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30일.
차현준이 팀 글로리어스 톱의 모든 것을 건 점심 듀얼에서 이웅환에게 이긴 뒤로도 2주일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차현준과 팀 글로리어스 톱은 여남중앙고등학교의 유명인이 되었다. 그 때문에 현준 일행은 약 2주일 내내 입단 신청(2년 전 팀 회원이 확정된 이후로 팀 글로리어스 톱은 현재까지 새 회원을 받지 않고 있다.)과 인터뷰, 듀얼 신청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차현준과 단장 한천수, 부단장 고재철이 자주 고통받았다.
한편 양아치들에게 빼앗긴 왕따들의 카드를 돌려주는 이른바 '카드 환수 운동'은, 1주일간의 협상 끝에 절반의 성공을 이룬 채로 끝났다. 놀랍게도 다른 반 양아치들의 팀이 말이 동맹 관계지 사실상 팀 맨체스터와 같은 팀이었기 때문에, 다른 팀들은 자신은 듀얼을 접지 않는 대신 듀얼로 학생들을 더 이상 괴롭히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고 카드를 전부 돌려주었다. 다만 왕따 측에서는 다른 팀들이 팀 맨체스터를 희생양 삼아 자신들의 죗값을 제대로 치루지 않겠다던 꿍꿍이속에 토를 달 수 없었으며, 급식 듀얼을 학교 측에 공론화하지 말라는 조건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동맹 관계'를 '종속 관계'라고 공인할 명분이 없었고, 아무리 왕따 쪽에서 명분을 쥐고 있다고 한들 협상의 칼자루는 엄연히 양아치 쪽이 쥐고 있었으니까. 온갖 고생 끝에 협상을 통과시킨 현준 일행은 이를 앙물며 양아치들에게서 살아남을 대책을 생각해야만 했다.
물론 살아남은 양아치 측에서도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급식 듀얼이 폐지된 것도 그렇지만, 명백히 자신들의 축이었던 팀 맨체스터가 듀얼을 접게 되었으니까. 팀 맨체스터를 제외한 양아치 듀얼리스트들도 한동안 듀얼하기를 그만두었고, 내분이 일어난 팀도 많았다. 몇 명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팀에서 나갔고, 심지어는 D휠러(라이딩 듀얼리스트)가 되어 일진 이미지도 씻어낸 뒤 프로가 되겠다면서 훔친 오토바이로 주행 연습을 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애초에 여남중앙고의 양아치들이 듀얼로 질서를 구축한 이후 왕따들에게 제대로 된 반격을 당해본 적이 처음이라, 다들 어지간히 당황했던 것 같다. 왕따들을 다시 다스릴 방법을 생각해내야 했지만 이런 거대한 혼돈 속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다른 집단들도 팀 글로리어스 톱을 주목했다. 리얼 듀얼리스트 전형을 준비하던 1학년 학생들과 선배들은 의외로 차현준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소환하겠습니다. 체인?" "없습니다." 정도가 전부인 프로 리얼 듀얼계에서는 이른바 '심리 페이즈'라고 불리는 대화를 통한 심리전 자체가 규칙 위반이다. 그리고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볼 때 차현준은 그저 [증식의 G]를 비롯해서 운빨이 좀 잘 터졌던 3류 듀얼리스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상대를 철저히 분석하고 상대의 방심을 효과적으로 유도했던 현준의 모습은 꽤 좋은 고찰거리였다. 반면에 예능 듀얼리스트 데뷔를 준비하던 학생들은 현준의 예능감과 야바위에 주목했다. 심지어는 '스트리밍 영상이 남아 있기만 했더라면 유튜브에서 인기몰이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며 현준을 예찬하는 학생까지 있었다.
선생들도 이번 사태에 놀란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1학년 선생 중 몇 명은 급식 듀얼이라는 착취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조차 몰랐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1학년 전체에서 일어났던 이런 거대한 사건을 학생 한 명이 도박으로 해결해버렸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이 때문에 교무회의 시간에는 형식적이긴 했지만 급식 제도를 바꾸자던가 학교폭력을 해결하자는 의견이 조금씩 오가게 되었다. 그렇게 찝찝하지만 당분간은 즐길 만 한 평화가 탄생했다.
한편 한밤중 여남시의 어느 평범한 가정집에서는 붉은 포니테일의 안경잡이 소녀가 이 모든 이야기들이 여남중앙고 학생들의 SNS에 오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글을 주욱 읽어나가는 그는 영 달갑지 않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어째서…. 어째서 저 자리에 나 대신 쟤가 있는 거야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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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왕
Spirits of Glory
Rebel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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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운명의 영웅 등장!
2017년 6월 3일.
여남중앙고등학교에서 남쪽으로 버스를 타고 20여분을 가면 하윤산과 백천 사이로 여남시 교외가 펼쳐져 있다. 양반가였던 고재철네 가문은 배산임수라 해서 땅값이 비싼 이 곳에 조상 때부터 집성촌을 지어 쭉 이 자리를 지켜 왔다고 한다. 20년 전부터 이 곳의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재철이네 3층 저택은 재철이네 가족의 주거공간이자 팀 글로리어스 톱의 아지트로도 쓰이고 있다.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눈을 빛내며 매 순간마다 놀라던 차현준도 3년 정도가 지나자 이 곳에 익숙해졌다. 어느 정도 질투가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늘은 유독 진철이네 방이 다른 날보다 조용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천수가 '랭킹 관리'를 하겠답시고 회장 유공석을 끌고 여남시 '자현 카드존'에서 열리는 매장 대회에 나갔기 때문이었다. D톡 채팅방에 천수의 공지가 올라오자마자 애들은 너나할 것 없이 주말 약속을 잡았다. 중학교 때부터 하수빈은 방과후와 주말만 되면 어디론가 사라졌으니 당연히 나오지 않았고, 이묘희도 초등학교 동창인 친구들과 약속을 잡았다. 결국 끽해야 할 일이 없었던 현준과 재철, 원래부터 그 악독한 성격 때문에 주말에 같이 놀러나갈 친구가 하나도 없었던 허영호만이 재철이네 방에 모여 있었다.
매 주말마다 팀 글로리어스 톱의 회원들은 이 곳에 모여서 토의를 열고 프리 듀얼을 몇 판 하는 것이 관례지만, 수빈이를 제외한 한 명이라도 빠지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주말 토의를 쉰다. 나머지 인원끼리 토의를 진행할 수 있기야 하지만 한 명의 의견이라도 빠진 채 이야기를 끝낸다면 나중에 싸울 일이 생긴다며 천수가 정한 규칙이었다. 토의의 1/3은 천수가 승률이 떨어지는 회원들에게 닦달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나머지 회원들도 이 규칙을 진심으로 좋아했다.
"그래서 오늘은 뭐 할 거야? 나는 지난 번에 딱지 살 돈 보탠다고 용돈을 다 써버려서 피시방에도 못 가는데." 세 명 중 지갑이 가장 가난한 차현준이 정적을 깼다. 물론 팀 글로리어스 톱의 회원들 모두가 양아치들에게 돈을 빼앗기는 입장이었지만, 유독 집 사정이 좋지 않아서인지 현준의 돈이 유독 금방 바닥났다.
"오랜만에 빚 걸고 듀얼 한 판 어때? 마지막 점심 듀얼에서 이겼다고 천수가 빚 청산해줬더니, 지난 주 일요일날 노래방 갈 때 나한테 돈 만 원이나 빌렸잖아. 이 신용 불량자 놈…. 다음주부터 1주일마다 이자 천 원씩 붙는 거 까먹지는 않았겠지?"
팀 글로리어스 톱에서도 가장 성격이 더럽다는 명성답게, 영호가 이 말을 할 기회만 기다려 왔다는 듯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현준의 멱살을 잡았다.
"저, 저기 영호야…. 지금은 너랑 그럴 타이밍이 아닌 것 같ㅇ"
"그러면 다음 주에 만 천 원을 갚으시던가 다다음주에 만 이천 원을 갚으시던가. 나는 명백하게 너한테 기회를 주고 있는 거다잉? 아무리 머리가 멍청해도 이 정도는 알아들어야 할 거 아냐!" "재철아! 도와 줘!"
"미안~ 나도 전에 현준이 너한테 자주 빚을 져서 이번만큼은 안 되겠어. 차라리 듀얼로 해결하는 게 어때?" "아 진짜, 너까지 그러기야?!"
'맞는 말이야~ 나 벨릭도 오랜만에 빚 갚기 듀얼이 하고 싶은데.'
[좀비 마스터]의 정령 벨릭도 현준의 덱에서 빼꼼 머리를 내밀고 말을 거들었다.
'넌 닥치고 있어라 벨ㄹ…' "야! 잠시만! 영호야!"
영호가 현준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려던 그 순간. "재철아! 밖에 누가 현준이 찾으러 왔다는데? 너희 친구니?"
재철이 어머니께서 부르는 소리가 울리자 두 명은 싸움을 멈추고 방 바깥을 쳐다봤다. "…저 녀석 때문에 산 줄 알아라."
재철이 인터폰을 들여다보자, 검은 후드티를 입은 자신들의 동갑내기로 보이는 소녀의 얼굴이 보였다.
"흠…. 모르는 얼굴이네. 현준이 너를 찾는다던데 알 것 같아?" "아니, 나도 모르겠는데."
현준 일행이 주절거리기 무섭게, 소녀의 입에서 우렁찬 외침이 튀어나왔다.
"역시나, 팀 글로리어스 톱이 주말마다 이 곳에 모인다는 사실이야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 나는…. 영웅 차현준과 겨루기 위해 와따!"
그 말을 듣자마자 영호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폭소했다. "뭨?ㅋㅋㅋㅋㅋㅋ 영웅ㅋㅋㅋㅋㅋㅋ? 이 빚쟁이 녀석이 영웅이라는 것도 웃기지만 너는 더 웃긴닼ㅋㅋㅋ 신박햌ㅋㅋㅋㅋ 영웅이랑 싸우러 왔다곸?ㅋㅋㅋㅋㅋㅋ 앜ㅋㅋ 제발ㅋㅋ 그러지맠ㅋㅋㅋ 듀얼 신청을 받아도 뭔 중2병 환자한테 받냨ㅋㅋㅋ 중2병 환자는 차현준이랑 유공석으로 충분하거든욬?ㅋㅋㅋㅋㅋ"
"야, 그만해…. 나나 재철이한테 하는 말이면 모르겠는데 왜 쟤한테…" "영호야, 너는 그래도 초면인 사람한테 그렇게 독설을…"
"시끄러웤ㅋㅋㅋㅋ 재철이 너는 저런 바보를 보고도 웃음이 안 나오냨ㅋㅋㅋㅋ 이묘희인줄ㅋㅋㅋㅋ"
"어…. 일단 들어와. 쟤는 무시해. 원래 저래." 재철이가 소녀의 손목을 잡아챘다.
부팀장 특단의 조치로 인해 영호는 독방에 가둬졌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허영호는 고재철의 손에 의해 말이 많은 고재철의 어머니에게 보내져 어머니의 '요새는 어떻게 지내니'를 비롯한 질문 세례를 받게 된 쪽에 가깝다. 그렇게 위기(?)를 넘긴 현준과 재철은 소녀를 이끌고 방으로 들어왔다.
"다시 처음부터 얘기해보자. 나랑 듀얼하려고 여기까지 왔다고?" "응!"
"미안, 오늘은 듀얼 신청 안 받는데…. 요새 나 승점이 많이 떨어져서 나 땜빵해준다고 대회까지 나갔단 말야. 그래서 오늘은 우리 팀 애들끼리 듀얼하는 게 아닌 이상 누구한테든 듀얼 신청을 받지 말랬어. 괜히 졌다가 랭킹 포인트 떨구지나 말라고."
"그러면 프리 듀얼로 하면 되잖아?" "말 잘 했다, 그러면 되겠네!"
"재철이 너 부리더라지만 그렇게 막 허락해도 되는 거야?!" "좋은 게 좋은 거지 뭐~"
"잠시만…." 그 순간, 현준이 뭔가 깨달았다는 듯 소녀와 재철이를 멈춰세웠다.
"거기 나랑 듀얼하겠다던 너 말인데, 학교라면 모를까 이렇게까지 내 친구네 집 방에 들어오기까지 해 놓고 너는 어디 사는 누구인지 말 한 마디도 안 꺼냈다? 뭔가 수상한데? 니가 누구인지 똑똑히 말해. 재철아, 아주머니 좀 불러 와." "엄마까지 불러올 필요는 없잖아..."
눈초리를 흘겨보며 허리춤에 찬 덱 쪽으로 손을 가져가는 현준을 보자, 아까부터 영호에게 비웃음을 당해 시무룩했던 소녀가 오히려 화를 내기 시작했다. "확실히 갑자기 들어오긴 했지만 왜 그런 눈초리로 쳐다보는 거야?! 너랑 같은 고등학교 다니는 애한테!"
"생판 남인 사람이 나랑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지 어떻게 알아."
"알았어알았어! 말하면 되잖아! 여남중앙고등학교 1학년 10반 최화란이다 왜!"
"나랑 듀얼하겠다는 이유는?"
"얼마 전에 그 점심 듀얼을 보고 나서 너한테 관심이 생겼어!"
이 한 마디를 시작으로 최화란이 털어놓은 이야기는 대충 이러했다.
점심 듀얼이 1학년 전체에 퍼질 수 있었던 이유는 여남서중의 양아치들이 1학년의 학급에 고루고루 퍼져 점심 듀얼이라는 아이디어를 공유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1학년 10반에는 유독 여남서중에서 올라온 학생의 거의 없던 대신에 석마중학교 학생들 대부분이 10반에 몰렸다. 학생들 입장에서도 이 배치가 수상쩍었던지 '이왕 추첨제로 들어간 거, 질 나쁘기로 유명한 석마동 학생들을 격리시켜서 관리하려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석마중학교 일진 중 한 명이었던 강영천은 이 상황을 이용해 10반을 바로 평정하는 데 성공했다.
강영천은 점심 듀얼을 '역시 서중 놈들이라니까, 그런 시시껄렁한 데에나 머리를 굴리고….'라며 비웃었다. 하지만 카드가 꽤 좋은 돈벌이가 된다는 말에는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그는 '호랑이 선생'이라 불리던 담임 진대호가 없을 때마다 집요하지만 간접적으로 학생들을 괴롭히면서 괴롭힘을 면제해주는 댓가로 카드를 요구했다. 정작 진대호는 학생들을 예비 불량배들로 보고 험하게 굴렸던 탓에 이러한 착취를 알아채지 못했다. 등잔 밑이 어두웠다.
결국 이러한 불의를 참지 못했던 최화란은 스스로를 '괴도 D'라고 부르며, 특유의 손재주로 진대호의 단속으로 강영천이 정신 못 차리고 허둥댈 때마다 그가 빼앗은 카드를 훔쳤다. 그리고는, 일일히 카드를 빼앗긴 아이들의 집으로 찾아가 '녀석한테 들킬 수 있으니 다시는 이 카드를 학교에 들고 오지 말라'는 조건으로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 점심 듀얼을 철폐한 차현준의 듀얼이 주목을 받자 왠지 모르게 시기심이 들어서 이렇게까지 찾아왔다… 라는 것이 이 당돌한 괴도의 동기였다.
"하긴, 10반에 카드 돌려주러 갈 때에는 아는 녀석도 거기 없었고, 가 봤더니 카드 뺏겼다는 녀석도 없어서 확실히 아무 소득이 없었지…. 나는 10반 양아치가 입이라도 막아놓은 줄 알았더니, 그게 다 너가 카드를 돌려 줘서 그랬다는 거구만."
"그래! 그렇다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사나운 얼굴로 노려보지 마!"
"그래, 현준아. 얘가 멋대로 들어오긴 했지만 그거 빼곤 잘못한 것도 없잖아." "…."
하지만 현준의 얼굴에 생긴 우거지상은 도통 펴지질 않았다. 그 이유를 아는 자는 현준과 벨릭 뿐이었다.
'차현준. 차현준!' '왜?'
'너 설마 쟤가 전에 준겸이가 말했던 그 첩자라고 생각하는 거야?'
'지금은 확증은 있어도 실증이 없어. 저 녀석이 "마그누시안" 카드를 쓴다면 더 확실하겠지만, 듀얼로 캐물어볼 수밖에.'
'하지만 너 모준겸 얘기를 꺼낼 때마다 미쳤다느니 하는 소리만 들었으면서, 이번에도 그 얘기를 꺼낼 생각은 아니지? 지금은 아무도 믿는 사람이 없다고! 만약에 쟤가 그냥 일반인이면 우리는 그냥….'
'어차피 일단 떠 보기만 할 거야. 걱정 마라.' '칫, 알았슈.'
""듀얼!""
[차현준: LP 4000]
[최화란: LP 4000]
"내 턴!"
[1턴- 최화란: LP 4000]
듀얼 디스크의 통신 네트워크가 선후공을 정하자 화란은 재빠르게 턴을 시작했다.
"[데스티니 드로우]를 발동! 패에서 "데스티니 히어로" 몬스터 1장을 버리고 2장을 드로우하겠어! 내가 버릴 카드는 [데스티니 히어로 디아볼릭 가이]!"
"죽은 자들의 원혼이 영의 묘지에 집결할 때, 지옥 저 편에서 마룡이 되살아난다.
싱크로 소환! 부활하라! 나의 에이스! 레벨 6! [데스카이저 드래곤]!"
"이대로 질 수는 없지! 내 턴! 드로우!"
[3턴- 최화란: LP 1000]
"그건 봐야 알지! 내 턴! 드로우!"
[5턴- 최화란: LP 1000]
"최화란, 설마 그거로 링크 소환이라도 할 생각이라면 진작에 관두는 게 좋을 거야. 패에 2장째 [좀비 캐리어]가 잡혀 있다면 나처럼 똑같이 크리스탈윙을 꺼내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무슨 몬스터를 소환하더라도 쓸모 없어. "파괴수" 몬스터라면 모를까. 그리고 [블랙홀]을 뽑았다면 크리스탈윙을 파괴할 수 있겠지. 하지만 기껏 소환한 토큰 4장이 날아가는데 아깝지 않겠어?"
카드를 드로우하자마자, 현준이 화란에게 일침이라도 넣으려는 듯 몇 마디를 쏘아붙였다. 하지만 화란은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다는 듯이 콧방귀를 뀌었고, 재철 역시 '아직도 눈치를 못 챘니'라는 듯 현준을 쳐다봤다. 재철이가 입을 열려는 순간, 화란이 씩 웃으며 말문이 열리려던 재철이의 말을 가로챘다.
"너 아직도 모르는구나?" "뭘?"
"나는 [희생양 토큰] 4장 중 3장을 릴리스!" "[희생양 토큰]은 어드밴스 소환을 위해서는 릴리스할 수 없을 텐데!"
"현준아! 아직도 모르겠어?! 쟤 덱은 "데스티니 히어로" 덱이야! 그리고 로망을 좋아하고 [희생양]까지 넣었다면 당연히…."
"딩동댕♬ 정답! 확실히 고재철이라는 네 친구가 현준이 너보단 듀얼을 잘 한다는 게 사실이었네! 이 카드는 자신 필드의 몬스터 3장을 릴리스한 경우에만 특수 소환할 수 있으니까 말이지!" 그 말과 동시에 필드는 다시 검붉은 어둠으로 물들었다.
"붉은 어둠 속에서 군상의 피를 먹고 자라난 영웅이여! 그 핏빛 숙명을 걷어내고 이 자리에 강림하라!
특수 소환! 나와라, [데스티니 히어로 블루-D]!"
[턴 상황: 5턴- 최화란, 메인 페이즈 1]
--- 최화란 LP: 1000 ---
몬스터 : [데스티니 히어로 블루-D](레벨 8, ATK 1900 DEF 600), [희생양 토큰](레벨 1, ATK 0 DEF 0)
패 : 2장
묘지 : [데스티니 드로우], [데스티니 히어로 디아볼릭 가이], [융합], [데스티니 히어로 대시 가이], [좀비 캐리어],
[데스티니 히어로 데들리 가이], [데스티니 히어로 디바인 가이],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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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현준 LP: 4000 ---
몬스터 : [크리스탈윙 싱크로 드래곤](레벨 8, ATK 3000 DEF 2500)
패 : [좀비 마스터] 외 5장
묘지 : [고블린 좀비], [데스카이저 드래곤]
제외 존: [팬데믹 스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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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판 명칭 |
팬데믹 스나이퍼 |
속성 | |
일어판 명칭 |
パンデミックスナイパー | ||
영어판 명칭 |
Pandemic Sniper | 어둠 | |
레벨/랭크 |
☆☆(2) | ||
언데드족 / 튜너 / 효과 | |||
이 카드명의 ②③의 효과는 1턴에 1번, 1개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 이 카드의 카드명은, 필드 / 묘지에 존재하는 한 "좀비 캐리어"로 취급한다. ②: 자신 필드에 언데드족 몬스터가 일반 소환 / 특수 소환되었을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이 카드를 패에서 특수 소환한다. 이 효과로 특수 소환한 이 카드는 필드에서 벗어났을 경우에 제외된다. ③: 이 카드의 일반 소환에 성공했을 때 발동할 수 있다. 패에서 레벨 4 이하의 언데드족 몬스터 1장을 특수 소환한다. 이 효과로 특수 소환된 몬스터는 필드에서 벗어났을 경우에 제외된다. |
|||
ATK |
0 |
DEF |
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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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이거 쓰겠다고 1달이나 뻐긴 호리두스입니다. 겨우 1만 자는 넘겼군요.
4턴에서 5턴 사이 단락을 쓰겠답시고 1주일을 아무 것도 안 하고 넘겼던 탓에, 더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묘사고 뭐고 일단 써 버렸습니다. 묘사가 유달리 빈약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변명이겠지만요.
다음 에피소드로 이 듀얼이 끝나면 과☆거★회☆상으로 2화 분량을 잡아먹을 터라 여러모로 걱정만 늡니다. 어찌저찌 잘 쓸 수 있기를.
* 로그 오류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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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을 영 안 좋아하는 편이라... 자간을 늘려볼까요 | 17.11.24 21: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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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런 컨셉이었죠, 행동의 동기도 자기나 자기 친구 사이오에 관련되어 있었고. 그래서 앜파 에드는 뭐였냐 오노 카츠미 | 17.11.24 23: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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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넣었죠. 어째 싱크로 꺼낼 타이밍이 안 보이긴 하지만... | 17.11.25 00:54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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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시점에서 6달쯤 뒤의 일입니다) | 18.01.14 20:3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