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잉, 하는 작은 진동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자이젠 토키코는 그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을 들어 소리의 근원인 휴대폰을 꺼내들고는 잠겨진 화면을 열어 메시지를 확인했다.
내용은 아주 간단했다.
토키코는 웃음을 참지 못 하고 작게 실소를 터뜨렸고, 손가락을 움직여 메시지를 지웠다.
오후 7시, 링크 브레인즈에서 기다리겠어요.
발신인은 적혀 있지 않았지만 범인은 뻔했다.
억지로 웃음을 참아내며 숨을 고르던 그녀는 휴대폰의 메시지 창을 띄어 답장을 적기 시작했다.
주제를 모르는 암퇘지의 도발이다.
원래부터 받아줄 예정이었고, 언젠가 한 번은 반드시 밟아줘야 했던 일이었다.
그렇다면 그 도전을 피할 수는 없다.
빠르게 메시지를 작성해나가던 그녀는 문득 무언가가 떠오른 듯, 손가락을 멈추더니 이내 고혹한 입술을 씰룩거리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신호음이 얼마 지나지도 않은 때, 그녀의 하인과 연결되었다.
“아, 돼지? 내 데뷔 무대를 결정했으니까 지금 당장 준비해두도록 해. 뭐? 곤란하다고? 아직도 누가 주인인지 모르는 모양이네. 교육이 필요하겠는걸.”
이후 몇 마디 대화가 이어졌지만 결국 원하는 답을 얻어낸 그녀는 만족스런 얼굴로 휴대폰을 껐다.
이제 남은 것은 암퇘지를 짓밟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뿐.
그녀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자신의 책상에 다가갔고, 이내 서랍을 열어 잠들어 있던 덱을 꺼내들었다.
듀얼리스트란 족속은 참 어리석은 존재였다.
카드 따위에 애착을 담고, 그것을 통해 겨루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변태들이었다.
그녀는 그런 그들을 짓밟고, 굴욕감에 젖은 그들의 표정을 포기 위해 이 덱을 사용했었지만 이내 흥미를 잃고 보관해두었었다.
그리고 이제 그 봉인을 풀 때가 왔다.
토키코는 덱 위의 먼지를 털고서 덱을 펼쳐 카드들을 확인해보았다.
비싼 돈(그래봐야 그녀에게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을 주고 구입한 카드들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 광채를 잃지 않고 있었다.
좋아, 이 정도로도 충분하지.
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덱을 다시 책상 위에 올려두고 샤워실로 향했다.
오늘은 즐거운 암퇘지를 사냥하는 날이다.
그러니 기분 좋게 몸을 씻고, 그 준비를 하자.
토키코는 자신의 데뷔 무대를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링크 브레인즈.
그 곳에서 푸른 천사를 찢어버리고 붉은 여왕이 탄생하리라.
***
아이는 잠에 약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잠에서 깨어나는 것에 익숙하지 않는다고 봐야 옳다.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반드시 잠에서 깨어나야 할 상황에 그다지 처한 적이 없고, 또 있다고 하더라도 주변의 어른들이 반복해서 깨워주기 때문에 스스로 잠과 싸울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직 9살에 불과한 니나도 마찬가지였다.
아오이는 잠에 빠진 채로 베개를 껴안은 니나의 몸을 흔들며 소리쳤다.
“니나! 니나! 이제 일어날 시간이야!”
“우응 …, 거북이의 기분이 되는 거에요 ….”
“기왕이면 참새의 기분이 되줄래?”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 먹는 법이니까.
아무리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는 니나를 바라보며 아오이는 땀을 닦았다.
아침부터 진이 다 빠져버렸다.
애를 깨운다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은 처음 알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더욱 더 지쳐버렸다.
한숨을 내쉬며 어떻게 이 앙증 맞은 소녀를 깨울까, 고민하던 찰나에 교복 위에 에어프런을 입은 유사쿠가 다가왔다.
고소한 냄새가 흘러 나오는 것을 보니 식사가 완료된 듯 싶었다.
“조금 나중에 깨워도 돼.”
“하지만 지금 안 깨우면 학교에 늦는다며?”
“지각하는 것 정도는 괜찮아. 어차피 아이돌 활동을 하느라 출결도 정상이 아니니까.”
“하하 …, 다행이라면 다행인가.”
아오이는 어색하게 웃으며 그를 살폈다.
분명히 그녀가 기상하기도 전에 그는 교복을 다 갖춰 입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녀가 깨어난 시각이 아침 7시였으니까 적어도 그는 그 이전에 일어났다는 말이 된다.
혼자 사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일찍 기상해서 아침 식사까지 준비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대단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었다.
물론 학교에 가서 잠만 자는 것을 보면 성실하다고 볼 순 없었지만.
속으로 그의 성실하지 않은 성실함에 감탄하며 아오이가 바라보고 있자 유사쿠는 시선을 느낀 듯, 에어프런을 벗으며 말했다.
“그런데 자이젠, 오늘 학교에 갈 꺼야?”
“어? 글쎄 ….”
“어제도 말했다시피 갈 생각이 없다면 여기서 지내도 좋아. 아마 오늘 나는 늦게 올 테지만.”
“아, 으응. 고마워. 하지만 여기서 신세 지는 건 오늘로 끝이야.”
“끝이라는 건 ….”
“응, 어제 말했던 것처럼 결판을 내기로 했거든.”
“그런가. 그럼 내가 이치하라를 씻길 테니까 침대 좀 정리해줘.”
그렇게 말하고서 유사쿠는 잠든 니나를 안고서 샤워실로 향했다.
잠에 푹 빠진 그녀를 완전히 씻기는 것은 무리일테고, 아마 세수와 머리카락을 감는 것 정도만 할 테지.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어린 소녀에게서 잠을 떼어내는데 충분한 일이다.
아오이는 그 귀여운 천사가 품에 안겨 떠나는 모습에서 시선을 떼고, 나지막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오늘이 바로 결판을 낼 때다.
그리고 오늘에야말로 오라버니에게 인정받아 동생이라도, 지켜지기만 하는 존재가 아닌 것을 알려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분명 ….
“예전과, 달라질 수 있을까?”
문득 내뱉어진 자신의 말에 아오이는 침대보를 정리하는 손을 멈추었다.
분명 오라버니가 자신을 동등한 존재로 인정 한다면 예전보다는 다른 관계는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무언가 근본적인 것은 똑같지 않을까?
자신은 언제나 오라버니를 기다리기만 하는 일반 통행적인 관계.
‘나, 자신이 변하고 싶어서 한 일이지.’
그 순간, 불현듯 유사쿠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어떤 것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변하고 싶어서 연예계 일을 시작했다고.
자신이 그녀와의 듀얼을 하는 것도, 오라버니와 이야기를 하는 것도 변하기 위한 한 걸음이지만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었다.
자신이 변하기 위해서는 무얼 해야 하는가.
좀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민에 빠졌던 그녀는 침대보를 마저 정리하며 몸을 일으켰다.
사실 결론은 예전부터 나와 있었다.
“블루 엔젤의 사랑으로, 어떻게든 해봐야지.”
어린 시절, 동화책에서 읽었던 푸른 천사의 사랑을 보고서 링크 브레인즈에서 그녀의 이름을 사용했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블루 엔젤은 오라버니에게 인정 받기 위한 자이젠 아오이의 마음이 아니라, 모두를 구하기 위해 손을 내뻗는 블루 엔젤이 되면 된다.
“자이젠, 밥 먹자.”
“아침밥을 먹는 강아지의 기분이 되는 검다!”
“아, 응. 갈게.”
두 사람에게 대답하곤 아오이는 깔끔하게 정리된 침대를 바라보았다.
만약 그렇게 사랑을 전하는 블루 엔젤이 될 수 있다면, 언젠가 이런 따뜻한 일상이 찾아올 거라는 믿음이 그녀의 안에 싹 텄다.
***
어색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던 유사쿠는 니나가 학교 안으로 들어간 것을 보고 듀얼 디스크에게로 시선을 던졌다.
그 때까지 쭈욱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던 이그니스가 눈을 떴다.
[꽤 위험한 일을 했잖아. 유사쿠.]
“뭐가.”
[블루 엔젤을 집 안으로 들인 거 말이야. 정체를 들킬 지도 모르는 초 위험한 일이라고?]
“그렇게 따지자면 프로덕션에서 일하는 것도 문제야. 그보다 하라는 일은 했겠지?”
[그거야 당연하지! 완벽하다고! 헤헹.]
이그니스에게 부탁한 일은 라디오 출연의 데이터를 제거하는 일이었다.
생방송의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네트워크에 퍼진 모든 라디오 데이터를 제거했다.
니나에게는 조금 미안한 일이 되었지만 안전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지막히 한숨을 내쉰 유사쿠는 학교를 향해 몸을 돌렸다.
오늘은 잠도 푹 잤고, 특별히 학교에서 할 일도 없었지만, 괜히 가지 않았다가 골치 아픈 일이 생길 지도 모르니 등교는 할 셈이었다.
띠리리링.
발걸음을 옮기는 사이, 문득 들려온 알림 소리에 유사쿠는 휴대폰를 꺼냈다.
발신인은 쿠사나기 쇼이치.
그가 이런 아침에 통화를 거는 일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유사쿠는 의아해했지만 곧 수신 버튼을 눌러 통화를 시작했다.
“쿠사나기 형. 무슨 일이야?”
[아아, 별 건 아니고. 지난 번에 블루 엔젤에게서 얻어낸 뇌파 바이러스의 데이터를 완전히 해독해냈어.]
“뭐? … 혹시 이 시간에 알려주는 건 밤을 샌 거야?”
[어떻게 하다 보니까 말이야. 장사는 오후부터 할 꺼고, 그 때까지 눈 좀 붙이면 되겠지.]
“쿠사나기 형 ….”
[아니, 신경 쓰지 말라니까. 아직 팔팔하다고. 아무튼 그러니까 학교 끝나면 잠깐 들러줘. 니나를 데려와도 괜찮으니까.]
“응, 알았어.”
통화를 끊은 유사쿠의 마음은 썩 좋지 않았다.
자신이 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때문에 쿠사나기에게 좀 더 고생을 시키는 것 같은 기분이 든 것이었다.
유사쿠가 영 좋지 못한 표정으로 걷고 있자, 이그니스가 조심스레 그의 눈치를 보며 주변을 살폈고, 문득 시야에 들어온 것에 눈을 깜빡거렸다.
[어이, 유사쿠.]
“… 뭐야?”
[저기, 저기 …, 뭔가 우리 쪽으로 오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이그니스의 말에 유사쿠가 시선을 돌리자 검은 바이크를 탄 누군가가 자신의 방향으로 오고 있었다.
그야 유사쿠가 걷는 길이 일반 통행인 골목길이 아니니까 착각이라고 보기 쉬웠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유사쿠는 몸을 돌렸다.
발걸음을 옮겨 골목길로 달리기 시작했다.
타다다다닥.
경쾌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커다란 바이크 소리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다.
이동하는 경로를 바꿨는데도 다가온다?
만에 하나의 확률로 우연히 같은 길로 오는 걸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면 의도는 하나.
자신을 쫒고 있다.
유사쿠는 이를 악물며 달려갔고 이그니스는 쫒아오는 바이크를 보며 호들갑을 떨었다.
[빨라! 곧 잡히겠어! 유사쿠! 어떻게 좀 해봐!]
“하고 있어!”
어떻게 하지?
생각하던 찰나에 벽이 나타나 그의 앞길을 막았다.
벽을 넘고 지나갈 수 있다면 완전히 추적을 끊어놓을 수 있었겠지만 주변에 밟고 넘어갈 만한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유사쿠는 등을 돌려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바이크를 노려보았다.
그것에 탄 사람은 천천히 속도를 줄이더니 바이크를 세우곤, 바이크에 내려 헬맷을 벗어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다.
진한 분홍색에다가 긴 화려한 머리칼을 지닌 그녀는 고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후지키 유사쿠지? 잠깐 이야기할까?”
“… 당신은 누구지?”
“그렇게 위험한 사람은 아니니까 진정해. 몇 가지 묻고 싶어서 찾아온 거니까. 원래는 이렇게 직접 누군가를 만나지도 않고.”
특별 서비스, 라는 거지.
그녀는 웃으면서 말했지만 유사쿠는 위압감을 느낀 듯, 미간을 찌푸린 채였다.
최악의 상황에, 폭력을 쓸 수밖에 없다면 제압할 수 있을까?
자신을 쫒는 이유가 무엇일까?
집히는 것이 너무 많고, 생각이 많아 아무런 답도 없는 그를 향해 그녀가 한 발 다가섰다.
“그래서 내 질문에 대답해줄래? 그러면 위험한 일은 없을 거라고 장담해.”
유사쿠가 한 발 물러섰다.
“먼저 내 질문에 답하시지. 당신은 누구지?”
“아아, 그렇네. 하지만 곤란해. 어여쁜 아가씨의 이름을 알고 싶으면 먼저 자기 소개를 해야지?”
태연스럽게 말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유사쿠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즉, 이미 유사쿠의 신상 정보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는 소리였다.
유사쿠나 쿠사나기나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보안에 신경 쓰고 있는데 이름이나 사는 장소, 위치를 알아냈다는 것은 뒷조사를 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먼저 자기 소개를 하라는 말은, 정체를 알릴 생각이 없다는 말의 우회적 표현인 셈.
유사쿠는 답 없이 그녀를 노려봤고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알았어. 꽤 딱딱한 남자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갈까? 자이젠 아오이는 어디에 있어?”
“… 자이젠?”
“그래. 너와 같은 반인 여자애 말이야. Sol 테크놀러지에 다니는 그 애의 오빠가 무척이나 찾고 있거든. 거기에 너와 같은 동아리였지?”
“확실히 그렇긴 하지만 그녀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몰라. 그렇게 친한 편도 아니고.”
“헤에, 그래? 그러면 피냐코타라 쪽은 어때?”
“피냐코라타?”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이어갔다.
유사쿠의 눈썹이 씰룩거렸다.
“너, 아이돌 프로덕션에서 일하고 있잖아. 그렇지?”
“그런데?”
“그 곳의 마스코트라고 들었는데, 아니야?”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잘 모르겠는데. 그보다 학교에 가야 하니까 비켜주겠어?”
“그렇네.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그러면 하는 수 없지.”
그녀는 바이크복 안에 넣어두었던 목걸이를 꺼내고, 끈과 분리해 그 중심에 있었던 것을 보여주었다.
일반적이라면 보석이 걸려 있었겠지만 그 대신에 새까만 외부로 감싸진 USB가 나타났다.
그녀의 고운 눈가가 휘어졌다.
“이건 346 프로덕션의 기밀 데이터야. 그리고 네 대답 여하에 따라서 경쟁 기업에 넘길 생각이고.”
“… 그건!”
“관계없다곤 하지 말아줘. 자이젠 아오이와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아이돌 프로덕션과 연관점이 있는 건 너밖에 없거든. 거기에 꽤나 두둑히 보수를 받아서 말이야. 할 일은 해야 하거든.”
그녀는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며 담담하지만 냉정하게 선언했다.
346 프로덕션을 지키기 위해선 자이젠 아오이의 위치를 밝혀야 한다.
반대로 자이젠 아오이를 지키려면 신데렐라들의 활동이 위험해질 게 뻔했다.
유사쿠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가방에서 작은 큐브를 꺼내곤 바닥에 던졌다.
그러자 푸른 색의 빛이 골목길을 뒤덮었고, 그녀의 몸이 움찔했다.
“뭘 한 거야?”
“인스턴트 링크 브레인즈 시스템이야. 말 그대로 링크 브레인즈의 시스템을 이 곳에서 잠깐 동안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거지.”
“… 그런 기술, 들어본 적 없는데.”
“당연히 그렇겠지. 내가 만들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유사쿠는 덱 케이스에 넣어둔 자신의 덱을 꺼내 듀얼 디스크에 끼워 넣었다.
물론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구축해둔 더미 덱 중 하나였다.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다.
“듀얼로 결착을 내지. 내가 이기면 그 USB를 내게 넘겨. 그리고 당신이 이기면 자이젠의 위치를 넘겨주지.”
“흐응. 듀얼인가, 뭐, 좋아. 하지만 지금은 덱이 없는데?”
“데이터를 이용해서 덱을 짤 수 있으니까 상관 없어. 자.”
유사쿠가 말을 내뱉자 그녀의 앞에 카드들의 이미지가 나타나 천천히 지나갔다.
그녀는 과연, 하고 중얼거리곤 검지로 툭툭 이미지들을 눌러 가상의 덱을 구축하기 시작해나갔다.
이번 듀얼을 받아드렸다는 것은, 그녀도 듀얼리스트로서의 실력이 있다는 증거.
듀얼 디스크 안에서 이그니스가 속닥거렸다.
[어이, 유사쿠. 이 인스턴트 링크 브레인즈 시스템은 10분밖에 유지하지 못 한다고?]
“알고 있어.”
그녀가 덱을 구축하는 시간이 5분이라고 한다면 남은 시간은 똑같이 5분이 남게 된다.
그리고 그 5분 안에 그녀를 쓰러뜨려야 하는, 상당히 난이도 높은 퍼즐 듀얼이 될 것이다.
더군다나 그가 만들어둔 더미 덱은 예전에 듀얼부에서 보여주었던 덱 만큼은 아니었지만 사용해본 적이 없어, 사실상 첫 시동인 덱이었다.
타임 챌린지에, 상당한 실력자인 그녀를, 첫 시동인 덱으로 쓰러뜨린다라.
유사쿠는 신발로 바닥을 가볍게 두 번 차고, 듀얼 디스크를 찬 왼 손을 들어올렸다.
때 마침, 그녀도 덱을 완성했는지 미소를 지으며 가상으로 이루어진 듀얼 디스크를 들어올린 참이었다.
“약속은 지키겠지?”
“아아, 당신도 지켜줘야겠어.”
“물론이야. 그럼 시작할까?”
듀얼!
두 사람의 목소리가 골목길에서 울려 퍼지며 결투가 시작되었다.
서로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
후지키 유사쿠 [LP 4000] vs [LP 4000] 벳쇼 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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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다음은 연속 듀얼 파트일 것 같습니다.
리얼에서의 유사쿠 VS 에마 와 블루 엔젤 VS 토키코 전입니다.
원래는 듀얼을 넣을 생각이 없었지만... 넣지 않으면 뭔가 의욕이 뚝뚝 사라질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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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드립인지 이해하지 못 하겠습니다... 죄송함다.. | 18.04.08 22: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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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드 히어로 광아의 모티프가 가면라이더 오즈의 폼 중 하나입니다 | 18.04.08 22: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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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 18.04.08 22: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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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만주가 또..! 원작 진행상도 그러했지만 리얼 유사쿠랑은 접점이 없어서 건드려 봤습니다. | 18.04.09 08: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