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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미국의 반지성주의]: 평등주의와 엘리트주의의 이분법을 넘어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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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주의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서 반지성주의를 대안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이는 해당 개념을 오해함에 따라 나타나는 위험한 인식입니다. 반지성주의는 사실 엘리트주의의 또다른 이름입니다. 반지성주의의 선동 주체는 대개 일반 민중이 아니며, 그 의도 역시 대의나 정의에서 비롯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지성주의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의 권력찬탈, 기득권 수호, 사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선동이란 무기를 이용해 대중을 휘두르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반지성주의의 주체는 아이러니하게도 나름 특정 권력이나 지식을 기반하고 있는 계층인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반지성주의자인 나치의 히틀러, 매카시즘을 만든 매카시, 그 외에 트럼프나 르펜 같은 사람은 대중영합주의를 내세우지만, 실질적으로 일반 대중에는 속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반지성주의를 내세울 당시에는 이미 어느 정당에 특정 권력을 차지한 엘리트나 기득권에 가까운 인물이지, 우리와 같은 일반 대중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들의 집권전략이나 권력수호 전략에 대중을 이용할 뿐인 거지요. 대중이란 다수의 힘을 얻기 위해 단순하고 공격적인 선동전략을 이용하고, 결집을 유도하고 구심점을 만들기 위해 외부의 적을 산정하는 경우가 많슥니다. 반지성주의에 휩쓸리기 쉬운 대중은 복잡한 구조 문제를 어려운 단어를 써가며 해설해주는 사람보다 설령 그것이 오답이더라도 문제를 단순화 시켜서 속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현재 홍준표가 모든 복잡한 문제를 단순히 강성노조탓으로 돌리는 데도 지지율이 떨어지기는커녕 오르는 이유기도 하지요. 반지성주의가 만연한 사회가 되면 홍준표의 지지율이 크게 올랐을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그 단계까지는 아니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아서 다행입니다. 반지성주의 전략은 지금 당장의 이익과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설령 그 주장이 시간이 지나면 잘못된 주장으로 밝혀지거나, 오류나 거짓말이 들통난다고 하더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당장 이익을 얻는다면 어떤 선동도 불사하기 때문에 반지성주의의 특징은 무시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지성) 당연한 이야기지만, 반지성주의를 이용해 대중 선동을 등에 업고 승리한 지도자들은 절대로 대중을 위한 정치를 하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목적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권력욕이나 사익추구에서 나오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매카시즘이나 나치와 같은 반지성주의의 산물들은 그에 동참하지 않은 시민은 물론이며 이를 따르던 대중까지도 피해와 고통을 받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반지성주의는 목적이나 촉발지점에서부터시민의 권력투쟁인 민중혁명과는 전혀 다르며, 일부 엘리트를 적으로 산정한다지만 결국 최종 성과를 소수만이 독차지한다는 점에서 엘리트주의의 다른 이름이고, 오히려 엘리트주의보다 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위의 저자는 반지성주의를 촉발하게 만드는 권력의 추종자로서의 엘리트를 비판하고, 역으로 복잡한 문제를 대중을 위해 보다 쉽게 해설해주고 대안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할 일부 바른 지성인들이 스스로를 격리시켜 자신만의 언어와 세계로 천착하는 문제를 지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권력 엘리트주의와 소엘리트주의 양측을 모두 비판하고 보다 대중과 가까운 행동하는 지식인의 필요성을 촉구하는 거 같아요. 대중 역시 사회 문제를 복잡하고 골치아프다는 이유로 무관심하거나, 혹은 이부분을 이용하여 단순 호쾌한 선동을 일삼는 반지성주의에 넘어가지 않는 주체적,주권적 시민이 되어야지요.
17.04.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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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현상이니 어느 한 부류만 노력한다고 바뀌지는 않겠죠
17.04.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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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서는 고전입니다. 매카시즘 광풍이 불던 때에 나타나 반지성주의 최초의 개념을 일깨운 저서지요. 1964년 퓰리처상 수상작입니다. 지금은 반지성주의의 연구도 상당히 다양화되고 현대 사회에 적용되도록 진행되고 있을 겁니다. 이 책의 가치는 고전이나 원류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보니 일정한 한계나 현재 시점과 미스매치 느낌이 드는 것은 감안해야 할 것 같아요.
17.04.2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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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비론은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으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무책임을 의미하지요. 이 책은 반지성주의와 엘리트주의의 특성을 통찰하고, 그에 따른 문제를 지적하면서 나름의 해결법을 찾는 점에서 무사유나 무책임에서 비롯된 양비론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사실 복잡한 사회구조의 문제는 어느 한 집단만 바뀌고 노력한다고 해결되기 어렵지요. 따라서 각 집단에 대한 변화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론 도출이라고 생각합니다.
17.04.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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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호쾌한 선동은 힘이 셉니다.
17.04.2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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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인들이 왜 대중과 괴리되어 갈까? 를 분석한 책이군요. 그래서 어떤 진단을 내렸나 싶었는데 [그러면서 권력의 도구로 전락한 기술자·전문가 집단과, 사회를 위해 지성을 활용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자신의 순수성을 유지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소외를 자처하는 지식인 집단으로 갈라져서는 안 된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평등주의의 정념과 민주주의의 열정이 지식인 공격이라는 손쉬운 출구를 찾을 때 오히려 대중에게 불리한 결과를 자초했음을 상기시킨다.] 결론은 양비론인가 싶군요.
17.04.2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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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las
복잡한 현상이니 어느 한 부류만 노력한다고 바뀌지는 않겠죠 | 17.04.29 12:1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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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비론은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으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무책임을 의미하지요. 이 책은 반지성주의와 엘리트주의의 특성을 통찰하고, 그에 따른 문제를 지적하면서 나름의 해결법을 찾는 점에서 무사유나 무책임에서 비롯된 양비론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사실 복잡한 사회구조의 문제는 어느 한 집단만 바뀌고 노력한다고 해결되기 어렵지요. 따라서 각 집단에 대한 변화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론 도출이라고 생각합니다. | 17.04.29 14:07 | | |

(IP보기클릭)1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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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두 분 다 정론이긴 한데, 제가 보기에는 저기서 더 다뤄야 할 부분이 있는 듯 해서 입니다. 지식인 - 지식인의 영향을 받는 대중 - 반지성주의의 대중 이렇게 말입니다. 문제는 그 지식인과 별개로 지성을 따르는 듯 한 포지션이긴 해도 정작 행태는 지성적이지 않은 대중이라는 포지션이 존재하긴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저 저서의 요약에서 나온 상황 이해가 이분법적으로 보이기에 이런 것이죠. 실상을 들여다보면 지식인들 내에서도 반성이 있는 부류가 있고, 지식인을 따르는 대중에서도 PC 무리들이 있으며 지식인을 따르는 대중에서도 반 PC 성향을 띄어 오히려 반지성적이라고 비판받는 부류에... 그런 문제들이 이 책에서 서두에 지적한 서유럽의 파시즘으로 회귀, 미국의 트럼프현상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저 목차와 요약 내용을 보면 그런 현상까지 파헤쳐서 분석한 것 같지 않네요. | 17.04.29 14:1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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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las
이 저서는 고전입니다. 매카시즘 광풍이 불던 때에 나타나 반지성주의 최초의 개념을 일깨운 저서지요. 1964년 퓰리처상 수상작입니다. 지금은 반지성주의의 연구도 상당히 다양화되고 현대 사회에 적용되도록 진행되고 있을 겁니다. 이 책의 가치는 고전이나 원류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보니 일정한 한계나 현재 시점과 미스매치 느낌이 드는 것은 감안해야 할 것 같아요. | 17.04.29 14:3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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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조언 감사합니다. | 17.04.29 14:3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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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주의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서 반지성주의를 대안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이는 해당 개념을 오해함에 따라 나타나는 위험한 인식입니다. 반지성주의는 사실 엘리트주의의 또다른 이름입니다. 반지성주의의 선동 주체는 대개 일반 민중이 아니며, 그 의도 역시 대의나 정의에서 비롯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지성주의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의 권력찬탈, 기득권 수호, 사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선동이란 무기를 이용해 대중을 휘두르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반지성주의의 주체는 아이러니하게도 나름 특정 권력이나 지식을 기반하고 있는 계층인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반지성주의자인 나치의 히틀러, 매카시즘을 만든 매카시, 그 외에 트럼프나 르펜 같은 사람은 대중영합주의를 내세우지만, 실질적으로 일반 대중에는 속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반지성주의를 내세울 당시에는 이미 어느 정당에 특정 권력을 차지한 엘리트나 기득권에 가까운 인물이지, 우리와 같은 일반 대중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들의 집권전략이나 권력수호 전략에 대중을 이용할 뿐인 거지요. 대중이란 다수의 힘을 얻기 위해 단순하고 공격적인 선동전략을 이용하고, 결집을 유도하고 구심점을 만들기 위해 외부의 적을 산정하는 경우가 많슥니다. 반지성주의에 휩쓸리기 쉬운 대중은 복잡한 구조 문제를 어려운 단어를 써가며 해설해주는 사람보다 설령 그것이 오답이더라도 문제를 단순화 시켜서 속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현재 홍준표가 모든 복잡한 문제를 단순히 강성노조탓으로 돌리는 데도 지지율이 떨어지기는커녕 오르는 이유기도 하지요. 반지성주의가 만연한 사회가 되면 홍준표의 지지율이 크게 올랐을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그 단계까지는 아니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아서 다행입니다. 반지성주의 전략은 지금 당장의 이익과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설령 그 주장이 시간이 지나면 잘못된 주장으로 밝혀지거나, 오류나 거짓말이 들통난다고 하더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당장 이익을 얻는다면 어떤 선동도 불사하기 때문에 반지성주의의 특징은 무시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지성) 당연한 이야기지만, 반지성주의를 이용해 대중 선동을 등에 업고 승리한 지도자들은 절대로 대중을 위한 정치를 하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목적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권력욕이나 사익추구에서 나오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매카시즘이나 나치와 같은 반지성주의의 산물들은 그에 동참하지 않은 시민은 물론이며 이를 따르던 대중까지도 피해와 고통을 받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반지성주의는 목적이나 촉발지점에서부터시민의 권력투쟁인 민중혁명과는 전혀 다르며, 일부 엘리트를 적으로 산정한다지만 결국 최종 성과를 소수만이 독차지한다는 점에서 엘리트주의의 다른 이름이고, 오히려 엘리트주의보다 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위의 저자는 반지성주의를 촉발하게 만드는 권력의 추종자로서의 엘리트를 비판하고, 역으로 복잡한 문제를 대중을 위해 보다 쉽게 해설해주고 대안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할 일부 바른 지성인들이 스스로를 격리시켜 자신만의 언어와 세계로 천착하는 문제를 지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권력 엘리트주의와 소엘리트주의 양측을 모두 비판하고 보다 대중과 가까운 행동하는 지식인의 필요성을 촉구하는 거 같아요. 대중 역시 사회 문제를 복잡하고 골치아프다는 이유로 무관심하거나, 혹은 이부분을 이용하여 단순 호쾌한 선동을 일삼는 반지성주의에 넘어가지 않는 주체적,주권적 시민이 되어야지요.
17.04.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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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호쾌한 선동은 힘이 셉니다. | 17.04.29 15:3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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