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청춘 12권이 현지에서 나오고 스포일러는 어떻게든 피해왔어도
들리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팬덤이 난리다.2년만에 낸게 이거냐. 작가 한계가 드러난다. 등등
읽어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스포는 계속 피하니 뭔 내용인지도 모를 따름이니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습니다.
작가들이 중후반 까지는 잘 쓰다 최종장, 클라이막스 쯤에서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간간 있다보니
이번 내청춘도 결국은 그런 작품들의 연장선일까... 불안하네... 하면서 마음의 준비까지 해 뒀는데
웬걸... 생각보다 괜찮았고 만족했습니다.
(하도 비판이 많아서 눈이 내려간 건가?)
딱히 작정하고 리뷰할 생각은 없고 느낀 점들을 적당히 적어보자면
처음으로 놀란 점은 첫 페이지를 넘겼을 때부터 였습니다.
단어와 묘사로 읽는 이에 마음 속에 훅훅 들어오는 필력의 즐거움에 절로 감탄하게 됐습니다.
최근 읽었던 라노벨들 중에 이정도 필력과 인상 깊은 문장들을 선보이는 작품이 얼마나 될지 잠시 생각해볼 정도였네요.
(요즘 '라이트 문예'라는 간판으로 고오급 라노벨을 지향하는 작품들 보다도 훨씬 좋은 것 같네요.
어떻게든 기존 라노벨들보다 순문학스러워 보이는 묘사와 문장을 구사하려는게 보이기는 하는데 진정으로 감탄하게 되는 작품이 많지는 않네요.)
상위급 필력의 작가가 공들여서 쓰면 어떤게 나오는지 느꼈습니다.
게다가 여기에 더해 작품 전반에서 느낄 수 있었던 세세한 묘사들도 인상깊었습니다.
소재, 장치 등에서 자잘하고 디테일을 더해주는 묘사,장면 들이 스쳐지나가고
그저 단순히 '나 이정도나 알고 있다' 식의 지식 뽐내기와는 다른 느낌의
자연스럽게 묘사되는 상황에서 엿보이는 깊이에 또 한 번 감탄하였습니다.
요약하자면 작가의 충분한 조사,연구,지식을 기반으로 쓴 소설이기에 그 안에 깊이가 더해지는 느낌입니다.
느낀 솔직한 감삼으로는
'작가가 이 문장 하나를 쓰기 위해 어떤 조사를 얼마나 했을까?'
'내가 만약 저 문장 하나를 묘사한다 하면 얼마나 노력이 들까? 귀찮아서 적당히 생략하고 기존의 아는 것들만 그럴싸하게 적지 않았을까?'
등등이 생각났네요.
....근데 어찌 보면 깊이 있는 소설을 쓰기 위해서 이 정도 조사는 하는게 당연합니다.
(+ 그렇다고 얕은 소설들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게임이 다 그래픽이 초고퀄인 필요도 없고, 만화가가 굳이 한컷 한컷을 일러스트 수준으로 그릴 필요도 없고)
뭐, 그렇다보니 읽는 내내 많이 즐거웠습니다.
초반에는 하도 오랜만에 봐서 내가 팬픽을 읽는 건가? 왜 이렇게 적응이 안 되지? 하다가도 후반으로 갈수록
역시 이 작품은 와타리 와타루의 내청춘이다 라는 점들을 느끼게 되네요.
아마 팬들사이에서 문제 되는 것은 캐릭터성, 캐릭터 붕괴, 전권들과의 연결성 등이 겠는데
솔직히 이 점은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까먹었거든....
이점은 기존 1권부터 12권까지 정주행하거나, 내청춘 박사 수준으로 작품 하나를 파고드는 팬이라면 알지 몰라도
2년동안 풍화된 제 기억으로는 솔직히 모르겠네요.
이 부분에 대한 평가는 팬들한테 맡겨야겠지요.
이 외에도 심리 묘사, 인물 관계, 개그 등은 뭐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겁니다. 괜찮은 퀄리티였습니다.
크게 뒤흔드는 긴장감은 적었지만 12권이 최종장의 돌입부분인걸 알기도 하니, 13,14권을 기대하겠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굳!
우려도 많도 탈도 많은 듯 보였으나 저는 즐겁게 읽었습니다.
첫 장을 읽자마자 감탄하게 되는 필력은 마치 새로 산 게임을 하자마자 눈에 보이는 고퀄리티 그래픽에 감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게임 틀자마자 고퀄 그래픽 나오면 '이야~' 하고 눈이 즐거워 지는데 마치 그런 느낌)
작품 내내 보이는 디테일들은 마치 게임 진행을 할 때 보이는 세세한 요소들에 감탄하고 즐거워지는 기분과 비슷했습니다.
+감정,심리 묘사, 개그씬 등도 만족스럽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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