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짤방은 문예출판사의 신판본을 토대로 합성했습니다. 저는 이 판본이랑 혜원출판사의 판본만 읽었던지라.
그리고 이 판본 표지의 추상화가 너무나도 강렬했거든요.)
소설 개요는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546/read/2535012 를 참조해주세요. 조만간 머릿말을 쓰겠지만.
안녕하십니까, 출퇴근이 가능해져서 이것저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 호리두스입니다.
어쩌다 <멋진 신세계>와 <유희왕 ARC-V>를 엮어서 팬픽으로 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냐고요?
저는 앜파를 너무 좋아했거든요.
솔직히 말하자면 영상을 찾기 어려운 까닭에 정주행하지는 못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의 앜파에 대한 분노 자체는 다른 분들에 비하면 쬐까 낮은 편입니다. 그리고 초반에도 그리 좋은 평가를 못 받았던 차원전쟁 플롯도 저는 상당히 좋아했던 편이고요.
하지만 앜파는 제가 건 여러가지 기대를 정확히 반대방향으로 되돌려줬습니다. 사실상 빅---엿이나 다름없이 말이죠.
<유희왕 ARC-V>가 처음 방영되었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유희왕 팬들은 그 작품을 좋아했습니다.
액션 듀얼이라던가 차원전쟁, 큐안도 편, 뜬금없는 빅-피셔맨, '엔터메란 무엇인가' 등등 문제를 비판하는 분들은 계셨지만, 그래도 2기까지는 연출도 그렇고 여러가지 요소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던 편이었죠. 싱크로 차원 편에서도 초반에는 사람들이 싱크로 차원이 2쿨이나 잡아먹을 정도로 길 줄은 생각하지 못했고, 하다못해 싱크로 차원 최종전이 나오고도 '그래.. 싱크로 차원 편 문제가 한두가지도 아니었지만 적어도 이거로 유우야는 성장하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엑시즈 차원 편이 시작할 때만 해도 저는 '오, 엑시즈 차원 편과 융합 차원 편이 동시에 전개되는구만. 재밌겠네'라고 기대하기까지 했다고요! 앜파가 밑바닥으로 낙하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저는 '카치도키 2차전 괜찮게 나왔네. 이걸로 빠빠가루 안 봐도 되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앜파가 남긴 것들이 뭐였죠?
전혀 성장하지 못한 유우야.
맥거핀에서 벗어나자마자 무능한 쓰레기가 되어버린 유우쇼.
듀얼리스트에서 기도머신이 되더니만 마침내 팔찌 1이 되어버린 각 차원의 유즈들.
비중이 공기가 된 거로 모자라 린이랑 애정행각도 못 하고 흡수되었던 유고.
단합할 기회도 없었는데 단합했다고 우기는 랜서즈.
진짜 라이벌도 아닌데 라이벌이라 우기는 레이지.
성장하지 못한 걸로 모자라 비중이 고무줄마냥 오락가락하는 사와타리.
공기가 된 스탠다드 차원의 듀얼리스트들.
용서를 강요당하는 엑시즈 차원의 인물들.
개고생은 있는 대로 겪어놓고 개연성 없이 해탈해버린 슌.
그냥 참회덕후가 되어버린 카이토.
싱크로 차원 편 이후로 계속 오지랖을 떤 결과 꼰대가 된 잭.
목발노릇에 이어 자신과 싸우던 전범 옹호까지 하게 된 아스카.
용서받는 자크와 아카바 레오.
찌질이+오룡즈가이가 되어버린 에드.
배틀 비스트 그 자체.
비중 잡다가 공기가 되어버린 신지.
시이이이이이ㅣ이이이이이이ㅣㅇ잉크로 차원.
랜서즈 성장도 못 시키고 지하노역장 떡밥마저 제대로 못 푼 프렌드으으으으쉬이이이입 컵.
레이와 자크 사이의 관계.
레오의 딸바보짓이 되어버린 차원 전쟁.
초딩급 오리카나 선보였던 자크, 역대급 노잼 보스전이었던 자크 레이드, 자크 레이드에서 활약하지도 못한 본편 캐릭터들.
앜파 최후의 팩력배에서 레이라 에가허허나 챙기는 인간이 되어버린 레이지.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된 레이.
레이에게 씌여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커녕 레이 듀얼 셔틀이 된 레이라.
난입 패널티, 2000 포인트.
캐붕.
오프닝 낚시.
납득할 수 없는 거로 모자라 완성조차 되지 못했던 엔터메.
괴상한 듀얼 로그.
네. 앜파는... 각양각색의 다양하고 매력적인 캐릭터, 차원전쟁이라는 플롯, 주인공의 성장기, 전작 오마주라는 그럭저럭 괜찮은 플롯을 최악으로 떨궈버렸습니다! 심지어 '더 괜찮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매번 스스로 걷어찼어요! 그런 오노 카츠미의 빅엿에 화답할 제 빅엿이 바로 이 <멋진 신차원>입니다. 디스토피아물의 3대 작품이라고 불리는 <멋진 신세계>와 콜라보해서 앜파의 자폭을 신랄하게 까는 작품을 쓰고 싶어요.
사실 말은 이렇게 해도 <멋진 신차원>은 나중에 쓰일 듯 합니다. <멋진 신세계>를 사서 읽으면서 글을 통째로 옮겨적고 거기에 제 오리지널 설정을 다수 추가해서 적어넣어야 하는데, 책 사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더군요. 왜 망할 혜원출판사 판본은 인ㅌㅍㅋ에서 품절되었는가
저는 앜파를 극렬하게 싫어하지 않기도 하고, 앜파가 살아날 길은 팬픽 뿐이라고 생각하므로 <멋진 신차원>과 동시에 <앜파는 이랬어야 했다: 유희왕 ARC-V 리테이크>라는 설정글을 연재해볼까 합니다. 차원전쟁, 엔터메, 자크같은 앜파의 기본 골자는 유지하는 방향일 텐데 여러분이 좋아하실지는 모르겠네.
마지막으로 구상 중인 설정에 추가된 점을 적어볼까 합니다. 제가 중요한 걸 잊고 있었거든요. 인간이 생산되어 계급을 배정받는 이유도,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체제에 반항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섬으로 추방하는 이유도, 엘리베이터에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엘리베이터 운전사가 투입되는 이유도, ㅁㅇ인 '소마'를 보급하고 성관계를 자유롭게 풀되 출산을 금지하는 이유도, 우월한 과학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문명인데도 상위계급의 과학자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단순작업을 반복하는 이유도 단 하나였다는 것을...
체제의 유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멋진 신세계> 속의 문명인들은 철저히 체제의 부품으로서 생산되고 세뇌당하고 자유의지를 가질 기회와 창조적으로 생각할 기회, 선택할 기회를 박탈당한 채 ㅁㅇ에 취한다는 것을요.
작품의 여러 설정 중 가장 먼저 부각되며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인간생산'을 <멋진 신차원>에서는 삭제해버린 만큼 '체제의 유지'라는 주제는 희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은.. <멋진 신세계>의 견고한 설정을 깨부수더라도 세뇌교육에 몰빵해버릴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한 가지 방식의 엔터메만을 강요하며, 아이들을 특정한 엔터메의 '역할'에 맞도록 육성시키고 승패를 정하는 것을 비롯해 엔터메와 다른 방식의 듀얼은 용납하지 않는... '엔터메'라는 하나의 쇼를 위해서만 돌아가는 사회상을 그려내면 어떻게든 될 것 같네요.
하여튼, 심혈을 기울여서 써 보고 싶으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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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너무 극단적인 생각이 아니신지 하는 염려가 듭니다. 소설을 쓰는데 있어 가장 큰 원동력은 독자님들의 반응과 창작 욕구입니다. 그런데 그 중 하나를 앜파를 향한 분노로 채우시려는 건 매우 고된 일이 아닐지요. 분노는 가장 빨리 달아오르지만, 또 빨리 식기도 합니다. 앜파에 대한 애증을 글로 옮기는 것은 누가 무어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저는 브레인즈 방영을 앞둔 시점에서 몇번 합리적인 비판을 하고 넘어가는 걸 추천드리고 싶네요.
(IP보기클릭)211.178.***.***
의견 감사합니다. 사실 증오보다는 창작욕이 더 컸습니다. 정말 <우리들>, <1984>, <멋진 신세계>같은 디스토피아 소설을 좋아했거든요. 이 어줍잖은 팬픽(제 구린 필력이 덧붙여지면 원본의 무미건조한 문체가 어긋나기 시작할 테니)이 올더스 헉슬리 작가님의 명성에 누를 끼칠까 걱정되기는 합니다만... (크로스오버 팬픽이긴 해도) SF와 디스토피아물은 지금까지 제가 정말 좋아하던 장르면서도 한 번도 직접(사실 복붙이라 직접 쓰는 것도 아닙니다) 써 본 적이 없었기에 (비록 시니컬한 디스에서 시작되었다지만) 이 작품이 잘 나오든 못 나오든 제게는 엄청나게 가치있고 굉장한 도전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본문에 썼던 것처럼 앜파 설정 리테이크가 동시에 연재될 겁니다. 앜파 때문에 느끼는 애증을 반반씩 떼어서 두 팬픽에 반영했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죠. 오히려 제가 앜파에서 분노만을 느꼈다면 이런 팬픽들을 작정하고 쓸 결심을 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사족으로, 몇 번 쓰는 비판..도 <아바타: 아앙의 전설>과 비교하며 쓰는 리뷰를 생각해두고 있었는데 저 팬픽에 전념하게 될 것 같아서 쓰게 될 지는 잘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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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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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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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7.03.20 00: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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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사실 <멋진 신세계>랑 20%정도만 다릅ㄴ읍읍 그보다 저는 스오글을 언제 리부트할까요 쥐륵 | 17.03.20 00: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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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너무 극단적인 생각이 아니신지 하는 염려가 듭니다. 소설을 쓰는데 있어 가장 큰 원동력은 독자님들의 반응과 창작 욕구입니다. 그런데 그 중 하나를 앜파를 향한 분노로 채우시려는 건 매우 고된 일이 아닐지요. 분노는 가장 빨리 달아오르지만, 또 빨리 식기도 합니다. 앜파에 대한 애증을 글로 옮기는 것은 누가 무어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저는 브레인즈 방영을 앞둔 시점에서 몇번 합리적인 비판을 하고 넘어가는 걸 추천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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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감사합니다. 사실 증오보다는 창작욕이 더 컸습니다. 정말 <우리들>, <1984>, <멋진 신세계>같은 디스토피아 소설을 좋아했거든요. 이 어줍잖은 팬픽(제 구린 필력이 덧붙여지면 원본의 무미건조한 문체가 어긋나기 시작할 테니)이 올더스 헉슬리 작가님의 명성에 누를 끼칠까 걱정되기는 합니다만... (크로스오버 팬픽이긴 해도) SF와 디스토피아물은 지금까지 제가 정말 좋아하던 장르면서도 한 번도 직접(사실 복붙이라 직접 쓰는 것도 아닙니다) 써 본 적이 없었기에 (비록 시니컬한 디스에서 시작되었다지만) 이 작품이 잘 나오든 못 나오든 제게는 엄청나게 가치있고 굉장한 도전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본문에 썼던 것처럼 앜파 설정 리테이크가 동시에 연재될 겁니다. 앜파 때문에 느끼는 애증을 반반씩 떼어서 두 팬픽에 반영했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죠. 오히려 제가 앜파에서 분노만을 느꼈다면 이런 팬픽들을 작정하고 쓸 결심을 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사족으로, 몇 번 쓰는 비판..도 <아바타: 아앙의 전설>과 비교하며 쓰는 리뷰를 생각해두고 있었는데 저 팬픽에 전념하게 될 것 같아서 쓰게 될 지는 잘 모르겠군요. | 17.03.20 00:33 | |
(IP보기클릭)14.47.***.***
확실히 콜라보 어렵죠. 원작 훼손 때문에라도 쓰기 망설여지고 오리지널 캐릭터라도 내자면 두세번 망설이게 되니까요. 특히 앜파 보고 있자니 더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 17.03.20 00: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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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하지만 책은 못 냅니읍읍.. <멋진 신세계> 자체의 저작권이야 소멸되었겠지만 앜파의 저작권은 한참 남아있을 게 분명하고 제 생각에는... 아마 <멋진 신세계> 번역본들도 저작권에 걸리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17.03.20 00:53 | |
(IP보기클릭)2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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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언급한 대로 리테이크가 동시연(이하생략) 리테이크에서는 '바뀌어야 한다'는 식으로 다루는지라 전범 옹호같은 부분이 아니면 의외로 디스가 신랄하게 나올 것 같지는 않네요. | 17.03.20 01:49 | |
(IP보기클릭)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