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과 매너를 지키며 즐거운 듀얼을 하자!=
=본 팬픽은 OCG/오피셜 카드 게임 룰을 준수합니다=
소니아 J 크로커슘.
듀얼 몬스터를 제작, 관리하고 있는 I'3사의 회장을 도맡은 은발의 여성.
그녀는 날 때부터 타고난 영재였으며, 열 손가락 채 안돼는 나이대에서부터, 노년의 아버지이자 전대 회장를 따라 기업 전선에 투신.
수 많은 경영 실적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아버지의 원대한 숙업인 천공의 결투도시, '듀얼 콜로니'의 제작과 운영에도 기여.
현재는 숨을 거둔 전대 회장에게서 회장직을 이어받아 듀얼 콜로니와 I'3사를 휘어잡고 있는 철의 여인이자.
시대의 오퍼니언 리더로서 손꼽히는 유명인사로 널리 알려진 장본인이었다.
그런 강철의 여인에게는 비밀스러우면서도 재밌는 이른바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스캔들이 몇가지 존재하는데,
한 가지는 듀얼 콜로니의 마당발이자 메인 캐스터, 알로하 셔츠의 껄렁남 'DJ 헥토르'와 한때 연인사이었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그녀의 집안 사정에 관한 이야기다.
I'3사의 전대 회장, '마벨러스 G 크로커슘'에겐 내연녀가 있었다.
그렇다, 흔히들 말하는 배다른 자식, 소니아 J 크로커슘에겐 같은 성을 물려받은, '동생'이 존재한다는,
이 세상의 갑부, 졸부, 혹은 정치가나 권력자들의 배후를 뒤지다보면 나오는 흔히 나오는 그런 질척한 가정사에 얽힌 이야기 말이다.
하지만, 그 내연녀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녀의 배다른 동생이 누구인지,
지금은 어디서 뭘하고 있는지에 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왜냐면 세간은 그녀의 스캔들을 들춰보는 것 보다 훨씬 관심가는 것이 즐비해 있기 때문이었다.
흔한 일이다, 연극을 보러온 관객들은 극을 이끌며,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보다 집중하고 감정이입하기 마련이다.
뭐 가령 각본가 혹은 명감독의 유명세에 이끌려 극을 보러오는 경우도 있긴 하나,
관객들이 요구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연극, 그리고 그것이 가져다주는 재미인 것 처럼.
듀얼 콜로니의 설립자, 그리고 관리자가 유명하긴 하더라도, 대중의 이목은 그 관리자가 아닌.
듀얼 콜로니에서 듀얼하는 수 많은 결투자들, 즉 듀얼리스트들이 만들어내는 명승부들에 집중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소니아 회장의 스캔들은 그저 간단한 가십거리, 그 이상이 되질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며.
대다수의 관객들은 아 그래? 그래서 뭐 어쩌라고? 같은 반응이 나오는 게 일반적일 것이다.
여태까지의 듀얼 콜로니였다면 말이다..
<듀얼 콜로니, H구역 세몬, I'3사 본사 건물 신디아 페가서스 타워, 50층 격벽구역>
감히, 듀얼 콜로니의.. 아니, 듀얼 몬스터즈의 심장이자 두뇌인 MCNS를 노리고 당당히 처들어왔다고 선포한 거한을 듀얼로 짓밟아주는 데 성공한
I'3사의 회장, 은발의 여성 '소니아 J 크로커슘'은 막 듀얼로 쓰러뜨린 거한, 네이곱에게 일갈하며 그들의 목적을 케물을 참이었으나,
때마침 MCNS의 조작 작업이 끝나 50층으로 올라온 물색머리의 청년,
'루이시 헤이퍼'에게 그 행동을 제지받음과 동시에 그와 대치하게 되었다.
'뭐야.. 제 3의 인물? 침입자는 2명 아니었나? 아.. 정말이지..!'
"그는 제 소중한 일행이니, 이 이상 해코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소니아 J 크로커슘."
"뻔뻔하긴.. 소중한 일행? 동료를 잘못 말한 거 아닌가? 그건 둘째치고, 남의 회사에 멋대로 처들어와서 깽판치고 있는 주제에 그런 헛소릴 지껄일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하나?"
"타당한 말씀이네요, 하지만.. '남의 회사'란 표현은 좀 잘못됐다고 생각 합니다만."
"뭐?"
"당신은 이제, I'3사의 회장직에 앉을 수 없을테니까요."
물색머리의 청년, '루이시 헤이퍼'의 말에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 마냥 멍..해지는 소니아.
무리도 아니다, 보안 설비를 무시하고, 회사에 처들어온 것도 부족해서, 연행하려고 들이닥친 시큐리티 부대들조차 물리친 불한당들 주제에
뭐? 남의 회사? 회장직에 앉을 수 없어? 내가?
뻔뻔하게도 도둑이 성에 처들어와서는 댁은 이제 임금이 아니오, 내가 그 자리에서 끌어내릴 테니.
같은 터무니 없는 소리를 것도 불헌당에게 듣게 될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던 소니아는
그만 반박의 말조차 꺼내지 못한 채, 망치로 뒷통수를 한대 맞은 듯한 얼빠진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이게.. 정말.. 보자보자 하니까.."
치가 떨린다는 듯 주먹쥔 손을 부르르 떨며 분노를 표출하는 소니아.
그녀의 분노는 너무나도 타당했다, 이 꼭두새벽에 회사에 무단침입 해서는 회사의 최중요 기밀 시설인 MCNS를 점거한다는 야망을 가진
터무니없는 좀도둑들에게 이젠 회장 자리까지 위협받게 됐으니, 화가 치밀어오를 수 밖에 없었다.
"그래, 어디 한번 해봐, 쉽게 끌어내려질거라 예상하나 본데, 너희같은 천치들은 내 적수조차 못됀다는 걸 가르쳐주겠어.. 어서 디스크를 차!"
루이시의 터무니없는 도발에 잔뜩 독이 오른 소니아가 스스로 듀얼을 신청하며 루이시에게 적의를 드러냈다.
허나 루이시는 소니아가 이런 태도를 보일 거라고 예상이라도 한 듯이, 슬며시 미소지으며 자신의 디스크를 내밀어 그녀와 승부를 겨루려하였으나,
"그럼 어디.."
"잠깐 기다리게 루이시."
소니아를 한껏 도발해 호승심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루이시가 그녀와 듀얼하려고 하던 그때,
루이시의 배후로부터 작은 무태안경, 그리고.. 평소의 흰색 양복이 아닌 '검은 양복'으로 몸을 걸친, 남자가 그를 만류했다.
"여긴 내게 맡겨주지 않겠나?"
"이런, 벌써 오셨나요?"
"자네의 동료인, '헤이젤'이라고 했던가? 그녀의 독촉 전화를 받아서 말이지, 퇴원처리 하느라 고생했네."
"너..너!?"
루이시의 배후로부터 나타난 남자를 보자 크게 놀라며 말을 더듬는 소니아.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 남자는.. 소니아가 기억하고 있던 인물임과 동시에.
두번 다시 자신의 눈 앞에 모습을 드러낼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하던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간 격조하셨는지요, '누님'."
"아르젠트!? 여기가 어디라고 뻔뻔하게 얼굴을.. 아니 잠깐, 네가 왜 여기에!?"
"이미 다 눈치채지 않으셨습니까, 제가 이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걸."
"너.. 진짜!"
I'3사의 회장, 소니아를 '누님'이라 부르는 '자칭' 인텔리 듀얼리스트 집단의 리더이자.
듀얼 라그나로크를 대비해 발족한 '네오 퓨처스 연합'의 수장인 '아르젠트 J 크로커슘'.
그는 미들 네임이 소니아와 동일한 I'3사의 회장, '소니아 J 크로커슘'과 이른바 '배다른 형제', 즉 소니아와 이복남매 사이다.
세간에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런 배다른 동생이, 아버지의 유언, 그리고 주주들의 방침에 따라 소니아가 회사를 물려받은 것에 반발하다
집안을 뛰쳐나간 탕아가 난대없이 나타나, 자신의 현 스트레스 발생 원흉인 이 좀도둑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벌리고 있으니
소니아로선 울화통이 치밀다 못해 말이 턱, 하고 막힐 수 밖에 없었다.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야? 네가 지금 무슨 소릴 하고 있는지 알면서 지껄이고 있는 거냐고!"
"그럼요, 아주 선명하게, 뚜렷하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걸 말이죠."
"아버지가 물려준.. I'3에 발톱을 들이밀겠다는 거냐.. 그래, 어쩐지 이상했어, 왠만해선 알려지지 않았을 MCNS의 존재나 이 회사 건물에 외부인이 빠삭할리가 없는데 말이지.. 다 네 수작이었구나!"
소니아는 이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어째서, 대체 어디서 나타난건지 모를 이 좀도둑들이 I'3사의 톱 시크릿인 MCNS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건지,
그리고.. 회사 건물 내부에 대한 설비를 파악, 격벽을 강제 작동시키는 등의 행위를 할 수 있었던 건지.
그건 바로, I'3사 전 회장, 이 신디아 페가서스 타워를 직접 디자인한 마벨러스 G 크로커슘의 자손인
아르젠트가 협력하고 있었기 때문이란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절 어쩌실 샘이죠?"
"몰라서 물어? I'3사에게.. 그리고 내게 이빨을 들이민 게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 뼈저리게 가르쳐주겠어!"
"그거 좋군요, 누님의 훈육이 어떤지, 받아보도록 하죠."
음흉한 미소를 띄며 분기탱천한 소니아의 듀얼 신청을 승낙한 아르젠트.
이로서,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았던, 잊혀진 남매싸움이 시작되고야 말았다.
-듀얼!-
소니아 LP:4000
아르젠트 LP:4000
"선공은 저부터 가져가죠, 우선 필드 마법, '크리스탈 P(포텐셜)' 발동!"
덱에서 뽑아낸 5장의 카드 중, 필드 마법, '크리스탈 P'를 필드 마법 존에 발동시키는 아르젠트.
그가 놓은 카드가 듀얼 디스크에 의해 솔리드 비전으로 구현되어 격벽으로 나뉘어져 있던 새하얀 복도 주변을 수정빛이 넘쳐나는 동굴로 바뀌었다.
'수정의 필드?'
"이 카드의 효과로 제 필드 위의 '크리스트론' 몬스터의 공격력/수비력은 300점씩 오르게 됩니다, 뭐.. 누님의 '덱' 앞에서 공격력 따윈 무의미 하겠지만 말이죠."
"...."
"계속 갑니다, 레벨 3의 몬스터, '제넥스 운디네'를 소환, 그 효과로 덱에서 물속성 몬스터 1장을 묘지로 보내고 레벨 3의 튜너 몬스터인 '제넥스 컨트롤러'를 패에 넣도록 하죠."
'튜너를 패로? 역시 노림수는 싱크로 소환인가?'
"그 다음! 마법 카드 어둠의 유혹을 발동! 덱에서 카드 2장을 드로우한 뒤, 방금 패로 가져왔던 어둠속성 몬스터, 제넥스 컨트롤러를 제외하도록 하죠."
'기껏 가져온 튜너를 제외했어? 대체 무슨 속샘이지?'
어린 시절부터 아르젠트의 덱은 튜너 몬스터와 그외 몬스터를 고속으로 전개해 여러번의 싱크로 소환을 이어오는 '고속 싱크로덱' 형식의 덱이고,
지금도 튜너 몬스터가 존재하는 걸 보니, 그와 유사한 덱일 것임이 분명한데,
어째서 그 고속 싱크로의 핵심인 튜너 몬스터를 패 교환의 코스트로서 날러벼린 것인지 의야해 하는 소니아였으나.
"훗.. 누님, 기껏 가져온 튜너를 왜 제외했는지 의야하다는 표정이군요."
"!?"
"지금부터 그 해답을 가르쳐드리죠, 운디네로 묘지로 보낸 '크리스트론 프라시레타'의 효과를 발동, 자신을 제외해 패에서 '크리스트론' 몬스터를 특수 소환하도록 하죠, 제가 부를 건 레벨 1의 튜너 몬스터인 크리스트론 쿠온!"
아르젠트는 이내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을 가르쳐주기라도 하려는 듯이.
묘지로 보냈던 몬스터의 효과를 사용, 패에 잠들어있던 새로운 튜너 몬스터를 꺼내들었다.
"크리스트론이라고? 그런 몬스터가 발매된 적은 없었는데?"
"듀얼 환경에 아둔하신 누님은 당연히 모르시겠죠, 이 크리스트론 시리즈는 전부 특제 '발할라 레어' 카드! 당연히 당신은 물론이고 I'3사의 사업부는 발매한 적 없으니 모를 수 밖에 없겠죠!"
'제길.. 또 헥토르가 추가한 그 위장 쓰라린 규칙인가!'
가뜩이나 정신 사나운 이번 듀얼 라그나로크 중에 특정 듀얼리스트에게 특정한 카드를 쥐여준다는 발할라 레어 제도.
특정한 듀얼리스트에게 특정한 카드를 쥐여준다는 이 정신나간 제도 탓에 사측에서 발매하지도 못하는 상품이 공공연히 듀얼 환경에 나타나게 되어
듀얼 디스크의 듀얼 프로그램을 조정하는 재정 사무극 측에서도 이리저리 말이 나오는,
듀얼 몬스터즈를 관리하는 I'3사 측에서 봤을 때, 정말이지 골머리가 아파져오는 그 규칙에 의해 탄생한 카드가
이번엔 자신의 목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에 머리에 핏발이 서는 소니아였다.
"잡설은 이 정도로 하고 다시 전개하죠, 레벨 3의 운디네에 레벨 1인 쿠온을 튜닝!"
그런 소니아의 두통 따윈 알 바 아니라는듯, 크리스트론을 이용한 전개를 계속하는 아르젠트.
새로히 꺼낸 레벨 1의 튜너 몬스터, 크리스트론 쿠온을 사용해, 레벨 3인 제넥스 운디네와 튜닝을 선언,
싱크로 소환으로 이어지는 빛의 기둥을 만들어냈다.
"수정의 빛, 여기서 각성하리라!"
-파앗!-
"엑스트라 몬스터 존에 싱크로 서먼! 오너라! 레벨 4! 싱크로 튜너, 크리스트론 쿠온담!"
"엑스트라 몬스터 존이라고?"
빛의 기둥이 사라지며 필드 위에 모습을 드러낸 순백수정의 기계족 몬스터 크리스트론 쿠온.
그 몬스터가 등장함과 동시에 자신이 모르는 몬스터가 나왔다는 것 보다는,
자신이 모르는 '몬스터 존'에 그 몬스터가 올라가 있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는 소니아였다.
"이런, 아직도 눈치채지 못하셨습니까? 듀얼의 세계는 매순간, 진화를 거듭한다는 것을, 이미 듀얼 환경은 MCNS의 작용에 의해 '신 마스터룰'로 바뀌었습니다."
"그런 말도안돼는.. MCNS가 멋대로 듀얼 시스템을 업데이트 했단 말이야? 그럴 리 없어.. 설마, 이미 MCNS를!?"
"마음대로 추측하시죠, 누님이 어떻게 생각하신다 한들 이것이 현실, 당신은 물론이고 I'3사 조차 막을 수 없는 결투의 흐름 입니다."
'멋대로 지껄이긴.. 회화가 이어지질 않잖아,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거야? 한 시라도 빨리 사태를 수습해야..!'
질문에 대답하지도 않고 횡설수설 떠들고 있는 아르젠트 탓에 두통이 한결 심해지는 소니아.
여태까지 잘만 유지되던 마스터 룰 3에서 신 마스터즈 룰로 개편된 사태에 골머리를 썩으면서도
'제길.. 지금은 듀얼에 집중하자, 싱크로 몬스터이자 튜너 몬스터.. 아마 예전에 쓰던 덱인 TG(테크지너스)와 비슷하게 고속 싱크로 전술은 바뀌지 않은 것 같으니 그 틈을 노려서.'
"후후훗, 누님이 무슨 생각을하는지, 훤히 보이는 군요."
"?"
"싱크로 소환을 끝마친 뒤, 전 3장의 카드를 세트하고 턴을 마치겠습니다, 그리고 엔드페이즈, 발동해둔 크리스탈 P의 효과로 크리스트론 싱크로 소환이 성공했으므로 1장의 카드를 드로우하죠."
'뭐야, 기껏 싱크로 튜너를 뽑았는데, 연속 싱크로 소환도 하지 않는다고.. ? 무슨 수작을 부릴 샘인지 모르겠지만, 아르젠트.. 내게, I'3에게 이빨을 들이민 이상 더는 봐주지 않겠어, 내게 짊어진 책임, 그걸 다하기 위해서, 내 앞에 적으로 나타난 이상, 혈육이고 뭐고 상관없이, 널 치겠다!'
한 시라도 빨리 이 사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정말 커다란 혼란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생각하며 정신을 가다듬었고.
자신에게 부여된 막대한 책임, 그것을 완수하기 위해, 비록 한 핏줄이라 할 지라도 자신에게, 자신의 회사에게 이빨을 들이민 외적을 용서할 순 없다며
그것을 치는게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며 다시금 결의를 다지고 카드를 뽑으며 턴 플레잉을 개시했다.
"내 턴! 마법카드 의식의 밑준비 발동! 덱에서 환술의 의식과 그에 대응하는 의식 몬스터, 새크리파이스를 가져온다!"
"역시나 새크리파이스.. 내가 물려받지 못한 창시자의 카드, 그 이름을 듣기만 한 걸로 치가 떨리는 군요."
"그럼 그 몬스터들에게 당할 준비나 하시지! 우선은 이 녀석 부터! '인스턴트 퓨전' 발동! 라이프를 1000점 지불해."
소니아 LP:3000
"레벨 5 이하의 융합 몬스터를 융합 소환 취급으로서 특수 소환하겠어!"
자신에게 주어진 듀얼 몬스터즈의 아버지, '페가서스 J 크로퍼드'의 카드 '새크리파이스'.
그 카드의 의식 소환을 하기 전, 우선 거슬리는 몬스터를 치워낼 심산으로 마법 카드 '인스턴트 퓨전'을 내미는 소니아.
그녀가 내민 카드에서 자그마한 융합의 소용돌이가 튀어나왔고.
"제물의 이름을 가진 환상이여, 천년의 힘을 물려받아 창조주의 유산으로 각성하라!"
-파앗!-
"엑스트라 몬스터존에 융합 소환! 사우전드 아이즈 새크리파이스!"
이윽고 그곳에서 천개의 눈을 가진 흉측한 몬스터, 새크리파이스의 진화체인 사우전드 아이즈 새크리파이스를 불러냈다.
'시작은 사우전드인가?'
"사우전드 아이즈의 효과 발동! 1턴에 1번, 상대 몬스터를 흡수할 수 있지, 난 크리스트론 쿠온담을 사우전드 아이즈에게 흡수하겠어!"
새크리파이스 시리즈가 가진 특유의 효과, 상대 몬스터를 대상으로 지정해 그 몬스터를 흡수, 그 몬스터가 가진 원래 공격력을 가져오는
비전투 제거 효과가 선언됨에 따라. 사우전드 아이즈의 입에서 마치 청소기가 연상될 정도의 강력한 억압이, 크리스트론 쿠온담을 삼켜내려 하였으나,
"어설프군요 누님, 리버스 카드 오픈, '파괴반지'를 오픈, 제 필드 위에 존재하는 '크리스트론 쿠온담'을 선택해 파괴하고, 서로에게 1000 포인트의 데미지를 주겠습니다."
"자신의 몬스터를 파괴한다고!?"
"새크리파이스에게 먹힐 바엔, 스스로 파괴하는 게 속편할 뿐입니다, 그럼.. 디스트로이!"
-콰앙!-
소니아 LP:2000
아르젠트 LP:3000
그 장착 효과에 몬스터를 내줄 바엔, 차라리 자기 손으로 파괴시키겠다면서, 함정 카드 '파괴반지'를 오픈해
자기 손으로 쿠온담을 매장해버린 아르젠트,
이로서, 대상을 잃은 사우전드 아이즈의 흡수 효과는 불발로 끝나버리고 말았다.
"큭.. 대상을 잃어서 효과는 실패인가.. 하지만, 이걸로 크리스트론 쿠온담도 파괴되어 네 필드 위에 널 지켜줄 몬스터 따윈.."
"어설프다고 말했을텐데요 누님, 제가 준비도 없이 몬스터를 자괴시켰을리 없지 않습니까? 싱크로 소환 되었던 크리스트론 쿠온담이 전투/효과로 파괴되었을 경우, 묘지에서 싱크로 몬스터 이외의 크리스트론 몬스터를 소생할 수 있죠, 부활하라! 크리스트론 쿠온!"
물론, 기껏 힘들게 싱크로 소환한 몬스터를 자괴시켰음에도 대비책을 준비해뒀다는 듯이,
싱크로 소환되었던 쿠온담의 후속 효과를 이용, 필드 위에 레벨 1의 튜너 몬스터인 크리스트론 쿠온을 남겨두는 아르젠트였다.
"사우전드 아이즈의 흡수 효과는 1턴에 1번만 사용 가능, 거기에.. 인스턴트 퓨전으로 불려온 그 몬스터는 이번 턴, 공격할 수 없고, 엔드페이즈에 파괴될 운명이죠, 헛수고 하셨군요 누님."
"그렇담.. 다른 수단을 꺼내면 그만이야! 환술의 의식 발동! 엑스트라 몬스터 존에 있는 사우전드를 소재로해 의식 소환을 실행한다!"
흡수 효과가 실패한 사우전드를 이대로 내버려둘리 없다는 듯, 의식의 밑준비로 가져왔든 환술의 의식을 사용.
필드 위에 덩그러니 남아있던 사우전드 아이즈를 릴리스해.
"제물의 이름을 가진, 창조주의 환상이여! 내 앞에 강림하라!"
-파앗!-
"의식 소환! 새크리파이스!"
원본 새크리파이스를 의식 소환으로 불러내 필드 위에 세워놓는 소니아였다.
"곧장 새크리파이스의 효과를 발동! 상대 필드 위의 앞면표시 몬스터를 흡수한다! 내가 선택할 건 크리스트론 쿠온!"
한 번 있었던 일은 두 번 일어날 수도 있기 마련.
심지 있게 새크리파이스의 흡수 효과를 선언해 쿠온을 흡수하려고 시도하는 소니아 였다만.
"할 줄 아는게 그것 밖에 없습니까? 크리스트론 쿠온의 효과 발동! 상대의 메인/배틀 페이즈시 발동해, 패에 존재하는 몬스터를 특수 소환해, 기계족 싱크로 몬스터를 싱크로 소환하겠습니다."
"튜너인데 상대 턴에 싱크로 소환하는 능력이 있다고!?"
"전 패에 존재하는 레벨 3의 몬스터, '크리터'를 특수 소환하고 곧장 쿠온과 튜닝! 2장째의 크리스트론 쿠온담을 엑스트라 몬스터존에 싱크로 소환!"
이 역시 예상했다는 듯이 크리스트론 쿠온의 효과를 사용.
상대 턴에 패에서 소재 몬스터를 불러 싱크로 소환한다는 터무니 없는 효과에 의해, 2장째의 쿠온이 나옴으로서,
새크리파이스의 효과 대상이 되었던 쿠온은 사라져, 또 다시 흡수 효과는 불발로 끝나고 말았다.
"싱크로 소재로서 필드 위에서 묘지로 간 크리터의 효과로 전 덱에서 공격력 1500 이하의 몬스터인 '크리스트론 시트리'를 가져오도록 하죠."
'또 피했어?'
"새크리파이스의 효과도 1턴에 1번만 사용할 수 있죠, 거기에 공격 봉쇄 능력을 갖고 있던 사우전드와 달리, 몬스터를 장착하지 못한 그 녀석의 공격력은 0, 이래서야 샌드백 역할도 못하겠군요."
"그래, 어디 누가 이기나 해보자! 마법 카드 '의식의 준비' 발동! 이걸로 덱에서 레벨 7 이하의 의식 몬스터인 2장째의 새크리파이스를 패에 넣고, 묘지에 존재하는 의식 마법, '환술의 의식'을 회수한다!"
이 쯤되면 피하느냐, 먹히느냐의 자존심 싸움이라고 말하려는 듯이
의식 몬스터의 서치와 마법의 회수를 동시에 치뤄주는 마법 카드, '의식의 준비'를 사용해 2장째의 새크리파이스를 소환하려 하는 소니아.
"회수한 환술의 의식을 곧장 발동! 필드 위에 나와있는 새크리파이스를 릴리스해 다시 의식 소환! 새크리파이스!"
"정말이지 질리지도 않고 새크리파이스를 내놓으시는 군요, 이걸로 3번째 입니다만?"
"이기기 위해서라면 3번이고 4번이고 수십번이고 내놓을거다, 내겐 그럴 책임이 있으니까."
"그렇다면 순순히 당해줄 순 없죠, 소환에 맞춰 리버스 카드, '크리스트론 임팩트'를 발동, 제외되어 있는 크리스트론 프라시레타를 특수 소환하죠."
"새크리파이스의 흡수 능력을 경계해 벽을 늘릴 샘인가 본데, 소용없어! 새크리파이스의 효과 발동! 쿠온담을 대상으로해 장착한다!"
그리고 곧장 불러낸 2장째의 새크리파이스의 효과를 사용해, 또 다시 쿠온담을 흡수하려 했으나..
"이 순간, 크리스트론 쿠온담의 효과 발동! 상대의 메인/배틀 페이즈에 자신을 소재로 해, 필드 위의 몬스터와 싱크로 소환하겠습니다."
'큭, 싱크로 튜너들이 가진 상대턴 싱크로 능력인가?!'
"필드 위에 나와있는 싱크로 튜너, 레벨 4의 크리스트론 쿠온담을 레벨 2인 프라시레타에 튜닝!"
이 역시, 회피할 수단이 있다며, 쿠온으로 싱크로 했던 것처럼, 이번엔 제외되었던 프라시레타를 되돌려와 쿠온담의 효과를 사용.
일부의 싱크로 튜너들이 가진 상대 턴에 싱크로하는 능력을 사용해 또 한 차례 싱크로 소환을 시도하여 새크라피이스의 능력을 회피하는 아르젠트였다.
"무정의 전투 기계여, 전선으로 나와 적을 유린하라!"
-파앗!-
"하이 싱크로 서먼! 레벨 6, 인잭트론 파워드!"
"..."
"이제 좀 깨달으시는 게 어떠신지요 누님, 아직도 모르겠습니까? 제가 새크리파이스에 대한 완벽한 대처를 해놨다는 사실을 말이죠."
쿠온담의 효과로 튀어나온 흉측한 곤충 형태의 기계족 싱크로 몬스터, '인잭트론 파워드'의 모습을 보며 입술을 깨무는 소니아.
"제가 물려받지 못한 열등감의 상징, 그 덱이 눈 앞에 아른거린 덕분에 전 새크리파이스에 대한 모든 것을 숙지할 수 있었죠, 너무나도 갖고 싶었기에, 그 강점과 약점을 모조리 파악해낼 수 있었다 이겁니다, 그러니.. 제겐 더 이상 그 덱에 든 카드들은 통하지 않습니다."
"..."
"단념하시죠 누님, 당신은 절 쓰러뜨릴 수 없습니다, 전 이미 그 덱도, 누님도, 초월했단 말입니다!"
이 일련의 듀얼 흐름을 보면, 아르젠트는 자신의 말대로, 소니아의 덱, 아니..
페가서스 회장의 덱인 '새크리파이스 덱'에 대해 완벽한 대처를 준비해놓았다.
듀얼 몬스터즈에서 자신의 덱에 대해 알고, 상대에 덱에 대해서 안다는 '정보력'은 큰 무기가 된다.
자신의 덱을 잘 알고 있다면 어떤 콤보를 짜내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는지 순식간에 계산해낼 수 있고.
상대의 덱을 잘 알고 있다면 상대의 콤보에 대처하며 싸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르젠트는 소니아에 비해 정보적으로 우위에 서 있었다.
발할라 레어라는 소니아가 모르는 미지의 카드로 자신을 무장하고, 동시에 새크리파이스에 대해 빠삭하게 이해함으로서 말이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은 다 끝났어?"
"?"
"단념하라고? 천만에.. 내 책임을 저버릴 순 없어, 그 누구도 내 책임을 완수하기 전 까진 누구도 날 이 자리에서 못 끌어낸다는 걸 가르쳐주곘어, 그게 바로 내 오기다! 속공마법 '새크리파이스 퓨전' 발동! 이 카드의 효과로 새크리파이스를 소재로한 '아이즈 새크리파이스' 융합 몬스터를 융합 소환한다! 내 묘지에서 새크리파이스와 사우전드 아이즈 새크리파이스 이렇게 합계 2장을 게임에서 제외!"
"뭣!? 새크리파이스와 사우전드 아이즈를 융합한다고요..? 그런 소재 조건은 듣지도 못했는데!?"
아르젠트가 새크리파이스에 대한 대책을 완벽히 준비해왔다 한들, 순순히 패배를 넘겨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속공 마법 새크리파이스 퓨전을 내미는 소니아, 마법 카드에서 튀어나온 환상의 소용돌이에 의해, 묘지에 존재하던 2장의 새크리파이스들이
마치 찰흙처럼 하나로 뭉쳐지며 새로운 형태로 빚어지기 시작했다.
"잊혀진 천년의 힘을 되찾으며 각성하거라, 창조주의 유산이여!"
-파앗!-
"엑스트라 몬스터 존에 융합 소환! 밀레니엄 아이즈 새크리파이스!"
황금빛으로 빛나는 동체, 그리고 전신을 밝히는 황금의 눈동자.
그 모든것을 갖춘 새크리파이스의 최종진화체, 잊혀져있던 황금의 유적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창조주가 남긴 최후의 유산, '밀레니엄 아이즈 새크리파이스'가 오랜 세월을 넘어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미..밀레니엄 아이즈라고요!? 그럴수가.. 내가 알지 못하는 새크라피이스라니..! 그런게 존재할리가!"
"당연하지, 넌 참여하지 못한 페가서스 리퍼서먼 프로젝트의 산물 중 하나였으니까."
"그..그윽! 또.. 또 그겁니까! 단순히 나보다 빨리 태어났다고 해서! 누님이 이어받았을 뿐인 그게 또!"
"아니 무리야, 네가 나보다 빨리 태어났다고 해도, 그 프로젝트는 네가 이어받기엔 무리였어."
"아직도 그런 망발을!"
"그럼 지금부터 증명해주겠어, 묘지에서 '새크리파이스 퓨전'을 게임에서 제외하고 효과를 발동! 자신 필드 위의 '아이즈 새크리파이스' 몬스터에게 상대 몬스터를 장착한다! 내가 선택할 건 인잭트론 파워드!"
자신이 모르는, 새크리파이스의 새로운 모습에 아르젠트가 당황하는 사이.
묘지에 존재하는 새크리파이스 퓨전의 효과를 사용해, 또 다시 장착 효과를 발동, 굳건히 버티고 있던 인잭트론 파워드를 집어삼키며
밀레니엄 아이즈는 자신의 공격력을 끌어올렸고.
상대 턴에 발휘할 수 있는 모든 몬스터 효과를 소진한 아르젠트로선 이를 손가락 빨며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큭..!"
"인젝트론 파워드는 상대 턴 싱크로의 결과물, 더 이상 싱크로 소환할 소재도 없는 너는 이 효과를 피할 수 없어, 거기에 인잭트론 파워드가 싱크로 소환으로 얻는 내성은 어디까지나 전투/효과에 대한 파괴 뿐, 이 흡수 효과는 피할 수 없어! 거기에 마무리로 필드 위에 남아있는 새크리파이스에게 장착 마법 '리추얼 웨폰'을 장착! 이것으로 새크리파이스의 공격력은 1500 포인트 오른다!"
"여기서.. 리추얼 웨폰이라고요!?"
"두 몬스터의 공격력 합계는 4000, 파괴 반지로 라이프가 떨어지지 않았더라도, 확실하게 끝장낼 수 있는 수치야."
"말도안돼.. 이럴..수가!?"
"이제 그만 철좀 들어! 새크리파이스 몬스터들로 총 공격!"
누나로서의 호통과 함께 공격 선언을 내리는 소니아.
그녀의 외침과 함께 2체의 새크리파이스 몬스터들은 자신의 눈동자에서 자색의 빛을 아르젠트에게 쏘아냈고.
몬스터의 공격을 막아낼 수단이 없던 아르젠트는 그대로 공격을 허용하고 말아,
총합 4000의 공격을 그대로 몸으로 받아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흐... 흐흐.. 흐흐흐흐흐!"
"!?"
아르젠트 LP:3000
"어..어째서? 라이프가 줄지 않았지?"
새크리파이스들이 발한 자색의 광선들이 아르젠트에게 직격하며 일어난 수정의 파편들과 흙먼지가 걷혀짐에도,
아르젠트는 아직도 굳건히 서 있었다, 단 '1점'의 전투 데미지도 받지 않은채로 말이다.
"가소롭군요 누님, 설마 그 정도로 절 끝장낼 수 있다고 생각하신 겁니까?"
"뭐야?"
"누님의 몬스터에 장착되어 있는 '인잭트론 파워드'의 텍스트를 잘 살펴보시죠."
"인잭트론 파워드의?"
아르젠트의 충고에 반사적으로 자신의 듀얼 디스크를 확인해, 인잭트론 파워드의 효과 텍스트창을 살펴보는 소니아.
그러자.. 그녀의 눈동자엔 인잭트론 파워드가 가진 효과, 그 마지막 줄의 텍스트가 눈에 밟혔다.
"이 효과는..!"
"이 녀석은 싱크로 소환에 성공한 턴, 전투/효과 파괴 내성을 얻음과 동시에 소환한 플레이어가 받는 모든 데미지를 0으로 만드는 효과를 갖고 있죠!"
"큭.."
"듀얼 몬스터즈의 개발사이자 관리사인 I'3의 회장이면서, 거기에 창시자가 다루던 덱을 쓰는 주제에, 시판되어 있는 몬스터 효과조차 모르다니! 후하하핫! 웃을 수 밖에 없군요, 그런 주제에.. 자격이 없다고? 내가? 그럴리가 없지.. 자격이 없는 건 당신이야!"
오판, 오류, 불찰.
커다란 실수, 돌이킬 수 없는 실책.
아르젠트의 도발에 감정이 격양되고 만 소니아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바로 아르젠트의 몬스터, '인잭트론 파워드'가 가진 부가 효과, 싱크로 소환에 성공한 턴,
소환 플레이어가 받는 모든 데미지를 0으로 해주는 방어 효과를 놓치고 만 것이다.
그 효과를 무시한 바람에 공격을 서둘러 진행, 패를 거진 소모하면서 전개를 펼쳤음에도 아르젠트에게 데미지를 주는 것에 실패하고 말았다.
왠만한 듀얼리스트라면,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벌이지 않았을 법한 실수에 눈쌀을 찌푸리고, 입술을 깨문체,
분함을 삭히며 얌전히 턴을 종료할 수 밖에 없었다.
"멋대로 지껄여.. 턴 엔드야."
'이번 공격은 실패했지만, 내 필드엔 아직 2체의 새크리파이스들이 있어, 거기에 둘 중 하나가 당한다고 해도, 패의 이 '환상마술사 노페이스'를 쓰면, 적어도 라이프가 0으로 줄어들진 않을 터.. 아직 희망은 있어.'
그럼에도, 아직.. 희망이 있다고.
이번 듀얼의 주도권은 아직도 자신에게 있다고, 소니아는 그렇게 믿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아르젠트는 여러차례 몬스터를 소모하며 레벨 6의 싱크로 몬스터, 인잭트론 파워드를 소환했다.
하지만 그 몬스터는 밀레니엄 아이즈의 장착 카드 신세, 아르젠트의 필드 위엔 더 이상의 몬스터가 없었다.
거기에, 자신에겐 상대의 행동을 크게 제약할 수 있는 '밀레니엄 아이즈'의 효과가 남아있었다.
그리고, 설령 방어 효과가 없는 기본 형태의 새크리파이스가 당한다고 해도, 패에 남아있는 환상마술사 노페이스를 사용해 벽을 늘리면.
최소한 라이프는 지킬 수 있다.
방어 태세는 만반, 이 방비를 뚫고 공세를 펼치기 위해선 상당한 자원을 소모해야 할 것이 분명했으므로,
아직까진 기회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 당연했다.
허나..
그런 섣부른 판단이야 말로 듀얼 몬스터즈 게임에선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 중에 하나라는 것을
듀얼리스트가 아닌 소니아가 알 턱이 없었다.
"그럼 누님, 이 촌극을 끝내드리죠, 내 턴, 드로우! 저번 턴에 서치한 레벨 2의 튜너 몬스터, 크리스트론 시트리를 소환! 이어서, 묘지로 다시 보내진 크리스트론 프라시레타의 효과를 다시 제외하고 발동, 패에서 레벨 3의 크리스트론 몬스터인 크리스트론 시스트번을 특수 소환."
'큭, '밀레니엄 아이즈'는 묘지에 존재하는 몬스터도 장착할 수 있지만, 제외되어 버린 이상, 장착할 수 없어..'
"그리고 이 2장을 튜닝!"
자신의 턴이 시작됨과 동시에, 패에 갖춘 2장의 몬스터를 순차적으로 꺼내 다시 레벨 5의 싱크로 몬스터를 부를 환경을 조성해내는 아르젠트.
"황수정의 빛이여, 여기서 네 광체를 보이거라!"
-파앗!-
"엑스트라 몬스터 존에 싱크로 서먼! 오너라! 레벨 5! 크리스트론 아메트릭스!"
그리고, 싱크로 소환의 상징인 빛의 기둥속에서 새로운 크리스트론 싱크로 몬스터인 남색의 수정을 두른 기계족 몬스터.
'크리스트론 아메트릭스'가 등장하며 이번 듀얼의 쐐기를 박아넣을 몬스터를 부를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다.
"레벨 5의 싱크로 몬스터인가.. 아메트릭스의 공격력은 인잭트론 파워드를 장착한 밀레니엄 아이즈와 동일, 공멸할 샘?"
"설마요, 그런 하책을 내놓을리 없잖습니까, 리버스 카드 오픈, 리빙데드가 부르는 소리! 이 카드의 효과로 묘지에 존재하는 쿠온담을 소생!"
'소생 카드? 뭐야.. 처음부터, 공격을 막을 수단도 존재했다는 거야!?'
"엑스트라 몬스터라 할지라도 엑스트라 몬스터 존을 벗어날 경우 메인 몬스터 존에 소환되죠, 그리고 크리스트론 쿠온담은 싱크로 튜너 몬스터, 이 쯤 되면 아둔한 누님께서도 눈치 채셨겠죠?"
"설마, 상위 싱크로 소환?"
"그 설마입니다! 레벨 5인 아메트릭스에 레벨 4인 쿠온담을 튜닝!"
싱크로 몬스터와 싱크로 몬스터인 튜너를 이용해야만 부를 수 있는 특정한 싱크로 몬스터.
아르젠트는 처음부터 그 몬스터를 부를 샘이었다고 말하려는 듯이, 일부러 사용하지 않고 온존해두던 리빙데드 까지 사용해 소재를 충족했고.
이윽고 2체의 수정체 몬스터들이 하나로 겹쳐지며 새로운 빛의 기둥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불사조의 영광을 머금은 수정이여, 천공을 비추어라!"
-파앗!-
"엑스트라 몬스터 존에 하이 싱크로 서먼! 레벨 9 크리스트론 피니키시온!"
빛의 기둥을 가르며 하늘 위로부터 내려온 붉은색의 수정, 그 속에서 불사조의 형상을 가진 기계족 몬스터이자.
아르젠트가 이번 듀얼의 피니시를 맡긴 상위 싱크로 몬스터인, 크리스트론 피니키시온이 강림했다.
"피니키시온의 효과 발동, 싱크로 소환에 성공했으므로, 상대의 필드/묘지에 존재하는 모든 마법/함정 카드를 제외하겠습니다."
"마법/함정을 모두 제외한다고!?"
"당연히, 새크리파이스들에게 장착되어 있는 카드들도 엄연히 '장착 마법'으로 취급, 이 페니키시온의 효과를 피할 순 없다는 얘깁니다, 해치워라, 피니키시온이여!"
아르젠트의 효과 선언과 함께, 자신의 날개로부터 붉은색 광선들을 쏘아내 필드를 휩쓰는 크리스트론 피니키시온.
이 효과가 적중해버리면, 기본 전투 능력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새크리파이스 몬스터들은 총알받이 신세가 될 수 밖에 없어보였다.
"설마 이렇게 나올 줄은.. 하지만, 실수했구나 아르젠트! 밀레니엄 아이즈의 효과 발동! 1턴에 1번, 상대가 몬스터 효과를 발동했을 때, 상대의 필드/묘지에 존재하는 몬스터를 대상으로 해 그 몬스터를 장착할 수 있어, 거기에 장착된 몬스터와 동명의 이름을 가진 몬스터의 효과는 무효화 돼, 이걸로 네 피니키시온을 장착하면 내 승리다!"
새크리파이스가 아닌, 새크리파이스가 장착하고 있는 카드들을 노릴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소니아는 의표를 찔렸다고 생각하긴 했으나,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며, 밀레니엄 아이즈의 효과를 선언, 상대 몬스터의 효과가 발동됨과 동시에 그 몬스터를 장착해 효과를 무위로 돌리는
경악할 만한 지배 효과를 발휘, 아르젠트의 책략은 무위로 돌아갈 거라 자신하는 소니아였다만..
"무르다고요 누님! 이미 새크리파이스를 다 파악했다고 했을 텐데요! 그 효과도 어차피 '대상을 지정하는' 효과! 묘지에서 함정 카드 '크리스트론 임팩트'의 효과 발동! 크리스트론 몬스터를 대상으로 하는 마법/함정/몬스터의 효과가 발동했을 때, 이 카드를 제외하고 그 효과를 무효로 한다!"
"뭣..!?"
"따라서 밀레니엄 아이즈의 장착 효과는 무효! 그러므로 피니키시온의 효과는 계속된다!"
또 다시 새크리파이스의 효과를 사용해, 자신을 방해할 것이라고 계산해둔 아르젠트는 밀레니엄 아이즈의 효과 조차 파훼.
피니키시온의 효과를 성공적으로 작렬시켜 소니아가 붙들고 있던 동앗줄을 끊어버렸다.
"이런..말도 안돼는.."
"장착 카드들을 잃은 새크리파이스 몬스터들의 공격력은 0으로 돌아갑니다, 그야말로 제 승리를 위한 제물들이로군요.. 자 각오는 되셨겠죠? 누님."
"크..윽!"
"가라 피니키시온! 결정타다!"
장착 카드들을 잃은 새크리파이스들은 방패조차 될 수 없는 허수아비 신세나 마찬가지.
직접적인 라이프 데미지는 없었다고 하나, 인스턴트 퓨전, 그리고 파괴반지에 의해 라이프가 소모되었던 소니아로선,
기본 공격력 2900, 거기에 크리스탈 P로 인해 300점이 올라가 3200점을 자랑하는, 크리스트론 피니키시온의 공격을 버텨낼 순 없었다.
"꺄아아앗!"
소니아 LP:0
== 아르젠트 WIN! ==
발할라 레어 카드인 피니키시온의 일격에 의해 커다란 충격을 받으며 뒤로 날아가 격벽에 머리를 부딪히며 정신을 잃은 소니아는
그대로 자세가 무너지며 바닥에 엎어졌고.
자신의 눈 앞에 추하게 쓰러진 배다른 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르젠트는 실소를 금하지 못했다.
"하..하하하.. 이렇게나 간단할 줄은.. 생각도 못했군, 그 새크리파이스를.. 창조주의 덱을 쓰는 누님을 내 손으로 쓰러뜨릴 줄이야! 그야말로 가공할 만한 힘이야!"
평생의 한으로,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던 억압된 감정이 해방된 지금, 자신을 막을 것 따윈 아무것도 없다며
아르젠트는 자신의 힘에 취해 광기에 젖은 웃음을 내비쳤다.
이렇게 되도록 유도한 거나 마찬가지인, 물색머리의 청년이 뒤에서 지켜보는 것 조차 신경쓰지 않은 채 말이다.
<듀얼 콜로니, A 구역 비갈르티아, 돌 퍼레이드 길드 존 토처블 킹덤, 남쪽 전망탑>
미래가 내민 새로운 크래쉬먼트 대책, 그 이름하여 '안티 크래쉬먼트 카드'.
그 카드를 제조하기 위해 마이스터즈 4인방+@(페레스)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아이디어를 총합해 제작에 들어간지도 어느덧 10시간 남짓 흘렀고.
듀얼 콜로니의 하늘은 어느샌가 태양이 아닌 달빛을 비추도록 환경 패널이 조절된 상태였다.
밤이 깊어짐에 따라 나머진 자기와 페레스가 해결하겠다면서, 남은 3명에겐 쌓인 피로를 풀어낼 여유를 주었고.
그 말을 듣자마자 퇴원한지 얼마 안됀 카를은 바로 골아떨어졌고.
그런 카를을 돌 퍼레이드가 빌려준 침실로 초룡이 데려다주는 동안,
소찬은 홀로 토처블 킹덤의 남쪽 전망탑에 올라 한 눈에 보이는 듀얼 콜로니의 A구역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고 있었다.
그리고.. 사색에 잠겨있는 그녀의 내면을 살짝 들여다보면,
'목장에서 콜로니로 다시 돌아온지도 어느덧 한달 넘게 지났구나.. 할머니는 잘 지내고 계시겠지?'
지상에 남아계실, 자신의 걱정 따윈 손사레 치며 거절하는 게 눈에 선한 할머니의 대한 걱정이나,
'헤렌 언니.. 레이븐, 무사할까? 아직도.. 소식조차 알 수 없고..'
지상에 내려온 뒤로 완전히 소식이 두절된 라이온 버드의 두 사람에 대한 걱정이나,
'우리가 I'3와 손을 잡았다는 사실.. 이미 프로페서의 귀에 들어갔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렇다 할 지라도 후회해선 안돼, 모두가 결의하고 따라와줬으니까, 내가 흔들려선 안돼... 거기에, 이번엔 미래가 히든 카드도 준비해주고 있어, 절대로.. 녀석들 맘대로 하게 두지 않겠어.'
앞으로 벌어질 격한 싸움에 대한 다짐 등등
소찬의 머릿속엔 이러저러한 생각이 흘러갔고, 동시에 정리되고 있었다.
이미 사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흘러가고 있었다, 프로페서 일행의 힘은 예상보다 훨씬 강대.
저번엔 헤이젤을 마주하고도 운좋게 살아남았고, 동료들도 무사하긴 했으나, 또 그런 행운이 있을 거란 보장은 할 수 없다.
물론, 자신 역시.. 아직 그들이 가진 힘의 심연을 들여다보지 못했기에 그들이 어떤 발톱을 감추고 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물러날 순 없다, 이미 자신의 발걸음은 자신만의 말로만으로 끝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미래, 초룡, 카를.. 그리고 페레스나 할머니 등등, 자신과 함께 싸우기로 결정해준 사람들이나 등을 떠밀어준 사람들의 뜻이 함께하고 있다.
그렇기에 한층 결의를 다졌다, 이 이상 흔들려선 안됀다고.
마이스터즈의 길드 마스터로서, 그리고 진실을 추적하기로 결의한 한 사람으로서.
헤이젤 앞에서 했던 말 그대로, 상처입고, 좌절하며, 무언갈 잃을 지언정, 앞으로 나아가길 포기하지 않기로 말이다.
속으로 다짐한 그 결의를 마음속에서 다시금 연마하는 게 끝난 소찬의 귓전에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를 놓치지 않고 추적한 끝에, 소찬은 자신의 눈에, 다시 만나고 싶었던 상대의 모습을 담아둘 수 있었다.
"용호산 때 이후로 처음이네.. 헤이젤!"
바로 헥슨 레버리토리의 일원이자, 소찬을 쫒아 지상까지 내려왔던 분홍 머리의 여성.
'헤이젤'의 모습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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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번화 보다 짧은 분량의 길마즈 84화 입니다, 이번 편은 신디아 페가서스 타워 침공편 마무리 같은 의미이므로 빨리 끝내는 게 좋을 것 같아서리..
아무튼, 눈치 채신 분들도 계실테지만, 아르젠트랑 소니아의 집안사정이 드러났습니다, 뭐.. 창작물에 흔히 있는 가정사정이죠, 돈 많은 갑부 회장님의 배다른 자식이
다른 형제가 잘 물려받고 있던 걸 노린다는 클리셰..
사실 아르젠트의 이런 반골 기믹은 기획 당시부터 있었는데, 얘가 삼류 악당 포지션인지라 그걸 제대로 조명을 못한 채로 이 파트에 돌입한게 좀 아쉽네요;;
제 역량 부족을 한탄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사실 크리스트론 같은 경우는 루이시에게 쥐여줄 생각이긴 했는데, TG의 컨셉을 잇는 OCG 오리지널이 크리스트론 밖에 없던지라..
부득이하게 네오? 아르젠트에게 크리스트론을 쥐여줘 버렸습니다, 최근 화제가 되는 '그 크리스트론'도 언젠가 길마즈에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걸로 대강의 큰 이벤트 전의 자잘한 사건 사고는 끝난 것 같군요,
다음화는 듀얼 없는 설명충 쏼라쏼라 화가 될 것 같고,
그 뒤엔 빅 이벤트가 연속으로 펼쳐져 듀얼 러쉬에 러쉬에 러쉬라는 심히 진부한 전개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완결까진... 얼마 안 남은 것 같긴 한데, 연재 속도가 이러니, 내년에도 완결 못 할 것 같은 이 불안감은 뭘까요..
그럼 후기는 이쯤 하고 다음화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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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로그상엔 크리터의 효과로 시트리를 가져오는 건데, 대사가 길어지는 것 같아서 편집했나 보네요, 대사를 다시 넣었습니다. 그리고 발동 선언을 안하고 넘어가는 건 악역의 특권이죠, 발동해두었지! | 17.11.17 22: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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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는 조금만 더 기다려줍세... 뭐, I'3사가 난리통이 난 만큼 마이스터즈들에게 악영향이 가리란 건 이 지루한 팬픽을 따라와주신 독자분들이라면 다들 예상하셨을테죠, 후후후.. 난 절대 쉽게 지원을 주지 않는다고~! | 17.11.17 23: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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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보고 있어요. 로고 한 번 만들어봤는데 마음에 드시면 써보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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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오!!! 가..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압도적 감사! | 17.11.18 06: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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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이라니.. 이런 비루한 팬픽이 10주년이라니.. 으아아아아아!!!(절망) | 17.11.18 06: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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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류 악역에게 주어진 말로죠(웃음) | 17.11.18 15: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