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이르러서 대부분의 스토리들은 드라마,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장르를 막론하고 빠르게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갑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더 강렬한 자극, 강렬한 임팩트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바램이 이야기의 속도를 과속시키고 있는 것이 트렌드가 되었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첫 화에 나왔던 복선이 마지막 화에 해결되는 것보단 첫화부터 나오는 충격적인 진실을 원하고, 주인공이 차근차근 성장하기보단 처음부터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뛰어나길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유희왕 브레인즈는 그 욕구를 충족시켜주었습니다.
한 사람당 2화 이내로 개인 에피소드를 가지면서 모든 등장 인물들의 개인 소개를 마쳤을 때가 15화입니다.
20화에 이르러서는 1화부터 뿌려왔던 주인공, 플레이메이커의 과거를 설명해줍니다.
초대인 DM은 배틀 시티 편이 되어서야 주인공인 어둠의 유우기가 자신의 정체에 대해 자각하고, 바로 전작 주인공인 유우야가 6기에 이르러서 자신을 자크라고 자각한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전개입니다.
위에 언급한 두 주인공을 제외하고도 이전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자신의 특별한 정체성을 깨닫는데에는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했으니까요.
그러나 플레이메이커가 단 20화 만에 자신이 어째서 기억을 잃었는지, 왜 하노이의 기사들을 쫒고 있는지, 어째서 자신의 삶이 복수로 점철되었고 타인에 대해 무관심한 지에 대해 자기 입으로 직접 설명할 정도로 이야기는 콤팩트하게 진행됩니다.
그 덕분인지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평이었지만, 브레인즈의 속도는 점점 제어가 힘들 정도로 빠르게 나아갑니다.
자체적으로 급 브레이크로 총집편을 3편이나 작성하긴 했지만, 그래도 제어 불능으로 과속하고 있다는 느낌을 해소시켜주지 못 합니다.
어나더 에피소드부터 메인 악역으로 점철되었던 하노이의 삼기사는 고작 8화만에 탈락했고, 주인공들의 결집도 그 개인 소개를 끝마친 15화보다 못한 시간 안에 갑작스럽게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주인공 삼인방이 결집하여 세계에 위협이 되는 하노이의 탑을 올라가게 되지만, 서서히 스토리 과속의 부작용을 겪기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대두되는 것은 주인공 삼인방의 얄팍한 인간 관계입니다.
삼인방은 링크 브레인즈의 히어로로서 자신들의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 나서지만, 그들의 관계는 "협력자"일 뿐, "동료"는 되지 못합니다.
막말로 34화에서 블루 엔질이 리타이어하는 충격적인 전개가 발생했지만 플레이메이커나 오니즈카가 보일 반응은 뻔합니다.
그저 일차원적인 분노 정도일테죠.
유우마가 카이토의 죽음을 보았을 때나, 유우야가 유즈를 처음 잃어버렸을 때만큼의 감정은 보이지 않을 겁니다.
당연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블루 엔젤의 리타이어는 큰 의미를 가지지 못 하게 될 겁니다.
주인공의 분노나 슬픔 같은 감정이 극명하게 나타나는 것과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설득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브레인즈가 보여준 이야기로서는 감정이 극명하게 나타나지도 않을 것이고, 설사 나타난다고 해도 그것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못할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충격적인 전개의 일환으로 히로인이면서 가장 많은 사연과 감정을 보여주었던 블루 엔젤을 리타이어시킨 행동은 이야기의 극적인 긴장감을 높히지 못하고, 시청자들에게 불쾌함을 유발하는 악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리타이어한 블루 엔젤로서 또 다른 부작용을 볼 수 있는데요.
블루 엔젤이 하노이의 탑에 오르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입으로 직접 모두의 성원으로 블루 엔젤이 되었으니, 모두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하지만 역시 의아하게 다가오는 부분일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 그녀가 블루 엔젤이 된 것은 그녀의 오빠인 자이젠 아키라에게 인정 받기 위한 욕구였으며, 아키라가 걱정과 애정으로 지시할 때마다 반발심으로 더욱 크게 나타났습니다.
vs 플레이메이커 전이나 vs AI 듀얼리스트 전이 바로 그것입니다.
여기서 블루 엔젤이 변하는 계기인 vs 바이라 전이 나오는데, 해당하는 장면 또한 과속이나 다름 없을만큼 빠르게 진행됩니다.
감정을 교류할만큼의 시간은 극에서 나오지 않고, 서로 격렬하게 싸움을 반복하다가 끝에 바이라가 블루 엔젤에 감복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허무하게 막을 내립니다.
분명히 그 장면이 블루 엔젤이 모두의 성원을 받고 싸우는 천사로서의 변화하는 장면이지만, 너무나도 빠르게 과속한 나머지 그 부분이 모든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못한 것입니다.
블루 엔젤이 플레이메이커를 제외하면 브레인즈에서 가장 많이 극을 할애한 캐릭터인데도 말이죠.
결국 브레인즈는 인간 관계의 얄팍함과 캐릭터 변화의 설득력, 이야기의 플롯에 가장 중요한 두가지를 빠른 전개를 위해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희왕 시리즈의 시청자들은 이런 문제점을 전작인 아크파이브의 랜서즈에서 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레인즈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는 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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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드립니다. 예전에 글을 쓸 때 브레인즈 제작진들은 판은 잘 깔아놨는데 잘 주워먹는 능력은 떨어지는게 아닌가? 하는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어요 애초부터 브레인즈는 인간관계의 얄팍함을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고, 이를 유사쿠와 아오이(둘 다 성격이 썩 좋은편은 아님)를 통해 잘 보여주죠 그리고 아오이의 경우, 어째 제작진들이 gx시절 쥬다이 굴리는것 마냥 아오이를 굴리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아오이는 블루 '엔젤'이라는 천사 아바타를 착용하고 가상세계의 꿈과 희망의 '천사'라는 컨셉질을 하고 있거든요(실제 성격이야 뭐) 제작진들이 어떤 의도로 아오이를 성장시키려는지는 알 것 같은데 설득력이 떨어지는건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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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빠르잖아 아스트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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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드립니다. 예전에 글을 쓸 때 브레인즈 제작진들은 판은 잘 깔아놨는데 잘 주워먹는 능력은 떨어지는게 아닌가? 하는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어요 애초부터 브레인즈는 인간관계의 얄팍함을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고, 이를 유사쿠와 아오이(둘 다 성격이 썩 좋은편은 아님)를 통해 잘 보여주죠 그리고 아오이의 경우, 어째 제작진들이 gx시절 쥬다이 굴리는것 마냥 아오이를 굴리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아오이는 블루 '엔젤'이라는 천사 아바타를 착용하고 가상세계의 꿈과 희망의 '천사'라는 컨셉질을 하고 있거든요(실제 성격이야 뭐) 제작진들이 어떤 의도로 아오이를 성장시키려는지는 알 것 같은데 설득력이 떨어지는건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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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다이가 참 후배들에게 안 좋은 영향만 끼치고 있는 것 같아요. 유사쿠에게는 4기의 독고다이를, 아오이에게는 3기의 구름을, 오니즈카에게는 를요. | 18.01.14 16: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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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빠르잖아 아스트랄!!! | 18.01.14 16: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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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 생각은 전부 틀렸어 버러지들아!" 딱 요런 느낌입니다. 설마 두 번이나 리타이어할 줄은.. | 18.01.14 17: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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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선 작화도 엉망이고, 스토리도 군데군데 구멍났고, 남는 게 듀얼 로그 뿐이라 걱정되네요 | 18.01.14 17: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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