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과 매너를 지키며 즐거운 듀얼을 하자!=
=본 팬픽은 OCG/오피셜 카드 게임 룰을 준수합니다=
우주와 밀접해 있는 탓인지, 당장이라도 하늘 위에 반짝이는 별들이 천장을 향해 쏟아질 것만 같은 맑은 전망을 자랑하는 듀얼 콜로니의 밤하늘.
그런 밤하늘이 무척이나 잘 보이는 A 구역 비갈르티아 유일의 길드존, 토처블 킹덤의 남쪽 전망탑에서.
잃어버린 친구를 되찾고, 또한 원하던 진실을 쫒기 위해 콜로니로 돌아와 동료들과 함께 투쟁하고 있는 소녀 '소찬'.
소찬이 쫒고 있는 사건의 원흉, '프로페서 제랄드'의 수하이면서 동시에 A랭크 길드, 헥슨 레버리토리의 소속원인 '헤이젤'
이 두 여인이 다시금 해후하였다.
"용케 눈치챘구마.ㄴ...눈치챘군요."
"그야 당신이랑 이렇게 마주하는 것도 벌써 세번째니 말이야, 당신들이 풍기는 독특한 기척은 싫어도 기억하게 되거든, 덕분에 주변에 다가오면 금새 눈치챌 수 있어."
"기척을 기억하고 잡아내다니, 마치 짐승의 영역이군요."
"시시한 잡담이나 나누려고 날 찾아온 건 아닐테고, 빨리 시작하는 편이 좋겠지? 용호산 때 진 빚을 갚으러 온걸 테니 말이야."
용호산 대격전 당시, 소찬을 추격해온 데렐과 펼친 데스퍼라이어 매치 제3라운드의 결과로 인해,
넝마 상태가 되었던 소찬이었지만, 헤이젤에게 구출된 뒤, 그녀에게 진실을 추궁하기 위해 동굴에서 듀얼을 펼쳤고.
아슬아슬한 승부 끝에 소찬은 결국 헤이젤에게 승리를 쟁취했다만,
데미지가 누적된 탓에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었던지라 결국 정신을 잃고 기절.
이후론 도망처버린 헤이젤 대신, 소찬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시므렛에게 의해 구조되어 돌 퍼레이드에게 맡겨지는 바람에
이 사단까지 치닫았지만, 그건 지금 그리 중요하지 않으니 넘어가고.
아무튼, 소찬은 그 듀얼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찾아온 것 아니냐며 헤이젤을 추궁함과 동시에
언제든지 그녀의 도전을 받아줄 준비가 끝났다면서 왼손에 걸치고 있던 디스크를 전개하며 투쟁심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러죠, 라고 하고 싶으나.. 디스크를 거두시죠, 오늘은 그저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게 있을 뿐입니다."
"뭐?"
"받으시죠."
자신의 소매춤에서 작은 흰봉투를 빼든 헤이젤은 곧장 그것을 소찬에게로 날려보냈고.
반사적으로 날아온 봉투를 캐치한 소찬은 반신반의한 눈치로 천천히, 봉투를 열어 내용물을 살펴봤다.
봉투 안에 들어있던 물체, 그것은 검은 바탕에 2개의 별이 세공된 엑시즈 몬스터,
'No.20 마네킹 캣'의 카드였다.
어째서? 왜? 적대하고 있는 자신에게 몰래 찾아와 듀얼 몬스터즈 카드를 넘기는 거지? 하며 의야스러워 하는 소찬의 모습을 보며
그런 반응이 돌아올 줄 예상했다는 듯이 곧장 설명을 이어가는 헤이젤이었다.
"그 카드는 일전, 당신에게 패배한 주제에, 승자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채로 함부로 몸을 뺀 것에 대한 사죄의 뜻입니다."
"이런 카드 1장보단 내가 요구했던 정보를 밝혀주는 게 더 기쁠텐데 말이지."
"이래뵈도 카드 내부에 '신 마스터 룰'에 관한 세부 정보가 들어있습니다만, 맘에 안 드신다니 유감이군요."
"신 마스터 룰?"
"자세한 정보는 그 카드를 해석해보시면 되겠죠, 그리고.. 저희가 앞으로 도전할 '라-시스크마 공략전'역시, 그 규칙 아래에 놓여져 있습니다."
방금 건네준 '마네킹 캣'의 카드.
거기엔 '신 마스터즈 룰'이라는 영문모를 규칙에 대한 세부정보가 들어있다는 것을 스스로 밝히는 헤이젤.
그리고, '라-시스크마 공략전'이라는 곳에서도 그 규칙이 적용됨을 말이다.
"어째서.. 내게 그 사실을 알리는 거지? 애초에.. 용호산 대격전 때도 정신을 잃은 날 끝장내지 않은 것도 그렇고, 실의에 빠져 베이그란트 목장에서 우물쭈물하고 있던 날 이끌었던 때도 그래, 당신의 목적은 대체 뭐지?"
보다 근본적인 질문.
그리고 가장 헤이젤에게 묻고 싶었던 말을 던지는 소찬.
왜? 어째서 그녀는 방해꾼이자 원적인 자신에게 이토록 호의를 배푸는가.
그 행동에 무슨 의미가 있기에, 자신들의 계획에 방해가 될 뿐인 소찬을 일으켜세우려고 하는 것 같은 행동들만 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그 의도를 묻자..
"아 진짜 쓰레기 주제에 말 많네! 그냥 닥치고 받으라고!"
'!?'
"음, 쿨럭! 실례.. 순간 욱했군요, 질문의 답입니다만, 이 일련의 행위 전부는 제 본의는 아니라는 것만 알아주셨음 합니다."
"본의가 아니라고?"
'뭐지? 이 느낌은.. 헤이젤이 아니야.. 마치, 다른 사람이.. 연기하고 있는 듯한?'
원체 수상했으나, 여태껏 소찬의 기억속에 있던 헤이젤은 항상 도도하고, 침착하며, 타인에 대한 경의를 내려놓지 않는.
기분 나쁠 정도로 예의바르고, 또한 빈틈이 보이지 않는 여자였으나,
오늘의 헤이젤은 왠지, 그런 도도함이나 착실함이 사라져, 어딘가 허술해보이기 까지 할 지경인지라.
그나마 헤이젤을 가장 많이 접했던 소찬에게 있어 그 모습은 '위화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아무튼, 대답을 얻고 싶으시면.. 라-시스크마 공략전에 찾아오시죠, 자세한 사항은 DJ 헥토르 녀..아니, 헥토르가, 방송으로 흘릴겁니다, 그럼.. 거기서 결착을 짓죠."
"잠깐!"
붙잡을 세도 없이.
자기 할 말만 하고 위로 튀어올라 사라져버리는 헤이젤.
저런 식으로 사라져버리면 뒤쫒을 수도 없었기에, 소찬은 추적을 포기하고는 그녀가 건네준 마네킹 캣의 카드에 시선을 옮겼다.
'대체 뭐였지..? 마치 다른 사람 같았던 헤이젤.. 그리고 이 카드에 담겨져 있다는 '신 마스터 룰'은..'
여태까지의 헤이젤이라곤 생각되질 않는 행동.
거기에 그녀가 남긴 신 마스터즈 룰과 라-시스크마 공략전.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을 묻고 싶었는데, 그 해답을 내려줄 사람이 수수께끼를 남겨버린 듯한 현 상황에 짜증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만.
-삐비비빗-
/"소찬 누나! 큰일났어 큰일!"/
"카를? 무슨 일이야?"
"시므렛 누나가 당장 로비로 모여달래, 긴급 사태라고!"
"긴급 사태라니?"
"I'3사의 회장이 강판 당했대!"
이내 그런 감상을 가질 여유조차 없이,
새로운 사건이 닥쳐왔다.
............................
워우~ 모두 듀얼 라그나로크를 즐기고 계신가~? 모두의 DJ 헥토르가 여러분께 쑈킹한 소식을 들고왔다고.
듀얼 라그나로크가 거행된지 어느덧 한달, 콜로니에 난다 긴다 하는 듀얼리스트들도 이제 그 수가 얼마 남지 않았을 정도로 줄었어.
이게 뭔 소린지 알려나? 그래! 진짜베기 실력자들만 남았다는 이야기지!
그렇게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해, 여기서 한번 비이익~ 서비스를 해줘야 하지 않겠어?
서비스라니, 그게 뭐냐고? 어디서 받을 수 있냐고? 바로 여기!
A랭크 길드 '히에라틱 택틱스'의 길드존, 사막의 던전, '라-시스크마'다!
단 한번도 방어전에서 패배한 적이 없는 이 길드의 자랑이자 신비로움이 가득한 던전 필드에서 '새로운 룰'이 도입된 신세대의 듀얼을 펼치는
듀얼 라그나로크의 최강자들!
그리고 그 최강자들이 던전을 해치며 새로운 힘을 손에 넣는 그 모습!
어때, 두근거리지 않아?
.............................
-삑-
-투다다다다다-
"엑!? 왜 끄는거야? 아직 다 안 끝났잖아?"
"시꾸라! 저 알로라 능구렁이의 목소리를 들으니 화가 치밀어 올라 집중이 안됀다고!"
"A랭크 길드의 길드존 한 곳을 통째로 쓴 이벤트인가, 마치 홀 크라운 파티를 답습하는 것 같군."
아직 아침이 밝아오지 않은 새벽 시간대의 토처블 킹덤의 중앙 로비.
그곳에서 살림..을 차린 E랭크 길드 마이스터즈 일행은, 미래가 설피해둔 간이 모니터로부터
다음 듀얼 라그나로크의 특대 이벤트 CM을 흘리는 DJ 헥토르의 모습을 더 이상 보기 싫었던 미래가 리모컨으로 모니터 화면을 어둠으로 바꿈과 동시에,
쉴 틈도 없이 찾아온 연속적인 사건에 대처하기 위한, 마이스터즈 일행의 긴급 회의가 시작되었다.
"우선, 상황을 정리해볼까? 미래양이 안티 크래쉬먼트를 만들고 있는 와중에, 우리 앞에 두 가지 사건이 동시에 들이닥쳤어, 그리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그 사건을 대처하기 위해 지금 이렇게 회의를 열었지."
"왜 룡이형이 리더 같이 나서는 거야? 이런 건 길마인 소찬 누나 몫이잖아."
"우리 마스터는 나서서 대화를 이끌어가는 타입이 아니라 의견을 총합해주는 걸 더 잘하고, 미래양은..."
-투다다다다-
"으으으으!! 으그으으윽!!! 으기으으윽!!!"
"개발 작업으로 정신 없어보이니 내가 한거지."
"나도 있잖아!"
"카를 넌 말단이잖니."
"그런 게 어딨어! 횡포야!"
"카를, 진정해.. 초룡씨, 어느것부터 토의할까요?"
"아무래도, 마스터가 가져온 라-시스크마 공략전부터 다루는 게 먼저겠지, 방금 CM이 흐르기도 했고."
초룡이 물꼬를 틀며 시작된 마이스터즈간의 길드 회의.
우선 첫번째 주제로서, 마이스터즈가 쫒고 있는 원적, '프로페서 제랄드'의 수하 집단인 A랭크 길드
'헥슨 레버리토리'의 일원인 '헤이젤'이 남긴 단서인 듀얼 라그나로크의 특선 이벤트 인 라-시스크마 공략전과
거기에 도입된다는 '신 마스터룰'이 선택되었고, 일행은 곧장 그 주제에 대한 갑론을박을 펼쳐갔다.
"네.. 그녀.. 헤이젤은 저곳에서 결착을 짓자고 제게 선전포고 해왔고, 동시에 마네킹 캣의 카드를 넘겼어요."
"신 마스터 룰이 들어있다는 카드 말이지.. 그거 살짝 살펴보긴 했는데, 꽤 골치아프다고 밖에 할 말이 없더군."
"그래! 완전 말도안됀다고 이 룰! 엑스트라 몬스터 존에 펜듈럼 존 삭제라니.. 엑덱에서 펜듈럼 몬스터를 대량 부활시킬 수 없게 됐잖아!"
난대없이, 것도 아무런 사전 공지도 없이 선포된 새 규칙.
'신 마스터 룰'에 대해 이것저것 의견을 내놓는 길드원들.
카를의 경우, 엑스트라 덱에서 특수 소환하는 몬스터에 대한 제약을 두는 '엑스트라 몬스터 존'과 펜듈럼 존의 삭제라는 규칙변경이
자신의 덱과는 상성이 나쁘다며 부정의 의견을 내비쳤고.
"뭐, 덱 파워가 약한 이 쪽에선 적의 강력한 엑스트라 에이스 몬스터를 한꺼번에 2체 이상 보기 힘들어졌으니 그런 방면에선 만세를 부를 수 있지만."
초룡의 경우, 자신의 덱 파워가 다른 길드 듀얼리스트들의 덱 파워보다 부족하므로
그 차이를 매꿔줄 법한 이런 규칙이라도 전술적으로 활용할 방법이 있다며 나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양세였고.
"지금 그런 소릴 할 때야!? 아오..! 미치겠네! 안티 크래쉬먼트 만들기도 바빠죽겠는데 이런 귀찮은 규칙은 왜 도입되고 난리야!"
미래의 경우, 가뜩이나 할 일도 많은데 새 규칙까지 머리에 집어넣어야 하는지라 골치아파 죽겠다는 반응이었다.
하나의 사건과 하나의 규칙을 두고도 각각 다른 반응이 나오니, 신선하고도 재밌는 광경이긴 했으나,
단순히 그렇구나~ 하고 조용히 넘어갈 수 없는 시안인 만큼, 마이스터즈는 신 마스터 룰과 그것이 도입될 라-시스크마 공략전에 대해
어떤 스텐스를 취할지 결정해야만 했고, 그 결정을 내기 위해, 소찬이 입을 열었다.
"앞으로 도입될 새 규칙과 라-시스크마 공략전.. 어느것도 지금 우리로선 벅찬것도 사실이지만.."
"헥슨 레버리토리가 참가하는 이상, 손놓고 구경할 순 없다는 거지, 마스터?"
"네, 적어도 제게 찾아온 헤이젤은.. 그곳에서 '결전'을 치루고 싶어하는 눈치였어요, 그 만큼.. 녀석들의 경계도는 한층 올라갈테고, 보다 위험해질 가능성도 있어요, 거기에.. 도전장 같은 걸 전달해온 시점에서부터 함정일 가능성도 부정할 순 없지만, 녀석들을 방치해둘 순 없다고 생각해요."
자신에게 찾아온 헤이젤,
어딘가 상태가 이상해보이긴 했으나.. 어쨌든, 라-시스크마 공략전에 찾아오라고 신 룰에 대한 자세한 개요까지 들어있는 카드를 넘겨주는 행동까지
보인 걸 보면, 어지간히도 그 자리에서 자신들을 때려눕히고 싶은 마음이 있을거라고 생각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그게 함정일 가능성은 농후하다.
여태껏 마이스터즈가 별다른 방해를 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무시하고 있었던 것일 뿐.
용호산 대격전 이후로, 자신들을 방해요소로 점찍고 이 참에 제거할 심산이 들었다고 판단해도 이상할 건 없다.
언제나.. 아니 그 이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것은 확실했으나, 그렇다고 헥슨 레버리토리를 가만히 방치해둘 순 없다.
프로페서의 노림수, 듀얼 에너지를 모으는 것 이상의 행동이 그 라 시스크마 공략전에서 치뤄질지도 모르는 만큼.
최소한 그들을 견제, 방해하고, 쓰러뜨려, 정보를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라는 게 소찬의 주장이었다.
"타당한 발언이야, 하지만.. 이번 만큼은 마스터의 의견에 반대표를 던지겠어."
"엑!? 룡이형이 반대를!? 언제나 YES 맨이었던 룡이형이 어째서!?"
"이유를 들려주세요."
"용호산때의 전철을 밟고싶지 않아서야, 다들 벌써 까먹은 건 아니지? 우리와 녀석들이 가진 힘의 격차는 아직 한참 벌어져 있어, 거기에.. 그걸 좁혀줄 대책인 미래양의 안티 크래쉬먼트 카드는 아직 제조중이야, 그러니, 대비책도 없이 놈들이 도전장을 던져왔으니 받아주지! 하고 섣불리 덤볐다가 다시 깨지는 것 만큼은 사양하고 싶어."
그런 소찬의 주장에 처음으로 호응해온 초룡은 신중히 반대의견을 내밀었다.
이유는 단순명료, 저번 용호산 때 섣불리 덤벼서 실컷 깨진 전철을 또 밟지 않기 위해서라는 아주 지극히 당연한 이유와.
"거기에, 우리에게 닥쳐온 두번째 사건을 좌시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해."
"I'3사의 회장, '소니아 J 크로커슘'이 강판당했다는.. 거 말이군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소찬이 끌고온 안건인 라-시스크마 공략전에 더해, 마이스터즈를 가로막은 '두 가지 사건'이자 이번 회의의 두번째 안건인 'I'3사 회장의 강판 건'.
프로페서를 끌어내기 위해 협력을 약속한 시므렛이 급한 목소리로 전한 그 충격적인 소식 탓에 라-시스크마 공략전에 힘을 쏟기 힘들다는 게 초룡의 설명이었다.
"그래 맞아, 시므렛 양의 설명에 따르면, 난대없이 신 회장이 등장해서 소니아의 강판 사실을 통보하면서 주주들과 전 사원에게 일방적으로 자신의 회장 등극을 알리고 본사 건물을 점거했다고 하더라고."
"다시 들어도 참 기가 차서 말도 안나온다고 진짜.. 어디서 튀어나온 말뼈다귀에게 회장 의자 뺏기고 회사 건물까지 먹튀 당했다는 거야? 시큐리티들은 뭐했는데?"
"글쎄, 이런 일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해둔 톱 시큐리티 팀이랑 연락도 안됀다고 하고, 시므렛 양 말로는 자기가 회장의 독자적인 명령을 받아 움직이는 동안에 벌어진 일이라 대처할 수 없었다며 혼란스러워 하더라고."
물론, 일개 길드.. 하물며 최하랭크에다가 꼴랑 4명 밖에 없는 최약체 E랭크 길드인 마이스터즈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I'3사의 힘을 쓰면 그깟 쿠데타 비스무리한 내분은 어떻게든 순식간에 정리할 수 있었을테지만,
그 I'3사의 힘이 제대로 적용이 안돼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닥쳤기에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하는 처지에 몰린 시므렛이 당황하며 자신들에게 협력을 요청했을 거라고 덧붙이는 초룡이었다.
"하여간 진짜 도움이 안돼요, 우리를 도와줘야 할 녀석들을 반대로 우리가 도와야 하는 건 무슨 코미디냐고!"
"그것도 있지만, 진짜 문제는 단순히 우리의 협력상대인 I'3사의 사정이 급박해진 것 만은 아니라는 거지."
"뭔 소리야 룡이형?"
"내 촉..이라고 해야 하나.. 그것도 아님 그저 단순히 추리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좀 생각하고 싶지 않은 방향이긴 한데, 이 일련의 흐름이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쩍거든."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별로 설명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I'3사가 점거당하고, 거기에 더해, 신 마스터룰을 도입한 라-시스크마 공략전이란 이벤트가 동시에 일어났다는 게.. 말도 안됀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마치 짜고 친 것 같이 벌어진 절묘한 우연.
아니, 우연이라고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짜여진 인과.
I'3사의 회장이 강판당한 이 타이밍에 맞춰 절묘하게 열리는 듀얼 라그나로크의 신규 이벤트 라-시스크마 공략전.
그리고, I'3사의 입김이 없이 실현될 리 만무한 새로운 규칙이라는 대격변.
이 두 가지 사건이란 정보를 한꺼번에 접하게 된 초룡은 순간, 기이함을 느꼈다.
바로 '사건이 일어난 타이밍이 너무 절묘하다', 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건, I'3사의 현 체제를 무너뜨린 신 회장이.. 라-시스크마 공략전이나 신 규칙 도입에 관여했다는 건가요?"
"그 회장의 지시인지 까진 모르겠지만, 인과가 없다곤 생각되질 않네.. 관여되어 있을 확률은 한 없이 높다고 봐."
"확실히, 그런 말을 들으니.. 그런 것 같기도.."
"거기에 더해서, 소찬 네게 라-시스크마 공략전의 개막과 신 마스터 룰의 개편 소식을 알리러 찾아온 헤이젤은 이미 새 규칙이 라-시스크마 공략전에 도입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 그렇다면?"
"I'3사의 내부, 혹은.. 사건의 관련자 밖에 알 턱이 없는 정보를 공개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헤이젤이 알고 있었다는 건.. 헥슨 레버리토리가.. 소니아 회장 강판에.. 관여했다?"
"그렇다고 보는 게 빠르겠지."
부가 설명으로서 I'3사의 본사 건물 점거와 신 마스터 룰의 개편에 헤이젤이 소속된 헥슨 레버리토리가 관련되어 있을 거란 추리까지 내미는 것으로
초룡은 이 일련의 사건들이 그저 우연의 집합이 아닌, 하나로 연결된 가능성의 결과라 가정하였다.
"그래, 우리는 선수를 빼앗긴거야, 녀석들이 의도한 결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I'3사를 완전히 자기 수중에 넣을 때 까지 우리가 방해하지 못하도록 말이야, 소찬 네게 라-시스크마 공략전에 찾아오라고 한 것 자체가 우리를 I'3사에게 접근시키지 않고 완전히 수중에 넣기 위한 시간벌이일테고."
"그렇담.. 우리가 이대로 I'3사를 방치한다면.."
"회사를 완전히 손에 넣은 다음, 콜로니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는 그 권력을 써서 우릴 더더욱 옥죄겠지, 거기에 더해서, 자신들의 계획을 더더욱 순조로히 진행할테고."
이를 좌시하면 그저 협력자가 위기에 처한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I'3사의 주도권을, 헥슨 레버리토리와 프로페서에게 넘겨버리게 된다면, 단순히 거대기업의 협력을 못 받는다는 걸로 끝나지 않고.
그야말로 콜로니의 실권 그 자체가 녀석들의 손에 넘어간다는 얘기나 마찬가지일 거란 의견이 나오자.
소찬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생각에 제동을 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내 의견을 요약하자면, 헥슨 놈들이 우루루 몰려있을 라-시스크마 공략전은 우선 제치고, 미래양의 안티 크래쉬먼트가 완성되는 즉시, 신디아 페가서스 타워로 처들어가서 사태를 수습하는 게 좋겠다, 는 거지."
"결국 룡이형은 반대라는 거잖아, 이리저리 베베꼬지 말고 처음부터 그렇다고 했음 좋았을텐데."
"원래 반대 의견을 내밀때는 상대도 수긍할 수 있도록 타당한 설명을 덧붙여야 하는 게 상식이라고 카를."
"몰라 그런 거! 암튼 담엔 내 차례지? 난 라-시스크마 공략전에 참가한다에 걸겠어!"
초룡의 의견을 끝까지 듣긴 했다만,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아 성질이 뻗친 건지,
빠르게 자신의 의견.. 라-시스크마 공략전에 참여해 헥슨 레버리토리와 싸우자는 '찬성'의 뜻을 피력하는 카를이었다.
"나, 아직도 무진장 분해! 저번엔 솔직히 방심해서 졌지만.. 이제 두번 다시 그러지 않을거야! 거기에.. 미래 누나가 안티 카드도 만들어줄거잖아? 그게 있으면 놈들을 무서워할 필요도 없잖아! 그러니까 파박! 하고 복수전을 치루고 싶다고!"
"카를, 못해도 라-시스크마 공략전은 앞으로 일주일도 체 못가서 열릴텐데, 그때까지 미래양이 안티 카드를 완성한단 보장은 없다고."
"그럼 없이 싸워도 괜찮아! 이번엔 절대로 지지 않을 자신 있으니까!"
격하게 반응하며 헥슨 레버리토리, 정확히는 레이멜이겠다만, 아무튼 복수전을 치루겠다고 강하게 소리치는 카를.
하긴, 무리도 아니다, 직접 싸워서 패배한 카를로선 자신을 듀얼로 패배시킨 레이멜에게 리벤지 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테고.
뭣보다 그 당시, 자신에겐 아직 더 싸울 여력이 있었건만, 듀얼 외적으로 다가오는 솔리드 쇼크에 의한 데미지로 인해 아쉽게 진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이번에야말로 방심 없이 진짜 실력으로 찍어누르겠다며 벼르고 있는 모양세였다.
"완전 어린애 투정이구만."
"그치만, 카를 심정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에요.. 저도, 녀석들에게 한방 먹이고 싶으니까요."
"역시 소찬 누나는 알아주는 구나!"
"그럼, 마스터도 찬성일테고, 미래양의 의견이 중요하려나.."
"아뇨.. 조금만 더 생각하게 해주세요, 초룡씨의 말을 듣고나니.. 섣불리 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됐거든요."
"그런..!"
소찬 누나는 당연히 나랑 같이 헥슨 녀석들을 박살내러 가자는 쪽에 걸겠지? 라며 설레발 치던 카를이었으나,
소찬이 보류의 뜻을 내비치자 실망감이 찾아온 건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미래양은?"
"패스."
"그게 뭐야 미래누나.. 뭐라도 좋으니까 타자만 두들기지 말고 의견을 내라고!"
-투다다다..탁!-
"시꾸라!!!! 지금 작업하고 있는 거 안 보여? 어차피 어디로 가든지간에 안티 크래쉬먼트는 꼭 필요하게 될텐데 지금 작업을 중단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거기에다가아아아! 신 룰이 도입되서 스크립트를 갈아엎어야 할지도 모를 긴급사태에, 나보고 손을 멈추고 회의에 참여하라고 하는 거야 지금!?!?!?!?!"
"아뇨,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하던 일 마저 하세요."
"으구우우우우!!! 누군지 몰라도오오오오! 신규룰 도입한 자식이 밝혀지는 그 날에에에엔! 내가 그 자식을으으으을! 조져버리겠어어어어!!!!"
찬성 1, 반대 1, 그리고 보류 1이 나온 시점에서
이번엔 미래의 표로 의견이 갈릴 시점이었던지라 다들 미래의 의견을 주목하려 하였다만..
애석하게도, 지금 자신에겐 의견을 내비치는 데 사용할 뇌용량의 여유조차 없으니, 말 시키지 말라면서 호통치고는
눈에 핏발까지 세워가며 광기..서린 표정을 한 채로, 끊임없이 타자를 두들기며 안티 크래쉬먼트의 제조 작업으로 돌아가는 미래였다.
'패스'라는 짧은 '기권'의사를 전하면서 말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찬성 1, 반대 1, 기권 1인 상황인가.."
"아직 소찬 누나의 보류 1이 남았다고 룡이형."
"그렇다면, 이번에도 마스터에게 결정권이 쥐여지게 되겠구만, 그럼 조속히 결정해달라고, 마스터."
소찬을 응시하며 장고 끝에 도달한 해답을 요구하는 초룡과 카를.
두 사람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된 소찬은 머릿속에 남아있던 보류의 뜻을 수정한 뒤, 이내 한 가지 해답을 도출했고.
이내 그것을 입 밖으로 꺼냈다.
"저는..."
<듀얼 콜로니, ??구역, ????>
듀얼 콜로니의 심장부, 그리고 관리총괄탑이나 다름 없던 I'3의 본사 건물, '신디아 페가서스'타워는 외적에 의해 '함락'되고 말았다.
물론, 그 사실은 아직 언론에까지 알려지진 않았다, I'3사의 금자탑인 이 건물에 침입자가 들어왔다는 추태를 감추기 위해
지금은 정신을 잃고 있는 회장 '소니아 J 크로커슘'이 침입자들에게 대적할 만한 병력을 최소한도로 꾸몄고.
동시에 진입작전을 비밀리에 구성했기 때문이었다.
허나, 이는 되려 독으로 작용해 소니아 회장의 신변은 침입자들 손에 떨어졌고.
비밀리에 침입자들을 배제하려 했던 시큐리티의 A랭크 팀인 헤븐 시큐리티 마저 격퇴당했다.
만약, 소니아가 조금 더 침착하게, 사태를 키우고, 수모를 겪는 일이 있더라도 확실하게 일을 처리하려고 했더라면,
I'3사의 본사 건물이 불헌당들에게 점거당한다는 전대미문의 실태는 범하지 않았을테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엎질러진 물과 말을 주워담을 수 없는 것 처럼, 이미 지나가버린 일인 것을.
거기에, 그 일을 후회할 유일한 사람은 지금 정신을 잃은 채로 포박되어 있는 사태이니, 자신의 무능함을 원망하는 것도
비몽사몽한 무의식속에서나 가능한 일이겠지.
그리고, 일련의 사태로 인해 가장 큰 이득을 보게 된 사람이자 신디아 페가서스 타워 함락 사태의 원흉인 '루이시 헤이퍼'에게 이번 일을 맡긴
'프로페서 제랄드'는 수중에 MCNS가 들어왔다는 것에 크게 기뻐하고 있었다.
"후..후하하하! 역시, 역시나 루이시다! 해냈구나! 그래.. 이것이 진화한 MCNS, 엄청난 정보처리량이야! 정말로.. 이것이 있다면 듀얼 게이트의 개방도 꿈이 아닐 터!"
마치, 새로운 장난감을 손에넣은 어린아이 마냥 눈을 반짝이며 기뻐하는 프로페서.
하긴, 기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는 이 듀얼 게이트를 여는 일에 모든 것을 바쳤다고 자부하고 있다.
자신의 인생.
자신의 노력.
자신의 재능.
자신의 시간.
자신의 인간성.
그 모든 것을 말이다.
그렇게 모든 것을 쏟아부워서라도 이루고 싶었던 꿈.. 아니, 앞으로 자신이 확정시킬 '사건'이
이제 곧.. 눈앞에 펼쳐질 것이 분명했으니, 기뻐하지 말고 침착하라고 해도 들을 리 만무한 것이었다.
"즐거워보이는 구만, 제랄드."
"아.. 그렇고말고 타이롱, 역시 루이시야.. 이토록 빨리, 것도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I'3사의 건물과 MCNS를 장악시켜 나와 링크시기는 데 성공하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어!"
"껄껄껄, 무산될 거란 얘기는 안 하는구만?"
쾌재를 부르고 있는 제랄드의 옆을 향해, 어둡고 습하며 동시에 각종 수치를 나타내는 모니터의 불빛만이 가득한 프로페서만의 은신처에
등을 굽힌채로 늙어가는 용신회의 옛 장로이자 배신자, '타이롱'이 다가왔다.
"무산?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 내가 루이시를 발견하고, 그리고 이 세계에 '고착' 시킨 순간부터, 듀얼 게이트는 열리는 것이 확정된 '운명', 아니 '사상'이 되었으니까."
"확실히, 자네가 없었다면 페가서스 리퍼서먼 프로젝트의 '진짜'의미는 아직까지도 수면 아래에서 잠자고 있었을, 사자(死者)의 망상 노트에 지나지 않았을테지."
"그래, 하지만 내가 그것을 현실로.. 이뤄질 운명으로 바꿔냈다! 앞으로 조금.. 앞으로 조금만 더 있으면..!"
주먹쥔 채로 기쁨을 표출하며 떠는 제랄드.
그 모습을 바라보며, 타이롱은 여기까지 오는데 참 많은 일이 있었다며 오만가지 감정이 교차했고.
그와 동시에 그의 내면에 잠들고 있었던, 여러가지 기억이 소생하기 시작했다.
페가서스 리퍼서먼 프로젝트.
타이롱의 친구이자, I'3사의 전대 회장, 그리고 '듀얼 콜로니'의 아버지인 '마벨러스 G 크로커슘'이 숙원 사업으로 계획하던 일대 계획.
마벨러스는 최초에 페가서스의 유산이자 해독하기 힘든 글자로 나열되어 있는 그의 아이디어 노트를 자신에게 보여주며 그곳에 적힌.
그나마 해석이 가능했던 이런 저런 공상들을 자신에게 들려주었다.
-패왕의 힘을 가진 용과 문-
-실락의 성녀 전기-
-세피로트의 나무를 반전시킨 사상으로부터 발전시킨 몬스터 메모-
-마지막으로 하늘 위의 천공도시-
그 모든 것을 구현시키는 것이야 말로 자신의 사명이었고.
그걸 위해선 친우인 타이롱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조력을 요청하였다.
물론 친우의 부탁을 거절할 리 만무했던 타이롱은 그것을 수락해 함께 천공의 결투도시, '듀얼 콜로니'의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듀얼 소림사의 장로 후보이자 잘 나가던 듀얼리스트였던 타이롱의 아이디어를 더해 듀얼리스트들에 대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페가서스 회장의 아이디어 노트에 적혀있던 기구들을 구현해내 콜로니 내부에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허나.. 이 쓸때없이 몽상가 적인 계획은 완공을 위해 천문학적인 자원이 소모된다는 계산을 도출해냈고.
그런 허구의, 동화속에서나 볼법한 천공 도시를 만들기 위해 돈을 투자하려는 기업이나 외부 단체, 심지어 I'3사 내부의 주주들 조차
반대 의견을 내밀어 계획은 차질을 빚고 말았다.
사람은 자신의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리고, 쌓인 스트레스는 사람의 성질을 망가뜨리고, 이윽고 내면의 성질까지 부숴버리고 만다.
타이롱의 친구 마벨러스는 그 몽상가 적인 기질을 밀어붙이기 위해 온갖 스트레스를 겪었으며
그것이 그의 내면을 부숴갔다.
점점 초췌해지는 친구의 모습을 보며 타이롱은 생각에 잠겼다.
친구의 뜻은 이해하지만, 저렇게 광기에 서려서까지 완성해낼 가치가 정말로 이 듀얼 콜로니에 있는 것인지를.
그런 와중에.. 그는 목도하게 되었다.
페가서스 회장이 남긴 아이디어 노트들, 그 중, 해독되지 못했던 여러가지 방안들을 해석해낸 한 사람의 '천재'를.
그렇다, 계획이 좌초되려던 그 순간, 그는 제랄드와 조우하게 된 것이다.
제랄드는 자신에게 거래를 제안했다.
이 노트에 있는 이론.. 아니, 자신이 이룩해낸, 페가서스 회장의 '진정한 유산'을 이룩시켜줄테니.
내게 자본을, 그리고 콜로니 개발 계획에 참여할 권리를 달라고 말이다.
또 하나의 몽상가, 아니 '광상가'와의 만남은 타이롱마저 변화시켰다.
그는 빠져들었다, 천재, 프로페서 제랄드가 주창한 페가서스 회장의 진정한 유산이 가진 힘에.
그것을 목도했기에, 타이롱은 제랄드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를 자신이 스카우트 하는 형식으로 콜로니 개발에 참여시켰다.
모든 것의 시작은 그것부터였고.
이제 그 결실이 맺어질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축하해야 할 일이구만 제랄드, 아껴둔 청주를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어."
"승리의 미주를 즐기는 건 나중으로 해도 충분해, 타이롱, 루이시에게 다음 플랜은 들었겠지? 가서 손을 빌려줘라."
"껄껄, 나도 공식적으론 자네랑 마찬가지로 행방불명인 몸이네만?"
"그럴 때 쓰라고 '이미테이션 웨어(변장 솔리드 장치)'프로그램을 줬을텐데."
"껄껄, 노인 부리는 게 험하구만, 알았네.. 이 늙은이의 손도 보태러 가지."
그 말을 남기고, 제랄드를 뒤로한체, 타이롱은 아지트를 벗어났다.
그리고, 아지트의 바깥으로 향하는 상승 계단 바깥에서 노인을 마중하러 온 '여자'의 그림자가 다가왔다.
"껄껄, 어떤가.. 짜증나는 상대로 변해본 기분은?"
"최악..이로군요."
-솔리드 웨어, 폴 아웃-
"아니, 최악이야! 다시는 나한테 이런 일 시키지 말라고 영감!"
허나, 여자의 그림자.. 아니, '헤이젤'의 모습을 했던 자는 이내 그 모습을 바꾸었다.
바로 헥슨 레버리토리 소속의 건방진 꼬마, '레이멜'로 말이다.
"물건은 제대로 전달했나?"
"날 뭘로 보는거야? 하여튼간에, 그 계집도 어찌나 의심이 많은지.."
"허나 이걸로 '루이시 군'의 계획은 틀어지게 되겠군.. 남은 건.. 자네 몫일세."
레이멜의 어께에 손을 올리며, 타이롱은 터덜터덜 걸어갔다.
모든 것의 '끝'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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쏼라쏼라 화로 돌아온 길마즈 85화 입니다.
일단 이걸로 두 개의 무대 준비는 끝났군요.
사전에 잠깐 설명해드릴게 있는데, 타임라인이 살짝 이해가 안됀다는 의견을 접수해서 말이죠.
알기 쉽게 시열순으로 표열하면 지금 85화는 이런 식으로 흘러왔습니다.
용호산 대격전->쓰러진 소찬을 시므렛이 발견해 돌 퍼레이드에게 맡기고 치료하느라 하루 소모->홀 크라운 파티(저녁시간)->파티 종료
(위와 동 시열대)헤이젤이 퓨처 인사이더 포섭 ->(위와 동시열대)신디아 페가서스 타워 습격
2->파티 종료 후, 시므렛의 제안을 의논하기 위해 병원으로 돌아와 1차 회의->시므렛의 제안을 받아들여 돌 퍼레이드의 길드존에서 안티 크래쉬먼트 작성
2->(위와 동시열대)타워 점거 후, 퓨처 인사이더가 타워 장악, 아르젠트가 회장 선언하며 주주들 불러모음
3->안티 크래쉬먼트 제작 중인 새벽, 헤이젤 찾아옴->마이스터즈 2차 회의
->(위와 동 시열대)이번 파트 마지막
순입니다, 죄송합니다, 이해하기 어렵게 적어서..ㅜ.ㅜ;;
아무튼 시열 정리는 이 쯤하고, 던전과 탑, 두 군데의 무대가 준비된 지금,
마이스터즈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가뜩이나 복잡해지는데 떡밥 회수는 안하고 늘리기만 하는 것 같은 이 전개는 어찌할 것인가!?
그런고로 다음에 듀얼하는 회로 다시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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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듈럼과 정크도플이 망할 거라 생각됐지만.... 어, 음.... 유야와 유세이가 폭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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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듈럼과 정크도플이 망할 거라 생각됐지만.... 어, 음.... 유야와 유세이가 폭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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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링크 브레인즈 덕분이죠! | 17.12.07 23: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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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미래를 화나게 해선 안돼! | 17.12.08 00: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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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순간엔 도움 안돼긴 하지만 그래도 마이스터즈의 중요 안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초룡같은 사람이 중요하죠, 일단은 베테랑 포지션? 이기도 하고.. | 18.01.12 15: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