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과 매너를 지키며 즐거운 듀얼을 하자!=
=본 팬픽은 OCG/오피셜 카드 게임 룰을 준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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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라그나로크 특별 이벤트! 용호산 대격전! 특설 규칙!=
1.참가자 혹은 참가 길드 중 어느 한 곳이 용호산에 숨겨져 있는 발할라 레어 카드 '거신룡 펠그란트'를 얻으면 당사자의 승리로 이벤트 종료!
2.참가자끼리는 카드를 쟁탈하기 위해서 듀얼을 벌일 수 있다. 다만, 패배하게 된다면 더 이상 이벤트에 참여할 수 없으며 에인헤야르 토큰의 유무 상관없이
당 이벤트엔 더 이상 참여할 수 없게된다, 단, 이벤트에 더 이상 참여할 수 없게 된다고 해서 라그나로크 자체의 탈락은 아니다.
3.이벤트의 참가비는 각 길드나 듀얼리스트의 랭크와 동일한 수치의 에인헤야르 토큰, 참가 시점에서 토큰이 없다고 해서 라그나로크의 탈락은 아니나,
이벤트가 끝나고 에인헤야르 토큰이 없다면 탈락 처리가 된다.
4.이벤트 내에서 에인헤야르 토큰을 걸거나 양도하는 것은 자유.
<이벤트 개시 후 5시간 경과, 중요 격전지, 픽업!>
-남쪽 산림, '인베이딩 스튜디오' 소속 '크리에이트 인디마고', '거신룡의 유적' 획득!
-북서쪽 동굴 근방, '헥슨 레버리토리' 소속 '레이멜', 'E랭크 길드 '마이스터즈' 소속 '카를' 격파!
-동남쪽 중앙 공터 부근, '헬름 나이트' 소속 마르네스 폰 제르스, '헬로 브롤러즈' 소속 크로민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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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나이트 어벤져로 신수왕 바르바로스를 공격!"
"그 공격에 체인해, 금지된 성배를 바르바로스를 대상으로 발동, 대상 몬스터의 효과를 무효로 하고 공격력을 600 포인트 올리겠다."
"나 역시 체인하겠어! 리버스 카드 공포격! 내 묘지에 존재하는 이그나이트 데린져와 튠 워리어를 제외해 바르바로스의 공격력을 0으로 만든다!"
"체인, 속공 마법 금지된 성창, 이 효과로 이그나이트 어벤져를 대상으로 해 대상 몬스터의 공격력을 800 낮추겠다."
"그게 마지막 리버스냐! 패에서 속공마법 이그나이트 유나이트를 발동! 어벤져를 대상으로해 대상 몬스터를 파괴해 덱에서 '이그나이트 스팅거'를 특수 소환한다!"
치열한 공방전.
서로 가진 카드를 연속적으로 발동해 서로의 수를 무마하려는 기싸움이 반복된 와중,
기세를 탄 초룡은 드로우 페이즈에 집어든 이그나이트 유나이트를 발동, 이 수 싸움을 자신의 승리로 가져올 수 있었다.
"역순 처리로 인해 너의 금지된 성창은 대상을 잃었다! 거기에 성배로 효과를 잃어 공격력을 되찾았다곤 해도 공포격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공격력은 600! 하지만 스팅거는 2800으로 그 보다 위다!"
"...꽤 하는군."
"이걸로 한방 먹여주마! 이그나이트 스팅거로 바르바로스를 공격!"
초룡의 공격 지시에 따라 스팅거의 바주카가 불을 뿜는다.
포신에서 쏘아진 탄환은 그대로 바르바로스의 방패를 관통해 동체에 구멍을 뚫어냈고.
괴로운 신음소리와 함께 바르바로스는 파괴되어 술자인 덩치 큰 남자, '네이곱'의 라이프를 크게 깎아냈다.
네이곱 LP:700
'공격은 성공했지만 카드를 꽤 많이 소모해버렸어.. 원래 흐름대로라면 이그나이트 유나이트로 어벤져를 터뜨리고 스팅거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을텐데..'
순조롭게 적의 몬스터를 파괴하긴 했으나, 얼굴에 초조한 기색을 띄우는 초룡.
상대가 상대인 만큼, 절대로 질 수 없다는 마음이 그의 심정을 자극한 것도 있으나,
뒤쪽에 쓰러져 있는 동료들을 빨리 병원에 데려다주고 싶다는 걱정스런 마음이 승부를 서두르게 하고 있었다.
'꽤나 끈덕지군, 거기에 파워트릭을 읽어내 받아치는 게 능숙한데다가 효과 몬스터의 수가 적은 일반/펜듈럼을 주축으로 하고 있어 나와의 덱 상성도 꽤나 좋지 않아.. 하긴, '그릇'으로 선택될 정도이니, 그만한 가치는 있다는 건가.'
허나 불안한 기색을 띄우고 있는 건 네이곱 역시 마찬가지.
절대로 초룡의 실력을 경시한 것은 아니었으나, 이 정도까지 자신을 몰아세울 줄은 몰랐던지라 상당히 곤혹스러운 모양이다.
그렇게 초룡의 공격이 끝나고, 턴을 돌려받은 네이곱이 반격하기 위해 카드를 뽑아드려는 그 순간.
-찌릿!-
'이 감각은.. 그 분이신가?'
"레이멜, 너도 느꼈나?"
"엉? 아.. 그러네, 소집령이야."
"그렇군.. 듀얼은 여기까지다."
"뭣!? 서렌더라고!?"
==초룡 WIN!==
난대없이 드로우 하다 말고 덱 맨 위에 손을 올려 '기권(서렌더)'의 표시를 전하는 네이곱.
"이건 이제 필요 없겠지, 프라이드 안티는 지불하겠다, 레이멜, 서두르자."
"칫.. 귀찮게시리."
"기달..!"
지기 싫어하는 족속인 듀얼리스트가 가장 하고 싶지 않은 행위 베스트 5 안에 든다는 서렌더를 시원스레 선언하고는 듀얼을 끝내버리는 그 모습에 당황한 나머지,
자신에게 이번 용호산 대격전의 중요 키 포인트인 짝 카드 중 1장인 '나이트 오브 펠그란트'의 카드를 던져버리곤
잽싸게 뒤로 빠지는 그들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저 자식들.. 갑자기 왜 저러는 거지..? 아니, 됐다.. 여기서 쫒아가봤자 잡을 수 있을리도 없고, 미래양과 카를을 치료하는 게 먼저니까."
무슨 바람이 분 건지는 모르겠으나,
이 쪽에 관심이 없어진 지금, 자신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그들을 추적하는 것이 아닌, 상처입고 쓰러진 동료들을 치료하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해
간단한 응급처치를 해둔 뒤, 둘을 들쳐업고 산을 내려가기 시작하는 초룡이었다.
"읏샤, 조금만 참으라고 두 사람 다!"
"ㅊ..ㅗ..료..ㅇ"
"것보다.. 카를은 그렇다 치고.. 미래양도.. 꽤.. 무겁네.."
"다..ㄷ.ㅡ..ㄹ..려.."
............................................
여긴.. 어디지? 모호한 감각 속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렇게나.. 심하게 다치다니, 아아.. 어째서.."
이 목소리.. 귀에 익은 이 목소리..
"그녀를 부탁해, 뒷 마무리는 내가 하겠어."
그래, 난 이 목소리를 알고 있어.. 하지만... 눈이.. 떠지질 않아..
"미안해, 조금만 더 빨리 눈치챘었더라면.. 네가 이렇게 상처입는 일은 없었을텐데.."
왜.. 네가 사과하는거야? 아니야.. 내가.. 내가 사과해야만 해.. 널.. 지켜주지 못했다고..
분명 잃지 않으려고, 두번다시 누군가가 자신을 떠나가는 게 싫어서,
필사적으로 발버둥쳤는데도, 해내질 못했으니까.
"그럼, 이제 작별이야."
목소리가 멀어지고 있어..
안돼.. 가지마.. 내 앞에서, 사라지지 말아줘!
"안녕.. 소찬."
너한테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단 말이야!
제발.. 들어줘! 그러니까.. 가지마.. 제발!
헤이!
<듀얼 콜로니, B 구역 퓨제스트, 용호산>
"헉!"
떠올리고 싶지도 않은 기분나쁜 꿈이라도 꾼 것인지,
푸른머리의 소녀, '소찬'은 숨을 헐떡이는 채로 급히 몸을 일으켰다.
"허억.. 허억.. 여긴?"
격한 숨을 내뱉으며 정신을 차린 그녀는 간신히 진정된 가슴을 쓸어내리곤 주위를 살펴봤다.
빛이 거의 들지않는 폐쇄된 장소.
거기에 습기찬 공기와 고요한 와중에도 곳곳에서 들리는 물방울 소리.
분명 자신이 서 있던 용호산의 산등성이완 명백히도 다른 장소에서 자신이 눈을 뜬 것에 의야함을 느낀 그녀였으나,
이내 곧, '어떤 인물'에 의해 그 의문은 해소될 수 있었다.
"정신을 차리신 모양이군요."
"...넌!?"
소리가 들린 쪽으로 급히 고개를 틀어 목소리를 낸 장본인을 올려다보는 소찬.
그녀의 눈동자엔 일전, 실의에 빠진 채로 좌절하고 있던 그녀가 다시금 부활할 수 있었던 계기를 마련해준,
지금 자신이 머리에 차고 있는 '펭귄 마스코트' 머리끈을 전달해준 연분홍빛 머리칼의 여성.
'헤이젤'이 비춰지고 있었다.
"헤이..젤..읏!"
"정신을 차렸다곤 하나 아직 데미지가 남아있을테니, 무리하지 마시길, 상태가 악화될지도 모르니까요."
"당신이.. 어째서 여기에?"
"그 질문에 대답해드리는 건 별로 어렵지 않죠, 저희 '헥슨 레버리토리'역시 이번 용호산 대격전에 참여하고 있었고, '몰모트 양'과 듀얼하던 와중에 그로기 상태로 쓰러지려던 당신을 구해내, 인적이 드문 이 동굴로 옮겨 좀 쉬게했습니다, 전 당신이 눈을 뜰 때까지 지켜보고 있었고요."
친절히도 소찬의 질문에 또박또박 대답해주는 헤이젤.
하지만,
소찬이 듣고싶던 말은 그런 단순한 구출 경위 같은 게 아니었다.
"왜.. 프로페서에게 적대하는 날 구했지? 목장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헥슨 레버리토리에 소속되어, 프로페서 제랄드의 꼭두각시로서, 듀얼 라그나로크 뒤에 임약해 크래쉬먼트 카드로 듀얼 에너지를 모아
그의 최종적인 목표달성을 돕는 것이 목적인 헤이젤로선, 적대할 게 뻔한 소찬을 구해줄 이유가 전혀 없었다.
아니 되려, 데렐과 협력해서 자신을 몰아세워 처단하는 것이 그들에겐 이득일텐데,
왜 자신을 구해줬는가? 목장에서 실의에 빠져있었을 때도 그렇고, 지금 역시.
헤이젤과 마주하면, 가장 묻고싶었던 말을 꺼냄과 동시에 헤이젤이 진실을 밝힐 것을 중용하는 소찬이었다.
"글쎄요.. 단순한 변덕이겠죠."
"변덕..이라고?"
"그래요, 당신에게 그 펭귄 마스코트를 전해준 것도 변덕, 이번에 구해준 것도 변덕, 그러면 납득하시겠나요?"
"납득할리가 없잖아!"
"그렇겠죠, 저도 그러니까요."
"뭐?"
대체 무슨 말을 하고싶은거야?
헤이젤의 뜬구름 잡는 듯한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소찬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무튼, 정신도 차리신 것 같으니, 전 이만 물러나도록 하죠."
"기다려..!"
"몸을 소중히 하라고 말씀 드렸을텐데요."
"내가.. 당신을 그대로 보내줄 것 같아?"
"떨리는 다리를 부여잡으면서 말할 법한 대사가 아니라는 건 알겠습니다."
왜 자신을 구해준 건지는 알 수 없으나,
이대로, 프로페서와 커넥션이 있을 헤이젤을 두 눈 뜨고 보내줄 순 없는 노릇.
그렇기에 소찬은 삐걱거리는 몸을 부여잡고, 떨리는 다리를 안간힘을 써 고정시키면서까지 헤이젤을 막아섰다.
물론, 데미지가 축적되어 당장 툭 치면 스켈레톤 워리어가 해체되는 광경과 똑같은 광경을 자아낼 것 같은 소찬을 제치고
이 자리에서 벗어나는 건 헤이젤에겐 드로우 페이즈에 드로우하는 것 만큼 쉬운 일이었으나,
그녀는 굳이 소찬을 밀쳐내지 않고, 대치한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너희들은.. 대체 뭐지? 어째서.. 듀얼 에너지라는 걸 모아, 듀얼 게이트라는 걸 열어서.. 어쩔 속샘이지?"
"과연.. '결투역량'과 '결투문'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걸 보니 에콜로지 레버리토리에서 프로페서의 정보를 얻어낸 모양이군요."
"잔말 말고 대답해..! 프로페서는.. 너희들은 대체 뭘 원하는거냐고!"
소찬이 묻는 궁극적인 질문.
프로페서가 달성하려는 계획, 듀얼 에너지를 수집해 듀얼 게이트라는 수상쩍인 장치를 개방하는 것.
하지만, 그가 남긴 레포트에도, 크래쉬먼트를 이리저리 조사해봐도, 그 '듀얼 게이트'라는 게 정확히 뭔지,
그리고 그게 열리면 뭐가 이뤄지는지, 소찬과 마이스터즈는 알 수 없었다.
물론, 사람의 몸을 물리적으로 해할 수도 있는 크래쉬먼트와 관련된 만큼,
열게 되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큰 대재앙 엇비슷한 것이 일어나거나 혹은 그에 준하는 힘을 가지게 될 것 같다는 추론이나 가설은 내놓을 수 있었으나,
그게 곧 '진실'로 이어지는 추리가 될 수 없는 만큼, 결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그들의 의문점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소찬은 물었다.
헤이젤에게, 프로페서 제랄드의 측근이나 마찬가지고, 동시에 크래쉬먼트를 사용해 듀얼 게이트를 열려고 하는 그들에게 직접.
하지만,
질문을 받고 있는 당사자인 헤이젤로선 물론.. 이런 단순한 질문에 대답해줄 의무도, 의리도, 아무것도 없었다.
애초에 소찬을 비롯한 마이스터즈는 자신들의 계획을 방해하는 원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적에게 정보를 술술 불어준다? 그건 세살짜리 어린애도 하지 않을 실책.
제 아무리 변덕, 이란 요상야릇한 이유로 소찬을 구해주긴 했으나,
거기까지 말해줄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 질문에 제가 순순히 대답해줄 거라고는 생각지도 않으실텐데요."
"그렇겠지.. 하지만, 당신은 직접, 그렇게 말했잖아? '상처입고, 좌절하며, 무언갈 잃을지언정 나아갈 거라고 한다면, 길은 열릴'거라고 말이야."
소찬이 프로페서에게 패배하고, 라이온 버드에서 내쫒겨나 콜로니에서 내려가 베이그란트 목장에서 실의에 빠져있을 당시,
헤이젤은 소찬 앞에 나타나,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그녀에게 지금 머리에 차고 있을 '펭귄 마스코트 머리장식'을 건네주고,
동시에 방금 했던 말을 건넸다.
그 말을 듣고, 소찬은 친구인 헤이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단 희망을 가지고 듀얼 콜로니로 돌아올 수 있었다.
프로페서의 야망을 저지하고, 친구를 되찾기 위해서.
"당신이 순순히 말해주지 않더라도 상관없어, 강제로.. 쓰러뜨려서! 불게하면 그만이니까! 프로페서의 목적도.. 헤이의 생존여부도!"
그렇게 소찬은 '각오'를 드러냄과 동시에 디스크를 전개시켰다.
그 투지 넘치는 모습 속에서 헤이젤과 처음으로 조우했을 당시, 가지고 있지 않던.
상처입고, 좌절하며, 무언가 잃게 될 지언정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의지와 각오가 내비쳐졌다.
'과연.. '그 분'이 왜 당신을 그토록 원하는지, 조금은 알게 될 것 같은 기분이로군요.'
육체적 피로에 의해 몸은 삐걱거리고 있었으나,
눈동자 만큼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 소찬을 바라보며,
그때, 왜 그가 그런 말을 했고, 동시에 그녀에게 왜 희망을 건네줬던 것인지 이제는 조금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면서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헤이젤이었다.
"그렇죠, 제 입으로 그런 말을 했었죠, 당신이 듀얼 콜로니에 올라온 것도, 이렇게 저와 마주하고 있는 것도.. 어찌보면 그 때, 결심한 당신의 행동으로 자아내진 인과일 터.. 당신은 자신의 힘으로 여기까지, 진실로 향하는 길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러니 그러한 가시밭길을 중용한 제가 그 앞길을 막는 건, 도리에 어긋난 일이곘지만..."
소찬의 각오를 보며, 수긍한듯,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며 그녀에게 경의를 표하는 헤이젤,
"저 역시 이뤄내야할 목적을 위해 싸우고 있는 몸, 당신의 행동에 경의를 표하는 것과는 별개로 방해자는 배제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담.. 더 이상의 말은 필요없겠지.."
그러나, 경의를 표하는 것과 대적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별개.
듀얼리스트 간의 신념,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에 대해선 박수를 칠 지언정,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바짓가랑이를 붙잡는 한이 있더라도 메달린다.
그것이 바로 싸우는 자들의 숙명이니,
해결수단은 당연히, 이 천상의 결투도시에선 이미 법과도 같은 위력을 가진 수단밖에 없는 것이다.
-듀얼!-
소찬 LP:4000
헤이젤 LP:4000
"제 선공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전 우선 몬스터의 소환 없이, 리버스 카드 4장만을 덮어두고, 턴을 마치도록 하죠."
"몬스터의 소환 없이.. 리버스 카드만 4장을 세트한다고?"
선공을 잡고 듀얼을 개시한 헤이젤은
난대없이 선턴에 4장의 카드 패를 마법/함정 존에 세트하는 과감한 전술을 펼쳤고.
그 광경을 지켜본 소찬은 흠칫, 하고 놀라며 헤이젤의 진의를 꿰뚫어보기 위해 고심에 빠졌다.
'이 전법.. 프로페서의 것과 닮았어.. 설마, 그녀의 덱도 아티펙트인가? 하긴.. 프로페서의 동료이니 만큼, 그럴 가능성도 무시할 순 없어.'
소찬에게 블러핑을 가르친 스승이자,
지금은 쓰러뜨려야할 최악의 적인 프로페서 제랄드가 가지고 있는 덱 중 하나인 '아티펙트'.
몬스터 카드이면서도 동시에 마법/함정 존에 세트할 수 있다는 특징 덕에 블러핑에 특화적인 카드 시리즈로서,
마법/함정 카드가 덮여진 줄 알고 파괴하려 들었다간 역으로 헛점을 찔리게 되는 구성으로 소찬을 패배시킨 전적도 있는 카드인 만큼.
소찬은 전적으로 그 카드를 쓸 가능성을 경계하였다.
'그렇담.. 여기선 신중하게 나가겠어.'
덤으로, 헤이젤은 프로페서와 한패.
그와 똑같은 아티팩트 덱을 쓴다고 해도 딱히 이상할 것은 없었기에,
여기선 신중히, 한 번 밟기만 해도 목숨을 앗아갈 지뢰밭을 해쳐나가는 병사의 심정으로,
조심스레 플레이 하기로 결의하는 소찬이었다.
"내 턴, 윽.. 드로우!"
디스크에서 카드를 뽑아들었을 뿐인데도 비틀거리는 신체.
역시, 데렐과 벌였던 데스 퍼라이어 매치 제 3 라운드의 데미지가 마저 가시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인지,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소찬의 상태를 보며 측은한 표정을 짓는 헤이젤이었다.
"꽤 힘들어보이는군요, 역시.. 데미지가 남아있는 지금 상태에서 듀얼을 하는 건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그런 값싼 동정 받아도 전혀 기쁘지 않아, 난 몬스터 1장, 그리고 리버스 4장을 덮어두고 턴을 마치겠어."
적에게 걱정 받아봤자 전혀 기쁘지도 않다며, 신중히 카드를 덮어두어 턴을 넘기는 소찬.
헤이젤의 플레잉을 견제함과 동시에 그녀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려는 탐색의 의도가 담긴 플레잉이었다.
"신중하게 나오시는군요."
"당연한 거 아니야? 상대의 덱도 모르는데.. 리버스 4장을 앞에두고 멋대로 들이박을 만큼, 판단력을 잃진 않았어."
"과연, 그렇겠군요.. 그럼.. 전 제 나름대로 신중하게 플레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엔드 선언에 맞춰 리버스 카드 오픈 '바늘벌레 소굴', 발동!"
'덱 덤핑 카드? 노림수는 덱 압축 및 묘지 자원의 충족인가?'
덱에서 5장이란 대량의 카드를 덤핑하는 함정 카드, 바늘벌레 소굴로 덱의 카드를 묘지로 보내버리는 헤이젤,
보통, 40장의 덱 중에서, 최초에 들고 시작하게 되는 5장의 카드를 제외한 35 장의 카드 중에 5장의 카드가 보내진 것인지라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땐,
자신의 목숨과도 마찬가지인 덱의 매수를 줄이는 우행으로 밖에 안 보일테지만,
현대의 고속전개가 중심이 되는 듀얼에선 묘지라는 것은 또 하나의 덱이나 마찬가지인 장소.
덱에 잠들어있는 카드를 빠르게 묘지로 보내 자원을 충족하는 스타일의 덱은 발에 치이고도 남기 때문에,
헤이젤 같이 고속 덤핑 카드를 쓰는 걸 보고 자원 충족 및 덱압축을 노리고 있다고 보는 소찬의 판단은 어느 의미로 적중했다고 볼 수 있었다.
"이 카드의 효과로 제 덱 맨 위의 카드 5장을 무작위로 묘지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묘지로 간 카드는 '피안의 악귀 스칼라미리온', '드라고넬', '라비옷코', '하클스파', 그리고 '여행자의 결피안', 이렇게 5장이로군요."
"피안? 처음 보는 카드.. 설마 그게 네 크래쉬먼트인가?"
"그렇습니다, 제가 '문'에게 지점받아 사용하고 있는, 유명한 신곡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제가 이 세계에서 쓰기 가장 알맞은 덱이죠, 그리고.. 그 진가는 묘지에서 발휘되는 효과에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덱 덤핑 카드로 대량의 카드를 묘지로 보낸건가?'
"그럼 지금부터 하나씩 효과를 발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하클스파의 효과, 당신이 세트해둔 왼쪽에서 두번째의 리버스 카드를 패로 바운스 하겠습니다."
"윽!?"
보통 몬스터 카드란 것은 '필드'위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지금 헤이젤이 묘지로 보낸 '피안' 몬스터들 처럼 묘지로 보내졌을 경우 발동 가능한 효과도 다수 탑제되어 있는 몬스터 시리즈로서,
이런 식으로 다수가 보내져도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스타일이란 것을 밝히며 소찬의 세트 카드 중 1 장을 바운스 하며 자신의 플레이를 시작하였다.
"세트한 카드는 해당 턴엔 발동할 수 없는 법, 블러핑이라 할 지라도 사전에 차단하면 별 문제 없죠, 그 다음으론 라비옷코의 효과를 발동, 패에서 '피안' 몬스터 1장을 효과를 무효화 한 채로 특수 소환하곘습니다, 오시죠, '할로우 하운드'!"
'이번엔 몬스터 특수 소환 효과?'
"계속해서 스칼라미리온의 효과가 발동, 엔드 페이즈에 덱에서 레벨 3, 어둠속성의 악마족 몬스터인 피안의 악귀 그래바스니치를 패에 넣죠."
'서치까지..'
"마지막으로.. 또 한장의 리버스 카드를 발동, '여행자의 도피안', 이 효과르 이번 턴, 묘지로 향한 피안 몬스터를 가능한 만큼 특수 소환하겠습니다."
"묘지 소생!? 잠깐.. 가능한 만큼 특수 소환이라면.."
"그렇습니다, 짐작하신대로, 4장의 피안 몬스터 전부를 소생시킬 수 있단 소리죠, 필드 위로 현계하라, 피안의 악귀들이어!"
'단 2장의 카드로 견제, 후속대비, 전선구축을 전부 해낸건가, 이게 '헤이젤'의 실력인가?'
묘지로 간 3장의 피안 몬스터로 이득을 챙긴 것도 부족해서,
덮어둔 대량 소생형 카드인 여행자의 도피안으로 덱에서 묘지로 보낸 피안 몬스터들을 모조리 부활시키는 헤이젤.
그 모습을 보며 여태껏 상대했던 후드남 및 프로페서의 부하들과는 차원이 다른 실력이 피로되었기에
상대하고 있는 소찬으로선 식은 땀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엔드 선언에 맞춘 효과 처리는 이것으로 종료, 그럼 제 턴을 돌려받도록 하겠습니다, 드로우."
자신의 턴도 아닌 소찬의 턴에 이리저리 효과를 발동해 필드를 불려놓은 다음,
본격적으로 전개를 시작하겠다며 덱에서 카드를 뽑아드는 헤이젤, 뽑힌 주황색의 효과 몬스터를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기곤
이윽고 행동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필드가 꽉 차버렸으니, 좀 치워내도록 해볼까요? 우선 스칼라미리온, 라비옷코, 드라고넬, 이렇게 3장으로 오버레이 네트워크를 구축!"
헤이젤이 최우선적으로 내민 수는 같은 레벨의 몬스터를 겹쳐 엑스트라 덱에서 새로운 몬스터를 꺼내드는 소환법인 '엑시즈 소환'.
같은 레벨을 가진 몬스터로 필드가 가득하니 만큼, 튜너도 없는 상황에서 몬스터를 비워내긴 최적의 수였다.
"지옥 저 끝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거라, 대란의 꽃이여!"
-파앗!-
"엑시즈 소환! 랭크 3, 열화포함 나데시코!"
3장의 악마들이 엑시즈의 소우주가 발생시킨 검은 공간에 빨려들어간 뒤로 튀어나온 새로운 엑시즈 몬스터.
'패랭이꽃'의 형상을 가진 대포형 몬스터, 열화포함 나데시코가 등장함과 동시에
근처에 있던 피안의 악귀 하클스파가 난대없이 괴로워하며 스멀스멀 연기를 피우며 파괴되기 시작했다.
-구어어어..-
"뭐지? 몬스터가 갑자기 멋대로 파괴됐어?"
"나데시코의 소환에 성공한 것으로, 제 필드 위에 존재하는 피안의 악귀 하클스파의 리스크가 적용된 것입니다, 피안의 악귀들은 본래 자신들 외의 '죄악'이 성립된 장소엔 존재할 수 없는 하계의 주민들, 따라서 자신들 외의 존재인 나데시코가 정립된 지금, 하클스파는 현계할 힘을 잃고 파괴된 것이지요."
'과연, '피안' 외 몬스터가 존재하면 파괴된다는 리스크인가, 그래서 최초에 패에 들고있던 피안 몬스터도 세트하지 않았던 거로군, 거기에.. 남아있는 몬스터는 효과가 무효화 된 상태이기 때문에 리스크의 적용을 받지 않았던 거고.'
헤이젤의 설명으로 피안 몬스터의 숨겨진 특성을 파악하는 소찬.
묘지에서도 효과를 발동 가능한 것이 장점이지만, 필드 위에 '피안' 외의 몬스터가 있으면 무조건 파괴된다는 리스크 효과를 갖고 있다는 것과
헤이젤이 그런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기에, 할로우 하운드의 경우는 효과를 무효로 해 리스크를 피해냈다며 감탄하였다.
"그럼, 하클스파가 묘지로 간 것으로 그 효과를 적용하도록 하죠, 이번엔 왼쪽에 남아있는 카드를 패로 되돌리겠습니다."
'큭, 소생 카드가..!'
"이어서, 열화포함 나데시코의 몬스터 효과를 발동! 오버레이 유닛을 1개, 제거하는 것으로 상대의 패 매수 X 200 점의 데미지를 주도록 하겠습니다."
"패 매수당 데미지를 준다고..? 내 패는 지금.."
"하클 스파에 의해 바운스된 카드 2장을 포함해 3장이시로군요, 따라서 600점의 데미지, 받아주셔야 겠습니다."
소찬 LP:3400
'윽.. 데미지 수치를 늘리기 위해 일부러 하클스파의 효과로 내 패를 늘린건가..!'
거기에 덧붙여, 리스크로 인해 파괴된 하클스파의 효과를 사용,
또 다시 소찬의 리버스 카드를 패로 되돌려 방비를 줄이고, 동시에 나데시코로 줄 데미지도 늘려 소찬에게 폭격을 날렸다.
"계속해서 패에서 레벨 3의 악마족 몬스터, '마주사이'의 전사를 통상 소환, 그리고 필드 위에 남아있는 할로우 하운드와 오버레이!"
효과 데미지를 준 것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몰아붙이려는 헤이젤.
패에 들어온 또 다른 악마족 몬스터, 마치 코뿔소 같은 외견을 가진 마주사이의 전사를 꺼내 효과가 무효화 되어 파괴되지 않은 채로 필드 위에 남아있는
할로우 하운드와 겹쳐 새로운 랭크 3의 몬스터를 부르기 위한 엑시즈 소환을 시도하였다.
"명부의 하수인이여, 주인의 부름에 따라.. 그 썩은 몸을 내놓아라!"
-파앗!-
"엑시즈 소환! 랭크 3, No.48 섀도우 리치!"
엑시즈의 소우주 속에 튀어나온 붉은 로브를 걸친 언데드형 몬스터.
마치 판타지에서 자주 볼 법한 '사신'의 형상을 가진 섀도우 리치가 등장함으로서, 헤이젤의 필드 위엔 한 쪽엔 꽃, 한 쪽엔 시체라는 기괴한 구성이 완성되었다.
"섀도우 리치의 몬스터 효과를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버레이 유닛인 할로우 하운드를 제거하고, 필드 위의 '환영' 토큰을 특수 소환 하도록 하죠."
이윽고, 섀도우 리치 주변을 떠돌던 오버레이 유닛의 빛을 가지고 있는 낫으로 베어낼 것을 지시하는 헤이젤.
크게 휘둘러진 낫에 의해 빛이 두동강 남과 동시에, 그 사이에서 마치 유령을 가시화 한 듯한 연기같은 토큰이 등장해 섀도우 리치 곁으로 내려왔다.
"환영 토큰의 공격력은 500, 그리고 섀도우 리치는 환영 토큰의 매수만큼 공격력을 500 올릴 수 있죠, 따라서 지금은 2300의 공격력을 갖게 됩니다."
'큭.. 위험해!'
"배틀에 돌입하겠습니다, 우선 나데시코로 세트 몬스터를 요격."
새로히 전선을 구축해낸 헤이젤은 이제 공격의 시간이 찾아왔다면서 배틀 페이즈로 돌입.
우선 효과 데미지를 주었던 나데시코를 앞장세워 소찬의 세트 몬스터를 요격하였다.
"세트 몬스터는 키 마우스, 이 녀석이 전투로 파괴되었을 때, 덱에서 레벨 3 이하의 야수족 몬스터, '로크 캣'을 패에 넣을 수 있어!"
"하지만 이걸로 벽은 없어졌군요, 섀도우 리치로 다이렉트 어택!"
"아직이야! 리버스 카드 강화소생을 오픈! 묘지에 존재하는 키 마우스의 레벨을 1 올려 수비표시로 소생시키겠어!"
"그럼 다시 명계로 보내드리지요!"
세트해둔 소생 카드를 사용해 섀도우 리치의 공격을 막아내려는 소찬.
덕분에 묘지로 보내졌다가 억울하게 되살려진 작은 쥐는 사신의 대낫마저 맞게되는 고행을 겪으며 다시금 묘지로 보내질 수 밖에 없었다.
"키 마우스의 효과로 이번엔 '랏코알라'를 패에 넣겠어."
"그럼, 이번에야 말로 환영 토큰으로 다이렉트 어택!"
'큭.. 하클스파의 효과로 내 패로 돌아온 소생 카드인 '기적의 낙조', 이걸 사용했다면 이번 공격도 막을 수 있었겠지만.. 버틸 수 밖에 없나?'
칫, 하고 혀를 차는 소찬.
헤이젤이 소찬의 패로 되돌린 2장의 카드 중 하나인 전투로 파괴된 몬스터를 그 턴 중에 부활시키는 '기적의 낙조'가 있었다면,
이번 토큰의 공격도 피해낼 수 있었을 것을.. 이라며 아쉬워 할 수 밖에 없던 소찬은 공격을 막을 수단이 없다며 이를 악 물어 충격에 대비했다.
소찬 LP:2900
"으으..윽!"
"이 듀얼, 빨리 끝내는 게 좋겠군요, 전 이대로 턴을 마치겠습니다, 그리고 제 엔드 페이즈, 나데시코의 오버레이 유닛이었던 스칼라미리온이 묘지로 보내졌으므로, 전 덱에서 '피안의 악귀 가토르호그'를 패에 넣겠습니다."
'연속 부활을 차단하고 동시에 효과 데미지를 늘리기 위해 내 블러프 카드를 일부러 바운스 시키며, 매 턴마다 착실하게 후속을 챙겨 날 조여오고 있어.. 정말이지 얕볼 수 없는 실력이야..'
토큰의 미세한 공격에도 비틀거린 소찬은 쓰러질 것 같은 몸상태는 물론이고, 치밀하게 공격해오는 헤이젤의 실력 역시 큰 벽이 되고 있다며
아연실색을 표했으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눅들 순 없어.. 기껏, 헤이에 대한 단서를 얻을 찬스인데.. 물러날까봐? 절대로.. 그럴 수 없어!'
그렇다고 여기서 무릎꿇고 항복해 패배할 순 없는 노릇.
강에 빠진 걸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이긴 했으나, 헤이젤을 마냥 놓쳐줄 수 없는 소찬으로선 가진 전력을 발휘해 공격하기로 다짐하고는
덱에서 카드를 뽑아들었다.
"내.. 턴! 드로우!"
'들어온 카드는 '융합'인가? 좋아.. 이거라면!'
뽑아든 초록색의 마법 카드 '융합'을 흘깃, 하며 눈으로 확인한 소찬은,
패를 한번 고쳐보곤 전술 방침을 정한 것인지, 고개를 살짝 숙이며 플레잉을 개시했다.
"패에서 마법 카드 '융합'을 발동! 저번 턴에 패로 가져온 랏코알라와 코알랏코 이렇게 2장을 묘지로 보내고 F 소환을 실행하겠어!"
소찬이 내민 융합 카드로부터 발생된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드는 2체의 야수족 몬스터.
그리곤, 소용돌이는 한층 거세짐과 동시에 이윽고 그 속에서..
"드넓은 평야를 거닐며 괴력을 단련한 야수여, 지금이야 말로 완력발휘의 기회다!"
-파앗!-
"F 소환! 레벨 6, 흉폭한 숲의 전투야수! 코알랏코알라!"
거대한 보디빌딩 선수가 연상될 법한 커다란 근육을 가진 전투 코알라 몬스터.
사나운 야수 코알랏코알라가 필드 위로 등장해 마치 고전 영화인 킹콩에 등장하는 거대 고릴라처럼 가슴을 두들겼다.
"그 다음! 로크 캣을 통상 소환! 그 몬스터 효과로 내 묘지에 존재하는 레벨 1의 야수족 몬스터인 키 마우스를 소생시키겠어!"
'키 마우스는 튜너 몬스터.. 그렇담, 곧장 튜닝을?'
"바로 배틀 페이즈로 돌입! 우선 로크 캣으로 환영 토큰을 공격하겠어!"
'싱크로 소환으로 이어오지 않는건가요?'
보통 저레벨 튜너 몬스터를 끌어온 다음, 그걸 통해 싱크로 소환으로 이어오는 것이 보통이지만,
어째선지 소찬은 바로 싱크로 하지 않고는 바로 배틀 페이즈로 돌입, 환영 토큰을 로크 캣으로 요격해 헤이젤의 라이프를 깎아냈다.
헤이젤 LP:3300
"환영 토큰이 파괴된 것으로, 섀도우 리치를 감싸고 있던 그림자는 사라지게 되어, 공격 대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 곧장 파괴하겠어! 가라 코알랏코알라!"
그리고, 환영 토큰을 잃어 무방비해진 것과 덧붙여, 공격력 까지 줄어든 섀도우 리치를 다음 타겟으로 삼아 코알랏코알라에게 공격 명령을 내리는 소찬.
무식한 전투 야수의 거수가 리치의 육체를 일격으로 분쇄하며 온 사방에 골격을 흩뿌렸다.
헤이젤 LP:2300
'됐어, 이걸로 섀도우 리치는 치워냈으니.. 다음은..!'
"이 순간, 섀도우 리치의 오버레이 유닛으로서 묘지로 보내진 마주사이의 전사가 가진 몬스터 효과가 발동! 제 덱에서 악마족 몬스터 카드 1장을 선택해 묘지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선택할 카드는 '피안의 악귀 퍼파렐', 이 카드 역시 피안 카드.. 따라서 묘지에서 그 효과가 발동! 상대 필드 위의 몬스터 1장을 선택해, 대상 몬스터를 엔드 페이즈 까지 게임에서 제외하겠습니다, 이 효과의 대상은 키 마우스!"
"키 마우스가!?"
"환영 토큰을 치워내고 싱크로 소환으로 이어올 샘이었겠지만.. 계산이 어긋나게 됬군요."
'역시.. 간파하고 있었나.. 메인 페이즈 2에 아크 디클레어러를 뽑아 견재할 생각이었는데.. 읽혀버릴 줄이야..'
성가신 몬스터를 치워낸 다음에, 전개와 견재를 동시에 담당할 수 있는 싱크로 몬스터를 뽑으려던 소찬이었으나,
그 수를 헤이젤이 읽어내고는 섀도우 리치의 오버레이 유닛으로서 남아있던 마주사이의 전사가 가진 효과를 이용.
덱에 잠들어있던 제외 효과를 지닌 피안의 악귀, 퍼파렐을 떨궈내 키 마우스를 잠시 엔드 페이즈까지 제외함으로서 그 전술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다.
'아크 디클레어러의 길이 막힌 이상, 다음 수를 취하지 않으면, 또 나데시코의 효과 데미지를 받게 될거야.. 그렇담 여기선.'
"난 남은 패를 전부 뒤집고, 턴을 마치겠어."
"엔드 페이즈, 퍼파렐의 효과로 제외되었던 키 마우스는 동일한 표시 형식으로 돌아옵니다, 수비표시로 다시 복귀하도록 하시죠."
나데시코의 효과로 발생되는 추가 효과 데미지를 방지하기 위해 남은 패를 전부 세트하고 차례를 마치는 소찬.
그 엔드 선언과 함께, 제외되었던 키 마우스가 필드 위로 돌아옴과 동시에, 헤이젤의 턴이 시작되었다.
"그럼 제 턴입니다, 드로우!"
'과연, 나데시코의 효과 데미지를 피하기 위해 패를 전부 덮었군요, 고된 연전으로 인한 피로, 거기에 전기 쇼크와 솔리드 쇼크로 격통에 시달리는 몸을 가지고도 이성을 잃지 않고, 차분히 플레이하는 의지와 집중력.. 그리고 각오. 과연, 당신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이곳까지 되돌아와 격한 싸움을 견뎌내는 것인지.. 그리고 그 각오가 어느정도인지, 짐작되는군요.'
지금도 얼핏 보면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이 위태로워보이는 소찬을 보면서도
그 투지를 잃지 않고 자신과 마주하고 있는 것을 고평가 하였으나,
'허나.. 이대로 계속 저희를 뒤쫒아봤자, 그 앞에 기다리는 것은 오직 파멸 뿐.. 설령 절 이긴다고 할 지라도, 언젠가.. 커다란 장벽 앞에 가로막혀, 당신은 고뇌하고 괴로워하며 결국엔 자멸하고 말겁니다.. 그렇게되면, 당신의 마음은 둘째 치더라도.. '그 분'은 탐탁치 않아 하실 게 분명해, 그렇다면.. 여기서 그 의지와 각오를 꺾어버리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겠죠.'
소찬에 대한 경의는 표하나, 그것이 곧 그녀를 위한 일이, 그리고 자신을 위한 일이 될 수는 없는 일.
그렇기에 헤이젤은 전력을 다해, 소찬을 쓰러뜨릴 것을 다짐하며 턴을 시작했다.
"제 턴..!"
'엑시즈 기프트가 들어왔군요, 그럼 여기선!'
"리버스 카드, '엑시즈 리본'을 발동! 제 묘지에 존재하는 엑시즈 몬스터, '섀도우 리치'를 소생시켜 이 카드를 오버레이 유닛으로 삼겠습니다."
'저 쪽도 소생 카드를 준비해두고 있었나.'
"이어서, 제 필드 위에 엑시즈 몬스터가 2장이 됬으므로, 패에서 마법 카드 '엑시즈 기프트'를 발동, 필드 위에 나와있는 엑시즈 몬스터 중, 나데시코의 오버레이 유닛을 2개 제거해, 2장의 카드를 드로우 하겠습니다."
패로 들여온 패보충 카드, 엑시즈 기프트를 사용하기 위해서, 우선 엑시즈 몬스터 전용 소생 카드로 섀도우 리치를 부활시킨 뒤,
소찬의 패가 없는 바람에 효과 데미지를 줄 수 없게 된 나데시코의 오버레이 유닛을 소모해 덱에서 새롭게 카드를 뽑아들고,
"이 순간, 오버레이 유닛 상태에서 제거되어 묘지로 간 라비옷코의 효과가 발동! 제 패에서 '피안의 악귀 그래바스니치'를 효과를 무효화 한 채로 특수 소환하겠습니다!"
"또 늘어났나!"
"그리고 이것으로 정점을 찍죠, 전 통상 소환권을 사용해 레벨 3의 악마족 몬스터, '크리터'를 통상 소환! 그리고 그래바스니치와 오버레이!"
소재로 제거한 피안 몬스터의 효과를 이용, 다시 필드를 채워낸 뒤에 자신의 에이스 몬스터를 꺼내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였다.
"이 결투에 참여하려는 방인이여, 모든 희망을 버릴 지어다!"
-파앗!-
"엑시즈 소환! 랭크 3, 피안의 여행자 단테!"
엑시즈의 소우주 속에서 튀어나온 파란 곱슬머리의 청년형 엑시즈 몬스터.
시인의 안내를 받아 지옥을 여행하며 다양한 자의 파멸을 지켜본 신곡의 주인공과 같은 이름을 가진, '피안의 여행자 단테'가 헤이젤 앞에 나타났다.
"피안 전용의 엑시즈 몬스터? 그게.. 당신의 에이스 몬스터인가?"
"에이스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주력 중 하나인 것은 확실하죠, 그리고.. 이번 듀얼을 끝맺게 해줄 키 카드이기도 하고요, 단테의 몬스터 효과를 발동! 오버레이 유닛인 그래바스니치를 묘지로 보내고, 덱 맨위의 카드 3장을 묘지로 보내, 보낸 카드 1장 당, 단테의 공격력을 500 점씩 올리겠습니다!"
"1장당 500점이라면.. 상승 수치는 1500 점인가?"
"그렇습니다, 따라서 지금 단테의 공격력은 2500, 거기에 이어서, 묘지로 간 그래바스니치의 효과가 발동! 덱에서 피안 몬스터인 '바르바릿챠'를 특수 소환하겠습니다."
"이 타이밍에 소환한다고? 하지만.. 피안 몬스터들은.."
"그래요, 파악하신대로, 제 필드 위에 나데시코와 섀도우 리치가 존재함에 따라 바르바릿챠는 파괴됩니다, 하지만.."
"노림수는.. 묘지효과인가?"
"이 순간! 바르바릿챠의 효과가 발동, 제 묘지에 존재하는 바르바릿챠를 제외한 피안 몬스터 3장, 그래버스니치, 라비옷코, 하클스파, 이렇게 3장을 게임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제외한 카드 1장당, 300점, 총합 900의 데미지를 주겠습니다!"
소찬의 노림수대로, 헤이젤이 노린 것은 묘지 효과의 연속 격발로 인한 효과 데미지였고.
이번 효과 데미지를 받아 라이프가 완전히 데드 라인에 도달, 한 번의 전투로도 라이프가 모조리 날아갈 데드 라인에 돌입하고 말았다.
소찬 LP:2000
"이걸로 라이프는 2000점대, 계속해서 가도록 하겠습니다, 섀도우 리치의 효과 발동! 오버레이 유닛을 제거해 환영 토큰을 특수 소환! 그리고, 묘지에 존재하는 '여행자의 결피안'을 게임에서 제외하고, 피안 몬스터인 단테의 공격력을 다음 상대턴 종료시 까지 800 포인트 올리겠습니다."
"그럼.. 공격력은!?"
"3300점이 된답니다, 배틀 페이즈를 개시!"
모든 몬스터로 공격 태세를 갖춘 헤이젤은 그대로 배틀 페이즈로 돌입.
소찬의 라이프를 0으로 만들기 위해 그녀의 필드를 바라보며 이런저런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공격력 3300이 된 단테로 공격력 1200인 로크 캣을 공격하면 단박에 승부가 결정되지만.. 아직 리버스 카드가 남아있어, 거기에.. 코알랏코알라를 남겨뒀다간, 다음 내 턴, 환영 토큰이 코알랏코알라의 공격을 맞아 극대 데미지가 성립하면 내 패배가 된다, 그렇다면.. 여기선!'
"우선 환영 토큰으로 키 마우스를 공격하겠습니다!"
"윽! 키 마우스의 리쿠르트 효과로 덱에서 '성견야수 가리스'를 패에 넣겠어!"
"그 다음! 섀도우 리치로 로크 캣을 참살!"
곧장 공격력이 3300으로 올라간 단테로 로크 캣을 요격하면 듀얼은 소찬의 패배로 끝날 것임이 확실했으나..
소찬이 덮어둔 2장의 리버스 카드가 뭔지 정체를 모르는 것도 있고, 섣불리 공격했다가 역습을 허용해 다음 자신의 턴, 코알랏코알라로 토큰을 요격받으면
헤이젤로선 대책이 없었기에 우선은 소찬의 필드를 하나씩, 치워내기로 결정하고,
마무리를 지을 몬스터를 남겨두기 위해, 차분히 공격 선언을 내렸다.
소찬 LP:800
"으윽.. 아직!"
"멀었죠, 단테로 코알랏코알라를 공격!"
소찬 LP:400
"이걸로 당신을 지켜주던 방벽은 모조리 사라졌습니다만, 아직 제겐 나데시코의 공격 기회가 남아있죠."
"....."
"그 눈동자를 보아하니, 서렌더 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군요, 그럼 결판을 내겠습니다, 나데시코로 다이렉트 어택!"
궁지에 몰렸음에도 투지를 잃지 않은 채로 빛나고 있는 소찬의 눈동자.
그것을 본 헤이젤은 역시 간단히 굽힐 정신력은 아니로군요 라며 감탄하고선 소찬을 끝장내기 위해,
아직 공격 선언의 기회가 남아있는 열화포함 나데시코로 공격 선언을 내려,
필드가 완전히 비어버린 소찬에게 최후의 불꽃을 보여주려 하였으나..
"이대로.. 당하진 않..곘어! 리버스 카드 '기적의 낙조'를 오픈! 이번 턴, 전투로 파괴되었던 몬스터, '키 마우스'를 수비표시로 소생!"
여기서 소찬은 저번 턴에 헤이젤이 하클스파의 몬스터 효과로 패로 되돌렸던 '기적의 낙조'를 발동,
이번 듀얼에서 벌써 3번째 부활하는 키 마우스를 벽으로 내세워 열화포함의 조준선을 키 마우스로 바꿔내는데 성공했다.
"과연.. 하클스파로 올린 카드 중에 소생 카드가 끼어 있었던 모양이로군요, 이대로 공격해봤자, 당신에게 야수족 몬스터를 쥐여줄 뿐이니.. 배틀 페이즈를 종료하겠습니다. 이 순간, 공격 선언을 마친 단테는 수비표시가 되며, 메인 페이즈 2로 돌입, 패를 1장 세트하고 턴을 마치죠."
직접 공격으로 인해 소찬의 남은 라이프 500을 떨어뜨리는 건 실패로 돌아간 지금.
리쿠르트 몬스터인 키 마우스를 애써 요격할 필요는 없는 상황.
다음 드로우로 소찬의 패는 2장이 될 터, 그 중에 1장은 성견야수 가리스인 만큼, 여기선 콤보 파츠로 이어갈 수 있는 야수족 몬스터를 허용하기 보단,
리버스 카드를 덮어 상황을 지켜보기로 결정하고 턴을 넘기는 헤이젤이었다.
"헉.. 헉..!"
'어떻게 버티긴 했지만.. 2장의 리버스, 거기에 라이프 차이는 1800점, 치밀하게 듀얼해온 상대다, 분명 내가 고공격력의 몬스터를 뽑아 환영 토큰에게 들이박을 가능성도 검토해뒀겠지.. 그렇담 여기선..!"
전투로 발생되는 약간의 솔리드 쇼크 및 충격파에 가뜩이나 넝마 상태인 소찬의 몸은 비명을 질러댔고.
당장에 쓰러져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태인 두 다리를 간신히 붙잡고, 급해지는 숨을 내쉬며 소찬은 헤이젤의 플레이 의도를 읽고.
그 앞으로 나가, 이번 듀얼에서 승리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이 얻고 싶은 '진실'을 쟁취하기 위해서, 덱에서 카드를 뽑아들었다.
"내 턴! 드로우! 메인 페이즈로 돌입해 패에서 '성견야수 가리스'의 몬스터 효과를 발동! 덱 맨 위의 카드를 넘겨, 묘지로 보내고, 그것이 몬스터 카드였다면 특수 소환할 수 있어! 드로우! 넘긴 카드는.. 레벨 4의 몬스터 '정령수 아페라이오'! 따라서 상대에게 800 데미지를 주고 가리스를 특수 소환한다!"
헤이젤 LP:1500
"데미지를 줌과 동시에 특수 소환이라니, 괜찮은 효과로군요."
"아직 멀었어! 키 마우스를 남겨둔 걸 후회하게 해줄테니까! 레벨 3의 가리스와 레벨 1의 키 마우스로 S 소환을 조성!"
우선 성견야수 가리스의 몬스터 효과를 사용.
몬스터를 덤핑해 데미지를 줌과 동시에, 싱크로 소재를 나열한 소찬은 이번에야 말로 그 레벨 4의 싱크로 몬스터를 부르기 위해
2장의 야수족 몬스터를 빛의 기둥으로 바꾸었다.
"새로운 영역으로 향하는 환상의 방주여! 부상하라!"
-파앗!-
"S소환! 레벨4, 아크 디클레어러!"
빛의 기둥을 해치고 내려온 하얀색 몬스터, '아크 디클레어러'를 꺼내든 소찬을 보며
헤이젤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공격력 600의 몬스터인가요? 그 몬스터론 제 환영 토큰 밖에 저격할 수 없을텐데요."
"아니, 이걸로 모든 준비는 끝난거나 마찬가지야, 난 패에서 '령수사 레라'를 통상 소환! 그리고 몬스터 효과를 발동해 묘지로 보내진 정령수 아페라이오를 소생시키겠어!"
"이 흐름은 설마.. 개막식전에서 봤던..?"
"그래, 그때의 승리를 재현하겠어! 필드 위의 령수사 레라와! 정령수 아페라이오! 이 2체를 게임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디멘션 크로스(유대령교차)를 실행!"
아크 디클레어러의 공격력으론, 지금 필드 위에 존재하는 환영 토큰밖에 요격할 수 없었지만.
소찬은 여기에 한층 더, 아직 쓰지 않은 통상 소환권을 사용해 묘지로 떨궈진 아페라이오를 소생시킬 금발의 사이킥족 몬스터, '령수사 레라'로 이어와.
개막식전에서 자신을 승리로 이끌어주었던, 승리의 주역을 부르려 하였다.
"성스러운 정령의 불꽃, 새차게 몰아치는 바람과 함께 대지를 질주하라! 화령조화의 현신,초래!"
-파앗!-
"디멘션 크로스(융합 소환)! 와라! 레벨 6! 성령수기 아페라이오!"
2체의 몬스터가 가진 유대와 의지가 하나로 결집되어 탄생한 성령수기 융합 몬스터.
소찬의 새로운 에이스 중 1체인 '성령수기 아페라이오'를 보며, 개막식전에서 봤던 그 수를 직접 겪게 될 줄이야, 라며 놀라는 헤이젤이었다.
"공격력 2600의 몬스터..!"
"이걸로 환영 토큰을 공격하면 끝이야!"
"그게 쉽사리 당하게 두진 않을 겁니다, 리버스 카드 오픈! '격류장', 몬스터의 소환, 특수 소환이 성공했을 때, 필드 위의 모든 몬스터를 파괴하죠."
"이 타이밍에 대량 파괴 카드를 꺼내들다니.. 하지만 아직이야! 아크 디클레어러의 몬스터 효과 발동! 이 카드를 릴리스 하는 것으로, 상대가 발동한 마법/함정/몬스터 효과를 무효로 하고 파괴하겠어! 격류장을 무효로 해 파괴!"
비장의 한 수로 꺼내든 아페라이오가 파괴될 위기에 처했었으나,
애시당초, 헤이젤의 리버스 카드를 경시하지 않았던 소찬은 여기서 아크 디클레어러의 효과를 체인.
헤이젤이 발동시킨 격류장을 무효로 만들고 아페라이오를 온존시켰다.
"꽤 하는군요..!"
"이걸로 격류장의 위협은 사라졌어, 배틀이다! 난 성령수기 아페라이오로..!"
"그 전에, 아직 공격 선언이 실행되기 전인 이 순간, 패 1장을 코스트로 해 마지막 리버스 카드인 '인과절단'을 발동하겠습니다."
"인과절단이라고!?"
"몬스터 1장을 대상으로 해, 대상 몬스터를 게임에서 제외하겠습니다!"
소찬의 전술에 감탄한 것도 잠시.
헤이젤은 아페라이오가 공격 선언하기 직전, 소찬이 배틀 페이즈에 돌입한 그 즉시 마지막 리버스, 상대 몬스터 1장을 대상으로 발동해 제외시키는
'인과절단'을 발동, 아페라이오를 요격하였다.
"본래, 그 몬스터는 공격 선언시엔 효과 내성을 가지고, 또한 엑스트라 덱으로 자신을 되돌리고 소재 몬스터를 부르는 회피 능력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당신은 이미 소재 몬스터중 하나, '정령수 아페라이오'를 특수 소환했죠, 따라서.. 도망칠 수 없습니다!"
"으윽!! 아페리아오가..!"
"격류장을 막아낸 건 훌륭했습니다만, 여기까지로군요.. 당신이 개막식전에 그 몬스터의 능력을 대중에게 선보인게 최대의 패착입니다."
이는 헤이젤이 가진 정보적 우위성 덕분에 일어난 결과.
소찬이 벌인 개막식전에서 그녀는 이미 아페라이오의 효과를 선보인 바가 있었다.
그 당시에 그걸 지켜보고 있던 수 많은 관중들 속에 헤이젤 역시 섞여있었기에 그녀 역시 그 능력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고.
성령수기 아페라이오가 지닌 약점.
공격 선언이 진행되기 전에는 내성이 전무하다는 점과.
프리체인으로 자신을 덱으로 되돌려 소재를 불러내는 능력에는 제약이 있다는 것을 간파해냈고.
그로 인해 이끌어진 결과, 그녀의 말대로.. 소찬의 마지막 희망이 무참히 짓밟힌, 패착이라는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
"이걸로, 끝이로군요.."
"글쎄..과연 그럴까?"
"!?"
분한 듯이 고개를 숙였던 소찬에게 들려오는 의외의 대사.
그 말을 듣자마자, 헤이젤은 놀람을 감추지 못하였다.
"설마.. 아직도 수가 남아있다는 겁니까?"
"그래, 난 이 순간만을 기다렸어.. 당신이, 마지막 리버스 카드를 사용하는 이 순간만을.. 리버스 카드 오픈! 리빙데드가 부르는 소리!"
"또 다른 소생 카드!?"
"이 효과로, 내 묘지에 존재하는 '코알랏코알라'를 특수 소환한다! 부활하라! 코알랏코알라!"
'그런.. 일부러, 기적의 낙조를 발동시켜 공격을 저지했던 건, 더 이상 소생 카드가 없을 것이라며, 리버스 카드에 대한 경각심을.. 없애기 위함이었던 건가요?'
아크 디클레어러,
그리고 성령수기 아페라이오는 전부 이 한 수로 이어가기 위한 밑바탕.
헤이젤이 경시하던 마지막 리버스 카드를 작동시켜 무사히 공격하기 위해 그녀의 카드를 소모시키려던 소찬의 책략에
완전히 빠져버린 헤이젤은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이게.. 내 마지막 희망의 한 수다! 가라 코알랏코알라! 환영 토큰을 공격!"
'체인을 타서 특수 소환이 됐다면, 제가 패 코스트로 버렸던 '피안의 악귀 카토르호그'의 효과로 묘지의 퍼파렐을 소생, 공격을 막았겠습니다만, 이미 늦어버렸군요, 제 완전한 패배입니다."
거대한 야수가 내지른 주먹이 환영 토큰을 향해가는 순간에, 자신이 펼친 전술을 모조리 타파해내 승리를 쟁취하려는 그 모습에 경탄한 헤이젤은
이미 반격의 수는 때가 늦어버렸다고 채념하곤, 순순히 패배를 인정하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거대한 주먹이 환영 토큰을 산산조각냈고, 그와 동시에 헤이젤의 라이프는 0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헤이젤 LP:0
==소찬 WIN!==
치열한 접전.
가뜩이나 제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아니.. 만신창이라고 해도 모자를 상태임에도 모든 힘을 쥐어짜내 승리로 일궈낸 소찬은
승리를 기뻐할 기색도 표하지 않은 채로,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 같이 비틀거리는 몸을 이끌고 헤이젤에게 다가섰다.
"내.. 승리야."
"그렇군요, 제 패배입니다, 결과에 승복하도록 하죠."
"그럼.. 당장 불어.. 너희들..의..목..저...ㄱ..ㅇ..! 헤이..는.. 무사..하..!"
-털썩.-
긴장이 풀린 탓인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이미 소찬은 한계에 다다른지 오래.
그녀는 실이 끊어진 관절인형처럼 힘 없이, 말도 제대로 끝마치지 못한채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버렸다.
"정말이지, 독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는 집념 입니다, 듀얼 도중, 그 어느 순간에 쓰러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몸상태로, 저와 접전을 벌인 것도 모잘라, 승리까지 쟁취하다니..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정신력이로군요."
질렸다, 라고 난색을 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정신력을 피로한 소찬에게 감탄사를 표하며 그녀의 곁으로 다가서는 헤이젤이었으나,
정신을 잃고 기절한 소찬은 그녀가 표한 경의도 듣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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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길마즈 67화 입니다.
간신히 살아있던 소찬..이었으나, 헤이젤과 무리하게 듀얼하는 바람에 또 녹아웃 해버리고 말았군요.
이렇게 몸이 약한 주인공이라니, 이래도 괜찮은가?(웃음)
헤이젤의 사용 테마는.. 네, 무려 피안데스요 피안!
링크가 나오면 못 써먹을 덱..은 아니지만, 피안 링크 몬스터는 과연 나올 수 있을 것인가..
것보다 애들 이름이 하나같이 괴랄해서 쓰는 도중에도 몇번이고 이름이 햇갈리는 불상사가.. 좀 단순하게 지으라고! 피안 1, 피안 2, 피안 3 이런 식으로!!
아무튼 용호산 대격전에 남은 듀얼도 얼마 안 남았으니 힘내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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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 콤보를 작렬시키는 거야말로 팬픽의 이유 중 하나니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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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현실에선 쓰이지도 않는 바늘벌레+도피안 콤보가 작렬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이 팬픽이 뻥에 가득 차있는지 알 수 있는 자료입... | 17.03.18 22: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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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김피카츄
로망 콤보를 작렬시키는 거야말로 팬픽의 이유 중 하나니까요. :D | 17.03.18 22: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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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헤이젤 선생님, 학생이 말하기도 전에 정답을 말해주는 도량을 갖고있죠! | 17.03.18 23: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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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김피카츄
※ 3300 | 17.03.18 23: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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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맛타! 수정했습니다. 왜 난 2500+800도 틀리는 건가... 초등학교부터 다시 다녀라! | 17.03.18 23: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