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개화의 스트라이크 버스트
아야의 차례가 끝나자, 내게로 차례가 넘어왔다.
"나의 턴! 드로!!"
그렇게 외치며 덱 위의 카드 하나를 힘껏 뽑아들었고, 뽑은 카드를 확인한 순간...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이 느껴져왔다.
(내 패/6->7)
<삽입ost-요괴의 산~Mysterious Mountain>
"나는 스케일4의 [EM 트럼프 위치]와 스케일8의 [홍채의 마술사]로 펜듈럼 스케일을 세팅!! 이것으로 레벨5부터 7까지의 몬스터를 동시에 소환 가능!!"
필드 양옆으로 솟아오른 빛기둥에서 각각 금발의 꼬마마녀와 오드아이즈의 모습을 본딴 복장을 입은 마술사가 나타났다.
(내 패/7->5)
"펜듈럼 소환!! 나타나라! [오드아이즈 펜듈럼 드래곤]!! [상극의 마술사]!!"
그들 사이로 생성된 네트워크 게이트로부터 두 줄기의 빛이 떨어지고, 섬광이 거두어지자 오드아이즈 펜듈럼 드래곤 그리고 검과 방패를 합친듯한 기묘한 무구를 든 마법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드아이즈 펜듈럼 드래곤/레벨7/ATK2500]
[상극의 마술사/레벨7/ATK2500]
(내 패/5->3)
"마법카드 [스마일 월드] 발동!! 필드의 모든 앞면 몬스터의 공격력을, 필드의 앞면 몬스터 하나당 100 올리지!!"
공중에 무지개빛 기류가 소용돌이치며 향기로운 냄새를 흩뿌렸고, 그와 동시에 모든 몬스터들의 공격력이 올라갔다.
[오드아이즈 펜듈럼 드래곤/ATK2500->3100]
[배틀 페이더/ATK0->600]
[상극의 마술사/ATK2500->3100]
[성태룡/ATK3200->3800]
[BF-흑창의 블래스트/ATK1700->2300]
[BF-질풍의 게일/ATK1300->1900]
(내 패/3->2)
"또다른 마법카드 [치환융합]을 발동!! 필드의 [배틀 페이더]와 [상극의 마술사]를 융합!! 결투의 만종을 울리는 박쥐여! 대립을 관장하는 마술사와 하나가 되어 새로운 길을 가리켜라! 융합 소환!!
배틀 페이더와 상극의 마술사가 빛이 되어 하나로 섞이기 시작했고, 섬광이 거두어지자 하나의 드래곤이 나타났다.
"나타나라!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레벨8/ATK2800]
녹색의 기다란 몸에 보라빛 갑주를 둘렀으며, 날카로운 이빨에서 침을 떨구는 두 개의 기다란 입이 날개처럼 솟아오른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이 성난 포효를 내질렀다.
(내 패/2->1)
"이어서 [트럼프 위치]의 펜듈럼 효과 발동!! 필드의 [오드아이즈 펜듈럼 드래곤]과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을 융합!! 두 색의 눈동자의 용이여! 독을 가진 용과 하나가 되어, 패도로 이끄는 힘이 되어라! 융합 소환!!"
오드아이즈 펜듈럼 드래곤과 스타브 베놈이 빛이 되어 하나로 섞이기 시작했고, 섬광이 거두어지자 새롭게 진화한 스타브 베놈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타나라! 자애(慈愛)의 옥안을 빛내는 용, [패왕자룡 오드아이즈 베놈 드래곤]!!"
[패왕자룡 오드아이즈 베놈 드래곤/레벨10/ATK3300]
보라빛의 기다란 몸을 지녔으며, 무릎에 하얀 갑주를 두르고 등에는 하얀 날개 한쌍이 펼쳐져있는 오드아이즈 베놈 드래곤이 포효를 내질렀다.
스타브 베놈보다 유순해보이는 모습이지만, 느껴지는 위압감은 그보다 더욱 거대했다.
"[오드아이즈 베놈 드래곤]의 효과 발동! 1턴에 1번, 상대 필드 위의 앞면 표시 몬스터 1장을 선택하여 엔드 페이즈까지 그 카드의 공격력만큼 이 몬스터의 공격력을 올리고, 그 몬스터 카드의 원래의 이름과 같은 카드로 취급하고, 효과를 얻는다!! 내가 선택할 몬스터는 [성태룡]!! 블로섬 디스차지!!!"
[패왕자룡 오드아이즈 베놈 드래곤(성태룡)/ATK3300->7100]
오드아이즈 베놈 드래곤의 날개의 가지들에서 에너지가 흘러나와 꽃잎의 형태를 띄더니, 두 날개가 보라빛 꽃잎들로 휩싸였다. 그후 꽃의 날개로부터 나온 덩쿨이 성태룡을 옭아매자, 오드아이즈 베놈 드래곤의 공격력이 상승했다.
"너의 필드에 존재하는 [성태룡]을 릴리스하고, 너의 필드로 [해귀파괴수 가메시엘]을 특수 소환!!"
[해귀파괴수 가메시엘/레벨8/ATK2200]
등을 등껍데기로 감싸안고 있으며 네 장의 날개를 지닌 가메시엘이 성태룡을 집어삼키면서 아야의 필드로 나타났다.
(내 패/1->0)
"배틀이다!! [오드아이즈 베놈 드래곤]으로 [가메시엘]을 공격!! 개화의 스트라이크 버스트!!!"
"■■■■■■■■■!!"
오드아이즈 베놈 드래곤의 연보라빛 브레스가 가메시엘... 그리고 샤메이마루 아야를 향하여 맹렬하게 돌진해갔다.
"하, 함정발동!! [성스러운 방어막 거울의 힘]!! 이걸로 상대 필드의 공격표시 몬스터를 전부 파괴!!!"
"하! 자기 몬스터의 효과도 잊어버린 거냐!? [성태룡]이 공격할 경우, 데미지 스탭 종료시까지 다른 카드의 효과는 받지 않아!!"
"아뿔싸!!"
방어막이 나타났지만, 브레스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걸 깨부수고 가메시엘과 아야를 집어삼켰다.
"꺄아아아아으응아아아아악!!!"
[샤메이마루 아야/LP4000->0]
결국 샤메이마루 아야는 비명을 내지르며 뒤로 쓰러졌고, 곧이어 모두의 박수가 울려퍼졌다. 자!! 날 만족시켜봐라!!! 이걸로는 만족할 수 없어!!
"펜듈럼은... 펜듈럼은... 불멸이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는 그들에게 검지와 중지로 V자 사인을 만들어 보여주었고, 아야는 굳은 표정으로 말없이 날아가버렸다.
"자, 그럼 우리도 돌아가볼까?"
"... 응!! 돌아가자! <우리> 집으로!!"
그후 나와 하타테는 오드아이즈 베놈 드래곤을 타고, 바람을 느끼며 집까지 날아갔다. 아아... 개운해졌다.
일단 외출 뒤에는 씼은 뒤에 식사를 준비한다.
밥을 짓고, 국을 끓인다. 그리고 낫토를 작은 그릇에 옮겨담았다.
그런 평범하면서도 기분 좋은 생활은 몇일동안 계속되어 갔다.
-하타테side-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식사를 하고... 이런 평범한 것들이 지금으 내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커다란 축복이었다. 마치 신 마스터룰에서 싱크로 튜너 하나와 싱크로 몬스터 둘을 사용하는 싱크로 소환을 비교적 간단히 해낸 기분이랄까?
사소한 것으로부터 느껴지는 행복에 정신이 그대로 천공의 성역까지 닿을 듯 했지만, 그 <까마귀 텐구>는 그것마저도 용납할 수 없다는 듯이 그 행복을 깨부수려고 했다.
아아, 결국... 결국 행복이 떠나가는 걸까... 하지만 그는 끝까지 나를 생각해주고 있었다.
처음보는 날 위해 텐구와 싸워주었다(듀얼을 했다). 승리의 미소를 날 향해 지어주자, 나 마저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게 느껴져왔다. 그후 나와 그는, 탐욕스러움이 아닌 자애의 빛을 띈 용을 타고 감옥... 아니, <집>으로 되돌아갔다.
그로부터 몇일 뒤.
환상향에 붉은 안개가 퍼져갔다.
-쿠로토side-
어, 음... 몇일이 지났는데 환상향에 붉은 안개가 끼었다. 게다가 그로부터 또 몇일이 지났는데도 안개는 사라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일단 나와 하타테는 이변의 향기가 느껴지는 곳으로 향하였고, 그러다가 하얀 개(모미지)와 마주쳤다.
"당신,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한편 하타테의 표정은 복잡해보였다. 분노와 그리움, 그리고 슬픔과 반가움이 뒤죽박죽이 된 듯한 표정이랄까?
"우, 우리들은 이변의 원인을 조사하러 가고 있어!!"
"이 붉은 안개 때문에 저희도 여러모로 곤란해졌습니다. 일단 하쿠레이의 무녀씨가 이변을 해결하러 가주었습니다만..."
"저, 저기 모미지!!"
"이 안개... 마치 피가 그대로 안개가 된 것 같군요... 그것보다 다른 곳으로 가실 생각은 정말로 없으신 겁니까?"
"내 말 좀 들어줘..."
말을 거는 하타테와 그걸 완전히 무시하는 하얀 잡견(모미지). 결국 하타테는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을 뚝뚝 떨구었고, 갑자기 실체화한 오드아이즈 윙 드래곤이 하얀 잡견(모미지)를 향하여...
"누가 말을 하면 좀 처들어라! 이 개새꺄!!!"
"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렇게 외치면서 주먹을 날리고는 사라져버렸고, 하얀 잡견도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멀리멀리 날아갔다.
"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 단, 울음이 멈춰도 계속 주저앉지 말아줘. 일어서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그리고 웃어보자. 크게 휘두르면 크게 돌아오는 펜듈럼처럼!!"
"고마워..."
하타테는 이어진 내 말에 곧바로 내 품에 안기더니... 결국 울음을 터뜨렸고, 그녀를 진정시켜준 뒤에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던 중, 한 저택 앞에 우리들은 도착했다.
"다, 당신들마저 지나가게 할 수는 없습니다!!"
"아, 그래. 수고요."
"아, 네... 가 아니죠!! 지나가시고 싶으시다면 저 홍 메이린을 듀얼로 쓰러뜨리고 지나가세요!!"
"그, 그 듀얼!! 내가 할게!!"
차이나 드레스를 입은 붉은 머리의 여인이 우리들을 가로막았고, 어쩌다보니 하타테와 그녀가 듀얼을 하게 되었다.
""듀얼!!""
[히메카이도 하타테/패5장/LP4000]
[홍 메이린/패5장/LP4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