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발의 오르페우스
정가 : 17,000원
반양장본 : 516쪽
현대 SF를 대표하는 미국의 천재 작가 필립 K. 딕. 현실과 꿈,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과감히 무너뜨리는 완숙기의 단편집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영화와 드라마 등 유독 영상화와 인연이 많았던 작가의 원작 단편을 모은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소개하는 단편집 <진흙발의 오르페우스>에서는 필립 K. 딕의 초창기 단편들을 엮었다.
1950년대는 미국의 잡지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한 시기이자 SF 또한 1930~1940년대의 황금기를 거쳐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때의 필립 K. 딕은 누구보다 열심히 잡지에 단편들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그의 초기 단편은 내면의 갈등이 초월자를 통한 구원 또는 절망을 향해 침잠하는 후기 작품과는 달리 주변 세계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절망을 사회에 투영하는데, 이는 1960년대에 등장한 사회파 SF의 효시이기도 하다.
필립 K. 딕은 작가로 활동한 30년 동안 약 150편의 단편을 발표했는데, 그중 1952년부터 1954년에만 90여 편(약 60퍼센트)을 써냈을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진흙발의 오르페우스>는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제작된 작품에 비해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재미와 완성도가 뛰어나 필립 K. 딕의 매력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단편을 엄선했다.
이 책에 실린 열일곱 편의 단편에서는 평행우주, 대체역사, 타임 패러독스 등 작가가 평생 단골로 등장시킨 소재를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뿐 아니라, 우주 활극(스페이스 오페라), 우주의 근원적 공포(코스믹 호러), 카프카를 떠올리게 하는 부조리극 등 작가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가볍고 거칠지만 결코 조악하지 않은, 대중적인 글 속에 날카로운 메시지를 담는 필립 K. 딕의 단편이 지금까지도 장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무한자
보존기계
희생양
포기를 모르는 개구리
갈색 구두의 짧고 행복한 생애
참견꾼
유모
쿠키 할머니
존의 세계
화성인은 구름을 타고
그녀가 원한 세계
머리띠 제작자
기념품
참전용사
재능의 행성
전쟁 장난감
진흙발의 오르페우스
무한자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행성. 그러나 그곳은 사실 풀 한 포기, 세균과 박테리아조차 존재하지 않는 위험한 곳이다. 탐사대는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하지만 이미 뭔가 치명적인 것에 노출된 그들은 급격한 신체 변화를 겪고 패닉에 빠진다.
보존기계
세상에서 아름다운 음악이 사라지는 것이 두려운 라비린스 박사는 악보를 생명체로 변화시켜 스스로 살아남게 만든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생명체는 환경에 적응하면서 본래의 모습과는 멀어지고 만다.
희생양
나를 두고 쑥덕거리는 곤충들의 소리가 들린다. 나를 해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 듯한데, 어째서인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어둠 속에서 달려드는 개미 떼를 피해 도망친 내게 거미가 다가와서 말을 건다.
포기를 모르는 개구리
제논의 역설을 두고 고집을 부리는 논리학자와 과학자. 실험을 통해 자기가 옳음을 증명하려는 두 사람이지만,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상대를 장치 속에 가둬버리면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된다.
갈색 구두의 짧고 행복한 생애
‘짜증 충분의 법칙’의 영감을 반영한 기계를 발명한 라비린스 박사. 기계의 성공으로 갈색 구두는 생명을 얻게 되고, 세기의 발견을 구경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참견꾼
미래를 엿본 인류는 너무도 참담한 모습에 규칙을 어기고 시간 여행을 감행한다. 오직 인류만이 사라진 미래,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유모
기계 유모 ‘내니’로 인해 사람들은 육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내니에게는 사람들이 모르는 특별한 기능이 내장되어 있었다. 그것은 다른 회사의 내니를 보면 공격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다.
쿠키 할머니
소년 버버에게 항상 맛있는 쿠키를 대접하는 드루 부인. 하지만 그 집에 다녀온 후 피곤해하는 소년을 본 부모는 노파의 집에 가는 것을 금지한다.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온 소년을 보는 드루 부인의 눈에 슬픔이 차오른다.
존의 세계
살상무기 ‘발톱’과의 전쟁을 마친 후, 지구의 문명은 대부분 파괴된다. 재건을 위해 과거 전성기 시절의 기술이 필요한 인류는 시간 여행을 감행한다. 영화 <스크리머스>의 원작 「두 번째 변종」의 속편.
화성인은 구름을 타고
화성의 삭막한 환경에서 탈출해 지구로 이주해 오는 수많은 화성인. 하지만 지구인은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발견 즉시 태워 죽인다. 우연히 화성인과 마주친 소년 지미는 화성의 환영을 보고 그 자리에서 멈춰 선다.
그녀가 원한 세계
오직 나만을 위한 하나의 세계가 존재한다면? 모든 일이 그녀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세상. 하지만 지금 존재를 정확히 자각하며 그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는 나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머리띠 제작자
새롭게 등장한 돌연변이 인류에게는 정신감응 능력이 있다. 사회 통제의 중심이 된 그들로부터 벗어날 길은 그들의 능력을 막아주는 특수한 머리띠를 쓰는 것이다. 정신감응자에 대항해 사람들에게 머리띠를 나눠주는 집단과 정부의 싸움. 승자는 누구일까?
기념품
인류의 발전은 온 우주에 공유되어야 한다.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고 문명의 충돌로 인한 분쟁을 피하기 위해서. 하지만 새롭게 발견된 행성의 사람들이 발달된 문명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본인들의 삶의 방식을 고집하면서 갈등이 고조된다.
참전용사
자신이 외계인과의 대규모 전투에서 살아남은 퇴역 군인이라고 주장하는 남자가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전쟁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패배가 확정된 전쟁을 앞둔 지구의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다.
재능의 행성
초능력자를 배척하는 지구에서 우주로 도망친 사람들. 하지만 우주로 나온 사람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능력이 없는 사람을 ‘뮤트’ 계급으로 분류해 차별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초능력자를 무효화시키는 새로운 초능력자가 등장하면서, 그들의 시스템은 뿌리부터 흔들린다.
전쟁 장난감
반복해서 고지를 점령하는 군인들, 착용자를 어릴 적 환상으로 안내하는 신비한 옷, 자원을 사고 파는 수상한 보드 게임. 가니메데의 장난감들이 미칠 영향을 알 수 없는 지구 수입 표준국의 사람들은 하나둘 사라지는 군인 장난감 게임에 불안하기만 하다.
진흙발의 오르페우스
위대한 업적을 이룬 과거의 위인에게 접근해 넌지시 그들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가 되는 것. ‘과거 체험’에 가까운 이 간단한 일이, 슬레이드에게는 어렵기만 하다. 위대한 SF작가 잭 도울랜드에게 영감을 주려는 한 남자의 필사적인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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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때문에 흥이 다 깨졌잖아. 책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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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말아줘요
너때문에 흥이 다 깨졌잖아. 책임져! | 17.10.16 12:4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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