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 소질을 가진 캐릭터가 청아이고, 미코, 후토, 카센을 노예로 두고 있지 않을 경우
「어머, %CALL:MASTER%.」
그녀는 문을 열어젖힌 %CALL:MASTER%를 발견하곤
%CALL:MASTER%의 이름을 부르며 인사했다.
「그 표정을 보니 평소와는 다른 목적이 있으신 듯한데……?」
과연 사선(邪仙). 썩었어도 선인은 선인이란 것일까.
%CALL:MASTER%가 드러낸 표정만으로도 목적을 짐작해 먼저 질문을 던져왔기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나누는 데에는 그리 어려움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다.
%CALL:MASTER%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곽청아에게 스스럼없이 털어놓았다.
%CALL:MASTER%가 이야기를 끝내자, 곽청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녀가 생각을 마치길 기다리면서 %CALL:MASTER%는 자리에 앉아 그녀의 입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윽고,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당신은 지금의 생보다도 더 오랜 시간을 걷고 싶다는 거죠?」
핵심을 짚은 말.
%CALL:MASTER%는 인간이다.
건강에는 자신이 있지만, 그래봤자 남은 수명은 앞으로 70년도 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오랜 시간을 요시카는 살아왔고
앞으로도 더 오랜 시간을 살아갈 것이다.
곽청아의 주술이 지속되는 한, 그녀는 계속해서 존재한다.
%CALL:MASTER%만이 그 시간 속에서 풍화되어 사라지고
어쩌면, 뇌가 이미 어느정도 썩어버린 요시카의 뇌리에서
%CALL:MASTER%의 존재는 잊혀질 지도 모른다.
─물론, 그것도 그 나름대로의 풍류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가지면서도
%CALL:MASTER%는 요시카와의 생활 또한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랬기에 청아를 찾아왔다. 이 사선이라면 그 염원을 이뤄줄 능력이 있다.
기대에 찬 눈빛을 보내는 %CALL:MASTER%에게, 곽청아는 말을 꺼냈다.
「그래, 당신이라면─각오는 했겠지?」
새삼스럽게 각오를 입에 담은 곽청아.
%CALL:MASTER%가 그 말에 당연하다고 답하기 전에, 곽청아는 말을 이어갔다.
「영원과 싸워갈 각오 말이야.」
청아가 입에 담은 것은, 일찍이 성덕태자가 받은 시해선의 술이었다.
주술을 준비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 뒤 그릇에 담겨 영혼을 다시 시체에 불어넣는다.
도교의 술법으로, 준비해야할 것은 모두 청아가 해결해주기로 하였다.
다만, 문제라면─용기를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해선, %CALL:MASTER%는 이미 결정을 내린 뒤였다.
;청아가 %CALL:MASTER%를 연모하고 있었을 경우
.........
......
...
스스로를 물체에 담았던 %CALL:MASTER%가 깨어난 뒤에 처음 본 것은
파란 머리의 사선이었다.
「깨어났네요, %CALL:MASTER%」
오랫동안 시체로 있었다가 겨우 깨어난 반동일까.
어쩐지 찌뿌둥한 몸을 억지로 움직이려 들자, 전신이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격통도 잠시, 몇 번의 호흡을 거치자
신기하게도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호흡법도, 신체의 상태도. 이전까지와는 명백히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죠?」
%CALL:MASTER%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청아는 어쩐지 슬퍼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들어 먼 곳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CALL:MASTER%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다시 그 생명을 이어가면서도 만나고 싶었던 여성이 있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는지 가늠할 수 없었다.
그저 달려가 그녀를 꼭 껴안고 싶다는 일념 하에, %CALL:MASTER%는 몸을 억지로 움직였다.
선인의 몸이 되었지만 여전히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재촉하면서
요시카에게 다가갔다.
「아, %CALL:MASTER%─」
요시카는 %CALL:MASTER%를 알아보고 미소 지었다.
그 미소에 기뻐하는 것도 잠시, %CALL:MASTER%는 위화감을 느꼈다.
평소와 같은 얼굴. 평소와 같은 목소리. 그러나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었다.
……이마에 붙은 부적은, 이전과는 다른 상태였다.
거의 백지에 가까운 상태. 겨우 부패방지의 주술만이 남아있고, 어떤 명령도 씌여있지 않은─
「이제부터는, %CALL:MASTER%. 당신의 요시카니까요.」
뒤에서 들려오는 사선의 목소리는, 어쩐지 쓸쓸함이 담겨있었다.
그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뒤돌아보자 이미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능력을 쓸 수 없었을텐데─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깨닫는 점이 있었다.
아아. 그렇구나. %CALL:MASTER%가 한 번 죽음으로써
그녀는 %CALL:MASTER%의 술법에서 해방되어 능력을 되찾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지 않고 %CALL:MASTER%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청─아가, %CALL:MASTER%를 잘 부탁한다고 했다─」
%CALL:MASTER%는 자꾸만 흐려지는 허공을 향해 꾸벅 인사하곤
다시 고개를 돌려, 요시카를 꼭 껴안아주었다.
여전히 차갑고, 핏기 없지만
앞으로 같이 살아갈 그녀를──
요시카·곽청아 해피 엔딩 『붉은 라일락』
;청아가 %CALL:MASTER%를 연모하고 있지 않았을 경우
.........
......
...
잠에서 깨어난 %CALL:MASTER%에게 처음으로 다가온 것은
파란머리의 사신이었다.
「잠꾸러기네에.」
장난스럽게 %CALL:MASTER%의 머리를 건드리는 청아.
%CALL:MASTER%는 아무 말 없이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청아는 손가락을 %CALL:MASTER%의 머리에서 떼고,
뒤를 향해 손가락질 했다.
그녀의 뒤에서, %CALL:MASTER%가 사랑했던 여인이 움직였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부패하지 않은 살결.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옷차림.
%CALL:MASTER%는 양손을 뻗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머, 벌써 움직여보려고?」
청아는 장난스럽게 웃음지으며 걸음을 비켜주었다.
%CALL:MASTER%는, 명백히 부자연스러운 관절의 움직임을 보여주며
천천히 요시카에게 다가갔다.
「정말이지…아직 명령을 하지 않았는데도, 욕구란 건 무섭네에.」
청아는 열띤 목소리로 팔짱을 낀 채 스스로의 감정을 주체 못한다는 듯
자신의 몸을 쓰다듬고 있었다.
─그리고 요시카 또한 %CALL:MASTER%와 같은 모습으로 %CALL:MASTER%에게 다가왔다.
「자아, 장난감을 함부로 훔쳐가고, 내게도 손을 대려 했던 벌이야. %CALL:MASTER%.」
그녀는 혀끝으로 자신의 손가락을 한 번 핥은 뒤, 어색한 상태로 요시카와 서로 엉겨붙은 %CALL:MASTER%의 입안에 집어넣었다.
다른 한 손을 %CALL:MASTER%의 허리께에 대었다가, 천천히 아래로 내리는 청아.
요시카는 그런 그녀의 움직임을 제지하지 않은 채,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다.
「자아, 요시카. 그럼 우리 못된 %CALL:MASTER%에게 어떤 벌을 주어야할까……?」
─%CALL:MASTER%는 사선의 장난감으로써
요시카와 운명을 같이하게 되었다…….
요시카·곽청아 일반엔딩 『회나무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