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무의 주변에서 하얀 구름은 꾸물대며 마치 헤엄을 치고 있는듯했다. 요우무의 반쪽. 그러니까 즉 반령이라고 불리우는 물체는 요우무의 주위를 부산스럽게 날아다니다 요우무의 손짓에 애완동물처럼 얌전해졌다. 이윽고 요우무는 반령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말했다.
"물론 결계 자체를 파괴하는건 불가능했어. 그건 내 일섬 자체로도 파괴할수 없을정도로 엄청난 기운을 가지고 있었거든"
일전에 탄막들을 쏟아부워도 흠집조차 안나던 아야카시의 껍데기를 갈라버린 요우무의 검이였다. 하지만 그런 검조차 날이 먹혀들지 않는다면 도대체 얼마나 무지막지한 결계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물론 레이무가 성급하게 결계를 폭주시키면서 녀석의 능력치가 올라갔다고는 해도 비정상적으로 단단한 보호막이였어"
옆에서 앨리스가 거들어주었다. 레이무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머리를 긁적이며 우리들의 시선을 피하기 시작했다. 요우무는 반령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난 결계를 파괴할 생각이야. 결계덕분에 지금 삶과 죽음이 서로 뒤틀리기 시작했어. 레이무. 마리사. 너희 둘 생각은 어때?"
레이무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나 또한 후유카의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 결계가 파괴되지 않았다면 아직도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고는 영문도 없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겠지. 예전처럼. 누구도 알아봐주지 않는 예전으로...
"지금 네 동생 걱정 하고 있지?"
앨리스가 뒤에서 나긋나긋하게 물어보았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데"
"인형에 넣어버리는건 사절이야. 그런건 나 하나만으로도 족하다고..."
나의 퉁명스러운 말에 앨리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고는 생긋 웃으며 나를 바라보더니
"걱정하지마. 반드시 감동스러운 이별을 하게 만들어줄게. 인형에 넣어버리는것보다 훨씬 좋은 내용이 될거야"
라고 말했다. 평소보다 백배는 자신만만한듯한 앨리스의 모습이였다. 나는 그런 앨리스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일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코마치는 혼자서 결계를 약화시키려 하고 있어. 하지만 분명 코마치의 실력이라면 결계의 약화는 물론, 결계 근처에 다가가는것 조차 못하겠지"
앨리스는 구석에서 인형 하나를 꺼내며 말했다.
"이 녀석을 챙겨가. 아직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지만, 결계의 폭주나 약화를 대비해서 만든 결계 보수용 인형이야. 줄여서 GHN(결계 보수 인형:Gekkai Hoshu Ningyou)이라고나 지을까봐."
마치 메인 방송국의 이름과도 같은 약자였다. 조금 촌티나는 이름이기에 기각해버렸다. 앨리스는 풀이죽어 인형을 내려놓고는 시무룩해져버렸다.
"뭐...인형의 이름은 둘째치고 빨리 움직여야하지 않을까?"
"레이무의 말이 맞아. 지금이라도 서두르지 않으면 결계가 어떻게 될지 알수 없으니깐..."
요우무가 레이무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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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간만에 쓰는 이야기긴 해도 분량이 너무 짧네요.
이럴줄 알았다면 전편에 한꺼번에 쓸걸 그랬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