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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왕
Spirits of Glory
Rebel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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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용사와 괴물
""듀얼!""
[이웅환: LP 4000]
[차현준: LP 4000]
"선공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차시체 너한테 줄게~ 그래봤자 내가 이기겠지만."
"오늘은 달라! 내 턴!"
[1턴- 차현준: LP 4000]
현준이 어설프게 기억하는 바에 따르면 진룡황 공룡 룡성 덱, 속칭 진공룡성덱의 초동은 [원룡성-보우텐코우]를 소환해 [룡성의 구지]를 서치하고 [광룡성-리훈]을 덤핑, 구지로 상대의 행동을 틀어막고 상황에 따라 다시 싱크로 소환을 실행하는 빌드였다. 이후에는 패 특수 소환과 동시에 효과를 발동하는 "진룡황" 몬스터들을 비롯해 [궁극의 전도 티라노]라던가 [진룡황 V.F.D.(더 비스트)]같은 카드를 꺼내 상대를 밀어붙이면 되는 구성이었지만, 이 초동 빌드를 얼마나 깔끔하게 밀어붙이느냐가 중요했다. 특히 이웅환이[진룡검황 마스터P(피스)]를 필두로 한 십이수 진룡 덱을 사용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LP가 8000도 아니고 4000인 이번 듀얼에서는 더더욱.
"나는 [화석조사]를 발동! 덱에서 레벨 6 이하의 공룡족 몬스터 1장을 패에 넣는다! 내가 넣을 카드는 [영혼을 먹는 오비랍토르]!"
"체인 우라라요."
하지만 그 초동이 깔끔하게 말려버렸다. [진룡황 리토스아지무D(디재스터)]가 진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패에 땅 속성 몬스터 한 장이 더 필요하거니와 [PSY(싸이)프레임 드라이버] 또한 [PSY(싸이)프레임기어 γ(감마)]를 쓰기 위해 넣은 카드니 [드래고닉D(다이어그램)]의 코스트를 빼면 의미가 없었다. [쁘띠라노돈]과 [로스트월드]도 오비랍토르와의 연계 없이는 쓸 수 없으니 무용지물.
"젠장... 턴 엔드!" 현준은 어쩔 수 없이 턴을 종료했다. '허세 떨지 말고 빨리 서렌더해라'라는 야유가 어렴풋이 귓가에 들려왔지만, 첫 턴에 우라라를 맞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내 턴! 드로우!"
[2턴- 이웅환: LP 4000]
방금 버린 [하루 우라라]를 제외한 패를 스윽 훑어본 웅환은 피식-하고 실소를 흘렸다. [영혼을 먹는 오비랍토르]로 예측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두 가지. 공룡 덱과 공룡 진룡황 룡성 덱이었다. 현준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독기를 보아하면 후자겠지만 그렇다 쳐도 저 녀석들이 얼마나 제대로 된 덱을 짜 왔을 지도 미지수였다. 당장 자신이 3장이나 가지고 있는 [하루 우라라]만 해도 지금은 가격이 족히 만 원을 넘겼으며, "진룡" 카드들의 약점인 [코스믹 싸이크론]도 장당 오천 원 정도였다. 더 웃긴 점은 차현준이 노력한다고 덱을 바꿨다지만 이웅환 자신을 쓰러뜨릴 수 없다는 점이었다. 십이수 진룡 덱의 메인은 어디까지나 [진룡검황 마스터P(피스)]. 한 번만 제대로 소환된다면 전투 파괴나 "파괴수" 카드가 아닌 이상 내성을 유지하며 프리체인 파괴 효과로 녀석의 필드를 터뜨릴 수 있었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곱씹으면 곱씹을 수록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이웅환은 비웃음을 애써 참으며 입을 열었다. "뭔 덱을 가져왔는지 훤히 눈에 보이는구만. 진룡 공룡이다 이거지? 그래봐야 내 [진룡검황 마스터P(피스)]를 쓰러뜨릴 수 있을 것 같아? 근자감 지렸구요~ 아 그래. 승부에 베팅할 물건을 하나 더 늘리는 건 어때? 팀 구려스 똥의 덱 전부! 차시체 너와 니 똘마니들의 덱 전부를 본보기로 삼겠단 거지. '우리에게 거역하면 니네들처럼 관짝에 묻힌다'고 말이야! 적어도 그렇게 비장하게 납셨으면 그 정도는 걸어야 하지 않겠어?"
"그렇다면 나도 할 말은 있는데? 우리 모두의 덱을 건다면 너도 똑같은 조건을 걸어야지. 이 듀얼에서 지면 식사 듀얼은 물론이요, 듀얼 판에서 떠나 주셔야겠어. 니녀석들이 그동안 나같은 왕따들에게서 빼앗은 카드도 전부 돌려주고. 너야말로 그깟 밥 정도만 걸고서 나한테만 그딴 리스크를 떠넘기겠다는 말은 아니겠지?"
"왜 내가 그런 손해를 봐야 하는데? 난 이 승부를 하지 않아도 상관 없어. 너같은 찐따들을 뜯어먹을 방법이야 많으니까."
"운빨폭망겜 포커라도 치시지 왜 어린이 딱지로 쇼부를 보셨어요? 아 아냐. 너랑 왜 그런 거로 승패를 가려야 할 지 모르겠어. 지금 이렇게 내빼는 걸 보면 넌 그 카드 5장에 운을 걸 배짱도 없는 쫄보로밖에 안 보이거든."
"ㅈ, 좋아! 팀 맨체스터 모두의 덱이랑 찐따 자식들 카드 전부를 걸겠어!"
"그렇게 나오셔야지. 팀 글로리어스 톱 모두의 덱이랑 우리 식사 1년분을 건다. 쫄리면... 알지?"
반의 아이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차현준이 이웅환에게 몇 번이고 세 치 혀로 심리전을 걸었지만, 이렇게까지 이웅환을 몰아붙인 적은 처음이었다. 밑천마저 전부 걸어버리는 필사적 레이즈. 올 인. 잃을 것이 없는 자만이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박이었다. 양아치들이 교실 가운데에서 감시를 서고 있었기 때문에 응원의 메시지조차 보낼 수 없었던 현준의 친구들은, 팀의 덱 전부가 판돈으로 올라온 상황을 보고도 그저 눈을 꼭 감은 채 현준이 이기기를 빌 뿐이었다. 허영호가 "차현준 저 미ㅊ..."이라고 단말마를 내뱉긴 했지만.
"자 조용 조용! 판돈이 두-배로 올랐습니다! 과연 차허세는 자기가 내뱉은 개소리를 지킬 수 있을까요?! 아니면 우리의 이!웅!환!이 오늘도 승리를 거두게 될까요?! 자~ 웅환씨! 턴을 진행해주세요!" 전영준이 테이블을 두들기며 소란을 정리한 뒤 무심하게 현준과 공석의 도시락을 걷어찼다. 도시락은 소음을 내며 바닥에 쏟아졌다. 하지만 정작 식사 듀얼에서 식사마저 돌려받을 수 없게 된 차현준은 도시락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고맙다 전영준. 승부를 무를 수 없도록 만들어줘서. 이래야 할 맛이 나지! 배는 좀 고프겠지만 그 굶주린 오기로 싸우면 되지 않겠어?"
"응 허세~ [드래고닉D(다이어그램)] 발동! 체인?" "없어."
흐름을 다시 자신 쪽으로 돌리기 위해 도중에 말을 끊은 웅환. 웅환이 필드 존에 카드를 세팅하자 성스러운 빛이 교실 천장에서 비쳐나오고, 바닥에는 금빛 마법진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진룡" 카드를 서치하고, 어드밴스 소환한 "진룡" 몬스터에게 1회 전투 내성을 부여하는 성스러운 유적, 룡검사 여정의 끝. 당연히 현준도 "진룡황" 몬스터를 서치하기 위해 이 카드를 덱에 넣었지만, 현준 자신이 발동하든 이웅환이 발동하든 마스터P에게 전투 내성이 생긴다는 점은 현준에게 악몽과도 같았다.
"그리고 효과를 발동! 패에서 [진룡권사 다이너마이트K(너클)]을 파괴하고 덱에서 [진룡검황 마스터P(피스)]를 패에 넣겠다! 그리고 카드를 세트한 뒤 턴 엔드!"
그나마 다행이었다. 마스터P가 가질 수 있는 내성은 최대 2종류, [블랙홀]을 채용하지 않았던 현준에게 최악의 수는 역시 몬스터와 함정 내성이었다. 그마저도 쓸 함정 카드는 [룡성의 구지] 하나 뿐이었지만. 허나 함정 카드의 효과 내성을 지닌 마스터P가 나오려면 지속 함정 카드를 세트했다고 해도 그것을 발동할 1턴, 그리고 그 카드가 "진룡" 지속 함정이 아닐 경우 1턴의 지연이 더 생긴다. 그리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웅환은 몬스터를 전개하지 않았다. 물론 저 카드가 [진룡황의 부활]이라면 현준 자신의 턴에 파괴하기 힘든 마스터P가 튀어나오겠지만 일단 허세를 부린 이상 운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내 턴! 드로우!"
[3턴- 차현준: LP 4000]
하지만...
"턴 엔드!"
카드가 잘 나오지 않았던 것일까. 현준은 드로우한 카드를 보더니 바로 턴을 종료했다. 그 모습을 보자 이웅환의 긴장의 끈이 픽-하고 풀렸다. 한참이고 헛소리를 지껄였지만 평소의 차현준과 별 게 다를 바 없지 않은가.
"뭐야, 그 허세는 다 어디 가고 그냥 턴을 넘겼어? 내 턴! 드로우!"
[4턴- 이웅환: LP 4000]
"나는 [십이수 서러블레이드]를 소환! 패에서 [십이수 래비나]를 버리고 카드를 1장 드로우! 이어서 드로우한 [욕망과 탐욕의 항아리] 발동! 덱에서 카드 10장을 뒷면 표시로 제외하고 2장을 드로우한다! 이어서 [드래고닉D(다이어그램)]의 효과를 발동! 패의 [십이수 바이퍼]를 파괴하고 덱에서 [진룡의 ㄱ..."
웅환의 듀얼 디스크에서 경고음이 나왔다. [욕망과 탐욕의 항아리]의 효과로 "진룡" 카드가 죄다 제외되어 효과를 발동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동안의 정적을 깨트린 것은 누군가가 핸드폰을 켜고 틀어놓은 보이스 클립이었다.
"아, 학살이 이제 끝나버렸다..."
"야, 저거 튼 자식 어떤 오타쿠야? 당장 잡아!" 전영준의 지시가 떨어지자 얼마 되지 않아 범인이 끌려나왔다. 레스토랑스랍시고 늘 현준 옆에서 떠들어대던 유공석이었다.
"차현준! 팀 글로리어스 톱과 공룡의 명예를 걸고 꼭 이겨라!" "공석아 고마워!"
"둘 다 입 닥쳐! 특히 유공석 이 망할 찐따 자식이 어디서 웅환이 듀얼을 망치려고 드냐? 니가 그럴 자격이 있는 줄 알아?!"
공석은 말을 더 꺼내기도 전에 영준 일당에게 두들겨맞기 시작했고, 어수선해진 분위기는 웅환이 아드 차이로 압도했던 심리전 사이로 섞여 들어갔다. "현준아...! 으헉! 나는 신경 쓰지 말고! 듀얼에 집중해!" 현준은 당장이라도 듀얼을 포기하고 공석을 구해 주고 싶었지만, 얻어맞으면서도 자신을 걱정해주는 공석의 외침을 듣자 그의 몰골을 보지 않기 위해 눈을 질끈 감았다.
"제정신이냐? 니 친구가 저렇게 얻어맞고 있는데 넌 아예 고개를 돌리지도 않네? 와~ 차시체 너 감정이란 것도 없었냐? 사이코패스네?"
이웅환의 한 마디가 비수마냥 가슴에 박히자, 능글맞은 태세를 유지하던 현준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아니. 그 반대야. 나는 절대로 잃을 수 없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 거야! 똑똑히 봐 둬! 내가 이 듀얼에 모든 판돈을 내거는 모습을! 그리고 다음 턴에 니녀석의 콧대를 박살내버리는 모습을!"
"아 네 헛소리 잘 들었습니다. 야 방금 그거 차현준 명대사집에 적어 둬라. 참 우리 반에도 디시위키가 있으면 좋을 텐데 그게 참 아쉽단 말이야~ 너같은 찐따들은 박제해서 두고두고 비웃어둬야 하니까 말이야."
구경꾼들과 방관자들 중에는 공석의 몰골을 보기 싫어서 눈을 가렸던 아이도 있었고 수군대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정작 이웅환은 차현준의 일갈을 한 마디로 무시했다. 왕따들을 몇 년 동안이고 지배했던 웅환에게는 이 모든 것이 놀림거리에 불과했다. <유희왕 ARC-V>의 주인공 사카키 유우야의 대사를 인용하자면 '몇 마리가 모여서 덤벼도 벌레는 벌레'였던 셈이다. 엉겹결에 녀석의 허세에 휩쓸려서 덱을 걸어버리긴 했지만 애초에 무슨 상관인가, 듀얼은 어차피 돈벌이 수단이자 놀잇거리일 뿐이요, 듀얼을 접어봤자 녀석을 괴롭힐 방법은 무궁무진한데. "크윽..." 현준은 반격의 기회를 잡기 위해 끓어오르는 분노를 애써 참았다.
"나는 [십이수 서러블레이드]를 소재로 [십이수 와일드보우]를 엑시즈 소환." 그렇게 그는 무심하게 전개를 시작했다. 욕탐을 생각하면 [진룡검황 마스터P(피스)]를 먼저 서치하길 잘 했지만 방금의 드로우로 [진룡황의 부활]이 잡혔기 때문에 마스터P로 듀얼을 끝내려면 더 시간이 걸린다. '차라리 십이수로 때린 다음에 두들겨 패서 이 도박 자체를 없던 일로 만드는 것도 나쁘진 않겠어.' "이어ㅅ..."
"소환에 체인! [증식의 G]의 효과를 발동! 너가 특수 소환에 성공할 때마다 카드를 1장 드로우한다!"
"그러시던가. 어차피 곧 널 조져줄 텐데 그깟 카드 몇 장 쯤이야. [십이수 와일드보우]를 소재로 [십이수 불혼]을 소환. 와일드보우를 제거하고 덱에서 [십이수 서러블레이드]를 서치. [십이수 불혼]을 소재로 [십이수 해머콩]을 소환. [십이수 해머콩]을 소재로 [십이수 타이그리스]를 소환. 해머콩을 제거하고 묘지의 [십이수 래비나]를 타이그리스의 엑시즈 소재로 한다. [십이수 타이그리스]를 소재로 [십이수 라이카]를 소환. 라이카의 효과로 불혼을 제거하고 묘지에서 [십이수 해머콩]을 특수 소환. 마지막으로 패의 [십이수 바이퍼]의 효과로 바이퍼를 라이카의 소재로 삼겠어."
꾸러기 수비대가 교대로 등장하길 반복했지만 현준의 눈에는 어떤 광경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드로우한 6장의 카드를 보며 전략을 짤 뿐이었다. 그나마 [PSY(싸이)프레임기어 β(베타)]가 잡혔으니, 저 공격력 3200에 관통에 제외 옵션까지 붙은 저 괴물의 공격을 막아낼 수는 있을 터였다. "패 다 뽑았지? [십이수 라이카]로 공격!" 공격 선언과 동시에 철 장갑을 낀 강아지 소녀는 거대한 고리를 들고 뛰어올랐다. 소녀의 고리와 함께 흐릿하게 나타난 채찍과 총탄이 현준에게 달려드는 그 순간-
"[PSY(싸이)프레임기어 β(베타)]의 효과 발동! 자신의 필드에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을 경우, 상대 몬스터의 공격 선언시에 발동할 수 있어! 패의 이 카드와 패 / 덱 / 묘지의 "PSY프레임 드라이버" 1장를 고르고 특수 소환하여, 그 공격 몬스터를 파괴하고 배틀 페이즈를 종료한다!" "그 말만을 기다렸다! [신의 경고] 발동! 2000LP를 지불하고 베타의 효과를 무효 파괴!" (이웅환 LP 4000→2000)전자비행체는 허무하게 합선되어 현준 바로 앞에서 폭발, 바이퍼의 채찍이 현준을 묶자 라이카의 권(圈)이 현준의 배를 갈랐고, 래비나의 블런더버스에서 튀어나온 총알이 현준의 이마팍을 관통했다. (차현준 LP 4000→800)
듀얼이 끝나면 그 어떤 상처가 생겼다 해도 모든 외상은 원래대로 돌아와 환상통 비슷한 통증으로 바뀐다. 하지만 아무리 솔리드 비전이 만들어낸 가짜일 지라도 공포는 공포요 아픔은 아픔. 상대에게 최대한의 고통을 주기 위해 불법 개조까지 동원된 양아치들의 듀얼 디스크는 왕따들이 몬스터를 애지중지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잠시 동안 이어지는 교실의 침묵.
현준의 이마와 가슴팍에서 붉은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솔리드 비전의 불법 개조만 아니었다면, 보통의 사람이었다면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는 통증이었지만 매일매일을 양아치에게 두들겨맞으며 지냈던 현준에게는 버틸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통증이었다. 말 한 마디도 꺼내지 못한 채. 쓰러지지도 못한 채. 입에 차오르는 피를 뱉어내지도 못한 채 서 있는 그 몰골은 마치...
"시체. 시체. 시체. 시체. 시체! 시체! 시체! 시체!"
구경꾼들의 모욕적인 함성 말마따나 시체와도 같았다. 구호가 이어지자 양아치 중 몇 명이 필드 앞으로 뛰쳐나왔지만 전영준은 구경꾼들을 말린 뒤 자신도 함성을 외치며 구호에 맞추어 차현준을 걷어찼다. 공포에 떠는 아이들의 시선과 듀얼 전형 지망생들의 경멸어린 시선은 이제 어찌 되던 상관 없다는 듯이, 일진들 모두는 광기어린 분위기에 취한 채 "시체!"를 외치며 영준을 응원했다. 공격 선언을 외친 그 순간부터 듀얼판은 단두대 매치가 진행되는 도박판에서 원래대로의 모습으로, 왕따를 제물 삼아 벌어지는 집단광기의 굿판으로 돌아왔다. 듀얼 결과가 무슨 상관이랴, 모두가 차현준을 조롱하면서 구타할 수만 있다면 그만인 것을. 이웅환이 이 즐겁고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받아 외쳤다.
"카드 두 장을 세트하고 턴 엔드! 차시체 이거 꼴이 말이 아닌데? 듀얼 계속할 수 있겠어? 그렇게 허세를 떨더니만 꼴 좋다!"
"자~! 여기서 차시체가 10초... 아니, 15초 동안 드로우하지 않으면! 오늘의 점심 듀얼은 이! 웅! 환!의 승리입니다! 어디 카운트다운을 한 번 외쳐 볼까요~?" 만신창이가 된 몸을 꿈틀대는 차현준을 뒤로 한 채 다시 무자비하면서도 환희에 찬 목소리가 반 아이들의 귓전을 때렸다. 웅성이는 군중 속에서 "야 선생님 선생님!!"이라는 소리가 들려오자 웅환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야! 5초 5초! 다들 같이 외쳐라!"
"5!" 마침내 일어선 현준은
"4!" 통증에 살짝 팔을 움츠리다가
"3!" 다시금 자세를 잡은 뒤
"2!" 덱 위에 손을 가져가
"1!"
아무 말 없이 카드를 드로우했다.
[5턴- 차현준: LP 800]
선생님이 온다는 정보가 거짓 보고라는 걸 알자, "야, 구라 깐 거 누구야?!" 라는 야유가 교실 구석구석에서 튀어나오고 부하 몇 명이 주동자를 쥐 잡듯 수색하기 시작했다. 흐려지는 시야를 바로잡으며, 현준은 다시 한 번 숨을 가다듬었다.
"두 턴 동안이나 아무 것도 하지 못했던 나를 보고... 비웃었던... 너의 방심이야말로... 니녀석의 패인(敗因).... 방금 그 [증식의 G]... 그 카드는... 역전의 서막... 이겠지." "뭐래는 거야? 다시 허세 떨려고?"
"응. 하나 선언이라도 해 볼까... 이번 턴.. 나는... 너를 쓰러뜨린다! 나는 [로스트월드]를 발동!"
차현준이 목소리에 다시 한 번 힘을 넣어서 외치자, 성역의 두터운 대리석 바닥을 뚫고 고사리와 야자나무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이 원시림에선 공룡족 이외의 몬스터의 공격력 / 수비력이 500 다운된다! 이어서 [영혼을 먹는 오비랍토르]를 소환. 효과로 덱에서 [환창의 미세라사우루스]를 서치한다!" 검고 음습한 공룡은 현준의 지시에 맞추어 뼈투성이 영혼을 불러냈다.
"그리고 [로스트월드]의 효과! 니 필드에 공격력과 수비력이 0인 [쥐라에그 토큰]을 1장 소환하고, 너는 그 토큰 외의 몬스터를 효과 대상으로 삼을 수 없어! 이어서 패에 존재하는 [진룡황 리토스아지무D(디재스터)]의 효과를 발동! 패의 땅 속성 몬스터를 포함하는 몬스터 2장을 파괴하고 이 카드를 특수 소환한다! 내가 파괴할 카드는 [쁘띠라노돈]과 [PSY(싸이)프레임 드라이버]!"
"리토스아지무의 효과는 쓸 수 없을 텐데?" "상관없어!"
두 몬스터의 영혼을 매개체 삼아, 늑대 용이 모래바람을 타고 날아온다. 솔리드 비전 탓에 도시마저 밟아 부숴버리는 그 거대한 크기는 끽해야 사람을 둘 합쳐놓은 정도로 작아졌으며 엑스트라 덱에서 몬스터 3종류를 제외한다는 리토스아지무 자신의 진면목을 발휘할 수는 없었지만, 현준에게는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이어서 파괴된 [쁘띠라노돈]의 효과 발동! 덱에서 레벨 4 이상의 공룡족 몬스터를 특수 소환한다! 대신 이 턴에는 공격할 수 없지만 말이지. 내가 소환할 카드는 2장째 [영혼을 먹는 오비랍토르]!"
"몇 장을 모아봤자야! 지금 내 필드에 있는 [십이수 해머콩]은 묘지에서 특수 소환된 턴에 효과가 무효화되었기 때문에 몇 턴이 지나도 엑시즈 소재를 제거할 필요가 없어! 즉 내 [십이수 라이카]는 해머콩을 부수지 않는 한 무적이라고 멍청아!"
"몬스터는 몇 장이던 모아 봐야 알지! 패에 존재하는 [진룡황 아그니마즈드V(버니셔)]의 효과 발동! 패의 [환창의 미세라사우루스]와 [염룡성-순게이]를 파괴하고 이 카드를 특수 소환한다!" 악마같은 생김새의 염룡이 두 몬스터를 부수고 시공 저 편에서 날아와 멸망의 기운을 입에 모으기 시작했다.
"이어서 아그니마즈드의 효과 발동! 화염 속성 몬스터 2장을 파괴해서 이 카드를 소환했을 경우, 상대 필드/묘지에서 몬스터 1장을 고르고 제외한다! 내가 제외할 카드는 묘지의 [진룡권사 다이너마이트K(너클)]!"
"그럴 줄 알았다! 함정 발동! [진룡황의 부활]! 자신 묘지의 "진룡" 몬스터 1장을 수비 표시로 특수 소환한다! 소환하는 카드는 당연히 [진룡권사 다이너마이트K(너클)]!" 그러나 아그니마즈드의 화염은 불발, 이웅환 쪽으로 향하는 불꽃은 다이너마이트K가 막아냈다.
"칫. 어쩔 수 없나? [영혼을 먹는 오비랍토르] 2장으로 오버레이!" 현준은 숨가쁘게 전개를 이어나갔다.
"엑시즈 소환! 나와라! [No.41 이수마수 바구스카]! 바구스카가 수비 표시일 경우, 필드의 앞면 표시 몬스터는 전부 수비 표시가 되고, 필드의 수비 표시 몬스터가 발동한 효과는 무효화된다!"
"그것도 예상했지! 바구스카의 소환에 체인해서 [진룡황의 부활]의 ②번 효과 발동! 패에서 "진룡" 몬스터 1장을 어드밴스 소환한다! 나는 [진룡황의 부활]과 [쥐라에그 토큰]을 릴리스!" 조그마한 알은 차원이 깨진 틈 속으로 빨려들어갔고, 증기를 내뿜는 푸른 권사는 그 옆에서 이 광경을 담담하게 지켜보았다.
"세상을 구할 용사여, 봉황의 인도 아래에서 세 가지 힘을 돌려받아 밝게 빛나라! 어드밴스 소환! 나와라! [진룡검황 마스터P(피스)]!"
유적의 금빛 껍질이 땅의 초목과 함께 산산히 부서지자 그 틈에서 새어나온 순백의 빛이 봉황의 빛과 이어졌고, 그 빛 기둥에서 섬광의 검을 쥔 검의 황제가 등장했다. 세 쌍의 날개를 위엄있게 펄럭이는 그 풍채는 그야말로 마스터피스에 걸맞은 후광을 지닌 모습이었다.
"묘지로 보내진 [진룡황의 부활]의 효과 발동, 필드의 몬스터 1장을 파괴한다! 내가 파괴할 몬스터는 수비 표시의 바구스카!" 그 말과 동시에 잠들어 있던 맥 괴물 아래편의 엑스트라 몬스터 존이 깨져나가 검은 공허만이 남았고, 바구스카는 그 틈새에 눈코 뜰 새 없이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예상하고 있었지. 이어서 [진룡황 아그니마즈드V(버니셔)]와 [진룡황 리토스아지무D(디재스터)]로 오버레이!" 두 거룡의 가슴팍에 달린 문양에서 새빨간 빛이 빛나기 시작했고, 그 빛은 공중에 똑같은 표식을 그렸다.
"그 이름은 종언, 그 예언은 묵시록, 그 모습은 짐승!
모든 악의 왕이여! 파괴, 심연, 재앙이라는 낡은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지금 이 곳에 현신해라!
엑시즈 소환! 나와라! 랭크 9! [진룡황 V.F.D.(더 비스트)]!"
현준의 외침을 신호 삼아 교실 전체의 공간이 부서지고, 그 공간 전체를 뒤덮는 그림자를 이끌며 검은 마룡이 공중에서 내려앉았다. 아무리 장소의 한계 때문에 크기가 작아졌다지만, 교실 전체를 차지할 정도로 큰 몬스터의 위용은 구경꾼들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 광경을 본 이웅환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푸하하하하하하! 너, 설마 내가 마스터P 꺼냈다고 깔맞춤한 건 아니겠지? 몬스터들이 죄다 타점이 낮아졌다지만 니녀석의 더 비스트는 내 [십이수 라이카]의 2700보다도 타점이 낮은 2500인데? 설마 전투 내성 깔아주는 [드래고닉D(다이어그램)] 앞에서 마스터P를 전투로 이기겠다고 그런 거야? 설마~" 이 말을 듣고 나서야 현준은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는 듯이.
"걱정마 걱정마. 실수할 수도 있어. 그러니까 그 실수를... 니 몸뚱이랑 같이 확실히 지워줄게! 일단 [진룡의 묵시록] 발동! [진룡권사 다이너마이트K(너클)]을 파괴하고 상대 필드의 모든 앞면 표시 몬스터의 공격력 / 수비력을 절반으로 한다! 그리고 거기에 체인해서 [진룡검황 마스터P(피스)]의 효과 발동! 묘지에서 [진룡황의 부활]을 제외하고 [진룡황 V.F.D.(더 비스트)]를 파괴한다! 썩 꺼져라, 흑염룡의 망령!"
진룡검황의 검이 빛남과 동시에 마룡은 온몸을 비틀며 괴로워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내부에서부터 녹아버렸다. 그 검고 질척질척한 액체는 장대비가 된 듯이 현준의 몸에 쏟아져 내렸다. 그 양 자체도 보통 많았던 게 아니여서, 현준의 몸은 물론이요 필드를 뒤덮어버릴 정도였다. 얼마 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차현준은 액체 속에서 허우적대며 기어나왔다. 피떡이 된 것으로도 모자라 검게 더럽혀진 현준의 몸은 더할 나위 없이 처량하고도 우스웠다. 웅환은 액체를 말 없이 닦아내는 현준 앞으로 걸어가서 속삭이듯 말하기 시작했다.
"자, 스스로 도박판에 자폭골을 깔끔하게 슛해버린 느낌이 어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이번 판에서 흉한 일들을 너무 많이 겪었으니까... 지금이라도 말만 한다면 서렌더하게 해 줄게. 고3때까지 밥을 먹지 못한다는 조건 정도면 값어치가 맞겠지?"
현준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뜬 뒤 입을 열었다.
".....고마워."
"역시 서렌더하는 거구나! 그래! 그럴 줄 알았어! 진작에 이럴 ㄱ"
"내 목숨줄을 건 낚시에 완벽하게 걸려들어줘서 말이야!"
교실의 웅성거림을 배경 음악 삼아 현준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니녀석이 [진룡황의 부활]을 쓸 때부터 이미 눈치채고 있었어. "진룡" 카드를 이미 서치할 수 없을 정도라면 분명 다른 지속 함정들이라던가 [코즈믹 싸이크론]일 텐데, [왕궁의 칙명]이나 [흔들리지 않는 연], [코즈믹 싸이크론]을 쓰기에는 LP가 반이나 깎여 있었지. 그리고 [진룡황의 부활]을 쓸 때에야 분명히 그 카드가 [진룡의 묵시록]이라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어. 그리고 내가 이 추측을 한 이유는 내가 뭘 준비하던 피라미는 피라미라는 니 자신감이 어제부터 니 얼굴에 묻어나왔기 때문이지. 우리 중학교 때에도 자주 마주쳤고, 같은 반에서 두 달 넘게 듀얼한 사이인데 너 덱 하나조차 못 읽을 것 같아?"
"이 새ㄲ..." "어허, 아직 말 안 끝났어. 아까 깔맞춤이라고 했길래 말인데, 난 그런 유치한 동화에 장단 맞출 생각 따위 없었거든? 그래서 두 번이나 호들갑을 떨면서 니녀석이 탄환을 다 써버릴 때까지 기다려왔던 거야. 용사에게 배때지가 뚫려서 죽는 괴물 말고, 진짜 괴물을 꺼낼 그 순간을!" '진짜 괴물'이라는 단어를 듣자, 뭔가 눈치를 챈 듯 웅환의 얼굴이 백짓장마냥 새하얘졌다.
"자신 묘지의 [영혼을 먹는 오비랍토르]와 [쁘띠라노돈]을 제외하고, 패에서 이 카드를 특수 소환한다!
선악의 저편에서 파괴라는 이름으로 군림하는 궁극의 괴물! 나와라! [궁극의 전도 티라노]!"
더 비스트 파괴와 동시에 원래대로 돌아왔던 공간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다시 부서지기 시작했다. 유적과 정글의 아래편에서 솟아나온 맹렬한 용암을 뚫고 굉음과 함께 지면에서 솟아나온 거대한 공룡은 비록 더 비스트보다는 작았을 지언정, 온 몸 구석구석에 박힌 뿔과 구체 때문에 기괴함으로는 더 비스트에 지지 않았다. 용의 몸에 새겨진 구슬이 하나하나 빛나기 시작하자, 파괴의 괴물은 학교를 소리로 부숴버리겠다는 듯 괴성을 내질렀다. 이것이 드래곤 슬레이어의 틀 따위에 갇히지 않는 진정한 괴물, 파괴 그 자체의 화신이리라.
"[궁극의 전도 티라노]의 효과 발동! 패의 [자이언트 렉스]를 파괴하고, 상대 필드의 앞면 표시 몬스터를 전부 뒷면 수비 표시로 한다! 스텀블링 어스!" 괴물이 발을 내딛어 지면을 울리자, [진룡검황 마스터P(피스)]를 제외한 몬스터 2장이 전부 넘어져버렸다.
"모, 몬스터와 함정을 릴리스하고 어드밴스 소환한, 지, 진룡검황 마스터피스는 그 망할 티라노의 효과를 받지 않아!"
"하지만 비대상 지정 효과니까 십이수 2마리는 뒤집어졌지. 그리고, 누가 애초에 그런 잘나신 떡내성 몬스터를 노린댔어? 그 잘난 진룡검황에 기대서 나한테 아드를 벌어 줬던 너 자신을 원망하시지."
폭군왕, 티란노사우루스 렉스(Tyrannosaurus rex)는 그저 주인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드밴티지도 자신에게 대처할 수단도 자만심에 낭비해버린 채, 필드를 살펴보며 울먹거리는 멍청이를 기다려줄 시간 따위는 없었다.
"[궁극의 전도 티라노]로 뒷면 표시인 [십이수 해머콩]과 [십이수 라이카]를 공격! 이 카드가 수비 표시 몬스터를 공격한 데미지 스텝 개시시에, 상대에게 1000 데미지를 주고 그 수비 표시 몬스터를 묘지로 보낼 수 있다! 이것이! 잃을 것 하나 없는 우리 왕따들이 쥐어짜낸 마지막 아우성! 불지옥의 배수진에서 보내는 마지막 의지다! 똑똑히 받아 처먹어라! 분격의... 라이트닝 템피스트!!"
두 갈래의 보랏빛 번개가 개와 원숭이를 하얗게 불태운다. 그와 동시에, 지금까지 가져갔던 왕따들의 모든 땀과 눈물을 뱉어내듯, 1학년 6반의 황제가 거품을 물고 졸도한다. (이웅환 LP 200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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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환 vs. 차현준
차현준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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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전설의 점심 시간이 끝났다.
환호와 분노가 섞인 채 웅성거리는 아이들을 배경으로, 현준은 쓰러진 웅환에게 이 한 마디만을 남기고 교실 밖으로 걸어나갔다.
"이겼으니까 약속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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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첫 듀얼을 쓰는 데 성공했군요.
처음 써 보는 LP 4천짜리 듀얼. 처음 써 보는 2017년 초 티어 덱끼리의 듀얼.
듀얼 로그를 쓰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다음 듀얼들도 이만큼 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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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FD를 파괴하지 않았더라면 파괴되었을 티라노입니다) | 17.10.20 23: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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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을 듣다니 쑥스럽네요. 감사합니다! | 17.10.20 23: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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엗, 그 곡이 나올 줄이야... 2년 전에(※리부트 전입니다) 처음 쓰면서 같은 밴드의 Eternal Glory를 이 작품의 오프닝스러운 뭐시기로 삼았었는데 뭔가 그거랑 들어맞는 거 같아서 기묘하군요 | 17.10.21 23: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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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이제서야 봤습니다. 죄송합니드어어어 하튼 저는 네이버 블로그로 처음 글을 쓰고 여기에 붙여넣는데, 아예 양식을 따로 블로그 글로 써 놓고 블로그로 글을 쓰면서 색깔을 쓸 때마다 붙여넣기하고 있어요. | 18.01.14 20:3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