 섬뜩한 외모의 여자.
풍기는 분위기부터, 대놓고 드러내는 영기가 그녀가 서번트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큭...! 넌!"
"...어머나, 여기에 도망친 성녀님도 계시네요? ...쿡쿡쿡, 좋아. 아주 좋아! 운이 따른다는 것은 이런걸 말하는거지!"
─스테이터스가 일그러져있다.
어새신이라 표기되어 있으나, 상당한 랭크의 광화가 눈 앞에 표기된 저 서번트는 버서커 클래스가 아님에도 미쳐있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아주 좋아서 날아가버릴 것 같은 기분! ─그러니까, 귀족으로서의 자비를 배풀도록하죠."
끼이익─
아르토리아가 쳐서 날려버렸던 아이언 메이든의 기괴한 소리와 함께 열린다.
열린 문큼 사이로 흘러나오는 것은 기분 나쁜 스믈거림이 넘실거리는 어둠.
그 어둠은 마치 스스로의 의지를 지닌 것 처럼 주인인 그녀─버서크 어새신, 카밀라의 명령에 따라 <대상>을 찾아낸다.
"어둠보다도 짙은 업보를 지닌 자들 간의 어둠의 게임을!"
─그리고 카밀라와 <그녀>는 집어삼켜졌다.
*****
"...?! 선배!!"
"이런?!"
흘러나온, 그림자와 같은 어둠은 자신의 마스터와 적의 서번트를 눈 깜짝할 사이에 집어삼켜, 그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는 철벽의 반구체가 되어 두 사람을 완벽히 가둬버렸다.
경계를 늦추지도 않았고, 베어낼 준비까지도 하고 있었건만. 대응조차 하지 못했다. 그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고, 왜 자신이 반응하지 못했는지 의문을 품고있는 아르토리아와 마슈의 뒤로 이를 가는 목소리가 들려았다.
"...<어둠의 게임>이야."
"어둠의 게임...?!"
"저 의식<게임>은 선언한 순간, 선언자와 대상자를 강제로 게임의 룰에 가두고, 게임에서 승자가 나올때까지 어느 누구도 나오지 못하도록 속박해버려."
[<어둠의 게임>이라고?! 그거 주술로서의 효용성도 0인데다가, 마술적인 연구 성과도 0이라서 완전히 잊혀진 의식으로 아는데?!]
리츠카와의 연락이 끊어진 칼데아 측은 다시금 마슈를 통해 통신을 연결했다.
그리고 마르타가 이야기한 <어둠의 게임>이라는 말에 믿을 수 없다는 투로 로망은 고개를 흔든다.
[아니...설령 잊혀진 의식이라쳐도 이 시대에도 있을 법...하지 않겠지. 고대 이집트 때, 있었다라는 전승만 존재한 신대의 의식인데다가, 마술사들이 재현에 시도했지만 전부 실패했다고. 아무리 서번트라고 해도─]
"그 게임에 <용의 마녀>에 대항하려던 모든 서번트들이 전멸했어...!"
"...!"
"나조차도, <그 녀석들>이 돕지 않았다면..."
"...닥터. 아무래도 효용성이나 잊혀진 의식이니 따질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선배를 구할 방법을...!"
[알았어! 이쪽에서 모든 데이터 베이스를 뒤적여볼게! 그러니까 너희들도─]
"...아무래도 우리를 가만히 놔둘 생각은 없어보인다. 칼데아의 마술사."
부스럭, 스르륵. 스스로 흙을 파해치고, 수풀을 걷어내며 나타난 수 많은 시체<리빙 데드>의 등장에 마슈는 이를 악물며 방패를 치켜들었다.
"다급해하지마라, 마슈. <어둠의 게임>이라면 나도 멀린에게 들은바 있다. ...마스터의 정신력이라면 방도를 찾을 때까진 무사할거라 생각한다."
"아르토리아 씨...네, 마슈 키리에라이트! 여기서 지켜내겠습니다!"
아르토리아와 마슈가 한 조가 되어 반구체를 지키는 가운데, 몸을 추스린 마르타는 잔느와 등을 맞대고 나란히 서서 리빙 데드들을 마주했다.
"그 사람<예수>가 모든 원죄를 가져갔을터인데...잘도 이런 짓을 저질렀겠다...!"
"...마르타 님?"
"...커흠! 잔 다르크. 저는 몸이 이런지라 싸움은 다소 익숙치 않을겁니다. 괜찮을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엔 우리들만 있는게 아니니까요."
"후우...좋아요. 그러면─가도록하죠!"
"네!"
자신들을 노려오는 리빙 데드들을 향해 지팡이와 깃대를 휘두르며 두 성녀가 먼저 앞으로 나아갔다.
*****
"─밖은 벌써 시작했네. 자아, 그럼..."
서번트와 마스터를 분단시켜 양쪽을 동시에 무력화시키기 위한 계략.
카밀라의 계책은 분명 성공적이었다.
─상황이 예상외라는 것을 제외한다면.
"어째서일까...사실은 그 커다란 방패를 가진 순수한 아이를 생각했는데. ...순수함보다도 더 커다란 업보라니. 대체 얼마나 큰 죄를 저지른걸까?"
"그건 내가 알고 싶어!"
평범한 인간 같은 것은 가볍게 찌부릴 수 있는 서번트를 눈 앞에 두고서도 리츠카의 목소리는 당차기 그지 없었다.
그것이 허세인지 아니면 겁을 상실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카밀라의 입장에서는 애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어떻게 반응하든 결과는 변함이 없을테니까.
"사실 업보는 핑계아냐? 무슨 이유로 나만 따로 가둔거야?"
"그럴리가. 이 룰은 서번트조차 저항할 수 없는 절대적인 룰을 가진 의식<게임>."
보기에도 피 비린내가 나는 웃음을 지으며 손을 들어올린 카밀라의 앞에 시뻘건 핏덩어리가 떠오르더니, 이내 카밀라만을 위한 개인 필드<듀얼 디스크>가 되어 펼쳐졌다.
"이 게임의 룰은 간단해. 승자는 살고, 패자는 <벌칙>을 받는다. ─그리고 이 게임의 룰은 <이것>."
핏빛의 듀얼 필드 위로 올린 것은 리츠카에게도 익숙한 것이다.
매직&위저드, 최근 듀얼 몬스터즈라고 불리는 카드의 덱.
"...그거라면."
마술 예장 위로 걸친 코트의 민소매 자락에서부터 시작된 노란색의 에너지 라인이 가동되며 왼팔의 듀얼 디스크가 전개.
전개된 듀얼 디스크로 리츠카는 자신의 덱을 세트하고─잠시간의 머뭇거림 끝에 추가로 몇장의 카드를 덱 속에 끼워넣었다.
"내가 이긴다!"
"...후후후, 자신이 이 감옥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 꼬마 돼지들의 얼굴이 어떻게 망가질까...기대돼, 정말로 기대돼!"
"듀얼!"
"자아, 게임의 시작이야!"
[리츠카 VS 카밀라]
[라이프 포인트]
[8000 : 8000]
[BGM START]
"선공은 내가 먼저다!"
뽑아든 5장의 카드를 확인한 리츠카는 이런 상황에 처했음에도 공포라던지 두려움에 떨지 않는 자신에게 이상한 위화감을 느꼈다.
'...나, <이거>...알고 있어?'
마치 자신이 이 어둠의 게임이라는 이 의식을 알고 있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
의문이 꼬리를 물고 물어 생각이 복잡해지기 직전, 리츠카는 머리를 털어 잡생각을 날려버렸다.
─중요한 것은 이 어둠의 게임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 뿐.
"패에서 마법카드, [이웃집 잔디깍이]를 발동! 자신의 덱의 매수가 상대보다도 많을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덱의 매수가 상대와 같아지도록, 자신의 덱 위에서 카드를 묘지로 보낸다!"
[리츠카 VS 카밀라]
[덱의 매수]
[55 : 35]
"너와 나의 덱의 매수 차이는 20장! 따라서 나는 20장의 카드를 덱에서 묘지로 보낸다!"
게임의 시작부터 대량의 카드를 묘지로 보낸 리츠카는 묘지로 보내진 카드를 확인하고는 패의 카드 1장을 뽑아들었다,
"날개 크리보를 공격 표시로 소환!"
[날개 크리보 - 레벨 1, 빛 속성, 천사족, 공격력 300, 효과]
"난 이걸로 턴 엔드!"
"내 턴, 드로우. 난 패에서 지속 마법, [미라가 부르는 소리]를 발동. 자신 필드 위에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을 경우, 패에서 언데드족 몬스터 1장을 특수 소환할 수 있다. 난 패에서 [어둠에서 나온 절망]을 특수소환한다!"
[어둠에서 나온 절망 - 레벨 8, 어둠 속성, 언데드족, 공격력 2800, 효과]
어두운 그림자로 물든 필드를 뚫고 올라온 썩어문들어진 보랏빛의 손과 시꺼먼 어둠과 연옥의 불길이 일렁이는 실루엣의 거대한 형체의 등장에 리츠카의 표정이 경직된다.
"시작부터 공격력 2800...?!"
"이어서 마두귀를 소환."
[마두귀 - 레벨 4, 땅 속성, 언데드족, 공격력 1700, 효과]
말의 머리에 사람의 몸을하고 있는 지옥의 옥졸을 닮은 몬스터가 자루가 긴 도끼를 휘두르며 필드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 약한 몬스터를 공격표시로 내놓다니, 긴장된 나머지 실수한걸까? 아무래도 좋지만."
─공격
카밀라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어둠에서 나온 절망이 자신의 신체인 실루엣을 비틀어 커다란 썩어문드러진 손을 내리쳤다.
"짜낼 필요도 없을 잡졸 몬스터는 사라져라!"
"...패에서 몬스터 효과 발동!"
카밀라의 공격 선언.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패를 1장 묘지로 보내며 효과를 발동한 리츠카의 얼굴은 언제 경직되어 있었냐는 듯, 변해있었다.
"[어니스트]는 자신의 빛 속성 몬스터가 전투를 실행하는 데미지 스텝 개시시부터 데미지 계산 전까지, 패에서 묘지로 보내고 효과를 발동할 수 있어. 그리고 그 효과는!"
[날개 크리보 - 공격력 300 - > 공격력 3100]
"뭐라고?!"
힘을 가득 모으는 듯한 귀여움이 넘치는 날개 크리보의 울음소리와 함께, 날개 크리보의 날개가 찬란하게 빛나며 거대하게 펼쳐진다.
그런 날개 크리보의 뒤에는 깃털을 흩날리며 강한 빛을 품은 천사가 날개 크리보에게 자신의 힘을 전해주고 있었다.
"전투를 실행하는 그 빛 속성의 공격력은 턴 종료시까지, 전투를 실행하는 상대 몬스터의 공격력만큼 올린다!"
날개 크리보를 향해 손을 내뻗던 어둠에서 나온 절망은 날개 크리보에서 내뿜어지는 강렬한 빛을 피하기 위해 덩치에 맞지 않게 허우적거리다, 이내 눈송이처럼 스스륵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리츠카 VS 카밀라]
[라이프 포인트]
[8000 : 7700]
"...카드를 1장 뒤집어놓고 차례를 넘기도록하지."
"그 엔드 페이즈, 날개 크리보의 공격력은 원래대로 돌아온다."
[날개 크리보 - 공격력 3100 -> 공격력 300]
"내 턴, 드로우! 날개 크리보의 표시 형식을 수비표시로 변경!"
[날개 크리보 - 공격력 300 -> 수비력 200]
"패에서 [크리밴디트]를 일반 소환!"
[크리밴디트 - 레벨 3, 어둠 속성, 악마족, 수비력 700, 효과]
노란색 반다나를 두른 애꾸눈 크리보가 날개 크리보의 옆에 수비표시로 소환된다.
"그리고 마법 카드, [원 포 원]! 패에서 몬스터 1장을 묘지에 보내고 발동! 패나 덱에서 레벨 1 몬스터 1장을 특수 소환한다. 난 패에서 [크리보온]을 묘지에 보내고, 덱에서 [새크리보]를 특수 소환!"
[새크리보 - 레벨 1, 어둠 속성, 악마족, 수비력 200, 효과]
기계로된 신체가 눈에 띄는 털복숭이 몬스터, 새크리보가 세번째로 필드 위로 소환된다.
"카드를 1장 뒤짚어 놓고, 턴을 종료. 그리고 엔드페이즈 선언시 [크리밴디트]의 효과! 이 카드가 일반 소환에 성공한 턴의 엔드 페이즈에 이 카드를 릴리스하고 발동!. 자신의 덱 위에서 카드를 5장 넘기고, 그 중에서 마법이나 함정 카드 1장을 골라 패에 넣은 뒤, 남은 카드는 전부 묘지로 보낸다."
"내 차례. 패에서 마법카드, [블랙홀]을 발동. 필드 위의 모든 몬스터를 파괴하겠어."
카밀라가 발동한 [블랙홀]의 효과가 발동. 필드의 중앙에 생겨난 검은 구멍 속으로, 카밀라의 마두귀를 비롯한 리츠카의 날개 크리보와 새크리보가 동시에 빨려들어가 사라져버렸다.
"이걸로 필드가 비었으니, [미라가 부르는 소리]의 효과가 발동이 가능해지지. 난 패에서 [뱀파이어 로드]를 특수 소환."
[뱀파이어 로드 - 레벨 5, 어둠 속성, 언데드 족, 공격력 2000, 효과]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홀연히 모습을 드러낸 창백한 피부색의 안감은 핏빛으로 물든 망토를 흩날리며 등장한 미청년의 몬스터가 생김새에 걸맞지 않는 공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카밀라의 필드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속 마법, [생환의 패]를 발동. 이걸로 내 묘지에서 몬스터가 특수 소환되었을 때, 덱에서 카드를 1장 드로우할 수 있다. 이어서 묘지에 잠든 마두귀의 효과 발동! 자신의 메인 페이즈에 묘지의 이 카드를 제외하고, 자신의 묘지의 언데드족 몬스터 1장을 특수 소환한다. 다시 부활해라, 어둠에서 나온 절망!"
[어둠에서 나온 절망 - 레벨 8, 어둠 속성, 언데드족, 공격력 2800, 효과]
"생환의 패의 효과에 의해 카드를 1장 드로우. ...블랙홀에 의해 너의 필드 위엔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지. 이걸로 확실하게 데미지다. 가라, 뱀파이어 로드! 어둠에서 나온 절망!"
전체 파괴 효과의 블랙홀에 의해 필드가 텅 비어버린 리츠카를 향해 직접 공격 명령을 내린 카밀라는 이번에야말로 그 피를 빨아먹을 수 있다는 기대에 찬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동시에, 리츠카 또한 웃음을 지었다.
"묘지의 크리보온의 효과 발동! 상대 몬스터의 공격 선언시, 묘지의 이 카드를 게임에서 제외하고, 자신의 묘지의 [크리보 몬스터]를 임의의 수만큼 특수 소환한다!"
성직자의 베일을 쓴 새하얀 크리보의 환영이 필드 위에 나타나 빛을 흩뿌린다.
"묘지에서 되살아나는거야! 크리보의 모두!"
[크리보 - 레벨 1, 어둠속성, 악마족, 수비력 200]
[크리보 - 레벨 1, 어둠속성, 악마족, 수비력 200]
[새크리보 - 레벨 1, 어둠속성, 악마족, 수비력 200]
[새크리보 - 레벨 1, 어둠속성, 악마족, 수비력 200]
[날개 크리보 - 레벨 1, 빛속성, 천사족, 수비력 200]
크리크리~! 5마리의 크리보 몬스터 귀여운 목소리가 합창이 되어 필드 위에 크게 울려퍼진다.
그 광경에 카밀라는 이마에 핏줄을 세우며 분에 찬듯 이를 간다.
"네 년...!"
"뭘 그렇게 아쉬어하고 있어? 어차피 날개 크리보가 파괴된 이 턴에서 나에게 오는 전투 데미지는 전부 0이었어."
"쯧...! 난 다시 공격을 선언한다! 어둠에서 나온 절망!"
"역시네."
자신이 행하는 공격이 계속해서 막히면서 히스테리를 부리는 카밀라의 모습을 보고 일부러 보란 듯이 크게 한숨을 내쉰 리츠카는 뒤집혀있던 카드를 발동시킨다.
"리버스 카드 오픈! [에너미 컨트롤러]!"
"...?!"
공격 선언시에 발동된 카드에 움찔하는 카밀라의 모습을 눈여겨 보며, 리츠카는 발동한 카드의 효과를 말한다.
"에너미 컨트롤러는 2개의 효과 중 하나를 선택해서 효과를 적용한다! 나는 왼쪽, 오른쪽, A, B! 이 커맨드 입력으로, 난 필드 위의 몬스터 1체를 릴리스하고, 너의 필드 위의 몬스터의 컨트롤을 얻는다!"
효과 발동의 선언과 함께 리츠카의 필드 위의 새크리보가 릴리스되고, 공격을 행하려던 어둠에서 나온 절망이 리츠카의 필드 위로 이동했다.
"무슨...?!"
"단, 이 효과로 얻은 컨트롤은 엔드 페이즈시까지야."
"의미 없는 짓을 왜?!"
고작 공격을 막기 위해서, 라고 하기에는 수지탄산이 전혀 맞지 않는다.
공격을 받아 1체의 몬스터가 묘지로 가는 것과 결과적으로 똑같은 상황이 아닌가?
"난 단지 드로우가 하고 싶었을 뿐이라서? 새크리보의 효과! 이 카드가 릴리스되었을 때, 덱에서 카드를 1장 드로우한다!"
"이 년...! 뱀파이어 로드!"
분노에 찬 서슬퍼런 목소리가 울리면서, 카밀라의 뱀파이어 로드가 수비표시의 날개 크리보를 크게 할퀴어 파괴시킨다.
"카드를 1장 세트하고 차례를 끝낸다!"
엔드페이즈, 리츠카가 발동했던 에너미 컨트롤러의 효과가 끝나고 어둠에서 나온 절망은 다시 카밀라의 필드로 되돌아간다.
"내 턴, 드로우!"
드로우한 카드를 확인한 리츠카의 머리 속에 번쩍이는 스파크가 튀며 각각의 카드가 이어지는 회로가 펼쳐진다.
[BGM START]
"난 필드 위의 크리보와 새크리보를 릴리스!"
─쿠궁!
무거운 굉음과 함께, 필드 위로 쇠사슬에 휘감긴 검은 색의 강철문이 내려앉는다.
"강철의 폭룡이여! 현세의 문을 봉한 걸쇠를 파괴하고, 우리의 적에게 멸망을 선사해 주어라!"
쾅! 쾅! 폭력적으로 강철문을 두들기는 굉음이 울려퍼진다 생각한 순간, 그 폭력을 이기지 못한 강철문이 찢겨나가듯이 터져나갔다.
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새빨갛게 타오르는 화염 속에서, 온 몸에 박힌 붉은 구체를 통해 강렬한 빛을 발하는 검은 <강철의 용>
"나타나라! 파멸룡 간드라 X<크로스>를 어드밴스 소환!"
[파멸룡 간드라 X<크로스> - 레벨 8, 어둠 속성, 드래곤족, 공격력 0, 효과]
"릴리스된 새크리보의 효과! 덱에서 카드를 1장 드로우! 그리고 패에서 이 카드가 일반 소환에 성공했을 때 효과 발동! 이 카드 이외의 필드의 몬스터를 전부 파괴한다! 이 때, 파괴한 몬스터 중, 공격력이 가장 높은 몬스터의 공격력만큼의 데미지를 상대에게 준다!"
"뭣?!"
"가라! 간드라 X!"
눈 앞의 적을 향해 포효를 내지르며 전신의 구체에서 흉폭한 빛을 발한 간드라 X의 전신은 모든 것을 불사지르는 레이저의 포대가 되어 먼지조차 남기지 않고 필드 위의 모든 것을 멸했다.
[리츠카 VS 카밀라]
[라이프 포인트]
[8000 : 4900]
"아아아악!!"
파멸룡 간드라 X가 발한 레이저의 빛이 필드 위에서 가장 공격력이 높았던 어둠에서 나온 절망의 공격력 2800분의 데미지를 담아 단숨에 카밀라를 베어가르듯이 흩고지나간다.
라이프 포인트의 차이가 단번에 벌어진 것은 물론, 어둠의 게임의 룰에 의해 영체에 상당한 데미지를 입은 카밀라는 비명과 함께 주저앉고 말았다.
"이어서, 파멸룡 간드라 X의 공격력은 이 효과로 상대에게 준 데미지와 같은 수치가 된다!"
[파멸룡 간드라 X<크로스> - 공격력 0 -> 공격력 2800]
"공격력...2800...!"
"당신."
파멸룡 간드라 X로 단숨에 필드의 공수 관계를 역전시킨 리츠카는 눈을 가늘게 뜨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카밀라를 바라본다.
"그저 자신의 기분에 따라 내키는대로 공격과 효과를 병행할 뿐...거기에 전략은 없어."
지금의 공방으로 확실해졌다.
자신이 지금까지 상대한 듀얼리스트. 그 어느 누구와 비교해도.
지금 눈 앞에 있는 카밀라는─
"약해."
"뭐라고?!"
"들리지 않았다면 확실히 말하겠어. 당신, 약하지?"
*****************************************************
[리츠카 VS 카밀라]
[라이프 포인트]
[8000 : 4900]
필드 상황
리츠카 - 파멸룡 간드라 X
카밀라 - 세트 카드 1장
패
리츠카 - 3장
카밀라 - 2장
분명 지난화에서는 무서울 것 처럼 보였던 카밀라...였습니다만.
카이바 코퍼레이션에서 매일 카사장에게 여러가지로 굴려졌을 리츠카에 의해 완벽히 농락.
(IP보기클릭)121.172.***.***
(IP보기클릭)61.101.***.***
상대도 다행히 싱크로와 엑시즈가 없... | 18.08.11 23: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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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는 자주나오는 심리페이즈의 멘틸어택 | 18.08.12 12: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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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 | 18.08.12 18:3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